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ot a member of Pastebin yet?
Sign Up,
it unlocks many cool features!
- #200화. 계획의 시작 ⑶ Desir의 손에 빛무리가 모여들더 니 무엇인가가 유형화됐다. 푸른빛 이 감돌고 있는 꽃잎 모양의 머리핀 이었다.
- 아름다운 푸른빛과 유려한 디자인 의 모두가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아름다운 머리핀이었다.
- “BlueRose라는 아티팩트야.”
- Desir는 그것을 Romantica에게 건 넸다.
- “받아,Romantica.”
- “나한테 주는 거야? 저, 정말?”
- “한번 착용해 봐.”
- 몇 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었 다. Romantica는 그것을 이리저리 살 펴보다가 착용했다.
- “마나를 주입하면 기능이 발동될 거야.”
- Desir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로맨 티카는 머리핀에 마나를 불어넣었 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마치 그 림이 지워지는 것처럼 사라졌다.
- 잠시 후 Romantica는 Desir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눈앞 에도 이동했는데도 아무도 그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 “기척을 없애 주는 투명화 마법이 야. 소리나 모습을 감춰 줄 뿐만 아 니라,마나의 흐름마저 감춰 주기 때문에 탐지 마법에 걸릴 일도 없 지. 후방 지원 역할을 맡고 있는 너 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야.”
- 기능은 물론이고,디자인도 로맨티 카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이었다.
- “……정말 고마워,Desir.”
- Romantica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 려 했지만, 배시시 흘러나오는 미소 를 참지 못했다.
-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Desir는 두 번째 아티팩 트를 꺼내 들었다.
- 아공간이 가동되면서 Desir의 앞 에 가죽 부츠가 유형화되었다. 체크 무늬가 그려져 있는 세련된 형태의 가죽 부츠였다.
- “이 아티팩트의 이름은 SteppingOnTheClouds 야. 1미터 이내로 단거리 순간 이동 이 가능한 아티팩트지.”
- “전위를 맡고 있는 자에게 효율적 인 아티팩트로군.”
- Desir의 짧은 설명만으로도 아제 스트는 그 기능이 누구에게 적합한 지 정확히 알아차렸다.
- 단거리 순간 이동은 원거리에서 적 을 상대하는 마법사에게 있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상당히 쓸모 있 는 기능이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 이 중요한 검사들에게 있어서는 더 더욱 효과적인 아티팩트였다.
- “굉장히 효율적인 아티팩트라서 가 져오긴 했지만,이건 딱히 누구를 줄지 정하지 못했어. 너희들 모두에 게 어을리니까 말이야.”
- Desir는그것을꺼내들고아제스 트와 Pram을 번갈아 쳐다봤다.
- “하지만 Pram의 경우는 이미 정해 진 선물이 있거든. 그러니까……”
- “형평성을 생각해서 굳이 내게 줄 필요는 없다.”
- Ajest가 말했다.
- “그 아티팩트는 순수한 검사인 프 람이 나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그것 을 활용할 것 같다. Pram만 팬찮다 면 기꺼이 양도하도록 하지.”
- “정말로 그래도 되겠어?”
- Ajest는 가볍게 자신의 허리춤 에 착용한 검을 까닥였다.
- “상관없다. 내게는 이미 극빙의 중 심이 있으니 말이야.”
- Ajest가 관대하게 자신 몫의 아 티팩트를 양도함에 따라서 Pram이 SteppingOnTheClouds의 소유자가 되었다.
- “정말로 감사드려요,Ajest 님. 그리고 Desir 님도 좋은 선물을 마 련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 감사 인사를 표한 Pram은 그것을 착용했다.
- Pram이 그것을 착용하자,SteppingOnTheClouds 는 자동으로 줄어들어 그의 발 크기 에 맞춰졌다.
- SteppingOnTheClouds는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가동되는 아티팩트였다.
- 웅.
- Pram은 몇 번 그것을 가동하였다.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의 몸 이 이동됐다. 연속으로 사용해도 딜 레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 활용성이 다양한 엄청난 아티팩트 였지만,한 가지 문제점이 존재했다.
- 몇 차례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던 Pram 은 어느 순간 사용되지 않자 그 문 제점을 깨달았다.
- “……이거 연속으로 활용할 수 있 는 건 최대 다섯 번이네요.”
- SteppingOnTheClouds는 잠시간이 시간이 자나 자 다시 기능을 되찾았다.
- “그래도 전투에서 충분한 도움이 될 거예요.
- 그것으로 두 번째 선물은 마무리되 었다.
- Desir는 파티원들을 둘러보며 말 했다.
- “로열 가드의 특권으로 얻은 아티 팩트는 지금 나눠 준 것과 내가 사 용할 것까지 이렇게 총 3개야.”
- “로열 가드가 확실히 대단하긴 하 네요……ᄑ 저랭크도 아니고,고랭크 아티팩트를 무려 3개나 지급해 주다 니 말이에요.”
- Pram의 감탄에 Desir가 피식 웃으 며 말했다.
- “이걸로 끝이 아니야. 슬슬 올 때 가 됐는데……”
- “네?”
- Pram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였다.
- “반가워,모두.”
- 한 여성이 갑자기 사무실 문을 열 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당혹스러운 시선에도 괘념치 않고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 Desir는 이내 파티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미소 지었다.
- “소개할게. 이분은 로열 가드에서 활의 자리를 맡고 계신 스완 카타리 나 경이야. 스완 경,이쪽은 제 파 티원들입니다.”
- “뭐,그래. 잘 훈련되긴 했네.”
- 스완은 딱히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Desir의 옆자리에 털썩 주 저앉았다.
- ‘귀찮을 만하지.’
- 스완은 본래 그녀의 업무가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Desir의 부탁 때문 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 “그래서 Pram 슈나이저가 누구야?”
- “맞은편 가장 오른쪽에 앉아 있는 아이입니다.”
- “가장 오른쪽…… 응? 우와아아?”
- Desir의 말에 따라 시선을 옮긴 스완은 영문 모를 감탄사를 내뱉으 며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튀어올랐 다.
- 방금 전까지 귀찮다는 모습으로 무 관심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고,굉 장히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 “Desir. 부탁을 할 때는 가장 중 요한 사실을 빼먹고 말하면 안 되는 법이야.”
- “……네?”
- 스완은 천천히 Pram을 향해 다가갔 다.
- “정말이지,귀찮은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런 귀여운 아이인 줄 알았 다면 더 준비를 해서 왔을 거야.”
- Pram은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그의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 획.
- 순식간이었다.
- “볼을 깨물어 봐도 되니?”
- 어느 순간 Pram의 등 뒤로 접근한 스완은 몹시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 다.
- “네!?”
- “후후후후. 농담이야,농담. 당황하 는 모습도 귀엽네.”
- 마치 쥐를 두고 장난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 Pram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 고 있을 때,Romantica가 Desir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 “저 사람이 정말 로열 가드라고?”
- “뭐,일단은……”
- “정말 깬다……”
- Romantica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 다.
- 로열 가드의 소속된 이들의 활약은 언론을 통해서 제국 밖으로도 크게 알려지고 있었다. 그를 통해서 지금 까지 로열 가드에 대해 나름의 환상 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 “그래서 저^: 무슨 일로 여기에 오신 건데?”
- “스완 경은 당분간 이곳을 오가면 서 Pram을 훈련시켜 주실 거야.”
- SwanKatarina의 가르침. 그것이 바로 Desir가 Pram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 Desir와 Romantica의 대화를 들었 는지 Pram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 다.
- 다음 날 아침,훈련장.
- 그곳에 Pram과 스완이 자리 잡고 있었다.
- Pram은 목검을 들고 있었고,스완 은 Pram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그를 위아래로 살폈다.
- “우리 귀여운 Pram. 다시 만나서 반가워. 이미 알다시피 지금부터 내 가 너를 가르칠 거야.”
- Pram은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 폈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 스완이 미소 지었다.
- “Desir에게 부탁받은 건 일주일이 지만,특별히 네가 비숍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가 도와주기로 했어. 후 후. 잘 부탁해.”
- Pram은 굉장히 무서운 여자라는 생 각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오한이 들 정도였다.
- 하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할 것이다.
- Desir가 어렵게 주선한 자리. 프 람은 Desir를 믿기 때문에 성실하 게 훈련에 임하기로 했다.
- “그래서 본격적으로 오러를 다룰 훈련을 진행할 건데 그전에 질문 있 니?”
- Pram이 고개를 끄덕이자,말해 보 라는 듯이 스완이 눈짓했다.
- “전에 저를 가르쳐 주셨던 에르생 볼랑 교수님께서는 비숍에 경지는 스스로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 는데,어떻게 저를 가르쳐 주시겠다 는 거죠?”
- 장난스러웠던 스완의 표정은 진지 하게 돌변했다.
- “딱히 비숍에 경지에 도달하도록 가르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나 를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겠 지.”
- Pram은 수긍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 덕였다.
- “비숍급에 이르기 위해서는 일단 네게 맞는 오러 운용법을 터득하는 것부터 필요해. 이 터득은 타인의 도움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일단 가볍게 이론부터 짚고 가 볼 까?”
- 스완은 손가락을 펼쳐 들었다.
- “기본적으로 오러를 다루는 방식은 사람마다다양하게나뉘어.그중대 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강화야. 오 러를 몸에 둘러서 공격력을 상승시 킬 뿐만 아니라,몸을 보호하는 것 도 가능하지. 북방의 도네이프 아슬 란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어.”
- Pram은 도네이프가 싸우는 모습을 직접 목도한 적이 있었다.
- Ajest와 도네이프의 대결.
- 도네이프는 Ajest의 검격을 받 아 내고도 멀쩡했으며,그의 도끼가 휘둘러질 때마다 대지가 진동했었 다.
- “그리고 또다른 운용법으로는 구현 이 있지. 오러를 형상화시켜서 여러 가지 기예를 펼치는 방법이야. 대표 적인 예로,검성 Raphael Chiseler는 오러로 차륜을 구현해서 사용해.”
- Pram은Raphael의 검은본적이 없었지만,오러의 구현을 해내는 검 사를본적이있었다.
- KayHajmarin.
- Pram은 아직도 그가 만들어 낸 오 러의 꽃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했 다.
- ‘오러 풀라워.’
- 오러를 꽃의 형태로 구현하는 공방 일체의 기술.
- “일단 두 가지로 일반적인 형태고, 그 외에도 오러는 사용하기 나름이 야. 나 같은 경우에는 오러를 축적 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
- ‘축척?’
- 이해할 수가 없어서 Pram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보여 줄게.”
- 스완은 훈련장 바닥에서 자그만 돌 하나를 주워 들더니 바닥을 향해 튕 겼다.
- 과앙!
- 돌이 바닥에 처박히며 엄청난 폭발 음을 만들어 냈다. 훈련장 바닥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 자그마한 돌멩이가 만들어 냈다고 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위력이었 다.
- ‘고작 돌멩이에 저 정도 위력을 낼 수 있는 오러를 실었다고?’
- Pram은 스완의 능력에 경악하지 않 을 수 없었다.
- “뭐,이런 식으로 오러의 운용법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우쳐서 도 달할 수밖에 없는 셈이지.”
- 스완의 가르침은 Pram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Pram은 직접 겪었음 에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경험들 을 그녀의 말을 통해서 정리할 수 있었다.
- 약간이나마 감을 잡은 듯한 느낌이 었다. 하지만 그녀의 힌트는 단순히 설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 “자,검을 들어. 역시 검사의 훈련 이 대련이지. 안 그래?”
- “네!”
- Pram의 활기찬 대답에 스완은 미소 지으며 품에서 단도 하나를 꺼내 들 었다.
- “킹급에 도달한 자들은 오러를 몇 가지 형태로 운용하기도 해. 그리고 나는 3가지 형태로 오러를 다룰 수 있지. 나와의 대련을 너의 양분으로 삼아., “놀랄 거 없어. 대륙의 몇 안 되는 킹급이야. 그 정도는 당연하잖아? 나 정도의 실력자와 대련할 수 있는 걸 감사히 여겨.”
- “가, 감사합니다.”
- “나보다는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Desir에게 감사하도록 해.”
- Pram은 진심으로 Desir에게 감사 함을 느꼈다.
- 처음에는 다소 내키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생각해 보면 이것은 그에 게 있어 정말로 큰 기회였다.
- 2이화. 계획의 시작 (내) Havrion Academy에서 진행되는 대표 적인 시험 중 하나인 승급전이 시작 됐다.
- 승급전은 1학년이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이기도 했으며,학원의 신입생 들이 ShadowWorld를 가상으로나마 최초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도 했다.
- 1학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중 요한 시험이었기에 매년 다들 기세 가 상당했지만,그건 여태까지 알파 클래스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 하지만 이번 년도에는 Desir의 영 향으로 베타 클래스 학생들도 남다 른 열의를 보였다.
- Romantica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잘하고 있을지 걱정이야.”
- 찌르레기 파티의 신입생들은 데지 르가 직접 지도하였기에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은 없었지만,선배 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 Desir는 피식 웃었다.
- “잘할 거야.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 야.”
- “하긴…… 개네들이 무슨 훈련을 받았는데.”
- Romantica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동시에 그녀의 전 방으로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 타앙!
- 총성에 뒤이어 외마디 비명이 저 멀리서 들려왔다.
- -1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4명입니다.
- 2학년도 1학년과 마찬가지로 승급 전이 진행 중이었다.
- 방식은 점령전.
- 파티마다 성채가 부여되며,어느 성채에 어떤 파티가 배정됐는지는 알 수 없다.
- 각 파티는 상대방의 성채를 점령하 기 위해서는 치열한 심리전과 높은 수준의 전술을 요구했다.
- 하지만 찌르레기 파티원들 중에서 긴장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
- 한 명을 처리한 Romantica는 기지개 를 켰다. 여유가 넘치는 것을 넘어 서서 지루하다는 느낌이었다.
- 그도 그럴 것이 승급전에서 찌르레 기 파티와 겨룰 상대는 같은 헤브리 온 학원의 2학년생이었다. 전 대륙 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학원이 라고는 하나,그들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에 불과했다.
- 수많은 실전을 겪어 온 찌르레기 파티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 “아,또 왔다.”
- Romantica의 탐지 마법에 누군가가 또 걸려들자 Desir는 자리에서 일 어섰다.
- “적의 수는?”
- “3명.”
- 0 0 0 ᄀ~디 마법이 전개된다.
- 무영창으로 전개된 마법은 적이 반 응할 틈도 없이 쏘아졌다.
- 타앙!
- 타앙!
- -2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2명입니다.
- 동료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이는 사색이 되었다.
- 기척도 없이 초고속으로 쏘아지는 저격 마법. Havrion Academy에서 이 정도 수준의 마법을 전개할 수 있는 마법사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 “여,여기가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 였나……”
- 자신이 노리고 온 성채가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 간,그의 눈빛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 “빌어먹을.”
- 타앙!
- 다시 한 번 총성이 울려 퍼졌다.
- -1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1명입니다.
- 완전히 박살 난다.
-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에 접근한 이 들은 압도적인 힘 앞에 그 누구든 무릎 꿇었다.
- 장거리에서 연속으로 행해지는 로 맨티카의 저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실 력자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은 올해도 학년 최상위 싱글 탱커를 유 지할 생각이었다.
- 황궁 내 한적한 곳에는 황궁의 분 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아한 별 채가 한 채 지어져 있다.
- 그곳은 제국 황제의 직속 친위대, 단 4명만으로도 제국 최강의 무력 집단이라 칭해지는 로열 가드를 위 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 고작 4명을 위해서 지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호화롭다고도 할 수 있었 다.
- 그러한 곳에서 Desir와 알프레드 는 창가로 비쳐 들어오는 따스한 햇 살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 다.
- “승급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Desir 경.”
-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며칠간 이어 졌던 승급전은 올해 유독 분위기가 고조됐다 할 수 있었다.
- 본래 명문으로 꼽히던 푸른달 파티 와 레드 드래곤 파티와 작년 갑자기 생겨나 학원 랭킹 1위를 차지한 찌 르레기 파티,세 파티 간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 그들은 함께 공동 훈련을 진행하면 서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지만,그만 큼 서로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 이 자리 잡았던 것이다.
-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은 거죠.”
- “겸손하시군요,Desir 경. 이번 해 에도 메인 파티원 전원이 싱글 탱커 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1학년 중 5 명이나 알파 클래스로 승급하지 않 았습니까?”
- 찌르레기 파티가 승급전에서 이룬 성적은 알프레드가 감탄할 만했다.
- 찌르레기 파티에서 토너먼트를 거 쳐서 상위 30명 안에 든 이는 1학 년 베타 클래스 학생은 5명이었고, 그들 모두 알파 클래스가 될 수 있 었다.
- 그것은 지금까지 메인 파티원만이 전력으로 취급받던 찌르레기 파티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사건이었다.
- “특히 1학년생을 이끌던 학생에 대 해서는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 요.”
- 알프레드가 언급한 인물은 바로 론 데 피즐뱅이었다.
- 본디 우수했던 Ronde는 Desir에 의 해서 단점을 고치고,장점을 살려서 동년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뛰 어난 마법사였다.
- 그는 승급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 두어 1학년 싱글 탱커 1위가 됨으 로 그것을 중명했다.
- “그는 곧 메인 파티원으로 합류하 게 될 겁니다. 다음부터는 메인 파 티원들과 동행하여 행동하게 할 생 각이죠.”
- 승급전이 끝나면서 Desir가 헤브 리온 학원에서 당장 처리해야 할 문 제는 모두 해결했다.
- 이후 Desir는 앞으로의 지침을 마 련하여 당분간 그가 없더라도 파티 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다.
- 그리고 다음 문제를 처리하기에 나 섰다.
-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계속 해서 말했다.
-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을 말 씀드리겠습니다. 이걸 보시죠.”
- 알프레드는 Desir가 테이블 위에 펼쳐 둔 서류를 살폈다.
- “이건……”
- ”최근 디바이드의 기류가 최근 심 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 Desir가 건넨 서류는 뱅 자르를 통해서 손에 넣은 디바이드와 관련 된 자료들이었다.
- 매일같이 벌어지는 시위들,수없이 오르내리는 소문들.
- 그 자료들은 디바이드의 국민들이 현재 HavrionEmpire에 대해 갖고 있 는 시선을 적나라하게 담아 내고 있 었다.
- “디바이드는 제국을 향해 강한 적 대심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 알프레드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 했다.
- “그들은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데 지르 경. 특별한 일은 아니죠. 어차 피 그들은 제국에 감히 대항하지 못 합니다.”
- 알프레드의 의견은 HavrionEmpire 민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 선이었다.
- 누가 감히 제국에 대항할 수 있겠 는가.
- 제아무리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태 어나면서 자라기까지 깊이 새겨진 관념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닌 듯 했다.
- “지금까지 그랬다고,앞으로도 그 랬다고 단언해서는 안 됩니다.”
- Desir의 시선은 그와는 조금 달랐 다. 그가 아는 역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 ‘아린이 쫓겨났다.’
- 아린은 가문 대대로 디바이드의 국 왕을 섬겼던 충성스러운 검이었다. 게다가 그는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몇 안 되는 킹급에 달한 실력을 지 닌 검사였다.
- 그런 자를 좇아냈다는 건 상식적으 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서류를 확인하시다 보면 명단이 있을 겁니다. 그건 최근 제국의 귀 족들과 접촉하고 있는 디바이드의 상단들입니다.”
- 그건 뱅이 디바이드의 이상한 징후 를 파악한 후 추가로 도착한 자료였 다.
- “재미있는 점은 이 상단들 전부, 제국을 향해 반감을 가지고 시위를 주도하거나 여러 가지 악의가 섞인 소문을 퍼트렸던 이들이더군요.”
- 그 이야기까지 듣자 알프레드도 더 이상 그냥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었다.
-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 “이게 사실이라면 조사할 필요가 있겠군요.”
-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서류를 살피 던 알프레드는 진중한 목소리로 물 었다.
- “정보의 출처를 물어도 괜찮겠습니 까?”
- “아율스 통신입니다.”
- “……아율스 통신이라면 거의 확실 한 정보겠군요.”
- 두 사람 사이에 잠시간 침묵이 흘 렀다.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던 알프레드가 먼저 그 침묵을 깼 다.
- “이런 이야기를 꺼내신 이유가 뭡 니까,Desir 경.”
- “로열 가드로서 제가 이 사건을 조 사하고자 합니다.”
- 알프레드는 감탄한 듯한 표정으로 Desir를 바라봤다.
- “상당히 중요한 것을 알아내 주셨 습니다,Desir 경. 패하께서는 분명 기뻐하시며 승낙하실 겁니다. 필요 한 것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제게 말 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Desir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앙숙인 디바이드와 HavrionEmpire 의 관계 개선은 Desir가 목표로 하 던일중하나였다.
- 그런데 그 일을 로열 가드로서의 역할로 포장함으로써 황제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계획을 진행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 #202화. 등잔 밑 ⑴ 42장. 등잔 Desir는 메인 파티원들을 한자리 에 불러 모아 알프레드와 나눴던 대 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 디바이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는 것과 디바이드의 상단과 은밀한 접촉을 하고 있는 제국의 귀족이 있 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일을 자신이 조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 “디바이드국의 상단과 접촉한 귀족 은 총 6명이야. 그리고 나는 그중 한 명인 노르댕 백작을 파헤쳐 보려 고 해.”
- Desir가 하필이면 노르댕 백작을 지목하여 조사하기로 한 이유는 간 단했다. 그의 영지인 노르댕 근처에 서 디바이드국의 상단과 접촉이 제 일 빈번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 “로열 가드의 임무라면 황실의 지 원이 상당하겠네요?”
- Pram의 말에 Desir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아니,그곳에서 내가 로열 가드라 는 사실을 드러내며 활동할 수는 없 어.”
- “하긴 로열 가드라는 이름은 곧바 로 경계심을 살 테니까.”
- 로열 가드는 황제 직할의 무력 집 단.
- 로열 가드가 자신의 영지 내에 들 어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노르댕 백작 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게 분명했 다.
- 그리고 그것은 노르댕 백작이 무언 가 감추고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 것을 꽁꽁 숨기게 되는 일로 이어질 게 분명했다.
- 필요할 때는 로열 가드라는 신분을 아낌없이 이용하겠지만,당장은 감 추는 편이 유리할 터였다.
- “우리는 Havrion Academy의 파티로서 몬스터 토벌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노르댕 영지로 향하게 될 거야.”
- 디바이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제 국 서부에서는 간혹 강력한 몬스터 가 출혈하곤 했다.
- 때문에 종종 Havrion Academy으로 몬 스터 토벌 의뢰가 들어왔었기에 표 면상으로 내세을 이유로는 제격인 셈이었다.
- “주된 목적이 조사이니 만큼 많은 인원이 향할 수는 없겠군.”
- “Ajest의 말대로 이번 일은 최 소한의 인원을 구성해서 갈 생각이 야.”
- 단순히 몬스터 토벌을 하는 것이라 면경험을 위해서 1학년들도 데리고 가는 편이 좋겠지만,어디까지나 데 지르의 목적은 노르댕 백작을 조사 하는 일이었다. 조심스럽게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많은 인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 “노르댕 영지라면 꽤 오래 자리를 비우게 되겠네. 준비할 게 많겠어.”
- Romantica는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신이 나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Desir는 피식 웃었다.
- “출발은 내일이야. 모두 채비를 끝 내 뭐.”
- 마차의 질은 빈말로도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실내는 비좁았고,요즘은 흔하디흔한 충격 완화 마법조차 준 비되어 있지 않아 탑승감은 최악이 었다.
- 기껏해야 걷는 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 하지만 찌르레기 파티에게 다른 선 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 노르댕 영지에는 텔레포트 게이트 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설사 설 치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순간 노르댕 백작에 눈에 될 수밖에 없었다.
- 또한 영지로 향하는 길이 비좁고 험준하여 버스나 기차는 다니지 않 았다.
- 그런 이유로 찌르레기 파티는 인근 영지까지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 여 이동하고,그곳부터 노르댕 영지 까지는 별수 없이 마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 비좁은 마차 안에 타고 있는 이는 총 5명으로,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인 Desir,Ajest,로맨티 카,Pram 4명을 포함하여 한 명이 더 있었다.
- “이 녀석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 네.”
- Romantica가 미심쩍다는 어조로 말 하자,구석에 앉아 있던 Ronde가 번 쩍 손을 들어 올렸다.
- “정말로 잘할 자신 있습니다!
- 믿어 주십시오,누님!”
- “뭐,두고 보겠어.”
- “네!”
- Ronde는 자신이 중요한 임무에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Desir와 같이 의뢰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합이 바짝 든 상태였다.
- ‘무리도 아니지.’
- 찌르레기 파티에서 메인 파티원을 제외한 대다수 파티원들은 같은 파 티에 속해 있으면서도 Desir와 함 께 의뢰를 수행할 일이 없었다.
- Desir가 워낙 바쁘기도 했으며, 그가 수행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난 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 그랬기에 파티장인 Desir와 함께 의뢰를 수행한다는 건 찌르레기 파 티원 대다수가 꿈꾸는 일이었다. 그 들의 간절함은 Desir가 로열 가드 가 된 이후로 더욱 커져만 갔다.
- Desir는 Ronde의 실력이라면 충분 히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Ronde는 이번 승급전에서 자신의 가 치를 충분히 증명해 보였다. 전생에 유일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성격 이 개선된 이상,그는 더더욱 성장 할 것이라고 Desir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 Desir는 창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마차옆으로는천길낭떨어지가아 찔하게 뻗어 있었다. 목적지인 노르 댕 영지는 상당한 고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 ‘이곳부터는 노르댕 백작의 직할령 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어.’
- HavrionEmpire의 서부 지역 일부는 디바이드와 맞닿아 있었다.
- 그리고 디바이드는 비록 제국에게 패퇴하여 지금은 WesternEmpire의 일 각으로 합쳐졌지만,제국을 제외하 면 가장 막대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 였다.
- 수도 드레스덴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디바이드의 침략을 비하여 자율적인 판단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서부 지 역의 노르댕 백작은 변경백이라는 작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Desir 님,노르댕 영지는 정말 높은 곳에 있네요.”
- Pram이 창밖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 제국의 서부는 험난한 산지가 많았 다. 그것이 철도가 놓이지 않는 이 유이기도 했다.
- “응?”
- 창밖을 내다보던 Pram이 순간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고개를 내밀고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 “무슨 일이야?”
-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았나요?”
- “바람 소리랑 햇갈린 거 아니야?”
- Pram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기분 탓인가……”
- Pram은 Romantica의 대답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 Romantica는 Pram에게서 시선을 돌 려 Desir에게 향했다.
- “Desir,그래서 영지에 도착하면 뭘 알아볼 생각이야?”
- “디바이드국의 상단이 다량의 물자 를 노르댕 영지로 운반한 사실은 확 인했어. 일단 무엇을 거래한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
- Desir는 0ᅵ을스 통신을 통해서 디 바이드국 상단과 노르댕 백작과 모 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 했으나,무엇을 거래했는지까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 “흐음…… 어떤 상단인지는 파악한 거야?”
- “일단 내가 파악한 정보로는 에라 카,나프티유,넵실론 상단이야.”
- “넵실론?”
- “아는 곳이야?”
- “우리 상단과도 몇 번 거래를 했던 곳이야.”
- Romantica의 가문은 WesternEmpire 내 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상단인 에루 상단을 이끌고 있었다.
- 같은 서방 왕국희의 상단과 거래가 있다 하더라도 신기한 일은 아니었 다.
- “뭔가 아는 정보 있어?”
- “넵실론 상단은 HavrionEmpire에 가지는 반감이 상당해서 제국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 그래서 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 만,WesternEmpire에서는 상당히 유명 한 편이야. 최근 규모를 더 늘려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고 하더라.”
-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요 거래 품목 이 있는 상단이었다면 간단히 가능 성을 좁힐 수 있었겠지만,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는 조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 “어이,도착했소.”
- 마부의 목소리와 동시에 마차의 흔 들림이 멎었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마차는 노르댕 영지의 성문 앞에 도착했다.
- 영지 내로 들어가기 위해 간단한 수속을 밟아야만 했다. 찌르레기 파 티가 성문 앞으로 접근하자 경비병 들이 다가왔다.
- “Havrion Academy의 학생인가?”
- “네,그렇습니다.”
-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 들은 전부 교복을 입고 있었기에 경 비병들은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파 악했다.
- “학생들이 이 먼 곳까지는 무슨 일 이지?”
- “몬스터 토벌 의뢰를 받아 오게 되 었습니다.”
- 경비병은 Desir가 건넨 의뢰서의 내용을 확인했다.
- “국경 근처에서 몬스터가 날뛴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 보군.”
- 몬스터가 나타난 것은 확실한 사실 이었다. 경비병도 그에 대한 이야기 를 들은 바가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 였다.
- 경비병은 Desir에게 의뢰서를 돌 려주었다.
- “잘 처리하기 바라겠네.”
- “물론입니다.”
- 성문이 열리고,찌르레기 파티는 드디어 노르댕 영지에 들어설 수 있 었다.
- 노르댕 영지는 상당히 삭막한 분위 기였다. 거리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텅 비어 있었다.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로 가 라앉은 느낌이었다.
- 병사들이 조를 이루어서 도시를 순 찰하고 있었는데,치안이 좋다는 인 상보다는 대단히 차가운 느낌을 주 었다.
- “그다지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 네.”
- 파티원 모두가 Romantica의 말에 공 감했다.
-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당분간 숙박할 여관 부터 잡기로 했다.
- 찌르레기 파티가 여관으로 들어가 자 여관 주인은 그들을 반갑게 맞았 다.
- 여관은 소박한 느낌이었다. 1층에 서는 식당과 주점을 동시에 운영하 였는데,안쪽에서 몇몇 이들이 술을 홀짝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1박에 얼마입니까?”
- “10실버일세.”
- “방 2개 부탁드립니다.”
- Desir는 며칠간 묵을 수 있는 비 용을 넉넉히 여관 주인에게 건넸다.
- “3이호와 302호를 쓰면 되네.”
- Desir는 열쇠를 받아 들며 말했 다.
- “이곳은 외지인의 방문이 드문 편 인가요?”
- “이곳에 오면서 느꼈겠지만 교통이 편하진 않거든.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라기보다는 국경을 방 어하기 위한 요새라고 생각하면 편 할 거네.”
-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곳은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한 요새 로는 난공불락의 요새라 칭할 만했 다.
- 여관 주인은 이어서 말했다.
- “산 아래에도 마을이 있으니 구태 여 이곳까지 올라오는 외지인은 영 주님에게 볼일이 있는 사람 정도겠 지. 실제로 우리 여관을 방문한 외 지인은 자네들이 몇 달 만이니 말이 야.”
- #203화. 등잔 밑 ⑵ 찌르레기 파티는 남녀로 방을 나누 어 각자의 짐을 푼 후 1층에 모여 서 저녁을 먹었다.
- “상당히 괜찮네.”
- “밥도 맛있어요.”
- 여관은 호평이었다. 나름대로 시설 은 괜찮았고,식사도 맛있는 편이었 다.
- 식사를 모두 마친 그들은 남자들이 자리 잡은 방에 모였다.
- “몇 달간 방문한 외지인이 우리밖 에 없다는 건 이상한 거 아니야?”
- Romantica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 내 들었다.
- 여관 주인은 최근 이 영지를 방문 한 외지인은 찌르레기 파티뿐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그것은 Romantica의 말마따 나 이상한 일이었다.
- “왜냐하면 노르댕 백작이 디바이드 국 상단과 분명히 물건을 거래했으 니까.”
- 그건 Desir가 아율스 통신을 통해 서 손에 넣은 확실한 정보였다.
- 찌르레기 파티 말고도 디바이드국 상단이 노르댕 백작이 거주하고 있 는 이 영지에 분명 들어왔을 터였 다.
- “아직 속단하긴 일러. 단순히 여관 주인이 몰랐던 것뿐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 노르댕 영지는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니었으니,여관 주인이 모를 가능 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 다음 날 아침,찌르레기 파티는 흩 어져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 Desir는 혼자서 움직였다. 개인적 으로 그 편이 훨씬 활동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 ‘눈에 띄지 않는 건 어렵겠군.’
- 외지인이 드문 노르뱅 영지에서 찌 르레기 파티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일부러 로열 가드라는 사실을 감추 고 황실의 지원을 마다했던 것을 생 각하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 일단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 Desir는 몬스터의 토벌을 준비하 는 것처럼 의심받지 않도록 행동을 취했다.
- ‘이건 정말 심각한데.’
- 거대한 규모의 상단이 오갔으니 분 명히 작은 단서라도 남아 있을 거라 는 Desir의 생각은 순전히 착각이 었다.
- Desir는 오전 내내 바쁘게 돌아다 녔다. 식량을 사는 척하면서 식료품 점에도 들렀고,약재상에도 들렀다.
- 사람들이 많이 오가며 정보가 있을 만한 곳을 돌아다녔지만,그 어디에 서도 디바이드국 상단에 대한 정보 는 얻을 수 없었다.
- 여관 주인이 말한 정보가 틀리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 이곳에 최근에 방문했던 외지인은 찌르레기 파티뿐만이 아니었다. 하 지만 그뿐. 많은 물자를 가지고 이 곳에 들어온 상단을 본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 디바이드국의 상단이 영지에 들어 왔다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건 불가능했다. 물자를 옮기기 위한 마차와 인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 하지만 그 어떤 이도 보지 못했다 고 말하고 있었다.
- “상단이 오지 않았느냐고요? 아뇨. 왔다면 알고 있었겠죠. 이곳은 외지 인의 발길이 드무니까 말입니다.”
- 결국 쓸 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Desir가 무거운 발걸음 터벅터 벅 옮기고 있을 때였다.
- Desir의 시야에 대장간이 들어왔 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곳에 물어보 기로 했다.
- 대장간의 벽에는 여러 가지 병장기 가 걸려 있었는데 그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국경 근처에 도시이다 보니 이런 방면이 발달된 모양이었다.
- 규칙적으로 들려오던 망치 소리가 멈추더니 대장간의 주인이 나왔다. 상당히 키가 작은 노인이었다.
- 그는 가늘게 실눈을 뜨며 Desir를 올려다보았다.
- “못 보던 얼굴이로군.”
- “몬스터 토벌 의뢰를 받아서 어제 오게 됐습니다.”
- Desir는 미리 준비해 놨던 대답을 했다.
- “몬스터 토벌이라고?”
- 노인은 상당히 놀란 듯한 기색이었 다.
- “국경 근처에서 날뛰는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자자한 걸로 알 고 있었는데, 모르고 계셨나 보군 요.”
- 노르댕 영지는 국경과 인접해 있어 서 그곳에 나타난 몬스터에 대한 소 문은 이곳에도 퍼져 있는 상황이었 다.
-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찌르레기 파 티가 몬스터 토벌을 위해 이곳을 찾 았다는 걸 아무도 의심치 않았었다.
- “아아,국경 근처에 나타난 몬스터 를 이야기하는 것이었구만.”
- Desir는 노인의 말에서 이상한 점 을 느꼈다.
- “이곳에도 다른 몬스터가 있는 모 양입니다?”
- “뭐,그렇지. 그래서 그 몬스터를 토벌한다는 줄 알고 놀랐지 뭔가.”
- “네?”
- “허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만 그 몬스터는 영지에 상당히 도움 이 되는 몬스터라네.”
-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몬스터.
- 그 특이한 이야기는 Desir의 관심 을 끌었다.
-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 “자네도 이곳으로 오면서 절벽을 지났겠지.”
- 대장장이는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 리켰다.
- “그 절벽 아래에 아주 강한 몬스터 가 자리 잡았네. 이 도시 아래에 몬 스터가 있는 셈이지.”
-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던 절 벽. Desir는 마차를 타고 오면서 지났던 그 절벽을 떠올렸다.
- “몬스터 토벌을 다니는 자네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서부 지역에서는 간간이 몬스터가 출몰해서 큰 재액 을 입곤 하네. 하지만 이곳은 그 몬 스터가 자리 잡은 이후로는 어떠한 몬스터의 피해도 입지 않았어.”
- “이곳을 그 몬스터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거군요.”
- “바로 그렇지. 어떤 몬스터도 감히 이곳에 올라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 네.”
- 강력한 몬스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러나 그것은 그 몬스터를 토벌하 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했다.
- “하지만 오히려 그 강력한 몬스터 가 더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요?”
- “그게 바로 신기한 점이지. 그것은 결코 절벽 위로 올라오는 법이 없거 든. 둥지를 틀고 있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딱히 공격해 오지도 않으니 굳이 토벌할 필요가 없는 걸세.”
- 확실히 일반인이 위험한 절벽 아래 로 내려갈 일은 없을 터였다. 그렇 다면 다른 몬스터의 침입을 막아 주 는 녀석을 토벌하기보다는 같이 공 생하는 편이 이득일 것이다.
- “혹시 어떤 몬스터인지는 아십니 까?”
- “글쎄. 절벽을 지날 때 간혹 들려 오는 울음소리로 존재만 알 뿐이지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거네. 마주치 는 순간 죽을 테니 말이야.”
- “그렇군요.”
- Desir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 노인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바깥으 로 나왔다.
-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Desir는 여관으로 이동했다.
- 방에서 잠시 기다리자 파티원들도 곧 도착했다.
- 그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을 본 Desir는 조사 결과가 그다 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 다.
- “형님,죄송합니다.”
- “상단같은것은본적이없대요.”
- “땅으로 꺼진 건지,하늘로 솟은 건지 어디에서도 거래의 흔적을 찾 을 수 없었어.”
- 어떠한 성과도 없다는 사실에 다들 암을한 표정이었다.
- “고작 하루 조사했을 뿐이야. 당장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니까 몬스터 토벌을 진행하면서 더 조사 해 보자고.“ Desir는 파티원들을 격려하며 내 일 진행해야 될 몬스터 토벌에 관하 여 간략히 설명한 후 자리를 해산시 켰다.
- 찌르레기 파티가 토벌하기로 한 몬 스터는 바실리스크였다.
- 가장 최근에 목격된 장소는 노르댕 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 속이었다.
- 험준한 산길을 오르던 찌르레기 파 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의 흔 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거대한 무언가가 나무들을 쓰러뜨 리면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이 끊이 지 않고 길게 이어져 있었다.
- ‘정확히 찾아왔군.’
- Desir는 말라비틀어진 수풀과 뱀 이 지나간 듯한 흔적을 통해서 제대 로 찾아왔음을 확신했다.
- ‘그런데 노르댕 영지에서 조금 멀 어지니 바로 흔적이 발견되다니.’
- 노르댕 영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자마자 이러한 흔적들이 곳곳 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대장간의 노인이 했던 말은 틀림이 없는 듯했 다.
- “흔적을 보니 이 주변을 계속 맴돌 고 있는 거 같아. 굳이 쫓지 않아도 기다리면 알아서 되돌아올 거야.”
- Desir의 예상은 정확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 가 을려 퍼졌다.
- 소리로 판단하건대 한두 마리가 아 니었다.
- “접근하고 있는 몬스터의 수가 계 속 늘고 있어.”
- 탐지 마법을 전개하고 있던 로맨티 카가 정보를 전달했다.
- 적어도 10마리는 넘을 듯했다.
- 바실리스크는 지능마저 갖춘 상당 히 위험한 몬스터. 무리를 이뤘을 때의 위험성은 단독일 경우보다 배 가됐다.
- “조심해. 바실리스크는 몸을 석화 시키는 독을 내쁨으니까. 조금이라 도 닿으면 끝장이야.”
- Ajest와 Pram은 자신의 검을 꺼 내 들었고,Desir와 Romantica,Ronde 는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 Desir는 슬쩍 Ronde에게 시선을 돌 렸다.
- Ronde는 제대로 마법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번 전투는 처음 맞는 실전이었다. 긴장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Desir는 떨리고 있는 Ronde의 어깨 를 특 건드렸다.
- “Ronde.”
- “네,네?”
- “너무 긴장하지 마.”
- 어느새 Ronde를 중심으로 원형의 방 진이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 실전을 겪는 Ronde를 위한 배려였다.
- Ronde는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 였다.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전투가 시작됐다.
- #204화. 등잔 밑 ⑶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던 수림은 이제 본래의 모 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 곳곳이 불길에 타올랐고, 석화된 나무와 풀이 돌가루가 되어서 홑날 렸다.
- 난장판이었다.
- 넘실거리는 불길은 산속에서 순식 간에 번질 만도 하건만,전투의 중 심지에서 더 이상 퍼져 나가지 못했 다. 강렬한 냉기가 그 주변을 감싸 고 있었기 때문이다.
- Ajest의 얼음 마법이 타오르던 불꽃을 잠재우는 것과 동시에 전투 가 마무리되었다.
- “이기긴 이겼네.”
- 찌르레기 파티의 주변으로 거대한 바실리스크 무리가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 녀석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죽어 있 었다. 까맣게 숯덩이가 되었거나,머 리가 꿰뚫리거나,얼음 조각이 된 상태였다.
- 바실리스크는 상당히 강력한 몬스 터였으나,찌르레기 파티는 아무런 상처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그 과정에서 Ronde는 흘륭하게 자신 의 역할을 수행해 냈다. 목숨이 오 가는 첫 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유지하여 Desir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 Desir가 Ronde를 향해 말했다.
- “첫 실전치고는 침착하게 잘 대응 했어.”
- “가,감사합니다,형님.”
- 숨을 몰아쉬던 Ronde의 입가에 미소 가 그려졌다. 대단히 힘겨워하던 그 는 Desir의 칭찬 한마디에 금방 활 기를 되찾았다. 대단히 감격한 듯한 모습이었다.
- “조금만 더 힘내자.”
- 싸움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전 투 중 바실리스크 2마리가 도망을 갔기 때문이다.
- “바로 쫓아야 해.”
-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 고작 2마리가 도망간 것이지만,바 실리스크는 한 마리,한 마리가 위 협적인 몬스터였다. 더 이상의 피해 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 적해서 죽일 필요가 있었다.
- 다행히 바실리스크가 도주하기 직 전에 추적 마법을 걸어 놓은 상황이 었다.
- Romantica는 눈을 감고 바실리스크 에게서 느껴지는 마나의 흔적을 감 지했다.
- “하나는 서쪽 방향,다른 하나는 동북쪽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어.”
- “갈라져서 쫓자. Romantica,아제스 트, Ronde는 서쪽으로 가. Pram은 나 랑 동북쪽 방향으로 가자.”
- Desir가 생각하기에 가장 밸런스 가 맞는 조합이었다.
- “알겠습니다!”
- “맡겨 둬!”
- Desir의 지시에 따라 찌르레기 파 티는 일사불란하게 나뉘었다.
- Desir는 Pram과 동북쪽 방향으로 향했다.
- 바실리스크를 뒤쫓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추적 마법을 걸어 뒀을 뿐만 아니라,녀석의 거대한 몸집 탓에 뚜렷한 흔적이 남겨져 있 었던 것이다.
- “생각보다 빠르게 도망치고 있지만 금방 붙잡을 수 있을 거야.”
- Desir는 Pram에게 상황을 설명하 며 Acceleration 마법을 걸어 줬다.
- 추적은 몹시 쉬웠지만 한 가지 걸 리는 점이 있었다.
- “이 방향은……’5 바실리스크의 서식지 동북쪽. 그곳 에는 노르댕 영지가 위치해 있었다.
- 실제로도 울창한 나무 사이,저 멀 리 성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 ‘그런데 도시가 아니라…… 아래로 향하고 있어.’
- 바실리스크가 절벽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Desir는 대장간의 노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절벽 아래에 강력한 몬스터가 자리 잡은 이후,어떠한 몬스터도 노르댕 영지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는 이 야기.
- ‘……몬스터의 영역 구분조차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는 거겠지.’
- 노인의 말대로라면 굳이 쫓지 않아 도 바실리스크는 절벽 아래의 몬스 터에게 처리될 테지만,장담할 수는 없었다. 바실리스크가 죽는 것을 직 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 “계속 쫓자.”
- “알겠습니다!”
- Pram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발걸음 을 재촉했다.
- 제아무리 바실리스크가 재빠르다 할지라도 상처 입은 몸으로는 제 속 력을 낼 수 없었다.
- 바실리스크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 든다.
- 흔적을 뒤쫓았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는 바실리스크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전방에서 나 무가 쓰러지며 먼지가 일었다.
- “Desir 님,앞에!”
- “나도 보여!”
- Pram이 검을 빼어 들고 속력을 올 리려던 순간이었다.
- 바실리스크가 나무를 쓰러뜨리며 들리던 진동 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았다.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 지치기라도 한 것인가.
- ‘그럴 리가 없지.’
- 싁싁.
- 바실리스크가 혀를 날름거리는 소 리가 들려왔다. 도망치는 것을 포기 하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 ‘그래 준다면야 고말지.’
- Desir는 Pram을 바라보며 말했다.
- “한 번에 제압하자.”
- Desir와 Pram은 주위를 경계하며 천천히 바실리스크를 향해 다가가던 그 순간.
- “키에에에에에에에엑!”
- 바실리스크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 졌다.
- 그뿐만이 아니었다.
- 쿵!
- 쿠궁!
- 파악!
- 지면이 흔들리고,소름 끼치는 소 리가 들려왔다.
- 바실리스크는 무엇인가와 격돌하고 있었다.
- ‘우리와 싸우려고 했던 게 아니었 어.’
- 걸음을 재촉했다. 가까이 다가갈수 록 지면의 흔들림은 더욱 심해져 갔 다.
- 쿠웅!
- 저 멀리서 바실리스크가 쓰러지는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 곧 그곳에 도착한 Desir와 Pram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 전투가 벌어진 지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곳은 그 단시간 만에 전투가 끝났다 고 하기에는 장대한 전투의 흔적이 펼쳐져 있었다.
- Pram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갈무 리했다.
- “도대체 뭐가 뭔지……”
- 처참하다고 해도 좋았다. 바실리스 크의 몸은 철저하게 손상되어 있었 고,머리는 터져 나가 사방으로 육 편이 홑어져 있었다.
- 바실리스크가 찌르레기 파티에게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몇 분 만에 이토록 간단히 제압당할 몬스터는 아니었다.
- “상처 하나 없이 바실리스크를 제 압한 건가……’'
- Desir는 사방에 홑뿌려져 있는 피 를 살폈다.
- 녹색 피는 닿은 것들을 돌로 변이 시켰다. 바실리스크의 피였다. 사방 에 있는 많은 양의 피들은 전부 바 실리스크의 것이었다.
- 바실리스크를 처리한 몬스터의 모 습은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자리를 벗어난 모양이었다.
- “도대체 어떤 몬스터일까요?”
- “지금 확인해 보면 알 수 있겠지.”
- Desir는 노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까지는 지금 당장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었다.
- 하지만 이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몬스터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행동 할지 알 수 없으니 이런 위험 요소 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됐다.
- Desir는 바실리스크의 사체에 다 가가 상처를 살폈다.
- 그는 ShadowLabyrinth에서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많은 몬스터를 상대해 왔다.
- 바실리스크의 몸에 남겨진 상처를 통해서 무엇에게 당한 것인지 추론 하는 건 그에게 간단한 일이었다.
- 하지만 상처를 살피던 Desir는 당 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건……”
- “무슨 일이세요,Desir 님?”
-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몸 곳곳에 나 있는 자상을 가리켰다.
- “이걸 봐,Pram. 피부가 굉장히 깔 끔하게 절단되어 있어. 날카로운 무 언가를 지니고 있는 거지.”
- 이어서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몸 한 부분을 가리켰다. 그 부분은 다 른 부분들과 다르게 무언가에 의해 뭉개져 있었다.
- “그리고 이 흔적을 보면 바실리스 크가 굉장히 단단한 것과 부딪쳤다 는 사실을 알 수 있어.”
-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비늘 사이 에 끼워져 있는 무언가를 뽑아냈다. 그것은 황금빛 털이었다.
- “날카로운 무기를 지니고,몸은 굉 장히 단단한 황금빛 털을 지닌 몬스 터……”
- Desir는 상당히 많은 몬스터를 알 고 있었지만 확실히 어떤 몬스터라 고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부족했다.
- “Desir 님,이건……”
- 바실리스크의 몸 일부분에서 연기 가 피어오르고 타고 있었다.
- 강력한 무기와 단단한 몸을 지녔 고, 산을 다루는 몬스터.
- 몬스터란 각기 나름의 특징적인 장 점이 있기 나름이었다. 하지만 이 몬스터는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 특 징이 존재하지 않았다.
- 마치여러가지몬스터를섞어놓 은 듯한 느낌.
- 찌르레기 파티는 ShadowWorld에서 인간에 손으로 만들어진,수많은 몬 스터의 장점을 섞어서 만든 몬스터 와 조우한 경험이 있었다.
- “……키메라.”
- 추론을 끝마친 Desir는 갑자기 어 디론가 마법을 전개했다.
- 콰아아앙!
-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 잠시 후 연기가 걷히자 그곳에 몸 을 숨기고 있던 무언가가 모습을 드 러냈다.
- 갖가지 형태의 몬스터가 합쳐진 모 습.
- 그것은 어떠한 것과도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없는 괴상한 형체를 지니 고 있었다.
- 몬스터는 도약하여 엄청난 속도로 Desir와 Pram을 향해 접근했다.
- 동시에 Pram도 음직였다.
-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한 그의 몸이 흐려 지더니 순식간에 Desir 눈앞에 나 타났다. 그리고 검을 내리그었다.
- 카가가아앙!
- 발톱과 검이 부딪치면서 불똥이 튀 었다.
- #205화. 등잔 밑 ⑷ Pram은 검에 강하게 힘을 실어서 키메라를 밀쳐 내려 했다.
- “키야아아악!”
- 하지만 미노타우르스 다리가 이식 되어있는 키메라의 하바신은 근육 을 부풀리며 Pram의 힘을 간단히 버 텼다.
- Pram은 키메라의 근육 움직임을 통 해 키메라의 공격을 읽어 냈다.
- ‘상단 발차기……!’
- Pram은 고개를 숙여 공격을 회피했 다. 그리고 이어서 반격을 가할 셈 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 피했다고 생각했던 키메라의 다리 가 기괴하게 꺾인 채 그의 머리를 노리고 쇄도해 왔던 것이다.
- ShadowWorld에서 상대했던 키메라 에게는 이러한 능력은 없었다. 한층 더 진보한 모습이었다.
- Pram은 황급히 검을 쳐올렸다.
- 키메라의 단단한 피부와 Pram의 검 이 맞부딪치며 불똥이 튀었다.
- 키메라의 신체는 Blankšum의 검의 예 기를버텨내고있었다.정말경이 로운 단단함이었다.
- 휘릭!
- 키메라는 몸을 반 바퀴 회전시키며 Pram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키메라 의 손에 이식된 와이번의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Pram을 집어삼킬 기세로 접근해 왔다.
- 카가아앙!
- 카강!
-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검이 맞 물리며 날카로운 소음이 울려 퍼졌 다.
- 키메라는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자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이들을 제거하 기 위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 쌔애애애액!
- 키메라가 팔다리를 휘두를 때마다 바람을 소리가 들려왔다.
- Pram의 신체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연약하지 않았고,오히려 어지간한 룩급 검사들 이상의 신체를 지니고 있었다.
- 하지만 키메라의 공격은 몹시도 파 괴적이었다. 단 일격이라도 제대로 적중한다면 Pram은 찢겨 나갈 터였 다.
- Pram은 그동안의 경험과 훈련을 통 해서 갈고닦은 기술로 키메라의 공 격을 회피하고 방어했다.
- “하아아압”
- 몇 차례의 공방이 이어진 직후였 다. Pram의 검에서 눈부신 오러가 피어올랐다.
- 어두운 숲속에 한 줄기 빛줄기가 그어졌다.
- “키야악!”
- 한 손이 잘려 나간 키메라가 비명 을 질렀지만,Pram은 아랑곳하지 않 고 재차 공격을 이어 나갔다.
- 키메라의 단단한 피부도 오러가 실 린 공격은 버텨 낼 수 없었는지 점 차 상처가 늘어났다.
- ‘이대로 계속 압박해서 피해를 누 적시킨다면……!’
- Pram이 그렇게 생각하던 그 순간, 키메라의 입이 벌어졌다. 동시에 풍 겨오는 지독한 냄새.
- ‘산!, Pram은 키메라의 어깻죽지에 꽂은 검을 회수하여 서둘러 뒤로 물러나 려 했다.
- 쿠드득.
- 하지만 그 순간 키메라의 근육이 기괴하게 움직이며 Pram의 검을 고 정시켰다. 이어서 키메라는 남아 있 는 손으로 검신을 붙잡았다.
-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판단이 늦어 진 것이 실책이었다.
- “으옷!”
- Pram이 당황하고 있던 그때,주먹 만 한 흰색 구가 키메라의 목을 가 격했다. 뤄넬이었다.
- 갑작스런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키 메라의 목이 껌였다. 동시에 쁨어져 나온 산이 애꿎은 바닥을 녹였다.
- [Giga Lightning.]
- 키메라를 향해 뇌전이 작렬하여 녀 석의 전신을 까맣게 불태웠다.
- “카아아아악!”
- Pram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을 끌어 올려 오러를 전개했다. 눈부신 빛이 검을 휘감았다.
- 그는 뒤로 물러났다가 한 발 내덛 으며 전력으로 검을 내질렀다.
- 수천,수만 번 반복해 온 쾌속의 찌르기!
- 키메라는 한 팔로나마 그 일격을 막아 내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 그 순간,Pram은 SteppingOnTheClouds를 가동 했다.
- 순식간의 키메라의 등 뒤로 이동하 여 이어진 공격. 키메라는 그것을 막아 내지 못했다.
- 콰득.
- 키메라의 머리가 단숨에 터져 나갔 다. 머리가 사라지고도 한참을 발버 둥 치던 키메라의 몸은 잠시 후 마 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힘을 잃고 맥없이 쓰러졌다.
- “후우……”
- Pram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 Desir는 키메라의 사체를 바라보 며 생각에 잠겼다.
- ‘PourusNifthion……’
- 영생을 한평생 연구했던 연금술사, PourusNifthion.
- 12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ShadowWorld에서 Desir는 그와 조 우할 수 있었다.
- Pourus는 마도 왕국을 뒤에서 조 종하던 SkullMask의 조력을 얻어 키 메라를 제조했고,Homunculus를 완 성시켰다.
- Desir는 갖은 ShadowWorld를 공략 하며 수 세기의 걸친 역사를 접했 고,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 하지만 키메라의 제조는 대륙의 모 든 국가가 합의하여 금지한 연구였 다.
- 모든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멍청한 짓을 하는 국가를 Desir는 달리 알 지 못했다.
- Desir는 지금 싸운 키메라는 분명 Pourus가 남긴 유산이라고 확신했 다.
- 그리고 그것을 지금 손에 넣어 다 투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 ‘SkullMask의 목적은 뭐지?’
- 대장간 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키 메라는 몇 년 전부터 이곳에 머무르 고 있었다.
- 즉,SkullMask은 그때부터 이곳에 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 을 의미했다.
- 마도 왕국에서의 계획을 성공한 해 골 가면은 Homunculus뿐만 아니라, 키메라의 제조 기술도 발달시켰을 것이다.
-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키메라는 그 림자 세계에서 상대했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룩급 검사인 Pram이 Desir의 서포 트를 받은 후에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이 정도로 강력한 키메라를 배치해 뒀을 정도라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 을 부여했던 것이리라.
- ‘도대체 뭘 지키고 있던 거지?’
- 그리고 Desir는 그 역할이 무언가 를 지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 키메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벗어나 지 않고 오직 이곳에만 머무른 채 접근하는 것들은 몬스터든 인간이든 가리지 않고 침입자를 죽여 왔다.
- ‘노르댕 백작은 키메라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걸까?, 자신의 영지 아래에 자리 잡은 아 주 강력한 몬스터.
- 그것이 영지에 에 토벌을 하지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최소한 는 했을 것이다.
- 이득을 가져다주기 않는다는 것까지는 정체를 알아보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를 그대 로 방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 ‘정체를 파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는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만약 정 체를 알고 있던 거라면……’
- 키메라는 연구 자체가 금기시되는 생체 병기.
- 그 존재를 파악하고서도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 ‘디바이드 상단과 노르댕 백작과의 거래. 그리고 노르댕 영지 아래의 키메라.’
- Desir는 한 영지에서 일어난 이 두 가지 일이 무언가 연관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 하지만 그 이상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했다.
- 당장 해야 될 일이 정해졌다.
- “프탐,키메라는 무언가를 지키고 있었을 거야. 그게 무엇인지 확인해 야 돼.”
- 키메라가 지키고 있는 무언가.
- 그것이 바로 지금 Desir가 가진 의문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 다.
- 키메라가 무엇을 지키고 있었는지 를 확인하다면 실마리가 보일지도 몰랐다.
- 띠링!
- Desir와 Pram이 움직이려던 그 순 간,패드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아 제스트로부 터였다.
- ᅵ바실리스크를 처치했다. 그다음 지시는?
- 나머지 한 마리도 무사히 처리한 듯했다. 이걸로 몬스터 토벌 의뢰는 완료였다.
- ‘Desir 님.'
- Pram은 검을 움켜쥔 채 Desir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긴장한 기색이 표 정에 역력했다. 그 표정에는 공포심 마저 서려 있었다.
- “알고 있어.”
- Desir는 패드를 통해서 나머지 파 티원들에게 연락을 보냈다.
- “서둘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 줘.
- 키메라라는 변수가 등장한 이상, 앞으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는 알 수 없었다.
- 바실리스크 무리와 긴 전투를 끝마 치고 휴식 없이 추격적을 벌인 직후 이니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만전을 기해야만 했다.
-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 또다시 패드가 올렸지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 었다.
- “……스물. 아니,점점 늘어나고 있 네.”
- 키메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 그 수가 몇인지 탐지 마법을 전개 할 필요도 없었다. 키메라들은 노골 적인 살기를 드러낸 채 Desir와 프 람을 향해서 접근하고 있었다.
- 어림짐작으로 파악되는 수는 무려 4(1 룩급 검사인 Pram과 대등한 전투를 벌였던 수준이란 걸 생각하면, 그 전력은 기사단 몇 개와도 맞먹을 정 도였다.
- Desir는 식은땀을 홀렸다.
- ‘이거…… 굉장히 힘들겠는데.’
- 찌르레기 파티는 ShadowWorld에서 수백 마리의 키메라와 맞서 본 경험 이 있었다.
- 수는 그때에 비하면 훨씬 적은 편 이었다.
- 다만 문제는 찌르레기 파티도 데지 르와 Pram,둘뿐만이라는 사실이었 다.
- 해가 지고,산은 완전히 어둠 속에 파묻혔다.
- 그 어듬 속에서 쉴 새 없이 불똥 이 튀는 곳이 있었다.
- 채앵!
- 날카로운 금속음이 산에 울려 퍼졌 다.
- 뤼넬이 Desir의 주변을 맴돌며 키 메라의 공격으로부터 그를지켜 냈 고,Pram은 오러를 전개하여 사방에 서 몰려드는 키메라들을 견제했다. 그 틈에 Desir는 마법을 전개했 다.
- [파이어 스틈.]
- 콰과광!
- 거대한 화염의 폭풍이 사방을 휩쓸 었다. 그 열기에 휩쓸린 키메라는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키메라도 1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해졌지만,Desir와 Pram도 그림 자 세계에서 키메라를 처음 조우했 을 때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 Desir는 4-Circle을 이룩했고, Pram 은 비숍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 이제는 제국 황제에게 인정받은 제 국 최강의 마법사이기도 한 Desir 의 활약으로 상황은 어느 정도 대치 상태가 유지됐다.
-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 ‘상황이 좋지 않아.’
- 키메라들은 Desir와 Pram을 사방 에서 포위한 상태였다. 단둘이서 사 방을 견제하는 데는 무리가 뒤따랐 다.
- Desir의 마법이 착실하게 키메라 의 수를 줄이고는 있었지만,전부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였다.
- 잘 버텨 내고 있었지만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 #206화. 등잔 밑 ⑶ 남은 키메라의 수는 25마리.
- 꽤 많은 수의 키메라를 쓰러뜨렸지 만,그만큼 쓰러뜨리기까지 Desir 는 상당량의 마나를 소모한 상태였 다.
- 3-Circle 때의 Desir였더라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마나를 모두 소모하 고 진작 위기를 맞이했을 정도의 격 렬한 싸움이었다.
- 우우우응!
- Desir는 재차 마법을 전개하기 시 작했다.
- 강렬한 뇌전의 창이 내리꽂혀 전방 의 키메라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었 다.
- 동시에 수 마리의 키메라를 격살시 킬 수 있는 Desir의 마법이라기에 는다소가볍다할수있었다.
- 하지만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 다.
- 이제 키메라는 Desir와 Pram에게 상당히 근접해 있었다. 전개할 수 있는 마법의 위력은 한정되었고,다 수의 적을 상대로도 광역 마법을 전 개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 마법사에게 있어서는 불리하기 짝 이 없는 전장이었다.
- “앗!”
- Desir가 고민에 잠겨 있을 때, 그 의 등 뒤에서 Pram의 비명이 들려왔 다.
- Pram은 염소 뿔이 달린 키메라의 공격에 어깨가 베인 채 뒤로 물러났 다.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클로 즈라인이 경고음을 토했다.
- ᅵ경고. Roseline의 마나 잔량이 20퍼센트 미만입니다. 방어 기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 Pram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반격을 가하고 싶었 지만 그럴 수 없었다.
- 카가앙!
- 그의 적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 수 십 마리의 키메라가 어디서 등 뒤를 노리고 달려들지 알 수 없는 이상, 쉽사리 파고들 수는 없었다.
- 연이은 전투로 피로는 계속 누적된 다.
- Pram은 격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 “하아…… 하아……”
- 머리 부근에 공격이 스친 것인지 피가 흘러 그의 시야를 가렸다.
- 팔은 점차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다리 힘이 풀릴 뻔한 것은 간신히 다잡았다.
- Roseline의 내구도 뿐만 아니라, 그의 체력도 한계에 치달은 상태였 다.
- ‘오러 역시…… 상황은 비슷하네요.’
- 검을 휘감고 있는 광채는 처음에 비해서 확연히 어두웠다.
- 강대한 키메라들을 상대하기 위해 서는 항상 오러를 내쁨고 있어야 했 기에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것 이다.
- 룩급의 검사가 감당할 수 있는 오 러 전개 시간을 넘어섰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일반적인 룩급의 검 사들보다 더 많은 오러를 보유하고 있는 Pram이라 할지라도 그 한계는 명확했다.
- 그나마 오러의 출력을 최대한 조절 하였기에 이 정도까지 버틸 수 있었 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 단하다 할 수 있었다.
- Pram은 이미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 지 않았다.
- “프탐,괜찮아?”
- Desir는 쉼 없이 마법을 전개하면 서도 Pram의 상태를 종종 확인했다.
- “저는,신경 쓰지 마세요!”
- 그때마다 Pram은 애써 밝은 목소리 로 그렇게 외치며 검을 휘둘렀다.
-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였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 검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멈출 수 없었다.
-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Desir 님 이 내 몫까지 감당해야 해.’
- Pram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다리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 집중력을 잃지 않고 쇄도해 오는 공격의 궤도를 읽었다.
- 그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 오러 를 긁어모아 휘둘렀다.
- 상처가 더해진다.
- 어느새 Roseline은 모든 기능을 상실하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단 일격이 치명상으로 이어 질 수도 있었다.
- Desir와 함께 수많은 전장을 경험 하며목숨이오가는위험을겪어보 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 하지만 지금은 Desir를 곁에서 지 켜 줄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그 상황 이 Pram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 막아 내고,베어 낸다.
- Desir를 지켜야 한다는 오로지 그 일념 하나로 Pram은 버텨 냈다.
- 카카가앙!
- 쓰러지면 안 되는 명확한 이유를 가슴속에 품은 Pram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 한계에 치달았을 터인 Pram의 검격 이 오히려 더욱 매서워졌다.
- “크라아악!”
- 본능적으로 Pram에게서 무언가 위 험함을 느낀 키메라들은 그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 Pram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키메 라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숨을 들이 쉬었다. 동시에 그의 검에 오러가 집약되며 다시 밝은 빛을 쁨어내기 시작했다.
- 그리고 한 발 내딛으며 검을 내질 렀다.
- 그것은 지금까지 Pram이 행해 왔던 찌르기와는 무언가 달랐다.
- 검에 응축되어 있던 오러가 폭발하 며,강대한 물리력이 실린 오러가 검풍에 실려서 키메라들에게 쇄도했 다.
- 어두웠던 숲의 사방으로 빛이 뻗어 져 나갔다.
- 전생에서 Pram이 찌르기라는 기술 을 극한으로 연마하여 도달했던 경 지.
- 오러 Dry브.
- 퍼버벙!
- 오러의 궤적에 휩쓸린 키메라 5마 리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갈가 리 찢겨져 나갔다.
- “허억…… 허억……!”
- Pram은 자신이 만들어 낸 광경을 바라보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 ‘이게 바로……’
- 오러를 단순히 몸이나 검에 두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방출할 수 있는 경지,비숍급에 도달한 것이다.
- Pram은 그 기쁜 순간에도 현 상황 을 잊지 않은 채 주변을 살폈다.
- 남은 키메라는 15마리. 아직 방심 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다.
- 상황 파악을 마친 Pram이 다시 움 직이려던 그때였다.
- “하옥!”
- Pram은 짧은 신음과 함께 몸이 고 꾸라졌다.
- 이미 한참 전에 한계에 달해 있던 Pram이었다. 그 상황에서 키메라 5 마리를 일격에 격살시키는 검격을 날린 것이다.
- 그는 이제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 “크르록!”
- 이때가 기회이다 싶었는지 쓰러져 있는 Pram에게 키메라들이 다시 한 번 달려들기 시작했다.
- 바로 그때.
- [Paria Arunde.]
- Desir의 마법이 Pram을 향해 접근 해 오던 키메라들을 단숨에 휩쓸었 다.
- 그 틈에 Desir가 Pram에게 다가갔 다.
-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 그는 Pram의 허리르 감싸 일으켜 세워 부축했다.
- “죄송해요,Desir 님. 저,결국 버 텨 내지 못했어요……”
- “아니야 Pram”
- Desir는 Pram을 부축하며 마법을 전개했다.
- “너는 충분히 네 역할을 다해 줬 어.”
- [파이어 스틈.]
- 격렬한 불길이 키메라들을 덮쳤다.
- “하,하지만……”
- Pram이 보기에도 Desir의 마법은 처음에 비하면 위력이 현저하게 떨 어져 있었다. Desir의 마나량도 바 닥을 드러내고 있던 것이다.
- “팬찮아. 이제 쉬어도 좋아.”
- 뱀의 머리를 하고 있는 키메라가 불길을 뚫고 달려들었다.
- 그러나 그것은 Desir에게 도달하 지 못했다.
- 퍼엉!
- 어디선가 날아온 저격에 의해서 키 메라의 상반신이 통째로 소멸했다.
- 초고속으로 날아온 바람 마법. 그 마법의 강대한 위력을 짐작케 하는 후폭풍이 불어왔다.
- 그것은 Desir가 전개한 마법이 아 니었다.
- [Ice Empress.]
- 사방에 드리우는 한기를 느낀 순 간,Pram은 알 수 있었다. 다른 찌 르레기 파티원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 Ajest,Pram,그리고 Ronde가 합 류하자 키메라들은 손쉽게 정리됐다.
- [Kipro's grief.]
- 칼날 같은 바람이 키메라들을 꿰뚫 었다.
- 바람의 탄환은 어두운 숲속에서도 키메라들을 정확히 꿰뚫었다. 4-Circle 에 도달하여 더욱 위력이 더해진 로 맨티카의 저격을 막아 내는 키메라 는 없었다.
- 키메라들은 보이지 않는 적에게서 어느 순간 날아오는 저격에 차례차 례 절명했다.
- [Frozen palace.]
- Ajest는 Frozen palace을 전개하여 키메라들이 Desir와 Pram에게 접근 하지 못하도록 견제한 후 전위로 나 서서 키메라들을 베어 나갔다.
- Ajest가 키메라와 파티원들과의 거리를 벌려 주자,Ronde도 포격 마 법을 마음껏 전개할 수 있었다.
- 압도적인 전력 차였다.
- 그들이 오기 전에 이미 Desir 혼 자서 반수 이상을 정리한 상황이었 다. 결과는 명백했다.
- Desir는 전투가 끝나자 전개하던 마법을 멈추고 뤄넬을 회수했다. 동 시에 Pram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 “괜찮으신 겁니까, 형님?”
- Ronde가 서둘러 다가와 Roseline 의 아공간에서 의약품을 꺼내 들었 다.
- Desir는 고개를 끄덕이며 Pram을 가리켰다.
- “나는 조금 긁힌 정도야. Pram을 먼저 치료해 줘.”
- “Pram은 내가 봐 줄게.”
- Romantica가 다가와 Pram의 상처를 살폈다.
- Roseline의 방어 기능이 상실된 이후로도 계속 전위에서 몸을 앞세 웠던 Pram의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어깻죽지와 머리에서는 피가 흐른 흔적이 뚜렷했다.
- Romantica는 그의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른 뒤 붕대를 감았다.
- “치명상은 모두 피했어. 다행히 독 도 없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 “다행이야……”
- Desir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Pram에게 시선을 향했다.
- “Pram.”
- Pram은 Desir의 눈빛에 저도 모르 게 긴장했다.
- “파티장에게 자신의 상태를 숨기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이 번에야 상황이 잘 해결됐지만,자첫 하면 큰일 날 뻔했어.”
- “죄,죄송해요,Desir 님.”
- “다음부터는 솔직히 말해야 돼.”
- Desir의 질책에 Pram은 고개를 푹 숙였다.
- 그 순간,Desir는 그의 머리를 쓰 다듬어 주었다.
- Pram이 영문 모를 눈빛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Desir가 말했다.
- “하지만 그 상황에서 네가 비숍급 에 도달했기에 버틸 수 있었어. 아 주 잘해 줬어,Pram”
- “헤헤헤헤,”
- 시무룩해져 있던 Pram의 표정이 순 식간에 밝아졌다.
- “Pram 씨가 비숍급에 도달했다고 요?”
- 분위기가 부드러워지자 Ronde가 그 들 사이에 끼어들며 선망 어린 말투 로 말했다.
- “비숍급이라면 전 대륙에 수백 명 밖에 없는 실력자인 거잖아요!
- 대단 하세요!”
- 비숍급의 검사는 어지간한 기사단 의 단장직을 맡을 수 있는 수준이었 다.
- “고생했다,Pram”
- Ajest도 자신의 검을 갈무리하 며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 키메라가 몇 년 전부터 이곳에 있 었을 것이라는 사실.
- 그 키메라는 이곳에 무언가를 지키 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
- 그리고 그 일이 아우터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 Desir의 설명에 파티원들은 어렴 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수긍했다.
- 다만 이제까지 한 번도 아우터와 직접적인 대면이 없었던 Ronde만큼은 사색이 되었다.
- “아우터의 배후요!? 그,그거 굉장 히 위험한 거 아닙니까,형님?”
-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만약 아우터가 연관되어 있 다면 단순히 우리들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지.”
- SkullMask은 성국과 마도 왕국을 전복시켰을 정도의 인물.
- 그가 몇 년이라는 시간을 걸쳐서 준비한 계획이라면 심상치 않은 일 이 분명했다.
-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는 거야. 일단 키메라가 무 엇을 지키고 있던 건지 확인할 필요 가 있어.”
- “키메라들이 어느 쪽에서 온 건지 추적하면 되는 거지?”
- Romantica는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 하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탐지 마법을 전개했다.
- 키메라가 머물고 있던 장소.
- 그곳에 도착하면 키메라가 무엇을 지키고 있던 것인지 확인할 수 있으 리라.
- #207화. 등잔 밑 ⑷ 수십 마리의 키메라가 일시에 몰려 든 탓에 그들이 지나온 궤적은 명확 히 남아 있었다.
- Romantica의 탐지 마법으로 그 경로 의 확인을 모두 끝마친 후,Desir 는 파티원들에게 멀찌감치 떨어졌 다.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공간 이동 게이트가 있는 마을에 사이드 가드 를 배치시켜 두었던 것이다.
- Desir는 그들에게 연락하여 키메라 와 조우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로 열가드로서 자신의 판단을 덧붙였다.
- 파티원들에게 설명했던 것보다 조 금 자세하고 공적인 내용이었다.
- 이야기를 모두 전해 들은 사이드 가드의 일원은 꽤 놀란 눈치였다.
- “그리고 제가 전달한 사항들을 황 제 폐하께 보고해 주시면 됩니다.”
- “확실히 전해 들었습니다,Desir 경.보름달이 뜬 새벽.”
- “현재 상황은 어떻지?” 중년의 사내가 자신의 턱수염을 쓰 다듬으며 말했다.
- 그는 디바이드국과 맞닿아 있는 제 국 서부의 국경 수비를 맡고 있는 변경백,노르댕 백작이었다.
- 카로스 노르댕,그는 매서운 눈빛 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눈동 자에 절벽 아래 숲의 윤곽이 비쳤 다.
- 이제 중년의 나이임에도 그의 기세 는 전장에서 나날을 보냈던 젊은 시 절과 다름없이 여전히 날카로운 검 처럼 벼려져 있었다.
- 기사단장은 카로스의 눈앞에 무릎 을 꿇으며 보고했다.
- “페이즈 2에 들어갔습니다.”
- 카로스는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 았다.
- 기사단장이 거짓을 보고할 이유는 없었다. 틀림없는 사실이리라.
- 그는 또다시 턱수염을 매만지며 생 각에 잠겼다.
- 제2페이즈란 그 영역에 들어온 침 입자를 배제하기 위해 나선 키메라 한 마리의 생체 신호가 멎었을 때, 모든 키메라가 동원되어 침입자를 확실하게 격살시키는 단계를 의미했 다.
- 그곳에 키메라를 배치한 이후로 제 2페이즈가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그 존재가 마치 수호신처럼 소문이 퍼지자 그곳에 접근하는 인간들은 없었고,몬스터 따위가 키메라와 대 적할 수 있을 리 없었다.
-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강력한 키메라가 당했다는 것이다.
- “그곳에 무엇이 침입한 건지 정체 는 알아냈나?”
- “현재 인원을 파견하여 조사를 진 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 “부관의 판단을 고하라.”
- 기사단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 “최근 국경 근처에 바실리스크 무 리가 출현했다고 합니다. 녀석들이 이쪽으로 넘어온 것이 아닐지……”
- “바실리스크에 대한 보고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녀석들의 출몰 시점은 3주 전. 지금까지 넘어오지 못했던 것들이 갑자기 영지로 넘어 올 이유는 없어.”
- 카로스는 정보를 취합하여 침착하 게 생각을 정리했다. 국경 수비라는 중요한 역할과 더불어 변경백이란 자리를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 제국의 황제는 그러한 그의 판단력 을 높이 샀기에 중책을 맡긴 것이 다.
- “영지민들에 대한 조사는 모두 끝 냈나?”
- “영지민들 중에 영지를 떠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틀 전에 영지를 찾은 외지인이 있다고 합니 다.”
- 외지인.
- 카로스가 계속 이야기하라는 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 “그들이 머물고 있다는 여관을 조 사한 결과,그들은 며칠간 머무를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하고 오전부터 방을 비워 둔 상태라고 합니다.”
- “더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무슨 일 이 생겨서 서둘러 돌아간 건가,아 니면……”
- “그들은 바실리시크를 처치해 달라 는 의뢰를 받아서 온 Havrion Academy 의 학생입니다.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 카로스는 생각에 잠겼다.
- Havrion Academy은 전 대륙의 우수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모아서 양성하 는 교육 기관.
- 그곳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파티 들 중에서는 기사단에 달하는 실력 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 “그것만으로 부족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도록 하게.”
- “알겠습니다. 제국에 있는 정보원 들과 접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사단장이 물러나고 홀로 집무실 에 남은 카로스는 의자에 몸을 뉘였 다.
- ‘설마 절벽 아래로 내려간 건 가……?, 오랜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었다. 키메라의 존재가 들킨 거 라면 반드시 입막음해야만 했다.
- 키메라도 문제였지만,그보다 키메 라가 지키고 있는
- ‘그것’만큼은 결 코 들켜서는 안 됐다.
- ‘설령 페이즈2를 돌파한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겠지.’
- 카로스는 자신의 협력자와 나누었 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 마지막 방어 체계,페이즈 3, 협력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페이즈 3는 한 영지가 동원할 수 있는 모 든 병력을 동원해야지만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 아무리 Havrion Academy의 파티가 강 하다 할지라도 한 영지를 상대로 이 길수 있을 리 만무했다.
- ‘안타깝군.’
- 카로스는 제국의 유능한 인재들을 잃게 되는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그는 사자가 화려하게 수놓아진 태 피스트리를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 었다.
- “헤브리온을 위해서.”
- Pram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Desir는 Pram에게 영지로 돌아가 라고 명령했지만,Pram은 고개를 가 로저을 뿐이었다.
- “짐은 되지 않을 거예요. 부탁드려 요,Desir 님.”
- “하지만 그 몸으로는……”
- “전 멀쩡해요!”
- Pram은 검을 꺼내 몇 번 휘둘러 보였다.
- Desir는 결국 Pram의 애원에 굴복 하고 말았다. 부상을 입은 Pram을 데리고 가는 게 위험할 수 있었지 만,큰 위험은 해결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 결국 찌르레기 파티는 Pram이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뒤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 새벽의 밤공기는 몹시 차가웠다.
- 길을 향하던 중 찌르레기 파티는 몇몇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이건……”
- 처참하게 훼손된 유체와 몬스터의 사체 같은 것들이었다. 상처로 보건 대 키메라에게 당한 것이 분명했다.
-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추정 되는 시체도 있었고,부패화가 상당 히 진행된 것을 보니 몇 년 전의 죽었으리라 추정되는 것들도 있었 다.
- 희생자의 수는 꽤 많아 보였다.
- 찌르레기 파티는 이름 모를 희생자 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다시 음직이 기 시작했다.
-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 그들의 시야에 높은 절벽과 거대한 동굴이 들어왔다.
- ‘여기가 바로 키메라들이 지키고 있던 곳인가?’
- 이곳은 마차를 타고 노르댕 영지로 향하면서 지났던 절벽 바로 아래였 다.
- “여기 Pram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 다고 했던 곳 아니야?”
- 키메라의 소리였나 보군: “굉장한 청력이네요.”
- Pram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아,아뇨. 저도 희미하게 들려서 바람 소리라고 느꼈는걸요.”
- Desir는 절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높이는 육안으로 그 끝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했다.
- ‘이 높이라면 제아무리 소리를 질 러도 들리지 않은 거 같은데……’ “왜 그래,Desir?”
- Romantica의 부름이 Desir를 상념 에서 깨웠다.
- “아무것도 아니야.”
- Desir는 고개를 저은 후 파티원들 과 함께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
- 동굴의 내부는 아주 넓었다. 200명 정도가 동시에 들어서도 문제가 없 을 정도였다.
- 그러나 넓이보다 찌르레기 파티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이 용한 건 확실한 거 같군.”
- Ajest의 말대로 동굴 내부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는 흔적들이 존재했다. 동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으로 보강이 되어 있던 것이다.
- 마치 군사 기지 같은 느낌이었다.
- [Light.]
- 불을 밝힌 채 그들은 안쪽으로 들 어갔다.
- 그렇게 잠시 들어가자 그들은 철창 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창 위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 그 수는 정확히 49개. 찌르레기 파 티가 처치했던 키메라의 수와 대략 들어맞았다.
- 지금은 텅 비어 있는 철창 내부에 는 본래 키메라들이 자리하고 있었 으리라.
-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크기 의 철문이 나타났다.
- Desir가 다가가서 확인해 보자 당 연하게도단순히밀어서열수있는 문이 아니었다. 문에는 마법 방어가 몇 겹으로 인챈트되어 있었다.
- “저한테 맡겨 주세요. 이번에는 제 가……”
- “기다려!”
- Desir는 Ronde가 사고라도 칠까 싶 어 서둘러 그를 제지했다.
- “Ronde,동굴 안에서 폭발 마법을 쓰면 어떻게 될 거 같아?”
- “죄,죄송합니다,형님.”
- Ronde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 했던 것인지 깨닫고 다급히 사 과했다.
- Desir는 쓴웃음을 지은 후 문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문에 인챈트되어 있는 13개의 방어 마법 이 잠시 뒤에 흩어졌다.
- 마법이 강제로 해제될 경우에 신호 가 가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마저도 도중에 해제했기에 문제는 없었다.
- 그것으로 마법 문제는 해결됐지만, 두꺼운 철문을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 “Pram,도와줘야 될 때야.”
- “후후,저를 데리고 오길 잘했죠?”
- Pram은 검에 오러를 휘감았다. 비 숍급에 달한 Pram의 오러는 이전과 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을 쁨어냈다.
- 서걱. 서걱.
- 수 미터에 달하는 높이를 지닌 철 문도 Pram의 검 앞에서 간단히 잘려 나갔다.
- 쿵!
- 철문이 무너졌다.
- 키메라들이 지키고 있던 장소. 그 안을 확인한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도대체 이것들은 뭐야.”
-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식량, 마법이 인챈트되어 있는 무구,마법 스크롤,다량의 마정석.
- 그곳에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자들이 비축되어 있었다.
- Romantica는 가까이 다가가서 물자 들을 확인했다.
- 물자에는 그것을 생산한 상단의 인 장이 찍혀 있었다. 무구에 새겨져 있 는 인장을 Romantica는 알아보았다.
- “……넵실론.”
- 마나 스크롤에는 나프티유,식량에 는 에라카.
- “Desir,이거 네가 말했던 상단들 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이야.”
- “노르댕 영주가 디바이드국의 상단 들과 거래한 물건들이 바로 이거였 나……”
- 물자를 확인한 Desir는 노르댕 영 주의 목적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식량,무구,마법 스크롤,마정석.
- 이러한 물자들이 동시에 필요한 경 우는 하나였다.
- 전쟁.
- 노르댕 영주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 었던 것이다.
- #208화. 등잔 밑 (ᄁ 국경 수비를 맡고 있는 노르댕 백 작이 항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디바이드국 의 상단과 비밀리에 거래하여 이곳 에 숨겨 두었는가.
- Desir는 그가 다른 의도를 갖고 군수 물자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 확 신했다.
- 그가 고민에 잠겨 있던 그때,로맨 티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 “저쪽에 뭔가 있어.”
-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물자. 그 뒤 에 또 하나의 철창이 있었다.
- Desir는 철장 위에 적혀 있는 숫 자를 확인했다. 5(1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 “아직 남은 키메라가 있었나.”
- 그르르릉.
- 철창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아 마 철문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들어 오지 않으면 열리는 구조인 듯했다.
- 어둠 너머에서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적의 존재를 확인한 찌르레기 파티 는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갖췄다.
- Ajest가 Brionac을 뽑아 들 고 전위에 섰으며,아직 몸이 완벽 히 회복되지 않은 Pram은 그 뒤에 서서 적의 측면을 노릴 생각이었다.
- 그 뒤로는 Ronde와 Desir,그리고 Romantica가 가장 뒤에 섰다.
- Desir는 철창 쪽을 유심히 바라보 았다.
- 그리고 어렴풋이 드러난 적의 얼굴 을 확인한 순간,믿을 수 없다는 듯 이 Desir가 중얼거렸다.
- “……아론?”
- ShadowLabyrinth에서 대활약을 했던 영 웅중한명인킹급의검사.
- Desir는 그와 함께 공동 작전을 몇 번 펼친 적도 있었다.
- ‘어째서 그가 HavrionEmpire에?’
- 아론이 수도에서 지방으로 좌천을 당했다는 정보는 아율스 통신을 통 해서 얻어서 알고 있었다.
- 그런데 롱고르트 지방에 있어야 할 그가 어째서 노르댕 영지에 있다는 말인가.
-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아론의 모 습이 드러난 순간,Desir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 아론의 몸은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찌르레 기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경악했다.
- “모,몬스터가 아니라 인간을 조합 한 건가요?”
- 수많은 몬스터가 뒤섞인 몸 위에 머리가 위치한 부분에 아론의 얼굴 이 있을 뿐이었다. 아론은 그 키메 라를 구성하는 신체의 일부분에 불 과했다.
- Desir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적이었지만 명예로운 기사였던 동 료였던 아론이었다.
- 이런 식으로 다시 재회하게 될 것 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 었다.
-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 어째서 이런 식으로 변했단 말인 가.
- 왜 키메라가 되었다는 말인가.
- 오만 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머리가 어지러을 지경이었다. 숨이 가파 왔 다.
- “큭!”
- 물론 정신줄을 놓고 있지는 않았 다. 순간 키메라의 몸뚱이에서 촉수 가 돋아나는 것을 확인한 Desir는 방어마법을 전개했다.
- [키자드의 한숨.]
- 얼음의 방패가 구현되어 촉수와 부 딪쳤다. 간신히 막아 냈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 그것은 명백한 공격.
- “적…… 죽인다……”
- 그제야 Desir는 아론이 중얼거리 고 있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 이미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 무의미하게 반복한다.
- 눈의 초점은 흐려져 있었다.
- 직후 공격이 이어졌다. 살덩어리에 파묻혀 있던 몬스터의 신체 조직이 일제히 꺼내 들기 시작했다.
-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려고 할 때,Desir의 입이 열렸다.
- “일단 동굴 밖으로 나가.”
- “뭐?”
- “동굴이 무너지면 끝장이야.”
- 3미터에 달하는 거체 키메라가 찌 르레기 파티를 향해 공격적으로 움 직이기 시작하면서 동굴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 “위험해.”
- 다른 찌르레기 파티원들도 그것을 깨달았다.
- 그들은 즉시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 다.
- 동굴에서 싸우게 된다면,동굴 전 체가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 한 사실이었다.
- “뒤로!
- 강철문으로 나가!”
-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반대 방향으 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 그리고 거대한 키메라는 거대한 동 체를 움직이면서 그들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 갑작스럽게 추격전의 양상이 펼쳐 지게 되었다.
- ‘먼저 나가야 해.”
- 디바이드산 강철문을 통과했다. 그 들이 들어오면서 Pram의 오러로 절 삭했던 문이었다.
- Pram이베어낸공간은한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 다. 거대한 몸을 가진 키메라가 섣 불리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 하지만,그들이 강철문을 통과한지 5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자 신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 쩌엉.
- 순간 일행 전원이 귀를 막아야 될 정도로 쩌렁쩌렁한 굉음. 키메라는 강철문에 몸을 부딪쳤고,그것은 종 잇장처럼 뜯겨나갔다.
- 디바이드산 강철이 종잇장처럼 휘 어지는 그 저력에 일행의 안색이 어 두워졌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상대 해야 되는 것이다.
- “뒤를 돌아보지 말고,달려!”
- 쿵. 콰직. 콰드득.
- 키메라의 접근을 알아채는 것은 어 렵지 않았다.
-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 동굴 벽을 손으로 집으며,다리로 바닥을 박찬다. 거체였음에도 불구 하고 속력이 어마무지 했다.
- 절벽과 땅이 비명을 질러 대었다. 버팀목 중 일부가 하중을 이겨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 “우리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 어,Desir!”
- 이대로라면 충돌한다.
- Desir는 뒤돌아서 가장 뒤에 있는 Ajest를 향해 입을 열었다.
- “Ajest,절벽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같은 마법을 전개해.”
- Desir는 마법을 완성했다.
- [Winter Crystal.]
- [Winter Crystal.]
- 같은 마법.
- 4-Circle에 달하는 빙결계열 마법이 전개되었다. 얼음이 맺히기 시작하 더니,수정기둥처럼 동굴에 맺히기 시작했다.
- 두 개의 얼음기둥이 서로 꽈리를 틀며 견고한 형태를 이룩해 냈다. Ajest와 Desir가 동시에 전개해 서 형성한 그 장애물은,굉장히 강 력했다.
- 쿵!
- 콰득!
- 콰드득!
- 얼음이 박살 나는 소리가 을려 퍼 졌다.
- 키메라는 엄청난 저력으로 얼음마 저 부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 그러나 애초에 저지하는 것이 목적 이 아니었다. 속도를 늦추기만 한다 면 그만이다.
- 동굴 전체에 길게 이어진 얼음 기 둥은,거대한 키메라의 속도를 확연 히 저지시켰다.
- “크아아아아아아!”
- 동굴의 벽면을 타고 키메라의 괴성 이 Desir의 귓가에 내리꽂혔다.
- 인간의 성대에서 을려 퍼지는 비명 소리.
- Desir는 희망을 잃었다.
- ‘적…… 인가.’
- 그가 기억하는 고귀한 동료는 거기 에 존재하지 않았다.
- 거기에 존재하는 것은 살육에 불타 는 괴물뿐이었다.
- 그것은 Desir를 죽이기 위해서 날 뛴다.
- ‘처치할 수밖에 없어.’
- Desir는 마음을 다잡는다.
- 동굴의 바깥은 탁 트여 있는 수풀 이었다. 가장 먼저 바깥으로 나온 찌르레기 일행은 키메라가 나오기 전에 자리를 잡고 진형을 형성했다. 스릉.
- 전사들은 전위에. 마법사는 후방에. 그들이 진형을 갖춘 직후. 콰득. 콰드득.
- 얼음을 부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 져 갔다. 발걸음 소리가 커진다.
- 그러한 소리의 극대점.
- 찌르레기 일행의 공격이 쇄도했다.
-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Ajest였 다.
- [Frozen palace.]
- Ajest의 비전 마법.
- 거대한 왕성의 모습이 재현된다. 아름답지만,그 실상은 수백 개의 마법이 동시에 구현되는 무한연산공 간이었다.
- 거대한 키메라를 향해 수십 개의 3-Circle 마법이 전개되어 쏘아졌다. 극저온으로 내려앉은 기온 속에서 쏘아지는 마법은 키메라의 움직임을 봉쇄하려 들었다.
- 키메라를 팔을 들어 올렸다. 얼음 으로 이루어진 창,거대한 얼음의 구가 그 팔에 내다꽂혀 팔에 새하얀 서리가 서린다.
- “크르록!”
- 마법의 열파가 걷힌 직후 키메라는 움직인다.
- “윽!?”
- 콰과광.
- 팔을 들어 올려서 내려찍자,단숨 에 Frozen palace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 다. 설마 저렇게 허무하게 부서질 줄은 몰랐다.
- 마나가 역류하는 바람에 Ajest 는 눈썹을 찌푸렸다.
- 당장 전개되고 있던 마법의 가짓수 가 훨씬 더 줄어들었다. 키메라는 본래의 움직임을 되찾고 Ajest를 향해 움직였다.
- 타앙!
- Romantica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 다. 저격은 언제나 의외의 타이밍에 쏘아지는 법이었다.
- 위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 는 그녀의 저격은 강력하다.
- 디바이드산 강철문조차 종이처럼 구겨버린 키메라의 팔하나를통째 로 날려 버렸다.
- “크캬아아아악!”
-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춘 틈을 타,Ajest는 Frozen palace을 복구한 다. 재차 키메라를 향해 쏘아지는 수십 개의 마법들.
- ‘어지간해서는 제압할 수 없겠어.’
- 그렇게 판단한 그녀는 전력을 다하 기로 했다.
- [Ice Empress.]
- Brionac이 가지고 있는 힘을 해방한다.
- 방대한 냉기가 그녀의 신체에 집속 되었다. 백금발이었던 그녀의 머리 카락이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 마지막 한 올마저 은빛으로 변한 직후,그녀의 신형이 앞으로 튕겨나 갔다.
-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 키메라는 빙 결 궁전에 격중하면서도,Ajest 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등에 자 라 있는 촉수들이 Ajest를 향해 쇄도해 왔다.
- 과득, 콰득.
- 동시에 얼음창이 맺히더니 촉수를 맞춰 나갔다. 이 공간 내부라면 원 하는 곳 어디든지,그녀가 원하는 마법을 전개할 수 있었다.
- 그녀가 전방에서 대치하는 사이 프 람도 움직였다.
- Ajest만큼 위협적으로 음직이지 는 못하지만 오러가 실린 검격으로 키메라의 촉수 하나를 베어 넘겼다. 키메라는 Pram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와 Ajest를 상대하는데 주력했 다.
- “……위협적이긴 하지만…… 그렇 게 위험한 키메라는 아닌 것 같은 데……”
- 한조각 불안감을 감추면서도 Pram 은 싸움을 지속해나갔다.
- 그리고 그렇게 전위가 대치하는 사 이,마법사들의 마법이 완성된다.
- “물러나.”
- Desir의 지시.
- 통신 마법을 통해서 전달된 그 목 소리는 전위에게 전달되었다. Pram 과 Ajest가 뒤로 물러났다. 키메 라 또한 움직이려고 했지만,아제스 트가 전개한 Frozen palace이 그 움직임 을 상쇄시킨다.
- 동시에 Ronde와 Desir의 마법이 키 메라를 향해 작렬한다.
- [Volcanic Canon]
- 화염의 포탄이 키메라를 향해 쏘아 진다.
- 터엉!
- 육중한 폭음과 함께 키메라의 몸이 크게 기울었다. 키메라는 마법사의 존재를 확인한다. 목표를 변경하고 그곳으로 움직이려던 찰나.
- [파이어 스틈.]
- 이곳은 마법사를 위한 전장.
- 전위가 효과적으로 적을 묶어 두어 거리를 유지하는 현 상화에서 데지 르는 본래 마법이 가진 진정한 위력 을 발휘했다.
- 불꽃의 폭풍이 키메라의 전신을 휩 쓸었다. 순간 느껴지는 열기에 Ronde 는 얼굴을 가렸다.
- 사방이 아득하게 밝아졌다. Ronde의 표정이 밝아졌다.
- 제아무리 키메라라고 하더라도 살 덩어리로 이루어진 생물체. 이러한 공격을 버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쓰러뜨린 겁니까”
- “아니.”
- Desir가 고개를 가로젓자,Ronde는 불꽃 더미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이글거리는 불꽃 속.
- 형체가 보였다.
- “사,살아 있다고요? 도대체 어떻 게?”
- 먼지가 걷히기 시작했다.
- 그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밝 혀졌다.
- 키메라의 전신에 푸르스름한 기운 이 넘실거렸던 것이다.
- “저건 도대체……”
- “오러야.”
- Desir가 말했다.
- “저 키메라는 오러를 사용할 줄 알 아.”
- #209화. 등잔 밑 ⑶ 검사는 오러를 다루기 시작하는 시 점부터 진정 강자로 불리게 된다.
- 오러는 그것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공격과 방어,다양한 활용으로 전장 에서 압도적인 무위를 보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다.
- 그런데 그것을 눈앞의 키메라가 다 투어 내고 있었다. 단순히 오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앞서 상대했던 키메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 의 전력을 지녔다.
- 오러를 전신에 휘감아 방어력을 상 승시킨 키메라는 Desir의 마법에 직격당했음에도 그 형체를 멀쩡히 유지했다.
- Desir는 키메라의 머리 부분을 응 시했다.
- ‘아론이 생전에 다루던 오러를 활 용할 수 있는 건가.’
- 아론은 킹급의 검사.
- 오러를 극한까지 다루어 내는 아론 을 키메라의 재료로 삼은 결과,6서 클 수준의 마법에 직격해도 큰 타격 을 입지 않는 괴물이 탄생하고 말았 다.
- 찌르레기 파티는 키메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큭!”
- 키메라는 공격력과 방어력뿐만 아 니라,재생력마저 상당했다.
- 단단한 피부를 간신히 꿰뚫고 상처 를 입혀도 순식간에 회복했다. 로맨 티카에게 당한 왼팔도 재생된 지 오 래였다.
- Desir는 침착하게 키메라를 분석 한다.
- ‘가장 성가신 것은 날개와 촉수.’
- 터엉!
- Romantica의 저격이 날아오는 순간, 키메라의 날개가 펼쳐졌다.
- 거대한 날개는 나는 용도뿐만 아니 라,방어적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오러가 전개된 채 데지 르와 Romantica,그리고 Ronde의 마법 을 막아 냈다.
- ^는 키메라의 팔과 다리, 어깨 와 같은 신체 곳곳에 자라 있었다.
- 퀸베라고 불리는 몬스터의 촉수는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 대며 전위를 향해 쇄도해 왔다.
- 오러가 전개된 채 날아오는 수많은 촉수들은 마치 수준 높은 기사단이 검진을 갖춰서 달려드는 것 같았다.
- Ajest가 전개한 Frozen palace은 이 미 그러한 촉수들에 의해서 완벽히 파괴된 지 오래였다.
- 전황은 확실하게 불리하게 돌아가 고 있었다.
- ‘강함의 척도로 따지면 Raphael 이상. 저 방대한 오러를 두르고 있 는 한,저것은 실로 무적에 가깝다.’
- 키메라의 육체는 인간의 신체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그러한 육체를 가지고 킹급의 오러를 휘둘렀다.
- 수준 높은 기술은 없었지만,압도 적인 힘으로 모든 것을 찍어 누르고 있었다.
- ‘회복력이 범상치 않으니 공략 방 법은 단번에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
- 그렇다면……’
- Desir는 곧바로 대응책을 떠올렸 다.
- 답은 하나뿐이었다. "파악이 끝났어.
- 마음을 정한 Desir는 패드의 통신 마법을 전개했다.
- ᅳ지금부터 공략을 시작한다.
- 찌르레기 파티의 전술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Ajest의 움직임이었다.
- 그녀는 지금까지 키메라의 움직임 을 저지하는 것에 집중했었지만,공 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 Ice Empress를 전개하여 강화 된 그녀의 움직임은 킹급과도 견줄 만했다.
- 키메라의 촉수가 사방에서 아제스 트를 향해 쏘아졌다.
- Ajest가 키메라에게 근접하고, 수십 개의 촉수들이 모조리 그녀를 향해 집중되었을 때였다.
- “지금이야.
- Desir의 지시가 떨어진다.
-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Ajest가 Ice Empress를 해 제하자,그녀의 머리카락이 백금발 로 되돌아왔다.
- 그리고 동시에 사방으로 그녀가 품 고 있던 냉기가 쁨어져 나왔다.
- 이어서 Ajest의 마법이 전개됐 다.
- [World Glacier.]
- 쩌저적!
- 삽시간에 그녀를 중심으로 사방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Ajest를 향 해 쇄도해 오던 촉수들도 모조리 얼 어붙었다.
- World Glacier.
- 그것은 그녀가 새롭게 만들어 낸 비전 마법.
- 냉기를 몸속에 집약시키는 Ice Empress와는 반대로,냉기를 사방 으로 방출하는 마법.
- Brionac이 지닌 냉기를 이용하 여 전개된 그 마법은 6-Circle 마법의 위력에 달했다.
- 아론의 전투 경험마저 흡수한 키메 라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 에 나섰다.
- 펄럭!
- 키메라는 뒤이어 찌르레기 파티의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 예측하고 서 둘러 뒤로 물러나며 날개로 몸을 감 쌌다.
- 그 순간,Romantica의 패드가 울렸 다.
- ~Romantica.
- ~알고 있어.
- [라이덴 토네이도]
- Weather control magic은 5-Circle에 해당했 지만,숙련된 마법사들은 규모를 축 소시켜 전개하는 것이 가능했다.
- 캘트 니플레카가 Desir와의 대련 을 통해 선보인 적이 있었던 그것 을,Romantica 또한 훈련을 통해서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 콰르릉!
- 폭풍이 키메라의 주변에 생성되어 휘몰아쳤다.
- 날개의 역할은 바람을 타는 것. 하 지만 이러한 폭풍 속에서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 키메라는 광풍에 의해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바닥에 착지했다. 그리 고 유일한 방어 수단인 날개가 비틀 리며 틈을 보였다.
- “하아아아앗!”
- Pram은 기합을 내지르며 땅을 박찼 다.
- 앞서 Ajest와 Romantica는 이 상 황을 유도한 것이었다.
- 한순간의 틈을 향해 오러가 실린 검이 쇄도했다.
- 쿠웅!
- 키메라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 해 땅을 찼다.
- 여파는 상당했다. 단순히 발을 굴 렀을 뿐인데 지면이 솟구치며 Pram 을 향해 폭사했다.
- 키메라는 그 기세를 타서 달려들려 했다.
-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아무것도 보이지 않았 다.
- 목소리 또한 나오지 않았다.
- 키메라의 몸 위에 달려 있어야 할 터인 아론의 머리가 사라져 있었다. Pram이 접근은 실패했지만,대신 오 러를 날려 키메라의 머리는 벤 것이 다.
- ᅳ성공했어요,Desir 님.
- 경험을 전달하여 판단력을 갖추게 해 주고,오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인간 부분이 사라지고 말았 다.
- 키메라는 그 외에 당한 부분들도 버리고,다른 몬스터로 몸을 교체하 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인간의 형상을 버리고 네 발로 보행하는 거 대한 괴물의 모습이 되었다.
- “쿠아아아아아악!”
- 인간의 비명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 다.
- 머리를 담당하고 있던 아론을 베었 음에도 불구하고 키메라는 끈질기게 삶을 유지했다.
- 그러나 온전치는 않았다.
- 아론의 육체로 구성되어 있던 키메 라의 머리는 아론의 전투 경험과 오 러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당연하게도 청각과 후각,그리고 시각도 담당하 고 있었다. 머리의 형상은 다시 구 성되었지만,그 감각들을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 시야를 잃은 키메라는 날뛰기 시작 했다.
- 쾅!
- 콰과광!
- 몸에 자라 있는 촉수가 길게 늘어 지더니,채찍처럼 사방을 베어 넘겼 다. 휘둘러지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 지 시야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일 지 경이었다.
- 아무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 촉^는 닿는 모든 것을 넝마로 만 들기 시작했다. 오러가 실려 있지 않다 하더라도,그것의 위력은 강대 하기 그지없었다.
- 절벽의 일부가 쪼개져서 무너져 내 렸다.
- 바로 그때.
- “이쪽이야.”
- 간신히 청각을 되찾은 키메라의 귀 에 Desir의 말은 유독 크게 들려왔 다.
- 키메라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 다.
- 자신의 적.
-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 키메라는 목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달려들 었다.
- 하지만 Ajest와 Pram은 더 이상 키메라를 제지하지 않았다.
- “수고했어. 이제부터는 내가 맡을 게.
- 시각을 잃은 키메라는 소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적을 찢어발기 기 위해 유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움직였다.
- 자신을 제지하는 것이 없자,키메 라는 엄청난 빠르기로 Acceleration했다. 바 닥을 박찰 때마다 지면이 폭발하듯 뒤집혔다.
-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던 키메라는 얼마 가지 않아서 멈춰 섰다.
- 지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 무언가 심상치 않은 감각을 느낀 키메라는 주변을 살폈다.
- “크르르록。”
- 복원된 성대에서 기묘한 울음소리 가 을려 퍼졌다.
- 때마침 시야의 재생이 완료됐다.
- 간신히 눈을 뜬 키메라는 눈부신 빛에 의해 미간을 찌푸렸다.
- 방대한 양의 술식들이 Desir의 전 면에 새겨지며 강렬한 빛을 흩뿌리 고 있었다.
- “번거롭지만 널 여기까지 유인할 필요가 있었어.”
- Desir가 말했다.
- “도시를 무너뜨릴 수는 없잖아.”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는 키메라는 단순히 목표를 제거하기 위해 움직였다.
- 그러나 반 보를 내딛기도 전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 달빛이 존재하지 않았다.
- Desir가 전개하고 있는 빛을 제외 하고는 그 어떠한 빛도 비쳐들지 않 았다.
- 키메라는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았다.
- 하늘에는 키메라의 인지 범위를 뛰 어넘을 정도의 거대한 무언가가 떠 있었다.
- [Vinedell Of Earth.]
- 4-Circle 방어 마법.
- 그러나 Desir가 술식을 개조한 그 마법은 방어 마법으로서 활용되지 않았다.
- 7-Circle 수준에 도달한 공격 마법.
- 거대한 구가 달을 가리고 숲을 뒤 덮었다.
- [Gravity control.]
- Desir는 위력을 조절하지 않고 한 계까지 끌어올려 마법을 전개했다.
- “끝이다.”
- 쿠우우응!
-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사방 으로 뻗어 나갔다. 숲 일대를 완전 히 파괴되며 먼지구름이 피어올랐 다.
- 잠시 뒤 먼지가 걷히고 시야가 확 보됐다.
- Desir의 마법이 작렬한 곳에는 운 석이 충돌한 것처럼 거대한 크레이 터가 형성되어 있었다.
- #210화. 등잔 밑 ⑶ Desir가 다시 파티원들이 있는 곳 으로 되돌아오자 환호성이 쏟아졌 다.
- “정말 대단했어요, Desir 님!”
- “언제부터 그 정도 수준의 마법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거야!?”
-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Desir가 전 개한 마법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4-Circle 마법 을 개조한 Desir의 마법을 처음 보 았던 것이다.
- Ronde는 선망을 감추지 못했고,표 정을 잘 드러나지 않는 Ajest마 저 놀란 표정으로 거대한 크레이터 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Desir의 마법은 단 일격만으로 숲 의 지형을 뒤바꿔 버렸다. 그것은 분명 7-Circle 마법에 준하는 위력이었 다.
- 다른 이들이 그에 대해 감탄사를 내뱉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Desir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 “너희가 흘륭하게 자기 역할을 다 해 줘서 가능한 일이었어.”
- “하긴,Pram이 키메라의 목을 베어 내지 못했더라면 쉽지 않았을 거 야.”
- “아니에요. Ajest 님이 발을 묶 어 주신 덕분에 오로지 공격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거죠.”
- 그들은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화 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Desir의 미소는 서서히 걷혔다. 도저히 웃고 있을 수 없었다.
- 아론의 목이 떨어져 있었다.
- 그것을 바라본 Desir의 표정이 굳 어졌다.
- ‘그는 결코 이런 식으로 죽어서는 안 됐어.’
- 아론은 본래라면 ShadowLabyrinth에서 수많은 이들을 이끌고, 영광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인물이었다.
- 그러나 지금 그가 겪은 죽음은 긍 지 높은 기사의 마지막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도 치욕적이라 할 수 있 었다.
- 키메라라는 금기에 손을 댔을 뿐만 아니라,인간을 키메라의 재료로 사 용한 SkullMask에 대한 분노가 데지 르의 안에서 끓어올랐다.
- 그는 한시라도 빨리 아우터를 처리 해야만 한다고 다시금 결심을 했다.
- 아론의 죽음은 Desir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많은 단서를 남겨 주었 다.
- ‘아론이 수도에서 축출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야. 바로 직후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건……’
- Desir는 가능성을 조합했다.
- ‘왕실 기사단장의 자리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우터는 디바이 드의 정계와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거야.’
- 이름 높은 상단들을 움직일 수 있 다는 것은 디바이드국의 재계를 손 에 넣고 있다 해도 무방했다.
- 그런데 심지어 재계를 넘어서 정계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Desir로 하여금 좋지 않은 예감이 들게 만들었다.
- ‘최악의 경우 디바이드라는 나라 자체가 잠식당했을 수도……’
- 최악의 가능성을 떠올린 Desir는 등골이 섬똑해지는 것을 느꼈다.
- ‘빠른 시일 안에 자세한 조사를 해 야겠어.’
- 바로 그때,Romantica가 Desir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 “Desir,이제 모두 끝난 거지?”
- 이번 일은 커다란 사건의 한 부분 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일단 지금 당장의 일은 끝났다고 할 수 있었 다.
- 당초 그들이 이곳에 찾아온 목적은 디바이드국 상단과 노르댕 백작 간 에 형성된 모종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 키메라가 지키고 있던 수많은 물자 들과 그 물자들을 통해서 노르댕 백 작의 목적을 파악한 순간, 그들의 임무는 끝난 셈이었다.
- “그래. 찌르레기 파티의 임무는 이 걸로 끝이야.”
- Desir의 대답에서 Ajest는 그 가 품고 있는 생각을 꿰뚫어 봤다.
- “노르댕 백작을 체포할 생각이군.”
-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이만큼의 큰 소동이 일었으니 노르 댕 백작도 슬슬 전말을 파악하고 움 직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 노르댕 백작은 제국 서부를 지키는 변경백.
- 서부 지역에서 그가 가진 힘은 가 벼이 여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 다. 지체될수록 상황은 어려워질 것 이다.
- ‘그가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쪽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해.’
- 무엇보다 Desir는 노르댕 백작의 반란 혐의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붙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 사건에 아우터가 연관되어 있다 는 것을 알게 된 이상,반드시 그에 게서 무언가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 때마침 Desir의 패드가 울렸다. 사이드 가드의 메시지였다.
- 한여름의 새벽을 가득 메우던 벌레 들의 울음소리는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에 의해 파묻혔다.
- ;적습입니다!
- 한 기사가 노르댕 백작,카로스의 앞에 무릎을 끓으며 보고했다.
- “이미 외성은 돌파당했고,영지 내 로 진입하여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카로스는 침착하게 되물었다.
- “적의 수는 몇이던가.”
-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됩 니다.”
- “전 병력을 동원하여 시간을 끌어 라. 결코 적을 이곳까지 들이지 마 라.”
- 세!
- 보고를 하던 기사가 떠나가자,카 로스는 자신의 군장을 챙겼다.
- 방어 마법이 걸린 코트를 입고,검 을 패용했다. 노르댕 가문에 대대로 물려져 내려오는 아티팩트마저 착용 한 카로스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호 위하고 있는 기사단장을 바라봤다.
- “전선에 나가 있는 본대의 도착은 멀었는가.”
- 절벽 아래의 숲속에 들려온 엄청난 폭발음과 초토화된 숲의 광경을 확 인한 카로스는 무언가 잘못 돌아가 고 있음을 깨달았다.
- 그리고 서둘러 국경에 배치되어 있 는 자신의 본대에 연락을 취했던 것 이다.
- 디바이드국을 상대하기 위해,그리 고 멀지 않은 미래에 헤브리온의 영 광을 되찾기 위해 준비한 군대였다.
- 그들이 도착한다면 적들을 막아 내 는 건 간단한 일이고,그렇다면 시 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카로스는 생각했다.
- “전속력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1시간이면 도착할 것입니다.”
- “……그런가.”
- 고개를 끄덕인 카로스의 눈앞으로 그의 기사단이 도열해 있었다.
- 수십 명에 달하는 기사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카로스는 그 외에도 더 많은 기사들을 보유하 고 있었고,그들은 수비에 나선 상 황이었다.
- 그 정도로 많은 숫자의 기사를 보 유한 귀족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것만으로도 카로스가 지닌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했다.
- 하지만 카로스는 도열해 있는 기사 단을 바라보면서도 목이 바싹 타들 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 쿠웅.
- 폭발음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 ‘그렇게 신중하게 준비했거늘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 준비는 분명 완벽했다.
- 들키지 않기 위해서 신중하게 오랜 시간을 들였고,막강한 조력자도 손 에 넣었다.
-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 가고 있었 고,드디어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었다.
-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 ‘그 정도 전력이 갑자기 들이닥칠 줄이야……’
- 카로스는숲을단숨에뒤엎어버린 폭발을 떠올렸다.
- 숲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영지를 뒤흔드는 파괴력. 그것을 지켜본 그 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마법사들이 상당수 적 전력에 포함되어 있으리 라 판단을 내렸다.
- 카로스는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려 했지만,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초 조함을 드러냈다.
- 쾅!
- 비명과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 졌다. 그것들은 점점 더 가까운 곳 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노르댕 영지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들이 돌파당하고 있는 것이다.
- ‘고작 100명이라 하지 않았나.’
- 카로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 다.
- 적의 수는 고작 100. 하지만 카로 스가 배치해 둔 병력의 수는 그것에 몇 배에 달하는 숫자였다.
- 설령 적의 실력이 뛰어날지라도 이 렇게 단숨에 돌파당한다는 것은 이 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카로스의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해결되었다.
- 콰앙!
- 문이 박살 나면서 한 소년이 카로 스가 위치해 있는 곳에 도달했다.
- 영지 내에도 생각보다 많은 병력 을 준비해 두셨더군요,노르댕 백작. 키메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 셨나 봅니다?”
- 카로스는 그 소년과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지만,얼굴과 이름은 기사 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 “Desir 아르망……”
- 아우터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최 고의 공적을 세운 영웅이자,헤브리 온 학원에서 배출한 역대 최고의 천 재 마법사라 불리는 인물.
- 그가 이끄는 파티가 대륙 최강의 마법사,Joad Exarion과 무승부를 겨룬 Homunculus를 쓰러뜨렸다는 사 실은 전 대륙인이 알고 있는 사실이 었다.
- 카로스는 어떻게 고작 100명에 불 과한 인원이 이토록 빠른 속도로 자 신의 병력을 돌파할 수 있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척척.
- Desir의 뒤를 이어 흑색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들어왔다.
- 카로스의 옆에 붙어 있던 기사단장 은 그들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봤다.
- “사이드 가드!?”
- 로열 가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 진 집단,사이드 가드.
- 그들은 로열 가드라는 존재에 가려 져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 지만,룩급 이상의 기사들과 4-Circle 이상의 마법사들만으로 이루어진 무 력 집단이었다.
- Desir는 카로스룰 바라보며 말했 다.
- “로열 가드의 마법사,Desir 아르 망입니다. 노르댕 백작,반역 혐의로 당신의 권한을 일시 제한하고,체포 하도록 하겠습니다.”
- 직후 카로스가 외쳤다.
- “죽여라!”
- 그의 눈앞에 도열해 있던 기사단이 움직였다. 동시에 사이드 가드 또한 행동에 나섰다.
- 쾅!
- 콰과광!
- 기사단의 마법사들과 사이드 가드 의 마법사가 전개한 마법이 충돌하 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 그러한 폭발 사이에서 양측의 검사 들도 충돌했다.
- “노르댕 백작을 제압해라!”
- “영주님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 아!”
- 노르댕 영지의 기사단은 막강한 사 이드 가드의 전력을 눈앞에 두고서 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에게 는 죽음을 각오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 “헤브리온을 위하여!”
- Desir를 뒤따라 이곳까지 도달한 사이드 가드의 수는 고작 다섯. 나 머지는 아래층에서 카로스가 배치해 둔 병력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드 가드는 수십 명에 달하는 기사단을 상대로도 비등한 싸움을 이어 갔다.
- “진형을 유지한 채로 차분하게 하 나씩 제압하도록 하세요.”
- Desir는 뒤에서 사이드 가드를 지 휘했다.
- 사이드 가드는 Desir의 명령에 이 견을 달지 않고 따랐다. 그가 로열 가드였기에 당연한 일이었지만,이 곳으로 향하면서 그의 실력을 보았 기 때문이기도 했다.
- 사이드 가드가 제아무리 뛰어난 무 력 집단이라고는 하지만,이곳까지 단시간에 돌파하는 데는 Desir의 힘이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 Desir의 마법이 전개됐다.
- [Fire ring.]
- 쿠쿵!
- Desir의 마법은 사이드 가드와 대 치하고 있던 기사 여럿을 단숨에 날 려 버렸다. 그가 마법을 한 번 전개 할 때마다 전황은 점차 기울어졌다.
- Desir는 마법을 전개하면서 한 걸 음씩 카로스룰 향해 다가갔다.
- #211화. 등잔 밑 (내) 기사들의 눈이 번뜩였다.
- 사이드 가드가 진형을 유지하고 있 는 가운데,로열 가드 혼자서 적진 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정신이 나간 것인가?’
- Desir를 본 기사들은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 원거리가 마법사의 영역이라면,근 거리는 기사의 영역이었다. 마법사 가 기사와의 근접전을 피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술이었다.
- 하지만 Desir는 그 상식을 무시하 고 기사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
- ‘로열 가드인 그를 제압한다면 상 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터!’
- Desir가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지 그 명성은 이미 대륙 전체에 알려져 있었다. 그 사실을 그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 그러나 제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 할지라도 근접전에서는 자신들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 기사단장은 휘하의 기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 “저자를 먼저 노려라!”
- 수십 명의 기사들이 일시에 Desir 를 향해 움직였다. 그 순간 Desir 의 전방에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 [바인드.]
- Desir가 전개한 마법이 무엇인지 안 기사들은 비웃음을 흘렸다.
- 바인드는 속박 마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속하는 1-Circle 마법이었다. 기사들은 고작 그 정도로 자신들을 막아 낼 수 없으리라 여겼다.
- 그러나 그들이 흘리고 있던 웃음이 신음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득!”
- Desir를 향해 휘둘러지던 수많은 검들이 멈춰 세워졌다.
- “도,도대체 무슨 일이……!”
- 기사들의 입에서 당황한 기색의 음 색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몸이 일시 에 멈춰졌기 때문이다.
- 검을 들고 내려찍는 모습,달려가 는 모습,제각기 다른 행동을 취하 고 있는 상태로 멈춰진 그들의 모습 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기 도 했다.
- “이,이게 1-Circle 마법이라고?”
- 기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Desir가 전개한 마법은 그들이 알 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위력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마법은 술식이 개조된 마법이었기 때문이 다.
- Desir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 했다.
-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억지로 버티려고 한다면 목숨이 위 험할 수도 있습니다.”
- “우,웃기지 마!”
- “당장 이 마법을 풀어!”
- Desir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 고 기사들은 끊임없이 발악했다.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갈고닦은 자신의 몸이 고작 1-Circle 마법에 제 압당하자 울부젖었다.
- 하지만 그들이 Desir의 마법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발버둥 치 다가 팔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 는 이들만 늘어날 뿐이었다.
- Desir는 사이드 가드를 향해 지시 했다.
- “사이드 가드,노르댕 영지의 기사 들을 포박하라.”
- 마법 하나로 기사단을 제압한 데지 르의 신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사이드 가드들이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동안 로열 가드를 지원하면서 수 차례 압도적인 무위를 경험했던 그 들조차 감탄할 정도로 Desir의 마 법은 대단했다.
- Desir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기 사들 사이를 지나쳐 카로스에게 향 했다.
- “크윽……!”
- 카로스는 칼을 바닥에 꽂은 채 간 신히 Desir의 마법을 견뎌 내고 있 었다. 그리고 Desir가 가까이 오자, 오러를 전력을 전개하여 속박에서 벗어났다.
- 카로스의 검이 Desir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 챙!
- 그러나 카로스의 마지막 발악은 허 무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뤄넬이 쇄 도하여 그의 검을 간단히 튕겨 낸 것이다.
- 검은 놓친 그의 몸은 바닥에 허물 어졌다.
- “전부 끝났습니다,노르댕 백작.”
- Desir는 마나를 더욱 끌어올렸다. 방금 전보다 더 강대한 마나가 몸을 옥죄자,카로스는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취할 수 없게 되었다.
- 기사의 포박을 모두 끝마친 사이드 가드가 다가와 카로스룰 둘러쌌다.
- ᄋ ᄃ드 --―1
- ‘ 이가 갈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로열 가드인가.”
- 카로스는 Desir를 노려보며 분개 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 “황제를 지켜야 할 검이 거짓된 황 제를 섬기고 있다니!
- 그저 권력을 쥐여 준다면 누구라도 좋은 것이 냐!”
- 거짓된 황제.
- 카로스는 현 황제,길티안 제드가 ? 로그팰러스를 거짓된 황제라고 지칭했다.
- Desir는 딱히 황제에게 충성을 바 치고 있던 것은 아니기에 그 말에 분노감보다는 의문을 품었다.
- 그러나 사이드 가드는 그렇지 않았 다.
- 그들은 대노하여 당장이라도 카로 스의 목을 벨 기세였다.
- Desir는 황급히 사이드 가드를 제 지했다. 카로스에게서는 얻어야 할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 “더 이상 발언을 삼가시죠. 재판을 받기도 전에 처형당하기 싫으시다면 말입니다.”
- 그러나 카로스는 목숨을 협박받았 음에도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 “진정한 헤브리온 황가는 로그팰러 스,그들이 아니다.”
- 진정한 헤브리온 황가.
- Desir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해했다. 그리고 카로스가 어째 서 반란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 다.
- 카로스는 한이 가득 서린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내가 충성을 바친 것은 헤브리온 황가뿐이다. 혁명을 이용하여 황위 를 찬탈한 로그팰러스야말로 반역자 다!
- 진정으로 헤브리온을 위한다면 너희도 로그멜러스를 향해 검을 들 어야 한단 말이다!”
- HavrionEmpire을 건국한 헤브리온 황가는 12년 전 혁명으로 인해 멸 문되고 말았다.
- 남은 것은 방계에 해당하는 가문들 뿐이었다.
- 그리고 그들 중 하나인 로그팰러스 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반란을 제압 하여 비어 있는 황좌를 차지할 수 있었다.
- 카로스는 그러한 형태로 황좌를 차 지한 현 황가의 정통성에 이의를 제 기하고 있는 것이다.
- Desir는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 었지만,동조할 생각은 없었다.
- “끌고 가도록.”
- “흘륭합니다,Desir 경.”
- 로열 가드의 사무실.
- 카로스 노르댕을 황도까지 이송을 마무리한 Desir는 그곳에서 알프레 드와 차를 나누면서 대화하고 있었 다.
-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입니 다.”
- “당연한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죠. Desir 경이 아니었다면 제국은 다시 한 번 전란으로 고통받 았을 겁니다.”
- Desir는 알프레드의 칭찬에 쓴웃 음을 지으며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 작했다.
- “노르댕 백작에게서 알아낸 정보는 있습니까?”
- “생각보다 많은 귀족 가문이 그에 게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 었습니다.”
- 그것은 황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을 의미했다.
- “현재 파악된 정보로는 그들이 오 랜 시간 비밀리에 모은 병력들은 소 국이 동원할 수 있는 전력 수준이라 고 합니다. 키메라라는 병기까지 고 려하면 상당히 골치 아파졌을 겁니 다.”
- 전생에서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 적 은 없었기에 제국 내부의 반란은 생 각지도 못했던 Desir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현 HavrionEmpire의 황자,길티안 은 귀족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데지 르를 포섭하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 면 그는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고 있 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 “폐하께서는 다른 로열 가드분들께 명을 내려 그들을 토벌하라 명하셨습 니다. 그리고 반란에 협력한 모든 가 ”문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Desir는 황제와 귀족 세력 간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깨 달았다.
- ‘귀족들은 더 이상 황제에게 대항 할 생각을 하지 못하겠지.’
-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게 멸문을 당 한 귀족 가문들 중에는 상당한 힘을 갖춘 가문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 ‘로열 가드를 동원할 필요까지는 없었겠지만……’
- 제아무리 그들이 많은 병력을 모았 다 하더라도,대륙 제일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제국 황제에 비할 바는 못 됐다.
- 그런데 구태여 로열 가드까지 동원 한 이유는 분명했다.
- 힘의 격차를 보여 주려는 것이다.
- 실제로 황제 직속의 무력 집단,로 열 가드는 불과 며칠 만에 소국에 달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귀족 가문들을 완전히 멸문시켰다.
- 이번 일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 킬지는 Desir도 알 수 없었다. 다 만 확실한 건 제국이 더 이상 내부 에서 뒤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란 사 실이었다.
- ‘그거면 충분해.’
- “그 외에 노르댕 백작에게서 얻은 다른 정보는 없습니까?”
- “그렇습니다. 요청하신 부분에 대 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알아낼 수 없 었습니다. 죄송합니다,Desir 경.”
-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죄송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Desir는 사이드 가드에게 카로스 가 아우터와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 는지 캐내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 ‘뭐,소득이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어.’
- 카로스의 헤브리온 황가를 향한 충 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 아우터에 혁명군이 포함되어 있다 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진 정보였 다. 헤브리온 황가를 따르는 카로스 가 아우터와 협력할 리는 없었다.
- 분명 SkullMask은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접근했을 게 분명했 다.
- ‘어찌 됐든 디바이드가 아우터와 연관된 건 분명해.’
- 그렇다면 지금 확인되어야 할 정보 는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어떤 관계 를 맺고 있느냐였다.
- “추가적으로 입수되는 정보가 있다 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알겠습니다,Desir 경.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 뒤 Desir는 자리를 털고 일어 났다.
- 대화는 끝이 났지만,Desir의 생 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아우터는 ShadowLabyrinth 공략에 가 장 큰 장애물.’
- 대륙은 화합을 이루기 시작했고, 인재들은 더더욱 늘어났다.
- 그리고 어떤 상황이 오든 대처할 수 있을 만한 권력을 Desir는 손에 넣었다.
- 이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ShadowLabyrinth의 공략을 최소한의 피해로 해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서기 시작 했다.
-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Desir는 그 림자 미궁이 도래하기 전에 반드시 아우터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 다.
- ‘아론은 ShadowLabyrinth 공략에서 큰 역할을 해낼 인재였어.’
- 킹급 검사라는 전력을 이렇게 잃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손실이었다. 이 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우터의 제거는 최우선 순위였다.
-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으로 Desir가 아우터를 향한 적개심을 불태우는 것은 아니었다.
- 비록 전생에서의 일이지만,아론은 그의 친우 중 한 명이었다.
- Desir는 혼잣말로 작게 중얼거렸 다.
- “반드시……ᄌ 반드시 제거한다.
- #212화. 디바이드 (!) 43장. 디바이드 “……하여 이것이 바로 제국 측에 서 원하는 보상안의 내용입니다”
- DivideKingdom의 회의실. 기다란 목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흰색 콧수염을 기르고 있는 이는 재무 대신이었고, 그 앞에 앉아 있 는 청년은 조언가라고 불리는 인물 이었다.
-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읽은 조 언가는 인상을 찌푸렸다.
- “굉장히 과도하군요.”
-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정 도입니다.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죠”
- HavrionEmpire은 디바이드국의 상 단이 자국의 반란에 도움을 주었다 는 이유로 그 책임을 물었고,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 그리고 그 내용은 그들이 그런 반 응이 보이기에 충분했다.
- 조언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제국은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항 상 그들은 무력을 앞세워 타국에게 무리함을요구했죠.단한번의협 력으로 그들이 변했을 거라 생각하 면 안 됩니다.”
- “역시 이번에는 그들의 제안을 완 강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겠군요.”
- “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제국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입니 다.”
- 재무 대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 다.
- “그렇다면 이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우리는 결코 그들의 반란과 관련된 바가 없 잖습니까. 단지……!”
- 조언가는 재무 대신의 말을 끊고 그가 미처 끝맺지 못한 말을 뒤이었 다.
- “……상황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 지요. 하지만 제국이 그렇게 받아들 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죠. 그 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국과 완전히 척을 지게 되 는 셈입니다. 자첫하면 전쟁으로 치 달을 수도 있겠죠.”
- 재무 대신은 입술은 악물었다.
- “제국에서 반란에 가담했다고 주장 하는 상단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것으로 보상을 마련하세요. 그거라 면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 니다.”
- “ᅳ…알겠습니다.”
- 재무 대신은 조언가의 말이 옳음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 하지만 제국에게 굽힐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최선이라는 사실이 그는 너무나도 통탄스러웠다.
- “그러나 이번 일을 결코 그냥 넘어 가진 않을 것입니다.”
- 조언가의 목소리에 재무 대신은 고 개를 들었다.
- “제국의 폭거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이 번 일을 전 대륙에 알릴 것입니다.
- 이번에는 WesternEmpire의 네 국가뿐 만 아니라, 오랫동안 참아 왔던 수 많은 소국들도 우리와 뜻을 함께하 겠죠”
- 조언가의 표정은 결연하기 짝이 없 었다.
- “대륙의 수많은 이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사악한 제국의 몰락을 원하 는 그때, 디바이드 또한 일어설 것 입니다. HavrionEmpire에게 힘을 통 한 부홍이 어떠한 결말을 불러일으 키는지 알려 줄 차례입니다.”
- “그 말씀은……”
- “이번 보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국방 예산을 다시 편성하도록 하겠 습니다. 군비 증강에 쓰일 재원을 확보하여 일주일 뒤에 알려 드리도 록 하겠습니다.”
- 어두웠던 재무 대신의 표정이 밝아 졌다.
- 재무 대신이 자리를 떠난 뒤,조언 가는 불편한 듯 자신의 뺨을 계속해 서 쓰다듬었다.
- ‘아무리 써도 적응되질 않는군.’
- 조언가의 이름은 이카루스 퀴르고. 13년 전에는 혁명가라는 이름으로 HavrionEmpire에서 내전을 일으켰던 인물이자, 그 이후 CrowMask을 착용하고 아우터의 간부로서 활동해 온 사내였다.
- ‘이번에도 또 네 녀석인가.’
- 몇 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준비해 온 계획이었다.
- 제국을 견제하기에 가장 유효했던 수단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 단 한 명의 남자로 인해서.
- ‘Desir 아르망……’
- 상황은 오히려 약화되었다.
- 귀족 세력은 제국의 황제를 견제하 기에 가장 유효한 수단이었다. 그리 고 황제에 대한 견제는,제국 전체 의 견제로 이어지는 일이었다.
-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서 귀족 세 력은 힘을 잃었고,더 이상 황제에 게 반목할 힘이 남지 않았다.
- 그 영향은 곧바로 드러났다. 제국 이 디바이드에게 강경한 외교책을 취한 것이다.
- 본래라면 제국이 이 정도로 무리한 보상을 요구할 리가 없었다. 언제 자신을 등 뒤에서 찌를지 알 수 없 는 내부의 적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적을 늘리는 행동은 할 수 없었으니 까.
-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부를 굳건히 한 황제는 외부로 눈 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들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했 다.
- 이 모든 것이 단 한 명의 인물이 일으킨 변화였다.
- ‘Desir 아르망,역시 네 녀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 이카루스가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 하고 있을 때였다.
- “자네도 그자 때문에 생각이 많은 모양이군.”
- 어디선가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카루스가 감았던 눈을 뜨자 어느 새 그의 눈앞에 SkullMask을 쓴 이 가 나타나 있었다.
- SkullMask은 1년 전과 달리 편하 게 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며 기력을 회복한 덕분인 듯했다.
- “Desir 아르망은 더 강해졌네. 아 론의 강함은 자네가 더 알고 있겠 지.”
- 그 말에 이카루스의 눈썹이 살짝 찡그러졌다.
- 아론이 죽인 자는 바로 그였다.
- 수도에서 축출된 아론은 무언가 수 상한 점을 알아차리고,그들에 대해 서 조사하려 했다.
- 그렇기에 죽였다.
- ‘깔끔하게 보내 주려 했거늘……’
- 아론은 실력으로도, 인격적으로도 흘륭한 사내였다.
- 죽여야만 하는 적이었지만,이카루 스는 경의를 표해 그에 걸맞은 최후 를 선사하려 했다.
- 하지만 SkullMask의 생각은 달랐 다.
-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남자다.’
- SkullMask은 죽기 직전의 아론을 재료로 삼아 키메라를 만들어 냈다.
-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키메라는 굉 장히 강력했다.
- 비록 Homunculus에는 미치지 못하 지만,오러를 사용하는 그 능력은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었다. 그것 도 킹급 검사의 오러라면 더더욱 말 이다.
- 하지만 Desir는 그런 강력한 키메 라마저 쓰러뜨렸다.
- “그림자를 담는 거을로 확인된 정 보에 의하면 그 키메라를 쓰러뜨릴 때 그가 전개한 마법의 위력은 7서 클에 달하네.”
- “……7-Circle?”
- 믿기 어렵다는 듯 이카루스가 되물 었다.
-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현대에 7-Circle이라는 경지에 도달한 이는 단 한 명, Joad Exarion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 그는 Desir가 강하다는 것을,그 리고 더욱 강해질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 ‘천재…… 라는 건가.’
- 이카루스는 프릴레차의 수도 델타 헤임에서 수모를 겪은 이후,계획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수련해 왔다.
- 현재 Joad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따 라잡을 수 있는 마법사는 없으리라 이카루스는 확신하고 있었다.
- 그러나 그를 뒤에서 바짝 뒤쫓아 오는,아니 이미 능가했을지도 모르 는 마법사가 존재했다.
- ‘아직 부족하다.’
- 이카루스가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 뇌었을 때,SkullMask이 이야기를 꺼냈다.
- “더 많은 키메라들을 제조하고 필 요가 있겠군.”
- 그의 말이 옳았다. 디바이드는 서 방 왕국회 내에서는 가장 막강한 군 사력을 지닌 국가였지만,HavrionEmpire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 ‘전면전을 대비해야 한다.’
- Desir가 그들의 존재를 파악한 이 상, 제국과의 전쟁은 반드시 대비해 야만 했다.
- “아론을 이용한 키메라 같은 것들 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는 건가?”
- 그것은 비록 Desir에게 쓰러지긴 했지만,그러한 수준의 키메라를 양 산할 수 있다면 전력은 문제되지 않 았다.
- “킹급 검사라는 재료를 더 손에 넣 는 건 불가능하지. 그것은 그저 킹 급이라는 전력이 아까워서 재활용한 것에 불과하다.”
- SkullMask은 고개를 가로저은 후 계속해서 말했다.
- “혁명가여, 그건 굉장히 비효율적 인 키메라에 불과하다. 만들어 낸다 면 다른 것을 만드는 편이 낫겠지.”
- “다른 것?”
- “Homunculus다.”
- 아우터가 전 대륙을 상대로 호각으 로 전세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병기.
- 원거리 광역 포격으로 적을 학살하 고,인과율을 조정하는 권능으로 신 의 영역에 이르렀다 할 수 있는 생 명체.
- 그것은 단신으로도 일국의 버금가 는 전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이카루스는 다소 놀란 기색으로 말 했다.
- “양산이 가능한 건가.”
- “그것을 위해 손에 넣은 디바이드 다. 디바이드의 재정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이미 그를 위한 준비는 꾸준히 진행되어 가고 있 다.”
- “탑…… 말인가?”
- 이카루스는 SkullMask의 주도하에 지어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탑을 지 적했다. 그 탑을 짓기 위해 천문학 적인 수치의 자금을 마련해야만 했 다.
- “탑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언젠가 그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도록 하지.”
- 아우터란 조직은 본래부터 각자 자 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개인적인 욕망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었다.
- 설령 SkullMask이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서 이카루스가 지적할 자격은 없었다.
- ‘……속내를 알 수 없군.’
- 서로 도음이 된다면 협력하는 것이 고, 그게 아니면 헤어질 뿐인 관계 였다.
- 그렇기에 이카루스는 더 이상 그에 대해서 묻지 못했다.
- “그보다도 Desir 아르망을 처리할 방법은 떠올랐나?”
- 화제를 돌리려는 듯 SkullMask이 입을 열었다.
- “……그는 우리가 디바이드를 잠식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거 다.”
- SkullMask은 그의 의견에 수긍했 다.
-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디바이드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겠지. 하지만 쓸 만한 정보를 손에 넣기란 어려운 일 일 거다.”
- 이카루스는 국내의 언론을 통제하 고,입출국 검문을 강화했다. 외국에 서 아우터까지 연결되는 정보를 얻 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 “결국 디바이드로 직접 들어와 알 아보는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어떤 방해를 하더라도 녀석은 디바이드에 들어올 거다.”
- 그는 Desir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 다. 그리고 그렇기에 최악의 적으로 인식했다.
- “그렇다면 오히려 들어올 방법을 만들어 주고, 그의 행적을 파악해 두^ 편이 나을 거다. 때마침 대회 의가 열릴 때이기도 하지.”
- SkullMask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 “과연…… 이번 대회의를 디바이드 에서 진행할 생각인 건가.”
- WesternEmpire는 매년 여름,대회의 라는 이름의 회의를 개최했다. 그리 고 Desir는 작년 여름에 마탑 소속 으로서 대회의에 참가한 경력이 있 었다.
- 올해 대회의가 디바이드에서 개최 된다면, Desir는 그것을 기회로 여 기고 반드시 참가할 터였다.
- “Desir 아르망은 반드시 참가할 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필코 제거한다.”
- “괜찮은 계획이로군. 자네의 계획 을좀더확실하게하기위해서몇 가지 도움을 주도록 하지.”
- #213화. 디바이드 ⑵ 찌르레기 파티의 사무실.
- 파티원이 점차 늘어나 최근에는 항 상 시끌벅적했던 파티 사무실은 오 래간만에 고요함을 유지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사무실에 홀로 남아 있던 Desir는 자신의 수첩을 펼쳤다. 그리고 펜을 들어 달력에 표시된 오늘 날짜에 줄 을 그었다.
- ‘본래 역사대로라면 16개월 남은 건가.’
- Desir는 매일같이 남아 있는 시간 을 헤아려 보았다. 그것은 희귀를 한이후부터쭉이어진그의습관이 었다.
- 달력에 표시된 선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 다.
- ‘ShadowLabyrinth이 발생하는 시간도 바뀌었을지 몰라.’
- 최근 반년 동안 역사는 Desir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는 일들이 늘어 갔다.
- 미래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러나 이 대로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그 무기 를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 무엇보다 Desir는 ShadowLabyrinth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 다.
- 이대로라면 ShadowLabyrinth의 발생 시 기가 달라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많은 준비를 갖춰 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었다.
- ‘일단 아우터부터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 아우터는 역사를 Desir가 기억하 고 있는 것과 다르게 변화시키는 가 장 큰 원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ShadowLabyrinth의 공략에 큰 방 해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 그렇기에 Desir는 지금 당장 해야 될 일들 중 아우터의 처리를 가장 우선시했다.
- 그는 노르댕 영지의 사건를 통해 아우터와 디바이드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하고,디바이드 내 부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모두 무위로 끝났다.
- “얼마 전부터 언론 관계자는 디바이드 에 입국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아율스 통신,뱅 자르의 이야기였 다.
- Desir의 가장 큰 정보망이었던 아 율스 통신은 디바이드 왕실에서의 입출국 통제로 인해 디바이드 내부 에 자세한 정보를 얻는 건 힘들어졌 다.
- ‘성가시게 됐군.’
- 사람들의 입을 모두 막을 수는 없 는 노릇이니 자잘한 정보들은 접할 수 있었지만,도음이 될 만한 것들 은 아무것도 없었다.
- Desir는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관 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했지만,그것 을 증명할 수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 명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공개적으 로 행동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었 다. 섣불리 음직였다가는 국제 문제 로 부상될 수 있었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더 이상 정보 를 얻을 수 없다면 Desir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이야.’
-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자 빼곡하게 적혀 있는 글들이 나타났다. Desir 가 기억나는 대로 기입해 둔 전생에 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들이었다.
- Desir는 그 사건들을 주관적으로 기준으로 중요도를 나누어 1점부터 6점까지 점수를 부과했고, 그것을 토대로 행동 방침을 결정해 왔다. 그러한 사건들 중 하나.
- 6점. 서방 욍국회의 대회의(디바이 드) WesternEmpire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 가지로 대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 개최지는 디바이드.
- ‘내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 정보원을 통해서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상,Desir는 자신 이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 결심을 내린 그는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 “마탑주님, 잘 지내셨습니까?”
- ᅵ나야 언제나 잘 지내고 있네.
- 간단하게 안부를 나눈 Desir는 마 탑주,Joad Exarion에게 그동안 있 었던 일들을 설명하고,이번 대회의 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생각을 밝혔 다.
- “너무 위험하네.
- Desir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Joad 는 우려를 표했다.
- ᅵ만약 아우터가 이미 디바이드국 을 장악하고 있다면,자네의 행동은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셈이야. 자살행위란 말일세.
- “하지만 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단이 없습니 다. 그리고 정보가 없는 한 그들을 막을 방법도 없죠.”
- Joad는 고민에 잠긴 채 침음성을 홀렸다.
- -으음……
- “한시라도 서둘러야만 합니다. 지 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계 획을 진행해 나가고 있겠죠. 그리고 그건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킬 겁 니다.”
- 분명 Joad의 말대로 위험한 방법이 었다. 하지만 Desir가 아무런 생각 없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었다.
-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정계와 재계 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아직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자리에서 당장 행동을 벌이진 못하겠죠.”
- 공개적으로 아우터와 같은 행보를 걸을 수는 없을 터. 결정적으로 아우터가 무엇을 꾸미 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 으나, 전쟁에서 거의 모든 전력을 잃은 그들이 디바이드의 힘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당장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여력은 없을 터였다.
- Joad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정리해 보겠네. 자네의 목적은 디 바이드 내에서 아우터와 관련된 정 보를 알아내고,증거를 확보하여 그 들의 존재를 공개하는 것이지.
- “맞습니다. 확실한 정보만 손에 넣 는다면 그들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 지금의 아우터가 가진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제국을 압도할 만한 전력은 아닐 게 분명했다.
-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호위를 증병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알겠네. 그 건에 대해서는 각 왕 들께 내가 직접 전해 두도록 하지. Joad의 발언력은 대륙 전체에 영향 을 미쳤으나,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WesternEmpire 내에서는 더한 힘 을 지니고 있었다.
- “저는 그 외에도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건투를 비네.
- Joad와의 대화를 끝마친 Desir가 그다음으로 협력을 요청할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로열 가드였다.
- 로열 가드는 황제가 각기 다른 분 야에서 제국의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을 모아 놓은 집단.
- 그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 다.
- Desir는 이번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로열 가드라는 비장의 카드 를 준비하고자 했다.
-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 로열 가드에서 검의 자리를 맡고 있는 자는 황제의 임무로 제국을 떠 나 있어서 도음을 요청하는 것 자체 가 불가능했다.
- Desir는 가장 먼저 도음을 요청한 것은 방패의 자리를 맡고 있는 라파 헬로였다.
- 하지만 Raphael는 난색을 표했다.
- “도움을 주고는 싶지만,나는 폐하 의 곁을 떠날 수 없어. 폐하를 누구 보다 가까이에서 확실히 지키는 것 이 내 역할이니까.”
- “이해합니다.”
- “스완에게는 아직 안 가 본 거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잘될 거 같지 는 않은데……”
- Raphael의 생각에 Desir는 동감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뭐,확실히 그녀는 귀찮은 일은 싫어하시는 분이죠.”
- “부디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
- Desir는 Raphael와 헤어진 뒤 스 완이 있다고 하는 술집으로 향했다.
- ‘그녀도 거절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군.’
- 그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술집의 문을 열었다.
- 카타리나는 혼자 앉아 술을 홀짝이 고 있었는데,로열 가드라는 엄청난 위치에 있는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 을 만큼 평범한 모습이었다.
- ‘아니, 평범하지는 않군.’
- 그녀의 옆에는 술병이 한가득 쌓여 있었고,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 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 다.
- 엄청난 주당이었다.
- Desir가 스완의 맞은편에 앉자, 그녀는 Desir를 알아보고 손을 혼 들었다. 전혀 취한 기색이 없었다.
-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볼일이야?”
- Desir는 스완의 옆자리에 앉은 후 그녀에게 Raphael 했던 말을 똑같 이 전달했다.
- 스완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흥미 없다는 듯이 묵묵히 술을 들이켰다.
-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야 넌지시 입을 열었다.
-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도 함께 가는 거야?”
- Desir는 질문의 의미를 알 수 없 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 “뭐,그렇습니다만……’ ”그렇단 말이지?”
- 스완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마시 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요청을 승낙할게.”
- “네?”
- “같이 가 준다는 말이야. 그걸 원 하는” 거 아니었어?”
- Desir는 당황하여 그녀를 바라보 았다.
-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 완이 쉽사리 승낙한 모습에 Desir 는 기쁘기보다는 불길함을 느꼈다.
- ‘이렇게 간단히 승낙한 이유는 설 마……’
- Desir가 설마 하며 물었다.
- “……Pram 때문은 아니겠죠?”
- “글쎄,어떨까나.”
- 스완은 술잔에 담긴 술을 모조리 들이켠 후 미소 지었다. 속내를 짐 작할 수 없는 미소였다.
-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냥 가는 거야? 한잔 마시고 가 지?”
- “아뇨.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
- 다시 술을 홀짝이는 스완을 놔두고 술집을 나온 Desir는 Pram을 보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214화. 디바이드 ⑶ 싱글 랭커의 전용 연무장.
- 휴가가 주어졌음에도 그곳에는 많 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쌓기 위해 방 학에도 학원에 남아서 훈련을 계속 했다.
- 그리고 학원의 최상위 실력자들이 모인 이곳에서 가장 시선을 끌고 있 는 대련이 있었다.
- “이번에는 쉽지 않을 거다!”
- 3학년 싱글 랭커 셋이 한 소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보고 있는 이들 중에 불합리하다 생 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 그 소녀가 Ajest 킹스크라운이 었기 때문이다.
- 휙!
- Ajest는 포위망을 갖춘 채 쇄도 해 오는 검격을 최소한의 음직임만 으로 회피해 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을 향해 가장 앞서서 접근하던 이를 마법을 전개했다.
- 순식간에 생성된 얼음의 창이 검사 를 향해 쏘아졌다.
- 그는 간신히 검을 쳐올려 Ajest 의 마법을 막아 냈다. 하지만 갑작 스럽게 자세를 바꾼 탓에 틈이 드러 났다.
- Ajest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포위망을 벗어난 그녀의 전방에 마법 술식이 배열됐다.
- [Frozen palace.]
- 얼음으로 이루어진 왕궁이 구현된 다.
- 싱글 랭커 3명을 향해 수십 개의 마법이 동시에 쏟아졌다.
- Ajest의 마법은 효율적이었다. 부족하지도,과하지도 않았다. 움직 임을 방해하여 연계를 방해하여 다 수의 이점을 없앴다.
- 싱글 랭커답게 그들의 실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수없이 쏟아 지는 마법들 속에서도 차분하게 대 응하여 Ajest에게 접근했다.
- 카앙!
- 검격이 오갔다.
- 하지만 검사에게 유리한 거리를 내 주고도 Ajest는 침착했다.
- 그녀는 마검사. 근접전, 원거리전 가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스페셜 리스트.
- Frozen palace을 뚫고 들어오느라 이미 상당한 체력을 소비한 그들은 결국 그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 했다.
- 단 한 번의 우위를 내주지 않고 Ajest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 그 결과의 놀라는 이는 없었다. 모 두 그녀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 Ajest는 그러한 존재였다.
- 입학 당시부터 그녀는 많은 이의 주목을 끌었다. 그때는 헤브리온 학 원 역대 최고의 재능을 보유하고 있 다고 평가받았었다.
- 그러한 관심들은 그녀의 대한 궁금 증을 일게 만들었다.
- “킹스크라운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가문이지?”
- 저토록 아름답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Ajest의 가문이라면 분명 엄청난 가문일 것이라고 다들 생각 했다.
- 그러나 그 누구도 킹스크라운이라 는 가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
- 연무장에 있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의문을 품고 있을 때,뒤쪽에서 갑 자기 소란이 일었다.
- “로열 가드의 카타리나야!”
- 설령로열 가드의 소속된 이들의 얼굴은 모르더라도,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 연무장에 들어선 카티리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 뒤 입을 열었다.
- “모두 잠시 연무장을 비워 주겠 어?”
-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학생들이 영 문을 몰라 할 때, 카타리나가 말을 덧붙였다.
- “지금부터 Ajest와 대련을 한 건데,너희들의 안전을 장담해 줄 수 없을 거 같아서 말이야.”
- 로열 가드와 Havrion Academy이 자랑 하는 천재의 대련. 흔히 볼 수 없 는, 아니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 르는 대련이었다.
- 보고 싶다.
-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 을 품었다.
- 하지만 카타리나의 경고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두 사 람이 전력을 다해 격돌한다면 그 여 파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일 게 분 명했다.
- 학생들은 결국 연무장에서 빠져나 갔다. 순식간에 북적이던 연무장이 고요해졌다.
- 단둘만 남은 연무장 위에서 아제스 트와 카타리나는 서로 마주봤다. 카 타리나는 몹시 반가운 눈길을 하고 있었다.
- “오랜만입니다, Ajest 황녀님.”
- 카타리나는 허리를 굽히고 아제스 트를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
- “이곳은 무슨 일이지?”
- Ajest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로 답했지만,카타리나는 그녀의 목 소리에 불편한 기색이 묻어 있는 것 을 놓치지 않았다.
-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났지 않은 가.”
- “그랬있죠. 하지만 Desir 아르망 이 WesternEmpire의 대회의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꺼이 받아들였죠.”
- “……Pram을 노리고 왔군.”
- Ajest의 즉답에 스완을 한숨을 내쉬었다.
- “정말이지 Desir도 그렇고,황녀 님도 그렇고 저를 도대체 어떻게 보 시는 건가요. 로열 가드인 제가 정 말 Pram 때문에 구태여 수고를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Ajest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 자 스완은 미소 지으며 어깨를 으쪽 였다.
- “뭐 반쯤은 그런 이유도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스완과Ajest의다시한번교 차했다.
- 스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걷혔다. 더없이 진지한 모습이었다.
- “하지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황 녀님 때문입니다.”
- 스완은 Ajest의 신분이 황녀임 을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 “네게 보호받을 나이는 지난 지 오 래야.”
-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검을 드 세요. 오랜만에 실력을 보도록 하겠 습니다.”
- 스완이 전방으로 손을 뻗자 아공간 에서 활이 뤄어나왔다. 그것이 로열 가드에서 활의 자리를 맡고 있는 그 녀가 다루는 아티팩트였다.
- Ajest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 방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제멋대로 행 동하는 스완의 모습은 그녀에게 있 어서 무척이나 익숙한 일이었다.
- 그녀 또한 Roseline의 아공간에 서 Brionac을 꺼내 들었다. 동 시에 주변의 온도가 싸늘하게 식어 내렸다.
- 광.
- 예고 없이 가해진 충격에 의해 아 제스트는 뒤로 튕겨져 나갔다.
- “나쁘지 않은 반응 속도군요.”
- 스완은 눈썹을 까딱였다.
- 그녀가 순식간에 쏘아 낸 화살을 Ajest가 검을 들어 올려 막아 냈 던 것이다.
- 인지해서 막은 것은 결코 아니었 다. 순전히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였 던 것에 불과했다.
- 손목이 얼얼했다. Ajest는 이런 공격을 몇 번씩이나 막아 낼 자신이 없었다.
- 스완은 화살도 없이 활시위를 아제 스트에게 겨누고 당겼다. 그 순간, 분명 없었을 터인 화살이 나타났다. 오러로 만들어진 화살이었다.
- [MagicSword: 아이스 웨이브(노습 짜3째).]
- Ajest는 MagicSword을 전개하여 자 신을 향해 쏘아지는 화살을 튕겨 냈 다.
- “큭!”
-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 킹급의 실력을 지닌 스완이 뿜어내 는 오러는 역시나 엄청났다. 아제스 트는 단순히 화살 하나를 튕겨 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해야만 했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승 부가 날 것이라 판단한 Ajest는 비전 마법을 전개했다.
- [Ice Empress.]
- 사방으로 뱀어 나가던 냉기가 아제 스트를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찬 란한 백금발인 은빛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스완이 다시 한 번 활시위를 당겼 다.
- 방금 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 능력이 상승한 Ajest는 화 살의 궤도를 정확히 읽고 회피했다.
- 쿠웅!
- 비껴간 화살은 그대로 연무장의 관 중석 날려 버렸다.
- 스완이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 “상당히 성장하셨군요.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 그런 평가가 기분 나쁠 법도 하건 만,Ajest는 아무런 반웅도 하지 않고 싸움에만 집중했다. 그녀는 검 을 움켜쥔 채 바닥을 박차고 스완을 향해 도약했다.
- 째액!
- Ajest는 정면에서 자신에게 쇄 도해 오는 화살을 마주하고도 멈추 지 않았다.
- [Frozen palace.]
- 이어서 그녀의 또 다른 비전 마법 이 전개됐다.
- 사방에서 얼음 기둥이 치솟아 오르 고, 수많은 마법들이 전개되어 스완 의 화살을 가로막았다.
- Ajest의 돌진을 계속됐다. 어느 새 두 사람의 거리는 상당히 좁혀졌 다.
- 스완은 서둘러 물러나며 활시위 당 겼다. 오러가 모여들며 화살을 만들 어 냈는데,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그 화살의 개수가 수백 개에 육박한 다는 점이었다.
- 그 엄청난 신위 앞에서는 Ajest 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연무장 내부를 가득히 메운 오러의 화살들이 모든 것을 찢어발길 듯한 기세로 쏘아졌다.
- 콰차차차차창!
- 엄청난 위력이었다. 일순간에 연무 장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 스완이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장 소를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던 그 때,Ajest가 상처 하나 모습으로 뛰쳐나와 그녀에게 접근했다.
- Frozen palace으로 방어 마법 수십 개 를 중첩하여 전개하여 스완의 공격 을 막아 낸 것이었다.
- Frozen palace은 파괴되고 많은 마니를 손실했지만,Ajest는 그것으로 스 완과 근접전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 스완이 활의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활대가 날카로워지며 칼날의 형태로 변화했다.
- 활에 오러를 두르는 것으로 그녀는 Ajest의 검에 응수했다. 콰과과광!
- 활대와 검이 맞부딪쳤는데 들려오 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 Ajest의 표정이 다소 경직됐다. 궁수를 상대로 Ice Empress룰 전개하고도 근접전에서 호각을 이루 었기 때문이다.
- “황녀님께서는 늘어난 실력만큼이 나 많이 변하셨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과거는 상상 도할수없을정도로달라지셨습니 다.”
- 강!
- “거기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 카앙!
- 검격이 오간다.
- “황녀님께서 그렇게 변화될 수 있 도록 만든 사람이 있다니 말입니 다.”
- 그래서?
- 그렇게 대답하듯 Ajest의 검격 은 멈추지 않았다.
- 수차례 이어지는 공방 속에서도 스 완은 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말 을이어갔다.
- “그런데 어째서 그에게마저 정체를 숨기시는 겁니까?”
- 아주 찰나 Ajest의 칼끝이 흔들 렸다.
- 스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녀는 사방에 홑날리고 있는 얼음 파 편을 걷어찼다. 오러가 실린 얼음 파편이 탄환처럼 Ajest를 향해 쇄도한다.
- 자그마한 얼음 조각에 실렸다고 하 기에는 엄청난 오러가 거기에 담겨 져 있었다.
- 콰과과광!
- 얼음 조각이 Ajest에게 직격하 며 폭음이 일었다.
- 먼지구름을 헤치고 Ajest가 모 습을 드러냈다. 어느새 그녀의 머리 카락은 다시 백금발로 되돌아와 있 었다.
- 사방으로 냉기가 퍼져 나갔다. 그 냉기는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스 완에게 향했다.
- Ice Empress로 체내에 집속시 킨 냉기를 순간적으로 방출하는 그 녀의 새로운 비전 마법이었다.
-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기 직전,스 완이 오러를 내쁨었다.
- 시퍼런 광채가 스완을 향해 쇄도해 오던 Ajest의 냉기를 한순간 걷 어 냈다.
- Ajest의 모든 마법이 제압당한 것이다.
-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스완은 자신의 오러를 거두어들였다.
-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 정적 속에서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 리가 울려 퍼졌다.
- #215화. 디바이드 ⑷ “무슨 일이야,Ajest?”
- 상념에 빠져 있던 Ajest는 데지 르의 부름에 번똑 정신을 차렸다.
- “표정이 좋지 않은데?”
- 다른 누구가 그 말을 들었더라면 이상하게 여겼으리라. 그만큼 아제 스트의 표정은 평상시와 다름없었 다.
- 하지만 Desir는 한 번 흘겨본 것 만으로 그녀의 이상을 알아차렸다.
- “아무 일도 아니다. 그저 몇 가지 생각할게 있었을 뿐이다.”
- Ajest는 짐짓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애썼지만,Desir는 한순간 스 쳐 지나간 그녀의 동요를 간파했다. Ajest가 한발 빨리 입을 열었 다.
- “정말로 나는 팬찮다.”
- 더 이상 추궁해 봐야 곤란하게 만 들 뿐이라고 생각한 Desir는 한숨 을 내쉬었다.
- “고민이 있다면 혼자 끌어안지 말 고 언제든지 말해 줘.”
- “물론이다.”
- Desir의 상냥함에 Ajest는 저 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과 스완은 현재 알테이아에 있었다.
- 그들이 갑작스레 그곳으로 향한 이 유는 간단했다.
- “모든 절차가 끝났네. 이제 게이트 쪽으로 향하지.”
- 중후한 목소리에 일행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그 자리에는 말끔 한 정장을 차려입은 Joad가 서 있었 다.
- 디바이드는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게만 게이트를 통한 이동을 허용하고 있었다.
- 때문에 HavrionEmpire에서는 다른 수단을 통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Desir는 알테이아의 게이트를 이용 하기로 한 것이다.
-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데 지르가 말했다.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대 회의에 참석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정보 수집이야. 전투를 절대 피해야 해.”
- 그것이 Desir가 이번에 파티원들 에게 명확히 내세운 행동 방침이었 다.
-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음직일 수 있 는 것이라면 사실상 그곳은 아우터 의 본진이나 다름없었다.
- ‘일단 대비를 하긴 했지만,그래도 최대한 전투를 벌이는 상황은 지양 해야 돼.’
-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아우터 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나 함부로 음직일 수 없는 것 은 Desir 또한 마찬가지였다.
- “그리고 정보 수집은 나 혼자 진행 할 거야.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기 전까지 너희들이 나설 일은 없을 거 야.”
- Desir는 그들에게 사전에 일러두 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말했다. 어 디까지나 이번 임무는 자신이 독자 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 이야기를 듣고 있던 Joad가 염려된 다는 듯이 말했다.
- “제국에 대한 서방 왕국희 인식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주의는 해 ^ 것이 을 것이네. 여전히 제 국을 향해 적개심을 품고 있는 이들 이 적지 않으니 말일세.”
- “제국의 로열 가드가 둘이나 대회 의에 참석한다면 그들이 좋게 볼 리 가 없겠죠.”
- 스완은 Joad와 시선이 마주치자 가 법게 고개를 숙였다.
-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 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좋은 걸 가지고 있으니까요.”
-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쓸어 넘기자 수려했던 외모가 조금 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 이내 스완은 볼에 기다란 흉터가 있는 여전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목구비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흔적 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인상 자체 가 변했기에 정체를 숨기기에는 충 분했다.
-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티팩 트입니다. 유지 시간에 한계는 있지 만 충분할 겁니다.”
- “훌륭하군.”
- 스완은 만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이 었지만,한 번 맡은 임무는 확실히 해냈다.
- 잠시 후 그들은 마탑 본사 내부에 있는 게이트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상당한 병력이 모여 있었다.
- “상당한 규모네요……”
-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아.”
- Desir는 그들의 모습을 살피며 전 력을 가늠해 보았다. 평균적으로는 4-Circle 수준이었고, 몇몇 이름을 기 억하고 있는 5-Circle 마법사들도 보였 다.
- “이 정도라면 혹시 모를 적습에도 대응할 수 있을 거네.”
- Joad는 Desir의 충고를 간과하지 않았다.
-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합니다. 그런 데 저"분”은……”
- Desir는 모여 있는 이들 중에서 계속 주목하고 있던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 Joad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데 지르를 이끌고 그를 향해 다가갔다.
- “인사하게,Desir. 이쪽은 부마탑 주 Hepatos일세. 그가 마탑의 병력 들을이끌고자네에게협력해줄것 이네. Hepatos,이쪽이 바로 Desir 아르망일세.”
- 부마탑주 Hepatos는 Desir를 바 라보더니 홍분을 감추지 못했다.
-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데지 르 님.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워낙 바빠서 말입니다.”
- Hepatos는 대륙에 몇 없는 6-Circle 마법사이자,Desir가 Joad에게 전 달하는 지식들을 현실화하는 데 앞 서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 “Desir 님의 이론을 접하면서 저 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당신의 지식 은 문명을 몇 십 년이나 앞당길 겁 니다!”
- 그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데지 르에게도 존대를 하며 존경을 표했다.
- “감사합니다.”
- Desir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선망의 눈길을 받는다는 것은 무척 이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 “Desir 님이 이전에 공개했던 마 정석과 관련된 23번 공식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만……”
- Hepatos의 말이 더 이어지려던 그 때였다. Joad가 Desir와 Hepatos 사이에 끼어들었다.
- “그쯤 해 두게,Hepatos. 어차피 당분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할 걸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 ”루^ 것이 어떻겠나.”
- 우응.
- 게이트가 작동됨에 따라 특유의 이 명이 울려 퍼졌다.
- “앗!
- 실례했습니다. 그러면 Desir 님, 나중에 또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 게이트가 가동되며 소음이 울려 퍼 졌다. 모여 있던 이들이 하나하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 “우리는 나중에 가도록 하지.”
- Joad는 Desir를 데리고 후미로 이 동했다.
- “무슨 일이십니까?”
- “디바이드에서 피로연이 진행될 거 네. 아우터를 격퇴하고 다시 한 번 WesternEmpire의 왕들이 한자리에 모 일수있게된것을추착하는자리 지.”
- 이제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들 이 이동을 끝마친 상황이었다.
- “그곳에서 아룬베스의 대통령을 주 의하게. 자네가 로열 가드가 되었다 는 소식에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 는 거 같네.”
- WesternEmpire의 몇몇 수장들은 데지 르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휘하로 들 어올 것을 요청했다.
- 하지만 Desir는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제국 황제의 밑으로 들어 간 것이다.
- “……저로서는 조금 어이가 없는 일이로군요.
- 제국민인 Desir가 조국에 충성을 바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 었다. 아니,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 “그만큼 자네를 원했던 것일 테지. 마탑의 소속으로 참가하는 자네에게 무슨 해코지를 하진 않겠지만,조심 해서 나쁠 건 없을 걸세.”
- “충고 감사합니다.”
- 세세한일까지신경을써주는조 드의 배려에 Desir는 감사함을 느 꼈다.
- 대화를 끝마친 그들이 게이트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그들을 휘감았다.
-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그곳에는 마 탑의 인원들뿐만 아니라,각국의 수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게이트를 통 해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 WesternEmpire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단체와 WesternEmpire의 국가들 이었다.
- “작년 테러 사건 때문에 단단히 준 비를 한 모양이군. 저 인원을 감당 하려면 디바이드는 부담이 상당하겠 는데.”
- Desir가 그들을 한참 살피고 있던 그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 다.
- “이쪽이에요,Desir님!”
- Pram이었다.
- 먼저 출발했던 찌르레기 파티원들 과 스완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 창을 통해서 디바이드의 풍경을 감 상하던 Romantica가 중얼거렸다.
- “정말로 삭막한 분위기네.”
- 도시 곳곳에는 묵색의 건물들이 하 늘 높은 줄 모르고 우뚝 솟아 있었다.
- 그 건물들에서 쁨어져 나오는 연기 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뿌연 연 기로 뒤덮인 하늘은 대낮임에도 잿 빛이었다.
- 우응!
- 그러한 잿빛 하늘을 엄청난 속도로 가로지르는 인영이 있었다.
- Pram이 눈을 가늘게 떴다.
- “저건……”
- “비룡대야.”
- Romantica가 아는 척을 하고 나섰 다.
- “디바이드가 자랑하는 기사단 중 하나야. 공중 전력으로는 최강이라 불리는 자들이지.”
- 와이번을 길들여 하늘을 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은 장관이라 할 수 있었 다.
- 디바이드의 군사력은 질이나 양도 대단하지만,비룡대의 제공권 장악 이 큰 역할을 했다.
- “디바이드 말고는 아직까지 와이번 을 길들일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 은 국가가 없어.”
- 그들이 잠시간 멍하니 비룡대의 비 행을 지켜보고 있던 그때였다.
- 정복을 입은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 나 순식간에 그들을 에워쌓다.
- 이미 Joad를 통해서 디바이드에 대 한 이야기를 전달받은 마탑의 사람 들의 표정에 적대적이 기색이 서렸 다.
- 하지만 마찰을 피하라는 지시가 있 었기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어떤 상 황에든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 았다.
- Desir는 자신들을 둘러싼 이들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놀랍게도 전원 이 룩급 이상의 실력자들로 구성되 어 있었다.
- ‘그래 봤자 이쪽의 전력에 비할 바 는 아니야.’
- 이쪽에는 제국의 로열 가드 2명과 마탑주가 있었다.
- 뿐만 아니라 Joad가 동행한 인원들 은 마탑의 정예들.
- 그 수는 많지 않았지만,이들의 전 력은 소국과 전쟁을 벌여도 문제가 없을 수준이었다.
- 디바이드로 통하는 게이트를 이용 하기 위해서 명단을 넘겼기 때문에 그 사실을 눈앞의 집단이 모를 리 없었다.
- 그런데도 구태여 이런 식의 행동에 나선 것은 이 정도 병력만으로도 이 곳 디바이드에서는 충분하다는 자신 감의 표출이리라.
- 그들을 둘러싼 이들 중에서 누군가 한 발 앞으로 걸어 나왔다.
- “디바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탑 여러분들. 저는 비룡대의 기사 단장,지크프리트라고 합니다.”
- #216화. 다바이드 ⑶ 지크프리트기" 용의 날개가 조각된 투 구를 벗자 목까지 내려오는 군청색 머 리카락이 흘날렸다.
- 그의 모습^ 확인한 入)탐들이 射거 리기 시작했다.
- “비룡대의 대장이 어째서 여기에……”
- 비롱대의 대장이라 하면 디바이드 내 에서 손꼽히는 실력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이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으니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헤파^스기" 앞으^ 나섰^^ “비룡대의 대장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 “검문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양해 부 탁드리겠습니다.”
- 모든 이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디바 이드가 검문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 모두 접해서 알고 있 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비롱대가 직접 나서서 검"문"을 히"리라고는 ^ 것이다.
- Joad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검문에 응하기 시작했 다.
- 비룡대는 미탑에서 이동한 인원들을 철저하게 수색했다. 신분을 물론이고 그들이 소지하고 있는 ^건들까지.
- ‘지나치게 철저한 검문이군.’
- Desir는 그들의 검문을 바라보며 다 소 과하다고 생각했다. 대희의에 참석하 는 이들의 검문을 이렇게까지 진행하는 것은 결례로 여겨질 수도 있는 행동이 기 때문이다.
-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것을 조금도 신 경 쓰지 않는지 미짭주인 Joad마저도 수색했다.
- “반갑습니다,미탑주님. 몇 년 만인지 모르겠군요”
- “어쩌다 보니 자네외는 미주칠 일이 없었군. 그런데 나까지 이렇게 검문해야 ^나?”
- 지크프리트는 찌르레기 파티를 바라보 며 싱긋 웃었다.
- “입국 절차를 철저히 하라는 콜로라 발데르슈 폐하의 명입니다. 특히나 제국 인들은 더 철저히 확인히라는 지시셨죠 최근 들어 해브리온 제국에서 우리의 정보를 캐내려 한다는 정보가 있었거든 요”
- “그렇다면 지금 이 행동은 미탑이 제 국을 도와 정보를 캐내려 한다고 디바 이드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 는 ^가?”
- Joad기" 정색하며 말하자,지크^리트 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 “설마요 이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합 니다. 대회의에 참석하는 내빈 여러분들 ^어!
- 제^분#은 미^주님의 일^분# 뿐이니 말이죠”
- 그 또한 단순히 명을 받아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상,그를 질책해 봤자 아무 런 소용도 없었다. Joad는 더 이상 그를 지적하지 않은: 채 묵묵히 검문을 받았 다.
- 뒤이어 찌르레기 파티원들도 검문이 시작됐다. 그들의 참가는 합법적이었고 딱히 걸릴 것도 없었기에 검문은 순조 ^웠다.
- 다민"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데 지르의 부탁으로 동행하게 된 스완 카 타리나였다.
- 그녀는 로열 가드라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신분을 위조했고 아티팩트를 이용 히여 얼굴을 바꿨다. 이것이 들통난다면 상당한 소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다.
- 하지만 비룡대의 대원들은 스완 카타 리나에게서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했다.
- 그녀는 아주 간단히 디바이드국의 검 문을 ^과했다.
- “……이상 없습니다.”
- 대원의 보고를 받은 지크프리트는 조 드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 “디비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검문을 끝마치고 빠져나오지마자 로맨 티카가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짐을 뒤진 것이 싱당히 불민인 모양이었다.
- “정말이지, 그 시건방 떨던 태도 봤 어!? 가방의 짐을 하나하나 전부 헤집 더라니까.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은 기 분이야!”
- 전쟁이라는 큰일을 겪은 직후이니 이 런 부분에 철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 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 하지만 유독 그들 일행의 검문만 마치 범죄자를 대하는 듯한 인싱미 있었다. 내빈을 포위히여 검문을 진행한다는 것 은 정싱미 아니었다.
- 검문이 불만스러웠던 것은 비단 찌르 레기 파티만이 아니었다. Hepatos를 비 롯하여 다른 미탑 入]람들도 상딩히 기 분 나쁜 기색이었다.
- ‘디비이드가 제국을 어떻게 생긱하고 있는지 알 만하군.’
- 어쨌거나 中)이드에 들어가는 문제는 성공적으로 해결됐다. 이것으로 시작점 은 밟은 셈이^다.
- ^물 비낄"으로 나오자 디바이드의 수 도 피츠베!의 전경이 펼쳐졌다.
- “싱딩히 잘 정비되어 있네요”
- 제국의 드레스덴이 화려하고 름다운 대신 복집힌: 느낌이 있었다면, 디바이드 의 피츠버그는 단조롭지만 몹시 잘 정 돈된 느낌이었다.
- 잘 정비된 거리는 사람들이 원래하기 에 용이했고 실제로 상딩히 많은 시람 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 그런데도 신기하게 거리는 활기가 없 었다. 거리를 도기는 시탐!은 무척이나 차분했고 고요했다.
-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그 거리에서 왠 지 모를 차기음을 ^꼈다.
- “우선 미됩에 짐을 풀도록 하지.”
- 미탑의 지부는 대륙 "곳곳에 세워져 있 었고 대도시 중에서는 세워지지 않^; 곳이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 그리고 당연히 WesternEmpire의 일각인 디바이드의 수도에도 미합의 지부가 존 재했다.
- 이것은 싱당한 이점이었다. 디비이드 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점이 있 다는 것은 Desir가 자신의 계획을 진 행하기에 무척이나 편리했다.
- 미탑 피츠버그 지부에 도착한 찌르레 기 파티와 스완은 각자의 방을 배정받 있다.
- 그들은 각자 자산들이 배정받은 살폈 는데,방의 규모가 상딩히 큰 편이었다.
- 웬만한 호텔보다도 시설이 좋은 방을 보고 기뻐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각자의 방에 짐을 모두 푼 일행은는 Joad의 부름을 받고 다시 마탑의 로비 로모였다.
- “디비이드 왕실에서 대회의에 참7]하 는 이들에게 연회에 참가하리”는 초청장 이 왔네. 물론,자네들도 참가해도 좋 네.”
-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Desir는 무덤덤한 반응 보였지만,Romantica와 프 탐은 그 소식에 격하게 반응했다.
- “정말인가요?”
- “파티복은 가져오지 않았는데!”
- Joad는 웃으며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 내들었다.
- “알아서 준비해 둘까 싶었지만,역시 자신들이 입을 것은 직접 고르는 편이 ^겠지.”
- 그가 품속에서 꺼낸 것이 무엇인지 알 아차린 Romantica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 다.
- “산용카드!?”
- Joad는 산용카드를 그것을 로맨티키에 게 건넸^1 “원하는 건 마음잿 사도 좋네.”
- “가,감사힘니다!”
- 로맨티키와 Pram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 Ajest가 쓴웃^을 지으며 그 뒤를 따르려다가 기민"히 서 있는 Desir를 돌이웠다.
- “Desir 너는 안 갈 건가.”
-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금 이따가 따라갈게. 먼저 구경하고 있어. 스완 님,모두를 잘 ”부곽드립니다.”
- “걱정하지 말라고”
- 파티원들을 배웅한 Desir는 자신의 방으^ 되돌이"갔^1 자신의 방에 도착한 Desir는 본격적 으로 음직이기 시작했다. 기장 먼저 취 한 행동은 디비이드 내에 짐입해 있는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 디비이드가 입출국을 엄격히 감시하기 위해 검문을 강화한 이후에는 더 이상 정보원을 투입할 수 없었지만,그들은 그 이전부터 그곳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다.
- Desir는 디바이드로 향하기 전에 알 프레드에게 그들과의 연릭망을 넘겨받 았고 그것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사이 드 가드에게 간략하게 정보를 전달한 후 명령을 히달했다.
- “어떠한 사소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수 색 중어!
- ^ ^금^과 ᄈ된 정보를 발견한다면 그쪽을 특히 주력해서 확인 해 주시기 바랍니다.”
- ᅵ알겠습니다.
- 그들은 디바이드 내에서 오랜 시간 생 활하여 거짓된 신분을 만들어 왔기 때 문에 시간과 ^^소외“ 상관^이 자^롭게 디바이드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것은 Desir에게 무척이나 용이했다.
- ‘이번 작전이 발각된다면 리스크기" 엄 청나것&^ Desir는 디바이드 각지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피츠버그로 집결시켰다. 아우터 가 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상,반 드시 수도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추 측했기 때문이다.
- 범위가 거대한 국가에서 도시 히나로 줄어들었으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확 률은 분명 늘어날 것이었다.
- 하지만 반대로 들켰을 시에는 이후 디 비이드에 대한 정보망이 모두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 정보는 국가의 국력에서 상당한 부분 을 차지하는 요소였다. 이것을 잃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타격이었다.
- ‘하지만 이 정도 리스크는 김수할 수 밖디1 없어.’
- Desir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림자 미 "궁^ 믹아 내고 인류를 구제하는 것이 ^다.
- 아우터를제거하는건그수순중하 나.
-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단계 중 하나에 불과한 일에서 이 정도 리스크를 김수 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인간이 무언기를 이루어 낼 수 있을 리 없었다. Desir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각오를 되새^^.
- 대회의 전날,디비이드의 욍궁에서 내 빈들을 위한 연회가 마련됐다. 워낙 회려함과 거리가 먼 디바이드였 기에연회장자체는엄청나다할게없 었지만, 준비된 만찬은 티국의 귀족들도 김틴히께 하기에 충분했다.
- 연회장은 금세 수많은 시탐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들 중에 7ᅵ장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는데,바로 서방 욍국 회의 각 수장들이었다.
- “국왕님,이쪽으로”
- 그들은 디바이드 측에서 별도로 마련 한 지정석에 앉아 연회를 즐겼다.
-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연회징이 ^누"군가 가 발길을 들이자 한순간 조용궤졌다.
- 미탑주 Joad와 로열 가드인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들이었다.
- 그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 다. 대륙 유일의 7-Circle 마법사인 조 드와 전쟁 영웅인 Desir의 유명세 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 “저게 바로 찌르레기 파티인가.”
- “마탑주와 전쟁 영웅이라ᅳ…”
- “저 어린 소년이 Desir 아르망?”
- 많은 이들이 그들을 놓고 수군거렸 다.
- 찌르레기 파티는 상당한 유명세를 얻어 다양한 파티에 초대받은 경험 이 있었다.
-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파티에는 참가해 본 적이 없었기에 Romantica 와 Pram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 “모두 당당하게 행동해.”
- Desir의 말에 그들은 최대한 아무 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다. Joad가 배정받은 자리에 착석했고, 그 뒤로 그들 일행이 자리했다.
- #217화. 디바이드 ⑷ “괜히 왔어……ᄆ 이런 자리에서 마 음껏 즐길 수 있을 리 없잖아.”
- Romantica가 소리 죽여 말했다. 확실히 이번 연회는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 연회에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가도 말 한 번 섞기 힘들 정도의 인물들이 다수 참석해 있었다. 각국의 왕족과 귀족들,그리고 대 륙 유수의 기업 회장들. 하나같이 국내외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 물들이었다.
- Desir는 위축되어 있는 Romantica 와 Pram을 바라보며 쓴웃^을 지였 다.
- ‘남 걱정할 때가 아닌가.’
- Desir가 디바이드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아우터와 관련된 정보 를 수집하기 위함이었다.
-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목적만을 가 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 ‘WesternEmpire 내에서 내 입지를 최 대한 늘려야 해.’
- 로열 가드라는 직책을 손에 넣은 Desir는 제국 내에서 확실한 영향 력을 지니게 되었다.
- 그리고 WesternEmpire 내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국인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존 재했다.
- 이번 연회는 WesternEmpire의 고위층 과 친분을 교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었다.
- “크홈홈.”
- 디바이드 국왕,콜로라 발데르슈가 목을 가다듬자 장내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 그는 작년과 다름없이 사자를 연상 케 하는 호쾌한 인상이었다.
-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오.”
- 그는좌중을한번홅은후계속 해서 말했다.
- “우리 WesternEmpire는 오랜 역사 동 안 수많은 시련들을 겪었지.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두 이겨 내고,강 해져 왔^/ 그의 이야기는 프릴레차에서 발생 했던 테러 사건부터 라그리음 평원 전투까지,그간 아우터와 서방 왕국 회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축약해 놓 은 것이었다.
- “그리하여 우리 WesternEmpire는 아 우터를 완벽하게 격퇴해 냈소. 이번 연회는 그러한 위기를 훌륭하게 극 복하여 평화를 되찾고 다시금 대회 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념 하기 위한 자리. 부디 마음껏 즐기 기 바라오!”
- 콜로라가 잔을 앞으로 내밀자,좌 중에 있는 모두가 잔을 치켜들었다.
- 그것으로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
- 기다렸다는 듯이 Desir가 자리에 서 일어났다.
- ‘그럼 시작해 볼까.’
- Desir는 연희가 시작됨과 동시에 분주하게 인사를 다녔다. 일단 시작 은 WesternEmpire의 수장들부터였다.
- “이게 누구야,Desir 아르망 아닌 가.”
- 그들은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도 Desir가 다가가면 사람을 물리고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 Desir는 일국의 왕을 상대로도 대 화를 능숙하게 이끌어 나갔다.
- 그만이 알고 있는 미래의 지식을, 아율스 통신을 통해 손에 넣은 현대 의 정보를 활용하여 그들의 호감을 사는 일은 간단한 일이었다.
- 그둘 중에서도 Desir를 가장 환대 한 사람은 바로 프릴레차의 국왕이 었다.
- “정말 오랜만이네,Desir 아르망.”
- 그는 Desir를 반갑게 맞이하며 악 수를 나누었다.
- 프릴레차와 국왕과 Desir가 실제 로 마주한 것은 작년 대회의 당시 한 번뿐이었다.
- 그러나 그는 Desir를 몸시 친근하 게 대했다. 그동안 얼굴을 마주할 일은 없었지만, 서신을 통해서는 꾸 준히 관계를 맺어 오고 있었기 때문 이다.
- “자네가 펼친 대단한 활약들은 프 릴레차 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네.언제한번꼭들리도록하 게. 자네가 지켜 낸 델타헤임의 황 금빛 대해도 무사히 제 모습을 되찾 았으니 말이야.”
- Dadenuev로 인해 붕괴된 프릴레차 의 수도,델타헤임은 빠르게 수복되 어 다시 예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은 상태였다.
- Desir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스타카르해를 떠올리며 빠르게 화 답했다.
- “죄송합니다. 최근 처리해야 될 일 이 많아서 미처 시간을 내지 못했습 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방문하 도록 하겠습니다.”
- “이해하네. 로열 가드가 되었으니 바쁠 만도 하겠지.”
- HavrionEmpire과 WesternEmpire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제국 황제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로열 가드는 서 방 왕국회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꺼 림칙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
- 하지만 프릴레차 국왕은 그것을 아 무렇지도 않게 언급했다. 그다지 신 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 “제가 로열 가드가 된 것을 그다지 신경 쓰시지 않으시는군요.”
- “뭐,정해진 일에 대해서 말해 봤 자 무엇하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자 네가 프릴레차로 와 주었으면 좋았 겠지만,어찌 되었든 간에 큰 성공 아닌가. 어찌 자네의 성공을 축하하 지 않을 수 있겠나.”
- 그리드는 미소 머금었다.
- “자네는 프릴레차의 은인일세. 나 는 언제나 자네를 응원하겠네. 다만, 언제든 그 자리에 싫증을 느낀다면 이쪽으로 오는 것도 고려해 주었으 면 좋겠군.”
- 그는 아무런 목적도 그저 순수하게 Desir를 지지하고 있었다.
- Desir는 그가 베푸는 호의에 감사 를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 “알겠습니다.”
- 그런 식으로 Desir에게 호의적인 이가 있는 반면,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자도 있었다.
- 그중 대표적인 자가 바로 아룬베스 의 대통령,야누스였다.
- Desir는 야누스가 자리하고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또한 포섭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오히려 이미 호감을 주고 있는 사 람이라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지만,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사람은 마음 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만나는 것이 옳다는 게 Desir의 생각이었다.
- 야누스는 다른 WesternEmpire의 왕들 과는 달리 수수한 차림새였다. 딱히 특별한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고, 검은색 정장만을 단정히 갖춰 입고 있었다.
- “안녕하셨습니까,아누스 대통령 님.”
- 아룬베스는 HavrionEmpire에서 혁 명을 일으켰던 이카루스 퀴르고,까 마귀 가면이 주장했던 정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였다.
- 그리고 WesternEmpire 유일의 공화국 인 아룬베스는 선거를 통해 선출한 국가 원수를 대통령이라 칭했다.
- “그래,반갑네.”
- 야누스의 인사말은 평범했지만,입 가가 살짝 비틀려 있었다.
- ‘역시인가.’
- Joad의 정보대로 그가 Desir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건 확실한 듯했 다.
- Desir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 “저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품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능하 면 이 자리에서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직설적인 발언이었다.
- 하지만 어차피 이 문제는 숨겨 둔 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 으며,장기적인 안목으로 이후 관계 개선을 생각한다면 이러는 편이 나 을 것이라고 Desir는 생각했다.
- 아누스는 잠시 말없이 Desir를 바 라봤다. 그리고 그 태도에서 무언가 느꼈는지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 다.
- “나는 공화국의 인간일세, Desir. 공화국에는 신분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가진 능력만을 평가받고 살 아갈 수 있네.”
- 공화국이라고 모든 차별이 존재하 지 않는 것은 아닐 터였다.
- 하지만 태생만으로 모든 게 결정 지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국보 다는 훨씬 평등한 국가임이 분명했 다.
- Desir는 Havrion Academy의 베타 클 래스를 떠올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 “언젠가는 제국이나 WesternEmpire의 다른 국가들도 신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나 는 그래서 자네에게 상당히 기대를 걸었었네. 아룬베스의 대통령으로서 가 아니라,단순히 평등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이야.”
- 야누스가 Desir를 바라보는 눈초 리에는 실망감이 담겨져 있었다.
- “Havrion Academy의 신분 차별이 얼 마나 심한지는 나도 잘 알고 있네.
- 그런데 그곳을 변화시킨 이가 나타 난 거지. 바로 자네 말일세. 나도 이럴진대 제국의 평민들이 자네에게 품은 기대감은 어떠했었겠나? 그는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었다.
- “그리고 자네는 로열 가드가 되었 지. 그래,영광스러운 자리임은 분명 하네. 그건 축하하지. 하지만 권력을 취하기 위해 자신을 믿고 있던 자들 의 기대를 배반한 자네에게는 실망 하지 않을 수 없더군.”
- 야누스가 Desir에게 적대감을 가 지게 된 것은 단순히 그가 서방 왕 국회의 제안을 거절하고 로열 가드 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 신분 차별이 극심한 Havrion Academy 에서 성과를 거두고 변화시킨 데지 르에게 큰 기대감을 걸었기 때문에, 그가 권력을 위해서 황제에게 충성 을 맹세한 것이 실망스러웠던 것이 다.
- 그를 믿고 의지하던 제국의 평민들 의 기대를 배반했다고 생각했던 것 이다.
- ‘그런 거였나……’
- Desir의 입가에 미기" 지어졌다. 단순한 오해의 불과하다면 해결법은 간단했다.
- “아직 기대를 저버리시기는 이른 거 같습니다.”
- 야누스는 계속 말해 보라는 듯이 말없이 Desir를 지켜봤다.
- “저는 제 나름대로 제국의 신분 차 별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 니다. 그리고 성과도 거두었죠”
- Havrion Academy은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엄청났다. 베타 클 래스와 알파 클래스 간의 벽은 허물 어져 가고 있었다.
-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제가 로열 가드가 된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손에 넣기 위 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로열 가드가 될으로써 갖게 된 힘은 평민에게 분 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잠자코 이야기에 귀를 기을이던 아 누스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 “누구나 말은 할 수 있네.”
- “말뿐이지는 앞으로 지켜보시면 알 게 되실 겁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결국 모든 이들의 기 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걸 말입 니다.”
- 아누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순간 Desir는 성과는 충분하다 고 생각했다. 고민을 한다는 것에서 이미 여지가 생긴 것이다. 설령 지 금 마음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하더 라도 이후의 가능성은 만들어 둔 셈 이었다.
- 야누스는 다소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 “……기대를 접어 두는 것은 조금 더 밀어 두도록 하지. 앞으로도 자 네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겠네.”
- #218화. 디바이드 (?) “한 잔 하겠나.”
- Joad Exarion이 잔을 내밀었다. 적홍색의 빛이 도는 포도주가 넘실 대었다. "기꺼이.”
- Ajest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가 볍게 잔을 부딪치고 입술을 적셨다. 단 맛이 강했다. 향기가 강했지만, 딱히 어느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 라고 콕 잡아서 말할 수 없었다.
- “가장 맛이 좋은 명주야. 부르고뉴 지방,아르넨 지방산보다 훨씬 향이 좋아. 하지만 이상하게도,어디서 만 들어 낸 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더군.”
- 고개를 끄덕인다. 대화를 하고 있 지만,얄궂게도 그 둘은 서로를 보 고 있지 않았다.
- 무도회.
-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 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이 있었다.
- Desir 아르망.
- “새삼스럽지만, 특이한 친구야.”
- Joad가 말했다.
- Desir는 정말로 “서방 왕국희의 권력자들을 상대로 물러남이 없어. 아무런 부담감도 없 이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호의를 이 끌어 내지.”
-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았다.
- 수많은 권력자가 참가한 이 회의에 서 느끼는 중압감은 엄청날 터였다. 당장 저 뒤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Romantica와 Pram이 정상적인 반응일 터였다. 하지만 Desir는 당당하게 돌아다니며,그들과 무척이나 평온 하게 대화를 해나갔다.
- Joad는 가볍게 잔을 마셨다.
-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정 체를 알 수 없단 말이지.”
- 적홍빛 액체가 찰랑거렸다. 맛은 좋았지만 연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
- “의문을 가지고 계시군요.”
-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 Ajest는 침묵했다. 부정할 수 없었다. Desir 아르망이 의문스러운 존재 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터 였다.
- “Desir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 이 있는가.”
- “……아마 마탑주님께서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로 군.”
- Joad가 중얼거렸다.
- 그런 마탑주를 향해서 Ajest가 물었다.
- “그를 의심하십니까, Joad?”
- “아니,그럴 리가.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의 성품과 인물됨 을 신뢰하고 있네. 결코 그가 악인 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 그렇지 않고서야,그가 Desir에게 이 정도의 호의를 베풀지는 않았을 터였다.
- 이미 Desir 아르망은 Joad 엑사리 온에게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 었다.
- “하지만 Desir가 7-Circle의 마법을 전개했다는 소식을 듣고,접어 두었 던 호기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네.”
- 7-Circle.
- 인류 최강의 경지.
- 4-Circle을 이식받게 된 Desir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 여러 가지 한계점이 존재했지만, 한시적으로나마 자신의 수준까지 도 달했다는 것에 Joad는 내색하지는 않았어도 경악했다.
- 7-Circle이라는 경지를 4-Circle만으로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 그의 성장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그 저 기뻤을 뿐이지만,7-Circle은 이야 기가 달랐다.
- 그것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 강의 경지이자 자신이 속해 있는 경 지였기 때문이었다. Joad Exarion 이 입을 열었다.
- “신뢰와 호기심은 별개의 영역이라 고 생각하네. 언젠가 때가 되면 그 가 모든 것을 토로하겠다고 약속은 했으나,솔직히 말해서 대단히 궁금 하네. 알다시피 본인은 그다지 호기 심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말이 야.”
- 거기까지 말한 Joad는 말했다.
- “……게다가 Desir 아르망이 특정 한 목적을 위해서 음직이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 않은가.”
- 미동하지 않는다.
-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다.
- Desir 아르망의 지금까지 이뤄 낸 일련의 업적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러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 기 어려웠다.
- “언젠가는…… 말해 줄 겁니다.”
- “언젠가는 말할 테지. 하지만 그때 가 언제가 될지 우리는 알 수 없 네.”
- Joad가 말했다.
-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Desir 아 르망을 신뢰하는 사실은 분명하네 Ajest. 하지만 그의 정체와 목적 에 대해서 알 수 없는 것 또한 사 실이지.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묘한 거리감을 느껴지게 만들지. 그것은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지. Desir에 게 있어서도 결코 반가운 사항은 아 닐 거야.”
- 단순히 Desir가 자신의 정체를 밝 히지 않은 것을 그의 사정이라고 치 부하고 넘어가기에, 이미 Desir는 지나치게 커다란 존재가 되고 말았 다.
- “그가 말하는 것과는 별개로,먼저 알아차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야.”
-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제게 하는 의도가 뭡니까.”
- “왜냐하면 Desir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자네잖나.”
- Joad는 다 마신 잔을 내려놓았다.
- “Desir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는 걸세.”
- Ajest는 침묵했다.
- 어떻게 대답해야될지 알 수가 없었 다.
- “뭐, 지금 당장 답을 달라는 말은 아닐세.”
- 그렇게 말한 마탑주는 시선을 돌렸 다.
- 그 시선의 끝에는 어느 샌가 대화 를 마치고 돌아온 Desir가 있었다.
-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계신 건가요.”
- “별 건 아닐세. 그저 포도주맛이 좋아서 말이야.”
- Joad가 잔을 건네주었다.
- “그래서 이야기는 잘 풀렸나?”
- 잔을 받아 들며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 “네,잘 풀렸습니다. 아주 만족스러 운 성과를 거두었죠ᅵ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었다.
- Desir는 야누스 대통령을 설득한 이야기를 말해 주자, Joad는 자기일 처럼 좋아해 주었다.
- 그것만으로도 이번 연회의 성과는 충분했다.
- “다만 아쉬운 점은 있었죠. 디바이 드 국왕님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 습니다.”
- Desir는 또한 디바이드 국왕과 대 회# 나누고자 하였다.
- 디바이드 국왕이 본인의 뜻이든, 본인의 뜻이 아니든,아우터와 관계 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기 때 문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소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무슨 일이 있었나?”
- “이미 자리를 비웠더군요.”
- 그 말을 듣고 Joad는 디바이드 국 왕 부부가 앉아 있던 자리를 응시하 였다.
-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공교로운 일이었다.
- “떠난 시점은 축사를 마친 직후라 고 합니다.”
- “이상하군. 보통이라면 연회를 주 최하는 자가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 야 할 텐데 말이야.”
-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지만,지금으로서는 딱히 뭐라고 할 수 없군요.”
- 사실상 연회장에서 Desir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어쩔 수 없다.
- 그렇게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 “그렇다면 일은 모두 끝난건가?”
- “그렇게 되는군요.”
- “그렇다면 이제 연회를 즐기는 일 만 남았군.”
- “뭐 딱히 즐기라고 해 봤자 할 일 도 없습니다만.”
- “연회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지 않나.”
- Joad가 연회장의 중심을 눈짓하였 다.
- 분위기가 무르익고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있었다.
- “그도 그렇군요.”
- Joad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 가볍게 즐겨 주는 것도 나쁘지 않 을 것이다.
- “Ajest?”
- Desir가 손을 뱀자, Ajest는 그 손을 붙잡았다.
-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 Ajest와 Desir는 미끄러지듯 무대로 나간다.
- 곡은 굉장히 느린 왈츠였다. 가법 게 스텝을 맞추기 시작하다가,선율 에 몸을 맞기기 시작했다.
- Desir의 움직임은 상당히 매끄러 운 편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제스트가 입을 열었다.
- “상당히 능숙해졌군, Desir.”
- Desir는 너스레를 떨며 대답했다.
- “네가 잘 가르쳐 준 덕분이었지.”
- 확실히 그들의 춤은 빼어난 편은 아니었으나,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 는 매력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매끄럽게 춤을 이어 가 고 있었다.
- “청춘이로군.”
- “우리도 한 곡 추지 않겠어요?”
-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무대로 나 오는 파트너가 상당히 많아졌다. Ajest 킹스크라운은 기억을 더 듬었다.
- 그녀는 Desir를 이끌고 연회장으 로 나가서,그에게 춤을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 미숙했던 그 몸짓들을 Ajest는 기억했다.
- 상당한 몸치였다. 이 정도까지 그 가 춤을 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던가.
- 그런 가운데, Ajest의 머릿속에 는 Joad와의 대화가 계속 멤돌았다.
- ‘……Desir의 정체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
- Desir 아르망.
- 그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아제스 트는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 다.
- Ajest에게 있어서 그는 상당히 복합적인 존재였다.
- 경쟁자이자 멘토이며, 리더.
- ‘도저히 알 수 없는 남자.’
- Ajest는 그와의 처음으로 만났 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 보잘것없는 1-Circle 마법사.
- 분명 처음 보는 관계였음에도,데 지르가 그녀에게 보냈던 아련한 시 선을 Ajest는 기억했다.
- ‘그때부터 뭔가 달랐지.’
- Joad의 말대로 그의 존재는 상식적 으로 납득이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 었다.
- 세계를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새 로운 마력 체계를 고안해 내고,세 계의 평화를 위해서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 Joad의 말마따나 궁금해졌다.
- “Desir.”
- 한순간 Ajest의 입이 열렸다. 시 선과 시선이 마주한다. 서로의 숨결 이 닿을 정도로 몹시 가까운 거리.
- “……무슨 일이야.”
- 부드러운 왈츠.
- 가볍게 스텝을 밟는다. Desir가 묻는다. 검은빛 눈동자와 마주한다. Ajest의 입술이 들쓰1였으나, 그 뿐이었다.
- 이전의 대화의 연장선. 당장이라도 Desir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 자신이 모르는 모든 것을 알려 달 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무척이나 갑작스럽게도 그녀가 한 가지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었다.
-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데 지르만이 아니야.’
- 그것을 자각한 순간,마치 입술이 돌처럼 굳어 버리고 말았다.
-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은 Desir 뿐만 아니었다.
- Ajest 또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 다.
- 그것은 그녀가 고귀한 로그팰러스 황가의 일원. 제국을 지배하는 황제 의 딸이라는 사실이었다.
- ‘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았어.’
- 그녀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 아니,말할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더 이상 이전의 관계를 유지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 이전까지 유지해 왔던 관계가 틀어 지는 것 같았다.
- ‘두려웠던 거야.’
- 참을 수 없도록 두려웠다. 그렇기에 침묵했다. 그저 이전의 관계를 유지되길 바랬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Ajest의 생각은 전환되었다.
- ‘어쩌면 Desir도 그런 것이 아닐 까.’
- 그러한 가능성.
- Ajest는 차마 Desir에게 물을 수 없었다.
- 그녀는 시선을 옮긴다. 언제나와 같이, 언젠가 그랬었던 것처럼 그녀 가 입을 열었다.
- “역시,아무것도 아니다.”
- “싱겁기는.”
- 허무하게 끝나고 만 대화. 순간 곡의 박자가 빨라졌다. Ajest는 능숙하게 박자를 끌어 올렸으나,Desir는 그러지 못했다. 비틀거렸다. 순간적으로 넘어질 뻔 한 것을 Ajest가 잡아주었다.
-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되겠 네.”
- 가벼운 웃음이 지나갔다.
- 그렇다.
- Desir는 Desir일 뿐이었다.
- 그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 ‘언젠가는 서로의 비밀을 알게될 날이 오게되겠지. 그러나 지금은 아 니야.’
- Ajest도 준비되지 않았고 데지 르도 준비되지 않았다.
- ‘그리고 그것이 가까운 시일이 되 었으면 좋겠군.’
- #219화. 디바이드 ⑧ 연회는 마무리되었다. Desir로서는 반쯤 성공적인 마무 리였^^ 연회가 마무리되고 일행은 다시 마 ^으로 돌아왔다. ^^ 밤.
- 대회의가 시작하기 12시간 전. Desir가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섰 을때였다.
- “그만 나오는 것이 어떻습니까.”
- 01무도 보이지 않은 허공을 향해서 Desir가 입을 열었다.
- “뭐,방심하지 않는 건 여전하네.”
- 그러자 어둠 속에서,스완 카타리 ^가 걸어 나왔다.
- “파티는 잘 다녀왔어?”
- “뭐,염려했던 일은 없었습니다.”
- “잘됐네. 다른 애들은?”
- "긴장을 많이 해서 피곤한 모양입 니다. 뭐, 저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 쓰러져서 자고 싶은 심정입니다.”
- 털썩.
- Desir는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그런 그를 향해서 스완이 말 ^다.
- “하지만 아직 해야 될 일이 하나 남아 있잖아.”
- 스완이 던진 통신구를 받아 들었 다. 그것을 받아 들고 작동시키자 사 이드 가드에게 연락이 되었다.
- 一로열 가드,Desir 아르망 경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 적절한 마법 주파수를 활용하여, 기밀유지를 위한 대책이 세워져 있는 통신구였다.
- ᅵ지시하신 정보 보고를 시작하도 록 하겠습니다.
- 사이드 가드로부터 정보 탐색을 명 한 Desir는,매일 그날 얻게된 정보 에 대한 요청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Desir가 디바이드 국에 남아 서 직접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기 간은 3일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 얻게 된 정보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3일안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획득해야만 했다.
- “정보원들은 모두 무사합니까.”
- ᅳ한 명이 적발되긴 했지만,무사 히 빠져나왔습니다.
- “그건 다행이군요” 내용을 듣고 있던 스완이 한마디 덧붙였^^ “상당히 유능한 정보원들이네. 이 렇게 많은 정보원들이 동시 다발적으 로 움직이는데 한 명 적발된 것이 전 부라니 말이야.”
- “그러게 말입니다.”
- 이들은 디바이드 국에 남아 있는 정보원들 중에서도 대단한 실력을 자 랑하는 이들이었다.
- ᅳ입수한 정보 또한 결코 실망스러 운 것은 아닐 겁니다. 연락을 맡고 있는 이가 호언장담했 다.
- 솔직히 말해서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고작해 봐야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 사이드 가드의 호언장담은 정확했 다.
- ᅳ최근 들어서 디바이드 국이 폭발 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격적 으로 디바이드 국이 정보 통제를 시 작 하기 전부터 디바이드 국의 폭발 적인 성장세에 대해서는 많은 보고를 들어^다.
- 여러 국가적인 사업을 벌리고1 부 정부패를 척결하여 국가 재정을 극적 으로 개선시켰다. 그야말로 왕도 중의 왕도 현재 디바이드 국을 이끌고 있는 왕은 디바이드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군주라는 평을 듣고 있 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ᅳ디바이드 왕실 내부에서 입수한 정보입니다만,그것은 단순히 현재 디바이드 국왕의 혜안이나 통치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는 것은ᅳ.; Desir는 뭔가 짚히는 구석이 있었 다.
- “도와주는 이가 존재한 겁니까.”
- ᅳ현재 디바이드의 국정 전반을 통 치하고 있는 것은 콜로라 국왕이 아 니라 외부의 인사라고 합니다. 왕궁 내부에서는 조언가리”
- 고 불리더군요 수많은 정부 인사들에게서 지대한 신 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핑장히 귀중한 정보였다.
- ‘그랬던 건가.’
- 이우터들의 전략을 이제야 알 수 있었다.
- 디바이드 내부에 아우터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
- Desir는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아 우터가 디바이드 국 내부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론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이드 가드로부터 보고 를 듣고 이제 그들이 어떤 식으로 디 바이드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지 정확 히 알 수 있었다
- ‘마도 왕국 때와 비슷한 전략이야., 국가 내부의 실세에 잡입하여,내 부의 인물로 가정하고 국가를 발전시 킨다.
- 그렇게 나라를 이끌어서 주변 인물 들의 강한 신뢰를 얻어서 그 권력을 차지하는 전략.
- ‘마치 기생충 같은 방식.’
-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 ‘그렇게 권력을 장악해서, 자신의 정체가 들킬 것 같다고 느끼거나 원 하는 것을 성취하면 그 즉시 지워 버 렸던 건가.’
- ~언론 통제가 시작된 것도 그 자 의 등장 시기와 일치합니다. 최근 들 어서 제국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살포 하고1 전투 편제를 확대하며, 국방 예 산을 중가시킨 것도 그 자의 입김이 닿이" 있^더^^ 분명 전쟁을 준비히^ 것일 겁니 다.
- 전쟁 준비.
- 디바이드가 전쟁을 준비하는 상대 라면 너무나도 뻔한 것이었다. 그들은 일어서려고 하고 있었다.
- ‘그리고 그들이 제국 내부의 반란 을 지원해 준 경력으^ 봤을 때……’
- 아마도 그 상대는 제국일 터였다. Desir의 머릿속에 정보가 조합되 었다. 퍼즐이 맞춰진다.
- ‘마도왕국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 어.’
- 단순히 마도 왕국 시절 SkullMask 이 한 국가를 통제한 것을 넘어섰다.
- 우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를 최전성기로 이끌면서 무수히 많은 국 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 ‘게다가 반대파 역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고 말이야.’
-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반 제국 중심의 전략.
- Desir는 조언가의 정체에 대해서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조언가의 정체는 CrowMask,아 니 이카루스 퀴르고 따라서 향후 정 보를 캐내는 데는 조언기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내야 되겠어.’
- 거기까지 정보를 도출해 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 그것과는 별개도 Desir 아^망은 열심히 노력해 준 사이드 가드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 “굉장히 귀중한 정보입니다. 당장 조언가를 중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 는데 주력해 주세요; ᅳ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입 니다,아, 그리고 Desir님. 한 가지 정보가 더 있습니다.
- 사이드 가드가 말했다.
- ᅵDesir 경께서 연금술과 관련된 것에 대한 조사를 강력하게 요청하셨 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몇 가지 조사 를 더 진행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도 몇 가지 진전이 있었습니다.
- 통신구가 일렁거리더니 이미지가 맺히기 시작했다.
- “탑이라기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 한데.”
- 이미지를 본 스완과 Desir가 한마 디씩 내뱉었다.
- 확실히 출력된 이미지는 정말로 놀 랄만한 것이었다.
- 거대한 묵빛의 탑.
- 그것은 마탑보다도 더 거대했으며, 길었다.
- ᅳ이 도시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 입니다. 수도에서나 보일 정도로 거 대할 겁니다.
- 통신구가 일렁거리더니 이미지가 맺히기 시작했다.
- “탑?”
- “탑이라기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 한데.”
- 이미지를 본 스완과 Desir가 한마 디씩 내뱉었다.
- 확실히 출력된 이미지는 정말로 놀 랄만한 것이었다.
- 거대한 묵빛의 탑.
- 그것은 마탑보다도 더 거대했으며, 길었다.
- ~이 도시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 입니다. 수도에서나 보일 정도로 거 대할 겁니다.
- 강철의 도시라고 불리는 디바이드 국의 수도와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 평범한 곳이 아니란 것은 누가 보 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 ᅵ중요한 것은 이 건물이 조언가가 실권을 잡기 시작한 뒤로 민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 (아우터의 입김이 닿^ 있다^ 뜻이 었다.
-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파 악했습니까?”
- ᅳ거기까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강력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관련된 이미지 를 찍어 내는 것이 고작이었조 “하지만 그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 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있다는 것이군 요 一그렇습니다. 아우터들이 가지고 있는 계획에 중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전의 자 료를 조사해 보니, 이 시설을 짓는데 방대한 양의 마정석과 자금이 소모되 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왕실 예산 중에서 상당수가 이곳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 Desir의 물음에 다소 침울한 목소 리의 대답이 들려왔다.
- “문”제는 이런 곳이 각지에서 지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화면이 분할되었다.
- 수십 개의 곳에서 지어지고 있는 탑의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 一비록 수도 수준으로 거대하지는 않지만,각 지방에서 이러한 시설들 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우터들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 정도 의 예산이 투입된 이 시설은, 찌"도 Desir 아르망님께서 의심하고 있는 그 시설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 니다.
- “키메라 양성 시설.”
- 키메라는 단순히 만들어 낼 수 있 는 병기가 아니었다.
- 수많은 몬스터의 사체를 시용해야 하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 그것을 군대 수준으로 양성해 내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시설이 필요할 것이다.
- ‘5자란 군사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대대적으로 키메리"를 양성하고 있군.’
- Desir의 생각은 거기서 끊기지 않 ^다.
- “하지만 그 정도의 전략 예산이 투 입되었다고 한다면.”
- 키메라보다 그 상위의 존재.
- ‘어쩌면 Homunculus를 다시 양성할 수 있을지도 몰라.’
- 가능성이었다.
- 그러나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할 수 도 없는 가능성.
- Homunculus는 대단히 위협적인 존 재였고 단 한기만으로 연합군과 아우 터 사이의 균형을 얼추 맞출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었다.
- 위기감이 느껴졌다.
- 그 사태만큼은 반드시 저지해야만 했다.
-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심증뿐이야.’
- 방대한 양의 자금과 마정석이 들어 갔고ᅳ 시점이 일치했다.
- 물증이 없는 추론에 불과하다.
- “더 자세한 증거는 없습니까.”
- "말씀드렸듯이 정보 통제가 심각 한 데다가 저희에게 부여된 시간 또 한 너무 짧았습니다. 최고의 정보 요 원들이 모여서 작업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합 니다.
-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 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물증을 집아낼 필^기” 있습니다.”
- ‘물증만 확보해 낼 수 있다면 제국 뿐만 아니라 WesternEmpire의 여론까지 끌어들여서 절대적으로 디바이드 국 내에서 우터의 목적 대로 일을 진 행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있어.”
- 설령 Homunculus를 제조하지 않았 다고 하더라도^。1우터의 제조는 금 기사안이었^^ ᅳ그렇지만.ᅳ. 그러한 정보 통제 요인들을 뚫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오 래 걸릴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주 일이라는 것도ᅳ 제국 전체의 정보 요 원들이 동원되어야 가능한 수치였고 요 그로서도 총력을 기울여서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시설만큼은 공략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 “내가 도와주면 안 될까?”
- “스완 씨가요?”
- 줄곧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완이 나선 것이^^ “비록 비밀스럽게 정보를 입수할 수는 없어도 나 정도의 전력이라면 어느 정도 강제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정보의 입수가 가능해질걸?”
- 그것도 그랬다.
- ᅳ하지만 그래서는 무력충돌 가능 성도 생깁니다. 정체가 들켰다가는 디바이드 국과 제국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요 “최대한 조심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야. 내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너희 들이 고생해 주면 되고 ”하지만‘ᅳ.
-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찮이7 제멋대로 진행되는 스완의 말에 사 이드 가드는 당황한 눈치였다.
- “뭐, 이렇게까지 말한다고 하더라 도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데지 르 아르망이야. 그래서 어떻게 할래?”
- 스완이 Desir 아르망을 돌아보며 물었다.
- 이것은 Desir에게도 적지 않은 고 민을 하게 만들었다.
- “전쟁을 벌일 가능성…… 물증 확 보”
- 저울질을 해야만 했다. 스완이 투 입된다면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기 간이 대폭 줄어들게 되며,정보를 얻 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 킹 급에 달하는 무력의 소유자가 정보를 얻게되는데 투입한다면, 막말로ᅳ 당장 연구소를 뚫고 들어 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 ‘정체를 들키지 않고 빠져나온다고 한다면…… 확실히 계획은 막을 수 있 을지 도 모른다., Desir는 결정을 내렸다.
-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완 씨.”
- #220화. 디바이드 ⑶ 대회의가 시작되는 날. Desir는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이 동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거리에 질서 정연하게 쭉 늘어서 있는 묵색의 건물들. 그 건물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건축물이 하나 있었다. 거대한 탑.
- 저 탑이 아우터의 목적과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만큼 확실했다.
- ‘잘하고 있겠지?’
- 왕궁으로 향하는 일행 중에 스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저 거대한 탑을 조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 그녀는 저 거대한 탑을 조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 계획은 간단했다.
- 대회의가 시작되고,대회의의 경비 를 위해서 디바이드의 대다수 병력 이 빠져나갔을 때를 노려 스완과 사 이드 가드가 탑을 조사할 예정이었 다.
- 만약 그들의 추측대로 탑이 아우터 와 연관되어 있다면 그곳에서 얻은 정보를 실마리로 아우터의 목적을 파악할 수도 있을 터였다.
- “……이건 좀 너무 많은 거 아니 야?”
- 왕궁의 복도를 걷던 Desir는 분위 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대회의의 경비를 위해 동원된 병력 의 숫자가 많으리라고는 예상했지 만,그 수가 Desir의 예상을 아득 히 뛰어넘고 있었다.
- 하늘에서는 창공을 질주하는 와이 번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 졌다. 디바이드에서 자랑하는 비룡 대 전원이 왕궁에 결집한 것이다.
-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여러 기사 단들이 열을 갖춰서 왕궁을 돌아다 녔고,병사들은 눈에 띄는 모든 곳 에 배치되어 있었다.
- “피츠버그의 병력을 전부 끌고 온 건가.”
- Joad의 말에 Desir는 고개를 끄덕 였다.
- “그런 것 같군요.”
- 군사 국가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보 여줄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할 수 있 었다.
- 대회의에 참석하는 내빈들에게 위 협이 될 정도였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었다. 작년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 라는 명분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 디바이드가 설마 이 정도 병력을 대동할 것이라고는 Desir도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엄청난 수였다.
-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될 것 은 없었다.
-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계 획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 Desir는 누군가를 떠을리며 속으 로 읊조렸다.
- “오랜만이에요,Desir.”
- 한 여성이 그들을 향해 반갑게 인 사를 건네며 다가왔다. 성녀 프리실 라였다.
- 그녀는 어제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 기 때문에 그들은 오래간만에 얼굴 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 프리실라의 뒤로는 달 문양이 새겨 진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들이 서 있었다.
- 아르테미스 성기사단.
- 명목상으로는 신의 가르침을 벗어 나는 존재인 악마와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었다.
- 아르테미스 교가 전 대륙에 퍼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는 적은 편 이지만,개개인의 능력이 우수하여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힘을 지 녔다.
- 무엇보다 그들 중에는 프리실라의 힐링처럼 특이한 능력을 보유하고 이들이 몇몇 존재했다.
- “당신의 말대로 이들을 이끌고 왔 는데,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 “물론입니다.”
- Desir는 Joad에게 연락을 취한 직 후,프리실라에게도 호위 병력을 늘 릴 것을 요청했던 것이다.
- “이쪽도 만만치 않군그래.”
- Joad가 가리킨 창밖을 내다보자, WesternEmpire의 왕들이 속속 도착하 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그들 모두 작년과는 다르게 자국의 정예들을 이끌고 왔다. 상당히 많은 수였다.
- “자네 말을 듣고 대책을 세우길 잘 했군.”
- 대회의에 참석하는 이들이 하나같 이 상당한 수의 병력을 이끌고 오 자,그 수는 디바이드가 대동한 병 력에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 “이 정도면 아우터가 무슨 짓을 벌 이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겁 니다.”
- 아니,오히려 정예들만 모여 있으 니 질적으로는 디바이드의 병력을 압도하고 있었다.
- 수적으로 대등하고, 질적으로는 우 세했으니 전투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문제없었다.
- “다들 상당한 준비를 해 왔군.”
- 굵직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Desir와 그 일행들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다.
- ‘콜로라 발데르슈……!’
- 시선이 향한 그 끝에는 디바이드의 국왕,콜로라 발데르슈가 있었다.
- “디바이드의 왕을 뵙습니다.”
- 그들은 콜로라를 향해 예를 갖춰 인사했다.
- 콜로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에 화답했다.
- “Joad Exarion,자네가 다른 왕들 에게 제안한 이야기라고 들었네만.”
- “그렇습니다,폐하.”
- “아주 훌륭하네. WesternEmpire를 대 표해서 감사를 표하지.”
- Joad가 고개를 숙이자 콜로라는 사 람 좋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Desir는 고민에 빠 졌다.
- ‘국왕도 아우터의 편인가……?’
- 디바이드의 국왕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그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는 딱히 수상한 점은 보 이지 않았다.
-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잠식하고 있 다는 것은 분명했지만,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까지 는 파악되지 상태였다.
- 조언가라는 인물이 아우터와 연관 된 인물은 확실해 보였지만, 국왕이 그에게 협력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 확실했다.
- 마도 왕국, 쿠마 메릴슨이 디바이 드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SkullMask은 Prophet라는 이름으로 마도 왕국의 국왕을 농락하고 결국 멸망시켰다.
- 그 과정에서 국왕이 SkullMask의 뜻에 동조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용당한 것에 불과했다.
- “하지만 지금처럼 병력을 대기시켜 놓은 것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 Desir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콜 로라는 눈을 크게 치켜떴다.
- “그게 무슨 말인가?”
- “이러한 병력들은 밖에서 들어오는 공격들은 막아 낼 수 있을 겁니다.
- 그러나 안에서 공격해 온다면 그대 로 무너질 겁니다.”
- “자세히 말해 보게.”
- “아우터는 Havrion Academy의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정체를 숨긴 적 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들이 또 어 디에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겠 죠”
- 디바이드의 현 상황을 다른 경우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 Desir는 자신이 아우터에 대해 파 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게 드러 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상황이 달 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오히려 이것을 스스로 드 러냄으로써 그 반응을 통해 국왕에 대해 파악하는 카드로 쓰기로 한 것 이다.
- “그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네. 일 단 디바이드에서는 그러한 조짐은 없었네. 충고는 고맙게 받아들이도 록 하지.”
- 콜로라의 행동은 너무나도 자연스 러웠다. 연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 지 않는 억양과 표정이었다.
- ‘이쯤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겠네.’
- Desir는 이 이상은 더 이야기를 꺼내 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 만약 그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라면 어차피 소용없을 듯했고,연기 가 아니라면 계속 떠보는 듯한 행동 은 그와의 관계에 있어서 좋지 못했 다.
- “혹시라도 도음이 필요하신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맙네. 이만 회의장으로 가지.”
- 콜로라가 앞장서자 Desir와 그 일 행은 그 뒤를 따랐다.
- 이옥고 도착한 회의실 앞에서는 다 시 한 번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 다. 신분을 확인하고,통과된 이들은 위험 요소가 있는 물건들은 반납한 뒤에 출입했다.
- 그들이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회 의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 “Desir 아르망, 잠시 괜찮나.”
- 콜로라가 갑자기 Desir를 회의장 구석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아주 작 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실은 디바이드 내에 아주 중대한 문제가 생겼네.”
- “무엇입니까?”
- 콜로라는 몹시 진지한 표정으로 창 밖을 내다보았다. 곧 비가 내릴 듯 한 흐린 날씨였다.
- “이런 흐린 날씨일수록 그놈들이 자주 활동하곤 하네. 나름대로 노력 하고는 있지만, 처리하기 쉽지 않더 군.”
- “……아우터와 연관된 겁니까?”
- Desir는 아우터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란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다. 만약 디바이드의 국왕이 아우터를 적대시하고,협력할 수 있다면 문제 는 쉽게 해결이 가능했다.
- “아우터가 아니라 쥐일세.”
- 콜로라의 입에서 튀어나온 의외의 말에 Desir는 눈을 가늘게 떴다.
- “어제오늘 디바이드에 상당히 많은 쥐가 돌아다니더군. 수도 곳곳을 돌 아다녀서 상당히 골치를 겪고 있 네.”
- “그건‘…“ 정말 큰일이로군요.”
- Desir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 은 건지 알 수 없었으나 고개를 주 억이며 대꾸했다.
- “그래도 난 이것이 다행인 점도 있 다고 생각하네. 쥐들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들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네. 그렇게 숨어 있다면 처리하기도 쉽지 않지.”
- “그렇겠군요. 일리 있는 말씀입니 다.”
- “그런데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처리하기도 쉬운 일 아니겠나? 날씨 가 흐리다고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고 착각하고 기어 나온 쥐들을 모조 리 처리한다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다고 걱정할 일은 없겠지.”
- 콜로라는 창가를 응시했다. 어느새 창밖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 ‘설마 이자는……’
- Desir는 그와의 대화에서 점차 이 상한 낌새를 느꼈다.
- “오늘 쥐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할 거네.”
- 콜로라의 눈빛이 한순간 번똑였다.
- Desir는 마른침을 삼켰다.
- “부디 국왕 폐하의 뜻대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고말네,Desir.”
- 콜로라는 Desir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Desir도 마주 웃어 주었다.
- Desir는 그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졌어.’
- Desir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 있 었다.
- ‘콜로라 발데르슈는 아우터에게 넘 어갔다.’
- Desir는 콜로라에게 헤브리온 학 원에서 벌어졌던 일을 빗대어 디바 이드에 아우터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 그리고 그것을 콜로라가 쥐를 빗대 어 Desir의 명령으로 사이드 가드 가 디바이드를 캐고 있음을 표현하 며 받아친 것이다.
- 어째서 그가 스스로 자신이 아우터 와 연관되어 있음을 노출시킨 것인 지는 알 수 없었다.
- 하지만 그 의도를 파악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 Desir의 행동을 아우터가 파악하 고 있다면 탑을 조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컸다.
- Desir는 자신의 패드를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 ‘지금이라면 아직 멈출 수 있어.’
- 아직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다. 대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여유는 있 었다.
- 지금이라도 스완에게 연락을 취해 작전을 취소하는 것이 가능했다.
- 하지만 Desir는 망설였다.
-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아우터의 목 적을 알아내는 건 불가능할지도 몰 라.’
- 아우터는 Desir가 목표로 하는 그 림자 미궁의 공략에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 그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어떤 변수가 계속 발생할지 알 수 없었다.
- 겨우 손에 넣은 실마리를 놓칠 수 는 없었다.
- ‘나는 스완 씨를 믿겠어.’
- ~아우터에게 우리의 음직임을 알 아차린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는 판 단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빠져나오 세요.
- 결국 Desir는 작전을 계획대로 진 행하기로 결정했다.
- 그가 스완에게 메시지를 막 보낸 직후,모든 이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좌중을 둘러본 이번 대회의의 의장 인 콜로라가 입을 열었다.
-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 소.”
- #221화. 디바이드 (⑴) 피츠버그의 중심에 자리 잡은 거대 한 탑.
- 그 탑은 디바이드 내에 존재하는 그어떤 시설보다도 엄중하게 관리 되고 있었다.
- 그러한 곳을 향해 한 무리의 사람 들이 향하고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백의 차림새였다.
- 탑의 출입구에 도달하자 경비병들 이 그들을 막아섰다. 단순히 문지기 에 불과한 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마 법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 백의를 입고 있는 이들 중에 한 남자가 나서서 경비병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사진이 첨부된 출입 카드였 다.
- “연구원 라니아 모리슨이다. 14시 에 입장하기로 되어 있다.”
- 탑 내부에는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인원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그 시간 외에는 어떠한 인물도 출입 이 불가능했다.
- 경비병은 라니아의 출입 카드를 받 아 들고는 사진과 그의 얼굴을 대조 해서 확인했다.
- 그리고 이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 한 뒤 그에게 출입 카드를 돌려주었 다.
- “통과.”
-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경비병은 라니아와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출입 카드의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 던 경비병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 “잠깐만, 이거……!”
- 퍼억.
- 출입 카드를 건넨 이와 사진이 다 르다는 것을 인식한 그 순간,경비 병들의 몸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 “커헉!”
- 탑의 정문을 지키는 경비 초소가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눈 깜짝할 사 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 모든 경비병들이 쓰러지자 라니아 와 함께 온 연구원들은 그들의 장비 를 벗겨서 착용하고,쓰러진 경비병 들을 수습하여 흔적을 지웠다.
- “예상 교대 시간은 앞으로 2시간 뒤입니다.”
- “그전에 서둘러서 끝내고 나오자 고.”
- 라니아 모리슨의 얼굴이 젊고 지적 인 이미지의 남성에서, 곱상한 여자 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 그는,아니 그녀는 SwanKatarina 였다.
- 그녀의 주변에 있는 백의 차림에 연구원들의 정체는 바로 사이드 가 드였다.
- 그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 다.
- 탑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아 있었다. 사이드 가드 는 탑의 보안 장치를 서둘러 해제했 다.
- 잠시 후 정문의 모든 보안이 해제 됐고,도주로도 확보됐다. 철저하게 준비해온터라이모든과정은순 식간에 마무리됐다.
- “언제 봐도 감탄스러운 솜씨인데.”
- 사이드 가드가 작업하는 모습을 바 라보며 스완이 중얼거렸다.
- 확실히 감탄할 만했다. 사이드 가 드는 불과 하루 만에 탑에 잠입하기 위한 조사를 모두 끝마친 것이다.
- 수많은 보안을 순식간에 해제히는 실력은 물론이고,지금 이 시각에 탑에 출입하기로 되어 있는 인물을 납치하여 출입 카드를 손에 넣은 것 도 그들의 공적이었다.
- “제아무리 저희가 철저히 준비했다 고 하더라도 스완 경의 힘이 없었다 면 잠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 입니다.”
- 스완이 순식간에 제압한 경비병의 수는 자그마치 10명이었다. 하나같 이 수준 높은 마법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경비병들을 불과 몇 초 만에 제압한 그녀의 무력은 정말 대단하 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 스완과 사이드 가드가 서로를 치켜 세우고 있던 그때,스완의 패드가 올렸다.
- “아우터가 우리의 음직임을 알아 차린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는 판단 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빠져나오세 요.
- Desir의 경고였다.
- 메시지를 확인한 스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 지었다.
- “귀여운 녀석.”
- 스완은 단순한 글자의 나열 속에서 도 Desir가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 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그녀가 제자리에 서서 피식 웃자, 사이드 가드가 다가와서 물었다.
- “무슨 일이십니까?”
- “우리의 음직임이 노출된 모양이 야.”
- 탑에 잠입한다는 작전을 들킨 건 아닌 듯했지만,그들의 존재를 파악 하고 있다면 적이 무언가 수를 준비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 “하지만 우리는 이대로 작전을 속 행한다.”
- 스완은 Desir와 똑같은 판단을 내 렸다.
- 디바이드라는 국가를 집어삼킬 정 도의 아우터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들이 장차 제국의 커다란 적이 될 수도 있으리라 예상 했다.
- 이번 기회를 놓치면 디바이드에 입 국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반드시 그들의 계획 을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 스완은 다시 아티팩트를 가동하며 탑 안으로 진입했다.
- 사이드 가드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로열 가드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이들이 었다.
- 탑의 내부에는 백의 차림에 연구원 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연구 시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곳이었다.
- ‘예상대로 키메라를 연구하고 있었 어.’
- 사이드 가드가 납치한 라니아 모리 슨이라는 연구원은 탑에서 꽤나 중 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 ‘생명공학의 권위자라고 했던가., 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스완은 탑 의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그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
- 덕분에 이미 탑에서 어떠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파악한 상태였다.
- 단순히 몬스터를 조합하는 것 그 이상의 시도.
- 이 탑에서는 오러나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을 키메라화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 “뭔가 발견된 건 있나?”
- ᅳ다수의 키메라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 “키메라의 수는 어느 정도지?”
- 一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키메라의 수는 수백에 달할 것으로 추측됩니 다. 제각기 룩에서 비숍급 검사의 달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는 거 같습 니다.
- 스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수백이라는 수는 그녀의 예상을 아 득히 뛰어넘는 숫자였다. 만약 이러한 시설이 다른 도시에도 있다면 제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전력이었다.
- ‘병사들을 포함하면 이미 디바이드 의 전력은 제국의 국력과 견줄 수 있을지도……’
- 어쨌거나 탑의 용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 그것만 하더라도 충분한 성과가 있 었다,
- ‘이쯤에서 나가도록 할까.’
-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 치밀한 준비를 갖춘 게 싱거울 정 도로, 그들은 어렵지 않게 정보를 입수하였다.
- ‘지금이 나가기에는 가장 적시이지 만 말이야.’
- 아직 그들이 침입했다는 사실도 명 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 -스완 경, 어떻게 할까요. ~후퇴를 준비하도록. 내가 신호하 면 그 즉시 후퇴한다. ᅵ알겠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그녀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탑.
- 수많은 기둥이 치솟아 있었다.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 다.
- ‘하지만,단순히 키메라를 보관하 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지을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야. 무 엇보다…… 단순히 보관용이라고 하 기에 탑의 구조는 대단히 비효율적 이야., 평범한 정보원이라면 그저 넘어갔 을 것 같은 요소를 그녀는 면밀히 짚어 넘겼다.
- 하지만 스완은 달랐다.
- ‘무엇보다도 정보를 입수한 과정이 지나치게 쉬웠어. 그저 내부에 잠입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계획을 파 ^ 버렸지.’
- 그녀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 ‘이 정도 정보를 얻은 것에 만족하 고 나가라는 느낌인데…… 이건 지 나치게 예민한 생각인 걸까?’
- “반갑습니다,라니아 모리슨 씨. 이 전에도 뵌 적이 있습니다.”
- -스완 경,비룡대의 단장이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 순간 들려오는 보고.
- 정문을 맡고 있는 사이드 가드로부 터의 보고였다.
- 동시에 탑 내부로 들어오는 인영이 있었다.
- 은색의 갑옷과 기다란 창을 짊어지 고 있었다. 그는 그저 값비싼 마장 비를 두르고 있는 탑의 경비대원과 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 지크프리트.
- 기다란 장발을 가진 미청년. 그는 몸시도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안쪽으 로 들어왔다.
- 그를 시작으로 비롱대들이 탑의 내 부로 들어섰다.
- 타고 다니는 와이번이 없다고 하더 라도 그들은 모두 뛰어난 기사들이 었다.
- 본래라면 황궁에 있어야 할 전력이 탑에 오게 되었다.
- “황궁에만 존재하는 전력이라고 판단했는데, 어째서 그들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경비를 강화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 다.
- “전원, 당황하지 마라. 퇴각 준비를 유지하며 전투를 대비하도록.”
- ~알겠습니다.
- 연구원인 척하는 사이드 가드들은 다른 연구원과 뒤섞인채 사방에 포 진하였다. 비룡대가 움직이기 시작 하면 언제든지 응진할 수 있도록 진 형을 갖췄다.
- 그러한 일촉즉발의 상황.
- 지크트리트가 소리 높였다.
- “침입자가 내부에 들어왔다는 소식 입니다,근무자 여러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다시 검증을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 모두를 향해 선언하였다. 내부의 연구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흘러나왔 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 비롱대의 지시에 따라서 다시 검증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 검증 절차를 통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일제히 비룡대 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재차 신분 증을 꺼내려던 찰나였다.
- “다시 만났군요. 라니아 모리슨 님.”
- 지크프리트가 스완을, 아니 정확히 는 라니아 모리슨의 얼굴을 하고 있 는 스완을 향해 다가왔다.
- 이런 젠장.
- 스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 지크피르트와 라니아 모리슨이 아 는 사이였을 줄은 몰랐다.
- “저번 학회 연구 때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그때 발표했던 연구는 잘 진행되어가고 있습니까?”
- “반갑습니다, 지크프리트 경. 물론 입니다. 아주 수월하죠.”
- “잘됐군요. 그렇다면 하실 일도 많 으실 텐데 가장 먼저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 지크프리트가 턱을 까닥였다. 그러 자 비룡대가 그녀를 감쌌다. 지키프리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 “제가 학회 따위 갈 리가 없잖습니 까, SwanKatarina.”
- 아무래도 그는 처음부터 스완의 정 체를 알고 있었다.
- “……어떻게 안 겁니까?”
- “뭐,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상부에 서 아티팩트 하나를 대여해 주더군 요.”
- 말을 마친 그는 특수한 마법장비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안경 모양처럼 생겼다.
- “진실의 눈이라는 장비입니다. 분 장을 한 자들과,아티팩트를 통해서 본래의 모습을 숨긴 자들을 감지해 내죠.”
- “그건 정말 대단히 귀한 아티팩트 로군요.”
- “귀하고 말고요. 대부분의 첩자들 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거든요.”
- 그는 자신의 창을 꺼내 들었다.
- “순순히 따라오시는 것이 어떻습니 까? 당신의 부하들 또한 이미 정체 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 스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아티팩트의 가동을 해제하였다.
- “지금 여기서 나를 그냥 못 본 척 한다면 모두가 무사할 수도 있는데, 그냥 보내 줄래?”
- 그녀에게서 나온 제안이 터무니없 다는 듯 지크프리트는 피식 웃고 말 았다.
- “그 제안을 저희가 수락할 것이라 고 생각하십니까?”
- “아니,그저 예의상 경고해 준거 야.”
- 스완은 앞으로 손을 뻗었다. 동시 에 기다란 활이 그녀의 손에 유형화 되기 시작했다. "빨리 끝내 줄게.”
- #222화. 다바이드 (!!) “그래서 이번 안건을 어떻게 처리 하^지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 “그 안건에 대한 제 생각은…… “ 대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 다.
- 수많은 안건들이 오가고,그것은 각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적법한 방향으로 처리되었다.
- 의장 자리를 맡고 있는 디바이드 국왕은 굉장히 유능하게 회의를 이 끌어 갔다.
- 서로 다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 면 그는 양측이 납득할 만한 타협안 을 제시했고, 길어지는 이야기를 정 확하게 요약하여 회의의 명료성을 드높였으며, 서로 자기의 주장만을 하느라 회의장 내에 소란이 일어나 면 특유의 카리스마로 소란을 가라 앉혔다.
- “아무리 봐도 저 자가 아우터의 편 에 섰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군요.”
- 그 모습을 본 프리실라의 평이었다.
- “지금까지 저는 몇 번 회의를 참가 하면서 그의 모습을 봐 왔는데,이 전까지 그가 보여 준 모습과 특별히 다른 점은 느끼지 못하겠어요. 그저 어느때의 그와도 같아요.”
- 그저 평소의 디바이드 국왕과 달라 질 것이 없었다.
- Joad Exarion이 이해가 가지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하지만 설령 그가 아우터라고 한 다고 해서,그가 자네에게 아우터라 고 이야기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그 말대로였다.
- Desir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말에 동의를 표했다.
- “확실히 그 저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 아우터의 입장에서는,구태여 데지 르에게 왕이 아우터의 편이라는 사 실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 불필요한 일이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 다.”
- 체크 메이트.
-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에 이리도 광 오하게 나올 수 있을 터였다.
- 디바이드 국왕의 말투를 Desir는 기억하고 있었다.
- 이미 너희들은 손바닥 위에 있다는 자만심.
- 언제든지 너희들을 짓눌러버릴 수 있다는 우월감이 말투에서 배어나왔 다.
- ‘하지만 도대체 무슨 계획을 짜냈 기에 승리를 확신한 거지"…-?’
- 도대체 어떻게 움직일지 파악할 수 가 없었다.
-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 “아우터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 다는 것은, 결국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를 제압하겠다는 뜻이로군.”
- “……그리고 저희는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 알수가 없죠.”
- “그러나 감히 멍청하게 정면으로 대치하지는 않을 걸세.
- Desir를 포함해서 다른 일행들은 마치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 일행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 다.
- 그러는 가운데도 회의는 이어지고 있었다.
- “디바이드 국에서도 한가지 안건을 제시하도록 하죠.”
- 의장을 맡고 있는 디바이드 국왕의 차례가 되자 그가 안건을 제시하였 다.
- “최근 저희 디바이드 국에서는 제 국으로부터 누명을 씌워서 저희 디 바이드 국에서 막대한 보상금을 요 구한 사태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 “증거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 고,그들은 저희가 제국 내부에서 벌어진 반란을 지원했다고 단정지었 지요. 이것은 폭거나 다름없습니다. 제국이 저희보다 강대하기에, 왕국 에 대단한 폭거를 저지른 셈이지요. 저희 왕국은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 태를 막기 위해서 제국의 요구를 받 아들였지만, 다시는 이러한 사태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WesternEmpire를 구성하고 있는 왕국이 다 시는 저희와 같은 제국의 폭거를 받 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국이 다 시 한 번 적법한 이유가 있다고 판 단될 시에 WesternEmpire의 무력을 동 원하여서 군사적인 보복을 승인하는 안건을 제안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차례 대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지금까지는 그저 간접적으로만 접 해 왔던 디바이드 국의 반제국 정서 를 모두가 알게된 것이었다. 대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수군거렸 다. Desir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뭐,디바이드 국이 이가 가는 이유도 있지. 다섯 개가 넘는 상단 이 해체당했으니 말이야.”
- “역사적으로도 계속 부딪혀 왔어. 정말 단단히 결심한 모양이야.”
- 디바이드 국과 제국간의 관계는 대 단히 유명했다.
- 사실상 WesternEmpire가 설립된 뒤로 유지되어 왔었던 반제국 정서 역시, WesternEmpire의 의장국이라고 할 수 있는 디바이드 국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었다.
- 콜로라 국왕이 강한 어조로 자신의 주장을 끝맺었다.
- “디바이드 국이 겪은 사건에 대해 서는 굉장히 가슴이 아픕니다만,제 의견은 콜로라 국왕과는 조금 의견 이 다름니다.”
- 프릴레챠의 국왕,그리드였다.
- “콜로라 국왕,제가 듣기로는 디바 이드 국에서 헤브리온의 반란 세력 과 거래한 물품이 군수 물품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 ““….그렇소만. 어느 상단이 어느 영지와 거래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제제할 수 없는 사안이네.”
- 콜로라의 매서운 눈길을 받자,한 차례 그리드는 목을 움츠렸다.
- 그러나 소신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 를 계속해나갔다.
- “무,물론 그렇습니다. 하나 군수물 품을, 그것도 오로지 반란 세력과 거래한 점은 제국에서도 충분히 반 란을 지원했다고 보일 수 있을 것입 니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기에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 나,그러한 오해의 여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한 것에는 디바이드에게 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가장 약소국에 불과한 프릴레차가 이리도 목소리를 드높일 줄은 아무 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 “소국에 대한 제국의 무조건적인 탄압이 아닌 이상,서방왕국회가 나 설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 가장 소국에 불과한 프릴레차가 강 하게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간 것에 대해서,대회의에 참가한 인원은 상 당히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한편으 로는 프릴레차 국왕이 주장한 내용 에 대해서 강한 동조의견이 흘러나 왔다.
- “그것도 그렇군. 디바이드 국과 제 국간의 문제야.”
- “WesternEmpire 전체의 의견이라고 할 수 없지요.”
- 그나마 가장 디바이드 국의 의견에 찬동했던 공국조차도,미적지근한 반응을 내보였다.
- “……뭐,디바이드가 강하게 반발 은 이해가 가지만,그렇다고 모든 WesternEmpire 전체가 제국과 척을 돌 리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르지.”
- 디바이드 국이 제국에 대항하는 것 에 대해서는 묵인은 하나,적극적으 로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국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 1년 전이었더라면 디바이드 국의 말에 모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 반제국 정서가 상당했기 때문이었 다.
- Desir의 노력으로 제국은 이미 서 방 왕국회와 제국 사이의 관계는 극 적으로 발전해 있었으며,황제의 측 근이라고 불리는 로열가드가 된 데 지르가,적극적으로 WesternEmpire와 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보 였다.
- WesternEmpire 대부분의 왕국은 제국 과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 성을 엿보았다.
- “……그렇다면 서방 왕국희는 군사 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디바이드의 단독 행동은 받아들이겠다ᅳ… 라는 정도로 마무리되는군.”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 그러한 WesternEmpire 내부의 기류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 “뭐, 알겠소. 그만하면 충분히 알 것 같군.”
- 디바이드 국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주변을 둘러보고는 미소를 지 었다.
- ‘뭘 알았다는 거지……?’
- 촌각을 기울이고 있는 Desir는,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그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였다. 쿵.
- 귓가에 미세한 소음이 들려왔다. 아주 약한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건 물이 살짝 떨렸다. 모두가 그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 창끝이 부러졌다.
- 지크프리트는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백은의 갑옷은 완전히 망가졌으며 허리와 가슴팍에는 주먹막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 그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 셔나갔다. 그는 그저 멍하니 눈앞의 스완을 바라보았다.
- “고작 이따위 실력으로 내게 덤빈 거야?”
- 기가 차다는 듯이 스완은 비웃었지 만,지크프리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 패배했다는 분함 이전에 납득이 가 지 않는 듯한 눈빛이었다. 자존심 강 하던 고고한 기사는 온데간데없었다.
- 스완은 발로 지크프리트의 목을 지 그시 밟았다.
- “경고했잖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 콰득.
- 한차례 목을 밟는 것으로 지크프리 트를 마무리했다.
-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크프 리트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 비룡대와 내부에 잠입한 사이드 가 드간의 대전투가 벌어졌다.
- 결과는 승리였다.
- SwanKatarina의 무력은 압도적이 었다. 지크프리트를 제압한 그녀가 본격적으로 싸움에 개입하기 시작하 자,그 누구도 그녀에게 대항하지 못했다.
- 탑 내부로 들어온 비룡대 전원은 사망했고, 사이드 가드는 두 사람밖 에 죽지 않았다.
- 하지만 결코 승리했다는 생각은 들 지 않았다.
- “곧 있으면 디바이드의 병력이 몰 려올 겁니다.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못합니다.”
- 그들의 존재가 완전히 노출된 것이 었다.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는 여 유를 부리지도 못하고,그들은 도망 쳐야만 했다.
- 지금까지 획득한 정보를 가지고 말 이다.
- “그래. 지금 당장 후퇴하는 것이 맞겠지.”
- 그녀가 중얼거렸다. 시선은 탑의 주변을 향했다. 격렬한 씨음의 흔적 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 속전속결로 제압하기 위해서 그녀 는 자신의 힘을 모두 해방했다. 강 대한 오러에 휩쓸린 탑의 내부는 성 한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 계단은 무너졌고,발을 디딜 공간 은 존재하지 않았다.
- “하지만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 그녀가 말했다.
- 스완의 어마어마한 오러에 직격하 고도,탑의 기둥과 외벽은 멀쩡했다.
- ‘이 탑은 그저…… 키메라를 제조 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던가.”
- 한차례 꿀꺽 침을 삼켰다.
- 새삼스러운 눈길로, 아직까지도 멀 쩡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탑을 살 펴본다.
- “만약에 키메라 제조가 그저 눈속 임이었다면?”
- “네?”
- 사이드 가드가 영문 모를 의문을 토해 냈다.
- 멀쩡한 벽면을 따라 그녀의 시선은 아래로 향한다.
- 연구실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망신 창이가 된 가운데 1층만큼은 멀쩡했 다.
- 지하.
- 무엇인가를 확신한 그녀가 자신의 활시위를 끌어당겼다. 자신의 오러 를 극성으로 끌어당겼다.
- 제아무리 멀쩡한 건물이라고 하더 라도 이 정도의 오러 집속을 상대로 무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그녀가 활시위를 놓았다. 강대한 폭음.
- 하지만 바닥면은 멀쩡했다.
- 그것은 단순히 바닥의 강도가 강했 기 때문이 아니었다.
- 스완의 맞은편이었다.
- CrowMask을 뒤집어쓴 자가 맞은 편에 있었다.
- “……너.”
- 스완의 눈이 한차례 크게 떠졌다. 눈앞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우 터의 간부중 한 명이었다. 언제부터 그가 이곳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 “오랜만이로군.”
- “……그래, 오랜만이네. 혁명 시절 이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인가?”
- 그녀의 표정이 풀어졌다.
-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나 봐?”
- “하필이면 지금 나온 것은,이 아 래 뭔가 드러내면 안 되는 것이 있 는 셈이지.”
- CrowMask은 마법을 전개하기 시 작했다.
- “언제나 너는 성가시군. 키메라에 대한 정보만을 얻고 그저 만족했으 면 좋았을 텐데.”
- “칭찬 고마워.”
- 키메라는 그저 더미에 불과했다는 그녀의 생각이 옳았다.
- 스완은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패 드를 가동하려고 했지만, 통신이 되 지 않았다.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 으로 CrowMask을 올려다보았다.
- “유감스럽게도 통신 마법은 가동할 수 없을 거다.”
- “……정말 들키면 안 되는 정보인 가 보네.”
- 탑을 설립한 목적.
- 키메라는 그저 눈속임에 불과했으 나, 탑 자체에 얽힌 비밀은 결코 드 러나서는 안 되는 정보인 모양이었 다.
- “이곳만 벗어나면, 다시 통신은 되 는 모양이지?”
- 스완은 활시위를 매웠다. 오러를 전개하기 시작하자 푸르스름한 화살 이 맺히기 시작했다.
- “걱정하지 마. 너를 죽이고,정보를 획득해서 반드시 모두에게 알리고 말 거니까.”
- #223화. 디바이드(工으) “방금 전 소음은 뭐였지?”
- 회의장.
- 몹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
- “작았지만…… 분명히 폭발음이었 어요.”
- “아앗…… 지금도!”
- 왕들은 저마다 자신이 들은 폭발 음에 대해서 떠들었다. 대회의는 잠시 중단되었다.
- 몹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 게다가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 니라, 두세 번 정도 더 들려왔다.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작은 소음 이었지만, 그 소음이 회의장 내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테러일지도 모릅니다. 당장 예비 병력을 모두 동원해서 경계를……”
-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로 그 많은 병력을 움작일 수는 없습니다.우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 가뜩이나 작년의 테러 때문에 예 민해진 WesternEmpire의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가 폭발음에 강하게 반 응했다.
- 각 나라에서 데리고 온 병사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사 탐들은 도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 다. 한창 진행되어 가던 회의의 맥 이 끊기고 말았다.
- 각 나라의 병사들이 황급히 경계 태세를 갖추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도피 준비를 시작한다.
- 혼란스러운 분위기.
- 한창 진행되어 가던 회의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 “모두 진정하시오.”
- 대회의의 의장인 디바이드 국왕.
- 다른 WesternEmpire의 유명 인사들 은 물론이고 왕들마저도 불안에 떠는 이때, 디바이드 국왕, 콜로라 슈는 유난히 침착한 기색이었다.
- “여러분들의 염려는 이해하나, 테 러는 결단코 아니오. 폭발음은 그 저 사소한 사고라더군.”
- 그가 목소리를 높이자 회의장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최소한 이전만큼 중구난방처럼 떠들지 않았다.
- “사소한 사고가 무엇입니까?”
- 누군가 질문에 콜로라슈가 대답 했다.
- “마법 무구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트러블이 생긴 모양이오. 현재 더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소. 하 지만 그대들이 걱정하는 일은 없 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소.”
- 디바이드 국왕이 호언장담에 다 른 WesternEmpire의 왕들은 긴가민 가하면서도 그 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 회의를 주도하던 의장의 말이다. 게다가 그의 말대로 더 이상의 폭 발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 “그래도 흑시 모르니, 확인을 해 보도록 하지. Joad Exarion,우리 를 위해서 이 주변에 마법이 가동 되는지 확인해 줄 수 있겠소?”
- Joad가 잠시 뒤에 말했다.
- “……방어 마법을 제외한다면,왕 궁 내부에서 시동되고 있는 마법 은 없습니다.”
- "자, 이제 안심들 되셨소?”
- 콜로라슈의 말에 점차 술렁임이 가라앉았다. 테러가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대 상이 될 왕궁 회의장의 안전이 확 인되었다.
- 더군다나 마법에 대해서라면 이 안에서 최고의 권위를 다루는 조 드 엑사리온이 직접 그 안전을 검 증했다.
- “자, 그럼 회의를 계속 하도록 하 지.”
- 그러나 Desir는 콜로라슈의 말 을 순수하게 믿지 않았다.
- ‘절대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 그렇게 판단한 Desir는 왕국 내 부에 잠입한 사이드 가드에게 원 인 조사를 요청했다.
- 곧이어 Desir는 곧 원인이 무엇 인지 알 수 있었다.
- ~Desir 님께서 조사를 명하셨던 탑에서 들린 소음입니다. 현재 내 부에서 SwanKatarina 경과 적 세 력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 자신이 정보 수집을 위해서 병력 을 파견한 탑.
- 몇 번이고 들려왔던 소음은 탑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여파였던 것이다.
- “예비 병력을 두고 있었다고 해도 결코 스완 경의 상대가 되지 못할 텐데요.”
- 솔직히 말해서 의외였다.
- 애초에 교전 자체가 성 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이었다.
- ᅵ그,그렇습니다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내부에 숨어 있었습니다.
- 후퇴 명령이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스완 경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봐 서는 필시 고전 중인 것이 틀림없 습니다.
- “스완이 고전할 정도의 적이라 고……?”
- 웬만한 적이 오더라도, 어려움 없 이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 그렇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떠안 고 스완을 파견했던 것이다.
- 스완과 비등하게 맞설 수 있는 자가 탑을 지키고 있었단 말인가?
- Desir가 알기로 그 정도의 실력 자는 디바이드, 아니 전 대륙을 통 틀어도 얼마 되지 않았다.
-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 습니까?”
- ᅳ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 니다.
- 그렇게 서두를 뗀 사이드 가드는 침착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를 전달해 주었다.
- 탑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상 황을 중재하고 있었기에 그가 알 고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었지 만, 그래도 중요한 맥락은 짚어 낼 수 있었다.
- 애초 Desir의 예상대로 탑은 거 대 키메라를 양성하는 시설이었다.
- 탑 내부로 잠입한 스완은 거대 키메라 제조에 관한 상당수의 중 거 자료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스완이 탑 의 경비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도 탑은 폭발음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 제이^리 거대 키메라를 양성하 는 시설이라고 하나, 단순한 건축 물이 그의 오러를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 그것만으로도 확실한 심증을 얻 을 수 있었다.
- 저 탑은 단순히 키메라를 양성하 는 것만 아니라,무언가 다른 것을 감추고 있다. 상당히 중요한 정보였다.
- ‘키메라 말고도 다른 정보가 있다 는 것은 아우터에서도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인데……: 하지만 지금 그게 무엇인지는 감 을 잡을 수 없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탑의 숨겨진 정보보다는 스완의 안위다.
- ‘다른 것을 숨기고 있었다고.’
- 스완은 탑이 단순히 키메라를 만 드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용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 밝혀지지 않은 용도에 대해서 파 악하려 했으나, 그 직후 충돌이 벌 어졌다고 한다.
- “일단 그 정보만으로 충분하니 더 위험해지기 전에 후퇴해야 합니다. 모든 사이드 가드원들은……7 “Desir 님, 충들이 일어난 직후 부터 갑자기 탑 내부를 향한 모든 직간접적인 마나 간섭이 차단되었 습니다.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식 의 통신 유형이 단절된 것은 물론 이고, 지금 말씀드린 정보도, 통신 이 끊기기 전에 나눈 대화를 통해 서 알아 낸 정보입니다.
- “그럼 마직까지 단 한 명의 사이 드 가드도 나오지 못했습니까?”
- 一그렇습니다. 내부의 상황이 어 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통신 마법마저 봉쇄당한 지 오래다.
-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 ‘아직까지도……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 비록 소음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 상했다. 그것은 대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방음 마법을 가동했을 것이다.
- ‘그게 아니라면…… 스완이 당했 다는 건데.’
- 최악의 경우.
- 하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경우의 수였다.
- ‘만약…..‘ 아우터 측에서 보유하 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했다고 한 다면……’
- 오늘 쥐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할 걸세.
- 순간 디바이드 국왕이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 스완을 믿고 맡기려고 했지만, 단순 히 그녀에게 온전히 맡기기에는 지 나치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완을 도와야겠어.’
- 그러는 사이 어느 정도 나올 의 견은 나온 건지, 회의는 거의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 굵직한 안건 대부분은 회의 초반 에 논의가 끝난 상황이니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었다.
- Desir가 Joad에게 말했다.
- “Joad 님, 탑과 관련해서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생겼습니다. 훅 여 디바이드 국왕이나 그의 병사 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면……’ “걱정 말게. 확실하게 보고 있도록 하지. 이 자리는 내게 맡겨 두게.”
- Joad 또한 Desir의 긴박한 표정 을 보고 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하 고 있었는지 Desir에게 이유를 묻지 않고 보내 주었다.
- “네,저 역시 힘내 볼게요.”
- 혹시나 불의의 사태가 벌어지더 라도 이곳에는 아주 강력한 전력 인 프리실라와 Joad가 있었다.
- 거기에 각 왕들이 대동한 병력들 도 많으니 구태여 Desir가 없다 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 을 것이다.
- 아제 탑으로 가서 스완을 도와줄 일만 남았다.
- 물론 Desir는 혼자 갈 생각이 없었다.
- 아우터 측에서 단단히 준비해 놨 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 “마음 같아서는 병력 전부를 대동 하고 싶지만.”
- 탑에 아우터 측 병력이 상당히 많이 파견된 것은 분명했다.
-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마탑에서 동원한 병력을 움직이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었다. WesternEmpire의 시선을 끌어선 안 된다. Desir가 무단으로 DivideKingdom을 뒷조사 했다는 사실이 들킨다면 Desir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국에 대한 이미지 역시 안 좋아질 수밖에 없 었다. 디바이드 국이 아우터에 넘 어갔다는 명확한 증거가
- ‘아직까지 는’
- 없기 때문이었다.
- 결국 소수 정예의 병력을 움직여 야만 했다.
- 그리고 Desir가 동원할 수 있는 소 수정예병력은단하나밖에없었다.
- 찌르레기 파티.
-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사정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 Desir는 그들의 뒤에서 대기하 고 있었던 찌르레기 파티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니까……”
-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 Romantica가 한발 앞서 말했다. 한발 앞서 정확히 Desir의 속을 짚어 냈다. Desir는 고개를 숙였다.
- “……휘말리게 해서 위험해.”
- “항상 있었던 일이잖아요. Desir 님이니 얼마든지 도와 드릴 수 있 어요.”
- 그들은 오히려 Desir가 그들을 믿어 준 사실에 좋아할 뿐이었다.
-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
- 이미 그러한 사실은 모두 잊은 것 같았다.
- 그러한 반응을 보여 주니 Desir 는 기쁄 뿐이었다.
-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으니까, 단 단히 긴장하도록 해.“ 그렇게 언질을 준 Desir는 시선 을 느끼고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 는 디바이드 국왕이 이곳을 돌아 보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 Desir는 국왕의 입가가 호선을 그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못내 불쾌한 웃음이었다.
- 그러한 불쾌한 기분을 마음 한구 석에 둔 채,Desir는 발걸음을 재 촉했다.
- #224화. 수면 아래 전쟁 ⑴ 찌르레기 파티는 왕궁의 복도를 따 라달렸다.
- 왕궁을 나가 곧장 탑으로 향할 생 각이었다.
- 한 가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Desir 일행이 동원할 수 있 는 병력이 한정되었듯이,DivideKingdom 또한 그렇게 많은 병사들을 움 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 ‘그들도 탑의 존재에 대해서 노출 할 수는 없기 때문이야.’
- 제아무리 DivideKingdom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더라도,공개적으로는 선역을 연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탑의 존재의 노출은, 그들로서도 피해야 될 일이었다.
- ‘서로의 행동이 외부에 들키지 말 아야 하는 건가.’
- 고요한 수면 아래 치열한 암투가 오간다.
- 수면 아래의 전쟁.
-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였다.
- “기사들이야,Desir.”
- 순간 Desir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들은 일제히 멈춰 서서 모퉁이 너 머를 바라보았다.
- 왕궁 내부를 순찰하는 일련의 기사 들이었다.
- 척척척!
- 디바이드 왕궁 내에는 상당히 많은 기사들이 조를 이루어 철저하게 주 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어찌나 철저 하게 순찰 동선을 계획했는지 사각 지대는 찾아볼 수가 없다.
- 그냥 빠져나갈 수는 없을 터였다.
- “위장 마법을 가동해야 되겠는데.”
- 위장 마법을 가동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왕국 내부에 마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허가를 받지 않은 마법사들의 마법 전개에 강하게 간 섭하여 마법 발현 자체를 막아 내는 장치였다.
- ‘제국에 설치된 방어 마법보다 못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이네.’
- 짧게 왕궁에 설치된 마법에 대해 평가한 Desir는 눈을 감고 바닥에 손을 짚었다. 푸르스름한 마나가 그 에게서 뻗어 나와 왕궁 바닥에 스며 들기 시작했다.
- 뻗어 나간 마나는 이옥고 왕궁에 설치된 거대한 마법진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틈을 파고들고, 내부에 스 며든다. 조심스럽게 왕궁의 마법 술 식을 읽어 낸다.
- Desir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 왕궁 마법진에 설치된 술식들은 한 번 술자가 설정한 원형대로 유지되 어 있을 뿐더러,당시 기준으로는 최신의 기술이었을 테지만, 10년이 나 지난 지금에 와선 그저 낡은 방 어 마법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 “해제.”
- 우응.
- 한 차례 아주 미약한 이명이 들려 왔다.
- 단단히 보호되고 있었던 왕궁의 보 호 마법이 해제된 것이다.
- 극에 달한 역산 실력은,마법이 역 산당했다는 흔적도 없이 그 술식을 지워 버렸다.
- 단순한 공명음 말고는 어떠한 흔적 도 남지 않았다.
- “간단하게 해결됐네.”
- “이전보다 역산 시간이 빨라진 것 ^군.”
- 골치 아픈 거리가 해결되자 일행은 기뻐했지만, Desir는 마음 놓고 기 뻐할 수가 없었다.
- “무슨 일이야,Desir?”
- “……이상해.”
- 마법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Desir 는 왕궁 내에 설치된 마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왕궁 전체를 방어하는 마법은 제각기 비슷한 수준이었다. 왕궁을 방위할 만큼 높은 수준이지 만, Desir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지 해제할 수 있는 수준의 방어 마 법들이었다.
- 그러나 한 장소는 달랐다.
- “왕궁의 한 장소가 전혀 다른 방어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 왕궁의 중심.
- 지하.
- Desir조차도 쉽사리 연산할 엄두 를 내지 못할 수준의 방어 마법이 가동되고 있었다.
- 수준도 높았을뿐더러,느껴지는 마 나의 기운도 심상치 않았다.
- “……디바이드에 존재하는 마법사 의 수준으로 구축해 낼 수 있는 마 법은 아니야.”
- 아우터가 전체적인 왕궁을 장악한 것은 분명했다.
- 지금 역산되지 않는 그 방향을 내 려간다면,어쩌면 추가적인 단서를 입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어쩔 것인가, Desir?”
- “……저것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나중에. 지금은 스완을 구해 내는 것이 먼저야.”
- Desir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왕궁은 나중에 다시 찾아와도 된다. 그들은 한 가지 정보를 염두에 둔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인비저볼.]
- [콰이어트 무브.]
- 투명화 마법과 기척 제거 마법. Romantica와 Ajest가 각각 자신 들에게 마법을 걸었고, Desir가 자 신과 Pram에게 마법을 걸었다.
-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 Desir가 전개한 위장 마법의 수준 은 대단히 높았고,평범한 기사들이 그들의 기척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 가능했다.
- 이미 왕궁의 구조를 파악한 만큼, 막힘 없이 복도를 가로 질러,후문 을 통해 도시로 나올 수 있었다.
- 수많은 사람들과 마차들이 오가고 있었다.
- 혼잡한 거리다.
-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 해서 그들은 골목으로 움직였다.
- 퀘퀘한 냄새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외관과 달리 뒷골목은 대단 히 지저분했으며, 구조가 대단히 복 잡했다.
- 일행은 뒷골목을 달렸다.
-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로는 울퉁불 퉁했고, 구덩이를 잘못 밟으면 구정 물이 튀었다.
- ‘빨리 가야 해.’
- 마음이 조급했다. 스완을 이곳에서 잃을 수는 없었다.
- 애초에 왕궁과 탑 사이의 거리는 먼 편이 아니었다.
-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도 있을 터.
- “ᅳ…잠깐 기다려라,Desir!”
- Ajest의 목소리가 Desir를 불 러 세웠다.
- [아이스 볼트.]
- 얼음으로 이루어진 화살이 전개되 어 앞으로 쏘아졌다. 매섭게 전방으 로 쇄도한 마법이 무언가를 건드렸 다.
- 이옥고.
- 콰드드득!
- 콰득!
- 사방에서 갈려 나가는 소리가 을려 퍼졌다. 지면에 깔려 있던 수백 개 의 와이어가 솟구쳐 오르면서 길과 건물을 통째로 분쇄해 버렸다.
- 만약 걸음을 늦추지 않고 계속 걸 어 나갔더라면,땅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갈기갈기 찢겨졌으리라.
- 이런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적의 매복이다.
- [키자드의 한숨]
- 곧장 발현되는 Ajest의 방어 마 법.
- 과광!
- 강력한 폭발이 얼음의 방패에 작렬 했다.
- 그것이 시작이었다.
- 파사사삭!
- 사방에서 엄청난 수의 표창이 날아 들었다. 각각의 폭발에는 상당히 강 한 폭발 계열 마법이 인첸트되어 있 었다. 그것들은 부딪치는 즉시 폭발 을 이루며 파편을 사방으로 뿌려 댔 다.
- 콰광!
- 콰과광!
- 정신없이 폭발이 이어지는 와중, Romantica가 소리를 질렀다.
-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는 거야!?
- 저것들은 누군데?”
- “아우터일 테지.”
- 추측이 아닌 확신이었다. DivideKingdom 내부에 있는 이상 언제든 공격받을 각오는 하고 있었 다.
- 더군다나 그들이 다른 전력과 떨어 진 이때가 바로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적기일 터.
- ‘이런 함정을 준비해 놨을 줄이야.’
-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았다.
- “최대한 빨리 이들을 쓰러뜨리고 탑으로 향하자.”
- Desir는 재차 방어 마법을 전개하 면서 외쳤다.
- 폭발은 한참동안 이어졌다. Desir 는 정신없이 방어 마법을 전개해야 했다. 3-Circle 수준의 방어 마법은 몇 초 버티지도 못했다.
- 폭발의 향연은 1분이 지나고 나서 야 차춤 멎어 들었다.
- 한 차례 폭발에 휘말린 골목은 완 파되어 있었다. 부서진 벽돌과 건물 의 파편이 사방에 홀어져 있었다.
- 매캐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 “설마…… 살아남을 줄이야.”
- 의외라는 듯이 목소리가 흘러나온 다.
- 그와 동시에 지붕 위,Romantica의 전방으로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 [Abarossa's Storm.]
- 매서운 폭풍이 한순간에 거리에 내 리깔린 연기를 걷어 낸다. 과아앙!
- 폭풍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에 있던 건물의 천장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폐허였던 모양인지 순식간에 건물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 “역시 들었던 대로군.”
-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황하 지 않았다.
- 무너져 내린 건물에서 모습을 드러 낸 것은 PieroMask을 쓴 남자였 다.
- 괴상한 피에로 마스크와 달리 목소 리는 평범한 남자의 것이었다.
- Desir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 “……스무 명.”
- PieroMask과 스무 명가량의 적 들.
- 포위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일행은 서로 등을 맞대고 사방을 경 계했다.
- Desir가 입을 열었다.
- ‘상황은 불리해.’
- 뒷골목. 미로처럼 이루어진 구조였 기에 길목이 좁았다. 네 명이 동시 에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 유리한 것은 고지를 점한 적들이었 다.
- “암살자들이 왜 우리를 노리는 거 지?”
- “시간 끌려고 하지 마. 어차피 너 도 이유를 알고 있잖아.”
- 실제로도 그랬다.
- 더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는 듯 남자가 손짓했다.
- “이만 죽어 줘야 되겠어.”
- 찌르레기 파티를 포위한 암살자들 이 음직였다.
- Pram과 Ajest가 검을 뽑아들고 사방에서 쏟아져 오는 적들과 맞선 다.
- 적들은 절반으로 나누어졌다. 일부 는 직접 내려와 찌르레기 파티와 충 돌하면서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했 다. 동시에 고지대를 점한 자들은, 찌르레기 파티의 틈을 노리고 집요 하게 원거리 무기를 쏘아 냈다.
- 찌르레기 파티 일행 또한 절반으로 나뉘었다. Pram과 Ajest가 정면 에서 내려오는 적들을 상대한다면, Romantica와 Desir는 그들의 엄호를 받으면서 고지를 점한 적들을 향해 마법을 전개했다.
- [Light닝 스트라이크.]
- 전격 마법.
- 고지를 점한 한 적에게 마법이 적 중했다.
- 그러나 고지를 점한 적은 품에서 단검을 꺼내 번개와 같은 속도로 데 지르의 마법을 쳐냈다. 검에는푸르스름한기운이서려있 었다.
- 오러 블레이드.
- ‘최소한 룩급 이상의 강자……!’
- ‘CrowMask 말고도 이런 높은 수 준의 병사들을 보유한 아우터가 있 다니……!’
- 지금까지 상정하지 못했던 또 다른 위협일지도 모른다.
- ‘스완과 합류하기 전까진 최대한 마나를 아끼고 싶었건만, 이래서는 어쩔 수 없네.’
- 강대한 마법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 다.
- 하지만 그 순간,Desir는 자신이 지금 자신이 맞서고 있는 적의 진정 한 무서움을 알 수 있었다.
- 카과앙!
- 강대한 위력의 폭발이 Pram이 있는 곳 위로 작렬한다.
- 적과 검을 맞대고 있던 Pram은 그 것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휘말렸 다.
- “Pram’
- 괜찮아?”
- Romantica가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
- “괘,괜찮아요. 어떻게든 막아낸 것 같아요.”
- Pram은 그리 말하며 검을 들고 일 어났다. 클로즈 라인의 방어력이 위 태로웠다.
- 비숍급에 들어선 Pram은 오러를 끌 어올려 간신히 충격을 버틸 수 있었 다.
- 하지만 그와 달리 검을 맞대고 있 던 병사는 무사하지 못했다. 오러를 끌어올렸음에도 폭발이 어찌나 강했 던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 찌르레기 파티는 그 모습에 경악했 다.
- ‘아^이 휘말리는데도 저런 걸 사 용한다고?’
- 폭발 마법을 막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적들은 동료의 피해와 상관없이 무자비한 공격을 이어 간 다.
- 그들은 지금까지 찌르레기 파티가 싸워 왔던 적들과는 사뭇 달랐다.
- 게다가 직접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검시들 역시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 다.
- ‘뭔가…… 까다로워.’
-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날아드 는 공격. 게다가 그 모든 공격은 자 신의 목숨 따위 일절 신경 쓰지 않 고 날아드는, 위태롭고 필사적인 위 력이 담겨 있었다.
- 검술로 평가하자면 좋지 않지만, 분명 상대하기 묘하게 까다로운 공 격이었다.
- “이래선…… 시간이……”
- 그들을 상대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다.
- 바로 그때,Ajest가 말했다.
- “이곳은 우리가 맡도록 하지.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Desir.”
- “버털 수 있겠어?”
- “Brionac을 사용한다면,어떻 게든…… 버틸 수 있을 거다.”
- Ajest는 아직 해방하지 않은 자 신의 검을 눈짓했다. 그것을 확인한 Desir는 한차례 강 력한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 “금방 다녀오겠어.”
- [파이어 스통.]
- 거대한 화염의 폭발.
- “득!”
- 셋이 넘은 암살자들이 한순간 당했 다. 그러자 한순간 포위망에 구멍이 생겼다. Desir는 그곳을 통해 빠져 나왔다.
- 저 멀리 지붕 사이로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 #225화. 수면 아래 전쟁 (있 [Haste.]
- Desir는 마법으로 몸이 버털 수 있는 한계까지 달리는 속도를 끌어 올렸다.
- 이옥고 탑의 정문이 그의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 ‘단번에 정문을 부수고 내부에 진 입한다.’
-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틈은 없었 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한 상황이었다. Desir는 이목을 신경 쓸 시간은 없다고 판단했다.
- 그의 눈앞으로 마법 술식이 전개되 며 강대한 마나가 휘몰아쳤다.
- “여기까지 마중 나와 주다니,정말 감동적인데?”
- 그때,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Desir가 전개하고 있던 술식들은 이내 홑어져 사라졌다.
- Desir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듬 속에서 누군가가 그를 향해 걸어 나 오고 있었다.
- SwanKatarina였다. 그녀는 만신창 이였다. 방어 마법이 걸려 있었을 터인 옷은 반파되어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고,온몸이 상처투성이였 다. 안색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다.
- Desir는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부 축했다.
- “어떻게 된 겁니까?”
- 스완이 통증에 얼굴을 일그러뜨리 며 입을 열었다.
- “탑 내부에 CrowMask이 대기하 고 있었어.”
- Desir가 아우터 중에서도 가장 위 협적이라고 평가하는 자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 “정보로 파악하고 있던 것보다 강 하더군.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처리하고 싶었지만,오히려 간신히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고작이었어.”
- Desir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그래도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최악은 아니야.’
- 스완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 었다. Desir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그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 “서둘러 자리를 피하도록 하죠.”
- “그러는 게 좋을 거 같네.”
- 푹.
- Desir가 몸을 돌리고 발걸음 내딛 던 그 순간,무언가가 그의 등을 파 고들었다. 그는 등을 타고 밀려드는 차디찬 감촉을 느꼈다.
- [Charged Bolt]
- Desir는 뒤를 향해 마법을 전개했 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침 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했다. 스완은 땅을 박차고 뒤로 물러나며 Desir의 마법을 피해 냈다.
- “당황하지도 않고 동료를 공격하다 니,너도 정말 인정머리가 없구나?”
- Desir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
- “……스완이 아니군.”
- “그래,난 네가 찾는 사람이 아니 야.”
- 스완, 아니 스완의 얼굴을 하고 있 는 자는 몹시도 여유로운 태도로 말 했다.
- 외양,억양,사소한 행동마저 스완 과 똑같았다.
- “너는 대체 누구지?”
- 스완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 그리고 잠시 뒤 그 손바닥을 치웠 을 때, 그곳에는 스완의 얼굴을 온 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우스꽝스러운 PieroMask이 남아 있었다.
- “내가 누구인지는 의미 없다고? 나 는 누구든지 될 수 있으니 말이야.”
- 한순간 그의 얼굴이 또다시 변화하 기 시작했다. 그렇게 변한 그의 얼 굴은 Desir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 이었다.
- “너……!”
- 디바이드의 국왕. 콜로라 발데르슈의 얼굴이었다. 일그러진 Desir의 표정을 본 피에 로 가면의 입가에 호선이 그어졌다. Desir는 그제야 일련의 사건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디바이드가 성국이나 마도 왕 국 때처럼 조언가라 칭해지는 인물 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추측이었다. 디바이드는 성국이나 마도 왕국과 는 달리,이미 왕이라는 자리마저 아 우터에게 빼앗긴 상태였던 것이다. Desir가 물었다.
- “그는 어떻게 되었지?”
- “글쎄?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을 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있을까?”
- 콜로라의 얼굴 사라지고 다시 우스 광스러운 PieroMask을 쓴 모습으 로 되돌아왔다.
- PieroMask은 Desir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시시덕거렸다. 마 치 조롱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 타인의 모습을 완벽히 흉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가 아우터에 있 다는 것은 완전히 Desir의 계산 밖 이었다.
- 수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 지만, 그는 모든 것을 제쳐 두고 한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 ‘스완을 찾아야 해.’
- 최악의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그는 그것을 억지로 부정했다.
- Desir는 한 걸음 발을 내믿었다.
- “비켜.”
- “그러지 말고 좀 놀아 달라고?”
- 피에로가면이단검을꺼내든순 간,그의 몸이 어둠 속에 묻혀 사라 졌다.
- Desir는 눈앞에서 계속 주시하고 있던 PieroMask이 사라지자 순간 당황했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어 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 그리고 갑작스레 그의 앞에 흐릿한 형체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 에 Desir의 마법 또한 전개됐다.
- [키자드의 한숨.]
- 단검은 방패를 파고들며 Desir의 목을 노려 왔다.
- [Burst Fire.]
- 수많은 Fireball이 사방에 구현됐 다.
- PieroMask은 뜨거운 불길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파고들며 데 지르를 향해 쇄도했다.
- ‘일단 눈앞의 적에게 집중하자.’
- Desir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 다듬었다. 마음은 조급했지만,피에 로 가면은 다른 곳에 신경 쓰면서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적이 아니었다.
- 그는 품속에서 뤄넬을 꺼내들면서 동시에 마법을 전개했다.
-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
- 4-Circle 땅 속성 마법. 지면이 갈라지며 압축되어 수많은 채찍으로 모습을 변화시켰다. 그 마법을 바라보던 PieroMask이 미소 지었다.
- “좋아. 그렇게 나와 줘야지.”
- Desir의 손짓에 따라서 채찍이 휘 둘러졌다. 무척이나 빠르고,그리고 날카롭게 채찍은 PieroMask에게 향했다.
- 과과광!
- 채찍이 지나간 자리에는 엄청난 흔 적이 새겨졌다.
- 하지만 수많은 채찍들 중 어느 하 나 PieroMask에게 닿지 못했다. PieroMask은 기민하게 음직이며 모든 채찍들을 피해 냈다.
- ‘오른쪽 측면.’
- Desir는 PieroMask의 행동반경 을 좁히고,그의 행동을 유도했다. 그는 Desir의 예상대로 음직이며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다.
- 착.
- “공중을 박차고 채찍을 피했던 피에 로 가면이 바닥에 착지한 순간,사 방에서 채찍이 쇄도했다.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 하지만 PieroMask은 너무나도 태 연한 모습이었다.
- “제법인걸.”
- PieroMask이 손뼉을 쳤다. 그 순 간 사방에서 은빛의 선이 번쩍였다.
- ‘와이어……!’
- 그는 채찍을 피하며 곳곳에 와이어 를 설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 과앙!
- PieroMask을 향해 쇄도하던 채찍 들은 와이어에 의해 모조리 산산조 각 났다. 사방으로 흙먼지가 비산했 다.
- [파이어 스틈.]
- Desir의 의해 개조되어 6-Circle에 달하는 위력을 지니게 된 마법이 작 렬했다.
- 콰아아아앙!
- 화염의 폭풍이 피어올랐다.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와 이어로 불꽃을 막아 내는 것도 불가 능했다.
- “지금건제법 팬찮았어.”
-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은 Desir의 뒤쪽에서였다.
- Desir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인식과 동시에 뤄넬이 뒤를 향해 쏘 아졌다. 카가가가강!
- '이 속도는……!, PieroMask은 Desir의 공격을 피 하거나 막아 내려 하지 않고,오히 려 달려들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 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실낱같은 빈틈을 파고들어 공격을 회피해 낸 것이다.
- 이 모든 것은 그가 지닌 엄청난 속도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싸움의 양상은 근접전으로 치달았 다.
- 마법사와 검사 간의 근접전.
- 본래라면 Desir가 절대적으로 불 리했겠지만,그에게는 뤼넬이 있었 다.
- 응!
- 뤄넬은 빛살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PieroMask의 검격을 쳐 냈다. 그사이 Desir는 마법을 전개하려 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 PieroMask의 검격은 엄청나게 빠 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굉장히 신 묘했다.
- 일정한 법칙 없이 예상치 못한 궤 도를 그리며 휘둘러지는 검격은 읽 어 내기 어려웠다. 모든 것을 계산 하며 싸우는 Desir와는 상성이 좋 지 못했다.
- 뤄넬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격 을 모두 막아 내는 건 불가능했다. 피부에서 피가 흘러내려 Desir의 옷을 붉게 적셨다.
- “큭!”
- 간신히 전개한 마법이 PieroMask 을 덮쳤지만,그는 간단히 피해 냈 다.
- 뒤로 물러난 PieroMask의 입가에 는 미소가 만연해 있었다.
- 또다시 상황은 반복됐다.
- PieroMask은 Desir에게 치명적 인 상처를 입히지 않고, 마치 장난 이라도 치는 것처럼 피부만을 얇게 벴다.
- Desir의 몸에 상처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저며진 상처에서 피가 흘 러나와 그의 옷이 빨갛게 물들어 갔 다.
- Desir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 [Paria Arunde.]
-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Desir는 자신의 마나를 한계까지 끌어모아 마법을 전개했다.
- [아이스 오보.]
- [Summon lightning.]
- 그 순간 PieroMask은 어느 한 곳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 팔에서 오러가 실린 와이어가 뻗어 나왔다. 와이어는 Desir의 주변에 있던 건 물들을 모조리 박살 냈고,건물의 잔해들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 렸다.
- Desir는 잔해를 막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법의 표적을 돌려야 만 했다. 콰앙!
- 그를 향해 쏟아지던 건물의 잔해들 은 마법과 충돌하여 모조리 가루가 되어 홑어졌다.
- 직후 Desir는 주변을 살피며 피에 로 가면의 위치를 파악하려 했다.
- PieroMask은 Desir와 멀찍이 떨 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재미도 없고, 위험 부담은 크고.”
- 그는 자신의 칼에 묻은 피를 데지 르에게 내보이며 말했다.
- “뭐,이 정도면 충분히 열심히 한 거겠지?”
- Desir는 그의 헛소리를 더 이상 들어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 었다.
- 그가 PieroMask을 향해 마법을 전개하려던 그 순간.
- “거래를 하는 게 어때?”
- “뭐?”
-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보내 주도 록 하겠어. 물론,네 일행들을 공격 하고 있는 내 부하들도 물리도록 하 지.”
- PieroMask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 였다.
-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이쪽은 진심이니까 말이야. 애초에 나는 너 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거든.”
- 미심쩍은 제안이었다. Desir는 그 가 어째서 갑자기 이러한 제안을 하 는 것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하지만 지금 그는 한시라도 서둘러 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 “거래 조건은?”
- “그래,현명하군. 아주 현명해.”
- PieroMask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 “나는 네가 CrowMask과 싸우는 것을 보고 싶어. 그 녀석은 정말 재 미있는 놈이지. 그리고 그 녀석과 너와의싸움은분명그어떤쇼보다 재미있을 거야. 그 쇼를 나에게 보 여주는것.그게내가원하는전부 야.”
- 터무니없는 조건이었다. 너무나도 수상찍었다.
- 하지만 Desir는 PieroMask의 이 야기를 신용했다. 그 제안에는 그가 지닌 순수한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 나 있었고,거기에 거짓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게 거래의 전부라면 승낙하지 않 을 이유가 없었다.
- “너는 정말 웃기는 놈이로군.”
- “최고의 칭찬이야. 그래서 대답은?”
- “……승낙이다.”
- #226화. 수면 아래 전쟁 (지 로그멜러스 가문이 황가가 되기 이 전, 제국의 다섯 공작가 중 하나였 던 시절의 이야기.
- 귀족들은 지닌 힘을 지키기 위해, 또는 지닌 힘을 과시하기 위해 사병 을 길렀다. 그것은 로그팰러스 가문 도예외는아니었다.
- 다만 로그팰러스는 여타 귀족가들 과는 다르게 특이한 방법으로 사병 을 만들어 냈다. 각지에 고아들을 후원하여 뛰어난 병사로 육성한 것 이다.
- 효과는 탁월했다.
-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로그팰러스 의 후원은 다시없을 기회였고, 아이 들은 그곳에 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훈련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 고 그들의 눈빛에는 독기만이 남았 다.
-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선별된 아이 들은 로그팰러스에 충성을 바치는 용맹한 병사가 됐다.
- SwanKatarina도 그중의 한 명이었 다.
- 그녀는 어떤 아이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재를 타고났다.
- 그 재능을 알아본 길티안 제드가 ? 로그멜러스는 그녀에게 어떠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 뛰어난 재능, 최고의 환경, 무엇보 다 엄청난 노력이 더해지자 스완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 순식간에 오러를 익혔고,20살에는 킹급에 도달했다. 약관의 나이에 대 륙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실력 자가 된 것이다.
- 직후 스완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 준 로그팰러스를 위해 수많 은 이들을 해 왔다. 무수히 많은 임 무가 내려졌고,그녀는 그 모든 임 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 Ajest를 만나게 된 것도 임무의 일종이였다.
- 로그팰러스가의 외동딸.
- 마법과 검술 모두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어린 주인.
- 그렇기에 그녀는 Ajest에 대해 서 알고 있었다.
- 그녀가 혁명에 참전했고, 로그팰러 스 황가가 되고 나서도 그러한 관계 는 변하지 않았다.
- 그즈음 제국은 그녀를 최강의 궁수 로 인정했다.
- 내전이 끝나고,그녀는 로열 가드 로 임명이 되었다.
- 그렇게 된 이야기였다. 이미 자신의 목숨을 바쳤기에,무 슨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언제든지 죽을 준비는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ᅳ 함성 소리와 고함 소리가 가득했 다.
- 병장기들이 부딪치고,마법이 전개 되어 작렬했다.
- 거대한 폭발음.
- 사이드 가드와 아우터 간의 전투는 치열하기 짝이 없었다.
- “물러서지 마라!”
- “어떻게든 퇴로를 뚫어야 해!”
- 아우터의 전력은 제국의 최정예라 고할수 있는사이드 가드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사이드 가드는 수준 높은 기사들과 마법사로 이루 어져 있었고,그 실력은 두말할 나 위 없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황은 그다지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 수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것은 아 우터 측이었다.
- 이곳은 적의 심장부.
- 애초에 잠입 작전이 들킨 순간부터 사이드 가드에게 불리한 싸음이었 다.
- “전위,방패를 쳐들어라!
- 침입자를 향해 포격 마법을 전개!”
- “어떻게든 확보한 도주로까지는 가 야 한다!”
-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은빛 의 오러가 쇄도해 와 아우터의 목을 관통하였다.
- 콰드득.
- 틈틈이 홑뿌려지는 화살은 효과적 으로 아우터를 죽여 나가고, 사이드 가드의 부담을 한층 덜어 주었다. 그것은 스완의 오러.
- 하지만 그 공격은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탑의 상층부.
- “어딜 보는 것이지?”
- 탑의 상층부.
- “나는 너외는 달리 부히들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서 말이야.”
- 스완과 CrowMask간의 전투가 벌 어지고 있었다. 과과과과광.
- 오러와 마법이 충돌하면서 파공음 이 터져 나온다. 합이 오갈 때마다 거대한 충격파가 탑 내부를 진동시 켰다.
- 스완은 시위가 없는 활을 들고 오 러로 이루어진 화살을 쏘아 정확한 지점에 타격했다. 광!
- 과과과광!
- 마주하는 CrowMask 또한 만만치 않았다.
- [Dimension burst.]
- 강력한 마법이 전개되어 쏘아진다. 그의 오른손에서 술식이 빠른 속도 로 전개됐다.
- 로열 가드인 스완을 상대로도 그의 마법은 굳건하게 버려 내고 있었다.
- 치열한 전황.
- CrowMask이 재차 마법을 전개하 려고 했을 때였다.
- 오러의 화살이 날아왔다.
- 전투가 이어지면서 스완이 호는살을 날리는 데는 일정한 딜레이가 형성 되어 있었다. 그 흐름을 깨고 스완 의 화살을 날아왔다.
- CrowMask은 재빠르게 그에 대응 하기 위한 마법을 연산하기 시작했 다. 같은 위력의 마법을 전개하여 상쇄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스완이 쏘 아 낸 오러와는 달랐다. 오러 화살 은 날아오던 중도에 갑자기 터져 나 갔다.
- 화살에 실린 오러가 퍼져 나갔다. 순간 오러가 CrowMask이 집약시 킨 마나와 뒤섞인다.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현상.
- “이건……!”
- 인식과 동시에 일어난 폭발. 콰앙!
- 건물이 격동했다.
- 조금 떨어진 곳에서 CrowMask의 몸이 나타났다.
-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공간 이동 을 하여 그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 다.
- “맛이 어때? 너같이 성가신 마법사 를 상대하기 위한 방식인데 말이 야.”
- 조소하듯 스완이 말했다.
- 그것은 극의에 달한 오러의 활용.
- 화살에 축적시킨 오러를 정확한 타 이밍에 해방시켜,상대방이 집약시 킨 마나를 강제로 터트려 버렸다.
- 단순히 오러를 쏘아 내는 것에 마 나가실리게되면서가공할만한위 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어때?”
- 이대로라면 통상적으로 마법을 전 개하는 불가.
- 하나 CrowMask은 어이없다는 듯 이 내뱉었다.
- “어림없는 소리.”
- 그의 목걸이에서 밝은 빛이 쁨어져 나왔다.
- 스완이 활시위를 매겼으나 놀랍게 도 그보다 마법의 전개가 더 빨랐 다.
- Memorize.
- 그어떤 마법이라도캐스팅 없이 전개할 수 있는 5급 아티팩트. 그리고 마법이 전개된다.
- [Dream of Contradictory World.]
- 순간 CrowMask 주위가 거대한 렌즈에 비친 모습처럼 왜곡되기 시 작했다.
- 착각이 아니었다. 응!
- 공간의 왜곡.
- 통상적으로 마법 체계가 가지고 있 는 방어 유형의 마법과는 본질적으 로 궤를 달리했다.
- 본질적인 공간 자체가 틀어져 마법 이나 물리적인 충격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방 어 마법.
- 충격을 누적시켜 파괴하는 것은 불 가능했다.
- 오로지 마법적으로만 파괴가 가능 한,그야말로 수준급에 달하는 기사 들을 상대하기 위한 절대 방어 마 법.
- “이탄 마법이 존재한다는 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 “당연하다.”
- CrowMask이 말했다.
- “성가신 기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내가 창안해 낸 마법이니까.”
- 몇 달 전.
- 디바이드 최강의 기사라고 불리는 아론을 죽이고 나서 CrowMask이 창안한 마법 중의 하나.
- 제아무리 오러를 쏘아 낸다고 하더 라도, 이 장막을 뚫지는 못할 것이 었다.
- 그러한 상황에서 CrowMask은 마 법을 전개한다.
- “죽어라.”
- 장막의 뒤에서 마법이 완성된다.
- 단순한 마법이라면 대처할 우려가 있었다. 그렇기에 CrowMask은 심 혈을 기울여 마법을 전개했다.
- [무력함의 자각.]
- 쿠웅!
- 한순간 막대한 중력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짓눌렀다.
- 그러한 중력이 작용하는 장소의 중 심.
- 스완은 일어서 있었다. 순간 눈을 의심하는 것도 잠시, 까 마귀 가면은 이유를 알아차린다.
- 스완에게서 쁨어져 나오는 빛.
- 전신에 오러를 필사적으로 끌어 올 려서 버텨 낸 것이었다.
- ‘다른 수단은 없겠지.’
- 매순간,방대한 오러가 지속적으로 소모될 터지만,그녀에게 그 외에 다른 수단은 없을 터였다.
- 이 엄청난 중력에 짓눌려서 자세가 무너진다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 다. 그렇다면 그대로 승기는 CrowMask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숭산은 없을 터.’
- 매순간 스완은 막대한 오러가 소모 할 터였다.
-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달리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 ‘마법이 완성된 시점에서, 승기는 내게 넘어온 거다.’
- 그렇게 생각했을 때,순간 CrowMask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홑날렸 다.
- ‘바람인가? 아니 잠깐……’
-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Dream of Contradictory World은 그야말로 주변 의공간을왜곡시키는마법.그어 떤 외부의 간섭도 내부에 영향을 미 치지 못한다. 바람 따위 불 리가 없 었다.
- “이 강대한 중력에서 너만 멀쩡하 다는 건 연산 범위 내에서 네가 있 는 공간만을 제외했다는 거겠지. 그 건 반대로 말하자면 너도 음직일 수 없다는 말이잖아?”
- “너……!”
- 스완은 활시위를 놓았다. 강대한 오러가 담긴 화살이 왜곡된 공간에 접촉하는 순간,오러는 혼적도 없이 완파되었으나.
- 핑.
-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 “내 오러가 먼저 닳아 없어질지, 그 잘난 장막이 먼저 깨져서 네 머 리가 박살 날지 한번 해 보자고.”
- CrowMask은 전율한다. 스완이 강대한 중력을 이겨 내고, 공간의 왜곡을 일부나마 뚫고, 그 내부에 있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 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충해서 이길 상대가 아니다. 그가 노리고 있는 사냥감은 거물이 다.
- 로열 가드. 제국 최강의 궁수.
- “하아아아!”
- CrowMask은 자신의 마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 키이잉!
- 소름 끼치는 소리가 사방에 을려 퍼졌다.
- CrowMask 주위의 풍경이 극도로 왜곡되었다.
- 공간 왜곡의 심화.
- 그것은 극단적인 수준으로 방어도 의 상승을 의미한다.
- 하나 그렇게 방어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완의 화살은 그 방어를 뚫기 시작한다.
- 공간적인 왜곡을,그저 압축된 오 터만으로 돌파하려 들고 있었다.
- 쩌엉!
- 경악할 만한 수준.
- 한 번뿐이라면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었으나.
- 쿠우우응.
- 육중한 파공음이 차단된 공간 내부 를 뒤흔든다. CrowMask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만 했다. 강대한 중력 마법은 가동 하고 있었다.
- 쿵.
- 세 번째 화살이 장막에 격돌하자, 시야가 조금씩 회복되어 흐릿하게 CrowMask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 했다.
- 중력 마법은 아직도 건재했다. 스완은 무릎을 끓고 있었다. 전신 을 지탱하던 오러의 양이 줄어들자, 몸의 뼈와 근육이 비명을 내지른다. 그러나 스완은 여전히 활시위를 잡 아당겼다. 네 번째.
- 이번에는 버티지 못한다. 그렇게 판단한 CrowMask은 대치를 포기 했다. 그 즉시 Memorize를 통해 공간 이동 마법을 전개하여 자리에 서 벗어났다.
- 좌앙!
- CrowMask의 신형이 다시 맺힌 것은 13층.
- 정확히 스완의 위 지점에서였다.
- [디맨션 버스트.]
- 쿠웅!
- 사각에서 전개한 마법이었다. 대응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그 아티팩트. 저장해 놓을 수 있 는 마법은 최대 다섯 개까지였지?”
-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은 위였다.
- 12충에 있었어야 할 스완이 어느 새 몸을 움직여 그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 “이제 두 개 남았네? 무슨 마법을 저장해 놓았는지 궁금한데.”
- #227화. 수면 아래 전쟁 (과) 사고를 읽혔다.
- CrowMask은 길게 잴 것도 없이 자신의 비기를 꺼내 들었다. 내뻗은 손에서 기하학적인 도형이 맺히기 시작했다.
- Tesseract.
- 어느새 스완은 지척까지 접근해 있 었다. 지금까지의 전투 방식을 고려 했을 때 그녀의 장기는 원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 다.
- 스완이 들고 있던 활은 형태가 변 화하여 검이 되어 있었다.
- 그녀는 검에 오러를 실어서 강하게 CrowMask을 압박하였다. 검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 ‘거리적인 우위를 포기하고 오히려 그 상황에서 달려들었단 말인가.’
- 예상치 못한 반격에 CrowMask은 Tesseract를 오로지 방어만을 위하여 가동했다.
- ‘정말 기분 나쁘네.’
- 스완은 눈살을 찌푸렸다.
- 이미 Desir에게서 CrowMask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들은 스완이 었다. 비록 들었던 정보보다 훨씬 더 강하긴 했지만,그러한 강함은 둘째 치고, 그녀가 진정으로 경계하 고 있는 아티팩트가 있었다.
- ‘어떻게든 Memorize에 저장된 마 법을 끌어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말이야.’
- 머리가 있던 곳의 공간이 쪼개져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다. 반응이 조 금만 늦었더라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머리가 잘려 나갔을 판이었다.
- 어느 정도 위협적인 마법이 빠지게 되자,그녀는 일부러 근접전을 유도 했다. 그녀의 장기는 원거리였지만, 근거리 전투 또한 상당한 경지에 올 라 있었다.
- 마법사인 CrowMask보다 당연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 CrowMask은 버티고 있었다. 오 히려 어떤 면에서는 CrowMask이 앞서고 있었다.
- 스완은 발차기를 내리그었다. 하지 만 단순한 발차기가 아니었다. 압축 된 오러가 탄알처럼 쏘아졌다.
- 그러나 거짓말처럼 그것은 소규모 로 전개된 공간 왜곡 마법에 의해서 막혔다. 실시간으로 조합되는 테서 렉트는 방어 마법조차도 완벽하게 전개한다.
- 실시간으로 조합된다는 방식의 마 법 전개는 지나치게 효율적이다.
- 어떤 마법이 튀어나올지 알 수도 없었고,최적의 마법만을 전개할 수 있었다.
- 마법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느낌 이었다.
- ‘이럴 때 Desir라도 있으면 정말 로 좋았을 텐데 말이야.’
- Tesseract는 스완이 파악하고 있는 마법 연산 체계와 전혀 다른 구조로 음직이고 있었다.
- 그렇기 때문에 오러에 의한 무直화 는 불가능했다. 순식간에 오가는 공 방. 쿠웅.
- 스파크가 튄다.
- 강한 충돌 이후 충격에 의해 서로 튕겨져 나갔다.
- 그들은 중앙의 난간을 경계로 마주 했다.
- 서로를 응시한다. 문득 스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 “이건 정말로 여담인데 말이야. 왠 지 모르게 네 공격이 익숙하다고 생 각했어.”
- 지금까지 미동도 없던 CrowMask 이 처음으로 동요를 내보였다.
- “분명히 죽은 줄 알았는데 용케 죽 지 않고 살아 있었네,이카루스 퀴 르고.”
- 마치 아는 사이인 것처럼 그녀는 인사했다.
- 그들은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SwanKatarina는 혁명 당시 제국군 의 편에 서서 혁명군과 전투를 치렀 었다. 제국 최강의 궁수라는 이명을 얻은 것도 그 무렵이었다.
- 그리고 마주한 적이 있었다.
- “그렇게 네가 목 놓아 부르젖던 고 고한 이상은 어디에 있는 거야? 어 째서 아우터의 뒷바라지를 하는 처 지가 되었어?”
- 스완의 비아냥거림. CrowMask은 대답 대신 마법을 전개했다.
- 그가 뒤이어 전개한 마법에는 이전 보다 한층 더 강한 마나가 실려 있 었다.
- [그래비티 컴프레스.]
- 스완은 그에 응수하였다. 오러를 담은 화살을 쏘아 내어 그가 전개하 는 마법을 격추시켰다.
- 그녀의 입은 쉬지 않고 떠들어 댔 다.
- “어째서 그 웃기지도 않은 가면으 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거야?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대단히 곱상한 얼굴이었잖니”
- 스완은 CrowMask의 역린을 정확 히 짚어 내었다.
- “그만 입을 나불대라, 스완 카타리 나.”
- CrowMask이 일갈했다.
- “고작 화살 몇 번 쏠 수 있을 정도 의 오러밖에 남지 않은 주제에. 얌 전히 최후를 받아들여라.”
- “그건 사실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 렇다고 딱히 네 처지가 바뀌거나 그 런 건 아니잖아?”
- 빛살과도 같은 속도로 화살이 쏘아 진다.
- 정확히 가면을 노리고 쇄도해 오는 오러.
- CrowMask의 Tesseract는 즉시 방 어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 “큭!”
- 그 틈에 스완은 재차 CrowMask 에게 파고들었다.
- CrowMask은 Memorize를 가동 하였다.
- 한순간 그의 신형이 흐려지기 시작 하더니 전혀 다른 곳에 맺히기 시작 했다.
- 간신히 벗어났다, 라고 안심한 순 간. CrowMask의 신형이 뒤로 튕 겨 나가 벽을 부수고, 탑의 상층부 에 마련된 연구 시설에 처박혔다. 키메라를 연구하는 장소였는지 갖가 지 육편이 튀었다.
- 공간 이동 직후의 경직을 노리고 쏘아진 일격이었다.
- 방어마법이걸려있는로브가충 격을 이기지 못하고 찢겨져 있었다.
- “어쩔 수 없나.”
- CrowMask은 몸을 일으켰을 때였 다.
- “뭐가 어쩔 수 없는지는 모르겠는 데.”
- 그런 그가 본 것은 자신의 미간을 조준하고 있는 스완의 화살이었다.
- “따라붙었다고?”
- “이제는 정말 이별이야.”
- 차가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여인의 눈이 그를 응시한다.
- 압축된 오러의 화살이 지척에 있는 CrowMask의 상체를 그대로 파괴 했다.
- 피가 튄다.
- “그러게,진작 도망치려고 할 때 보내 주지 그랬니.”
- “그럴 수는 없지.”
- 들려올 리가 없는 목소리가 응답해 왔다.
- [보이드 소드.]
- 공간이 가로로 크게 베어졌다.
- “큭!”
- 스완은 초인적인 반응 속도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완전 히 피하지 못했다.
- 그녀의 오른쪽 다리가 잘려 나갔 다. 균형이 무너졌으나 스완은 그 즉시 남아있는 다리로 땅을 박차 뒤 로 물러났다.
- 그녀는 알싸한 통증에 눈썹을 찡그 렸다.
- “어떻게……”
- 스완은 납득할 수 없는 얼굴로 정 면을 응시하였다.
- 천천히 CrowMask이 몸을 일으키 고 있었다. 파괴됐던 상체는 복구된 지 오래였다.
- “보험이다.”
- CrowMask이 들고 있던 망토 자 탁이 떨어져 나갔다.
- 그 순간 스완은 반쯤 박살 난 거 대한 보석을 볼 수 있었다. 갖가지 마나 서클이 이식된 장치였다.
- 그리고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 다.
- 그것은 연합군에게 악몽과도 같은 Homunculus가 사용했던 기술.
- “인과 역전……”
- 다소 허망한 듯한 스완의 한마디.
- CrowMask은 인과 역전을 통해서 자신이 당했다는 결과를 지운 것이 었다.
- 설마 그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 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 하지만 의문이 생겼다.
- 어째서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는 가?
- ‘막무가내로사용할수있는건아 닌 모양인데……’
- 스완의 생각은 정확했다.
- 그것은 SkullMask이 CrowMask에 게 쥐어 준 최후의 보험. 1회용이었 다.
- 단발상이지만, 그것이 승패를 갈랐 다.
- 스완은 손바닥으로 잘려 나간 다리 의 단면을 손으로 붙잡았다. 오러를 끌어 올려 강제로 상처 부위를 지졌 다. 출혈은 멎었지만 상황은 심각했 다.
- 오러가 얼마 남지 않았다.
- ‘한 발 정도 남은 건가., 스완은 CrowMask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오러를 끌어 올 렸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 오러는 소진되었고,CrowMask은 인과를 되돌려서 이전의 형체를 유 지하고 있었다.
- 게다가 스완은 기동성마저 완전히 상실했다.
- CrowMask도 자신의 우위를 깨달 은 모양이었다.
- “조용히 나갔더라면 조금 더 목숨 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을.”
- “정말이지, 끈질긴 남자는 질색인 데.”
- “너는 죽을 것이다.”
- “어차피 너도 나와 상황은 비슷하 잖아?”
- 전투는 격렬했다.
- 이어진 전투로 스완 또한 대부분의 오러를 소진했지만,비단 그것이 스 완만의 사정은 아닐 터였다.
- “비슷하다고? 무슨 말을 하는 거 지?”
- 비웃는 듯한 CrowMask의 어조. 동시에 스완은 CrowMask에게서 압도됨을 느꼈다.
- “너……!”
- 방대한 마나가 휘몰아친다. 그저 마력을 숨기고 있었던 개념이 아니었다.
- 수준이 달랐다. CrowMask은 7서 클에 도달한 것이다.
- 통상적인 경지라면 도달할 수 없었 던 경지.
- 그것은 CrowMask의 우위에 쐐기 를 박는 결정적인 선언이었다. 처음으로 스완의 미소가 걷혔다. 절망.
- CrowMask은 절망 어린 표정의 스완에게 고했다.
- “즐거운 유희였다, SwanKatarina.”
- “하, 정말이지 기분 나쁠 정도로 더러운 악취미네.”
- “신중한 거라고 해 두지.”
- 술식이 전개된다.
- 방어 마법조차도 연산하지 않은 채 마법을 전개했다.
- 이미 그녀의 화살이 마법 술식을 완파한 것을 보았음에도 그러한 방 식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CrowMask의 도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자 그는 스완 을 도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스완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활시위를 잡아당겼 다.
- “죽기 직전의 맹수가 제일 무서운 거 알아? 그러다가 같이 죽어도 모 튼다?”
- “웃기는 소리.”
- 키이잉!
- 스완의 활에 강대한 오러가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
- 그런데 화살에 실리는 오러는 까마 귀 가면이 파악하고 있는 양보다 많 았다.
- 그 이유는 얼마 가지 않아서 밝혀 졌다.
- “너……”
- 오러란 것은 에너지.
- 스완은 신체에서 에너지를 무리해 서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 그 기세는 제아무리 7-Circle인 까마 귀 가면이라고 해도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여기서 끝을 볼 생각인가“ “이래서는 도망가지도 못하잖니?”
- 입이 바짝 말라 간다. 퀸급에 달하는 재능을 불태워서 형 성한 오러는 거대했다. 그것은 스완이라는 인간이 가진 모 든 것의 집합. CrowMask의 오른손에서 테서렉 트가 맹렬히 회전했다. 서로가 지금이 전투의 마지막이란 것을 깨달았다.
- 승부가 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스완은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한 발. 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 다.
- 첫 번째는 그것을 CrowMask에게 쏘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7-Circle이라 고 하더라도 그는 스완과 싸우면서 적잖은 힘을 소비했다. 분명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 두 번째는 탑을 향해 쏘는 것이 었다.
- 탑의 지하.
- 그곳에 이 탑의 목적에 대해서 파 악할 수 있는 단서가 존재할 터.
-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화살은 이 탑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양이었 다.
-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 결단을 내린다.
- ‘한번 걸어 보도록 하지.’
- [어비스 홀]
- 스완의 활이 쏘아진다.
- 거의 동시에 완성된 CrowMask의 마법이 스완에게 작렬했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스완의 신형은 그대로 튕겨나가 탑의 한구석에 처 박힌다.
- 콰르릉.
- 스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러나 CrowMask은 생사를 확인하 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아래를 웅 시했다.
- 그녀의 선택의 결과. 탑의 바닥에 거대한 공동이 형성됐 다.
- #228화. 수면 아래 전쟁 (잇 스완은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자신 의 모든 것을 건 일격을 까마귀 가 면이 아닌, 탑의 지하를 향해 가했 다. 그곳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 CrowMask은 나지막하게 중얼거 렸다.
- “Blankšum으로 이루어진 벽을 부수다 니……”
- 이 탑은 최강의 금속이라고 평가받 는 Blankšum으로 지어져 있었다. 여기 에 사용된 Blankšum의 가치만 환산하 더라도 한 왕국의 1년 국가 예산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
- 이것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비정상 적인 건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상함을 느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 다.
- 그녀는 단순히 키메라를 제조하기 위해서 탑 전체를 블랭숨으로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그렇다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인가 의 문을 품었다.
- 그리고 도달한 결론.
- 탑 어딘가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 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탑 전체 를 Blankšum으로 지은 것이다.
- 스완의 추론은 정확했다.
- 하지만 결국 그녀의 희생은 무위로 돌아갔다. 진실을 밝혀낸다 하더라 도, 그것을 전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확인하러 내려가고 싶지만……’
- CrowMask도 이 탑이 단순히 키 메라를 제조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 란 것은 알아차리고 있었다.
- 이 탑의 진정한 목적은 달리 있다 는 것은 확실했다.
- 그리고 그것이 SkullMask이 아우터 로서 활동하는 이유일 터였다.
- 하지만 CrowMask조차 그에 대해 어떠한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 다. 스완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그를 도운 셈이기도 한 것이다.
- “일단 마무리부터 지어야겠지.”
- CrowMask은 당장이라도 해골 가 면의 목적을 파악하고 싶다는 마음 을 뒤로한 채 스완을 향해 다가갔 다.
- 그가 손을 까닥이자 사방에 쌓여 있는 잔해가 옆으로 치워졌다.
- 그러자 잠시 후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스완의 모습이 드러났 다.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 “허무한 최후로군.”
- 스완의 숨은 곧 끊어질 듯 보였다. 외상이 심각했을 뿐만 아니라,과도 하게 오러를 끌어 올려 심각한 내상 마저 입었기 때문이다.
- [Gravity control.]
- “이걸로 끝이다.”
- CrowMask이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내려던 그 순간,그를 향해 엄청난 열기가 접근했다. 거대한 화염의 폭풍.
- 그것은 일대에 모든 것을 불태우며 그를 향해 작렬했다.
- 콰아아앙!
- 열풍이 걷히고, CrowMask은 서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나 타났다. 그의 망토는 불타서 재가 되어 사라졌다.
- 엄청난 양의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공간 이동 마법 을 전개했으나 조금 늦고 말았다. 이걸로 Memorize에 저장해 둔 마 법은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 “갑자기 무슨…… 예상치 못한 상황에 CrowMask이 침음했다.
- 그는 연기가 걷히고 그 속에서 자 신을 향해 다음 마법을 겨냥하고 있 는 불청객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하.”
- 그를 몇 번이고 방해했던 자.
- 그리고 지금 이곳에 있을 리가 없 는 인물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Desir 아르망ᅳ…”
- “넋 놓고 있을 여유는 없을 텐데.”
- Desir의 목소리에 CrowMask이 번똑 정신을 차린 순간,어느새 그 를 향해 방금 전과는 상반되는 지독 한 한기가 쇄도해 오고 있었다.
- 비전 마법을 전개한 Ajest의 신 형이 그를 향해 접근하고 있던 것이 다.
- [Destruction Area.]
- CrowMask은 황급히 Ajest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Ajest의 공격에 대웅하느 라 한순간 생긴 틈을 노리고 Desir 의 마법이 전개됐다.
- [Paria Arunde.]
- 압축된 공기가 작렬한다.
- CrowMask의 몸은 그대로 탑 아 래에 처박혔다.
- 푸르스름한 기운이 실린 검이 가면 을쓴이의목을그대로베어넘겼 다.
- 깔끔하게 적의 목을 베어 낸 사내, 레트리스는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 레트리스는 스완과 함께 탑에 돌입 한 사이드 가드 중 한 명이었다. 그 는 이번 임무에 파견된 사이드 가드 를 이끄는 분대장이었다.
- 막 적을 처치한 직후였으나 휴식을 취할 틈은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아직도 백여 명에 달하는 적들이 있 었다.
- 그에 반해 사이드 가드의 수는 수 십.
- 계속해서 몰려드는 적들의 모습을 보면서 레트리스는 저도 모르게 한 숨을 내쉬었다.
- 전황이 호전될 기색은 보이지 않았 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져 가는 것은 사이드 가드 측이었다.
- 쿠웅!
- 그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불꽃을 허리를 숙여 피해 냈다.
- 압도적인 수 차이에 사이드 가드의 진열은 점차 붕괴됐다. 더 이상 대 치는 불가능해 보였다.
- ‘이대로 죽는 건가.’
- 방금 전까지 탑을 뒤흔들던 충격 음,넘실대던 오러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았다.
- 그리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로열 가드, SwanKatarina 가 패배한 것이다.
- 사이드 가드의 사기는 꺾일 대로 꺾였다.
- ‘무의미한 저항인가.’
- 작전이 들통난 순간부터 이미 패색 이 짙은 싸움이었다. 그나마 스완이 라는 전력이 있었기에 강행할 수 있 었던 작전이었는데,그녀가 패배한 지금 승산은 한없이 0에 가까웠다.
-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보 이지 않았다.
- 레트리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는 이미 그를 포함한 사이드 가드가 구석에 몰린 후였다.
- 번뜩이는 창칼과 마법사들의 술식 이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 쉬지 않고 이어지던 전투 중에 찾 아온 잠시간의 소강상태. 그것이 사 이드 가드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 일 터였다.
- 한 아우터가 명령을 내렸다.
- “둘 정도만 살려 놔라.”
- 명령에 따라 아우터가 음직였다.
- 결사 항전을 하기 위해 레트리스가 검을 음켜잡고 앞으로 나서려고 했 을 때였다.
- 위잉!
- 시끄러운 경고음이 귀청을 찢을 듯 이 을려 퍼졌다.
- 탑에 있던 모두가 그 소음이 들려 오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 ‘뭐지?”
- 격전 속에서도 울리지 않던 경고음 이 어째서 지금에서야 울린단 말인 가.
- 모두가 품었던 의문은 곧 풀렸다.
- “커헉!?”
- 희끄무레한 형체 하나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아우터의 머리를 잡아챘 다.
- 뚜둑.
-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몸만 남 게 된 아우터의 목에서 피가 분ᅢ 럼 솟구치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 졌다.
-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 그들은 말없이 다시 한 번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갑작스레 나 타난 존재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 었다.
- 그것은 박쥐 날개에,사자 머리를 달고 있었다. 녀석의 온몸에 돋아난 가시는 그 모습에 혐오감을 더했다.
- “……키메라?”
- 아우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 얼거렸다.
- 탑 안에는 당장 전쟁을 벌여도 문 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수의 키 메라가 보관되어 있었다.
- 그러한 키메라 중 한 마리가 탈출 한 것이다.
- 아우터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키메라의 숨통을 끊은 직후였다.
- “쿠아아아악!”
- 사방에서 끔찍한 울부젖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탑이 흔들렸다.
- 엄중하게 감시되고 있던 키메라가 어떻게 탈출한 것인지 의문이었지 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 었다.
- 탈출한 키메라는 한 마리가 아니었 다.
- 사이드 가드와 아우터는 동시에 외 쳤다.
- “전원 전투 준비!”
- 그 순간 키메라들이 말 그대로 폭 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 키메라의 형체는 모두 제각각이었 지만, 한 가지만큼은 동일했다.
- 눈에 보이는 존재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는 점.
- “크아아악!”
- 키메라들은 마구잡이로 날뛰기 시 작했다. 누군가 통제하고 있다는 느 낌은 들지 않았다.
- 실험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키메라에게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통제가 없다면 그 저 끝없이 날뛸 뿐이었다.
-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튄다.
- 아우터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 “통제 장치를 가동해!”
- “무리입니다!
- 통제 장치까지 접근 할 수가 없습니다!”
- 현 상황은 아우터도 의도치 않은 듯했다.
- 레트리스는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키메라의 다리를 베었다.
- 키메라는 아우터와 사이드 가드, 피아를 가리지 않고 날뛰었다. 그렇 다면 유리한 것은 사이드 가드 쪽이 었다.
- 사이드 가드는 아우터에 의해서 구 석에 몰려 포위되고 있던 상황이었 으니,키메라가 그들에게 향하려면 아우터를 거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다.
- 사이드 가드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전투를이어나갈수있었다.
- 천재일우의 기회.
- 레트리스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때,그의 패드가 올렸다.
- Desir의 패드로부터의 연락이었다.
- ~찌르레기 파티원 Romantica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엄호할 테니 아우터가 키메라들을 상대하는 사이 모두 후퇴에 집중해 주세요.
- 분명 탑 내부에서 통신은 차단되어 있었는데, 어느새 그 차단이 사라진 것이다.
- ‘역산한 건가.’
- 통제되고 있을 터인 키메라의 난입.
- 그리고 차단되었던 통신의 회복.
- 레트리스는 이 일련의 상황들이 우 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이 Desir가 벌인 일이라고 추측했다.
- #229화. 수면 아래 전쟁 이) “스완 씨를 부탁할게.”
- “알겠습니다.”
- Pram은 스완을 어깨에 둘러멨다. 그렇게도 강인해 보였던 스완이었지 만 체구는 작고 가벼웠다. 압박 붕대로 상처를 감싸고, 출혈 이 멎는 약초를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것으로 간단한 응급조치를 마쳤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응급조치에 불 과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 대로 된 치료가 필요했다.
- “키야아악!”
- Pram은 왼손으로 스완을 업고 오른 손으로 오러를 전개한 검을 휘둘렀 다. 강대한 오러 앞에 그를 향해 접 근하던 키메라가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 뒤이어 쇄도해 오는 다른 키메라 “든”.
- Pram은 아티팩트를 가동하였다. 순 식간에 그는 키메라가 노리고 있는 범위에서 벗어났다. 아마 그라면 충분히 스완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롱!”
- 어느 정도 싸움이 정리가 되었다.
- 당장이라도 CrowMask에게 달려 들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차분하 게 기회를 노린 보람이 있었다.
- 풀려난 키메라는 실험체로서 핍박 받았던 분노를 풀겠다는 듯 날뛰고 있었고,그 틈에 사이드 가드는 로 맨티카의 원호를 받으며 탈출하고 있었다.
- 동시에 스완 또한 간신히 목숨을 건져 옮길 수 있었다.
-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 생각이 이어지기 전,강력한 중력 마법이 Desir를 향해 전개됐다.
- Desir는 황급히 그 자리에서 벗어 났다.
- 술식을 통해서 범위를 특정해 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 “죽여 주지.”
- 분노에 찬 CrowMask의 중얼거림 의 들려왔다.
- “내가 할 소리야. 너는 반드시 이 곳에서 죽여야 해.”
- Desir가 탑 내부로 들어온 직후 확인한 것은 스완의 최후였다.
-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일격을 까마 귀 가면에게 날리지 않고, 탑의 아 래를 향해 쏘아 거대한 구멍을 만들 어 내었다.
-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 이 탑 지하에 무언가 있는 것이다.
- ‘반드시 알아내야 해.’
- 탑에 키메라를 풀어서 대규모의 혼 란을 유도했다.
- 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사이드 가드가 도망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하였고,스완을 데리고 도주할 수 있는 길이 생겼으니 말이다.
- Desir의 목적은 간단했다.
- 이 탑의 정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
- 동시에 무사히 도망치는 것. 그리고 될 수 있으면 CrowMask 까지 제거하고 가는 것이었다.
- 7-Circle.
- 그것은 마도의 궁극. 인간의 한계라고 평가받는 6-Circle을 뛰어넘은,그야말로 초월의 경지. 기나긴 역사 속에서 마법의 천재라 고 평가받는 이는 즐비했으나,그 경지에 도달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 다.
- 현세대에서는 오로지 Joad 엑사리 온만이 도달해 있던 그 경지에 이카 루스 퀴르고는 도달했다.
- 그것은 거대한 집착의 산물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이 없었다. Desir 아르망에게 패배한 경험이 그를 마침내 그 경지에 도달하게 만 들었다.
-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 CrowMask은 몸을 일으켰다. 그 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 “크륵?”
- 탑에는 Desir가 풀어놓은 수많은 키메라들이 날뛰고 있었다. CrowMask이 떨어진 곳은 그들 무리의 한복판.
- “크라아아악!”
- 키메라들은 본능에 따라 까마귀 가 면을 향해 달려들었다. 엄청난 숫자 였다.
- CrowMask은 담담하게 자신을 향 해 달려드는 키메라에게 손을 뻗는 다.
- 순간, 키메라들의 움직임이 멎었다.
- 퍼버버병!
- 키메라.
- 아우터의 정예 부대를 학살하는 수 준의키메라가허무하게터져나갔 다.
- 피와 육편이 사방으로 흘날렸다. 고작 키메라 따위는 그의 상대가 아 니었다.
- 순간 위를 을려 보려던 까마귀 가 면의 시야가 검게 반전되었다.
- 파지지직.
- 그것은 심판과도 같은 전격의 창.
- 하늘을 부유하고 있던 키메리들을 모조리 태워 버린 전격의 창은 멈추 지 않고 CrowMask을 향해 쏘아졌 다.
- “버러지 같은 것들이.”
- 강력한 공간 왜곡의 여파로 주변의 풍경이 모조리 어그러져 보였다.
- 전격의 창은 CrowMask에게 도달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졌다.
- 콰드드득!
- 순간, 까마귀 일대의 공간이 모조 리 얼어붙었다.
- 뼈가 시릴 듯한 한기. 대기가 얼어 붙어서 흰 안개가 새어 나올 정도였 다.
- “감히 너희들은 내게 닿지 못한 다.”
- CrowMask의 지척.
- 새하얀 얼음의 칼날,Brionac 이 그의 코앞에서 멈춰 세워졌다. 뭔가에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나아 가지 못한다. 한기는 닿지 못한다. Ajest의 검격은 CrowMask의 방어 마법을 뚫지 못했다.
- “그런 것치고는 상당히 버거워 보 이는군.”
- 그 말대로였다.
- CrowMask은 지속적으로 마나를 소모하고 있었다.
- ‘강해졌다.’
- CrowMask은 찌르레기 파티가 이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강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연속해서 검격을 가해 오는 아제스 트는 마검사로서 더 완벽해졌다.
- 검의 음직임은 더 예리해졌고,검 을 보조하는 마법들은 더 강대해졌 다. 움직임 자체가 완성되었다.
- Desir 역시 마찬가지였다.
- 자잘한 마법을 사용하고,역산만을 믿고 버텼던 때와는 달랐다.
- 쿠구우우응!
- 지금 Desir가 전개하는 마법은 5 서클 수준을 아우르고 있었다.
- 마법의 전개 속도,위력 모든 면에 서 6-Circle 마법사 수준에 도달해 있 었다.
- 불과 1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 게다가 그들은 스완이 크게 다쳤다 는 것에 대단히 분개했는지 쉴틈 없 이 공격해 오고 있었다.
- CrowMask은 슬슬 긴장하기 시작 했다.
- 본래라면 충분히 상대해 볼 만한 수준의 적이었다. 지금까지 Desir 아르망을 직접 죽이겠다고 벼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그의 계획 에 없던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마 주해서는 안 됐다.
- 스완과의 싸음은 격렬하기 짝이 없 었다. 제국 최강의 궁수라고 평가받 는 스완과의 혈전은 그를 육체적, 심적으로 피로하게 만들었다.
- ‘분명 광대 녀석을 대기시켜 놓았 건만.’
- CrowMask은 눈앞의 Desir를 웅 시했다.
- Desir는 연속적으로 강대한 마법 을쏴대고있었다.그의몸곳곳에 는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베어 나 와 옷을 붉게 물들였다.
- ‘나름 혈투를 치른 듯한데, 그로서 는 부족했던 것인가.’
- 아무리 봐도 죽을 정도의 상처로는 보이지는 않았다.
- ‘본래라면 거기서 죽거나 그에 필 적하는 피해를 입어야 했거늘.’
- 씨^이 이어진다.
- CrowMask의 전방에 술식이 배열 됐다.
- 쿠궁.
- 공간 마법과 화염의 폭풍이 충돌했 다.
- “그런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었 나.”
- Desir가 중얼거린다. 다가온 Desir를 향해 CrowMask 의 마법이 쇄도했다.
- [웨폰 보이드.]
- Desir는 뒤로 물러났다. 정확히 뒤로 두 발자국. 공간이 가로로 크게 베어졌다. 그러나 Desir는 정확히 그 범위에 서 벗어나 있었다. 사거리를 파악한 것이었다. Desir의 시선은 CrowMask을 향 했다. 지극히 무미건조한 그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섬똑한 기분을 느 끼게 만들게 하고 있었다.
- 세밀하게 펼쳐진 Desir의 마나가 주변을 홀는다.
- Desir가 역산에 돌입했다는 것을 CrowMask은 느낄 수 있었다.
- 역산이 끝나기까지는 머지않았을 것이다. 당장 방금 전의 공격 마법 사거리를 읽어 낸 것만 보더라도 그 랬다.
- CrowMask은 재차 공격 마법을 날렸다.
- 콰드득.
- 그러나 그의 마법은 Desir에게 도 달하지 못했다.
- [키쟈드의 한숨.]
- Ajest가 방어 마법을 전개하여 그의 공격을 막아 냄과 동시에,극 빙의 중심을 휘두르며 들어오고 있 었다.
- CrowMask은 그에 대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 마법을 펼쳤다.
- ‘……시간 끌기인가.’
- 술식 자체를 봉쇄해 버리는 Desir 의 역산 능력은 마법전에 있어서 거 의 절대적이나 마찬가지였다.
-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스완의 오러와는 달리,Desir의 역산은 대 응할 방도가 없었다.
- 시간이 흘러 마법이 역산당하면 그 대로 전투는 끝나게 된다.
- 그리고 Desir는 언젠가는 역산해 낼 것이다.
- 장기전은 불리하다.
- ‘본래라면 후퇴하는 것이 옳겠지.’
- CrowMask 또한 강해졌다고 하더 라도, 스완을 상대하고 연속적으로 그들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 ‘그러나 Desir 아르망은 반드시 이 자리에서 제거해야 한다.’
- Desir는 그의 수많은 계획을 망쳐 왔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위 협.
- 물러설 수는 없었다.
- ‘장기전이 불리하다면 답은 하나.’
- 키이이이이잉!
- 일곱 개의 서클이 공명하면서 기이 한 소음이 을려 퍼진다. 7-Circle의 마나가 일순간 폭발히^ 용솟음친다. 단순히 마나를 움직이 는 것만으로 물리적인 현상이 나타 난다.
-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 역산에 집중하던 Desir 아르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자각하였 다.
- 방어 마법을 유지하면서 7-Circle 마 법을 전개한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 그러나 CrowMask은 그 기적 같 은 일을 해내고 있었다.
- #230화. 수면 아래 전쟁 (기 Ajest는 분노하고 있었다.
- 탑 내부에 들어와서,스완이 쓰러 진 것을 보았을 때,머릿속을 장악 한 것은 오로지 CrowMask을 죽이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그에게 달려 들었다.
- 어떻게든 자신의 손으로 처치하려 고 노력했다.
-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깨달 았다.
- ‘뚫을 수가 없다.’
- CrowMask은 강했다. 그가 전개한 방어 마법은 Ajest 가 마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도 부 술 수가 없는 수준의 마법이었다. 방어막의 내부.
- 그 속에서 연산되어가는 까마귀 가 면의 술식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그런 그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어를 뚫고 타격을 줘야 할 터인 데.
- ‘침착하자.’
- 숨을 크게 들이마쉰다. 훙분해서는 안 된다.
- 남은 것은 Desir를 믿는 것뿐이었 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Desir를 믿었다.
- 그녀는 Brionac을 갈무리하고 뒤로 물러났다.
-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
- Desir의 마법이 전개되었다. 4-Circle 마법.
- 사방에서 흙으로 이루어진 채찍이 구성되어 CrowMask을 향해 쏘아 졌다. 과드드득.
- 채찍이 마구잡이로 무너져 내렸다.
- CrowMask의 방어마법을 뚫지 못 했다.
- ‘이런 수단으로 타격을 줄 수는 없 을 터인데.’
-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은,마나가 유 지되는한 무한히 재생되는 마법.
- 채찍은 부서지는 속도만큼 생성되 었다.
- 부서지고 생성되면서 주변에 잔해 가 쌓이기 시작했다.
- 바로 그것이 Desir가 노리고 있던 바였다.
- 쿠르릉ᅵ 채직이 부서지는 속도만큼 생성되 는 가운데,그는 마법을 연산하였다.
- 우웅.
- 그것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복잡했으며 아름다운, 압도적인 술식의 향연.
- 마도를 걷는 이라면 누구든 경외감 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광경 이었다.
- 쿠드득.
- 땅의 채찍이 무너져서 생성된 잔해 가 집약되기 시작했다.
- 마법이 완성되어 갈수록 Desir가 전개하는 마법의 실체가 드러났다.
- 거대한 그림자가 탑 내부에 드리워 졌다.
- [Vinedell Of Earth.]
- 그것은 본디 4-Circle 방어마법이지 만, Desir의 손에 의해서 용도가 개조된 마법. 거대한 구체.
- 질량 병기가 중력에 이끌려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쿠르릉ᅵ 사방에 굉음이 을려 퍼졌다. 탑의 상층부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 Ajest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
-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필히 CrowMask의 마법에도 대응할 수 있을 터 다.’
- 동^한 수준의 7-Circle 마법이었으니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그녀가 생 각했을 때였다.
- CrowMask의 마법이 연산이 때마 침 완료되었다.
- 초입방체 Tesseract의 조합이 완료 된다. 그것은 순간 회전을 멈추었다.
- [홀 어브 어비스.]
- CrowMask은 자신을 향해 쇄도해 오는 거대한 물질의 집합을 향해 손 을 뻗는다. 전위 제미가량의 공간 이,크게 뒤틀리더니, 수렴하기 시작 했다.
- 공간 사이에 있던 물질의 입자가 분쇄되면서 울려 퍼지는 섬뜩한 소 리가 울려 퍼졌다.
- 한없이.
- 모^^ 것을.
- 극점으로.
- 꾸득. 꾸드득.
- 고막을 저민다.
- 그러한 공간의 수축은 특정 경계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 다. 주변이 일렁거렸다.
- 그것은 CrowMask이 이제까지 전 개한 마법인, 공간의 왜곡으로 인해 주변이 뒤틀려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 “저게 ”무슨……”
- 뭔가 보였다.
- 눈을 가늘게 뜨고 안력을 돋구자 그러한 수축의 한 점에서 콩알보다 도 작은 구가 보였다.
-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점. Desir 가 말했다.
- “Ajest.”
- 검은 점에 집중하던 Ajest는 그 일대의 풍경이,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 ‘빛조차도 빨아들이고 있다고?’
- 그것을 인식한 순간,그녀는 온몸 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 “마법을……!”
- 말은 이어지지 못한다. CrowMask의 마법이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이었다. 콩알 보다도 작은 구는,모든 것을 끌어들였다.
- “득!”
- Desir의 명령이 떨어진 직후, 아 제스트는 Desir를 붙잡았다.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나풀거렸다. 그녀는 땅에 Brionac을 박아넣 었다.
- [왼터 크리스탈.]
- 4-Circle 마법.
- 사방에서 얼음이 돋아나 Ajest 와 Desir의 몸을 뒤덮었다. 콰드득.
- 클로즈 라인의 방어력에 손상이 왔 다.
- 스스로가 전개한 마법으로 인해서 데미지를 입을 정도로,위력이 강대 했다.
- 하지만,결과적으로 그것을 옳은 판단이었다.
- “……네놈과 나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Desir.”
- 그것은 종말.
- 인식과 동시에 반경 수 미터에 존 재하는 물질이 그대로 '소멸‘하였다.
- 동시에 수십 미터에 걸친 물질이 그 자리에 집약되면서 소멸하기 시 작했다.
- 이해할 수 없었다.
- 그 현상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극도로 휘어진 공간.
- 시간조차도, 흐르지 않은 무의 끝.
- Desir가 자신의 마나를 대부분 소 모해서 간신히 구현해 낸 거대한 질 량병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 구와 구의 충돌.
- 그러나 부서지는 것은 Desir의 질 량 병기였다. 소리 따윈 들려오지 않았다.
- 파괴되어 분쇄된다.
- 뜯어먹힌다. 허무할 정도로 무력했 다.
- “네놈은 고작해 봐야 마법을 흉내 냈을 뿐인 삼류 마법사다.”
- 최강의 속성이라고 불리는 공간 계 열 마법에서도 7-Circle이라는 정점에 선 마법. 쿠르롱.
- 탑의 절반가량이,그대로 박살 나 고 있었다.
- ‘그는 이 수준까지 도달한 건가.’
- 이제까지 최강의 마도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마법사는 오로지 Joad Exarion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이제 그녀는 그 생각을 바 꿔야된다고 생각했다.
- 이러한 전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
- 이런 상대를 상대로 복수할 수 있 을까?
- Ajest는 입술을 깨물었다.
- 너무 준비없이 들어온 걸까?
- 이렇게 적의 소굴에 갑자기 진입하 는 것은 역시 무리였던 것일까?
- “아직, 진건 아니야.”
- 그러한 기색을 알아차렸는지 데지 르가 말한다.
- “그가 자신의 마나를 모조리 쏟아 붓고 있는 것이 보여. 이 마법만 파 훼한다면,반드시 이길 수 있어.”
- “그렇지만,오래 버티지는一 못 할 터다.”
- 마나가,엄청나게 소모되고 있었다.
- Brionac이 가지고 있는 한기와 그녀 자신의 마나를 끌어모았으나, 간신히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 거리가 꽤 떨어졌는데도 이 모양이 었다.
- ‘게다가 점차 소모되는 마나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 점점 끌려가면서 인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 Desir는 손을 펼쳤다.
- 그러자 빛무리가 손에 맺히더니, 아공간에서 아티펙트가 소환되어 그 의 손에 맺혔다.
- 소유자에게 대기의 마나를 집속시 키는 人급 아티펙트 ManaHall.
- 그것을 가동하자, 일순간 바닥을 보였던 Desir의 마나가 빠르게 차 오르기 시작했다.
- 엄청난 속도였다.
- ‘Desir도,아직 남은 수는 있었구 나.’
- 하지만 그래봤자 무엇을 할 수 있 을 것인가.
- 그가 전개할 수 있는 7-Circle 위력 의 마법은 이미 틀어막힌지 오래일 터인데.
- 순간 눈이 마주쳤다. Desir의 눈동자에서 백금발이 흘 날렸다.
- ManaHall을 붙잡은 상태 Desir가 앞 으로 나서기 시작한다. 한겹의 얼음 층을 사이에 두고,CrowMask과 Desir가 마주한다.
- “뭔가를 해 볼 생각인가?”
- “그래.”
- 핑!
- 외마디 말과 함께 순간 얼음이 깨 져나갔다.
- 동시에 Desir로부터 뻗어 나온 은 빛의 선. 뤄델:.
- 최고속도로 CrowMask에게 쇄도 하기 시작한다.
- 아티펙트라서 그런지 다른 평범한 물체와는 달리 어느 정도 블랙홀의 인력에 어느 정도 저항하는 모습이 었다.
-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CrowMask 전방 5미터 앞서 아 슬하게 멈춰 섰다. 정확히 블랙홀의 인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못하는 시점. 그리고 그 주변을 빠르게 뎀돌았다.
- “고작해 봐야 해 본다고 하는 게, 그따위 아티펙트를 내던지는 꼴인 가?”
- CrowMask은 조소한다.
- “너 따위를 믿고 뒤를 맡긴 스완이 불쌍해질 지경이로군.”
- “마지막 여력을 시험해 본 거다.”
- “마지막 여력이라고?”
- “아,그래. 지금 막 계산을 끝냈거 I二- ”
- 콰드득.
- 블랙홀의 인력에 의해서 얼음이 떨 어져나간다.
- CrowMask은 Desir를 비웃는다.
- 4-Circle 마법사, Desir 아르망을.
- “허세 부리지 마라. 위선자!
- 제아 무리 너라도,이 마법을 이렇게 단 기간에 역산할 수는 없다.”
- “내가 말하는 계산은,내가 받게될 대가와 너의 제거 사이의 계산이었 어. 그리고 지금 나는 너를 제거하 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을 내렸다. 마치,언제든 제거할 수 있었다. 라고 하는 Desir의 말. 한차례의 정적.
- Ajest는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순간 그녀가 한 발자국 Desir를 향 해 나섰다.
- “잠깐,Desir.”
- “마법을 계속 유지해.”
- 그런 Ajest를 Desir는 멈춰세 운다.
- 동시에 그는 마법을 연산하기 시작 한다.
- 아득하리만치 술식이 펼쳐진다. 그것은 여타 그가 전개해 왔던 마 법과는 달랐다.
- 그가 변형한 마법도 아니었다.
- “너……!” 이 기운. 마나.
- 심상치 않은 느낌.
- 그것은 그녀가 알지 못하는 상식 외의 마법.
- 그러나 그녀는 이 술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 7-Circle마저도 초월한,그야말로 외 경스러운 수준의 극치.
- 지금까지 그녀가 봐 온,최강이라 고 불릴 만한 수준의 마법.
- “그만!”
- CrowMask이 일갈한다.
- 그 또한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 신 앞에 전개되고 있는 술식이 얼마 나 위험한 술식인지를.
- 방대한 마나가 사라졌다가, 재차 집약되기 시작한다.
- 4-Circle에 달하는 마나가 빠르게 없 어졌다가,이내 ManaHall이 가동하면 서 재차 빠르게 채워졌다.
- 그 과정에서 서클이 말도안 되게 혹사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 었다.
- 마법의 위력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그 부작용 또한 심상치 않다 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 솔직히 말하면 감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러나 Desir는 각오했다. 그것을 각오하고서라도 눈앞의 까 마귀 가면을 쓰러뜨리겠노라고 결심 한 것미었다.
- 그 결의를 Ajest는 지켜 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녀는 Desir를 믿었다. 언제나 그를 믿어 왔다. 그리고.
- “큭!”
- Ajest는 신음을 홀렸다. 순간 마나의 소모량이 몇 배로 상 승했다. CrowMask이 필사적으로 마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마력을 대 폭 끌어올려 전개 중인 마법을 극도 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Ajest는 필사적으로 마력을 끌 어올려서 그에 대항하였다.
- “빌어먹을 년이!”
- 그에게서 여유가 사라진다. Ajest는 이를 악물었다.
- ‘절대로 물러서지 않아.’
- 콰드득.
- 얼음이 뜯겨져나가면,그녀는 그것 을 몇 배로 강화해서 다시 생성해 냈다.
- 온몸이 시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좋았다.
- ‘Desir를 믿는다.’
- 오로지 그 생각 하에.
- “큭……!”
- CrowMask은 Ajest의 결의를 뚫지 못한다. 그는 계산한다.
- 그 또한 그 마법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 본디 한 나라를 파멸시켜야 할 다 데뉴프를 일격에 처치한 마법. 그러나 믿을 수 없게도,시전 속도 는 불합리할 정도로 빨랐다. Desir의 마법의 전개가 먼저 완성 될 것이다.
- “……!?”
- 순간,Ajest는 인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 어떻게든 대응하기 위해서 CrowMask은,전개하고 있던 마법을 풀었 다.
-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 “걸렸다.”
- Desir의 외마디말. 동시에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 다.
- #231화. 수면 아래 전쟁 여)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땅이 무너져 내렸다. 미처 피하지 못한 키메라와 인간들이 휩쓸려 같이 아 래로 떨어졌다.
- 괴물과 인간의 비명 소리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동에서 메아리 쳤다.
- 사이드 가드는 이미 대피한 지 오 태였다.
- 지금쯤이면 Pram 또한 스완을 데리 고 바깥으로 나갔으리라.
- 처음부터 Desir가 이 탑이 Blankšum 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 린 것은 아니었다.
- 스완이 만들어 낸 바닥의 구멍. 그 단면에 산재한 은빛의 금속을 확인 하고 나서야 Desir는 이 탑이 블랭 슘으로 되어 있음을 파악했다.
- Blankšum이 가지는 특징은 명확했다.
- 은빛의 색채, 매우 높은 항마력, 뛰어난 강도.
- Blankšum은 마법으로도,물리적으로 도 쉽사리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그 두께가 두껍다면 더더욱 그 랬다.
- ‘같은 Blankšum이라면 부수는 데 문 제없을 터.’
- 거기서부터 계획이 세워졌다.
- Blankšum으로 만들어진 뤄넬을 음직 이며, 무의미한 공격이라는 인상을 CrowMask에게 심어 주었다.
- 하지만 뤼넬은 끝없이 CrowMask 을 뎀도는 척하면서 실은 바닥을 부 수고 있었던 것이다.
- 간단한 일이었다. 제아무리 Blankšum 으로 이루어진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전투로 지속적인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 시전하려고 했던 DragonWordMagic은 속임 수에 불과했다.
- 그저 CrowMask이 마법을 취소하 게 만들기 위한 수단. 그리고 그 목 적은 달성됐다.
- 우응!
- 광풍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 끝도 없이 떨어지는 중이었다. 바 닥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가 놈하기도 힘들 정도로 지하는 깊었 다.
- CrowMask과 Desir의 마법이 연 산되기 시작했다. 사방에 흘어진 블 랭슘 파편이 한데 모인 마나를 난반 사하면서 공동이 시퍼런 빛으로 가 득 메워졌다.
- [Destruction Area.]
- [파이어 스틈.]
- Desir의 마법이 완성되는 것이 한 층 더 빨랐다.
- 처음부터 이 상황을 예견하고 있던 Desir는 CrowMask이 떨어질 위 치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약간의 우위였지만, 그 정도면 충 분했다.
- Ajest는 온몸에 전율이 돋는 것 을 느꼈다.
- ‘여기까지 예상한 것인가.’
- 마법전에 있어서,약간의 우위란 승패를 가르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 다.
- Desir는 어떻게든 그러한 우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실제 로 성공했다.
- 거대한 불꽃의 폭풍이 피어올랐다. 귓가를 올리던 비명들이 불꽃에 모 두 삼켜졌다.
- 아군이 휘말릴 염려가 없었기에 전 력으로 전개된 마법의 위력은 강대 하기 짝이 없었다.
-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사방의 풍 경. 그 아래, 밑바닥이 보였다.
-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Ajest는 Desir의 손을 붙잡고 잡끌며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 다.
- [Frozen palace.]
- Ajest를 중심으로 얼음이 그들 을 뒤덮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얼음 기둥이 뻗어 나갔다. 콰직. 과드득.
- 마치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 간 얼음의 줄기가 Desir와 아제스 트의 몸을 지탱했다.
- 얼음이 벽을 긁어 대면서 스파크가 튀어 주변을 밝혔다. 마치 혈관처럼 수천 개의 인공적인 튜브관이 설치 된 지하의 벽면을 그대로 긁는다.
- 쿠득.
- 공간이 뒤틀렸다. 설정된 범위 내 의 모든 물질을 찌그러뜨리는 마법 은 Ajest가 전개한 거미줄 형태 의 여섯 개 기둥 중 네 개를 무너 뜨렸다.
- 얼음의 기둥은 더 이상 형태를 유 지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 떨어지면서도 Desir의 시선은 어 느 한곳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 그곳에는 오로지 암흑만이 존재할 뿐이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 닌 법이다. 마법이 전개되었던 흔적 이 그곳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 ‘먼저 아래에 도착한 건가.’
- Desir가 예상하고 있던 까마귀 가 면의 추락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 필시 그가 파이어 스틈의 범위에서 무사한 것과 연관성이 있으리라.
- ‘공간 이동 마법.’
- Desir는 망설이지 않고 마법을 전 개했다.
- [Grease.]
- [Fireball.]
- 직후 배열되기 시작하는 마법.
- 마법사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수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항상 상대방 의 행동을 예상해서 다음 마법을 전 개하고 있어야 했다.
- 그렇기에 그 상황에서 CrowMask 을 향해 포탄처럼 쏘아진 Desir의 신형은 일반적인 교전을 생각하던 CrowMask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 었다.
- [파이어 스통]
- 지근거리에서 쏘아지는 파이어 스 통의 술식은 다소 변형되어 있었다. 반발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었다.
- 용의 목에서 쁨어져 나오는 불꽃처 럼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 반쯤 완성되어 가던 CrowMask의 마법이 그대로 부서진다. 그나마 까 마귀 가면 수준의 마법사였기에 어 떻게든 막아 낼 수 있었다.
- 그리고 Desir의 마법이 또다시 전 개됐다.
- [Paria Arunde.]
- 강대한 저기압이 휘몰아쳤다. 강대 한 풍압이 CrowMask을 아래로 내 동댕이쳤다.
- 그런 그를 향해 Desir는 따라붙는 다. 놓치지 않는다. 가라앉은 눈빛은 자신의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
- “한때는 네가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 CrowMask은 자세를 추스른다. 찢겨진 옷 틈 사이로 무수한 자상이 엿보였다. 그는 쇄도해 오는 Desir 를 향해 손을 뻗었다.
- “나는 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 마법과 마법이 교차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서 두 명의 마법사는 마법을 전개한다.
- [Light닝 스웹.]
- [보이드 크러시.]
- 두 사람의 술식이 초고속으로 배열 되며 쏘아진다.
- 전개한 마법이 상대방에게 충돌하 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는 지근거리 였다. 조금이라도 마법의 완성이 늦 는 쪽이 패배하는 싸음.
- “한때 네 이상은 옳았을지도 모르 지.”
- 쿠웅.
- 번득이는 뇌전이 사방에 작렬했다.
- “그러나 지금의 네 방식은 결코 용 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 “네가 내게 그 말을 할 자격이 있 다고 생각하나?”
- 콰드드드득!
- 술식의 변형에 대한 파악이 늦었다. Desir는 뒤틀린 공간의 범위를 잘 못 파악하고 끄트머리에 휘말렸다.
- 사소한 실수였지만,결과는 참혹하 기 그지없었다.
- 과드득!
- 귀청을 긁는 섬뜩한 소리.
- 피가 터져 나왔다. Desir의 오른 팔이 뒤틀린다.
- 비명조차 지르지 않은 Desir를, CrowMask은 바라보았다. 가면이 쓰여져 있기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다.
- “그렇다면 Desir. 네가 지금까지 한 일은 무엇이냐?”
- 쾅.
- 폭발하는 공간.
- Desir는 뒷걸음질 쳤다. 마법의 완성이 조금 느렸다.
- 물러난 Desir를 향해 재차 CrowMask의 마법이 쇄도해 왔다.
- 최강의 속성이라고 불리는 공간계 열 마법을 평범한 방식으로 방어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 팔에서 올라오는 저릿한 고통이 연 산을 방해했다. 집중하고 싶어도 뇌 의 통각을 자극하기에 생기는 미묘 한 집중의 틀어짐.
- 마법전에서 이러한 사소한 영향도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 다.
- “너는 지금까지 평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지? 네놈 또한 평민이면 서. 너는 평민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방식이었 어.”
- “그것이 문제다.”
- 파직.
- 공간이 부서져 내렸다. 미세한 실 금은 이옥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갔다.
- Desir는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사 나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러한 방식이었기에,네 목적은 틀려먹을 수밖에 없다. 너는 그저 재능 있는 평민이라는 위치를 활용 해서,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갔을 뿐 이야. 인식의 개선? 점차적인 개선? 웃기는 소리. 네가 한 일이라고는 재능 있는 평민을 좀 더 유용하게 써먹는 법을 귀족들에게,황제에게 알려 준 거다. 그렇기에 너는 위선 자일 뿐이다.”
- 과도하게 Desir를 압박하느라,방 어적인 측면에서 틈을 보이고 말았 다.
- 그것을 Desir는 놓치지 않았다.
- 리득.
- 뤼넬이 CrowMask의 미간을 노리 고 쏘아졌다.
- 그러나 땅을 무너뜨렸던 일 때문에 뤄넬에 대해서 CrowMask은 경계 를 하고 있었다.
- 급하게 고개를 틀었다. 뤄넬은 그 의 가면을 스치고 지나갔다.
- CrowMask에 금이 가기 시작했 다.
- “적어도 나는,평민들을 위해서 지 금까지 행동해 왔다. 단순히 재능 있는 평민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평 등한 세계. 그러한 세계를 지향하며, 지금까지 나는 행동했지. 가증스러 운 아우터에게 내 지혜를 빌려 주었 고,수많은 짓을 저질러 왔지. 그러 면서도 내 행동의 목적은 변함이 없 었다.”
- 가면이 부서지며 흉터투성이인 얼 굴이 드러났다.
- “모든 평민들의 온전한 해방.”
- 한때는 누구보다도 고귀했을 얼굴 의 절반이,흉측한 화상자국으로 뒤 덮여 있었다.
- 두 눈은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리지 않는다.
- 그토록 감추던 얼굴을 온전히 드러 낸 채 Desir와 맞붙었다.
- 과앙!
- “그러했기에 완전히 몰락했었던 나 는 기회를 얻었다. 기어 나온 것이 다. 그리고 지금,나는 세계를 바꿀 수도 있는 기회를 다시 얻었다. 위 선자. 그 수단이 무엇이던 간에 네 가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 그것은 서로 자신이 전개할 수 있 는 마법전의 극한.
- 근접전에서 이어지는 공방.
- 힘겹게 데자르가 입을 열었다.
- “네 말이…… 모순이라는 것은 알 고 있겠지.”
- CrowMask은 자신이 잘못된 방식 을 택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 았다.
- 그러나 그러한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시도는 잘 못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모순.
- 한때 존재했을 완벽한 이상을 위해 서 끝도 없이 부정을 추구하는 자. 그것이 바로 그라는 인간이었다.
- “너 또한 네가 위선이라는 것을 알 고 있을 터.”
- #232화. 수면 아래 전쟁 (있 “Desir!”
-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Ajest 의 마법에 의해서 주변의 대기가 얼 어붙는 것이었다.
- Ajest가 Desir와 CrowMask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을 때였다.
- “그건 조금 곤란한데.”
- 어듬 속에서 튀어나온 날카로운 비 수가 Ajest를 향해 쇄도해 왔다. 카앙!
- 스파크가 뤄었다.
- Ajest는 뒤로 물러났다.
- PieroMask을 쓴 남자가 장난스럽 게,들고 있던 비수를 휘둘렀다.
- “마법사들은 마법사끼리 대화하게 냅두자고.”
- “비켜!”
- Brionac에서,한기가 피어오르 기 시작했다.
- 백금발의 머리가 재차 은발로 화하 였다.
- Ajest는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 었기에 처음부터 전력으로 맞부딪혔 다.
- 주변의 대기를 얼리면서 쇄도해 오 는 MagicSword. PieroMask은 요령 좋게,Brionac을 쳐 내어,궤도를 흐렸다.
- “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내 취 향이 아니지만.”
- 이어서 쇄도해 오는 Ajest의 마 법을 묘기와도 같은 동작으로 회피 해 낸다.
-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건,난전 이 아니라 두 마법사 간의 혈전이라 서 어쩔 수가 없네.”
- 비웃는 듯이 말했다. Ajest는 눈쌀을 찌푸렸다.
- 등장하는 타이밍부터,실력에 말투 까지.
-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 는 남자였다.
- ‘설마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줄 게다가 Ajest는 CrowMask과 의 전투로 인해서 마나가 반쯤 고갈 되어 있었다.
- 눈앞의 사내는 분명히 까다로운 적 이 분명했다. PieroMask.
- ‘Desir에게 듣긴 들었다만.’
- 이곳까지 오면서 Desir가 그에 대 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 하지만 이것은 들었던 것 이상이었 다.
-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
- PieroMask의 검로는 매끄러웠다. 교묘하게 Ajest의 검격을 쳐 내 며,위치를 선점한다.
- 심지어 그는 오러조차도 전개하지 않고 있었는데도,어느 정도 아제스 트와 비등한 싸움을 이어 가고 있었 다.
- CrowMask은 한차례 주변을 둘러 보았다. 황홀한 듯이 그가 말했다.
- “아, 그리고 너희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거든.”
- “……뭐?”
- “나도 너희들만큼이나 궁금했거든. SkullMask이 무슨 계획을 꾸미는지 말이야.”
- 그랬기에,그는 Desir 아르망을 그냥 보내 준 것이었다. 단순히 싸움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 Ajest는 묵묵히 검을 휘둘렀다. 지금 오로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 저 CrowMask과 Desir의 전투에 합류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강!
- 검이 충돌하면서 스파크가 뒤었다. 칠흑이었던 공간이 순간 밝아졌다. 바로 그때. 과앙.
- 한차례 CrowMask과 Desir 간의 마법이 충돌하면서,세찬 강풍이 불 어왔다.
-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끌 수 Ajest가 다소 무리해서 Desir 를 향해 도약하려던 찰나. 카가앙!
- 검이 교차했다.
- 검신이 떨렸다. 지금까지 교묘하게 주변을 피해다니던 PieroMask이 정면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 오히려 힘에서 밀리는 것은 아제스 트였다.
- PieroMask의 체구는 가늘고 날렵 했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알 수 없었다.
- “아, 그래. 너희들도 이곳까지 들어 오는데 적잖게 기여를 했었지. 상을 주겠어.”
- 교차한 검에서, 오러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푸르스름한 오러는 주변을 밝혔다. 바닥에 떨어진 블랑슘 조각이 빛을 반사하여, 사방을 비추었다. 그제야 Ajest는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아.”
- 탄식.
- 수많은 관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무수히 많은 기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진보한 기술의 집합체. 불가사의.
- 이 거대한 탑의 지하의 전체가 그 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의 중심. 그것은.
- 마법이 부딪힌다. 밀리는 것은 Desir였다. 얄궂은 일이라고 Desir는 생각했 다.
- 의외로 CrowMask과 Desir 사이 의 공통점은 많았다.
- 검디검은흑발.새까만혹안.
- Havrion Academy 출신.
- 평민출신이었으며 평민을 위해서 행동했었다 하지만 목적이 같을 수가 없었다.
- 애초부터 같을 수가 없었다.
- 서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달랐기 때문이다.
- 이카루스는, 만민이 평등한 세계를 꿈꿨고, Desir는 세계의 구원을 꿈 꾸었다.
- 지향점이 달랐기에 처음부터 그래 왔듯 그들은 대적자일 수밖에 없었 다.
- 처음으로 싸움의 균열이 생겼다.
- 지금까지 이어진 충격은 계속 누적 되고 있었고,한순간 Desir의 마법 전개가 한 타이밍 늦어지고 말았다.
- 피잇!
- 초단위로 오가는 공방에서,그것은 이카루스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기 회.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 쿠웅.
- 공간 마법이 작렬한다. 범위를 파 악하고 있는 Desir로서는 다시 한 번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 더 이상 근접전이라고 할 수 없었 다.
- 그리고 그것이야말로,CrowMask 이 오랫동안 바라마지 않은 상황이 었다.
- 그 직후,그는 사용했던 가벼운 마 법보다 한층 더 강력한 마법을, 상 처받은 Desir를 처치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마법을 전개한다.
-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나 에게, 그렇지 못한 네가 이길 수 있 을 리가 없어.”
- 마법을 전개했다.
- 범위 내에 있던 모든 물질은 예외 없이 파괴하는 공간 마법.
- 제아무리 마나를 끝없이 제공하는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연속된 싸음 속에서 남은 마나는 바 닥에 가까울 터.
- 떨려오는팔을다잡는다. 스완과의 격전.
- 이어지는 싸음은,그의 체력을 완 전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갉아먹 고 있었다. 쿠우우우응!
- 강대한 마나가 휘몰아치는 그 중심 으로.
- Desir의 움직임을 확인한 이카루 스의 눈동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부롭떠졌다. 죽음을 각오한 표정. 분명 Desir 또한 자신이 전개하는 마법을 알고 있을 터였다. 마법의 범위로 뜬다면 분명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각하고 있을 텐데,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 ‘…… 마법?’
- 그나마 멀^한 Desir의 왼손에서 술식이 배열되었다. 그것이 죽음을 불사하고,어떻게든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카루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바보 같은……!’
- 그것을 깨달았으나,그는 물러서지 ^는다.
- 시야을 가득 매우는 마법의 술식. 빼곡하게 전개된 두 마법사의 술식 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 [파이어 스틈.]
- [일루마티 제로.]
- 마법의 완성은 거의 동시. 콰아아앙!
- 격렬한 폭음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 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어마어마 한 양의 화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타올랐다.
- 사방이 태양처럼 타올랐다.
- CrowMask의 신형이 뒤로 튕겨나 갔다. 한참을 튕겨나간 그는, 털^ 하고 벽에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 섰 다.
- “끄으으윽; 비명이 새어 나왔다. 몸을 일으키 려고 했으나, 제대로 중심이 잡아지 지 않았다.
- 손이 떨려온다. 손과 등,바깥으로 드러난 살갖이 강대한 열기로 벌겋 게 타올랐다.
- 기침을 했는데,타들어 간 식도에 서는 피가 배어나왔다.
- 그는 벽을 짚고 일어섰다. 마나서 클이 끊어질 것처럼 아파 온다. 잔 류 마나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마 나서클은 붕괴할 것 같았다.
- ‘살…… 았나., 공격 마법을 연산하면서 이카루스 는 어떻게든 모든 마력을 끌어올렸 다.
- 술식도 없이 전개된 마나의 효율은 극도로 낮았다.
- 그러나 그렇게해서라도 끌어올린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였다.
- 그것은 이카루스가 가장 혐오하는 방식.
- 우아하지도 않았으며 강력하지도 않았고, 마법사가 지향하는 효율과 가장 거리가 멀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방식을 사용했다.
-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였 다.
- 물론 그것은 4-Circle 마법사의 마법 사로서는 턱도 없는 방식일 터.
- 그는 불길 너머를 응시했다. 그가 전개한 것은 저것과 같은 위력의 마 법이었다. 그 거리였으니 빗나갔을 리가 없었다.
- ‘Desir는 죽었을 터.’
-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한 것은 너 뿐만이 아니다.”
- 이카루스는 불꽃 너머를 응시했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일렁거리는 불꽃을 뒤에둔 그의 모 습은 홉사 그림자와 같았다. Desir가 걸어나왔다.
- “나 역시 마찬가지다.”
- 눈앞의 마법사에 의해서 마침내 자 신의 마법이 역산되었다는 것을.
- ‘처음부터 계산하고 있었던 건가.’
- 직후,자신의 눈앞에서 마법이 전 개되었다.
- 버릇처럼 그에 대항할 마법을 전개 하려고 했던 이카루스는 이내, 손을 내리고 말았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Desir가 내보인 빈틈에 휘말렸을 때?
- 자신이 DragonWordMagic에 휘둘려 마법을 취소했을 때?
- 탑 내부에서 Desir를 이길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 되짚어 생각해 봤지만,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 어쩌면 처음부터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 거대한 이상과 함께 시작되었던 혁 명이 끝났을 때.
- 어떻게든 가라앉지 않기 위해 필사 적으로 발버둥 치려고 했을 때부터.
-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았 는데.’
- 화상으로 인해 일그러진 눈동자가 Desir 아르망을 응시한다.
-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Desir는 그 시선을 받아 내었다.
- “아아.”
- 그 눈동자에 깃든 무언가를 깨달았 다는 듯 이카루스가 눈을 감았다.
- “아쉽게 됐군.”
- 폭음이 메마른 목소리를 삼켰다.
- #233화. 수면 아래 전쟁 歸 “경고. Roseline의 마나 잔량이 10퍼센트 미만입니다. 방어 기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 불쾌한 열기가 자글거리는 가운데, 클로즈 라인의 경고음이 울려 퍼졌 다.
- Desir는 느껴져 오는 고통에 눈살 을 찌푸렸다.
- 온몸이 쑤셔 왔다. CrowMask의 마법에 의해서 뒤틀린 오른팔에서는 아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무리해서 싸움을 이어 간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 마나로 강화시켰던 팔다리는 근섬 유가 파열되어 붉게 부풀어 올랐다. 마나 서클은 곧 부서질 것처럼 아파 왔다.
- PieroMask에게 입었던 자상 또한 결코 얕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 다.
- ‘아직, 끝난 게 아니야.’
- Desir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 곳곳에 남아 있는 불꽃이 일렁거리며 주변을 밝혔다.
- 그에게는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아 있었다.
- 지하.
- 스완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이 곳의 길을 뚫어 주었다. 반드시 이 곳에서 무언가 정보를 얻어 가야만 했다.
- Desir는 마치 거대한 생물의 내부 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 다.
- 알 수 없는 튜브들이 빼곡하게 벽 면을 따라서 혈관처럼 엉켜 있었다.
- 튜브들이 연결된 끝에는 관이 존재 했다. 수천 개의 관들은 전부 열은 푸른빛을 홀리는 광물들로 채워져 있었다.
- 도저히 그 구조를 짐작할 수 없는 기계 장비들. 용도를 짐작할 수 없 었지만,그것들이 단지 수 세기는 진보한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 다.
- Desir는 눈을 가늘게 떴다.
- 푸른빛이 흘러나오는 관 속에서 마 나가 약동했다.
- ‘마정석ᅳ… 인가.’
- 마정석.
- ShadowWorld를 클리어하면 생성되 는 부산물.
- 그것은 마나를 보관할 수 있는 유 일한 광물이자,자체적으로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 마정석은 현대 마도 문명의 근원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Desir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보니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마정석 의 숫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 로 많았다.
- 국보 취급을 받는 2급 마정석만 수십 개였고,전 세계에 그 수가 다 섯 개를 넘지 않다고 알려진 1급 마정석 중 하나가 이곳에 보관되고 있었다.
- 모든 마정석의 마나 총량을 따지면 7-Circle 수준은 아득하게 뛰어넘는 수 준이었다.
- 게다가 이러한 탑이 이곳에만 있지 는 않을 터.
- Desir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본질을 잊고 있었어., 아우터라는 단체의 기본 행동은 마 정석을 모으는 것.
- 전생에서도 그랬다. 그들은 항상 마정석을 노리고 있었다.
- Desir는 지금까지 그저 마정석이 값진 재화이기에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 하지만 지금 이 순간,그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만약 단순히 마정석을 재화로서의 가치가 아닌 다른 무언가 목적을 두 고 모으는 것이라면,SkullMask이 아우터에 속한 이유는 방대한 마정 석을 모으기 위해서일지도 몰랐다.
- 그렇다면 최근 디바이드 내에서 보 인 마정석에 대한 이상한 물류 흐름 도 이해할 수 있었다. SkullMask은 국가의 힘을 동원해서 끝없이 마정 석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 ‘이 정도의 마정석을 모아 놓았을 줄이야.’
- 문제는 마정석을 어떻게 활용할지 였다.
- 마정석은 어디까지나 마나를 보관 하^ 매체에 불과할 터.
- ‘하지만 단순히 방대한 마나를 모 으기 위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건…… 이상해.’
- 단서를 찾기 위해서 Desir는 빠르 게 시설을 훑어보았다.
- 이상하게도 주변 풍경이 눈에 익었 다.
- Desir는 그 이유를 금방 알 게 되었다.
- ‘Homunculus와 비슷한 구조야.’
- Homunculus.
- 인과율을 다루는 괴물.
- 그것의 내부 구조 역시 마정석을 바탕으로 한 서클 구조.
- Desir는 눈살을 찌푸렸다.
- ‘설마…… 아니,그렇다고 보기에 는 결정적인 단서가……’ “그 표정을 보니 뭔가 알아낸 것 같네.”
-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의 목소리가 들린 직후. 검격이 교차하며 스파크 가 사방으로 튀었다. PieroMask의 일격을 Ajest가 쳐 낸 것이다.
- Ajest는 발을 내딛으며 PieroMask의 검을 밀쳐 냈다.
- 그에 떠밀리듯 PieroMask은 뒤로 물러났다. 힘으로 밀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일부러 물러난 느낌이었다.
- 여유롭게 착지한 그는 칼날을 들어 번들거리는 피를 드러냈다. "하아하아……”
- Ajest가 가쁜 숨을 내뱉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상흔이 새겨져 있었다.
- PieroMask이 말했다.
- “피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중요한 단서에게 상처 입히기는 싫거든. 그 러니까 순순히 나를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
- “어림없는 소리.”
- “뭐,그럴 거란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곧 몸부림치면서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게 말하게 될 거 야.”
- PieroMask은 자신의 칼날에 묻은 피를 혀로 핥았다.
- “정보를 캐내는 고문술이야말로 우 리 암살자들의 전공이거든.”
- “그렇게 수고할 필요도 없다.”
- 어듬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분위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겁 게 가라앉았다.
- SkullMask을 쓴 자였다.
- Desir는 거대한 비극이 눈앞에 들 이닥친 사람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 ‘저자가 하필이면 지금……’
- SkullMask은 가면 속에서 붉게 충 혈된 눈동자로 모든 것을 하찮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Desir는 지금의 SkullMask에게서 ShadowWorld에서 마주쳤던 때보다 더 위협적인 느낌을 받았다. SkullMask의 목소리는 굳건했으며, 체구는 거대해졌다. ShadowWorld에 는 말라 가는 고목처럼 죽어 가는 느낌이었더라면, 지금은 그에게서 뚜렷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몸소 이곳까지 왕림하실 줄은 몰랐네.”
-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말투였으나 명백하게 Desir는 여유를 잃었다.
- SkullMask은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 “……오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아직 준비 중인 무대에 손님이 들어왔으 니 내쫓아야 하니까 말이야.”
- 그는 바닥에 놓인 CrowMask을 들어 올렸다. 반쯤 부서진 가면의 조각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 검은 파편이 바람결에 흘날려 데지 르의 발아래에 떨어졌다. 그곳에 이 카루스가 있었다.
- “……죽이지 않았군.”
- “그에게는 물어볼 것이 많으니까.”
- Desir가 응답했다. 그 모습을 해 골 가면은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다.
- “소용없을 거다. 그는 아무것도 알 지 못해. 차라리 네가 더 많은 정보 를 알고 있을 거다. 적어도 너는 나 와 직접 조우한 적이 있지 않은가.”
- 조우한 적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 “Desir 아르망, 네가 지금까지 클 리어한 ShadowWorld를 확인했다. 나 와 크든 작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흔적을 좇아서 여기까지 온 네게는 순수하게 경의 를 표하도록 하지.”
- ‘정보를 접한 건가.’
- 오로지 제국 내부의 중요한 인사들 에게만 알려진 정보였다. 그러한 정보를 접한 SkullMask의 정보력은 새삼 놀라을 것도 없었다.
- “너와 같은 존재는 많았다,Desir. 지난 수백 년간 무수히 많은 존재가 내게 맞섰지. 대부분 내게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누군가는 내게 중대 한 타격을 주기도 했다. 바로 그 무 기를 들고 있었던 자가 그러했지.”
- SkullMask의 시선이 Ajest가 들 고 있는 검을 향했다.
- Brionac.
- 의문의 남자가 언젠가 다가올 거대 할 재앙을 위해 남긴 검.
- “하지만 결국 누구도 내 계획을 막 아 내지 못했다.”
- 그의 뒤에서 이공간이 갈라지더니 은빛의 창이 튀어나왔다. 그것은 광자를 쏘아 대적자를 분쇄 해 버리는 5급 아티팩트,브류나크.
- “위대한 여신 아르테미스 님의 가 호가 나와 함께하기 때문이지.”
- “뭐?”
- Desir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신 아르테미스.
- 전 대륙의 과반수 이상이 믿는 아 르테미스 교의 주신.
- 어째서 그 이름이 나온단 말인가?
- “인간은 누구나 자신마다의 이상을 가지고 있다. 네가 쓰러뜨린 CrowMask이 그러했고,나 또한 그러했지. 무수히 많은 이상이 이 세계에 존재 한다.”
- 그는 자신의 말에 감화된 듯이 말 을이어나갔다.
- “하지만 그 모든 이상 올바른 방향 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 그렇게 역사가 진행되었다. 이 세계는 그야 말로 놀랍도록 강렬한 악의와 혼란 으로 가득한 불확실성으로 점철되었 어.”
- 인간의 역사를 마치 눈앞에서 본 것처럼 SkullMask은 말하고 있었다.
- Desir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눈앞의 SkullMask은 수백 년을 살 아왔으니 더 오랜 세월 존재했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 “그렇게 좌절된 진정한 이상. 묻혀 버린 더 나은 선택지. 지금의 역사 보다 더 정당한 역사는 실존한다. 가령 예를 들어 네 앞에 있는 까마 귀 가면이 어쩌면 인간의 역사상으 로 봤을 때 더 올바른 방향이었을지 도 모르지. 나는,그리고 그분은 그 러한
- ‘적합한 미래’를 그리 칭하고 있다.”
- Desir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가능성.’
-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가능성.”
- 그것은 언젠가 ShadowWorld를 클리 어하면서 Desir가 들었던 메시지.
- Desir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브류나크에게서 퍼져 나오는 빛이 그들을 훑어 내렸다. 그에 대항하듯 Ajest는 Brionac을 쳐들었 다.
- “누가 그 정당한 가능성을 정한단 말이지? 네가 판단한단 말인가?”
- “아직도 모르겠는가, 네년은.”
- SkullMask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한 번이라도 ShadowWorld에 대해 서의구심을가져본적이없는가? 흔히 말하는 더 '올바른 미래’라는 것을 누가 설정했겠나?”
- “설마……”
- “ShadowWorld는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 그리 고 그것은 아르테미스 여신께서 판 단히는 것이다.”
- #234화. 수면 아래 전쟁 (나) “여신의 의지라…… 뭐,그런 광신 적인 동기는 이미 알고 있었어.”
- PieroMask이 말했다. 그는 더 이 상 웃고 있지 않았다.
- “중요한 건 그래서 무엇을 하느냐 지. 너는 무엇을 위해 이 탑을 세운 거지? 네가 나에게 약속한 무대는 정말 존재하는 건가?”
- “네가 원하는 무대는 문제없이 마 련해 두겠다. 이 탑 또한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 어떠한 것 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약속은 반 드시 지키도록 하지.”
- PieroMask은 그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결국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 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 “너는 왕궁으로 돌아가 사태를 수 습해라. 왕궁에 있는 WesternEmpire의 왕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기 시작했 다.”
- “……일단은 영감의 뜻대로 움직여 주도록 하지.”
- 그렇게 말한 PieroMask의 몸이 어둠 속에 묻히듯 사라졌다.
- PieroMask을 보낸 SkullMask은 Desir를 다시 응시했다.
- “이제 둘뿐이로군.”
- “정확히 말하자면 셋이지.”
- “의미 없는 전력이다.”
- SkullMask의 겉모습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ShadowWorld 때와는 다 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은 변함이 없었다. 선 지자로서 마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미쳐 있었다. 자신의 말에 도 취되어 떠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 야말로 광신도라는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 Desir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 었다.
- SkullMask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그 림자 세계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 장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것은 과거 ArtemisOrder 이 내 세웠던 교리.
- 망상에 빠져 있다고 생각됐다. 미쳤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 하지만 Desir는 그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 ShadowLabyrinth을 클리어하기 직전까 지 도달했던 Desir조차도 ShadowWorld의 근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 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 어떤 누구도 ShadowWorld가 어째서 발생되고 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하지만 SkullMask은 달랐다.
- ShadowWorld의 공략 기준.
- 발생 원인.
- 그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 만약 그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SkullMask이 아닌, 다른 누구였더라 면 Desir는 그 이야기를 단순히 미 치광이의 헛소리로 치부했을 것이 다.
- 하지만 SkullMask은 수 세기를 살 아왔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내고 있는 불가사의한 존재였다.
- ‘일단은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 이 먼저야.’
- Desir는 정신을 다잡았다.
- 위를 향해 눈짓하자 까마득한 높이 에서 빛이 새어 들고 있었다.
- 지나치게 높았다. 평범한 방법으로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했다.
- Desir는 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남은 선택지는 부유 마법 이었는데, 부유 마법을 사용하면서 브류나크에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 은 들지 않았다.
- 그것을 SkullMask 또한 파악하고 있기에 이렇게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일 터였다.
- “그렇다면 너는 ShadowWorld가 제 시하는 모습 전부가 옳다고 생각하 는 건가?”
- Desir는 대화를 이어 갔다. 시간 을 끌면서 동시에 SkullMask에게서 작은 정보라도 끌어낼 심산이었다.
- SkullMask은 고개를 끄덕였다.
- “바로 그렇다. ShadowWorld는 수많 은 변수와 악의로 점철된 이 세계의 역사와 달리, 여신께서 보여 주시는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 이데아이자, 유토피아.”
- ShadowWorld의 공략이 실패한 역사 를 반복해서 올바른 형태로 이끌어 가는 것이란 건 사실이었다.
- 하지만 그의 말에는 결점이 존재했 다.
- “ShadowWorld는 어디까지나 과거 역사의 재현이다. 제아무리 위대한 가능성도 결국 이미 지나가 버린 일. 그게 지금 뭐 어쨌다는 거지?”
- “그것이 바로 무지한 자의 한계지.
- 억겁의 시간 끝에 내 계획은 거의 완성되었다. 곧 나는 지나간 역사 자체를 개편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게 되겠지.”
- SkullMask은 갑자기 Desir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Desir 아르망,네게 기회를 주지. 나와 함께 위대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거다.”
- Desir는 예상치 못한 SkullMask의 제안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 “너는 똑똑한 인간이니 이 세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리고 나는 이 잘못된 세계 를 바꿀 수 있다. 모든 이상이 올바 르게 관철된 세계를 난 만들어 낼 것이다.”
- SkullMask은 Desir를 품평하듯 위 아래로 홅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 “나는 너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랜 시간 네놈만큼 성가신 이들은 많았지만,그중에서도 너는 특별하다. 사라진 시대의 언어를 다 룰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거 다.”
- 용언.
- 용언은 Desir가 전생에서 ShadowLabyrinth을 경험했기에 알 수 있었던, 이 시대의 그 누구도 파악할 수 있 을 리가 없는 마법이었다.
- 하지만 SkullMask은 Desir가 새로 운 마법 체계에 용언을 이용하고 있 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 이다.
- “너는 전 인류를 통틀어서 가장 위 대한 마법사다, Desir 아르망. 나와 손을 잡자. 내 계획은 거의 완성되 었고,남은 것은 실행뿐이다.”
-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설령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데지 르의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 다.
- “유감이지만 거절이다.”
- SkullMask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 덤덤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브류나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직도 본인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군.”
- 그의 뒤에서 서성이던 은빛의 창이 Desir와 Ajest를 향해 쏘아졌 다.
-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데 지르와 Ajest는 방심하지 않고 있었다.
- [Frozen palace.]
- 쩌저적.
- 대기가 얼어붙었다. 기둥이 솟아오 르고,얼음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궁 전이 순식간에 지하 공간을 메꿨다. 무한 연산 공간.
- 그 속에서 Ajest는 방어 마법을 연산했다.
- [키자드의 한숨.]
- [Winter Crystal.]
- [윈터 코트.]
- Ajest의 마법은 수십 겹의 방패 를 이루었고,거기에 Desir의 마법 까지 더해지자 그야말로 철벽같은 방어가 펼쳐졌다.
- 하지만 SkullMask은 그것을 눈앞에 두고도 가소롭다는 듯이 읊조렸다.
- “너희들은 이해하지 못할 테지.”
- [브류나크(많仏!!扣) 시동.]
- 순간 눈앞이 완전히 희뿌옇게 변할 정도로 눈부신 빛이 브류나크에서 쁨어져 나왔다. 콰차앙!
- 부서진 얼음의 파편이 허공에 흩날 렸다.
- 한순간이었다. 단 한순간에 Frozen palace의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 었다.
- 검성,당대 최강의 검사라 불렸던 KayHajmarin조차 저 성창 앞에서 는 고전했었다.
- 지고한 경지에 이른 그조차도 그러 했을진대 연이은 전투로 한계에 치 달은 Desir와 Ajest가 거기에 대적할 수 있을 리 없었던 것이다.
- “하아…… 하아……”
- Desir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과도한 마나의 소비로 인한 반동이 었다.
-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전개된 마 법은 약했고, 브류나크에 의해서 간 단히 부서져 내렸다.
- 결국 브류나크가 고 쇄도해 왔다.
- “득!”
- Ajest는 빙결 지하면서 극빙의 쳐 냈다. 콰앙!
- 방어 마법을 꿰뚫 궁전의 전개를 유 중심으로 그것을 파공음과 함께 충격파가 퍼져 나갔 다.
- Ajest는 신화시대의 아티팩트를 문제없이 막아 냈다는 사실에 안도 했으나,그녀의 표정은 곧 절망으로 물들었다.
- 브류나크는 빛을 내쁨으며 수십 개 로 나뉘어져 있었다.
- ShadowWorld를 통해서 SkullMask이 브류나크를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알아도 어떻 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 브류나크는 순식간에 Desir와 아 제스트를 무력화시키고 그들의 목에 겨누어졌다.
- Desir는 목에서 칼날의 섬뜩한 차 가음과 내쁨는 빛에서 느껴지는 따 스함을 동시에 느꼈다.
- SkullMask이 Desir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 “생각을 바꾸겠나?”
- Desir는 목숨의 위협에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SkullMask은 방법을 바꿨다.
- “네 동료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생각을 바꾸는 게 좋을 거 다.”
- 브류나크의 창끝이 Ajest의 목 을 살짝 베었다. 그녀의 목에서 붉 은 피가 흘러내렸다.
- “Ajest!”
- 방법이 없었다.
- “……한 가지만 약속해라.”
- “무엇을……?”
- “협력할 테니, 그녀는 풀어 주도록 해.”
- “그럴 수는 없다,Desir. 하지만, 네가 명령을 잘 듣고 있는 동안은 살려 주도록 하지.”
- 체크메이트다.
- “무를을 꿇어라, Desir 아르망/ Desir는 Ajest의 손을 붙잡았 다. 그리고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 작했다.
- 그것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고 생각한 SkullMask은 그저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 그러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데 지르가 Ajest의 손을 놓지 않았 던 것이다. 묘하게 같이 꿇게 되는 자세가 되어 버렸다.
- SkullMask은 이변을 알아차렸다.
- “너……”
- 순간,Desir의 몸이 서서히 입자 화되기 시작했다.
-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브류나크가 가동했다.
- 쿠웅.
- 지독한 폭음.
- 그러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Ajest도,Desir도,CrowMask 도.
- SkullMask은 가까이 다가갔다.
- 사방에 흘어지는 입자의 흔적은 분 명히 공간 마법이 분명할 터.
- 그것이 역공간 전이라는 사실을 알 아챈 SkullMask은 조소하였다.
- 적막한 지하 속에서 그의 웃음소리 가 나지막이 을려 퍼졌다.
- “권주를 마다하고, 구태여 벌주를 드려 하는가.”
- #235화. 수면 아래 전쟁 (끄) 누구나 마지막 수단은 남겨 두는 법이다. 그것이 중대한 전투를 앞둔 사람이라면 더더욱.
- Desir의 경우에는 공간 이동 마법 이 마지막 수단이었다.
- 공간 이동 마법.
- 공간적인 제약을 완전히 무시하며, 현대 마법 중에서 최고 난이도의 마 법으로 꼽히는 마법 중 하나.
- 수식은 난해하기 짝이 없었으며, 소모되는 마나의 양은 방대했다. 공 간 마법을 주로 다루는 마법사가 아 닌 이상, 전개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하는 마법이다.
- 우우응!
- 마탑의 실험실.
- 본디 그곳은 마법 장비들의 위력을 테스트하는 공간이었으나,지금 그 곳에는 수많은 마법진과 연산 술식 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간이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구현해 낸 것이 었다.
- 그러한 공간의 중심.
- Joad Exarion이 있었다. 방대한 술식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마법을 전개한 적은 Homunculus전 이후 처 음이었다.
-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전개하는 마 법은 공간 이동보다 한발 더 나아간 마법이었던 것이다. 역으로 상대방 을 전개자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공 간 이동.
- 역소환.
- 안 그래도 어려운 공간 이동 마법 보다,훨씬 더 많은 변수와 고려할 요소가 많았기에, 몇 배는 어려운 술식. Joad 수준의 AnalysisPower과 7-Circle 의 마나가 버텨 주기에 가능한 전개 방식이었다.
- 그것을 가동했다.
- 마나가 맥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연산 술식의 중심에서 하나둘 입자 가 맺히기 시작했다.
- 마법이 가동되었다. 강대한 마나가 소진됨과 동시에 술식에 형체가 맺 히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Desir와 Ajest, 그리고 CrowMask의 모습이 유형화되었다.
- 마법의 구현이 성공했다.
- Desir와 Ajest는 그대로 다리 가 풀렸는지 자리에 주저앉았다.
- 정말로 간발의 차였다.
- “좋은…… 타이밍…… 이었습니 다.”
- “……다음부터 이런 마법을 전개하 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 군.”
- Joad Exarion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 “그 신호가 들키기라도 했다면,그 대로 끝장이었을 거야.”
- SkullMask이 등장한 직후,Desir 는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란 것을 깨닫고, 통신 마법으로 연락을 취했던 것이었다.
- 그 직후,Joad는 역소환을 준비했 고,다행히 그들은 빠져나올 수 있 었다.
- “다른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Joad. 중요한 이야기가…… 큭 “……일단은 치료부터 하도록 하 지.”
-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Desir의 표 정을 본 Joad의 말이었다.
- SkullMask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Desir의 부상은 확 실히 심각한 편이었다.
- “들어오게.”
- 실험실의 문이 열리고 의료진들이 들어왔다. 마법의 세심한 운용을 위 해서 실험실의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 “……성공했나요,영감님? 오,이 런.1 의료진과 함께 온 성녀는, 마법이 성공했다는 것에 순간 반색했지만, Ajest와 Desir의 몰골을 보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성녀는 분주하 게 치료 준비를 시작했다.
- 심각한 상처였지만,성녀는 누그든 빠른 속도로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 을 가지고 있었고,그렇기에 치료과 정은 대단히 단순했다.
- 검상은 순식간에 회복되었고, 공간 마법에 의해서 뒤틀린 Desir의 오 른팔도 뼈를 맞추고 회복을 시켰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어지러운 것만 제외하면 상처 하나 없는 말끔한 모 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 “저 자도…… 숨을 붙여 놓을 정도 로 치료해 주세요.”
- 치료를 받으면서 Desir가 말했다.
- “그는 누구인가?”
- “CrowMask입니다.”
- Desir의 말을 들은 Joad와 성녀의 눈이 동그랗게 떴다. 숙적이라고 여겼던,CrowMask이 완전히 제압당해서 이곳에 있을 줄 이야.
-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에게 당했단 말인가.
- “……급박한 상황이니 간단하게 설 명하겠습니다.”
- Desir는 프리실라와 Joad에게 탑 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 그들이 CrowMask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과 해골가면이 등장했다는 것.
- 탑의 진정한 목적이 키메라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보다 더 거대한 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
- 탑 전체가 블랑슘으로 이루어져 있 다는 것과,핵심적인 시설이 호문클 루스와 내부와 몸시 흡사하다는 것 을 말이다.
- SkullMask의 진정한 목적이 ShadowWorld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를 전해 듣은 Joad와 프리실라는 놀람을 넘어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 확실히 그럴 만도 했다.
-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림자 세계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했 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 이야기를 전달한 Desir 아 르망은,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이야 기했다.
- “-…‘.제가 그의 정보에 대해서 상 당히 많이 알게 되었으니,해골 가 면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CrowMask까지 생포한 이상,지금 당장에라도 그는 움직이 려 하겠지요.”
- “핵심 목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디바이드가 키메라를 제조했다는 정 황을 파악했으니, 사실상 디바이드 라는 나라는 외교적으로 크게 불리 하게 작용할 걸세.”
- 실제로 PieroMask이 움직이기 시 작했다.
- 상황을 '수습’하라는 SkullMask의 명령을 Desir는 기억하고 있었다.
- 결코 좋은 방향으로 끝날 명령 같 지는 않았다.
- “그래서 그런 식으로 움직였던 거 로군.”
-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짐작 가는 것이 있다는 듯이 마탑 주는 Desir가 나가고 나서의 일을 설명해 주었다.
- 탑에서 벌어진 전투 탓에,탑에 가 동되던 소음 방지 마법이 해제되고, 왕들과 회의에 참가한 인사들은 거 대한 폭발음을 듣게 되었다.
- “거기서 직감적으로 뭔가 일이 터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 직후 디바이드의 국왕은 테러가 벌 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아우터 의 소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텔레포트 게이트로의 진입 을 막았다고 한다.
- “표면적으로는 벌어질 테러를 우려 했기에 내린 조치라고는 하지만……”
- “섣부르게 내보내지 않겠다는 거로 군요.”
- 아우터의 목적은 너무나도 훤히 내 보였다.
- 텔레포트 게이트는 국외로 빠져나 갈수있는가장쉬운방법이었다.
- 공간이동을 사용하지 않는다면,물 리적으로 디바이드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너무나도 요원할 뿐이었다.
- “일단은 텔레포트 게이트를 탈취해 야 합니다. 전투를 해야 하겠죠.”
- “……자네 말을 듣지 않고 병력을 대동하지 않았더라면,정말로 큰일 날 뻔했군.”
- 디바이드는 군사강국이었고,미리 병력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감히 상대할 수도 없을 터였다.
- “전력은 비등해. 해 볼 만한 싸움 이야.”
-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코 방심해 서는 안됩니다.”
- 제아무리 WesternEmpire에서 많은 군 사들을 대동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제국 수도에서 벌어진 의외의 상황에 대처하는 수 준에 불과했다.
- 더많은 병사들이 수도에 모이게 된 다면,대처는 불가능했다.
- 더욱이 아우터 자체의 무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 “PieroMask도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는 그에 대해 서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SkullMask도 강한 상대긴 하지만, 어느 정도 능력을 파악하긴 했다.
- 그러나 PieroMask의 능력에 대해 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얼굴을 마 음대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단순히 그 정도로 끝 날 리가 없었다.
- ‘……우리가 탑에 존재했을 때,디 바이드의 국왕은 왕궁에 존재했어. 분명 얼굴을 바꾸는 것 이상의 능력 을 보유하고 있는 거야.’
- 어쨌거나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 결론이 났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만 했다. 힘겨운 싸움이 끝났지만,한숨 돌 릴 여유도 없었다.
- “일단 병력을 규합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다른 왕과 통령들에게 연락 을 취해 주세요.”
- Joad가 의견을 제시했다.
- “현재 왕들은 모두,대사관에 존재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연락하 도록 하죠. 문제는 어떤 식으로 그 들을 설득하는가인데……”
-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취해서, 디바이드에서 연구한 키메라 합성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 습니다.”
- 탑을 습격하면서 얻었던 자료였다.
- 성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거라면…… 최소한 움직이게 될 경위는 충분하겠군요. Desir라면 충분히 공신력도 있고……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키메라의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금 지된 조항이었다.
- 그것이 설령 위장된 목적이라고 하 더라도 디바이드 내에서 키메라를 연구한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 “나는 텔레포트 게이트로 향하는 길과 술식을 검토하도록 하지. 까마 귀 가면을 옮기고,이곳에서 보유한 장비들도 모두 준비시켜 놓도록 하 겠네.”
-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 즈음 Desir의 치료 역시 완료 되었다.
- CrowMask의 의식은 아직 돌아오 지 않고 있었다.
- Desir는 미약하게 회복된 마나를 홀려 넣어 CrowMask의 서클에 금 제를 가했다.
- 그의 의식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마법을 사용하지는 못할 터였다.
- ‘반드시 그를 데려가야 해.’
- 결코 인도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 그는 아우터의 핵심 간부 중 한 명이었고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 을 수 있을 것이다.
- 각자 할 일이 정해지고,일행이 움 직이려고 했을 때였다.
- Desir가 프리실라를 붙잡았다.
- “프리실라 님, 스완 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진작 마음속으로 묻고 싶었지만, 상황이 긴박했던 지라, 미처 묻지 못했던 말이었다.
- Desir의 말에 줄곧, 아래를 내려 다보던 Ajest의 시선 또한 프리 실라를 향했다.
- 간절한 두 명의 눈빛을 받은 프리 실라는,잠시 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너무 늦게 왔습니다. 지금은 숨이 붙어 있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설령 살아난다고 하 더라도 평생 오러를 활용할 수 없을 지도……”
- Desir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 다.
- 그것은 중대한 인류의 손실이었다.
- 그녀는 뛰어난 인류 측의 전력이었 다.
- Ajest는 눈을 감아 버렸다. 안 색이 창백해졌다.
- “……알겠습니다.”
- Desir가 말했다. 프리실라가 나가 고 문이 닫혔다.
- #236화. 수면 아래 전쟁 (내) “Joad 님,군을 구분할 수 있는 마법 장비가 필요합니다.”
- 이곳은 마탑.
- 수많은 마법장비를 제작하는 곳.
- 당연히 전투를 위한 마법 장비도 존재할 터였다.
- “PieroMask도 음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는 그에 대해 서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SkullMask도 강한 상대긴 하지만, 어느 정도 능력이 파악하긴 했다.
- 그러나 PieroMask의 능력에 대해 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얼굴을 마 음대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단순히 그 정도로 끝 날 리가 없었다.
- ‘……우리가 탑에 존재했을 때,디 바이드의 국왕은 왕궁에 존재했어. 분명 얼굴을 바꾸는 것 이상의 능력 을 보유하고 있는 거야.’
- Desir의 말이 이어졌다.
- “그가 가진 능력중 하나는 마음대 로 타인으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 “알겠네.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 지.”
-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것을 사용하 시면 됩니다.
- “이건……”
- Desir는 Joad에게 반지를 건넸다.
- 그것은 CrowMask이 보관하고 있 던 5급 아티팩트 Memorize.
- 분명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이었다.
- “30분 안에,모든 준비가 끝내야 합니다.”
- “……알겠네.”
- Joad가 떠나갔다.
- “프리실라 님께서는 각 나라의 수 반에게 연락을 해 주세요. 그 분들 의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또한 텔레 포트 게이트로 향하는 길을 더 수월 하게 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력이 결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지시를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 니다. 다만,그분들이 납득할 수 있 을지는……’ “디바이드에서 연구한 키메라 합성 에 대한 증거 자료를 넘겨드리죠.”
- 그것은 사이드가드와 Desir가 탑 을 습격하면서 얻었던 자료. 디바이드 내에서 키메라를 연구한 건 명백한 사실이었고, Desir는 그 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는 증거자료 들을 확보했다.
- 키메라의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금 지된 조항이었으니 분명히 효과는 있을 터였다.
- “모든 국가가 이 증거자료로 저희 에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 만,아우터의 움직임이 명확하게 보 인다면,늦게라도 저희 말을 믿고 같이 움직이긴 하겠죠.”
- 어쩔 수 없었다.
- 그것이 바로 최선.
-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 다. 저와 대동한 성기사분들에게도 전투대기 명령을 내려놓도록 하죠.”
- 모든 지시가 끝났다. 프리실라가 막 움직이려고 했을 때였다.
- “프리실라 님,스완 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그것은 가장 묻고 싶었지만,상황 이 긴박했던 지라,미처 묻지 못했 던 말.
- SwanKatarina.
- 본래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움직였 었던 것이었다.
- Pram이 그녀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 갔으니 분명 이곳으로 도착하여 분 명히 성녀에게서 치료를 받았을 터 였다.
- 프리실라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 다.
- 줄곧 아래를 내려다보던 Ajest 의 시선 또한 프리실라를 향했다.
- “……어떻게 된 겁니까.”
- “외상은 치료했습니다만,충격으로 인해서 내장이 크게 손상되었습니 다. 생명이 위독하며,오러는 다시는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 Desir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 다.
- Ajest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 ^^ 오후.
-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 “설마 디바이드에서 그런 짓을 했 을 줄이야.”
- 므릴레차 대사관에서 서둘러 빠져 나오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 “생각해 보면 국왕의 시선이 음흉 했단 말이지. 은근히 깔보는 듯한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 프릴레차 국왕,그리드.
- 통통한 체구를 가진 그가 뒤뚱거리 면서 대사관을 빠져나와 가도를 걸 었다. 그 걸음에 맞춰서 움직이는 무리가 있었다.
- 프릴레차의 호위 병력.
- 일부,프릴레차 소속의 기사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호위병력은 여타 정규군과 다르게 복색과 사용하는 무구는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 그들은 용병길드에서 고용한 용병 들이었다.
- 자체적인 병력의 질이 떨어지기에 프릴레차는 넘치는 금력을 활용, 용 병 길드에서 최상위 용병들을 고용 하였다.
- 모두가 六급 이상의 랭크를 자랑하 고 있었으며 그들 한 명 한 명이 용병계에서는 최상의 무력을 자랑하 는 자들이었다.
- “한데 단순히 그러한 정보를 믿기 에는 너무 섣부른 결정 같습니다.”
- 프릴레차 국왕을 뒤따라오는 수염 이 짙게 난 자는 용병왕이라고 불리 는 남자였다. 그는 비숍급의 경지에 오른 실력자였다.
- 그는 염려스러운 듯이 주변을 살펴 보았다.
- 강철의 거리.
-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사람 들이 북적였던 디바이드 시내의 거 리는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 테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퍼진 직 후,시민들은 모두 대피했기 때문이 었다. 그는 프릴레차 국왕 일행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두려음 섞인 눈 빛을 볼 수 있었다.
-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 “Desir라는 청년에게는 죄송하지 만,솔직히 말해서 증거가 위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게다 가 디바이드 국의 지시를 듣지 않고 무단으로 병력을 음직였다가는, 오 히려 테러범이라고 의심을 받을 수 도 있고요.”
- 지극히 염려가 섞인 말이었다.
- 그럴 만도 했다. 용병으로서 일국 의 국왕을 호위하는 임무는,용병왕 이라도 자신의 용병 생활 전체를 걸 어야 하는,막중한 임무였다. 때문이 었다.
- 그런 그로서는 디바이드 국으로부 터 테러범 취급을 받으며 디바이드 국의 병력과 교전하는 상황은 기피 해야 되는 상황임이 분명했다.
- “자네의 말이 상식적으로는 옳은 판단,Desir가 볼 이득은 거의 존 재하지 않잖나.”
- 상인적인 감각으로 Desir의 말을 분석한 프릴레챠의 국왕은 말을 마 무리 지었다.
- “성녀님이 보증하시기도 했고,무 엇보다도 나는 그가 내 왕국 수도를 지켜 준 뒤로 Desir라는 청년을 무 조건 믿기로 결심했으니 이 정도 말 을 믿는 것은 당연하네.”
- “하지만 WesternEmpire의 회의에 참 석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디바이드 국을 캐고 있었다는 것이…… 역 시……”
- “어쩌면 그전에 디바이드 내부에 아우터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 었을지도 모르잖나.”
- 건물이 드리운 그림자가 유난히 짙 다고 느꼈을 시점이었다.
- 핏.
- 피가 흩뿌려지면서 순식간에 중위 에 있던 용병 셋이 쓰러졌다. 그것 이 시작이었다.
- 퍼버벙!
- 이어지는 폭발.
- 함정이 깔려 있었다.
- “암살자들이다!”
- “전원 진형을 갖춰라!”
- 폭발이 이어진 직후,암살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이미 용병들은 모두 진형을 갖추고 있었다.
- 유능한 용병들답게 대처속도는 굉 장히 빨랐다. 전위를 막아선,용병들 은 촘촘한 방진을 형성했고, 마법사 들은 이미 캐스팅을 마치고,암살자 들을 향해 마법을 조준하고 있었다.
- 암살자들의 수는 서른 명이 넘어갔 다.
- 쿠웅!
- 암살의 기본은 상대가 알아차리기 전에 끝내는 것이었다. 모습이 드러 나게 된 순간,암살자에게 승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 그러나 암살자들도 나름 숨겨 둔 수가 있었다.
- 한차례 싸움이 벌어진 직후,서른 명의 암살자들 중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암살자들이 진형을 돌파하였 다.
- 그들은 다른 암살자에 비해서 수준 이 매우 높았다. 모든 암살자들을 상대해야만 했던, 용병들은,상대적 으로 병력이 분산되어 있었기에,그 대로 진형이 뚫리게 되었다.
- “이런!”
- 진형을 돌파한 그들은,그대로 그 리드를 향해 쏘아졌다.
- “국왕폐하를 노리고 있다!”
- “모두 집결!”
- 용병대장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 나 여기저기서 조금씩 진형이 엉켰 다.
- “이런……!”
- “어째서 네가 여기에!”
- “거긴 내 마법 범위 내잖아!”
- 아주 약간의 틈.
- 그러나 그것은 치명적이었다.
- 국왕을 노리는 암살자들은 용병들 의 방진을 재차 돌파하였다. 무리해 서 접근하는 용병들을 향해 폭발 마 법이 인챈트된 수리검이나 와이어를 사용해서 접근하는 용병들의 신체를 도륙했다. 그들을 노리고 전개되는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마법사들이 먼저 죽어 나갔다.
- “이런!”
- 보다 못한 용병대장이 검을 빼 들 었다.
- 오러가 실린 검이 암살자 중 한 명을 베어 넘겼다. 그러나 모두를 막아설 수는 없었다.
- 암살자들의 검이 그리드를 향해 쏘 아졌을 때였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리드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었다.
- 퍼버버벅!
- 섬똑한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 다.
- 직후, 그리드를 향해 검을 치켜들 었던 암살자들이 일제히 쓰러졌다. 그들의 가슴팍에 일제히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 한발 늦게 그리드가 반응했다. 그 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슥슥 닦 아 낸 그는,부들부들 떨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 광!
- 과광!
- 직후,어디선가 날아온 마법이 용 병단을 습격한 암살자들을 차례차례 제거하였다.
- 위력은 강대했지만, 범위를 지극히 제한시킨 핀포인트 마법.
-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암살자들의 신형을 하나하나 꿰뚫을 정도로 마 법은 정밀했다.
- 용병단의 마법사들은 그 마법의 활 용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 “이게 대체 ”무슨……”
- 그리드가 중얼거리던 때였다.
-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지붕 위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 “Joad Exarion…… 어떻게 여기 를……? 덕분에 살았으니 굉장히 감 사하긴 합니다만.”
- 놀래서 횡설수설하는 그리드의 어 깨를 Joad가 붙잡았다.
-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한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 동시에 그는 자신의 지팡이를 그의 앞에 드리웠다.
- 순간 알 수 없는 빛이 그를 스치 고 지나갔다.
- “그리드 국왕님이 맞으시군요.”
- “그렇소만…… 문제라도?”
- “아무것도 아닙니다.”
- 직후, Joad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가 말을 이어 나갔다.
- “아우터 측에서 당신을 가장 먼저 노릴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유능한 용병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같이 합 을 맞춰본 적이 없으니, 쉽게 진형 이 무너질 거라고 말이죠.”
- Joad가 말이 끝난 직후,용병대장 을 흘겨보았다.
- 용병대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 “……현명하군요.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 “누구겠습니까?”
- “설마……”
-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다는 듯,조 드 엑사리온은 고개를 돌렸다.
- “제가 같이 호위해 드리도록 하죠. 모이기로 한 장소가 있습니다.”
- “안심이 되는군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국왕이 모였습니까?”
- “지금은 당신 한 명입니다.”
- 쿠웅.
-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음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 “하지만 곧 다른 분들도 모이실 겁 니다.”
- #237화. 수면 아래 전쟁 (나) Desir의 말을 듣고 바로 음직인 왕은 프릴레차 왕이 유일했다.
- 그러나 그를 시작으로 다른 왕들이 점차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다.이유 는 간단했다. 아우터가 움직이기 시 작했기 때문이었다.
- PieroMask이 이끄는 암살자들.
- 그들은 대단히 능숙했다. 그들은 치밀하면서도 아주 대담하게 움직였 다.
- WesternEmpire 인사들의 호위 부대들 은 그들 앞에 빠르게 무력화되었다.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 만일 Desir가 병력을 지원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WesternEmpire의 왕들은 모두 암살되었을 것이다.
- 다행히 Desir는 PieroMask이 움 직일 것을 깨닫고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을 파견하였다.
- 아르테미스 교의 성기사#은 굳건 하였고, 마탑이 보유하고 있는 마법 사들은 매우 강력했기에 피에로 가 면의 암살 시도는 좌절되었다.
- 여기까지는 Desir의 생각대로였 다.
- 아우터의 행동이 가시화되자 WesternEmpire의 왕들로서는 당장 Desir를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유효한 선택 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 Desir는 디바이드와 아우터가 관 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고,암 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 죽기 싫은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이 가시적인 위협으 로 나타났는데 따르지 않을 자는 없 었다.
- 다만 Desir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사태를 막아 냈을 뿐이라고 생각했 다.
-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 왕들과 일부 주요 인入!들은 지켜 낼 수는 있었지만,많은 이들이 죽 어 나갔다.
- 참담했다.
- 그렇다고 Desir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 아우터의 음직임은 동시다발적으로 행해졌으나, Desir가 움직일 수 있 는 병력은 한정되어 있었다.
-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 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 었다.
-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기도 했 다.
- 어떤 왕은 Desir와 합류하는 데 망설이기도 했다. 제국과 가장 친밀 했던 국가인 아룬베스의 대통령, 아 누스가 그러했다.
- -설마,디바이드가 이렇게 과격하 게 움직일 리가 없소. 당장 디바이 드 국왕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소 만.
- “지금 당장 디바이드가 안전하지 않으며,아우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셨는데도 말입니까?”
- 힘겨운 전투의 여파로 Desir는 쉽 게 몸을 음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통신구로 야누스와 대화를 나누였 다.
- “암살자들로부터구해준것은대 단히 고압지만. 그것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는가. 이미 막강한 전력을 지닌 디바이드가 구태여 키 메라에 손을 대었을 리가……1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대처 는 외교적인 분란을 키울 뿐이네만.
-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구태여 말리 지 않겠습니다.”
- ~뭐?
- Desir는 당황하는 야누스를 보면 서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그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 다.
- “확실히 외교적으로 봤을 때는 대 통령님께서 옳으실지도 모릅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는 디바이드 와 아우터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고, 그것은 믿을지는 어디까 지나 대통령님의 선택입니다.”
- Desir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듯이 말했다.
- “하지만 더 이상 저희들은 대통령 님을 보호해 드리지는 못할 것입니 다.”
- ~내 말은 가능성이ᅳ…。 “저는 지금 가능성보다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신경이 날카로웠기에 Desir의 어 조는 정중하면서도 살짝 날이 서 있 었다.
- 그러나 아누스는 딱히 그것을 지적 하지 못했다.
- Desir가 말하는 것은 그저 사실이 있다.
- “강요가 아니라 호의에서 비롯된 제안이었을 뿐입니다. 싫으시면 승 낙하지 않고 디바이드에 남으셔도 됩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판단을 존 중하겠습니다.”
- 이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역 설하면서도 자신의 제안에 따르지 않으면 크나큰 불이익이 있을 것이 라는 것을 암시했다.
- 아누스는 두려움 섞인 눈길로 주변 을 살펴보았다.
- 팔과 목, 사지가 절단된 채 널브러 져 있는 기시들.
- Desir의 도음이 아니었더라면 분 명 자신도 같은 신세가 되었으리라.
- “……알겠네. 어디로 모이면 되는 가.
- “제가 파견한 부대의 인도에 따라 주시면 됩니다.”
- 그를 지원 나온 것은 순백의 갑옷 을 입은 성기사단이었다.
- 그런 식으로 디바이드 국왕을 제외 한 모든 WesternEmpire의 국왕들이 집 결하게 되었다.
- 디바이드 국왕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왕이 모두 모였을 때, Desir는 입을 열었다.
- 현재 디바이드 국왕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장악한 상황 이다.
- 믿지 않아도 좋다.
- 그러나 확실한 것은 디바이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 Desir는 자신이 얻은 증거 자료들 을 조금 더 보충하였다.
- 섣부르게 추측을 내리지 않고,그 저 사실만을 나열하였다.
- 자신이 본 것들.
- 자신이 디바이드 국에 들어오기 전 겪었던 일들.
- 모두가 저마다 생각과 계산을 끝마 칠 무렵이었다.
-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 가?”
- Desir의 의견은 처음과 같았다.
- 디바이드는 이미 아우터에게 장악 당했으며 디바이드가 더 이상 안전 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흐음…… 그렇단 말이지.”
- 사람의 편견을 한순간 씻어 내리기 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 나 하나둘 다른 왕들이 찬성표를 던 졌다.
- Desir가 WesternEmpire의 왕들에게 디바이드가 아우터에게 장악당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한 가장 결정적 인 이유 때문이었다.
- 아우터의 암살자들이 날뛰며 WesternEmpire의 인사를 해치고 있음에도 디바이드의 병사들이 움직임을 보이 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 이었다.
- 자국 내에서 범죄자들이 날뛰어 각 국의 인사들이 신변을 위협받고 있 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했다.
- 결국 모든 WesternEmpire의 왕들이 Desir의 의견에 수긍했다.
- “일단은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군 요. 디바이드에 그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습니다.”
- 이야기가 정리되자 Joad는 관측 장 비를 통해서 텔레포트 게이트 주변 에 모여 있는 디바이드의 병력들을 보여 주었다.
- 그곳에는 엄청난 수의 병력이 자리 하고 있었다. 마치 어느 누구도 접 근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처럼.
- 디바이드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듯 보였다.
- 그들은 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텔레포트 게이트로 향하기 시작했 다.
- WesternEmpire의 왕들이 모두 합류하 면서 자연스럽게 병사들의 수는 많 아졌다. 왕을 호위하는 병력인 만큼 수준은 대단히 높은 편이었다.
- -텔레포트 게이트 근방에 디바이 드의 수도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 피츠버그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만 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해볼 만했다. 디바이드를 제외한 WesternEmpire의 모든 병력들이 모두 모여들자 그 수 는 결코 디바이드와 견주어 볼 만한 수준이었다.
-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츠버 그에 있는 병력만을 상대할 때의 이 야기였다.
- -디바이드의 각 도시에서 병력들 이 이곳, 피츠버그로 향하고 있습니 다.
-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 텔레포트 게이트의 앞.
- 관측 자료처럼 디바이드의 병사들 이 그들을 막아섰다.
- 그러나 한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 “귀한 분들이 몸소 이곳까지 왕림 해 주셨군요.”
- 한 사내가 정중한 어조로 말하며 다가왔다.
- 얼굴은 검은색 투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 칠흑의 갑옷을 입은 그에게서 느껴 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 최소한 킹급 수준의 강자였다.
- 한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킹급의 강자.
- 그의 정체는 얼마가지 않아서 밝혀 졌다.
- “지크프리트를 대신해서 임시로 비 룡대를 이끌고 있고, 예니체리의 단 장을 맡고 있는 브레폰이라고 합니 다. 테러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곳에 배치되었죠.”
- 예니체리.
- 디바이드 왕실을 위한 무력 집단.
- 그들은 디바이드 내의 최강의 무력 집단으로 뽑히고 있었다.
- 아론이 단장직을 맡고 있던 곳이기 도 했다.
- ‘아론의 뒤를 이어서 그가 자리를 차지한 건가.’
- 브레폰에게서 쁨어져 나오는 잘 벼 려진 기세는 광오하게 흘러나오지 않고,깔끔하게 갈무리되어 있었다.
- Desir는 그의 뒤에 나열된 병사들 을 눈짓했다.
- “왕을 지켜야 할 그대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 프리실라가 앞서 나갔다.
- 브레폰은 가볍게 목례하는 것으로 예의를 다한 다음에 입을 열었다.
- “폐하께서는 충분히 안전하신 장소 에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제가 여 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들이야말로 안전한 장소에 있지 않 고,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이지요?”
- “그건 저희 사정입니다. 병력을 물 리세요.”
- “생각했던 것보다 언변이 무척이나 거치시군요,성녀님. 그러나 그럴 수 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테러범들이 텔레포트 게이트를 습격하거나 텔레 포트 게이트를 통해 외부로 빠져나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그는 매서운 눈길로 WesternEmpire의 병력들을바라보았다.한명한명 눈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
- “저희 중에 테러범이 있다고 얘기 하시는 셈이로군요.”
-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확신할 수 있 는 증거는 없지만,최악의 사태는 대비해야 합니다.”
- 이곳저곳 오가던 시선이 이내 한자 리에 고정되었다.
- Desir 아르망.
- “가능성이라고는 했지만, 어쩌면 정말 테러범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있죠.”
- 브레폰은 묘한 눈길로 Desir를 바 라보았다.
- 그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린 것은 비단 당사자인 Desir뿐만이 아니었 다. Joad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 우응!
- Joad는 일부러 자신의 기세를 끌어 올렸다. 주변의 마나가 그에 반응하 여 소음을 토해 냈다.
- “우리는 디바이드의 병력과 충돌하 고 싶지 않네. 살인은 그다지 좋은 방법의 해결책이 아니야. #히 물 러나게. 그렇다면 목숨은 보전할 걸 세.”
- 마주하고 있던 브레폰의 눈법이 살 짝 찡그려졌다.
- 제아무리 킹급의 강자라고 하더라 도 대마법사의 위협은 무시할 수 있 는 게 아니었다.
- “저 또한 다른 WesternEmpire의 왕들 과 여러분들을 상대하고 싶은 생각 은 없습니다. 다만 물러서지는 않을 겁니다. 제아무리 여러분이라고 하 더라도 디바이드의 전 병력을 상대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입 니다.”
- 평행선을 걷는 이야기였다.
- 어느 쪽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 먼저 도화선을 붙인 것은 브레폰이 었다.
- “예니체리의 단장으로서 권고하겠 습니다. 10초 안에 물러서지 않는다 면 실력 행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 니다.”
- “어찌 이런 무례를……! 이분들은 서방 욍국회의 왕들일세. 감히 자네 따위가……!”
- 뒤에 나열해 있던 병사들이 무례를 참지 못하고 술렁거렸다. Desir는 하늘에서 와이번의 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 아마도 창공에는 비룡대가 대기하 고 있는 모양이었다.
- “10.”
- 브레폰이 말했다.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
- #238화. 수면 아래 전쟁 (巧)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 마법이 작렬하는 소리. 함성 소리.
-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람이 죽는 소리. 디바이드의 수도,피츠버그의 한복 판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지나가고자 하는 이들과 막아서는 자들 간의 전투.
- “어떻게든 전위를 뚫어!”
- “무조건 막아 내라!”
- “저들은 아우터들이다!”
- “테러 용의자다!
- 자비를 베풀지 마 라!”
-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 고 있었기에 충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 진형과 진형이 뒤엉킨다. 과앙!
-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전력은 비등했으나, 전황은 WesternEmpire 측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흘러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디바 이드는 현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바 리게이트를 치는 등 진형을 갖추고, 주변을 장악해 둔 상태였다. 그에 반해 서방 왕국희 측은 제대 로 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전투 를 치르는 중이었다. 게다가 제아무 리 동맹국이라고는 하지만,결국 그 들은 각기 다른 국가였다. 부대들은 서로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병력의 수나 질이 압도적인 차이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차이는 전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
- “폐하를 지켜라!”
- “중앙의 수비를 견고히 해라!”
- 심지어 디바이드 측은 전투 도중 집요하게 WesternEmpire의 주요 인사 들을 노리고 마법 포격을 가했다.
- 확실히 그것은 단순히 제압하기 위 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격했다.
- 결국 WesternEmpire 측은 그러한 공 격을 막아 내기 위해 병력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는 중앙으로 배치 를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이는 전 술과 병력의 운용이 제한되는 결과 를 만들어 냈다.
- 그런 식으로 WesternEmpire 측의 패 배가 확고해지고 있던 그때, 단 몇 명의 움직임이 흐름을 바꾸기 시작 했다.
- ‘제2진 포병사들에게 포격 명령을 내리려던 디바이드의 지휘관 하나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그의 가슴 에 뚫린 구멍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 지휘관이 갑자기 쓰러지자 디바이 드의 병사들은 두려움이 섞인 눈길 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 그 자리에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고,단번에 방어 마법 이 인챈트된 갑옷을 꿰뚫을 정도의 강대한 공격.
- 디바이드의 병사들은 저격 마법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탐지 마법을 전 개했지만,어디에서도 저격수의 모 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것은 Romantica 에투의 저격. 그녀는 기척을 감추는 아티펙트를 지니고 있었다. 푸른 장미.
- 그 아티펙트의 은신 기능은 육안으 로 발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탐 지 마법조차 무효화시키는 기능을 가졌다.
- 그야말로 八급 아티펙트라 불리기 에 걸맞은 기능이었다. 타앙!
- 재차 메마른 소리가 을려 퍼졌고, 이번에는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지휘 하던 기사의 목이 떨어졌다.
-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휘관을 잃은 디바이드 측의 지휘 체계는 조 금씩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 Pram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 Pram은 거침없이 적진을 헤집으며 적들을 베었다.
- 단거리 순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는 Pram의 기동력 은 경이로운 수준으로, 어지간한 이 들은 그 음직임을 눈으로 좇지도 못 했다.
- ‘엇!”
- “자, 잠깐!”
- 좌악!
- Pram이 돌연 나타난 자리마다 피 분수가 솟구치며 디바이드의 병사들 이 줄줄이 쓰러졌다. 최소한의 음직 임으로 간결하게 적들을 제압해 나 간다.
-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여 예측 불가능 한 움직임을 보이는 Pram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는 수준의 병사는 몇 존재하지 않았다.
- Pram은 이미 정면에서 합을 겨뤄도 대적할 수 있는 실력자가 몇 되지 않는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 찌르레기 파티에 의해서 시작된 작 은 균열은 점차 커져 갔다. 서방 왕 국회의 병사들은 바리게이트를 넘어 수십 미터를 진격했다. 텔레포트 게 이트가 있는 건물이 저 멀리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 “거기까지다.”
- 칠혹의 갑옷을 입은 기사가 Pram을 막아섰다.
- 카앙!
- 칠흑의 갑옷을 입은 기사가 Pram을 막아섰다.
- 맞부딪친 검은 각기 다른 빛을 머금 고 있었다. 경지에 이른 검사만이 사 용할 수 있다는 오러 블레이드였다.
- 카앙!
- 검격이 교차하며 섬광이 터져 나갔 다.
- Pram은 눈앞의 기사와 간격을 유지 한 채로 주변을 살폈다. 어느새 그 의 주변으로는 칠흑의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 칠흑의 기사들은 전진하고 있는 서 방 왕국회의 병력들을 빠르게 제압 했다.
-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일 반 병사에 비해서 실력의 차이가 압 도적이었다.
- Pram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예니체리……’
-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대치했을 때도 그들의 실력이 상당할 거란 것 은 Pram도 짐작하고 있었다.
- 하지만 실제로 목도한 그들의 실력 은 Pram의 예상 이상이었다.
- “주력이 수비에 전념하고 있는 이 상,시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 Pram을 막아섰던 기사가 의외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 확실히 전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 렇게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찌르레 기 파티의 활약 덕분이 컸다.
- 하지만 그것도 예니체리가 찌르레 기 파티를 막아서기 시작하면서 상 황은 다시 역전되어 갔다.
- “커헉!”
- Pram과 함께 전진하던 서방 왕국희 의 기사들은 예니체리의 검격에 의 해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그들 또한 나름의 실력을 자부하는 기사 였음에도 실력의 차이가 너무 컸다.
- 예니체리의 기사들은 다른 어떤 기 사들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을 막아 내지 못한다면 WesternEmpire 측의 피 해는 계속 누적되리라.
- Pram은 한순간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 여 눈앞의 기사의 뒤를 점했다. 타 이밍을 파악할 수 없는 완벽한 기습 이었다.
-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 하지만 예니체리의 기사는 엄청난 반응 속도를 보이며 재빠르게 몸을 뒤돌렸다.
- 그러나 Pram의 오러는 지금까지와 는 다른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 빛이 Pram의 검 끝으로 모여들었다.
- 그리고 그렇게 응축된 오러는 순식 간에 폭발하듯 쏘아졌다.
- 새하얀 빛줄기는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기사의 신형을 검과 함께 꿰 뚫었다. 산산조각이 난 검의 파편이 사방으로 흘어졌다.
- Pram을 둘러싸고 있던 예니체리의 기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10대에 불과한 어린 소년에게 디 바이드 최정예의 기사가 순식간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예니체리의 기사들이 동료의 원수 를 갚기 위해서 Pram에게 협공을 가 하려고 했을 때였다.
- “저 소년은 내가 상대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다른 적들을 저지해라.”
- 주변을 압도하는 묵직한 목소리였다.
- 동시에 Pram은 자신을 향해 쏘아지 는 거대한 오러의 움직임을 감지했 다. 그는 다급하게 검을 쳐올렸다.
- 카앙!
- 어찌나 강대한 위력인지 막아 냈음 에도 Pram의 신형은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손끝이 저려 왔다.
- 그는 서둘러 자세를 바로 잡으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 예니체리의 단장,브레폰이 그의 정면에 있었다. 그가 손가락을 까닥 였다.
- “와라.”
- Pram은 이를 악물었다.
- 브레폰은 킹급의 강자.
-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이길 수 있 는 상대가 아니었다.
-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 다. 지금 이자를 막아서지 않는다면 아군의 피해가 심각해질 터였다.
- ‘한다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 Pram은 오러를 한계까지 집약시켰 다오러가 검에 모여들며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 평범한 철이었더라면 그 힘을 견뎌 내지 못하고 진작 박살 났을 테지만,Blankšum으로 만들어진 Pram의 검은 문제없이 오러를 담아 냈다.
- “꽤 좋은 검이로군.”
- “하아아앗!”
- Pram은 기합과 함께 땅을 박찼다.
- 비숍급에 도달한 Pram의 움직임은 인간의 한계를 멀찍이 초월해 있었 다. 오러를 몸에 둘러 육체를 강화 시킨 Pram의 움직임은 이전과 비교 도할수없었다.
- 팡!
- 거기에 구름발이까지 사용하여 한 계 이상으로 빠르게 접근했다. 수십 미터에 달했던 거리가 지척까지 접 근했을 때,Pram은 응축된 오러를 폭발시키며 세검을 앞으로 찔렀다.
- 그리고 두 사람의 검이 맞부딪친 ^간.
- 콰앙!
-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마치 폭발 마법이라도 전개된 듯한 소음이었다.
- “놀라운 수준이로군. 그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까지 이르렀을 줄이야.”
- 브레폰은 무척이나 평온하게 Pram 의 검격을 받아 내고 있었다.
- “하지만 단순히 빠르고 힘이 좋다 고 해서 강한 검사는 아닌 법이지.”
- 브레폰이 Pram을 밀어내며 검을 휘 둘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브레폰의 검격.
- 그가 공세로 나서는 순간,Pram은 공격을 포기했다.
- ‘강해……!’
- 일격 하나하나가 치명적이었다. 방 어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도저 히 막아 낼 수 없었다.
- 놀라운 것은 이게 전력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었다. 브레폰은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 Pram은 신음을 토했다.
-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기만 한다 면一…’
- 그런 Pram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브레폰이 말했다.
- “나를 붙잡고 있다고 해서 전황을 어떻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마 라.”
- Pram과 브레폰의 주변으로 뇌전이 작렬했다.
- 마법이 날아온 방향은 위였다.
- Pram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서는 멈추지 않고 마법이 쏟아지고 있었다.
- ‘비룡대!’
- 디바이드의 비룡대가 제공권을 완 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비롱대는 쉴 새 없이 WesternEmpire의 병력들을 향 해서 마법을 쏘아 냈다.
- 비롱을 타고 빠르게 음직이는 비룡 대의 공격을 멈추기란 쉬운 일이 아 니었다.
- 그나마 Joad를 필두로 한 마탑의 마법사들이 방어 마법을 전개하고 있었기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 이었다.
- WesternEmpire 측에서 마법전에 가장 강력한 전력이 방어에만 전념하게 된 셈이었다.
- #239화. 수면 아래 전쟁 制 지상 또한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 서방 왕국희의 병이 예니체리 의 기사들의 압박을 간신히 버텨냈 지만,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 패배가 분명했다.
- 일반적인 전투라면 WesternEmpire의 필패가 확정된 상황이었을 것이다.
-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전투였더라 면.
- 움!
- 처음은 WesternEmpire의 수뇌부를 향 해 쏘아진 2-Circle 마법, Light닝 애 로우였다. 원래대로라면 그 뇌전의 화살은 수뇌부의 머리를 꿰뚫어야 했으리라. 하나 화살은 돌연 마나의 파편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처음 그 현상을 알아차린 사람은 극소수였다. 전시에 마법이 상쇄되 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까. 게다가 쇄도해 오는 수많은 마법 중에 겨우 하나가 사라졌을 뿐이었다.
- 하지만 그렇게 마나의 파편으로 변 하는 마법이 수십, 수백,아니 수천 개가 넘어가자,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다.
- “뭐야……!”
- 하늘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던 마 법 폭격들이 갑자기 한순간에 지워 졌다.
- 심지어 여러 마법사들이 쏘아 낸 대규모 마법조차 모조리 마나의 파 편이 되어 홑어졌다.
- 단순히 전력상의 비교로 측정할 수 없는,전장의 흐름을 완전히 깨부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법이다.
- 그리고 WesternEmpire 측에는 그러한 존재가 둘이나 존재하였다.
- 그중 한 명이 Desir 아르망이었 다.
- “이게 무슨……”
- 디바이드의 마법사 부대가 순식간 에 모조리 무력화되고 말았다.
- 마나서클이 불안정했기에 마법을 전개할 수는 없었지만, Desir의 역 산 능력은 그 자체만으로, 전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그의 역산 능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발달하였다.
- 현대적인 수준의 마법을 모조리 무 력화되는 수준이 되었다.
- “지금입니다.”
- Desir의 역산이 완료되기 무섭게, 지금까지 방어에만 전념하던 마탑의 마법시들이 공격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 적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막고만 있 었던 지금까지의 을분을 토하려는 듯 강대한 포격 마법이 허공을 가르 며 쏘아졌다.
- 쿠구구궁.
- 방어 마법조차 제대로 전개되지 않 았다. 몸이 관통된 와이번들이 비명 을 내지르며 떨어졌고,그들의 진형 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 비룡대가 무너지자,WesternEmpire 측의 마법은 이번에는 그대로 디바 이드 측의 지상 병력을 향해 쏘아졌 다.
- 그리고.
- “주변에서 물러서라.”
- 또 다른 한 명.
- [Pile of ashes, End.]
- 또 다른 한 명은 Joad Exarion이 었다.
- 7-Circle의 대마도사, Joad 엑사리은. 전개되는 마법의 수준은 그저 일반 마법사들로 하여금 끝도 없이 경외 감을 자아낼 정도로 높았다.
- 단한번마법을전개했을뿐인데 반경 수백 미터가 초토화되었다. 거 리의 바리Kay드가 그대로 박살 나 고,건물이 무너져 디바이드의 진형 위에 쓰러졌다.
- 그들의 군대는 궤멸하기 시작했다.
- 일인군단이라는 말이 손색없는 모 습이었다.
- 디바이드 국에는 그에 대응할 만한 마법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에 그를 막아 내기 위해서는 킹 급 의 검사 브레폰이 직접 그를 상대해 야 할 터였다.
- 그러한 전황을 파악한 브레폰이 프 탐을밀쳐낸뒤Joad를향해몸을 돌린 순간,Pram이 재차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카앙!
- “저를 상대한다고 하시더니 어딜 가시는 거죠?”
- 브레폰은 헛웃음을 홀리더니 오러 를 끌어올렸다.
- Pram도 지지 않고 맞서 오러를 끌 어올렸으나 수준의 차이가 너무 났 다.
- ‘어떻게든 막아야 해.’
- 킹급에 달해 있는 브레폰이 전력을 다한다면 비숍급인 Pram이 당해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Pram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킹급과 비숍급 의 차이가 지대하다 할지라도, 끝없 는 훈련을 통해서 단련된 Pram은 간 단히 무너질 수준이 아니었다.
- ‘Joad님이 다시 마법을 전개하는 동안 버털 자신은 충분히 있어.’
- Pram은 검을 붙잡은 손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 “결국 이렇게 되는군.”
- 반쯤 자조 섞인 웃음이 섞여 있었 다.
- 이미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말투.
- “무슨 속셈이죠?”
- 브레폰은 더 이상 Joad에게 향히"는 것을 포기하고 오러를 갈무리하였 다. Pram은 도저히 그 의도를 짐작 할 수 없었다.
- “무의미한 싸움을 포기하는 거지.”
- 브레폰은 검을 밀어 넣었다. 그 모 습에 Pram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필사적으로 결사항전할 것 같은 태도였던 그였다.
- “다음에 만날 때는 지금 보다 조금 더 나를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 군.”
- Pram이 뭐라 행동을 취하기 전,그 는 목청을 높여 외쳤다.
- “후퇴하라!”
-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싸웠던 예 니체리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 그것을 시작으로 디바이드 국의 지 휘관들 역시 앞다투어 후퇴를 명령 했다.
- 병사들은 대로에서 벗어나 골목으 로 홑어졌다. 마탑의 마법사들에 의 해 반쯤 궤멸당한 비룡대는 이미 자 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 후퇴가 일사불란했다. 1분도 채 지 나지 않아서 모든 디바이드 국의 병 사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주변에 널브러진 전투의 흔적과 부 상자들만 아니었더라면, 전투가 벌 어졌다고 보기 힘들 것이다.
- 사실상 WesternEmpire가 승리를 거두 있으나, 이상함을 느낀 것은 Pram 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 “제아무리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해서 추가 병 력이 오고 있을 터인데……’1막 전 개하려던 마법을 갈무리한 Joad 엑 사리온이 찝찝하다는 듯이 말했다.
- “미리 후퇴를 상정해서 전략을 짠 모양입니다.”
- Desir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조했다.
-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빠르게 후퇴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후퇴를 상정했다는 것은,애초에 막아 낼 생각이 없었던 거로군.”
- 막아 내긴 하겠지만,구태여 무리 해서 막지는 않는다는 느낌.
- WesternEmpire는 도망치는 그들을 쫓 지 않았다.
-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왕을 모시고 안전하게 디바이드 국 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 텔레포트 게이트가 설치된 건물은 아직 멀쩡했다. 유리관으로 구성되 어 바깥의 풍경이 모두 내비쳤다.
- 적막한 침묵이 멜돌고 있었다.
- 이전에는 활기찼던 곳이었다.
- 부유한 여행객들, 검문을 다니는 기사들,심사관들,텔레포트 게이트 를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마 법사들.
- 그러나 WesternEmpire의 병력이 그곳 에 당도했을 때,내부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 혹시나, 숨겨 둔 병력이나 함정이 있을 것이 있을세라 철저하게 주변 을 수색했지만,그들의 동향을 파악 하기 위한 탐지 마법 몇 개 말고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 그곳에는 수십 개의 텔레포트 게이 트가 있었다.
-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바로 사용할 수 없었다. 마법적인 보안 술식이 가동되고 있었다.
- “……솔직히 게이트를 부술 것이라 고 생각했습니다만.”
- “마찬가지 의견이네. 우리를 이곳 에 발을 묶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대책을 내세을 수 있겠지.”
- 물론 그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긴 했다.
- 그러나 그렇게 준비한 대책이 너무 나도 허무해졌다.
-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나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그저 내보내 주 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 그것은 기묘한 위화감.
- “어쨌거나 할 일은 해야 하겠지.”
- 일단은 텔레포트 게이트의 암호를 풀고,좌표를 설정해야 했다.
- 텔레포트 마법 자체가 고서클 마법 이니만큼,웬만한 마법사는 엄두조 차 내지 못하는 과정이었다.
- 텔레포트의 술식을 이해하면서도 6 서클 이상의 AnalysisPower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가 필요했다. 부마탑주인 헤파투스와 Joad,그리 고 Desir가 동원되었다. 그들은 각 각 텔레포트 게이트 하나씩 붙잡고 게이트에 가동된 마법 암호를 해독 하였다.
- 그동안 WesternEmpire의 의료 인력들 은 분주하게 음직였다.
- “일단은 치료부터!”
- “중상자는 이쪽으로!”
- “간단하게 치료를 진행하세요. 조 금이라도 빨리 음직여야 합니다.”
- 전투는 잠깐이었지만,치열했기에 부상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는 사망자도 존재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 Desir 아르망은 텔레포트 게이트 에 가동된 암호화된 술식을 풀어내 고 있었다. 병사의 비명 소리가 을 려 퍼졌다. Desir는 그곳을 응시했 다.
- 가라앉은 눈길의 끝에는 병자들과 사망자들이 존재했다.
- 한참 진행되던 Desir의 역산이 잠 시 멈춘다.
- “좋아 이쪽은 끝났네,Desir.”
- Joad가 말에 Desir는 화들짝 놀라 며 그를 바라보았다.
- “아, 저도…… 이제 막 끝나 갑니 다.”
- “자네답지 않게 오래 걸리는군.”
- “조금 어지럽더군요. 싸운 여파가 심한 모양입니다.”
- “……돌아가면 일단 쉬는 게 좋겠 어.”
- “아,Joad님!
- 암호 해체 완료했습 니다. 위치 설정을 도와주세요.”
-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 세 명은 간신히 세 개가량의 텔레포트 게이 트의 설정을 완료할 수 있었다.
- 모든 좌표를 각자의 나라로 돌리기 에는 시간이 부족했기에 가장 가까 운 WesternEmpire 국가,아데니아의 텔레포트 게이트로 좌표를 설정했 다.
- 게이트는 성공적으로 가동했고, 그 들은 디바이드 국에서 벗어났다.
- Desir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지 만,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지 못 했다.
- 어째서 이렇게 쉽게 보내 주었는 가.
- 일주일 뒤,Desir는 그 이유를 알 게 되었다.
- #240화. 수면 아래 전쟁 (!?)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병원의 향기는 이제 몹시 익숙해져 있었다.
- Desir는 그것을 자각할 때마다 이 상한 기분이 들곤 했다.
-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전생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올까말까 했던 곳인 병원이었지만,이번 생에서는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에 입원하 곤 했으니까.
-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입원하지 않았다.
- 병원에 있는 이유는, 병문안 때문 이었다.
- Desir는 자신의 앞을 응시했다.
- 창백한 얼굴.
- 대충 보면 소녀라고 생각할 정도의 작은 체구의 여자가 흰 병상 위에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 SwanKatarina.
- 며칠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 하는 그녀의 얼굴은 굉장히 창백하 기 그지없었다.
- 눈으로 보이는 외상은 모두 치료한 지 오래다.
-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이 변했 습니다.”
- Desir가 말했다. 아공간에서 신문 을 꺼내 천천히 홅어 내려갔다.
-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온통 디바 이드 국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 모든 신문이 그러했다.
- “WesternEmpire를 구성하고 있는 왕 들은 아무 피해도 없이 디바이드 국 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동시 에 그들은 디바이드에 존재하는 아 우터의 세력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 었고,디바이드가 벌였던 여러 전범 행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디바이 드는 WesternEmpire에서 퇴출되었고, 더 이상 타국과 교류할 수 없는 협 정이 통과되었죠. 사실상 그들은 사 면에 몰린 겁니다. 아우터들이 더 이상 디바이드 국을 발판으로 무언 가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 Desir는 몇 가지 신문 기사를 추 스려 책상 위에 을려 두었다. 그가 공개한 자료는 파란을 일으켰 다.
- 디바이드는 Desir가 공개한 자료 들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WesternEmpire를 갈라놓으려는 제국의 얕은 수작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WesternEmpire와 제국의 긴밀한 협력 아래,디바이드가 연구하고 있었던 여러 가지 불법적인 연구가 하나하 나 드러나는 중이었다.
- “더욱이,아우터의 핵심적인 계획 에 대해서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omunculus의 구조를 바탕으로,현재 마탑주님이 해골 가 면의 계획에 대해서 파악하려 하고 있습니다.아우터의간부중한명 인 CrowMask을 확보했으니,그들 의 진정한 병력 편제에 대해서도 파 악할 수 있을 테지요.”
- 새근거리는 스완의 숨소리 뿐이었 다.
- “당신 덕분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 습니다.”
- 스완이 CrowMask의 힘을 소진시 켰기에,그녀가 탑의 구조에 대해서 파악을 했기 때문에, Desir는 CrowMask을 제압할 수 있었고,탑의 지하로 향할 수가 있 었다.
- Desir는 가지고 온 신문을 병상 옆에 있는 책상 위에 을려 두었다.
- 아마도 그녀가 그것을 볼일은 없을 것이었다.
- CrowMask이 전개한 공간 마법은 매우 지독했고,치료가 늦었다.
-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 ‘목숨을 건진 것 자체가 기적이라 고 했던가.’
- Desir는 착잡하게 한숨을 내쉬었 다. 그녀를 볼 때마다 Desir는 만 감이 교차했다.
- 스완은 이미 Desir에게 단순히 전 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 후회가 들기도 했다.
- 작전이 무모했었나.
- 그녀를 투입하지 말 걸 그랬나.
- 아니면 대회의에 참가하지 말고, 같이 움직일 걸 그랬나.
- 스완을 지나치게 믿었고,그녀가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너무 많았 다.
- ‘선택.’
- 언제나 모든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 었다.
- 분명 더 나은 선택지가 존재했을 터였다.
- 선택할 당시에는, 자신의 선택이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 아무리 당시에는 옳은 선택이라고 믿어도, 돌이켜 보면, 더 나은 선택 지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었다.
- 비단 지금 스완의 투입뿐만이 아니 었다.
- ‘……디바이드를 강제적으로 빠져 나가는 선택에 의해서 많은 병사가 죽었다.’
- 아무리 잠깐 싸웠다고 하더라도 희 생은 지대했다.
- 만일 대회의의 개최 자체를 막았더 라면, 정보를 캐낼 수는 없을 테지 만,그들은 살아남았으리라.
- 게다가 디바이드를 공적으로 돌리 게 되었다.
- 그들의 전력을,ShadowLabyrinth에 합 류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 었다.
- 순간,Desir는 해골가면이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 ~모든 것이 이상대로 이루어지 그는 모든 것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나가 버린 선택을 되돌린다. 그의 말은,여전히 Desir의 머릿 속에 남아 끝까지 뎀돌았다. ᅵ역人^^ 개편…ᅵ.ᅵ ”위대한 역사……ᄆ '어쩌면……’
- 끼익.
- 한참 이어지던 Desir의 상념을 깨 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누구도 올 것이라고 짐작도 하지 않았기 때 문에,Desir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 순간,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세계가 멈춘 것 같았다. Desir가 입을 벌렸다.
- “……Ajest.”
- 기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 Desir는 Ajest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곳은 황궁이었다. 헤브리온의 학생 신분인 그녀가 출 입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으니까. 저벅저벅.
- 한참만에 그녀는 발걸음을 떼었다. Desir의 옆에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그녀는 스완의 손가 탁을 쓸쓸히 매만졌다. 한참 뒤 Ajest의 입이 열렸다.
- “탑에 갔을 때, 그녀가 자원했는 가?”
- Desir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Ajest가 말했 다.
- “그럴 테지. 그녀는 자신의 맘에 드는 것만 하려 하니까 말이야.”
- 마치 스완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가 말했다.
- “그녀의 임무는 성공했나?”
- "그녀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살아남 을 수 있었어.”
- “다행이로군. 깨어나서 그 이야기 를 해 주면 좋아할 거다.”
-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는 자신 의 이야기,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저 말없이, 그들은 스완을 바라 보았다.
- 마치 뚫어져라 쳐다보면 일어날 것 처럼.
- “스완과 아는 사이였어?”
- “내 스승이었다.”
- “로열 가드가 누구를 가르치다니 별일인데. 어지간히 너를 마음에 들 었나 봐.”
- “정확히는 로열가드가 되기 전까지 나를 가르쳤다.”
- SwanKatarina는 10년 전 혁명 사 건 이후 전공을 세워 로열가드가 되 었다.
- Desir는 그 소속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역사책에 나올 정도로 유명 한 이야기였다.
- SwanKatarina가 로열 가드가 되기 전에 속해 있었던 가문은, 그녀가 로열 가드로 임명 받은 것과도 밀접 한 관련이 있었다. 로그팰러스.
- “일부러 숨길 생각은 없었다.”
-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숙였다. 백금발이 흐드러졌 다. 그저 스완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Desir도 그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스완을 바라보았다. 마치 뚫어져라 쳐다보면 일어나기 라도 할 것처럼. 한참 동안. 하늘이 어두웠다.
-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 일교차가 심했다.
- 해질녘의가을은유난히서늘했 다.
- 병문안이 끝나고 Desir는 자신의 기숙사를 끝없이 뎀돌았다. 솔직히 말해서 혼란스러웠다. Desir는 Ajest의 가문이 지체 높은 가문이라고 짐작하고는 있었 다. 그녀가 행동이나 말투에서는 은 연중에 고급스러운 기품이 배어 나 왔기 때문이다.
- ‘Ajest는 Ajest일 뿐이야. 그건 바뀌진 않아. 머릿속으로는 이 해하고 있긴 하지만……
- ‘ 과연 이전처럼 그녀를 대할 수 있 올까.
- 알 수 없는 노룻이었다.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 ‘ᅳ…그런 사소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 Desir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상 념을 떨쳐 내었다. 최근 들어 벌어진 사태가 방대했기 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 Ajest의 폭탄발언이 Desir의 생각을 한층 더 어지럽혔다.
- 벌써 Ajest에 대한 생각으로 몇 시간이나 다른 생각을 했는지 알 수 가 없었다.
- ‘잠시 접어 두자.’
- Desir는 Ajest에 관한 생각을 잠시 접어 두었다.
- 지금 생각해 봤자 뾰족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을 생각해야 해.’
- 매번, 그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계 획을 점검하였다.
- 가장 먼저 결정적인 목표인 ShadowLabyrinth까지 남은 기간을 헤아린다.
- 전생을 하면서 Desir가 세운 목적 은 ShadowLabyrinth에 대한 대비였다.
- 아우터는 ShadowLabyrinth에 대한 대비 를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였다.
- 지금까지는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 그러나 Desir는 이번 해골가면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
- 녕묘골 가면은 ShadowWorld가 최적 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고 했으며, 모든 세계를 ShadowWorld로 만들고 자 하였어.’
- ShadowWorld와 SkullMask은 분명히 관련되어 있었다.
- 그가 알지 못하는 먼 과거.
- SkullMask은 뭔가를 알아냈고,그 계획을 실행하고자 하였다.
- ‘전생에서는……’
- 전생에서, 아우터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 따라서 SkullMask은 수면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고,누구의 방해도 없이 자신의 계획을 진행했을 것이었다.
- ‘어쩌면 그것이 ShadowLabyrinth과 관 련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어.’
- 가능성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데지 르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ShadowLabyrinth은,단순한 그림자 세 계 하나로 구성된 세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통제 불가능한 재앙.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 았던 인류의 재앙.
- ‘일단은 가능성 중 하나로 염려해 ^ 게 좋겠어.’
- Desir는 손뼉을 쳤다. 마법 등불이 켜졌다. 초저녁이 막 지났을 뿐인데,유난 히 바깥이 어두웠다.
- ‘ShadowLabyrinth과 아우터가 관련되어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세 번째 ShadowWorld 야.’
- ShadowLabyrinth 발생 전 마지막으로 발생하는 ShadowWorld가 있었다.
- 시기는 내년 가을.
- ShadowLabyrinth 직전에 발생하는 그림 자 세계답게 난이도는 꽤 상승해 있 었다.
- ‘필요한 아티팩트도 몇 개 있어. 반드시 공략해야 할 ShadowWorld는 표기해 두었고……’
- SkullMask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 르겠지만,어찌 되었든 그를 제거하 면 그만이었다.
- 대륙의 모든 나라가 움직이고 있었 고,디바이드는 철저하게 분리한 상 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머지않아서 디바이드를 장악한 아 우터는 끝나고 마리라.
- ‘일단 목표는, 세 번째 그림자 세 계가 발생하기 전에 아우터를 제거 하^ 것인가.’
-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 콰창.
- 창문이 박살 나서 깨져 나갔다.
- 아무런 전조도 없이 부서진 것이었 다. Desir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을 지었다.
- “운이 없으려나.”
- 잠시 상념을 멈춘,Desir는 창문 으로 다가갔다. 부서진 창문을 본 Desir는 누가 돌이라도 던졌나 싶 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 기숙사 앞의 호수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 ~학생 여러분들은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 으드득. 으드득.
- 학원의 경고음과 세계가 분열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 “설마……”
- Desir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 이어지던 계획이나 상념은 그의 머 릿속에서 깔끔하게 증발하였다.
-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 상의 의미를 짐작하고 있었다.
- ‘아니야. 이건 있을 수가……’
-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 다.
- 그러나 직후, 들려온 알림음은 데 지르를 절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 다.
- ~세계 반전 현상이 감지되었습니 다. 학생 여러분들은 신속하게 대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ShadowWorld의 등급을 확인 중입니다. 한순간,균열이 확장됐다. -1급 ShadowWorld가 발생했습니다.
- #241화. 수면 아래 전쟁 (내) 끔찍했다.
- 몇 주 동안 찾아온 평화는 순식간 에 날아갔다.
- 전조 없이 발생한 2급 그림자 세 계는 드레스덴의 중심에 위치한 헤 브리온 학원을 뒤덮었다. Desir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헤 브리은 학원을 응시했다.
- ‘어째서 벌써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거지?’
- 1,2급 ShadowWorld의 발생.
- 그것은 ShadowLabyrinth 발생의 전조였 다.
- 언젠가는 발생할 일이었고,Desir 도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 다.
- 문제는 발생 시기다.
- 아직 ShadowLabyrinth이 도래하기까지 는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전조 또한 지금 발생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 애초에 규칙에서도 어긋나 있었다.
- ShadowWorld는 하나의 규칙성을 지 니고 있었다.
- 발생할 때는 동시다발적으로 수많 은 ShadowWorld가 나타나지만,그 시기는 1년에 단 한 번뿐이라는 것.
- Desir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을 느꼈다.
- “어째서 ShadowWorld가 또 발생한 거야!”
- 누군가의 외침이 Desir의 귓가를 때렸다.
- Desir가 서 있는 드레스덴의 거리 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대서 소란 스럽기 짝이 없었다.
- 한순간에 생활하던 장소를 잃은 학 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 “2급 ShadowWorld라고?”
- “있을 수 없는 일이야.”
- 문제는 발생 시기뿐만이 아니었다.
- 지금 발생한 ShadowWorld의 난이도 는 2급이었다.
- Desir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2급이라 는 난이도에도 당황을 금치 못했다.
- 로웰리우스 3614년,지금 살아 있 는 이들 중 2급 ShadowWorld를 경 험해 본 이는 전무했다. 단 한 명, 수 세기를 살아온 SkullMask을 제외 하고는 말이다.
- 2급 ShadowWorld라는 기록을 통해 서만 접해 왔던 재앙의 등장에 사람 들은하나같이근심어린표정을지 었다.
- “2급 ShadowWorld도 공략할 수 있 겠지……?”
- ShadowWorld는 공략에 실패할 경 우, 각기 정해진 범위만큼 세계를 잠식해 나간다.
- Joad가 개발한 인챈트 공법에 의해 서 인류의 전체적인 전력이 상승한 이후로는 과거의 역사에 패배할 일 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 하지만 그것도 결국 3급 ShadowWorld까지일 뿐이었다.
- 이 시대에서는 그 누구도 접해 보 지 못한 2급 ShadowWorld에서도 현 시대의 전력이 통용될지는 알 수 없 는 일이었다.
- “모두 진정해 주세요!”
- 교수들은 길거리로 내몰린 학생들 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교수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 Havrion Academy에 ShadowWorld가 발 생하자,드레스덴의 호텔은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략에 실패하지 않는 한 당장 잠 식이 진행되진 않을 테지만,이미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안심할 수는 없었기에 그곳에 거주 하던 모든 이들이 호텔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찌르레기 파티는 호텔이 아 닌,브리지이트 교수의 저택에 머물 게 되었다.
- 혼란스러운상황에서다들모여있 으면 그나마 마음이 안정될 것이라 는 게 그녀의 의견이었다.
- 붐비는 호텔 사이에서 빈방을 찾기 는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브리지이 트 교수의 제안을 다들 흔쾌히 승낙 했다.
- “방은 부족하지 않으니 자유롭게 쓰셔도 쓰세요. 필요하신 게 있으시 면 거리낌 없이 얘기하세요.”
- 브리지이트는 그렇게 학생들을 자 신의 저택에 안내해 준 뒤, 급한 용 무가 있는 것인지 서둘러 다시 떠났 다. 아마 2급 ShadowWorld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듯했다.
- “어째서 갑자기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걸까.”
- 소파에 걸터앉은 Romantica의 표정 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 “지난 100년 동안 ShadowWorld는 3급까지밖에 발생하지 않았잖아.”
-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녀와 똑 같은 의문을 품었고, 현 상황을 이 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 기 때문이다.
- Desir마저도 그랬다. 위기 상황마 다 언제나 누구보다도 먼저 해결책 을 제시해 주었던 그였지만 이번만 큼은 달랐다. 그는 그저 조용히 패 드를 통해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 그 모습을 본 Romantica는 불안감이 한층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다.
- “공략에 실패하진 않겠죠……?”
- Pram의 물음에 Ajest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2급 ShadowWorld라고는 해도, 현 재 인류는 10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분명 공략은 가능하겠지.”
- 그렇게 말을 내뱉은 Ajest는 데 지르를 힐끔 곁눈질했다. 여전히 눈 조차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 그녀는 두 눈을 감아 버렸다.
- Ronde는 그런 Ajest의 모습을 보 면서 그녀가 ShadowWorld의 공략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위로의 말을 건넸다.
- “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문제없이 수습될 겁니다!”
- 그때,여태까지 조용히 있던 데지 르가 입을 열었다.
-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 Desir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본 파티원들은 그가 무언가 알게 됐음 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심각한 일임을 직감했다.
- “이걸 봐.”
- Desir가 패드를 조작하자 그 위로 대륙의 지도가 홀로그램으로 재현됐 다.
- 그 지도 곳곳에는 빨간색 점이 빼 곡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제야 파티원들은 Desir가 무엇 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데 지르는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직후부터 그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망을 통해 전 대륙의 소식을 전 달받고 있었던 것이다. "Desir, 저 빨간색 점은 설마 “2급 이상의 ShadowWorld가 전 대 륙의 100개 이상 발생했어.”
- 한 차례 경악 어린 숨소리가 장내 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택 곳곳에 흩어져 있던 찌르레기 파티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 먼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나중 에 온 이들에게 지도에 대해서 설명 해 주었고,그때마다 경악에 찬 목 소리가 흘러나왔다.
- Desir가 2급 이상의 ShadowWorld 라고 말한 빨간색 점들의 개수는 너 무나도 많았다.
- Havrion Academy에 단 하나 발생한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그런 것이 전 대륙에 발생하다니,다들 그 사 실이 믿기 어려운 듯했다.
- 하지만 이내 Desir의 심각한 표정 을 보고 현실임을 인정했다.
- 아니,다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추측에 서 애써 눈을 돌리고 싶었을 뿐이었 다.
- Havrion Academy에는 전 대륙에서 각 기 다른 국적을 지닌 이들이 모여든 다. 그것은 찌르레기 파티도 마찬가 지였다.
- 그들은 자국에서,자신의 가족이 있는 장소에는 이러한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 었던 것이다.
- 프릴레차에 표시된 빨간색 점들을 바라보던 Romantica는 이를 악물었 다. 다른 파티원들도 그런 식으로 각자 지도를 바라보며 표정을 굳혀 갔다.
- 하지만 Ajest만은 전혀 다른 시 선으로 지도를 분석하고 있었다.
- “그리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디바 이드에 있어.”
- 모든 파티원의 시선이 지도의 한쪽 으로 쏠렸다. 단 한 곳,빨간색 점 이 단 하나도 찍혀 있지 않은 국가 가 있었다.
- 디바이드.
- 전 대륙에 수많은 ShadowWorld가 발생했음에도 그곳만큼은 그림자 세 계가 단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 제아무리 정보를 차단한다 하더라 도 ShadowWorld가 발생할 때 나타나 는 강력한 반응마저 숨길 수 있을 리는 없었다.
- 하지만 Desir가 파악한 정보로는 디바이드에 ShadowWorld가 발생하지 않은 게 확실했다.
- 전 대륙 곳곳에 ShadowWorld가 발 생한 상황에서 디바이드만이 그 현 상을 회피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 Desir는 SkullMask이 의도적으로 ShadowWorld를 발생시킨 것이고,그 렇기에 디바이드만이 그 현상을 회 피할 수 있었다고 추측했다.
- Desir는 속이 쓰려 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 ‘모든 것이 틀어졌어.’
- 디바이드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 해서 어딜 가든 불온한 기운이 감돌 았지만,한편으로는 나쁘지 않은 상 황이라 할 수 있었다. 디바이드라는 적에게 대적하기 위 해 WesternEmpire는 이전보다 더 단결 됐고,HavrionEmpire 또한 그에 협 력 의사를 내비쳤다. 디바이드의 국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SkullMask이라는 적은 디바이드와 함께 몰락할 일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ShadowWorld의 발생으로 인해서 그러한 상황들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 Romantica가 의문을 표했다.
- “하지만 어떻게 ShadowWorld를 인 위적으로……’1 “탑이야.”
- 디바이드 전역에 세워진 거대한 탑.
- 키메라 제조 시설이라는 겉모습으 로 더 큰 비밀을 감추고 있었지만, Desir는 스완의 도움을 통해 그 지 하의 숨겨진 비밀을 엿볼 수 있었 다.
- 탑의 지하는 Homunculus와 유사한 구조로 건축되었다. 뿐만 아니라 엄 청난 양의 마정석이 가공되어 비축 되어 있었다.
- “아마 그곳에 비축한 마정석을 이 용해서 ShadowWorld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걸 거야.”
- 마정석은 아직까지 그 구조가 완전 히 해석되지 않은 미지의 물건이었 다. 어째서 그것이 ShadowWorld를 공략하면 얻을 수 있는지도 밝혀지 지 않았다.
- 실제로 마정석이 제대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Joad가 인챈트 공법을 개발한 이후부터였다.
- 마정석은 마법 장비나 가상 ShadowWorld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 곤 했다.
- “SkullMask은 ShadowWorld에 대해 서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눈 치였어. 아마 지금 발생한 현상들은 마정석으로 가상 ShadowWorld를 만 드는 것에서 한층 더 파고든 거겠 지. 그렇지 않습니까, 마탑주님?”
- Desir는 마지막 말을 자신의 패드 를 향해 말했다. 처음부터 통신이 연결된 상태였던 듯했다.
- #242화. 수면 아래 전쟁 膽 Desir의 패드에서 Joad의 목소리 가 흘러나왔다.
- ᅳ그렇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 자면 마정석을 Homunculus의 구조를 이용하여 사용한 것이겠지.
- Joad는 Homunculus를 손에 넣은 이 후 그것을 연구하는 데 계속해서 몰 두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무언가 를 알아차린 것이 틀림없었다.
- -오랜 연구 끝에 Homunculus의 인 과율을 다루는 능력에 대해서 조금 은 알게 됐네. Desir,평행 우주라 는 이론에 대해서 알고 있나?
- “아뇨,그런 이론은 처음 듣습니 다.”
- 평행 이론은 Desir가 추구하던 지 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 그럴 테지. 그렇게 중얼거린 Joad 가 말을 이어 갔다.
- “평행 우주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 들이 있지만,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다른 곳에 똑같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론이 지.
- Joad는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이 자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한 번 설명 했다.
- ~ShadowWorld는 원리를 알 수 없 지만,과거의 역사를 재현해 내지.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 일 뿐, 현실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 치지 못하네. 하지만 Homunculus는 그 원리를 이용하여 과거를 개편하 고,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만들어 낸 것이네. 이게 바로 Homunculus가 지닌 권능의 정체지.
- Desir의 눈이 부릅떠졌다.
- “설마,SkullMask이 과거를 개편하 겠다고 했던 말이……”
- ᅵ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겠지. 그리 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그것 의 한 단계라고 나는 추측하네.
- “Homunculus의 권능을 수많은 탑을 통해 발휘할 수만 있다면 전 대륙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테죠”…-”
- Homunculus의 능력은 한계가 명확 했다. 다룰 수 있는 시간의 폭은 좁 았고, 범위 또한 작았다.
- 하지만 거대한 탑이라는 형태로 그 구조를 크게 확대킨 후 엄청난 양의 마정석을 사용하여 수십 개를 동시 에 가동한다면,그 능력은 호문클루 스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될 터였다.
- 비로소 SkullMask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
- 상황은 좋다 할 수 없었지만,나아 갈 방향성이 보이자 Desir의 얼굴 에 화색이 돌았다.
- “하지만 탑만 파괴하면 그로 인해 발생된 ShadowWorld들을 공략하지 않더라도 제거할 수 있을 겁니다.”
- ᅵ뿐만 아니라 SkullMask의 궁극적 목표 또한 좌절시킬 수 있을 테지. 하지만 쉽지 않을 걸세.
- 탑을 파괴하는 것으로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그 탑을 파괴한 다는 것 자체가 현 상황에서 어려운 일이었다.
- ~현재 WesternEmpire는 ShadowWorld 를 공략하기 위해 모든 병력을 동원 한 상태네. 디바이드를 공격하기는 커녕 만약 지금 공격을 당한다면 방 어조차 쉽지 않을 걸세. 그건 제국 도 예외는 아니겠지.
- Joad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 었다.
- WesternEmpire든,HavrionEmpire이든 갑자기 발생한 1,2급 ShadowWorld 에 의해서 병력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 탑을 단숨에 파괴할 수 있다는 보 장이 없는 한, ShadowWorld를 방치 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 인위적인 ShadowWorld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강력한 전 략 무기였다.
Advertisement
Add Comment
Please, Sign In to add com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