안녕하세요, 박정규입니다.

주차장 추첨에 떨어지고 판교 모험을 한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수차례 신청해 뒀던 월 주차 대기열은 소식이 없고, 견인비와 주차비를 저울질 하며 보낸 풍운의 시간.

드디어 제가 얼마 전에 월 주차를 구하게 됐습니다!

기념으로, 지각 사유 작성을 훈장삼아 체득한 판교의 주차장 정보를 써볼까 합니다.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만차 시간 : 내가 얼마나 일찍 일어나야 하는가?

2. 도보 소요 : 얼마나 힘을 내야 하는가?

3. 주차비 : 경제적 타격의 규모는 어떠한가?

4. 실내/실외 : 내 차는 어떤 수모를 겪을 것인가?

5. 의견 : 알아야 할 정보가 있는가?





판교 공영 주차장



1.JPG



1. 만차 시간 : 평균 9시

2. 도보 소요 : 셔틀 버스 정차장까지 약 15분

3. 주차비 : 일 6천원

4. 실내/실외 : 실외 같은 노출 철골형 실내



5. 의견

너무 유명한 현대백화점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입니다.

일일 6천원이라는 싼 가격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한달 22일 만근 시 총 13만2천원의 지출이 있네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사옥주차 당첨보다 약 2만 8천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저는 2만 8천원을 더 내고 싶습니다.





삼평동 임시 공영 주차장



2.JPG



1. 만차 시간 : 평균 9시

2. 도보 소요 : 셔틀 버스 정차장까지 약 5~10분

3. 주차비 : 일 6천원

4. 실내/실외 : 파격적인 실외



5. 의견

일명 NC 앞 주차장으로 유명한 공영 주차장입니다.

일일 6천원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위의 공영주차장과 비교해 노천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네요.

직접 체감해 본 바, 냉동고처럼 얼어버린 차를 덥히는데 주 평균 약 5%의 추가 연료가 소비됩니다.

어차피 비바람에 더럽혀질 예정이라 세차를 하지 않게 되는 뜻밖의 장점은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여기는 만차 간판이 걸렸을 때, 줄 서서 30분쯤 기다리면 들여 보내 주기도 합니다.

그 동안 나온 차가 없는데 무슨 조화인가 싶지만, 그 은총을 기대하며 나도 모르게 줄을 서게 됩니다.





너른들 어린이 공원 주차장



3.JPG



1. 만차 시간 : 랜덤

2. 도보 소요 : 넥슨코리아까지 25분

3. 주차비 : 무료

4. 실내/실외 : 실외



5. 의견

주차장으로 마킹도 없는 여기는 무엇인가 싶지만

저쪽 난방 공사 쪽으로 쭉 가시다 보면 있는 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주차장입니다.

회사까지 25분을 걸어와야 하고, 노천 주차장이지만 파격적인 0원의 주차비를 자랑합니다.

무료니까 수질복원센터처럼 새벽별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놀랍게도 10시에 가도 심심찮게 자리가 있습니다.

모든 조건으로서 최고이지만 이 곳으로 선뜻 핸들을 돌리기 어려운 이유는

만에 하나, 이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갈 수 있는 다른 주차장이 판교를 횡단해서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출근 시간+30분)

가끔 모든 가능성이 막혀 버렸을 때 마지막으로 걸어 볼 만 합니다.





판교 수질 복원 센터 주차장



4.JPG



1. 만차 시간 : 7시?

2. 도보 소요 : 넥슨코리아까지 5분

3. 주차비 : 무료

4. 실내/실외 : 실외



5. 의견

회사와 가깝고 무료입니다!

이런 곳이 조금이라도 많았다면 판교의 주차장들은 더 양심적인 가격을 받지 않았을까요.

단점은...7시에 출근해야 한다는 점이네요.

판교 주차장 사업의 전망이 밝습니다.





알파리움 주차장



5.JPG



1. 만차 시간 : 11시에도 널널

2. 도보 소요 : 넥슨코리아까지 20분

3. 주차비 : 12,000원

4. 실내/실외 : 실내



5. 의견

1월까지 1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다가 판교 주차장 시세를 눈치 채고 20%를 인상한 알파리움 주차장입니다.

쾌적하게 관리 되는 실내에다, 언제 출근해도 자리가 있다는 마음 편함을 자랑합니다.

사실상 주차장이 떨어진 후 제 마음 속 정기 주차장이었죠.

공영 주차장에 비해 정확히 두배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네요.

22일 한달 만근 했을 때 26만4천원이라는 지출을 찍게 됩니다.

10만원 주차비 지원 받고 나면 사옥 주차장에 비해 월 10만 4천원의 감봉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알파돔 주차장



6.JPG



1. 만차 시간 : 잘 모르겠습니다

2. 도보 소요 : 셔틀 버스 정차장 바로 앞

3. 주차비 : 일 주차 25000원 / 월 주차 모집 중

4. 실내/실외 : 실내



5. 의견

잘 모르고 들어갔다가 일 주차 25000원을 맞은 후 그 흉악함에 치를 떨었습니다만

이 알파돔 타워가 최근 월 주차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싸다고 소문이 자자했으나 최근 인상을 시도한 석란 빌딩에 비견 될

월 19만8천원이라는 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하이 파킹이라는 업체에서 관리 하고 있으니 혹시 월 주차가 필요하신 분은 빠르게 문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아는 주변 주차장 정보 공유를 마칩니다.

모두가 사옥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두 번 있는 추첨일지라도 탈락하시는 분 역시 또 계시겠지요.

집은 먼데 월 주차는 받는 곳이 없고, 어디 주차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돈은 또 왜 이리 비싼지.

그저 평범하게 출근하고 싶은데 굉장히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다른 분에게 그런 일이 닥쳤을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