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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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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정부 여러분께 + 트친들
  2.  
  3. 안녕, 여러분? 지금은 5월 16일 22시 07분입니다.
  4. 하루하루 얼굴이 검어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까치를 보면서 공룡이랑 얼마나 닮았는지 생각하는 게 일상의 낙입니다. 강의는 북한이 왜 주적인지 가르치는데 학교 강의보다 덜 졸립니다. 가혹행위가 없어서 느낌은 어디 갈 때마다 발 맞추게 시키는 수련회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수련회가 얼마나 군대 같았는지 깨달았습니다. 공산주의 드립은 알아들을 사람이 없어서 안 칩니다. 그림 그릴 시간은 거의 없는데(종이도 부족하고 펜도 보급받은 볼펜 하나 뿐이고 편지봉투도 편지지도 우표도 없고) 그래도 트위터에 올리는 대신 낙서라도 보낼게요.
  5.  
  6. 진짜 교육만 시키는 걸 빼면 수련회랑 비슷합니다. 몸은 편한데, 덥고 덥고 팔굽혀펴기 시키고 음 생각해보니 딱히 몸이 편하진 않네요.
  7.  
  8. 밥 배식을 맡았는데, 훈련병들이 훈련소 생활의 보상심리인지 밥을 더럽게 많이 먹습니다. 덕분에 밥 받는 자리에 치킨 너겟 받아서 먹다 남겼습니다.
  9.  
  10. 볼펜이 별로네요. 아무튼 살 빼긴 글렀습니다.
  11.  
  12. 여러분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좀 편지로 보내주세요 개수 제한 없으니까 번호 붙여서 많이
  13. 군대 온 사람이 말하긴 좀 그렇지만 울림홀에서 동방 알박기 용으로 SF백합교류전 열면 안 되나? “장소: 카이스트”하면 오지는데 제목 TC세포 하고
  14.  
  15.  
  16.  
  17. 지금은 5월 17일 22시 입니다. 특기검사는 항공, 병기, 수송, 어학 봤고, 특별면접은 안 불려갔습니다. 나무위키에서 항공·병기·어학병 검색해서 보내주세요 덤으로 KB국민은행의 ‘KB’가 무슨 약자인지랑 detur 뜻도 그리고 오늘은 트위터에서 뭘로 싸웠는지 무슨 섹드립을 쳤는지 같은거
  18.  
  19. 전과를 했어야 했는데
  20.  
  21. 펜이 구린 볼펜 하나 뿐이고 여유시간은 ‘가만히 앉아서 대기’하라고 시키는 시간 뿐이라 그림 그릴 시간도 없네요. 웬만하면 란모카란은 그리고 싶은데.
  22.  
  23. 여긴 진짜 평범하게 군대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80%는 맞아요. 가혹행위 없는 건 좀 좋네요.
  24.  
  25. 맞아 편지내용은 가능하면 타이핑해서 pastebin에 올리고 링크 트위터에 올려주세요. 리유나가 올려주면 트친 대부분 볼 수 있을듯 고마워요!
  26.  
  27. 편지 오면 누군 몇개를 받았니 여자친구가 보냈니 하고 여러분이 생각할 그런 얘기도 하고...다 군인 아저씨 같아요 근데 나도 군인아저씨네!!!!!
  28.  
  29. 아무튼, 봇 멈추면 알려주세요 제가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30.  
  31.  
  32.  
  33. 전 오늘 불침번이라 5시에 깹니다.
  34. 대충 일과는 6시 기상, 양치, 아침 점호, 아침밥, 옷 갈아입고, 훈련 받고, 점심밥, 훈련받고, 운동하고, 저녁 먹고, 씻고, 청소하고, 앉아서 분대장(조교)올 때 마다 쫄고, 저녁점호 받고, 잡니다.
  35. 트위터 대신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중3 이후--고2 이후로 안 썼는데.
  36. 알다시피 수료식은 6/12, 12시입니다. 부모님이 외출 데려 가신다는데 참고로 적어놔요. 연무초 앞이래요.
  37. 편지는 등기 아닌 이상 7-10일 걸린다네요. 열변 보내려 했는데 포기 합니다. 게다가 등기 받으면 본인 불러서 분대장이랑 같이 내용물 확인한대요. 결국 이 편지도 5월 말 쯤 도착하겠네요.
  38. 뱅드림 아직 메이지??
  39. 편지 안 쓴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전 가족한테 받는 편지도 뚱하게 받는 인간이라.(수동공격) 저도 쓴 적 없으니 좀 황송하네요. 써준 분들 감사하고 안 써준 분들은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할게요. 다들 많이 좋아해요. 헐 말했다
  40.  
  41. 지금은 5월 18일 22시 12분입니다. 아니 근데 왜 오늘은 편지 안 주냐
  42. 어제 옆에서 동기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길래 제지했습니다.
  43. 오래달리기 하고 34/99등 했는데 불합격입니다.
  44. 훈련 일정은 대충 오늘까지 정신교육, 25일까지 화생방이랑 총기분해(헉), 31일까지 사격·수류탄, 7일까지 각개전투, 마지막 주 행군입니다. 빨리 K2를 분해해서 부품간 유격과 조립 오류를 막기 위한 디자인을 느껴 보고 싶네요. 어차피 편지 도착할 쯤이면 다 했겠지만.
  45. 잠 오네요 어차피 주말이니 내일 여유롭게 써야지
  46.  
  47. 맞아 전전전세 가사 좀 보내주세요 읽는 법만 있으면 딤 음정 있으면 좋고
  48.  
  49. 지금은 5월 19일 20시 13분입니다. 월요일에 화생방 한대요.
  50. 기분이 영 그렇네요. 뭔가 우울증 도질 거 같은 느낌...딱히 별 일은 없었지만요.
  51. 이번 주말이 끝나면 이 편지를 부치겠습니다.
  52.  
  53. 지금은 5월 20일 19시 13분입니다. 이거 점점 편지가 아니라 일기네요. 다들 시험기간이라 바쁜데 읽느라 수고해요.
  54. 오늘은 상태가 좀 낫습니다.
  55. 우선 편지 써 준 론 선배, 준 형, 리유나 고마워요. 다들 제가 챙겨준 것도 많지 않은데 뭔가 받으려니 새삼 미안하네요. 날씨 예보는 좋긴 한데 워낙 하루중에도 오락가락 해서 정신이 없어요. 그리고 전 기수 편지는 온 첫날 찾았는데, 첫 주가 제일 힘들다면서 화투(손으로 그린 거) 숨겨둔 위치를 알려주더라고요. 그리고 예쁜 걸 못 봐서인지 펜이 안 쓰던 거라서인지 워낙 손 그림을 안 그려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그림은 안 그려져요.
  56.  
  57. 사실 편지지 있는데 여기 써요.
  58. 제가 올린 건 잘 읽었나요? 막 잘못 올라가고 그러진 않았겠지...우표 붙여서 “논산시 연무읍 득안대로 사서함 76-11호 육군훈련소 27연대 2교육대 8중대 2소대 2분대 89번 신민기”한테 보내면 저도 볼 수 있어요 아니면 등기로 부치면 1500원 더 들고 5일 일찍 도착하고...아무 소식도 없어서 불안하네요 그렇다고 리뷰를 들으면 부끄러워 죽을 것 같지만.
  59.  
  60. 오늘 휴일이라고 애들은 군장 다 싸고 마피아(*개못함)하네요. 내일은 화생방하는 날입니다. 그 리뷰는 다음 편지나 전화로 전달할게요. 그치만 애초에 이 편지 도착할 때 쯤이면 영점사격까지 긑났을 때겠네요. 편지 받으면 알려줘요.
  61. 인터내셔널가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걸 편지로 달라고 하면 조사 받겠지?
  62. 군대 적응을 못 해서 처음 며칠은 멍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그래도 조금 생겨서 토모히마랑 히나아야랑 히나사요츠구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을 정도는 됩니다. 만화까지 그릴 여유는 없지만. 여긴 쉬는 시간에 “뭐뭐 하게 대기 하세요”하고 30분 40분 가만히 두는 거라 종이 펼치고 펜 꺼내고 마음 편하게 뭘 못해요.
  63. 더 쓸 거 없으니까 편지의 본분에 맞는 걸 써야지. 열정부 아닌 사람 섞여 있을 수도 있고 딱히 새로 할 말이 안 생긴 사람한텐 안 쓸 수도 있어요. 일단 기억나는 대로 쓸게요.
  64. 열린이는 분명 바쁠 텐데 무리하는 거 아닐까 걱정되네요. 그리고 가끔 목 나갈 정도로 짜증낼 때 좀 걱정돼요. 뭐 잘할거라 믿고, 믿나? 아마? 아무튼 적당히 해요.
  65. 설연이는 괜찮니? 행운목은 괜찮니? 설마 연성각은 괜찮지?
  66. 재커는 전과하니?
  67. 까망이는...즐겁게 사렴...하고 싶은 거 다 해…
  68. 러스는 목표를 잘 채우고 있니? 다음에 봐
  69. 리유나는 첫 학기 후회 없이 보내고 자기조절을 잘하렴
  70. 린카루님은 뭐냐 첫 학기 잘하란 건 똑같고 무슨 일 있으면 미카구라 썰 보내줄게요
  71. 모이는 바라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고 댁 내 평안이 가득하기를
  72. 도리는 졸업 때문에 힘들겠지만 해피 덕질 하고
  73. 대학원 선배들은 사실 제가 걱정하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닌 거 같아서...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74. 설이랑 랄카이는 풍족한 휴학 생활 보내렴! 풍족한 덕질 라이프가 되길 바라
  75.  
  76. 은아내 고양이 보고 싶다 ><물론 은아네...아니 은아도 많이 보고 싶어!
  77. 릿샤는 좀 부담스러웠을 텐데도늘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워!
  78. 합성이는 남은 시간 잘 보내고 행복하렴
  79. 아랑양도 해피덕질 하고 많은 사랑 받길 바라요!
  80. 금수리한텐 할 말이 없다
  81. 뀨찡은 병들지 말고 건강해야 해…
  82. 샨이는 스유 보고 있니? 재밌는지 궁금하다 물론 스포는 싫지만
  83.  
  84.  
  85.  
  86. 얼굴 모르는 트친들도 많이 생각나는데 크게 할 말이 없네요 다들 보고 싶네요! 트위터에서
  87. 제가 빠뜨린 사람 있으면 항의메일 보내면 다음에 보충할게요
  88. 일단 밤이 늦었으니 마무리 해야겠네요. 생각보다 많이 써 버려서, 타이핑할 수 있을 양일지 모르겠네요. 대충 사진 찍어서 올려도 돼요.
  89.  
  90. 다들 잘 지내고 한 10일 쯤 뒤에 또 쓸게요!
  91.  
  92. 2018.09.20
  93. 신민기
  94.  
  95. p.s. 등기로 맑스×엥겔 같은거 보내지 마세요 혹시나 해서 덧 붙임
  96. p.p.s. 동연 편지전달 하냐고 동연부회장님께 좀 물어봐주세요 동연 사무실 주소도 알려줘야 하면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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