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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s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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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화. 계획의 시작 ⑶ Desir의 손에 빛무리가 모여들더 니 무엇인가가 유형화됐다. 푸른빛 이 감돌고 있는 꽃잎 모양의 머리핀 이었다.
  2. 아름다운 푸른빛과 유려한 디자인 의 모두가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아름다운 머리핀이었다.
  3. “BlueRose라는 아티팩트야.”
  4. Desir는 그것을 Romantica에게 건 넸다.
  5. “받아,Romantica.”
  6. “나한테 주는 거야? 저, 정말?”
  7. “한번 착용해 봐.”
  8. 몇 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었 다. Romantica는 그것을 이리저리 살 펴보다가 착용했다.
  9. “마나를 주입하면 기능이 발동될 거야.”
  10. Desir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로맨 티카는 머리핀에 마나를 불어넣었 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마치 그 림이 지워지는 것처럼 사라졌다.
  11. 잠시 후 Romantica는 Desir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눈앞 에도 이동했는데도 아무도 그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12. “기척을 없애 주는 투명화 마법이 야. 소리나 모습을 감춰 줄 뿐만 아 니라,마나의 흐름마저 감춰 주기 때문에 탐지 마법에 걸릴 일도 없 지. 후방 지원 역할을 맡고 있는 너 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야.”
  13. 기능은 물론이고,디자인도 로맨티 카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이었다.
  14. “……정말 고마워,Desir.”
  15. Romantica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 려 했지만, 배시시 흘러나오는 미소 를 참지 못했다.
  16. 그 모습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Desir는 두 번째 아티팩 트를 꺼내 들었다.
  17. 아공간이 가동되면서 Desir의 앞 에 가죽 부츠가 유형화되었다. 체크 무늬가 그려져 있는 세련된 형태의 가죽 부츠였다.
  18. “이 아티팩트의 이름은 SteppingOnTheClouds 야. 1미터 이내로 단거리 순간 이동 이 가능한 아티팩트지.”
  19. “전위를 맡고 있는 자에게 효율적 인 아티팩트로군.”
  20. Desir의 짧은 설명만으로도 아제 스트는 그 기능이 누구에게 적합한 지 정확히 알아차렸다.
  21. 단거리 순간 이동은 원거리에서 적 을 상대하는 마법사에게 있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상당히 쓸모 있 는 기능이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 이 중요한 검사들에게 있어서는 더 더욱 효과적인 아티팩트였다.
  22. “굉장히 효율적인 아티팩트라서 가 져오긴 했지만,이건 딱히 누구를 줄지 정하지 못했어. 너희들 모두에 게 어을리니까 말이야.”
  23. Desir는그것을꺼내들고아제스 트와 Pram을 번갈아 쳐다봤다.
  24. “하지만 Pram의 경우는 이미 정해 진 선물이 있거든. 그러니까……”
  25. “형평성을 생각해서 굳이 내게 줄 필요는 없다.”
  26. Ajest가 말했다.
  27. “그 아티팩트는 순수한 검사인 프 람이 나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그것 을 활용할 것 같다. Pram만 팬찮다 면 기꺼이 양도하도록 하지.”
  28. “정말로 그래도 되겠어?”
  29. Ajest는 가볍게 자신의 허리춤 에 착용한 검을 까닥였다.
  30. “상관없다. 내게는 이미 극빙의 중 심이 있으니 말이야.”
  31. Ajest가 관대하게 자신 몫의 아 티팩트를 양도함에 따라서 Pram이 SteppingOnTheClouds의 소유자가 되었다.
  32. “정말로 감사드려요,Ajest 님. 그리고 Desir 님도 좋은 선물을 마 련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33. 감사 인사를 표한 Pram은 그것을 착용했다.
  34. Pram이 그것을 착용하자,SteppingOnTheClouds 는 자동으로 줄어들어 그의 발 크기 에 맞춰졌다.
  35. SteppingOnTheClouds는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가동되는 아티팩트였다.
  36. 웅.
  37. Pram은 몇 번 그것을 가동하였다.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의 몸 이 이동됐다. 연속으로 사용해도 딜 레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38. 활용성이 다양한 엄청난 아티팩트 였지만,한 가지 문제점이 존재했다.
  39. 몇 차례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던 Pram 은 어느 순간 사용되지 않자 그 문 제점을 깨달았다.
  40. “……이거 연속으로 활용할 수 있 는 건 최대 다섯 번이네요.”
  41. SteppingOnTheClouds는 잠시간이 시간이 자나 자 다시 기능을 되찾았다.
  42. “그래도 전투에서 충분한 도움이 될 거예요.
  43. 그것으로 두 번째 선물은 마무리되 었다.
  44. Desir는 파티원들을 둘러보며 말 했다.
  45. “로열 가드의 특권으로 얻은 아티 팩트는 지금 나눠 준 것과 내가 사 용할 것까지 이렇게 총 3개야.”
  46. “로열 가드가 확실히 대단하긴 하 네요……ᄑ 저랭크도 아니고,고랭크 아티팩트를 무려 3개나 지급해 주다 니 말이에요.”
  47. Pram의 감탄에 Desir가 피식 웃으 며 말했다.
  48. “이걸로 끝이 아니야. 슬슬 올 때 가 됐는데……”
  49. “네?”
  50. Pram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였다.
  51. “반가워,모두.”
  52. 한 여성이 갑자기 사무실 문을 열 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당혹스러운 시선에도 괘념치 않고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53. Desir는 이내 파티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미소 지었다.
  54. “소개할게. 이분은 로열 가드에서 활의 자리를 맡고 계신 스완 카타리 나 경이야. 스완 경,이쪽은 제 파 티원들입니다.”
  55. “뭐,그래. 잘 훈련되긴 했네.”
  56. 스완은 딱히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Desir의 옆자리에 털썩 주 저앉았다.
  57. ‘귀찮을 만하지.’
  58. 스완은 본래 그녀의 업무가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Desir의 부탁 때문 에 이곳에 온 것이었다.
  59. “그래서 Pram 슈나이저가 누구야?”
  60. “맞은편 가장 오른쪽에 앉아 있는 아이입니다.”
  61. “가장 오른쪽…… 응? 우와아아?”
  62. Desir의 말에 따라 시선을 옮긴 스완은 영문 모를 감탄사를 내뱉으 며 용수철처럼 자리에서 튀어올랐 다.
  63. 방금 전까지 귀찮다는 모습으로 무 관심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고,굉 장히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64. “Desir. 부탁을 할 때는 가장 중 요한 사실을 빼먹고 말하면 안 되는 법이야.”
  65. “……네?”
  66. 스완은 천천히 Pram을 향해 다가갔 다.
  67. “정말이지,귀찮은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런 귀여운 아이인 줄 알았 다면 더 준비를 해서 왔을 거야.”
  68. Pram은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그의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69. 획.
  70. 순식간이었다.
  71. “볼을 깨물어 봐도 되니?”
  72. 어느 순간 Pram의 등 뒤로 접근한 스완은 몹시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 다.
  73. “네!?”
  74. “후후후후. 농담이야,농담. 당황하 는 모습도 귀엽네.”
  75. 마치 쥐를 두고 장난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76. Pram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 고 있을 때,Romantica가 Desir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77. “저 사람이 정말 로열 가드라고?”
  78. “뭐,일단은……”
  79. “정말 깬다……”
  80. Romantica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 다.
  81. 로열 가드의 소속된 이들의 활약은 언론을 통해서 제국 밖으로도 크게 알려지고 있었다. 그를 통해서 지금 까지 로열 가드에 대해 나름의 환상 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82. “그래서 저^: 무슨 일로 여기에 오신 건데?”
  83. “스완 경은 당분간 이곳을 오가면 서 Pram을 훈련시켜 주실 거야.”
  84. SwanKatarina의 가르침. 그것이 바로 Desir가 Pram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85. Desir와 Romantica의 대화를 들었 는지 Pram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 다.
  86. 다음 날 아침,훈련장.
  87. 그곳에 Pram과 스완이 자리 잡고 있었다.
  88. Pram은 목검을 들고 있었고,스완 은 Pram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그를 위아래로 살폈다.
  89. “우리 귀여운 Pram. 다시 만나서 반가워. 이미 알다시피 지금부터 내 가 너를 가르칠 거야.”
  90. Pram은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 폈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 스완이 미소 지었다.
  91. “Desir에게 부탁받은 건 일주일이 지만,특별히 네가 비숍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가 도와주기로 했어. 후 후. 잘 부탁해.”
  92. Pram은 굉장히 무서운 여자라는 생 각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오한이 들 정도였다.
  93. 하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할 것이다.
  94. Desir가 어렵게 주선한 자리. 프 람은 Desir를 믿기 때문에 성실하 게 훈련에 임하기로 했다.
  95. “그래서 본격적으로 오러를 다룰 훈련을 진행할 건데 그전에 질문 있 니?”
  96. Pram이 고개를 끄덕이자,말해 보 라는 듯이 스완이 눈짓했다.
  97. “전에 저를 가르쳐 주셨던 에르생 볼랑 교수님께서는 비숍에 경지는 스스로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 는데,어떻게 저를 가르쳐 주시겠다 는 거죠?”
  98. 장난스러웠던 스완의 표정은 진지 하게 돌변했다.
  99. “딱히 비숍에 경지에 도달하도록 가르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나 를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겠 지.”
  100. Pram은 수긍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 덕였다.
  101. “비숍급에 이르기 위해서는 일단 네게 맞는 오러 운용법을 터득하는 것부터 필요해. 이 터득은 타인의 도움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일단 가볍게 이론부터 짚고 가 볼 까?”
  102. 스완은 손가락을 펼쳐 들었다.
  103. “기본적으로 오러를 다루는 방식은 사람마다다양하게나뉘어.그중대 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강화야. 오 러를 몸에 둘러서 공격력을 상승시 킬 뿐만 아니라,몸을 보호하는 것 도 가능하지. 북방의 도네이프 아슬 란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어.”
  104. Pram은 도네이프가 싸우는 모습을 직접 목도한 적이 있었다.
  105. Ajest와 도네이프의 대결.
  106. 도네이프는 Ajest의 검격을 받 아 내고도 멀쩡했으며,그의 도끼가 휘둘러질 때마다 대지가 진동했었 다.
  107. “그리고 또다른 운용법으로는 구현 이 있지. 오러를 형상화시켜서 여러 가지 기예를 펼치는 방법이야. 대표 적인 예로,검성 Raphael Chiseler는 오러로 차륜을 구현해서 사용해.”
  108. Pram은Raphael의 검은본적이 없었지만,오러의 구현을 해내는 검 사를본적이있었다.
  109. KayHajmarin.
  110. Pram은 아직도 그가 만들어 낸 오 러의 꽃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했 다.
  111. ‘오러 풀라워.’
  112. 오러를 꽃의 형태로 구현하는 공방 일체의 기술.
  113. “일단 두 가지로 일반적인 형태고, 그 외에도 오러는 사용하기 나름이 야. 나 같은 경우에는 오러를 축적 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
  114. ‘축척?’
  115. 이해할 수가 없어서 Pram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116. “보여 줄게.”
  117. 스완은 훈련장 바닥에서 자그만 돌 하나를 주워 들더니 바닥을 향해 튕 겼다.
  118. 과앙!
  119. 돌이 바닥에 처박히며 엄청난 폭발 음을 만들어 냈다. 훈련장 바닥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다.
  120. 자그마한 돌멩이가 만들어 냈다고 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위력이었 다.
  121. ‘고작 돌멩이에 저 정도 위력을 낼 수 있는 오러를 실었다고?’
  122. Pram은 스완의 능력에 경악하지 않 을 수 없었다.
  123. “뭐,이런 식으로 오러의 운용법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우쳐서 도 달할 수밖에 없는 셈이지.”
  124. 스완의 가르침은 Pram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Pram은 직접 겪었음 에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경험들 을 그녀의 말을 통해서 정리할 수 있었다.
  125. 약간이나마 감을 잡은 듯한 느낌이 었다. 하지만 그녀의 힌트는 단순히 설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126. “자,검을 들어. 역시 검사의 훈련 이 대련이지. 안 그래?”
  127. “네!”
  128. Pram의 활기찬 대답에 스완은 미소 지으며 품에서 단도 하나를 꺼내 들 었다.
  129. “킹급에 도달한 자들은 오러를 몇 가지 형태로 운용하기도 해. 그리고 나는 3가지 형태로 오러를 다룰 수 있지. 나와의 대련을 너의 양분으로 삼아., “놀랄 거 없어. 대륙의 몇 안 되는 킹급이야. 그 정도는 당연하잖아? 나 정도의 실력자와 대련할 수 있는 걸 감사히 여겨.”
  130. “가, 감사합니다.”
  131. “나보다는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Desir에게 감사하도록 해.”
  132. Pram은 진심으로 Desir에게 감사 함을 느꼈다.
  133. 처음에는 다소 내키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생각해 보면 이것은 그에 게 있어 정말로 큰 기회였다.
  134. 2이화. 계획의 시작 (내) Havrion Academy에서 진행되는 대표 적인 시험 중 하나인 승급전이 시작 됐다.
  135. 승급전은 1학년이 처음으로 치르는 시험이기도 했으며,학원의 신입생 들이 ShadowWorld를 가상으로나마 최초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도 했다.
  136. 1학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중 요한 시험이었기에 매년 다들 기세 가 상당했지만,그건 여태까지 알파 클래스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137. 하지만 이번 년도에는 Desir의 영 향으로 베타 클래스 학생들도 남다 른 열의를 보였다.
  138. Romantica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139. “잘하고 있을지 걱정이야.”
  140. 찌르레기 파티의 신입생들은 데지 르가 직접 지도하였기에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은 없었지만,선배 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141. Desir는 피식 웃었다.
  142. “잘할 거야.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 야.”
  143. “하긴…… 개네들이 무슨 훈련을 받았는데.”
  144. Romantica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동시에 그녀의 전 방으로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145. 타앙!
  146. 총성에 뒤이어 외마디 비명이 저 멀리서 들려왔다.
  147. -1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4명입니다.
  148. 2학년도 1학년과 마찬가지로 승급 전이 진행 중이었다.
  149. 방식은 점령전.
  150. 파티마다 성채가 부여되며,어느 성채에 어떤 파티가 배정됐는지는 알 수 없다.
  151. 각 파티는 상대방의 성채를 점령하 기 위해서는 치열한 심리전과 높은 수준의 전술을 요구했다.
  152. 하지만 찌르레기 파티원들 중에서 긴장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153.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
  154. 한 명을 처리한 Romantica는 기지개 를 켰다. 여유가 넘치는 것을 넘어 서서 지루하다는 느낌이었다.
  155. 그도 그럴 것이 승급전에서 찌르레 기 파티와 겨룰 상대는 같은 헤브리 온 학원의 2학년생이었다. 전 대륙 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학원이 라고는 하나,그들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에 불과했다.
  156. 수많은 실전을 겪어 온 찌르레기 파티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
  157. “아,또 왔다.”
  158. Romantica의 탐지 마법에 누군가가 또 걸려들자 Desir는 자리에서 일 어섰다.
  159. “적의 수는?”
  160. “3명.”
  161. 0 0 0 ᄀ~디 마법이 전개된다.
  162. 무영창으로 전개된 마법은 적이 반 응할 틈도 없이 쏘아졌다.
  163. 타앙!
  164. 타앙!
  165. -2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2명입니다.
  166. 동료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이는 사색이 되었다.
  167. 기척도 없이 초고속으로 쏘아지는 저격 마법. Havrion Academy에서 이 정도 수준의 마법을 전개할 수 있는 마법사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168. “여,여기가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 였나……”
  169. 자신이 노리고 온 성채가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 간,그의 눈빛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170. “빌어먹을.”
  171. 타앙!
  172. 다시 한 번 총성이 울려 퍼졌다.
  173. -1명이 탈락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21명입니다.
  174. 완전히 박살 난다.
  175. 찌르레기 파티의 성채에 접근한 이 들은 압도적인 힘 앞에 그 누구든 무릎 꿇었다.
  176. 장거리에서 연속으로 행해지는 로 맨티카의 저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실 력자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177.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은 올해도 학년 최상위 싱글 탱커를 유 지할 생각이었다.
  178. 황궁 내 한적한 곳에는 황궁의 분 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아한 별 채가 한 채 지어져 있다.
  179. 그곳은 제국 황제의 직속 친위대, 단 4명만으로도 제국 최강의 무력 집단이라 칭해지는 로열 가드를 위 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180. 고작 4명을 위해서 지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호화롭다고도 할 수 있었 다.
  181. 그러한 곳에서 Desir와 알프레드 는 창가로 비쳐 들어오는 따스한 햇 살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 다.
  182. “승급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Desir 경.”
  183.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며칠간 이어 졌던 승급전은 올해 유독 분위기가 고조됐다 할 수 있었다.
  184. 본래 명문으로 꼽히던 푸른달 파티 와 레드 드래곤 파티와 작년 갑자기 생겨나 학원 랭킹 1위를 차지한 찌 르레기 파티,세 파티 간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185. 그들은 함께 공동 훈련을 진행하면 서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지만,그만 큼 서로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 이 자리 잡았던 것이다.
  186.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은 거죠.”
  187. “겸손하시군요,Desir 경. 이번 해 에도 메인 파티원 전원이 싱글 탱커 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1학년 중 5 명이나 알파 클래스로 승급하지 않 았습니까?”
  188. 찌르레기 파티가 승급전에서 이룬 성적은 알프레드가 감탄할 만했다.
  189. 찌르레기 파티에서 토너먼트를 거 쳐서 상위 30명 안에 든 이는 1학 년 베타 클래스 학생은 5명이었고, 그들 모두 알파 클래스가 될 수 있 었다.
  190. 그것은 지금까지 메인 파티원만이 전력으로 취급받던 찌르레기 파티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 사건이었다.
  191. “특히 1학년생을 이끌던 학생에 대 해서는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 요.”
  192. 알프레드가 언급한 인물은 바로 론 데 피즐뱅이었다.
  193. 본디 우수했던 Ronde는 Desir에 의 해서 단점을 고치고,장점을 살려서 동년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뛰 어난 마법사였다.
  194. 그는 승급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 두어 1학년 싱글 탱커 1위가 됨으 로 그것을 중명했다.
  195. “그는 곧 메인 파티원으로 합류하 게 될 겁니다. 다음부터는 메인 파 티원들과 동행하여 행동하게 할 생 각이죠.”
  196. 승급전이 끝나면서 Desir가 헤브 리온 학원에서 당장 처리해야 할 문 제는 모두 해결했다.
  197. 이후 Desir는 앞으로의 지침을 마 련하여 당분간 그가 없더라도 파티 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두었다.
  198. 그리고 다음 문제를 처리하기에 나 섰다.
  199.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계속 해서 말했다.
  200.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을 말 씀드리겠습니다. 이걸 보시죠.”
  201. 알프레드는 Desir가 테이블 위에 펼쳐 둔 서류를 살폈다.
  202. “이건……”
  203. ”최근 디바이드의 기류가 최근 심 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204. Desir가 건넨 서류는 뱅 자르를 통해서 손에 넣은 디바이드와 관련 된 자료들이었다.
  205. 매일같이 벌어지는 시위들,수없이 오르내리는 소문들.
  206. 그 자료들은 디바이드의 국민들이 현재 HavrionEmpire에 대해 갖고 있 는 시선을 적나라하게 담아 내고 있 었다.
  207. “디바이드는 제국을 향해 강한 적 대심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208. 알프레드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 했다.
  209. “그들은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데 지르 경. 특별한 일은 아니죠. 어차 피 그들은 제국에 감히 대항하지 못 합니다.”
  210. 알프레드의 의견은 HavrionEmpire 민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 선이었다.
  211. 누가 감히 제국에 대항할 수 있겠 는가.
  212. 제아무리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태 어나면서 자라기까지 깊이 새겨진 관념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닌 듯 했다.
  213. “지금까지 그랬다고,앞으로도 그 랬다고 단언해서는 안 됩니다.”
  214. Desir의 시선은 그와는 조금 달랐 다. 그가 아는 역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15. ‘아린이 쫓겨났다.’
  216. 아린은 가문 대대로 디바이드의 국 왕을 섬겼던 충성스러운 검이었다. 게다가 그는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몇 안 되는 킹급에 달한 실력을 지 닌 검사였다.
  217. 그런 자를 좇아냈다는 건 상식적으 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218. “서류를 확인하시다 보면 명단이 있을 겁니다. 그건 최근 제국의 귀 족들과 접촉하고 있는 디바이드의 상단들입니다.”
  219. 그건 뱅이 디바이드의 이상한 징후 를 파악한 후 추가로 도착한 자료였 다.
  220. “재미있는 점은 이 상단들 전부, 제국을 향해 반감을 가지고 시위를 주도하거나 여러 가지 악의가 섞인 소문을 퍼트렸던 이들이더군요.”
  221. 그 이야기까지 듣자 알프레드도 더 이상 그냥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은 모양이었다.
  222.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223. “이게 사실이라면 조사할 필요가 있겠군요.”
  224.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서류를 살피 던 알프레드는 진중한 목소리로 물 었다.
  225. “정보의 출처를 물어도 괜찮겠습니 까?”
  226. “아율스 통신입니다.”
  227. “……아율스 통신이라면 거의 확실 한 정보겠군요.”
  228. 두 사람 사이에 잠시간 침묵이 흘 렀다.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던 알프레드가 먼저 그 침묵을 깼 다.
  229. “이런 이야기를 꺼내신 이유가 뭡 니까,Desir 경.”
  230. “로열 가드로서 제가 이 사건을 조 사하고자 합니다.”
  231. 알프레드는 감탄한 듯한 표정으로 Desir를 바라봤다.
  232. “상당히 중요한 것을 알아내 주셨 습니다,Desir 경. 패하께서는 분명 기뻐하시며 승낙하실 겁니다. 필요 한 것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제게 말 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33. Desir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34. 앙숙인 디바이드와 HavrionEmpire 의 관계 개선은 Desir가 목표로 하 던일중하나였다.
  235. 그런데 그 일을 로열 가드로서의 역할로 포장함으로써 황제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계획을 진행할 수 있 게 된 것이다.
  236. #202화. 등잔 밑 ⑴ 42장. 등잔 Desir는 메인 파티원들을 한자리 에 불러 모아 알프레드와 나눴던 대 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237. 디바이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는 것과 디바이드의 상단과 은밀한 접촉을 하고 있는 제국의 귀족이 있 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일을 자신이 조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238. “디바이드국의 상단과 접촉한 귀족 은 총 6명이야. 그리고 나는 그중 한 명인 노르댕 백작을 파헤쳐 보려 고 해.”
  239. Desir가 하필이면 노르댕 백작을 지목하여 조사하기로 한 이유는 간 단했다. 그의 영지인 노르댕 근처에 서 디바이드국의 상단과 접촉이 제 일 빈번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40. “로열 가드의 임무라면 황실의 지 원이 상당하겠네요?”
  241. Pram의 말에 Desir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242. “아니,그곳에서 내가 로열 가드라 는 사실을 드러내며 활동할 수는 없 어.”
  243. “하긴 로열 가드라는 이름은 곧바 로 경계심을 살 테니까.”
  244. 로열 가드는 황제 직할의 무력 집 단.
  245. 로열 가드가 자신의 영지 내에 들 어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노르댕 백작 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게 분명했 다.
  246. 그리고 그것은 노르댕 백작이 무언 가 감추고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 것을 꽁꽁 숨기게 되는 일로 이어질 게 분명했다.
  247. 필요할 때는 로열 가드라는 신분을 아낌없이 이용하겠지만,당장은 감 추는 편이 유리할 터였다.
  248. “우리는 Havrion Academy의 파티로서 몬스터 토벌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노르댕 영지로 향하게 될 거야.”
  249. 디바이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제 국 서부에서는 간혹 강력한 몬스터 가 출혈하곤 했다.
  250. 때문에 종종 Havrion Academy으로 몬 스터 토벌 의뢰가 들어왔었기에 표 면상으로 내세을 이유로는 제격인 셈이었다.
  251. “주된 목적이 조사이니 만큼 많은 인원이 향할 수는 없겠군.”
  252. “Ajest의 말대로 이번 일은 최 소한의 인원을 구성해서 갈 생각이 야.”
  253. 단순히 몬스터 토벌을 하는 것이라 면경험을 위해서 1학년들도 데리고 가는 편이 좋겠지만,어디까지나 데 지르의 목적은 노르댕 백작을 조사 하는 일이었다. 조심스럽게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많은 인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었다.
  254. “노르댕 영지라면 꽤 오래 자리를 비우게 되겠네. 준비할 게 많겠어.”
  255. Romantica는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신이 나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Desir는 피식 웃었다.
  256. “출발은 내일이야. 모두 채비를 끝 내 뭐.”
  257. 마차의 질은 빈말로도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실내는 비좁았고,요즘은 흔하디흔한 충격 완화 마법조차 준 비되어 있지 않아 탑승감은 최악이 었다.
  258. 기껏해야 걷는 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259. 하지만 찌르레기 파티에게 다른 선 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260. 노르댕 영지에는 텔레포트 게이트 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설사 설 치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순간 노르댕 백작에 눈에 될 수밖에 없었다.
  261. 또한 영지로 향하는 길이 비좁고 험준하여 버스나 기차는 다니지 않 았다.
  262. 그런 이유로 찌르레기 파티는 인근 영지까지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 여 이동하고,그곳부터 노르댕 영지 까지는 별수 없이 마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263. 비좁은 마차 안에 타고 있는 이는 총 5명으로,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인 Desir,Ajest,로맨티 카,Pram 4명을 포함하여 한 명이 더 있었다.
  264. “이 녀석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 네.”
  265. Romantica가 미심쩍다는 어조로 말 하자,구석에 앉아 있던 Ronde가 번 쩍 손을 들어 올렸다.
  266. “정말로 잘할 자신 있습니다!
  267. 믿어 주십시오,누님!”
  268. “뭐,두고 보겠어.”
  269. “네!”
  270. Ronde는 자신이 중요한 임무에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Desir와 같이 의뢰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합이 바짝 든 상태였다.
  271. ‘무리도 아니지.’
  272. 찌르레기 파티에서 메인 파티원을 제외한 대다수 파티원들은 같은 파 티에 속해 있으면서도 Desir와 함 께 의뢰를 수행할 일이 없었다.
  273. Desir가 워낙 바쁘기도 했으며, 그가 수행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난 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274. 그랬기에 파티장인 Desir와 함께 의뢰를 수행한다는 건 찌르레기 파 티원 대다수가 꿈꾸는 일이었다. 그 들의 간절함은 Desir가 로열 가드 가 된 이후로 더욱 커져만 갔다.
  275. Desir는 Ronde의 실력이라면 충분 히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76. Ronde는 이번 승급전에서 자신의 가 치를 충분히 증명해 보였다. 전생에 유일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성격 이 개선된 이상,그는 더더욱 성장 할 것이라고 Desir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277. Desir는 창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마차옆으로는천길낭떨어지가아 찔하게 뻗어 있었다. 목적지인 노르 댕 영지는 상당한 고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278. ‘이곳부터는 노르댕 백작의 직할령 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어.’
  279. HavrionEmpire의 서부 지역 일부는 디바이드와 맞닿아 있었다.
  280. 그리고 디바이드는 비록 제국에게 패퇴하여 지금은 WesternEmpire의 일 각으로 합쳐졌지만,제국을 제외하 면 가장 막대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 였다.
  281. 수도 드레스덴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디바이드의 침략을 비하여 자율적인 판단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서부 지 역의 노르댕 백작은 변경백이라는 작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282. “Desir 님,노르댕 영지는 정말 높은 곳에 있네요.”
  283. Pram이 창밖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284. 제국의 서부는 험난한 산지가 많았 다. 그것이 철도가 놓이지 않는 이 유이기도 했다.
  285. “응?”
  286. 창밖을 내다보던 Pram이 순간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고개를 내밀고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287. “무슨 일이야?”
  288.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았나요?”
  289. “바람 소리랑 햇갈린 거 아니야?”
  290. Pram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291. “기분 탓인가……”
  292. Pram은 Romantica의 대답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293. Romantica는 Pram에게서 시선을 돌 려 Desir에게 향했다.
  294. “Desir,그래서 영지에 도착하면 뭘 알아볼 생각이야?”
  295. “디바이드국의 상단이 다량의 물자 를 노르댕 영지로 운반한 사실은 확 인했어. 일단 무엇을 거래한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
  296. Desir는 0ᅵ을스 통신을 통해서 디 바이드국 상단과 노르댕 백작과 모 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 했으나,무엇을 거래했는지까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297. “흐음…… 어떤 상단인지는 파악한 거야?”
  298. “일단 내가 파악한 정보로는 에라 카,나프티유,넵실론 상단이야.”
  299. “넵실론?”
  300. “아는 곳이야?”
  301. “우리 상단과도 몇 번 거래를 했던 곳이야.”
  302. Romantica의 가문은 WesternEmpire 내 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상단인 에루 상단을 이끌고 있었다.
  303. 같은 서방 왕국희의 상단과 거래가 있다 하더라도 신기한 일은 아니었 다.
  304. “뭔가 아는 정보 있어?”
  305. “넵실론 상단은 HavrionEmpire에 가지는 반감이 상당해서 제국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 그래서 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 만,WesternEmpire에서는 상당히 유명 한 편이야. 최근 규모를 더 늘려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고 하더라.”
  306.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요 거래 품목 이 있는 상단이었다면 간단히 가능 성을 좁힐 수 있었겠지만,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는 조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307. “어이,도착했소.”
  308. 마부의 목소리와 동시에 마차의 흔 들림이 멎었다.
  309.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마차는 노르댕 영지의 성문 앞에 도착했다.
  310. 영지 내로 들어가기 위해 간단한 수속을 밟아야만 했다. 찌르레기 파 티가 성문 앞으로 접근하자 경비병 들이 다가왔다.
  311. “Havrion Academy의 학생인가?”
  312. “네,그렇습니다.”
  313.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 들은 전부 교복을 입고 있었기에 경 비병들은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파 악했다.
  314. “학생들이 이 먼 곳까지는 무슨 일 이지?”
  315. “몬스터 토벌 의뢰를 받아 오게 되 었습니다.”
  316. 경비병은 Desir가 건넨 의뢰서의 내용을 확인했다.
  317. “국경 근처에서 몬스터가 날뛴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 보군.”
  318. 몬스터가 나타난 것은 확실한 사실 이었다. 경비병도 그에 대한 이야기 를 들은 바가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 였다.
  319. 경비병은 Desir에게 의뢰서를 돌 려주었다.
  320. “잘 처리하기 바라겠네.”
  321. “물론입니다.”
  322. 성문이 열리고,찌르레기 파티는 드디어 노르댕 영지에 들어설 수 있 었다.
  323. 노르댕 영지는 상당히 삭막한 분위 기였다. 거리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텅 비어 있었다. 도시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로 가 라앉은 느낌이었다.
  324. 병사들이 조를 이루어서 도시를 순 찰하고 있었는데,치안이 좋다는 인 상보다는 대단히 차가운 느낌을 주 었다.
  325. “그다지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 네.”
  326. 파티원 모두가 Romantica의 말에 공 감했다.
  327.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당분간 숙박할 여관 부터 잡기로 했다.
  328. 찌르레기 파티가 여관으로 들어가 자 여관 주인은 그들을 반갑게 맞았 다.
  329. 여관은 소박한 느낌이었다. 1층에 서는 식당과 주점을 동시에 운영하 였는데,안쪽에서 몇몇 이들이 술을 홀짝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330. “1박에 얼마입니까?”
  331. “10실버일세.”
  332. “방 2개 부탁드립니다.”
  333. Desir는 며칠간 묵을 수 있는 비 용을 넉넉히 여관 주인에게 건넸다.
  334. “3이호와 302호를 쓰면 되네.”
  335. Desir는 열쇠를 받아 들며 말했 다.
  336. “이곳은 외지인의 방문이 드문 편 인가요?”
  337. “이곳에 오면서 느꼈겠지만 교통이 편하진 않거든.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라기보다는 국경을 방 어하기 위한 요새라고 생각하면 편 할 거네.”
  338.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곳은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한 요새 로는 난공불락의 요새라 칭할 만했 다.
  339. 여관 주인은 이어서 말했다.
  340. “산 아래에도 마을이 있으니 구태 여 이곳까지 올라오는 외지인은 영 주님에게 볼일이 있는 사람 정도겠 지. 실제로 우리 여관을 방문한 외 지인은 자네들이 몇 달 만이니 말이 야.”
  341. #203화. 등잔 밑 ⑵ 찌르레기 파티는 남녀로 방을 나누 어 각자의 짐을 푼 후 1층에 모여 서 저녁을 먹었다.
  342. “상당히 괜찮네.”
  343. “밥도 맛있어요.”
  344. 여관은 호평이었다. 나름대로 시설 은 괜찮았고,식사도 맛있는 편이었 다.
  345. 식사를 모두 마친 그들은 남자들이 자리 잡은 방에 모였다.
  346. “몇 달간 방문한 외지인이 우리밖 에 없다는 건 이상한 거 아니야?”
  347. Romantica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 내 들었다.
  348. 여관 주인은 최근 이 영지를 방문 한 외지인은 찌르레기 파티뿐이라고 말했다.
  349. 하지만 그것은 Romantica의 말마따 나 이상한 일이었다.
  350. “왜냐하면 노르댕 백작이 디바이드 국 상단과 분명히 물건을 거래했으 니까.”
  351. 그건 Desir가 아율스 통신을 통해 서 손에 넣은 확실한 정보였다.
  352. 찌르레기 파티 말고도 디바이드국 상단이 노르댕 백작이 거주하고 있 는 이 영지에 분명 들어왔을 터였 다.
  353. “아직 속단하긴 일러. 단순히 여관 주인이 몰랐던 것뿐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354. 노르댕 영지는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니었으니,여관 주인이 모를 가능 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355. 다음 날 아침,찌르레기 파티는 흩 어져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356. Desir는 혼자서 움직였다. 개인적 으로 그 편이 훨씬 활동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357. ‘눈에 띄지 않는 건 어렵겠군.’
  358. 외지인이 드문 노르뱅 영지에서 찌 르레기 파티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일부러 로열 가드라는 사실을 감추 고 황실의 지원을 마다했던 것을 생 각하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359. 일단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360. Desir는 몬스터의 토벌을 준비하 는 것처럼 의심받지 않도록 행동을 취했다.
  361. ‘이건 정말 심각한데.’
  362. 거대한 규모의 상단이 오갔으니 분 명히 작은 단서라도 남아 있을 거라 는 Desir의 생각은 순전히 착각이 었다.
  363. Desir는 오전 내내 바쁘게 돌아다 녔다. 식량을 사는 척하면서 식료품 점에도 들렀고,약재상에도 들렀다.
  364. 사람들이 많이 오가며 정보가 있을 만한 곳을 돌아다녔지만,그 어디에 서도 디바이드국 상단에 대한 정보 는 얻을 수 없었다.
  365. 여관 주인이 말한 정보가 틀리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366. 이곳에 최근에 방문했던 외지인은 찌르레기 파티뿐만이 아니었다. 하 지만 그뿐. 많은 물자를 가지고 이 곳에 들어온 상단을 본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367. 디바이드국의 상단이 영지에 들어 왔다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건 불가능했다. 물자를 옮기기 위한 마차와 인력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368. 하지만 그 어떤 이도 보지 못했다 고 말하고 있었다.
  369. “상단이 오지 않았느냐고요? 아뇨. 왔다면 알고 있었겠죠. 이곳은 외지 인의 발길이 드무니까 말입니다.”
  370. 결국 쓸 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Desir가 무거운 발걸음 터벅터 벅 옮기고 있을 때였다.
  371. Desir의 시야에 대장간이 들어왔 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곳에 물어보 기로 했다.
  372. 대장간의 벽에는 여러 가지 병장기 가 걸려 있었는데 그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국경 근처에 도시이다 보니 이런 방면이 발달된 모양이었다.
  373. 규칙적으로 들려오던 망치 소리가 멈추더니 대장간의 주인이 나왔다. 상당히 키가 작은 노인이었다.
  374. 그는 가늘게 실눈을 뜨며 Desir를 올려다보았다.
  375. “못 보던 얼굴이로군.”
  376. “몬스터 토벌 의뢰를 받아서 어제 오게 됐습니다.”
  377. Desir는 미리 준비해 놨던 대답을 했다.
  378. “몬스터 토벌이라고?”
  379. 노인은 상당히 놀란 듯한 기색이었 다.
  380. “국경 근처에서 날뛰는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자자한 걸로 알 고 있었는데, 모르고 계셨나 보군 요.”
  381. 노르댕 영지는 국경과 인접해 있어 서 그곳에 나타난 몬스터에 대한 소 문은 이곳에도 퍼져 있는 상황이었 다.
  382.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찌르레기 파 티가 몬스터 토벌을 위해 이곳을 찾 았다는 걸 아무도 의심치 않았었다.
  383. “아아,국경 근처에 나타난 몬스터 를 이야기하는 것이었구만.”
  384. Desir는 노인의 말에서 이상한 점 을 느꼈다.
  385. “이곳에도 다른 몬스터가 있는 모 양입니다?”
  386. “뭐,그렇지. 그래서 그 몬스터를 토벌한다는 줄 알고 놀랐지 뭔가.”
  387. “네?”
  388. “허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 만 그 몬스터는 영지에 상당히 도움 이 되는 몬스터라네.”
  389.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몬스터.
  390. 그 특이한 이야기는 Desir의 관심 을 끌었다.
  391.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392. “자네도 이곳으로 오면서 절벽을 지났겠지.”
  393. 대장장이는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 리켰다.
  394. “그 절벽 아래에 아주 강한 몬스터 가 자리 잡았네. 이 도시 아래에 몬 스터가 있는 셈이지.”
  395.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던 절 벽. Desir는 마차를 타고 오면서 지났던 그 절벽을 떠올렸다.
  396. “몬스터 토벌을 다니는 자네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서부 지역에서는 간간이 몬스터가 출몰해서 큰 재액 을 입곤 하네. 하지만 이곳은 그 몬 스터가 자리 잡은 이후로는 어떠한 몬스터의 피해도 입지 않았어.”
  397. “이곳을 그 몬스터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거군요.”
  398. “바로 그렇지. 어떤 몬스터도 감히 이곳에 올라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 네.”
  399. 강력한 몬스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있었다.
  400. 그러나 그것은 그 몬스터를 토벌하 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했다.
  401. “하지만 오히려 그 강력한 몬스터 가 더 위험할 수도 있을 텐데요?”
  402. “그게 바로 신기한 점이지. 그것은 결코 절벽 위로 올라오는 법이 없거 든. 둥지를 틀고 있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딱히 공격해 오지도 않으니 굳이 토벌할 필요가 없는 걸세.”
  403. 확실히 일반인이 위험한 절벽 아래 로 내려갈 일은 없을 터였다. 그렇 다면 다른 몬스터의 침입을 막아 주 는 녀석을 토벌하기보다는 같이 공 생하는 편이 이득일 것이다.
  404. “혹시 어떤 몬스터인지는 아십니 까?”
  405. “글쎄. 절벽을 지날 때 간혹 들려 오는 울음소리로 존재만 알 뿐이지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거네. 마주치 는 순간 죽을 테니 말이야.”
  406. “그렇군요.”
  407. Desir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 노인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바깥으 로 나왔다.
  408.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Desir는 여관으로 이동했다.
  409. 방에서 잠시 기다리자 파티원들도 곧 도착했다.
  410. 그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을 본 Desir는 조사 결과가 그다 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 다.
  411. “형님,죄송합니다.”
  412. “상단같은것은본적이없대요.”
  413. “땅으로 꺼진 건지,하늘로 솟은 건지 어디에서도 거래의 흔적을 찾 을 수 없었어.”
  414. 어떠한 성과도 없다는 사실에 다들 암을한 표정이었다.
  415. “고작 하루 조사했을 뿐이야. 당장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니까 몬스터 토벌을 진행하면서 더 조사 해 보자고.“ Desir는 파티원들을 격려하며 내 일 진행해야 될 몬스터 토벌에 관하 여 간략히 설명한 후 자리를 해산시 켰다.
  416. 찌르레기 파티가 토벌하기로 한 몬 스터는 바실리스크였다.
  417. 가장 최근에 목격된 장소는 노르댕 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 속이었다.
  418. 험준한 산길을 오르던 찌르레기 파 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의 흔 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419. 거대한 무언가가 나무들을 쓰러뜨 리면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이 끊이 지 않고 길게 이어져 있었다.
  420. ‘정확히 찾아왔군.’
  421. Desir는 말라비틀어진 수풀과 뱀 이 지나간 듯한 흔적을 통해서 제대 로 찾아왔음을 확신했다.
  422. ‘그런데 노르댕 영지에서 조금 멀 어지니 바로 흔적이 발견되다니.’
  423. 노르댕 영지에서 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자마자 이러한 흔적들이 곳곳 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대장간의 노인이 했던 말은 틀림이 없는 듯했 다.
  424. “흔적을 보니 이 주변을 계속 맴돌 고 있는 거 같아. 굳이 쫓지 않아도 기다리면 알아서 되돌아올 거야.”
  425. Desir의 예상은 정확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 가 을려 퍼졌다.
  426. 소리로 판단하건대 한두 마리가 아 니었다.
  427. “접근하고 있는 몬스터의 수가 계 속 늘고 있어.”
  428. 탐지 마법을 전개하고 있던 로맨티 카가 정보를 전달했다.
  429. 적어도 10마리는 넘을 듯했다.
  430. 바실리스크는 지능마저 갖춘 상당 히 위험한 몬스터. 무리를 이뤘을 때의 위험성은 단독일 경우보다 배 가됐다.
  431. “조심해. 바실리스크는 몸을 석화 시키는 독을 내쁨으니까. 조금이라 도 닿으면 끝장이야.”
  432. Ajest와 Pram은 자신의 검을 꺼 내 들었고,Desir와 Romantica,Ronde 는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433. Desir는 슬쩍 Ronde에게 시선을 돌 렸다.
  434. Ronde는 제대로 마법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번 전투는 처음 맞는 실전이었다. 긴장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435. Desir는 떨리고 있는 Ronde의 어깨 를 특 건드렸다.
  436. “Ronde.”
  437. “네,네?”
  438. “너무 긴장하지 마.”
  439. 어느새 Ronde를 중심으로 원형의 방 진이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 실전을 겪는 Ronde를 위한 배려였다.
  440. Ronde는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 였다.
  441. “알겠습니다.”
  442. 그리고 전투가 시작됐다.
  443. #204화. 등잔 밑 ⑶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던 수림은 이제 본래의 모 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444. 곳곳이 불길에 타올랐고, 석화된 나무와 풀이 돌가루가 되어서 홑날 렸다.
  445. 난장판이었다.
  446. 넘실거리는 불길은 산속에서 순식 간에 번질 만도 하건만,전투의 중 심지에서 더 이상 퍼져 나가지 못했 다. 강렬한 냉기가 그 주변을 감싸 고 있었기 때문이다.
  447. Ajest의 얼음 마법이 타오르던 불꽃을 잠재우는 것과 동시에 전투 가 마무리되었다.
  448. “이기긴 이겼네.”
  449. 찌르레기 파티의 주변으로 거대한 바실리스크 무리가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450. 녀석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죽어 있 었다. 까맣게 숯덩이가 되었거나,머 리가 꿰뚫리거나,얼음 조각이 된 상태였다.
  451. 바실리스크는 상당히 강력한 몬스 터였으나,찌르레기 파티는 아무런 상처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452. 그 과정에서 Ronde는 흘륭하게 자신 의 역할을 수행해 냈다. 목숨이 오 가는 첫 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유지하여 Desir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453. Desir가 Ronde를 향해 말했다.
  454. “첫 실전치고는 침착하게 잘 대응 했어.”
  455. “가,감사합니다,형님.”
  456. 숨을 몰아쉬던 Ronde의 입가에 미소 가 그려졌다. 대단히 힘겨워하던 그 는 Desir의 칭찬 한마디에 금방 활 기를 되찾았다. 대단히 감격한 듯한 모습이었다.
  457. “조금만 더 힘내자.”
  458. 싸움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전 투 중 바실리스크 2마리가 도망을 갔기 때문이다.
  459. “바로 쫓아야 해.”
  460.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461. 고작 2마리가 도망간 것이지만,바 실리스크는 한 마리,한 마리가 위 협적인 몬스터였다. 더 이상의 피해 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 적해서 죽일 필요가 있었다.
  462. 다행히 바실리스크가 도주하기 직 전에 추적 마법을 걸어 놓은 상황이 었다.
  463. Romantica는 눈을 감고 바실리스크 에게서 느껴지는 마나의 흔적을 감 지했다.
  464. “하나는 서쪽 방향,다른 하나는 동북쪽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어.”
  465. “갈라져서 쫓자. Romantica,아제스 트, Ronde는 서쪽으로 가. Pram은 나 랑 동북쪽 방향으로 가자.”
  466. Desir가 생각하기에 가장 밸런스 가 맞는 조합이었다.
  467. “알겠습니다!”
  468. “맡겨 둬!”
  469. Desir의 지시에 따라 찌르레기 파 티는 일사불란하게 나뉘었다.
  470. Desir는 Pram과 동북쪽 방향으로 향했다.
  471. 바실리스크를 뒤쫓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추적 마법을 걸어 뒀을 뿐만 아니라,녀석의 거대한 몸집 탓에 뚜렷한 흔적이 남겨져 있 었던 것이다.
  472. “생각보다 빠르게 도망치고 있지만 금방 붙잡을 수 있을 거야.”
  473. Desir는 Pram에게 상황을 설명하 며 Acceleration 마법을 걸어 줬다.
  474. 추적은 몹시 쉬웠지만 한 가지 걸 리는 점이 있었다.
  475. “이 방향은……’5 바실리스크의 서식지 동북쪽. 그곳 에는 노르댕 영지가 위치해 있었다.
  476. 실제로도 울창한 나무 사이,저 멀 리 성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477. ‘그런데 도시가 아니라…… 아래로 향하고 있어.’
  478. 바실리스크가 절벽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Desir는 대장간의 노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479. 절벽 아래에 강력한 몬스터가 자리 잡은 이후,어떠한 몬스터도 노르댕 영지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는 이 야기.
  480. ‘……몬스터의 영역 구분조차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는 거겠지.’
  481. 노인의 말대로라면 굳이 쫓지 않아 도 바실리스크는 절벽 아래의 몬스 터에게 처리될 테지만,장담할 수는 없었다. 바실리스크가 죽는 것을 직 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482. “계속 쫓자.”
  483. “알겠습니다!”
  484. Pram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발걸음 을 재촉했다.
  485. 제아무리 바실리스크가 재빠르다 할지라도 상처 입은 몸으로는 제 속 력을 낼 수 없었다.
  486. 바실리스크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 든다.
  487. 흔적을 뒤쫓았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는 바실리스크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전방에서 나 무가 쓰러지며 먼지가 일었다.
  488. “Desir 님,앞에!”
  489. “나도 보여!”
  490. Pram이 검을 빼어 들고 속력을 올 리려던 순간이었다.
  491. 바실리스크가 나무를 쓰러뜨리며 들리던 진동 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았다.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492. 지치기라도 한 것인가.
  493. ‘그럴 리가 없지.’
  494. 싁싁.
  495. 바실리스크가 혀를 날름거리는 소 리가 들려왔다. 도망치는 것을 포기 하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496. ‘그래 준다면야 고말지.’
  497. Desir는 Pram을 바라보며 말했다.
  498. “한 번에 제압하자.”
  499. Desir와 Pram은 주위를 경계하며 천천히 바실리스크를 향해 다가가던 그 순간.
  500. “키에에에에에에에엑!”
  501. 바실리스크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 졌다.
  502. 그뿐만이 아니었다.
  503. 쿵!
  504. 쿠궁!
  505. 파악!
  506. 지면이 흔들리고,소름 끼치는 소 리가 들려왔다.
  507. 바실리스크는 무엇인가와 격돌하고 있었다.
  508. ‘우리와 싸우려고 했던 게 아니었 어.’
  509. 걸음을 재촉했다. 가까이 다가갈수 록 지면의 흔들림은 더욱 심해져 갔 다.
  510. 쿠웅!
  511. 저 멀리서 바실리스크가 쓰러지는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12. 곧 그곳에 도착한 Desir와 Pram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513. 전투가 벌어진 지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곳은 그 단시간 만에 전투가 끝났다 고 하기에는 장대한 전투의 흔적이 펼쳐져 있었다.
  514. Pram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갈무 리했다.
  515. “도대체 뭐가 뭔지……”
  516. 처참하다고 해도 좋았다. 바실리스 크의 몸은 철저하게 손상되어 있었 고,머리는 터져 나가 사방으로 육 편이 홑어져 있었다.
  517. 바실리스크가 찌르레기 파티에게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몇 분 만에 이토록 간단히 제압당할 몬스터는 아니었다.
  518. “상처 하나 없이 바실리스크를 제 압한 건가……’'
  519. Desir는 사방에 홑뿌려져 있는 피 를 살폈다.
  520. 녹색 피는 닿은 것들을 돌로 변이 시켰다. 바실리스크의 피였다. 사방 에 있는 많은 양의 피들은 전부 바 실리스크의 것이었다.
  521. 바실리스크를 처리한 몬스터의 모 습은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자리를 벗어난 모양이었다.
  522. “도대체 어떤 몬스터일까요?”
  523. “지금 확인해 보면 알 수 있겠지.”
  524. Desir는 노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까지는 지금 당장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었다.
  525. 하지만 이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몬스터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행동 할지 알 수 없으니 이런 위험 요소 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됐다.
  526. Desir는 바실리스크의 사체에 다 가가 상처를 살폈다.
  527. 그는 ShadowLabyrinth에서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많은 몬스터를 상대해 왔다.
  528. 바실리스크의 몸에 남겨진 상처를 통해서 무엇에게 당한 것인지 추론 하는 건 그에게 간단한 일이었다.
  529. 하지만 상처를 살피던 Desir는 당 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530. “이건……”
  531. “무슨 일이세요,Desir 님?”
  532.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몸 곳곳에 나 있는 자상을 가리켰다.
  533. “이걸 봐,Pram. 피부가 굉장히 깔 끔하게 절단되어 있어. 날카로운 무 언가를 지니고 있는 거지.”
  534. 이어서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몸 한 부분을 가리켰다. 그 부분은 다 른 부분들과 다르게 무언가에 의해 뭉개져 있었다.
  535. “그리고 이 흔적을 보면 바실리스 크가 굉장히 단단한 것과 부딪쳤다 는 사실을 알 수 있어.”
  536. Desir는 바실리스크의 비늘 사이 에 끼워져 있는 무언가를 뽑아냈다. 그것은 황금빛 털이었다.
  537. “날카로운 무기를 지니고,몸은 굉 장히 단단한 황금빛 털을 지닌 몬스 터……”
  538. Desir는 상당히 많은 몬스터를 알 고 있었지만 확실히 어떤 몬스터라 고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부족했다.
  539. “Desir 님,이건……”
  540. 바실리스크의 몸 일부분에서 연기 가 피어오르고 타고 있었다.
  541. 강력한 무기와 단단한 몸을 지녔 고, 산을 다루는 몬스터.
  542. 몬스터란 각기 나름의 특징적인 장 점이 있기 나름이었다. 하지만 이 몬스터는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 특 징이 존재하지 않았다.
  543. 마치여러가지몬스터를섞어놓 은 듯한 느낌.
  544. 찌르레기 파티는 ShadowWorld에서 인간에 손으로 만들어진,수많은 몬 스터의 장점을 섞어서 만든 몬스터 와 조우한 경험이 있었다.
  545. “……키메라.”
  546. 추론을 끝마친 Desir는 갑자기 어 디론가 마법을 전개했다.
  547. 콰아아앙!
  548.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549. 잠시 후 연기가 걷히자 그곳에 몸 을 숨기고 있던 무언가가 모습을 드 러냈다.
  550. 갖가지 형태의 몬스터가 합쳐진 모 습.
  551. 그것은 어떠한 것과도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없는 괴상한 형체를 지니 고 있었다.
  552. 몬스터는 도약하여 엄청난 속도로 Desir와 Pram을 향해 접근했다.
  553. 동시에 Pram도 음직였다.
  554.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한 그의 몸이 흐려 지더니 순식간에 Desir 눈앞에 나 타났다. 그리고 검을 내리그었다.
  555. 카가가아앙!
  556. 발톱과 검이 부딪치면서 불똥이 튀 었다.
  557. #205화. 등잔 밑 ⑷ Pram은 검에 강하게 힘을 실어서 키메라를 밀쳐 내려 했다.
  558. “키야아아악!”
  559. 하지만 미노타우르스 다리가 이식 되어있는 키메라의 하바신은 근육 을 부풀리며 Pram의 힘을 간단히 버 텼다.
  560. Pram은 키메라의 근육 움직임을 통 해 키메라의 공격을 읽어 냈다.
  561. ‘상단 발차기……!’
  562. Pram은 고개를 숙여 공격을 회피했 다. 그리고 이어서 반격을 가할 셈 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563. 피했다고 생각했던 키메라의 다리 가 기괴하게 꺾인 채 그의 머리를 노리고 쇄도해 왔던 것이다.
  564. ShadowWorld에서 상대했던 키메라 에게는 이러한 능력은 없었다. 한층 더 진보한 모습이었다.
  565. Pram은 황급히 검을 쳐올렸다.
  566. 키메라의 단단한 피부와 Pram의 검 이 맞부딪치며 불똥이 튀었다.
  567. 키메라의 신체는 Blankšum의 검의 예 기를버텨내고있었다.정말경이 로운 단단함이었다.
  568. 휘릭!
  569. 키메라는 몸을 반 바퀴 회전시키며 Pram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키메라 의 손에 이식된 와이번의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Pram을 집어삼킬 기세로 접근해 왔다.
  570. 카가아앙!
  571. 카강!
  572.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검이 맞 물리며 날카로운 소음이 울려 퍼졌 다.
  573. 키메라는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자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이들을 제거하 기 위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574. 쌔애애애액!
  575. 키메라가 팔다리를 휘두를 때마다 바람을 소리가 들려왔다.
  576. Pram의 신체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연약하지 않았고,오히려 어지간한 룩급 검사들 이상의 신체를 지니고 있었다.
  577. 하지만 키메라의 공격은 몹시도 파 괴적이었다. 단 일격이라도 제대로 적중한다면 Pram은 찢겨 나갈 터였 다.
  578. Pram은 그동안의 경험과 훈련을 통 해서 갈고닦은 기술로 키메라의 공 격을 회피하고 방어했다.
  579. “하아아압”
  580. 몇 차례의 공방이 이어진 직후였 다. Pram의 검에서 눈부신 오러가 피어올랐다.
  581. 어두운 숲속에 한 줄기 빛줄기가 그어졌다.
  582. “키야악!”
  583. 한 손이 잘려 나간 키메라가 비명 을 질렀지만,Pram은 아랑곳하지 않 고 재차 공격을 이어 나갔다.
  584. 키메라의 단단한 피부도 오러가 실 린 공격은 버텨 낼 수 없었는지 점 차 상처가 늘어났다.
  585. ‘이대로 계속 압박해서 피해를 누 적시킨다면……!’
  586. Pram이 그렇게 생각하던 그 순간, 키메라의 입이 벌어졌다. 동시에 풍 겨오는 지독한 냄새.
  587. ‘산!, Pram은 키메라의 어깻죽지에 꽂은 검을 회수하여 서둘러 뒤로 물러나 려 했다.
  588. 쿠드득.
  589. 하지만 그 순간 키메라의 근육이 기괴하게 움직이며 Pram의 검을 고 정시켰다. 이어서 키메라는 남아 있 는 손으로 검신을 붙잡았다.
  590.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판단이 늦어 진 것이 실책이었다.
  591. “으옷!”
  592. Pram이 당황하고 있던 그때,주먹 만 한 흰색 구가 키메라의 목을 가 격했다. 뤄넬이었다.
  593. 갑작스런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키 메라의 목이 껌였다. 동시에 쁨어져 나온 산이 애꿎은 바닥을 녹였다.
  594. [Giga Lightning.]
  595. 키메라를 향해 뇌전이 작렬하여 녀 석의 전신을 까맣게 불태웠다.
  596. “카아아아악!”
  597. Pram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을 끌어 올려 오러를 전개했다. 눈부신 빛이 검을 휘감았다.
  598. 그는 뒤로 물러났다가 한 발 내덛 으며 전력으로 검을 내질렀다.
  599. 수천,수만 번 반복해 온 쾌속의 찌르기!
  600. 키메라는 한 팔로나마 그 일격을 막아 내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601. 그 순간,Pram은 SteppingOnTheClouds를 가동 했다.
  602. 순식간의 키메라의 등 뒤로 이동하 여 이어진 공격. 키메라는 그것을 막아 내지 못했다.
  603. 콰득.
  604. 키메라의 머리가 단숨에 터져 나갔 다. 머리가 사라지고도 한참을 발버 둥 치던 키메라의 몸은 잠시 후 마 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힘을 잃고 맥없이 쓰러졌다.
  605. “후우……”
  606. Pram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607. Desir는 키메라의 사체를 바라보 며 생각에 잠겼다.
  608. ‘PourusNifthion……’
  609. 영생을 한평생 연구했던 연금술사, PourusNifthion.
  610. 12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ShadowWorld에서 Desir는 그와 조 우할 수 있었다.
  611. Pourus는 마도 왕국을 뒤에서 조 종하던 SkullMask의 조력을 얻어 키 메라를 제조했고,Homunculus를 완 성시켰다.
  612. Desir는 갖은 ShadowWorld를 공략 하며 수 세기의 걸친 역사를 접했 고,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613. 하지만 키메라의 제조는 대륙의 모 든 국가가 합의하여 금지한 연구였 다.
  614. 모든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멍청한 짓을 하는 국가를 Desir는 달리 알 지 못했다.
  615. Desir는 지금 싸운 키메라는 분명 Pourus가 남긴 유산이라고 확신했 다.
  616. 그리고 그것을 지금 손에 넣어 다 투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617. ‘SkullMask의 목적은 뭐지?’
  618. 대장간 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키 메라는 몇 년 전부터 이곳에 머무르 고 있었다.
  619. 즉,SkullMask은 그때부터 이곳에 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사실 을 의미했다.
  620. 마도 왕국에서의 계획을 성공한 해 골 가면은 Homunculus뿐만 아니라, 키메라의 제조 기술도 발달시켰을 것이다.
  621.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키메라는 그 림자 세계에서 상대했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룩급 검사인 Pram이 Desir의 서포 트를 받은 후에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622. 이 정도로 강력한 키메라를 배치해 뒀을 정도라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 을 부여했던 것이리라.
  623. ‘도대체 뭘 지키고 있던 거지?’
  624. 그리고 Desir는 그 역할이 무언가 를 지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625. 키메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벗어나 지 않고 오직 이곳에만 머무른 채 접근하는 것들은 몬스터든 인간이든 가리지 않고 침입자를 죽여 왔다.
  626. ‘노르댕 백작은 키메라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걸까?, 자신의 영지 아래에 자리 잡은 아 주 강력한 몬스터.
  627. 그것이 영지에 에 토벌을 하지 이해할 수 있다.
  628. 그러나 최소한 는 했을 것이다.
  629. 이득을 가져다주기 않는다는 것까지는 정체를 알아보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를 그대 로 방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630. ‘정체를 파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는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만약 정 체를 알고 있던 거라면……’
  631. 키메라는 연구 자체가 금기시되는 생체 병기.
  632. 그 존재를 파악하고서도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633. ‘디바이드 상단과 노르댕 백작과의 거래. 그리고 노르댕 영지 아래의 키메라.’
  634. Desir는 한 영지에서 일어난 이 두 가지 일이 무언가 연관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635. 하지만 그 이상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했다.
  636. 당장 해야 될 일이 정해졌다.
  637. “프탐,키메라는 무언가를 지키고 있었을 거야. 그게 무엇인지 확인해 야 돼.”
  638. 키메라가 지키고 있는 무언가.
  639. 그것이 바로 지금 Desir가 가진 의문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 다.
  640. 키메라가 무엇을 지키고 있었는지 를 확인하다면 실마리가 보일지도 몰랐다.
  641. 띠링!
  642. Desir와 Pram이 움직이려던 그 순 간,패드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아 제스트로부 터였다.
  643. ᅵ바실리스크를 처치했다. 그다음 지시는?
  644. 나머지 한 마리도 무사히 처리한 듯했다. 이걸로 몬스터 토벌 의뢰는 완료였다.
  645. ‘Desir 님.'
  646. Pram은 검을 움켜쥔 채 Desir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긴장한 기색이 표 정에 역력했다. 그 표정에는 공포심 마저 서려 있었다.
  647. “알고 있어.”
  648. Desir는 패드를 통해서 나머지 파 티원들에게 연락을 보냈다.
  649. “서둘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 줘.
  650. 키메라라는 변수가 등장한 이상, 앞으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는 알 수 없었다.
  651. 바실리스크 무리와 긴 전투를 끝마 치고 휴식 없이 추격적을 벌인 직후 이니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만전을 기해야만 했다.
  652.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653. 또다시 패드가 올렸지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 었다.
  654. “……스물. 아니,점점 늘어나고 있 네.”
  655. 키메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656. 그 수가 몇인지 탐지 마법을 전개 할 필요도 없었다. 키메라들은 노골 적인 살기를 드러낸 채 Desir와 프 람을 향해서 접근하고 있었다.
  657. 어림짐작으로 파악되는 수는 무려 4(1 룩급 검사인 Pram과 대등한 전투를 벌였던 수준이란 걸 생각하면, 그 전력은 기사단 몇 개와도 맞먹을 정 도였다.
  658. Desir는 식은땀을 홀렸다.
  659. ‘이거…… 굉장히 힘들겠는데.’
  660. 찌르레기 파티는 ShadowWorld에서 수백 마리의 키메라와 맞서 본 경험 이 있었다.
  661. 수는 그때에 비하면 훨씬 적은 편 이었다.
  662. 다만 문제는 찌르레기 파티도 데지 르와 Pram,둘뿐만이라는 사실이었 다.
  663. 해가 지고,산은 완전히 어둠 속에 파묻혔다.
  664. 그 어듬 속에서 쉴 새 없이 불똥 이 튀는 곳이 있었다.
  665. 채앵!
  666. 날카로운 금속음이 산에 울려 퍼졌 다.
  667. 뤼넬이 Desir의 주변을 맴돌며 키 메라의 공격으로부터 그를지켜 냈 고,Pram은 오러를 전개하여 사방에 서 몰려드는 키메라들을 견제했다. 그 틈에 Desir는 마법을 전개했 다.
  668. [파이어 스틈.]
  669. 콰과광!
  670. 거대한 화염의 폭풍이 사방을 휩쓸 었다. 그 열기에 휩쓸린 키메라는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키메라도 1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해졌지만,Desir와 Pram도 그림 자 세계에서 키메라를 처음 조우했 을 때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671. Desir는 4-Circle을 이룩했고, Pram 은 비숍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672. 이제는 제국 황제에게 인정받은 제 국 최강의 마법사이기도 한 Desir 의 활약으로 상황은 어느 정도 대치 상태가 유지됐다.
  673.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674. ‘상황이 좋지 않아.’
  675. 키메라들은 Desir와 Pram을 사방 에서 포위한 상태였다. 단둘이서 사 방을 견제하는 데는 무리가 뒤따랐 다.
  676. Desir의 마법이 착실하게 키메라 의 수를 줄이고는 있었지만,전부 쓰러뜨리는 것은 무리였다.
  677. 잘 버텨 내고 있었지만 뚫리는 건 시간문제였다.
  678. #206화. 등잔 밑 ⑶ 남은 키메라의 수는 25마리.
  679. 꽤 많은 수의 키메라를 쓰러뜨렸지 만,그만큼 쓰러뜨리기까지 Desir 는 상당량의 마나를 소모한 상태였 다.
  680. 3-Circle 때의 Desir였더라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마나를 모두 소모하 고 진작 위기를 맞이했을 정도의 격 렬한 싸움이었다.
  681. 우우우응!
  682. Desir는 재차 마법을 전개하기 시 작했다.
  683. 강렬한 뇌전의 창이 내리꽂혀 전방 의 키메라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었 다.
  684. 동시에 수 마리의 키메라를 격살시 킬 수 있는 Desir의 마법이라기에 는다소가볍다할수있었다.
  685. 하지만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 다.
  686. 이제 키메라는 Desir와 Pram에게 상당히 근접해 있었다. 전개할 수 있는 마법의 위력은 한정되었고,다 수의 적을 상대로도 광역 마법을 전 개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687. 마법사에게 있어서는 불리하기 짝 이 없는 전장이었다.
  688. “앗!”
  689. Desir가 고민에 잠겨 있을 때, 그 의 등 뒤에서 Pram의 비명이 들려왔 다.
  690. Pram은 염소 뿔이 달린 키메라의 공격에 어깨가 베인 채 뒤로 물러났 다.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클로 즈라인이 경고음을 토했다.
  691. ᅵ경고. Roseline의 마나 잔량이 20퍼센트 미만입니다. 방어 기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692. Pram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반격을 가하고 싶었 지만 그럴 수 없었다.
  693. 카가앙!
  694. 그의 적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 수 십 마리의 키메라가 어디서 등 뒤를 노리고 달려들지 알 수 없는 이상, 쉽사리 파고들 수는 없었다.
  695. 연이은 전투로 피로는 계속 누적된 다.
  696. Pram은 격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697. “하아…… 하아……”
  698. 머리 부근에 공격이 스친 것인지 피가 흘러 그의 시야를 가렸다.
  699. 팔은 점차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다리 힘이 풀릴 뻔한 것은 간신히 다잡았다.
  700. Roseline의 내구도 뿐만 아니라, 그의 체력도 한계에 치달은 상태였 다.
  701. ‘오러 역시…… 상황은 비슷하네요.’
  702. 검을 휘감고 있는 광채는 처음에 비해서 확연히 어두웠다.
  703. 강대한 키메라들을 상대하기 위해 서는 항상 오러를 내쁨고 있어야 했 기에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것 이다.
  704. 룩급의 검사가 감당할 수 있는 오 러 전개 시간을 넘어섰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일반적인 룩급의 검 사들보다 더 많은 오러를 보유하고 있는 Pram이라 할지라도 그 한계는 명확했다.
  705. 그나마 오러의 출력을 최대한 조절 하였기에 이 정도까지 버틸 수 있었 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 단하다 할 수 있었다.
  706. Pram은 이미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 지 않았다.
  707. “프탐,괜찮아?”
  708. Desir는 쉼 없이 마법을 전개하면 서도 Pram의 상태를 종종 확인했다.
  709. “저는,신경 쓰지 마세요!”
  710. 그때마다 Pram은 애써 밝은 목소리 로 그렇게 외치며 검을 휘둘렀다.
  711.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였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712. 검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멈출 수 없었다.
  713.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Desir 님 이 내 몫까지 감당해야 해.’
  714. Pram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다리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715. 집중력을 잃지 않고 쇄도해 오는 공격의 궤도를 읽었다.
  716. 그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 오러 를 긁어모아 휘둘렀다.
  717. 상처가 더해진다.
  718. 어느새 Roseline은 모든 기능을 상실하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단 일격이 치명상으로 이어 질 수도 있었다.
  719. Desir와 함께 수많은 전장을 경험 하며목숨이오가는위험을겪어보 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720. 하지만 지금은 Desir를 곁에서 지 켜 줄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그 상황 이 Pram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721. 막아 내고,베어 낸다.
  722. Desir를 지켜야 한다는 오로지 그 일념 하나로 Pram은 버텨 냈다.
  723. 카카가앙!
  724. 쓰러지면 안 되는 명확한 이유를 가슴속에 품은 Pram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725. 한계에 치달았을 터인 Pram의 검격 이 오히려 더욱 매서워졌다.
  726. “크라아악!”
  727. 본능적으로 Pram에게서 무언가 위 험함을 느낀 키메라들은 그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728. Pram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키메 라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숨을 들이 쉬었다. 동시에 그의 검에 오러가 집약되며 다시 밝은 빛을 쁨어내기 시작했다.
  729. 그리고 한 발 내딛으며 검을 내질 렀다.
  730. 그것은 지금까지 Pram이 행해 왔던 찌르기와는 무언가 달랐다.
  731. 검에 응축되어 있던 오러가 폭발하 며,강대한 물리력이 실린 오러가 검풍에 실려서 키메라들에게 쇄도했 다.
  732. 어두웠던 숲의 사방으로 빛이 뻗어 져 나갔다.
  733. 전생에서 Pram이 찌르기라는 기술 을 극한으로 연마하여 도달했던 경 지.
  734. 오러 Dry브.
  735. 퍼버벙!
  736. 오러의 궤적에 휩쓸린 키메라 5마 리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갈가 리 찢겨져 나갔다.
  737. “허억…… 허억……!”
  738. Pram은 자신이 만들어 낸 광경을 바라보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739. ‘이게 바로……’
  740. 오러를 단순히 몸이나 검에 두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방출할 수 있는 경지,비숍급에 도달한 것이다.
  741. Pram은 그 기쁜 순간에도 현 상황 을 잊지 않은 채 주변을 살폈다.
  742. 남은 키메라는 15마리. 아직 방심 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다.
  743. 상황 파악을 마친 Pram이 다시 움 직이려던 그때였다.
  744. “하옥!”
  745. Pram은 짧은 신음과 함께 몸이 고 꾸라졌다.
  746. 이미 한참 전에 한계에 달해 있던 Pram이었다. 그 상황에서 키메라 5 마리를 일격에 격살시키는 검격을 날린 것이다.
  747. 그는 이제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748. “크르록!”
  749. 이때가 기회이다 싶었는지 쓰러져 있는 Pram에게 키메라들이 다시 한 번 달려들기 시작했다.
  750. 바로 그때.
  751. [Paria Arunde.]
  752. Desir의 마법이 Pram을 향해 접근 해 오던 키메라들을 단숨에 휩쓸었 다.
  753. 그 틈에 Desir가 Pram에게 다가갔 다.
  754.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755. 그는 Pram의 허리르 감싸 일으켜 세워 부축했다.
  756. “죄송해요,Desir 님. 저,결국 버 텨 내지 못했어요……”
  757. “아니야 Pram”
  758. Desir는 Pram을 부축하며 마법을 전개했다.
  759. “너는 충분히 네 역할을 다해 줬 어.”
  760. [파이어 스틈.]
  761. 격렬한 불길이 키메라들을 덮쳤다.
  762. “하,하지만……”
  763. Pram이 보기에도 Desir의 마법은 처음에 비하면 위력이 현저하게 떨 어져 있었다. Desir의 마나량도 바 닥을 드러내고 있던 것이다.
  764. “팬찮아. 이제 쉬어도 좋아.”
  765. 뱀의 머리를 하고 있는 키메라가 불길을 뚫고 달려들었다.
  766. 그러나 그것은 Desir에게 도달하 지 못했다.
  767. 퍼엉!
  768. 어디선가 날아온 저격에 의해서 키 메라의 상반신이 통째로 소멸했다.
  769. 초고속으로 날아온 바람 마법. 그 마법의 강대한 위력을 짐작케 하는 후폭풍이 불어왔다.
  770. 그것은 Desir가 전개한 마법이 아 니었다.
  771. [Ice Empress.]
  772. 사방에 드리우는 한기를 느낀 순 간,Pram은 알 수 있었다. 다른 찌 르레기 파티원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773. Ajest,Pram,그리고 Ronde가 합 류하자 키메라들은 손쉽게 정리됐다.
  774. [Kipro's grief.]
  775. 칼날 같은 바람이 키메라들을 꿰뚫 었다.
  776. 바람의 탄환은 어두운 숲속에서도 키메라들을 정확히 꿰뚫었다. 4-Circle 에 도달하여 더욱 위력이 더해진 로 맨티카의 저격을 막아 내는 키메라 는 없었다.
  777. 키메라들은 보이지 않는 적에게서 어느 순간 날아오는 저격에 차례차 례 절명했다.
  778. [Frozen palace.]
  779. Ajest는 Frozen palace을 전개하여 키메라들이 Desir와 Pram에게 접근 하지 못하도록 견제한 후 전위로 나 서서 키메라들을 베어 나갔다.
  780. Ajest가 키메라와 파티원들과의 거리를 벌려 주자,Ronde도 포격 마 법을 마음껏 전개할 수 있었다.
  781. 압도적인 전력 차였다.
  782. 그들이 오기 전에 이미 Desir 혼 자서 반수 이상을 정리한 상황이었 다. 결과는 명백했다.
  783. Desir는 전투가 끝나자 전개하던 마법을 멈추고 뤄넬을 회수했다. 동 시에 Pram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784. “괜찮으신 겁니까, 형님?”
  785. Ronde가 서둘러 다가와 Roseline 의 아공간에서 의약품을 꺼내 들었 다.
  786. Desir는 고개를 끄덕이며 Pram을 가리켰다.
  787. “나는 조금 긁힌 정도야. Pram을 먼저 치료해 줘.”
  788. “Pram은 내가 봐 줄게.”
  789. Romantica가 다가와 Pram의 상처를 살폈다.
  790. Roseline의 방어 기능이 상실된 이후로도 계속 전위에서 몸을 앞세 웠던 Pram의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어깻죽지와 머리에서는 피가 흐른 흔적이 뚜렷했다.
  791. Romantica는 그의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른 뒤 붕대를 감았다.
  792. “치명상은 모두 피했어. 다행히 독 도 없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793. “다행이야……”
  794. Desir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Pram에게 시선을 향했다.
  795. “Pram.”
  796. Pram은 Desir의 눈빛에 저도 모르 게 긴장했다.
  797. “파티장에게 자신의 상태를 숨기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이 번에야 상황이 잘 해결됐지만,자첫 하면 큰일 날 뻔했어.”
  798. “죄,죄송해요,Desir 님.”
  799. “다음부터는 솔직히 말해야 돼.”
  800. Desir의 질책에 Pram은 고개를 푹 숙였다.
  801. 그 순간,Desir는 그의 머리를 쓰 다듬어 주었다.
  802. Pram이 영문 모를 눈빛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Desir가 말했다.
  803. “하지만 그 상황에서 네가 비숍급 에 도달했기에 버틸 수 있었어. 아 주 잘해 줬어,Pram”
  804. “헤헤헤헤,”
  805. 시무룩해져 있던 Pram의 표정이 순 식간에 밝아졌다.
  806. “Pram 씨가 비숍급에 도달했다고 요?”
  807. 분위기가 부드러워지자 Ronde가 그 들 사이에 끼어들며 선망 어린 말투 로 말했다.
  808. “비숍급이라면 전 대륙에 수백 명 밖에 없는 실력자인 거잖아요!
  809. 대단 하세요!”
  810. 비숍급의 검사는 어지간한 기사단 의 단장직을 맡을 수 있는 수준이었 다.
  811. “고생했다,Pram”
  812. Ajest도 자신의 검을 갈무리하 며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813.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814. 키메라가 몇 년 전부터 이곳에 있 었을 것이라는 사실.
  815. 그 키메라는 이곳에 무언가를 지키 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
  816. 그리고 그 일이 아우터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817. Desir의 설명에 파티원들은 어렴 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수긍했다.
  818. 다만 이제까지 한 번도 아우터와 직접적인 대면이 없었던 Ronde만큼은 사색이 되었다.
  819. “아우터의 배후요!? 그,그거 굉장 히 위험한 거 아닙니까,형님?”
  820.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821. “그래. 만약 아우터가 연관되어 있 다면 단순히 우리들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지.”
  822. SkullMask은 성국과 마도 왕국을 전복시켰을 정도의 인물.
  823. 그가 몇 년이라는 시간을 걸쳐서 준비한 계획이라면 심상치 않은 일 이 분명했다.
  824.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는 거야. 일단 키메라가 무 엇을 지키고 있던 건지 확인할 필요 가 있어.”
  825. “키메라들이 어느 쪽에서 온 건지 추적하면 되는 거지?”
  826. Romantica는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 하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탐지 마법을 전개했다.
  827. 키메라가 머물고 있던 장소.
  828. 그곳에 도착하면 키메라가 무엇을 지키고 있던 것인지 확인할 수 있으 리라.
  829. #207화. 등잔 밑 ⑷ 수십 마리의 키메라가 일시에 몰려 든 탓에 그들이 지나온 궤적은 명확 히 남아 있었다.
  830. Romantica의 탐지 마법으로 그 경로 의 확인을 모두 끝마친 후,Desir 는 파티원들에게 멀찌감치 떨어졌 다.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831.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공간 이동 게이트가 있는 마을에 사이드 가드 를 배치시켜 두었던 것이다.
  832. Desir는 그들에게 연락하여 키메라 와 조우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로 열가드로서 자신의 판단을 덧붙였다.
  833. 파티원들에게 설명했던 것보다 조 금 자세하고 공적인 내용이었다.
  834. 이야기를 모두 전해 들은 사이드 가드의 일원은 꽤 놀란 눈치였다.
  835. “그리고 제가 전달한 사항들을 황 제 폐하께 보고해 주시면 됩니다.”
  836. “확실히 전해 들었습니다,Desir 경.보름달이 뜬 새벽.”
  837. “현재 상황은 어떻지?” 중년의 사내가 자신의 턱수염을 쓰 다듬으며 말했다.
  838. 그는 디바이드국과 맞닿아 있는 제 국 서부의 국경 수비를 맡고 있는 변경백,노르댕 백작이었다.
  839. 카로스 노르댕,그는 매서운 눈빛 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의 눈동 자에 절벽 아래 숲의 윤곽이 비쳤 다.
  840. 이제 중년의 나이임에도 그의 기세 는 전장에서 나날을 보냈던 젊은 시 절과 다름없이 여전히 날카로운 검 처럼 벼려져 있었다.
  841. 기사단장은 카로스의 눈앞에 무릎 을 꿇으며 보고했다.
  842. “페이즈 2에 들어갔습니다.”
  843. 카로스는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 았다.
  844. 기사단장이 거짓을 보고할 이유는 없었다. 틀림없는 사실이리라.
  845. 그는 또다시 턱수염을 매만지며 생 각에 잠겼다.
  846. 제2페이즈란 그 영역에 들어온 침 입자를 배제하기 위해 나선 키메라 한 마리의 생체 신호가 멎었을 때, 모든 키메라가 동원되어 침입자를 확실하게 격살시키는 단계를 의미했 다.
  847. 그곳에 키메라를 배치한 이후로 제 2페이즈가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848. 그 존재가 마치 수호신처럼 소문이 퍼지자 그곳에 접근하는 인간들은 없었고,몬스터 따위가 키메라와 대 적할 수 있을 리 없었다.
  849.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 강력한 키메라가 당했다는 것이다.
  850. “그곳에 무엇이 침입한 건지 정체 는 알아냈나?”
  851. “현재 인원을 파견하여 조사를 진 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852. “부관의 판단을 고하라.”
  853. 기사단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854. “최근 국경 근처에 바실리스크 무 리가 출현했다고 합니다. 녀석들이 이쪽으로 넘어온 것이 아닐지……”
  855. “바실리스크에 대한 보고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녀석들의 출몰 시점은 3주 전. 지금까지 넘어오지 못했던 것들이 갑자기 영지로 넘어 올 이유는 없어.”
  856. 카로스는 정보를 취합하여 침착하 게 생각을 정리했다. 국경 수비라는 중요한 역할과 더불어 변경백이란 자리를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857. 제국의 황제는 그러한 그의 판단력 을 높이 샀기에 중책을 맡긴 것이 다.
  858. “영지민들에 대한 조사는 모두 끝 냈나?”
  859. “영지민들 중에 영지를 떠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틀 전에 영지를 찾은 외지인이 있다고 합니 다.”
  860. 외지인.
  861. 카로스가 계속 이야기하라는 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862. “그들이 머물고 있다는 여관을 조 사한 결과,그들은 며칠간 머무를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하고 오전부터 방을 비워 둔 상태라고 합니다.”
  863. “더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무슨 일 이 생겨서 서둘러 돌아간 건가,아 니면……”
  864. “그들은 바실리시크를 처치해 달라 는 의뢰를 받아서 온 Havrion Academy 의 학생입니다.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865. 카로스는 생각에 잠겼다.
  866. Havrion Academy은 전 대륙의 우수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모아서 양성하 는 교육 기관.
  867. 그곳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파티 들 중에서는 기사단에 달하는 실력 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868. “그것만으로 부족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도록 하게.”
  869. “알겠습니다. 제국에 있는 정보원 들과 접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870. 기사단장이 물러나고 홀로 집무실 에 남은 카로스는 의자에 몸을 뉘였 다.
  871. ‘설마 절벽 아래로 내려간 건 가……?, 오랜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었다. 키메라의 존재가 들킨 거 라면 반드시 입막음해야만 했다.
  872. 키메라도 문제였지만,그보다 키메 라가 지키고 있는
  873. ‘그것’만큼은 결 코 들켜서는 안 됐다.
  874. ‘설령 페이즈2를 돌파한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겠지.’
  875. 카로스는 자신의 협력자와 나누었 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876. 마지막 방어 체계,페이즈 3, 협력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페이즈 3는 한 영지가 동원할 수 있는 모 든 병력을 동원해야지만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877. 아무리 Havrion Academy의 파티가 강 하다 할지라도 한 영지를 상대로 이 길수 있을 리 만무했다.
  878. ‘안타깝군.’
  879. 카로스는 제국의 유능한 인재들을 잃게 되는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880. 그는 사자가 화려하게 수놓아진 태 피스트리를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쥐 었다.
  881. “헤브리온을 위해서.”
  882. Pram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Desir는 Pram에게 영지로 돌아가 라고 명령했지만,Pram은 고개를 가 로저을 뿐이었다.
  883. “짐은 되지 않을 거예요. 부탁드려 요,Desir 님.”
  884. “하지만 그 몸으로는……”
  885. “전 멀쩡해요!”
  886. Pram은 검을 꺼내 몇 번 휘둘러 보였다.
  887. Desir는 결국 Pram의 애원에 굴복 하고 말았다. 부상을 입은 Pram을 데리고 가는 게 위험할 수 있었지 만,큰 위험은 해결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888. 결국 찌르레기 파티는 Pram이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뒤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889. 새벽의 밤공기는 몹시 차가웠다.
  890. 길을 향하던 중 찌르레기 파티는 몇몇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891. “이건……”
  892. 처참하게 훼손된 유체와 몬스터의 사체 같은 것들이었다. 상처로 보건 대 키메라에게 당한 것이 분명했다.
  893.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추정 되는 시체도 있었고,부패화가 상당 히 진행된 것을 보니 몇 년 전의 죽었으리라 추정되는 것들도 있었 다.
  894. 희생자의 수는 꽤 많아 보였다.
  895. 찌르레기 파티는 이름 모를 희생자 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다시 음직이 기 시작했다.
  896.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897. 그들의 시야에 높은 절벽과 거대한 동굴이 들어왔다.
  898. ‘여기가 바로 키메라들이 지키고 있던 곳인가?’
  899. 이곳은 마차를 타고 노르댕 영지로 향하면서 지났던 절벽 바로 아래였 다.
  900. “여기 Pram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 다고 했던 곳 아니야?”
  901. 키메라의 소리였나 보군: “굉장한 청력이네요.”
  902. Pram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903. “아,아뇨. 저도 희미하게 들려서 바람 소리라고 느꼈는걸요.”
  904. Desir는 절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높이는 육안으로 그 끝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했다.
  905. ‘이 높이라면 제아무리 소리를 질 러도 들리지 않은 거 같은데……’ “왜 그래,Desir?”
  906. Romantica의 부름이 Desir를 상념 에서 깨웠다.
  907. “아무것도 아니야.”
  908. Desir는 고개를 저은 후 파티원들 과 함께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
  909. 동굴의 내부는 아주 넓었다. 200명 정도가 동시에 들어서도 문제가 없 을 정도였다.
  910. 그러나 넓이보다 찌르레기 파티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911.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이 용한 건 확실한 거 같군.”
  912. Ajest의 말대로 동굴 내부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는 흔적들이 존재했다. 동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으로 보강이 되어 있던 것이다.
  913. 마치 군사 기지 같은 느낌이었다.
  914. [Light.]
  915. 불을 밝힌 채 그들은 안쪽으로 들 어갔다.
  916. 그렇게 잠시 들어가자 그들은 철창 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철창 위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917. 그 수는 정확히 49개. 찌르레기 파 티가 처치했던 키메라의 수와 대략 들어맞았다.
  918. 지금은 텅 비어 있는 철창 내부에 는 본래 키메라들이 자리하고 있었 으리라.
  919.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크기 의 철문이 나타났다.
  920. Desir가 다가가서 확인해 보자 당 연하게도단순히밀어서열수있는 문이 아니었다. 문에는 마법 방어가 몇 겹으로 인챈트되어 있었다.
  921. “저한테 맡겨 주세요. 이번에는 제 가……”
  922. “기다려!”
  923. Desir는 Ronde가 사고라도 칠까 싶 어 서둘러 그를 제지했다.
  924. “Ronde,동굴 안에서 폭발 마법을 쓰면 어떻게 될 거 같아?”
  925. “죄,죄송합니다,형님.”
  926. Ronde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하려 했던 것인지 깨닫고 다급히 사 과했다.
  927. Desir는 쓴웃음을 지은 후 문을 향해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문에 인챈트되어 있는 13개의 방어 마법 이 잠시 뒤에 흩어졌다.
  928. 마법이 강제로 해제될 경우에 신호 가 가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마저도 도중에 해제했기에 문제는 없었다.
  929. 그것으로 마법 문제는 해결됐지만, 두꺼운 철문을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930. “Pram,도와줘야 될 때야.”
  931. “후후,저를 데리고 오길 잘했죠?”
  932. Pram은 검에 오러를 휘감았다. 비 숍급에 달한 Pram의 오러는 이전과 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을 쁨어냈다.
  933. 서걱. 서걱.
  934. 수 미터에 달하는 높이를 지닌 철 문도 Pram의 검 앞에서 간단히 잘려 나갔다.
  935. 쿵!
  936. 철문이 무너졌다.
  937. 키메라들이 지키고 있던 장소. 그 안을 확인한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938. “도대체 이것들은 뭐야.”
  939.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식량, 마법이 인챈트되어 있는 무구,마법 스크롤,다량의 마정석.
  940. 그곳에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물자들이 비축되어 있었다.
  941. Romantica는 가까이 다가가서 물자 들을 확인했다.
  942. 물자에는 그것을 생산한 상단의 인 장이 찍혀 있었다. 무구에 새겨져 있 는 인장을 Romantica는 알아보았다.
  943. “……넵실론.”
  944. 마나 스크롤에는 나프티유,식량에 는 에라카.
  945. “Desir,이거 네가 말했던 상단들 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이야.”
  946. “노르댕 영주가 디바이드국의 상단 들과 거래한 물건들이 바로 이거였 나……”
  947. 물자를 확인한 Desir는 노르댕 영 주의 목적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948. 식량,무구,마법 스크롤,마정석.
  949. 이러한 물자들이 동시에 필요한 경 우는 하나였다.
  950. 전쟁.
  951. 노르댕 영주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 었던 것이다.
  952. #208화. 등잔 밑 (ᄁ 국경 수비를 맡고 있는 노르댕 백 작이 항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953. 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디바이드국 의 상단과 비밀리에 거래하여 이곳 에 숨겨 두었는가.
  954. Desir는 그가 다른 의도를 갖고 군수 물자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 확 신했다.
  955. 그가 고민에 잠겨 있던 그때,로맨 티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956. “저쪽에 뭔가 있어.”
  957.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물자. 그 뒤 에 또 하나의 철창이 있었다.
  958. Desir는 철장 위에 적혀 있는 숫 자를 확인했다. 5(1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959. “아직 남은 키메라가 있었나.”
  960. 그르르릉.
  961. 철창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아 마 철문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들어 오지 않으면 열리는 구조인 듯했다.
  962. 어둠 너머에서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963. 적의 존재를 확인한 찌르레기 파티 는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갖췄다.
  964. Ajest가 Brionac을 뽑아 들 고 전위에 섰으며,아직 몸이 완벽 히 회복되지 않은 Pram은 그 뒤에 서서 적의 측면을 노릴 생각이었다.
  965. 그 뒤로는 Ronde와 Desir,그리고 Romantica가 가장 뒤에 섰다.
  966. Desir는 철창 쪽을 유심히 바라보 았다.
  967. 그리고 어렴풋이 드러난 적의 얼굴 을 확인한 순간,믿을 수 없다는 듯 이 Desir가 중얼거렸다.
  968. “……아론?”
  969. ShadowLabyrinth에서 대활약을 했던 영 웅중한명인킹급의검사.
  970. Desir는 그와 함께 공동 작전을 몇 번 펼친 적도 있었다.
  971. ‘어째서 그가 HavrionEmpire에?’
  972. 아론이 수도에서 지방으로 좌천을 당했다는 정보는 아율스 통신을 통 해서 얻어서 알고 있었다.
  973. 그런데 롱고르트 지방에 있어야 할 그가 어째서 노르댕 영지에 있다는 말인가.
  974.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아론의 모 습이 드러난 순간,Desir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975. 아론의 몸은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찌르레 기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경악했다.
  976. “모,몬스터가 아니라 인간을 조합 한 건가요?”
  977. 수많은 몬스터가 뒤섞인 몸 위에 머리가 위치한 부분에 아론의 얼굴 이 있을 뿐이었다. 아론은 그 키메 라를 구성하는 신체의 일부분에 불 과했다.
  978. Desir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979. 적이었지만 명예로운 기사였던 동 료였던 아론이었다.
  980. 이런 식으로 다시 재회하게 될 것 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 었다.
  981.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982. 어째서 이런 식으로 변했단 말인 가.
  983. 왜 키메라가 되었다는 말인가.
  984. 오만 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머리가 어지러을 지경이었다. 숨이 가파 왔 다.
  985. “큭!”
  986. 물론 정신줄을 놓고 있지는 않았 다. 순간 키메라의 몸뚱이에서 촉수 가 돋아나는 것을 확인한 Desir는 방어마법을 전개했다.
  987. [키자드의 한숨.]
  988. 얼음의 방패가 구현되어 촉수와 부 딪쳤다. 간신히 막아 냈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989. 그것은 명백한 공격.
  990. “적…… 죽인다……”
  991. 그제야 Desir는 아론이 중얼거리 고 있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992. 이미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993. 무의미하게 반복한다.
  994. 눈의 초점은 흐려져 있었다.
  995. 직후 공격이 이어졌다. 살덩어리에 파묻혀 있던 몬스터의 신체 조직이 일제히 꺼내 들기 시작했다.
  996.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려고 할 때,Desir의 입이 열렸다.
  997. “일단 동굴 밖으로 나가.”
  998. “뭐?”
  999. “동굴이 무너지면 끝장이야.”
  1000. 3미터에 달하는 거체 키메라가 찌 르레기 파티를 향해 공격적으로 움 직이기 시작하면서 동굴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1001. “위험해.”
  1002. 다른 찌르레기 파티원들도 그것을 깨달았다.
  1003. 그들은 즉시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 다.
  1004. 동굴에서 싸우게 된다면,동굴 전 체가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 한 사실이었다.
  1005. “뒤로!
  1006. 강철문으로 나가!”
  1007.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반대 방향으 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1008. 그리고 거대한 키메라는 거대한 동 체를 움직이면서 그들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1009. 갑작스럽게 추격전의 양상이 펼쳐 지게 되었다.
  1010. ‘먼저 나가야 해.”
  1011. 디바이드산 강철문을 통과했다. 그 들이 들어오면서 Pram의 오러로 절 삭했던 문이었다.
  1012. Pram이베어낸공간은한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 다. 거대한 몸을 가진 키메라가 섣 불리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1013.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1014. 하지만,그들이 강철문을 통과한지 5초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자 신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1015. 쩌엉.
  1016. 순간 일행 전원이 귀를 막아야 될 정도로 쩌렁쩌렁한 굉음. 키메라는 강철문에 몸을 부딪쳤고,그것은 종 잇장처럼 뜯겨나갔다.
  1017. 디바이드산 강철이 종잇장처럼 휘 어지는 그 저력에 일행의 안색이 어 두워졌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상대 해야 되는 것이다.
  1018. “뒤를 돌아보지 말고,달려!”
  1019. 쿵. 콰직. 콰드득.
  1020. 키메라의 접근을 알아채는 것은 어 렵지 않았다.
  1021.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1022. 동굴 벽을 손으로 집으며,다리로 바닥을 박찬다. 거체였음에도 불구 하고 속력이 어마무지 했다.
  1023. 절벽과 땅이 비명을 질러 대었다. 버팀목 중 일부가 하중을 이겨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1024. “우리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 어,Desir!”
  1025. 이대로라면 충돌한다.
  1026. Desir는 뒤돌아서 가장 뒤에 있는 Ajest를 향해 입을 열었다.
  1027. “Ajest,절벽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같은 마법을 전개해.”
  1028. Desir는 마법을 완성했다.
  1029. [Winter Crystal.]
  1030. [Winter Crystal.]
  1031. 같은 마법.
  1032. 4-Circle에 달하는 빙결계열 마법이 전개되었다. 얼음이 맺히기 시작하 더니,수정기둥처럼 동굴에 맺히기 시작했다.
  1033. 두 개의 얼음기둥이 서로 꽈리를 틀며 견고한 형태를 이룩해 냈다. Ajest와 Desir가 동시에 전개해 서 형성한 그 장애물은,굉장히 강 력했다.
  1034. 쿵!
  1035. 콰득!
  1036. 콰드득!
  1037. 얼음이 박살 나는 소리가 을려 퍼 졌다.
  1038. 키메라는 엄청난 저력으로 얼음마 저 부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1039. 그러나 애초에 저지하는 것이 목적 이 아니었다. 속도를 늦추기만 한다 면 그만이다.
  1040. 동굴 전체에 길게 이어진 얼음 기 둥은,거대한 키메라의 속도를 확연 히 저지시켰다.
  1041. “크아아아아아아!”
  1042. 동굴의 벽면을 타고 키메라의 괴성 이 Desir의 귓가에 내리꽂혔다.
  1043. 인간의 성대에서 을려 퍼지는 비명 소리.
  1044. Desir는 희망을 잃었다.
  1045. ‘적…… 인가.’
  1046. 그가 기억하는 고귀한 동료는 거기 에 존재하지 않았다.
  1047. 거기에 존재하는 것은 살육에 불타 는 괴물뿐이었다.
  1048. 그것은 Desir를 죽이기 위해서 날 뛴다.
  1049. ‘처치할 수밖에 없어.’
  1050. Desir는 마음을 다잡는다.
  1051. 동굴의 바깥은 탁 트여 있는 수풀 이었다. 가장 먼저 바깥으로 나온 찌르레기 일행은 키메라가 나오기 전에 자리를 잡고 진형을 형성했다. 스릉.
  1052. 전사들은 전위에. 마법사는 후방에. 그들이 진형을 갖춘 직후. 콰득. 콰드득.
  1053. 얼음을 부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 져 갔다. 발걸음 소리가 커진다.
  1054. 그러한 소리의 극대점.
  1055. 찌르레기 일행의 공격이 쇄도했다.
  1056.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Ajest였 다.
  1057. [Frozen palace.]
  1058. Ajest의 비전 마법.
  1059. 거대한 왕성의 모습이 재현된다. 아름답지만,그 실상은 수백 개의 마법이 동시에 구현되는 무한연산공 간이었다.
  1060. 거대한 키메라를 향해 수십 개의 3-Circle 마법이 전개되어 쏘아졌다. 극저온으로 내려앉은 기온 속에서 쏘아지는 마법은 키메라의 움직임을 봉쇄하려 들었다.
  1061. 키메라를 팔을 들어 올렸다. 얼음 으로 이루어진 창,거대한 얼음의 구가 그 팔에 내다꽂혀 팔에 새하얀 서리가 서린다.
  1062. “크르록!”
  1063. 마법의 열파가 걷힌 직후 키메라는 움직인다.
  1064. “윽!?”
  1065. 콰과광.
  1066. 팔을 들어 올려서 내려찍자,단숨 에 Frozen palace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 다. 설마 저렇게 허무하게 부서질 줄은 몰랐다.
  1067. 마나가 역류하는 바람에 Ajest 는 눈썹을 찌푸렸다.
  1068. 당장 전개되고 있던 마법의 가짓수 가 훨씬 더 줄어들었다. 키메라는 본래의 움직임을 되찾고 Ajest를 향해 움직였다.
  1069. 타앙!
  1070. Romantica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 다. 저격은 언제나 의외의 타이밍에 쏘아지는 법이었다.
  1071. 위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 는 그녀의 저격은 강력하다.
  1072. 디바이드산 강철문조차 종이처럼 구겨버린 키메라의 팔하나를통째 로 날려 버렸다.
  1073. “크캬아아아악!”
  1074. 비명이 울려 퍼졌다.
  1075.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춘 틈을 타,Ajest는 Frozen palace을 복구한 다. 재차 키메라를 향해 쏘아지는 수십 개의 마법들.
  1076. ‘어지간해서는 제압할 수 없겠어.’
  1077. 그렇게 판단한 그녀는 전력을 다하 기로 했다.
  1078. [Ice Empress.]
  1079. Brionac이 가지고 있는 힘을 해방한다.
  1080. 방대한 냉기가 그녀의 신체에 집속 되었다. 백금발이었던 그녀의 머리 카락이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1081. 마지막 한 올마저 은빛으로 변한 직후,그녀의 신형이 앞으로 튕겨나 갔다.
  1082.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 키메라는 빙 결 궁전에 격중하면서도,Ajest 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등에 자 라 있는 촉수들이 Ajest를 향해 쇄도해 왔다.
  1083. 과득, 콰득.
  1084. 동시에 얼음창이 맺히더니 촉수를 맞춰 나갔다. 이 공간 내부라면 원 하는 곳 어디든지,그녀가 원하는 마법을 전개할 수 있었다.
  1085. 그녀가 전방에서 대치하는 사이 프 람도 움직였다.
  1086. Ajest만큼 위협적으로 음직이지 는 못하지만 오러가 실린 검격으로 키메라의 촉수 하나를 베어 넘겼다. 키메라는 Pram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와 Ajest를 상대하는데 주력했 다.
  1087. “……위협적이긴 하지만…… 그렇 게 위험한 키메라는 아닌 것 같은 데……”
  1088. 한조각 불안감을 감추면서도 Pram 은 싸움을 지속해나갔다.
  1089. 그리고 그렇게 전위가 대치하는 사 이,마법사들의 마법이 완성된다.
  1090. “물러나.”
  1091. Desir의 지시.
  1092. 통신 마법을 통해서 전달된 그 목 소리는 전위에게 전달되었다. Pram 과 Ajest가 뒤로 물러났다. 키메 라 또한 움직이려고 했지만,아제스 트가 전개한 Frozen palace이 그 움직임 을 상쇄시킨다.
  1093. 동시에 Ronde와 Desir의 마법이 키 메라를 향해 작렬한다.
  1094. [Volcanic Canon]
  1095. 화염의 포탄이 키메라를 향해 쏘아 진다.
  1096. 터엉!
  1097. 육중한 폭음과 함께 키메라의 몸이 크게 기울었다. 키메라는 마법사의 존재를 확인한다. 목표를 변경하고 그곳으로 움직이려던 찰나.
  1098. [파이어 스틈.]
  1099. 이곳은 마법사를 위한 전장.
  1100. 전위가 효과적으로 적을 묶어 두어 거리를 유지하는 현 상화에서 데지 르는 본래 마법이 가진 진정한 위력 을 발휘했다.
  1101. 불꽃의 폭풍이 키메라의 전신을 휩 쓸었다. 순간 느껴지는 열기에 Ronde 는 얼굴을 가렸다.
  1102. 사방이 아득하게 밝아졌다. Ronde의 표정이 밝아졌다.
  1103. 제아무리 키메라라고 하더라도 살 덩어리로 이루어진 생물체. 이러한 공격을 버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1104. “쓰러뜨린 겁니까”
  1105. “아니.”
  1106. Desir가 고개를 가로젓자,Ronde는 불꽃 더미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1107. 이글거리는 불꽃 속.
  1108. 형체가 보였다.
  1109. “사,살아 있다고요? 도대체 어떻 게?”
  1110. 먼지가 걷히기 시작했다.
  1111. 그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밝 혀졌다.
  1112. 키메라의 전신에 푸르스름한 기운 이 넘실거렸던 것이다.
  1113. “저건 도대체……”
  1114. “오러야.”
  1115. Desir가 말했다.
  1116. “저 키메라는 오러를 사용할 줄 알 아.”
  1117. #209화. 등잔 밑 ⑶ 검사는 오러를 다루기 시작하는 시 점부터 진정 강자로 불리게 된다.
  1118. 오러는 그것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공격과 방어,다양한 활용으로 전장 에서 압도적인 무위를 보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다.
  1119. 그런데 그것을 눈앞의 키메라가 다 투어 내고 있었다. 단순히 오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앞서 상대했던 키메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 의 전력을 지녔다.
  1120. 오러를 전신에 휘감아 방어력을 상 승시킨 키메라는 Desir의 마법에 직격당했음에도 그 형체를 멀쩡히 유지했다.
  1121. Desir는 키메라의 머리 부분을 응 시했다.
  1122. ‘아론이 생전에 다루던 오러를 활 용할 수 있는 건가.’
  1123. 아론은 킹급의 검사.
  1124. 오러를 극한까지 다루어 내는 아론 을 키메라의 재료로 삼은 결과,6서 클 수준의 마법에 직격해도 큰 타격 을 입지 않는 괴물이 탄생하고 말았 다.
  1125. 찌르레기 파티는 키메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26. “큭!”
  1127. 키메라는 공격력과 방어력뿐만 아 니라,재생력마저 상당했다.
  1128. 단단한 피부를 간신히 꿰뚫고 상처 를 입혀도 순식간에 회복했다. 로맨 티카에게 당한 왼팔도 재생된 지 오 래였다.
  1129. Desir는 침착하게 키메라를 분석 한다.
  1130. ‘가장 성가신 것은 날개와 촉수.’
  1131. 터엉!
  1132. Romantica의 저격이 날아오는 순간, 키메라의 날개가 펼쳐졌다.
  1133. 거대한 날개는 나는 용도뿐만 아니 라,방어적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오러가 전개된 채 데지 르와 Romantica,그리고 Ronde의 마법 을 막아 냈다.
  1134. ^는 키메라의 팔과 다리, 어깨 와 같은 신체 곳곳에 자라 있었다.
  1135. 퀸베라고 불리는 몬스터의 촉수는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 대며 전위를 향해 쇄도해 왔다.
  1136. 오러가 전개된 채 날아오는 수많은 촉수들은 마치 수준 높은 기사단이 검진을 갖춰서 달려드는 것 같았다.
  1137. Ajest가 전개한 Frozen palace은 이 미 그러한 촉수들에 의해서 완벽히 파괴된 지 오래였다.
  1138. 전황은 확실하게 불리하게 돌아가 고 있었다.
  1139. ‘강함의 척도로 따지면 Raphael 이상. 저 방대한 오러를 두르고 있 는 한,저것은 실로 무적에 가깝다.’
  1140. 키메라의 육체는 인간의 신체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그러한 육체를 가지고 킹급의 오러를 휘둘렀다.
  1141. 수준 높은 기술은 없었지만,압도 적인 힘으로 모든 것을 찍어 누르고 있었다.
  1142. ‘회복력이 범상치 않으니 공략 방 법은 단번에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
  1143. 그렇다면……’
  1144. Desir는 곧바로 대응책을 떠올렸 다.
  1145. 답은 하나뿐이었다. "파악이 끝났어.
  1146. 마음을 정한 Desir는 패드의 통신 마법을 전개했다.
  1147. ᅳ지금부터 공략을 시작한다.
  1148. 찌르레기 파티의 전술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1149.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Ajest의 움직임이었다.
  1150. 그녀는 지금까지 키메라의 움직임 을 저지하는 것에 집중했었지만,공 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1151. Ice Empress를 전개하여 강화 된 그녀의 움직임은 킹급과도 견줄 만했다.
  1152. 키메라의 촉수가 사방에서 아제스 트를 향해 쏘아졌다.
  1153. Ajest가 키메라에게 근접하고, 수십 개의 촉수들이 모조리 그녀를 향해 집중되었을 때였다.
  1154. “지금이야.
  1155. Desir의 지시가 떨어진다.
  1156.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Ajest가 Ice Empress를 해 제하자,그녀의 머리카락이 백금발 로 되돌아왔다.
  1157. 그리고 동시에 사방으로 그녀가 품 고 있던 냉기가 쁨어져 나왔다.
  1158. 이어서 Ajest의 마법이 전개됐 다.
  1159. [World Glacier.]
  1160. 쩌저적!
  1161. 삽시간에 그녀를 중심으로 사방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Ajest를 향 해 쇄도해 오던 촉수들도 모조리 얼 어붙었다.
  1162. World Glacier.
  1163. 그것은 그녀가 새롭게 만들어 낸 비전 마법.
  1164. 냉기를 몸속에 집약시키는 Ice Empress와는 반대로,냉기를 사방 으로 방출하는 마법.
  1165. Brionac이 지닌 냉기를 이용하 여 전개된 그 마법은 6-Circle 마법의 위력에 달했다.
  1166. 아론의 전투 경험마저 흡수한 키메 라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 에 나섰다.
  1167. 펄럭!
  1168. 키메라는 뒤이어 찌르레기 파티의 공격이 들어올 것이라 예측하고 서 둘러 뒤로 물러나며 날개로 몸을 감 쌌다.
  1169. 그 순간,Romantica의 패드가 울렸 다.
  1170. ~Romantica.
  1171. ~알고 있어.
  1172. [라이덴 토네이도]
  1173. Weather control magic은 5-Circle에 해당했 지만,숙련된 마법사들은 규모를 축 소시켜 전개하는 것이 가능했다.
  1174. 캘트 니플레카가 Desir와의 대련 을 통해 선보인 적이 있었던 그것 을,Romantica 또한 훈련을 통해서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1175. 콰르릉!
  1176. 폭풍이 키메라의 주변에 생성되어 휘몰아쳤다.
  1177. 날개의 역할은 바람을 타는 것. 하 지만 이러한 폭풍 속에서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1178. 키메라는 광풍에 의해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바닥에 착지했다. 그리 고 유일한 방어 수단인 날개가 비틀 리며 틈을 보였다.
  1179. “하아아아앗!”
  1180. Pram은 기합을 내지르며 땅을 박찼 다.
  1181. 앞서 Ajest와 Romantica는 이 상 황을 유도한 것이었다.
  1182. 한순간의 틈을 향해 오러가 실린 검이 쇄도했다.
  1183. 쿠웅!
  1184. 키메라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 해 땅을 찼다.
  1185. 여파는 상당했다. 단순히 발을 굴 렀을 뿐인데 지면이 솟구치며 Pram 을 향해 폭사했다.
  1186. 키메라는 그 기세를 타서 달려들려 했다.
  1187.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아무것도 보이지 않았 다.
  1188. 목소리 또한 나오지 않았다.
  1189. 키메라의 몸 위에 달려 있어야 할 터인 아론의 머리가 사라져 있었다. Pram이 접근은 실패했지만,대신 오 러를 날려 키메라의 머리는 벤 것이 다.
  1190. ᅳ성공했어요,Desir 님.
  1191. 경험을 전달하여 판단력을 갖추게 해 주고,오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인간 부분이 사라지고 말았 다.
  1192. 키메라는 그 외에 당한 부분들도 버리고,다른 몬스터로 몸을 교체하 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인간의 형상을 버리고 네 발로 보행하는 거 대한 괴물의 모습이 되었다.
  1193. “쿠아아아아아악!”
  1194. 인간의 비명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 다.
  1195. 머리를 담당하고 있던 아론을 베었 음에도 불구하고 키메라는 끈질기게 삶을 유지했다.
  1196. 그러나 온전치는 않았다.
  1197. 아론의 육체로 구성되어 있던 키메 라의 머리는 아론의 전투 경험과 오 러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1198.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당연하게도 청각과 후각,그리고 시각도 담당하 고 있었다. 머리의 형상은 다시 구 성되었지만,그 감각들을 회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1199. 시야를 잃은 키메라는 날뛰기 시작 했다.
  1200. 쾅!
  1201. 콰과광!
  1202. 몸에 자라 있는 촉수가 길게 늘어 지더니,채찍처럼 사방을 베어 넘겼 다. 휘둘러지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 지 시야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일 지 경이었다.
  1203. 아무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1204. 촉^는 닿는 모든 것을 넝마로 만 들기 시작했다. 오러가 실려 있지 않다 하더라도,그것의 위력은 강대 하기 그지없었다.
  1205. 절벽의 일부가 쪼개져서 무너져 내 렸다.
  1206. 바로 그때.
  1207. “이쪽이야.”
  1208. 간신히 청각을 되찾은 키메라의 귀 에 Desir의 말은 유독 크게 들려왔 다.
  1209. 키메라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 다.
  1210. 자신의 적.
  1211.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 키메라는 목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달려들 었다.
  1212. 하지만 Ajest와 Pram은 더 이상 키메라를 제지하지 않았다.
  1213. “수고했어. 이제부터는 내가 맡을 게.
  1214. 시각을 잃은 키메라는 소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적을 찢어발기 기 위해 유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움직였다.
  1215. 자신을 제지하는 것이 없자,키메 라는 엄청난 빠르기로 Acceleration했다. 바 닥을 박찰 때마다 지면이 폭발하듯 뒤집혔다.
  1216.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던 키메라는 얼마 가지 않아서 멈춰 섰다.
  1217. 지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1218. 무언가 심상치 않은 감각을 느낀 키메라는 주변을 살폈다.
  1219. “크르르록。”
  1220. 복원된 성대에서 기묘한 울음소리 가 을려 퍼졌다.
  1221. 때마침 시야의 재생이 완료됐다.
  1222. 간신히 눈을 뜬 키메라는 눈부신 빛에 의해 미간을 찌푸렸다.
  1223. 방대한 양의 술식들이 Desir의 전 면에 새겨지며 강렬한 빛을 흩뿌리 고 있었다.
  1224. “번거롭지만 널 여기까지 유인할 필요가 있었어.”
  1225. Desir가 말했다.
  1226. “도시를 무너뜨릴 수는 없잖아.”
  1227.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는 키메라는 단순히 목표를 제거하기 위해 움직였다.
  1228. 그러나 반 보를 내딛기도 전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1229. 달빛이 존재하지 않았다.
  1230. Desir가 전개하고 있는 빛을 제외 하고는 그 어떠한 빛도 비쳐들지 않 았다.
  1231. 키메라는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았다.
  1232. 하늘에는 키메라의 인지 범위를 뛰 어넘을 정도의 거대한 무언가가 떠 있었다.
  1233. [Vinedell Of Earth.]
  1234. 4-Circle 방어 마법.
  1235. 그러나 Desir가 술식을 개조한 그 마법은 방어 마법으로서 활용되지 않았다.
  1236. 7-Circle 수준에 도달한 공격 마법.
  1237. 거대한 구가 달을 가리고 숲을 뒤 덮었다.
  1238. [Gravity control.]
  1239. Desir는 위력을 조절하지 않고 한 계까지 끌어올려 마법을 전개했다.
  1240. “끝이다.”
  1241. 쿠우우응!
  1242.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사방 으로 뻗어 나갔다. 숲 일대를 완전 히 파괴되며 먼지구름이 피어올랐 다.
  1243. 잠시 뒤 먼지가 걷히고 시야가 확 보됐다.
  1244. Desir의 마법이 작렬한 곳에는 운 석이 충돌한 것처럼 거대한 크레이 터가 형성되어 있었다.
  1245. #210화. 등잔 밑 ⑶ Desir가 다시 파티원들이 있는 곳 으로 되돌아오자 환호성이 쏟아졌 다.
  1246. “정말 대단했어요, Desir 님!”
  1247. “언제부터 그 정도 수준의 마법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거야!?”
  1248.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Desir가 전 개한 마법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4-Circle 마법 을 개조한 Desir의 마법을 처음 보 았던 것이다.
  1249. Ronde는 선망을 감추지 못했고,표 정을 잘 드러나지 않는 Ajest마 저 놀란 표정으로 거대한 크레이터 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250. Desir의 마법은 단 일격만으로 숲 의 지형을 뒤바꿔 버렸다. 그것은 분명 7-Circle 마법에 준하는 위력이었 다.
  1251. 다른 이들이 그에 대해 감탄사를 내뱉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252. Desir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1253. “너희가 흘륭하게 자기 역할을 다 해 줘서 가능한 일이었어.”
  1254. “하긴,Pram이 키메라의 목을 베어 내지 못했더라면 쉽지 않았을 거 야.”
  1255. “아니에요. Ajest 님이 발을 묶 어 주신 덕분에 오로지 공격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거죠.”
  1256. 그들은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화 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1257.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Desir의 미소는 서서히 걷혔다. 도저히 웃고 있을 수 없었다.
  1258. 아론의 목이 떨어져 있었다.
  1259. 그것을 바라본 Desir의 표정이 굳 어졌다.
  1260. ‘그는 결코 이런 식으로 죽어서는 안 됐어.’
  1261. 아론은 본래라면 ShadowLabyrinth에서 수많은 이들을 이끌고, 영광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인물이었다.
  1262. 그러나 지금 그가 겪은 죽음은 긍 지 높은 기사의 마지막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도 치욕적이라 할 수 있 었다.
  1263. 키메라라는 금기에 손을 댔을 뿐만 아니라,인간을 키메라의 재료로 사 용한 SkullMask에 대한 분노가 데지 르의 안에서 끓어올랐다.
  1264. 그는 한시라도 빨리 아우터를 처리 해야만 한다고 다시금 결심을 했다.
  1265. 아론의 죽음은 Desir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많은 단서를 남겨 주었 다.
  1266. ‘아론이 수도에서 축출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야. 바로 직후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건……’
  1267. Desir는 가능성을 조합했다.
  1268. ‘왕실 기사단장의 자리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우터는 디바이 드의 정계와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거야.’
  1269. 이름 높은 상단들을 움직일 수 있 다는 것은 디바이드국의 재계를 손 에 넣고 있다 해도 무방했다.
  1270. 그런데 심지어 재계를 넘어서 정계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Desir로 하여금 좋지 않은 예감이 들게 만들었다.
  1271. ‘최악의 경우 디바이드라는 나라 자체가 잠식당했을 수도……’
  1272. 최악의 가능성을 떠올린 Desir는 등골이 섬똑해지는 것을 느꼈다.
  1273. ‘빠른 시일 안에 자세한 조사를 해 야겠어.’
  1274. 바로 그때,Romantica가 Desir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1275. “Desir,이제 모두 끝난 거지?”
  1276. 이번 일은 커다란 사건의 한 부분 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일단 지금 당장의 일은 끝났다고 할 수 있었 다.
  1277. 당초 그들이 이곳에 찾아온 목적은 디바이드국 상단과 노르댕 백작 간 에 형성된 모종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1278. 키메라가 지키고 있던 수많은 물자 들과 그 물자들을 통해서 노르댕 백 작의 목적을 파악한 순간, 그들의 임무는 끝난 셈이었다.
  1279. “그래. 찌르레기 파티의 임무는 이 걸로 끝이야.”
  1280. Desir의 대답에서 Ajest는 그 가 품고 있는 생각을 꿰뚫어 봤다.
  1281. “노르댕 백작을 체포할 생각이군.”
  1282.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1283. 이만큼의 큰 소동이 일었으니 노르 댕 백작도 슬슬 전말을 파악하고 움 직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1284. 노르댕 백작은 제국 서부를 지키는 변경백.
  1285. 서부 지역에서 그가 가진 힘은 가 벼이 여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 다. 지체될수록 상황은 어려워질 것 이다.
  1286. ‘그가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쪽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해.’
  1287. 무엇보다 Desir는 노르댕 백작의 반란 혐의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붙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1288. 이 사건에 아우터가 연관되어 있다 는 것을 알게 된 이상,반드시 그에 게서 무언가 정보를 얻어야만 했다.
  1289. 때마침 Desir의 패드가 울렸다. 사이드 가드의 메시지였다.
  1290. 한여름의 새벽을 가득 메우던 벌레 들의 울음소리는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에 의해 파묻혔다.
  1291. ;적습입니다!
  1292. 한 기사가 노르댕 백작,카로스의 앞에 무릎을 끓으며 보고했다.
  1293. “이미 외성은 돌파당했고,영지 내 로 진입하여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1294. 카로스는 침착하게 되물었다.
  1295. “적의 수는 몇이던가.”
  1296.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됩 니다.”
  1297. “전 병력을 동원하여 시간을 끌어 라. 결코 적을 이곳까지 들이지 마 라.”
  1298. 세!
  1299. 보고를 하던 기사가 떠나가자,카 로스는 자신의 군장을 챙겼다.
  1300. 방어 마법이 걸린 코트를 입고,검 을 패용했다. 노르댕 가문에 대대로 물려져 내려오는 아티팩트마저 착용 한 카로스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호 위하고 있는 기사단장을 바라봤다.
  1301. “전선에 나가 있는 본대의 도착은 멀었는가.”
  1302. 절벽 아래의 숲속에 들려온 엄청난 폭발음과 초토화된 숲의 광경을 확 인한 카로스는 무언가 잘못 돌아가 고 있음을 깨달았다.
  1303. 그리고 서둘러 국경에 배치되어 있 는 자신의 본대에 연락을 취했던 것 이다.
  1304. 디바이드국을 상대하기 위해,그리 고 멀지 않은 미래에 헤브리온의 영 광을 되찾기 위해 준비한 군대였다.
  1305. 그들이 도착한다면 적들을 막아 내 는 건 간단한 일이고,그렇다면 시 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카로스는 생각했다.
  1306. “전속력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1시간이면 도착할 것입니다.”
  1307. “……그런가.”
  1308. 고개를 끄덕인 카로스의 눈앞으로 그의 기사단이 도열해 있었다.
  1309. 수십 명에 달하는 기사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카로스는 그 외에도 더 많은 기사들을 보유하 고 있었고,그들은 수비에 나선 상 황이었다.
  1310. 그 정도로 많은 숫자의 기사를 보 유한 귀족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것만으로도 카로스가 지닌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했다.
  1311. 하지만 카로스는 도열해 있는 기사 단을 바라보면서도 목이 바싹 타들 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1312. 쿠웅.
  1313. 폭발음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1314. ‘그렇게 신중하게 준비했거늘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1315. 준비는 분명 완벽했다.
  1316. 들키지 않기 위해서 신중하게 오랜 시간을 들였고,막강한 조력자도 손 에 넣었다.
  1317.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 가고 있었 고,드디어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었다.
  1318.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1319. ‘그 정도 전력이 갑자기 들이닥칠 줄이야……’
  1320. 카로스는숲을단숨에뒤엎어버린 폭발을 떠올렸다.
  1321. 숲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영지를 뒤흔드는 파괴력. 그것을 지켜본 그 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마법사들이 상당수 적 전력에 포함되어 있으리 라 판단을 내렸다.
  1322. 카로스는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려 했지만,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초 조함을 드러냈다.
  1323. 쾅!
  1324. 비명과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 졌다. 그것들은 점점 더 가까운 곳 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1325.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노르댕 영지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들이 돌파당하고 있는 것이다.
  1326. ‘고작 100명이라 하지 않았나.’
  1327. 카로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 다.
  1328. 적의 수는 고작 100. 하지만 카로 스가 배치해 둔 병력의 수는 그것에 몇 배에 달하는 숫자였다.
  1329. 설령 적의 실력이 뛰어날지라도 이 렇게 단숨에 돌파당한다는 것은 이 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1330. 카로스의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해결되었다.
  1331. 콰앙!
  1332. 문이 박살 나면서 한 소년이 카로 스가 위치해 있는 곳에 도달했다.
  1333. 영지 내에도 생각보다 많은 병력 을 준비해 두셨더군요,노르댕 백작. 키메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 셨나 봅니다?”
  1334. 카로스는 그 소년과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지만,얼굴과 이름은 기사 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1335. “Desir 아르망……”
  1336. 아우터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최 고의 공적을 세운 영웅이자,헤브리 온 학원에서 배출한 역대 최고의 천 재 마법사라 불리는 인물.
  1337. 그가 이끄는 파티가 대륙 최강의 마법사,Joad Exarion과 무승부를 겨룬 Homunculus를 쓰러뜨렸다는 사 실은 전 대륙인이 알고 있는 사실이 었다.
  1338. 카로스는 어떻게 고작 100명에 불 과한 인원이 이토록 빠른 속도로 자 신의 병력을 돌파할 수 있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339. 척척.
  1340. Desir의 뒤를 이어 흑색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들어왔다.
  1341. 카로스의 옆에 붙어 있던 기사단장 은 그들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봤다.
  1342. “사이드 가드!?”
  1343. 로열 가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 진 집단,사이드 가드.
  1344. 그들은 로열 가드라는 존재에 가려 져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 지만,룩급 이상의 기사들과 4-Circle 이상의 마법사들만으로 이루어진 무 력 집단이었다.
  1345. Desir는 카로스룰 바라보며 말했 다.
  1346. “로열 가드의 마법사,Desir 아르 망입니다. 노르댕 백작,반역 혐의로 당신의 권한을 일시 제한하고,체포 하도록 하겠습니다.”
  1347. 직후 카로스가 외쳤다.
  1348. “죽여라!”
  1349. 그의 눈앞에 도열해 있던 기사단이 움직였다. 동시에 사이드 가드 또한 행동에 나섰다.
  1350. 쾅!
  1351. 콰과광!
  1352. 기사단의 마법사들과 사이드 가드 의 마법사가 전개한 마법이 충돌하 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1353. 그러한 폭발 사이에서 양측의 검사 들도 충돌했다.
  1354. “노르댕 백작을 제압해라!”
  1355. “영주님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 아!”
  1356. 노르댕 영지의 기사단은 막강한 사 이드 가드의 전력을 눈앞에 두고서 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에게 는 죽음을 각오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1357. “헤브리온을 위하여!”
  1358. Desir를 뒤따라 이곳까지 도달한 사이드 가드의 수는 고작 다섯. 나 머지는 아래층에서 카로스가 배치해 둔 병력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1359.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드 가드는 수십 명에 달하는 기사단을 상대로도 비등한 싸움을 이어 갔다.
  1360. “진형을 유지한 채로 차분하게 하 나씩 제압하도록 하세요.”
  1361. Desir는 뒤에서 사이드 가드를 지 휘했다.
  1362. 사이드 가드는 Desir의 명령에 이 견을 달지 않고 따랐다. 그가 로열 가드였기에 당연한 일이었지만,이 곳으로 향하면서 그의 실력을 보았 기 때문이기도 했다.
  1363. 사이드 가드가 제아무리 뛰어난 무 력 집단이라고는 하지만,이곳까지 단시간에 돌파하는 데는 Desir의 힘이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1364. Desir의 마법이 전개됐다.
  1365. [Fire ring.]
  1366. 쿠쿵!
  1367. Desir의 마법은 사이드 가드와 대 치하고 있던 기사 여럿을 단숨에 날 려 버렸다. 그가 마법을 한 번 전개 할 때마다 전황은 점차 기울어졌다.
  1368. Desir는 마법을 전개하면서 한 걸 음씩 카로스룰 향해 다가갔다.
  1369. #211화. 등잔 밑 (내) 기사들의 눈이 번뜩였다.
  1370. 사이드 가드가 진형을 유지하고 있 는 가운데,로열 가드 혼자서 적진 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371. ‘정신이 나간 것인가?’
  1372. Desir를 본 기사들은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1373. 원거리가 마법사의 영역이라면,근 거리는 기사의 영역이었다. 마법사 가 기사와의 근접전을 피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술이었다.
  1374. 하지만 Desir는 그 상식을 무시하 고 기사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 갔다.
  1375. ‘로열 가드인 그를 제압한다면 상 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터!’
  1376. Desir가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지 그 명성은 이미 대륙 전체에 알려져 있었다. 그 사실을 그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1377. 그러나 제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 할지라도 근접전에서는 자신들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1378. 기사단장은 휘하의 기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1379. “저자를 먼저 노려라!”
  1380. 수십 명의 기사들이 일시에 Desir 를 향해 움직였다. 그 순간 Desir 의 전방에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1381. [바인드.]
  1382. Desir가 전개한 마법이 무엇인지 안 기사들은 비웃음을 흘렸다.
  1383. 바인드는 속박 마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속하는 1-Circle 마법이었다. 기사들은 고작 그 정도로 자신들을 막아 낼 수 없으리라 여겼다.
  1384. 그러나 그들이 흘리고 있던 웃음이 신음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385. “득!”
  1386. Desir를 향해 휘둘러지던 수많은 검들이 멈춰 세워졌다.
  1387. “도,도대체 무슨 일이……!”
  1388. 기사들의 입에서 당황한 기색의 음 색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몸이 일시 에 멈춰졌기 때문이다.
  1389. 검을 들고 내려찍는 모습,달려가 는 모습,제각기 다른 행동을 취하 고 있는 상태로 멈춰진 그들의 모습 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기 도 했다.
  1390. “이,이게 1-Circle 마법이라고?”
  1391. 기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1392. Desir가 전개한 마법은 그들이 알 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위력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마법은 술식이 개조된 마법이었기 때문이 다.
  1393. Desir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 했다.
  1394.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억지로 버티려고 한다면 목숨이 위 험할 수도 있습니다.”
  1395. “우,웃기지 마!”
  1396. “당장 이 마법을 풀어!”
  1397. Desir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 고 기사들은 끊임없이 발악했다.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갈고닦은 자신의 몸이 고작 1-Circle 마법에 제 압당하자 울부젖었다.
  1398. 하지만 그들이 Desir의 마법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발버둥 치 다가 팔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 는 이들만 늘어날 뿐이었다.
  1399. Desir는 사이드 가드를 향해 지시 했다.
  1400. “사이드 가드,노르댕 영지의 기사 들을 포박하라.”
  1401. 마법 하나로 기사단을 제압한 데지 르의 신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사이드 가드들이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1402. 그동안 로열 가드를 지원하면서 수 차례 압도적인 무위를 경험했던 그 들조차 감탄할 정도로 Desir의 마 법은 대단했다.
  1403. Desir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기 사들 사이를 지나쳐 카로스에게 향 했다.
  1404. “크윽……!”
  1405. 카로스는 칼을 바닥에 꽂은 채 간 신히 Desir의 마법을 견뎌 내고 있 었다. 그리고 Desir가 가까이 오자, 오러를 전력을 전개하여 속박에서 벗어났다.
  1406. 카로스의 검이 Desir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1407. 챙!
  1408. 그러나 카로스의 마지막 발악은 허 무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뤄넬이 쇄 도하여 그의 검을 간단히 튕겨 낸 것이다.
  1409. 검은 놓친 그의 몸은 바닥에 허물 어졌다.
  1410. “전부 끝났습니다,노르댕 백작.”
  1411. Desir는 마나를 더욱 끌어올렸다. 방금 전보다 더 강대한 마나가 몸을 옥죄자,카로스는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취할 수 없게 되었다.
  1412. 기사의 포박을 모두 끝마친 사이드 가드가 다가와 카로스룰 둘러쌌다.
  1413. ᄋ ᄃ드 --―1
  1414. ‘ 이가 갈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1415. “로열 가드인가.”
  1416. 카로스는 Desir를 노려보며 분개 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1417. “황제를 지켜야 할 검이 거짓된 황 제를 섬기고 있다니!
  1418. 그저 권력을 쥐여 준다면 누구라도 좋은 것이 냐!”
  1419. 거짓된 황제.
  1420. 카로스는 현 황제,길티안 제드가 ? 로그팰러스를 거짓된 황제라고 지칭했다.
  1421. Desir는 딱히 황제에게 충성을 바 치고 있던 것은 아니기에 그 말에 분노감보다는 의문을 품었다.
  1422. 그러나 사이드 가드는 그렇지 않았 다.
  1423. 그들은 대노하여 당장이라도 카로 스의 목을 벨 기세였다.
  1424. Desir는 황급히 사이드 가드를 제 지했다. 카로스에게서는 얻어야 할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1425. “더 이상 발언을 삼가시죠. 재판을 받기도 전에 처형당하기 싫으시다면 말입니다.”
  1426. 그러나 카로스는 목숨을 협박받았 음에도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1427. “진정한 헤브리온 황가는 로그팰러 스,그들이 아니다.”
  1428. 진정한 헤브리온 황가.
  1429. Desir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해했다. 그리고 카로스가 어째 서 반란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 다.
  1430. 카로스는 한이 가득 서린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1431. “내가 충성을 바친 것은 헤브리온 황가뿐이다. 혁명을 이용하여 황위 를 찬탈한 로그팰러스야말로 반역자 다!
  1432. 진정으로 헤브리온을 위한다면 너희도 로그멜러스를 향해 검을 들 어야 한단 말이다!”
  1433. HavrionEmpire을 건국한 헤브리온 황가는 12년 전 혁명으로 인해 멸 문되고 말았다.
  1434. 남은 것은 방계에 해당하는 가문들 뿐이었다.
  1435. 그리고 그들 중 하나인 로그팰러스 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반란을 제압 하여 비어 있는 황좌를 차지할 수 있었다.
  1436. 카로스는 그러한 형태로 황좌를 차 지한 현 황가의 정통성에 이의를 제 기하고 있는 것이다.
  1437. Desir는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 었지만,동조할 생각은 없었다.
  1438. “끌고 가도록.”
  1439. “흘륭합니다,Desir 경.”
  1440. 로열 가드의 사무실.
  1441. 카로스 노르댕을 황도까지 이송을 마무리한 Desir는 그곳에서 알프레 드와 차를 나누면서 대화하고 있었 다.
  1442.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입니 다.”
  1443. “당연한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죠. Desir 경이 아니었다면 제국은 다시 한 번 전란으로 고통받 았을 겁니다.”
  1444. Desir는 알프레드의 칭찬에 쓴웃 음을 지으며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 작했다.
  1445. “노르댕 백작에게서 알아낸 정보는 있습니까?”
  1446. “생각보다 많은 귀족 가문이 그에 게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 었습니다.”
  1447. 그것은 황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을 의미했다.
  1448. “현재 파악된 정보로는 그들이 오 랜 시간 비밀리에 모은 병력들은 소 국이 동원할 수 있는 전력 수준이라 고 합니다. 키메라라는 병기까지 고 려하면 상당히 골치 아파졌을 겁니 다.”
  1449. 전생에서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 적 은 없었기에 제국 내부의 반란은 생 각지도 못했던 Desir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1450. 현 HavrionEmpire의 황자,길티안 은 귀족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데지 르를 포섭하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 면 그는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고 있 었던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1451. “폐하께서는 다른 로열 가드분들께 명을 내려 그들을 토벌하라 명하셨습 니다. 그리고 반란에 협력한 모든 가 ”문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452. Desir는 황제와 귀족 세력 간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을 깨 달았다.
  1453. ‘귀족들은 더 이상 황제에게 대항 할 생각을 하지 못하겠지.’
  1454. 이야기에 따르면 그렇게 멸문을 당 한 귀족 가문들 중에는 상당한 힘을 갖춘 가문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1455. ‘로열 가드를 동원할 필요까지는 없었겠지만……’
  1456. 제아무리 그들이 많은 병력을 모았 다 하더라도,대륙 제일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제국 황제에 비할 바는 못 됐다.
  1457. 그런데 구태여 로열 가드까지 동원 한 이유는 분명했다.
  1458. 힘의 격차를 보여 주려는 것이다.
  1459. 실제로 황제 직속의 무력 집단,로 열 가드는 불과 며칠 만에 소국에 달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귀족 가문들을 완전히 멸문시켰다.
  1460. 이번 일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 킬지는 Desir도 알 수 없었다. 다 만 확실한 건 제국이 더 이상 내부 에서 뒤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란 사 실이었다.
  1461. ‘그거면 충분해.’
  1462. “그 외에 노르댕 백작에게서 얻은 다른 정보는 없습니까?”
  1463. “그렇습니다. 요청하신 부분에 대 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알아낼 수 없 었습니다. 죄송합니다,Desir 경.”
  1464.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죄송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465. Desir는 사이드 가드에게 카로스 가 아우터와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 는지 캐내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1466. ‘뭐,소득이 없을 거라고 예상은 했어.’
  1467. 카로스의 헤브리온 황가를 향한 충 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1468. 아우터에 혁명군이 포함되어 있다 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진 정보였 다. 헤브리온 황가를 따르는 카로스 가 아우터와 협력할 리는 없었다.
  1469. 분명 SkullMask은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접근했을 게 분명했 다.
  1470. ‘어찌 됐든 디바이드가 아우터와 연관된 건 분명해.’
  1471. 그렇다면 지금 확인되어야 할 정보 는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어떤 관계 를 맺고 있느냐였다.
  1472. “추가적으로 입수되는 정보가 있다 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473. “알겠습니다,Desir 경.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474. 그 뒤 Desir는 자리를 털고 일어 났다.
  1475. 대화는 끝이 났지만,Desir의 생 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76. ‘아우터는 ShadowLabyrinth 공략에 가 장 큰 장애물.’
  1477. 대륙은 화합을 이루기 시작했고, 인재들은 더더욱 늘어났다.
  1478. 그리고 어떤 상황이 오든 대처할 수 있을 만한 권력을 Desir는 손에 넣었다.
  1479. 이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ShadowLabyrinth의 공략을 최소한의 피해로 해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서기 시작 했다.
  1480.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Desir는 그 림자 미궁이 도래하기 전에 반드시 아우터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 다.
  1481. ‘아론은 ShadowLabyrinth 공략에서 큰 역할을 해낼 인재였어.’
  1482. 킹급 검사라는 전력을 이렇게 잃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손실이었다. 이 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우터의 제거는 최우선 순위였다.
  1483. 하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만으로 Desir가 아우터를 향한 적개심을 불태우는 것은 아니었다.
  1484. 비록 전생에서의 일이지만,아론은 그의 친우 중 한 명이었다.
  1485. Desir는 혼잣말로 작게 중얼거렸 다.
  1486. “반드시……ᄌ 반드시 제거한다.
  1487. #212화. 디바이드 (!) 43장. 디바이드 “……하여 이것이 바로 제국 측에 서 원하는 보상안의 내용입니다”
  1488. DivideKingdom의 회의실. 기다란 목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흰색 콧수염을 기르고 있는 이는 재무 대신이었고, 그 앞에 앉아 있 는 청년은 조언가라고 불리는 인물 이었다.
  1489.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를 읽은 조 언가는 인상을 찌푸렸다.
  1490. “굉장히 과도하군요.”
  1491.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정 도입니다.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죠”
  1492. HavrionEmpire은 디바이드국의 상 단이 자국의 반란에 도움을 주었다 는 이유로 그 책임을 물었고,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1493. 그리고 그 내용은 그들이 그런 반 응이 보이기에 충분했다.
  1494. 조언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1495. “제국은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항 상 그들은 무력을 앞세워 타국에게 무리함을요구했죠.단한번의협 력으로 그들이 변했을 거라 생각하 면 안 됩니다.”
  1496. “역시 이번에는 그들의 제안을 완 강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겠군요.”
  1497. “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제국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입니 다.”
  1498. 재무 대신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 다.
  1499. “그렇다면 이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우리는 결코 그들의 반란과 관련된 바가 없 잖습니까. 단지……!”
  1500. 조언가는 재무 대신의 말을 끊고 그가 미처 끝맺지 못한 말을 뒤이었 다.
  1501. “……상황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 지요. 하지만 제국이 그렇게 받아들 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죠. 그 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국과 완전히 척을 지게 되 는 셈입니다. 자첫하면 전쟁으로 치 달을 수도 있겠죠.”
  1502. 재무 대신은 입술은 악물었다.
  1503. “제국에서 반란에 가담했다고 주장 하는 상단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것으로 보상을 마련하세요. 그거라 면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 니다.”
  1504. “ᅳ…알겠습니다.”
  1505. 재무 대신은 조언가의 말이 옳음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1506. 하지만 제국에게 굽힐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최선이라는 사실이 그는 너무나도 통탄스러웠다.
  1507. “그러나 이번 일을 결코 그냥 넘어 가진 않을 것입니다.”
  1508. 조언가의 목소리에 재무 대신은 고 개를 들었다.
  1509. “제국의 폭거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이 번 일을 전 대륙에 알릴 것입니다.
  1510. 이번에는 WesternEmpire의 네 국가뿐 만 아니라, 오랫동안 참아 왔던 수 많은 소국들도 우리와 뜻을 함께하 겠죠”
  1511. 조언가의 표정은 결연하기 짝이 없 었다.
  1512. “대륙의 수많은 이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사악한 제국의 몰락을 원하 는 그때, 디바이드 또한 일어설 것 입니다. HavrionEmpire에게 힘을 통 한 부홍이 어떠한 결말을 불러일으 키는지 알려 줄 차례입니다.”
  1513. “그 말씀은……”
  1514. “이번 보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국방 예산을 다시 편성하도록 하겠 습니다. 군비 증강에 쓰일 재원을 확보하여 일주일 뒤에 알려 드리도 록 하겠습니다.”
  1515. 어두웠던 재무 대신의 표정이 밝아 졌다.
  1516. 재무 대신이 자리를 떠난 뒤,조언 가는 불편한 듯 자신의 뺨을 계속해 서 쓰다듬었다.
  1517. ‘아무리 써도 적응되질 않는군.’
  1518. 조언가의 이름은 이카루스 퀴르고. 13년 전에는 혁명가라는 이름으로 HavrionEmpire에서 내전을 일으켰던 인물이자, 그 이후 CrowMask을 착용하고 아우터의 간부로서 활동해 온 사내였다.
  1519. ‘이번에도 또 네 녀석인가.’
  1520. 몇 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준비해 온 계획이었다.
  1521. 제국을 견제하기에 가장 유효했던 수단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1522. 단 한 명의 남자로 인해서.
  1523. ‘Desir 아르망……’
  1524. 상황은 오히려 약화되었다.
  1525. 귀족 세력은 제국의 황제를 견제하 기에 가장 유효한 수단이었다. 그리 고 황제에 대한 견제는,제국 전체 의 견제로 이어지는 일이었다.
  1526.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서 귀족 세 력은 힘을 잃었고,더 이상 황제에 게 반목할 힘이 남지 않았다.
  1527. 그 영향은 곧바로 드러났다. 제국 이 디바이드에게 강경한 외교책을 취한 것이다.
  1528. 본래라면 제국이 이 정도로 무리한 보상을 요구할 리가 없었다. 언제 자신을 등 뒤에서 찌를지 알 수 없 는 내부의 적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적을 늘리는 행동은 할 수 없었으니 까.
  1529.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부를 굳건히 한 황제는 외부로 눈 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들의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했 다.
  1530. 이 모든 것이 단 한 명의 인물이 일으킨 변화였다.
  1531. ‘Desir 아르망,역시 네 녀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1532. 이카루스가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 하고 있을 때였다.
  1533. “자네도 그자 때문에 생각이 많은 모양이군.”
  1534. 어디선가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1535. 이카루스가 감았던 눈을 뜨자 어느 새 그의 눈앞에 SkullMask을 쓴 이 가 나타나 있었다.
  1536. SkullMask은 1년 전과 달리 편하 게 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며 기력을 회복한 덕분인 듯했다.
  1537. “Desir 아르망은 더 강해졌네. 아 론의 강함은 자네가 더 알고 있겠 지.”
  1538. 그 말에 이카루스의 눈썹이 살짝 찡그러졌다.
  1539. 아론이 죽인 자는 바로 그였다.
  1540. 수도에서 축출된 아론은 무언가 수 상한 점을 알아차리고,그들에 대해 서 조사하려 했다.
  1541. 그렇기에 죽였다.
  1542. ‘깔끔하게 보내 주려 했거늘……’
  1543. 아론은 실력으로도, 인격적으로도 흘륭한 사내였다.
  1544. 죽여야만 하는 적이었지만,이카루 스는 경의를 표해 그에 걸맞은 최후 를 선사하려 했다.
  1545. 하지만 SkullMask의 생각은 달랐 다.
  1546.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남자다.’
  1547. SkullMask은 죽기 직전의 아론을 재료로 삼아 키메라를 만들어 냈다.
  1548.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키메라는 굉 장히 강력했다.
  1549. 비록 Homunculus에는 미치지 못하 지만,오러를 사용하는 그 능력은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었다. 그것 도 킹급 검사의 오러라면 더더욱 말 이다.
  1550. 하지만 Desir는 그런 강력한 키메 라마저 쓰러뜨렸다.
  1551. “그림자를 담는 거을로 확인된 정 보에 의하면 그 키메라를 쓰러뜨릴 때 그가 전개한 마법의 위력은 7서 클에 달하네.”
  1552. “……7-Circle?”
  1553. 믿기 어렵다는 듯 이카루스가 되물 었다.
  1554.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555. 현대에 7-Circle이라는 경지에 도달한 이는 단 한 명, Joad Exarion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1556. 그는 Desir가 강하다는 것을,그 리고 더욱 강해질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이 정도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1557. ‘천재…… 라는 건가.’
  1558. 이카루스는 프릴레차의 수도 델타 헤임에서 수모를 겪은 이후,계획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수련해 왔다.
  1559. 현재 Joad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따 라잡을 수 있는 마법사는 없으리라 이카루스는 확신하고 있었다.
  1560. 그러나 그를 뒤에서 바짝 뒤쫓아 오는,아니 이미 능가했을지도 모르 는 마법사가 존재했다.
  1561. ‘아직 부족하다.’
  1562. 이카루스가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 뇌었을 때,SkullMask이 이야기를 꺼냈다.
  1563. “더 많은 키메라들을 제조하고 필 요가 있겠군.”
  1564. 그의 말이 옳았다. 디바이드는 서 방 왕국회 내에서는 가장 막강한 군 사력을 지닌 국가였지만,HavrionEmpire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1565. ‘전면전을 대비해야 한다.’
  1566. Desir가 그들의 존재를 파악한 이 상, 제국과의 전쟁은 반드시 대비해 야만 했다.
  1567. “아론을 이용한 키메라 같은 것들 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는 건가?”
  1568. 그것은 비록 Desir에게 쓰러지긴 했지만,그러한 수준의 키메라를 양 산할 수 있다면 전력은 문제되지 않 았다.
  1569. “킹급 검사라는 재료를 더 손에 넣 는 건 불가능하지. 그것은 그저 킹 급이라는 전력이 아까워서 재활용한 것에 불과하다.”
  1570. SkullMask은 고개를 가로저은 후 계속해서 말했다.
  1571. “혁명가여, 그건 굉장히 비효율적 인 키메라에 불과하다. 만들어 낸다 면 다른 것을 만드는 편이 낫겠지.”
  1572. “다른 것?”
  1573. “Homunculus다.”
  1574. 아우터가 전 대륙을 상대로 호각으 로 전세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병기.
  1575. 원거리 광역 포격으로 적을 학살하 고,인과율을 조정하는 권능으로 신 의 영역에 이르렀다 할 수 있는 생 명체.
  1576. 그것은 단신으로도 일국의 버금가 는 전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577. 이카루스는 다소 놀란 기색으로 말 했다.
  1578. “양산이 가능한 건가.”
  1579. “그것을 위해 손에 넣은 디바이드 다. 디바이드의 재정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이미 그를 위한 준비는 꾸준히 진행되어 가고 있 다.”
  1580. “탑…… 말인가?”
  1581. 이카루스는 SkullMask의 주도하에 지어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탑을 지 적했다. 그 탑을 짓기 위해 천문학 적인 수치의 자금을 마련해야만 했 다.
  1582. “탑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언젠가 그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도록 하지.”
  1583. 아우터란 조직은 본래부터 각자 자 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개인적인 욕망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었다.
  1584. 설령 SkullMask이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서 이카루스가 지적할 자격은 없었다.
  1585. ‘……속내를 알 수 없군.’
  1586. 서로 도음이 된다면 협력하는 것이 고, 그게 아니면 헤어질 뿐인 관계 였다.
  1587. 그렇기에 이카루스는 더 이상 그에 대해서 묻지 못했다.
  1588. “그보다도 Desir 아르망을 처리할 방법은 떠올랐나?”
  1589. 화제를 돌리려는 듯 SkullMask이 입을 열었다.
  1590. “……그는 우리가 디바이드를 잠식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거 다.”
  1591. SkullMask은 그의 의견에 수긍했 다.
  1592.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디바이드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겠지. 하지만 쓸 만한 정보를 손에 넣기란 어려운 일 일 거다.”
  1593. 이카루스는 국내의 언론을 통제하 고,입출국 검문을 강화했다. 외국에 서 아우터까지 연결되는 정보를 얻 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1594. “결국 디바이드로 직접 들어와 알 아보는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어떤 방해를 하더라도 녀석은 디바이드에 들어올 거다.”
  1595. 그는 Desir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 다. 그리고 그렇기에 최악의 적으로 인식했다.
  1596. “그렇다면 오히려 들어올 방법을 만들어 주고, 그의 행적을 파악해 두^ 편이 나을 거다. 때마침 대회 의가 열릴 때이기도 하지.”
  1597. SkullMask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1598. “과연…… 이번 대회의를 디바이드 에서 진행할 생각인 건가.”
  1599. WesternEmpire는 매년 여름,대회의 라는 이름의 회의를 개최했다. 그리 고 Desir는 작년 여름에 마탑 소속 으로서 대회의에 참가한 경력이 있 었다.
  1600. 올해 대회의가 디바이드에서 개최 된다면, Desir는 그것을 기회로 여 기고 반드시 참가할 터였다.
  1601. “Desir 아르망은 반드시 참가할 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필코 제거한다.”
  1602. “괜찮은 계획이로군. 자네의 계획 을좀더확실하게하기위해서몇 가지 도움을 주도록 하지.”
  1603. #213화. 디바이드 ⑵ 찌르레기 파티의 사무실.
  1604. 파티원이 점차 늘어나 최근에는 항 상 시끌벅적했던 파티 사무실은 오 래간만에 고요함을 유지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605. 사무실에 홀로 남아 있던 Desir는 자신의 수첩을 펼쳤다. 그리고 펜을 들어 달력에 표시된 오늘 날짜에 줄 을 그었다.
  1606. ‘본래 역사대로라면 16개월 남은 건가.’
  1607. Desir는 매일같이 남아 있는 시간 을 헤아려 보았다. 그것은 희귀를 한이후부터쭉이어진그의습관이 었다.
  1608. 달력에 표시된 선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점점 조급해졌 다.
  1609. ‘ShadowLabyrinth이 발생하는 시간도 바뀌었을지 몰라.’
  1610. 최근 반년 동안 역사는 Desir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는 일들이 늘어 갔다.
  1611. 미래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러나 이 대로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그 무기 를 잃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1612. 무엇보다 Desir는 ShadowLabyrinth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 다.
  1613. 이대로라면 ShadowLabyrinth의 발생 시 기가 달라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1614. 많은 준비를 갖춰 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었다.
  1615. ‘일단 아우터부터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 아우터는 역사를 Desir가 기억하 고 있는 것과 다르게 변화시키는 가 장 큰 원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ShadowLabyrinth의 공략에 큰 방 해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1616. 그렇기에 Desir는 지금 당장 해야 될 일들 중 아우터의 처리를 가장 우선시했다.
  1617. 그는 노르댕 영지의 사건를 통해 아우터와 디바이드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하고,디바이드 내 부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1618.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모두 무위로 끝났다.
  1619. “얼마 전부터 언론 관계자는 디바이드 에 입국할 수 없게 됐습니다.”
  1620. 아율스 통신,뱅 자르의 이야기였 다.
  1621. Desir의 가장 큰 정보망이었던 아 율스 통신은 디바이드 왕실에서의 입출국 통제로 인해 디바이드 내부 에 자세한 정보를 얻는 건 힘들어졌 다.
  1622. ‘성가시게 됐군.’
  1623. 사람들의 입을 모두 막을 수는 없 는 노릇이니 자잘한 정보들은 접할 수 있었지만,도음이 될 만한 것들 은 아무것도 없었다.
  1624. Desir는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관 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했지만,그것 을 증명할 수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1625. 명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공개적으 로 행동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었 다. 섣불리 음직였다가는 국제 문제 로 부상될 수 있었다.
  1626. 하지만 이런 식으로 더 이상 정보 를 얻을 수 없다면 Desir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1627.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뿐이야.’
  1628. 수첩의 페이지를 넘기자 빼곡하게 적혀 있는 글들이 나타났다. Desir 가 기억나는 대로 기입해 둔 전생에 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들이었다.
  1629. Desir는 그 사건들을 주관적으로 기준으로 중요도를 나누어 1점부터 6점까지 점수를 부과했고, 그것을 토대로 행동 방침을 결정해 왔다. 그러한 사건들 중 하나.
  1630. 6점. 서방 욍국회의 대회의(디바이 드) WesternEmpire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 가지로 대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 개최지는 디바이드.
  1631. ‘내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1632. 정보원을 통해서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상,Desir는 자신 이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1633. 결심을 내린 그는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1634. “마탑주님, 잘 지내셨습니까?”
  1635. ᅵ나야 언제나 잘 지내고 있네.
  1636. 간단하게 안부를 나눈 Desir는 마 탑주,Joad Exarion에게 그동안 있 었던 일들을 설명하고,이번 대회의 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생각을 밝혔 다.
  1637. “너무 위험하네.
  1638. Desir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Joad 는 우려를 표했다.
  1639. ᅵ만약 아우터가 이미 디바이드국 을 장악하고 있다면,자네의 행동은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셈이야. 자살행위란 말일세.
  1640. “하지만 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단이 없습니 다. 그리고 정보가 없는 한 그들을 막을 방법도 없죠.”
  1641. Joad는 고민에 잠긴 채 침음성을 홀렸다.
  1642. -으음……
  1643. “한시라도 서둘러야만 합니다. 지 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계 획을 진행해 나가고 있겠죠. 그리고 그건 엄청난 피해를 불러일으킬 겁 니다.”
  1644. 분명 Joad의 말대로 위험한 방법이 었다. 하지만 Desir가 아무런 생각 없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었다.
  1645. “아우터가 디바이드와 정계와 재계 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아직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자리에서 당장 행동을 벌이진 못하겠죠.”
  1646. 공개적으로 아우터와 같은 행보를 걸을 수는 없을 터. 결정적으로 아우터가 무엇을 꾸미 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 으나, 전쟁에서 거의 모든 전력을 잃은 그들이 디바이드의 힘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당장 다른 국가들을 상대할 여력은 없을 터였다.
  1647. Joad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1648. ~정리해 보겠네. 자네의 목적은 디 바이드 내에서 아우터와 관련된 정 보를 알아내고,증거를 확보하여 그 들의 존재를 공개하는 것이지.
  1649. “맞습니다. 확실한 정보만 손에 넣 는다면 그들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1650. 지금의 아우터가 가진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제국을 압도할 만한 전력은 아닐 게 분명했다.
  1651.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호위를 증병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1652. “알겠네. 그 건에 대해서는 각 왕 들께 내가 직접 전해 두도록 하지. Joad의 발언력은 대륙 전체에 영향 을 미쳤으나,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WesternEmpire 내에서는 더한 힘 을 지니고 있었다.
  1653. “저는 그 외에도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654. ~건투를 비네.
  1655. Joad와의 대화를 끝마친 Desir가 그다음으로 협력을 요청할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로열 가드였다.
  1656. 로열 가드는 황제가 각기 다른 분 야에서 제국의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을 모아 놓은 집단.
  1657. 그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 다.
  1658. Desir는 이번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로열 가드라는 비장의 카드 를 준비하고자 했다.
  1659.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1660. 로열 가드에서 검의 자리를 맡고 있는 자는 황제의 임무로 제국을 떠 나 있어서 도음을 요청하는 것 자체 가 불가능했다.
  1661. Desir는 가장 먼저 도음을 요청한 것은 방패의 자리를 맡고 있는 라파 헬로였다.
  1662. 하지만 Raphael는 난색을 표했다.
  1663. “도움을 주고는 싶지만,나는 폐하 의 곁을 떠날 수 없어. 폐하를 누구 보다 가까이에서 확실히 지키는 것 이 내 역할이니까.”
  1664. “이해합니다.”
  1665. “스완에게는 아직 안 가 본 거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잘될 거 같지 는 않은데……”
  1666. Raphael의 생각에 Desir는 동감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1667. “뭐,확실히 그녀는 귀찮은 일은 싫어하시는 분이죠.”
  1668. “부디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
  1669. Desir는 Raphael와 헤어진 뒤 스 완이 있다고 하는 술집으로 향했다.
  1670. ‘그녀도 거절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군.’
  1671. 그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술집의 문을 열었다.
  1672. 카타리나는 혼자 앉아 술을 홀짝이 고 있었는데,로열 가드라는 엄청난 위치에 있는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 을 만큼 평범한 모습이었다.
  1673. ‘아니, 평범하지는 않군.’
  1674. 그녀의 옆에는 술병이 한가득 쌓여 있었고,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 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 다.
  1675. 엄청난 주당이었다.
  1676. Desir가 스완의 맞은편에 앉자, 그녀는 Desir를 알아보고 손을 혼 들었다. 전혀 취한 기색이 없었다.
  1677.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볼일이야?”
  1678. Desir는 스완의 옆자리에 앉은 후 그녀에게 Raphael 했던 말을 똑같 이 전달했다.
  1679. 스완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흥미 없다는 듯이 묵묵히 술을 들이켰다.
  1680.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야 넌지시 입을 열었다.
  1681.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도 함께 가는 거야?”
  1682. Desir는 질문의 의미를 알 수 없 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1683. “뭐,그렇습니다만……’ ”그렇단 말이지?”
  1684. 스완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마시 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1685. “요청을 승낙할게.”
  1686. “네?”
  1687. “같이 가 준다는 말이야. 그걸 원 하는” 거 아니었어?”
  1688. Desir는 당황하여 그녀를 바라보 았다.
  1689.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 완이 쉽사리 승낙한 모습에 Desir 는 기쁘기보다는 불길함을 느꼈다.
  1690. ‘이렇게 간단히 승낙한 이유는 설 마……’
  1691. Desir가 설마 하며 물었다.
  1692. “……Pram 때문은 아니겠죠?”
  1693. “글쎄,어떨까나.”
  1694. 스완은 술잔에 담긴 술을 모조리 들이켠 후 미소 지었다. 속내를 짐 작할 수 없는 미소였다.
  1695.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러면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696. “그냥 가는 거야? 한잔 마시고 가 지?”
  1697. “아뇨.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
  1698. 다시 술을 홀짝이는 스완을 놔두고 술집을 나온 Desir는 Pram을 보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699. #214화. 디바이드 ⑶ 싱글 랭커의 전용 연무장.
  1700. 휴가가 주어졌음에도 그곳에는 많 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쌓기 위해 방 학에도 학원에 남아서 훈련을 계속 했다.
  1701. 그리고 학원의 최상위 실력자들이 모인 이곳에서 가장 시선을 끌고 있 는 대련이 있었다.
  1702. “이번에는 쉽지 않을 거다!”
  1703. 3학년 싱글 랭커 셋이 한 소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보고 있는 이들 중에 불합리하다 생 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704. 그 소녀가 Ajest 킹스크라운이 었기 때문이다.
  1705. 휙!
  1706. Ajest는 포위망을 갖춘 채 쇄도 해 오는 검격을 최소한의 음직임만 으로 회피해 냈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을 향해 가장 앞서서 접근하던 이를 마법을 전개했다.
  1707. 순식간에 생성된 얼음의 창이 검사 를 향해 쏘아졌다.
  1708. 그는 간신히 검을 쳐올려 Ajest 의 마법을 막아 냈다. 하지만 갑작 스럽게 자세를 바꾼 탓에 틈이 드러 났다.
  1709. Ajest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포위망을 벗어난 그녀의 전방에 마법 술식이 배열됐다.
  1710. [Frozen palace.]
  1711. 얼음으로 이루어진 왕궁이 구현된 다.
  1712. 싱글 랭커 3명을 향해 수십 개의 마법이 동시에 쏟아졌다.
  1713. Ajest의 마법은 효율적이었다. 부족하지도,과하지도 않았다. 움직 임을 방해하여 연계를 방해하여 다 수의 이점을 없앴다.
  1714. 싱글 랭커답게 그들의 실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수없이 쏟아 지는 마법들 속에서도 차분하게 대 응하여 Ajest에게 접근했다.
  1715. 카앙!
  1716. 검격이 오갔다.
  1717. 하지만 검사에게 유리한 거리를 내 주고도 Ajest는 침착했다.
  1718. 그녀는 마검사. 근접전, 원거리전 가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스페셜 리스트.
  1719. Frozen palace을 뚫고 들어오느라 이미 상당한 체력을 소비한 그들은 결국 그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 했다.
  1720. 단 한 번의 우위를 내주지 않고 Ajest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1721. 그 결과의 놀라는 이는 없었다. 모 두 그녀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1722. Ajest는 그러한 존재였다.
  1723. 입학 당시부터 그녀는 많은 이의 주목을 끌었다. 그때는 헤브리온 학 원 역대 최고의 재능을 보유하고 있 다고 평가받았었다.
  1724. 그러한 관심들은 그녀의 대한 궁금 증을 일게 만들었다.
  1725. “킹스크라운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가문이지?”
  1726. 저토록 아름답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Ajest의 가문이라면 분명 엄청난 가문일 것이라고 다들 생각 했다.
  1727. 그러나 그 누구도 킹스크라운이라 는 가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
  1728. 연무장에 있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의문을 품고 있을 때,뒤쪽에서 갑 자기 소란이 일었다.
  1729. “로열 가드의 카타리나야!”
  1730. 설령로열 가드의 소속된 이들의 얼굴은 모르더라도,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1731. 연무장에 들어선 카티리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 뒤 입을 열었다.
  1732. “모두 잠시 연무장을 비워 주겠 어?”
  1733.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학생들이 영 문을 몰라 할 때, 카타리나가 말을 덧붙였다.
  1734. “지금부터 Ajest와 대련을 한 건데,너희들의 안전을 장담해 줄 수 없을 거 같아서 말이야.”
  1735. 로열 가드와 Havrion Academy이 자랑 하는 천재의 대련. 흔히 볼 수 없 는, 아니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 르는 대련이었다.
  1736. 보고 싶다.
  1737.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 을 품었다.
  1738. 하지만 카타리나의 경고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두 사 람이 전력을 다해 격돌한다면 그 여 파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일 게 분 명했다.
  1739. 학생들은 결국 연무장에서 빠져나 갔다. 순식간에 북적이던 연무장이 고요해졌다.
  1740. 단둘만 남은 연무장 위에서 아제스 트와 카타리나는 서로 마주봤다. 카 타리나는 몹시 반가운 눈길을 하고 있었다.
  1741. “오랜만입니다, Ajest 황녀님.”
  1742. 카타리나는 허리를 굽히고 아제스 트를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
  1743. “이곳은 무슨 일이지?”
  1744. Ajest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로 답했지만,카타리나는 그녀의 목 소리에 불편한 기색이 묻어 있는 것 을 놓치지 않았다.
  1745.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났지 않은 가.”
  1746. “그랬있죠. 하지만 Desir 아르망 이 WesternEmpire의 대회의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꺼이 받아들였죠.”
  1747. “……Pram을 노리고 왔군.”
  1748. Ajest의 즉답에 스완을 한숨을 내쉬었다.
  1749. “정말이지 Desir도 그렇고,황녀 님도 그렇고 저를 도대체 어떻게 보 시는 건가요. 로열 가드인 제가 정 말 Pram 때문에 구태여 수고를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1750. Ajest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 자 스완은 미소 지으며 어깨를 으쪽 였다.
  1751. “뭐 반쯤은 그런 이유도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1752. 스완과Ajest의다시한번교 차했다.
  1753. 스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걷혔다. 더없이 진지한 모습이었다.
  1754. “하지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황 녀님 때문입니다.”
  1755. 스완은 Ajest의 신분이 황녀임 을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1756. “네게 보호받을 나이는 지난 지 오 래야.”
  1757.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검을 드 세요. 오랜만에 실력을 보도록 하겠 습니다.”
  1758. 스완이 전방으로 손을 뻗자 아공간 에서 활이 뤄어나왔다. 그것이 로열 가드에서 활의 자리를 맡고 있는 그 녀가 다루는 아티팩트였다.
  1759. Ajest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 방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제멋대로 행 동하는 스완의 모습은 그녀에게 있 어서 무척이나 익숙한 일이었다.
  1760. 그녀 또한 Roseline의 아공간에 서 Brionac을 꺼내 들었다. 동 시에 주변의 온도가 싸늘하게 식어 내렸다.
  1761. 광.
  1762. 예고 없이 가해진 충격에 의해 아 제스트는 뒤로 튕겨져 나갔다.
  1763. “나쁘지 않은 반응 속도군요.”
  1764. 스완은 눈썹을 까딱였다.
  1765. 그녀가 순식간에 쏘아 낸 화살을 Ajest가 검을 들어 올려 막아 냈 던 것이다.
  1766. 인지해서 막은 것은 결코 아니었 다. 순전히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였 던 것에 불과했다.
  1767. 손목이 얼얼했다. Ajest는 이런 공격을 몇 번씩이나 막아 낼 자신이 없었다.
  1768. 스완은 화살도 없이 활시위를 아제 스트에게 겨누고 당겼다. 그 순간, 분명 없었을 터인 화살이 나타났다. 오러로 만들어진 화살이었다.
  1769. [MagicSword: 아이스 웨이브(노습 짜3째).]
  1770. Ajest는 MagicSword을 전개하여 자 신을 향해 쏘아지는 화살을 튕겨 냈 다.
  1771. “큭!”
  1772.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1773. 킹급의 실력을 지닌 스완이 뿜어내 는 오러는 역시나 엄청났다. 아제스 트는 단순히 화살 하나를 튕겨 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해야만 했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승 부가 날 것이라 판단한 Ajest는 비전 마법을 전개했다.
  1774. [Ice Empress.]
  1775. 사방으로 뱀어 나가던 냉기가 아제 스트를 향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찬 란한 백금발인 은빛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스완이 다시 한 번 활시위를 당겼 다.
  1776. 방금 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 능력이 상승한 Ajest는 화 살의 궤도를 정확히 읽고 회피했다.
  1777. 쿠웅!
  1778. 비껴간 화살은 그대로 연무장의 관 중석 날려 버렸다.
  1779. 스완이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1780. “상당히 성장하셨군요.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1781. 그런 평가가 기분 나쁠 법도 하건 만,Ajest는 아무런 반웅도 하지 않고 싸움에만 집중했다. 그녀는 검 을 움켜쥔 채 바닥을 박차고 스완을 향해 도약했다.
  1782. 째액!
  1783. Ajest는 정면에서 자신에게 쇄 도해 오는 화살을 마주하고도 멈추 지 않았다.
  1784. [Frozen palace.]
  1785. 이어서 그녀의 또 다른 비전 마법 이 전개됐다.
  1786. 사방에서 얼음 기둥이 치솟아 오르 고, 수많은 마법들이 전개되어 스완 의 화살을 가로막았다.
  1787. Ajest의 돌진을 계속됐다. 어느 새 두 사람의 거리는 상당히 좁혀졌 다.
  1788. 스완은 서둘러 물러나며 활시위 당 겼다. 오러가 모여들며 화살을 만들 어 냈는데,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그 화살의 개수가 수백 개에 육박한 다는 점이었다.
  1789. 그 엄청난 신위 앞에서는 Ajest 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연무장 내부를 가득히 메운 오러의 화살들이 모든 것을 찢어발길 듯한 기세로 쏘아졌다.
  1790. 콰차차차차창!
  1791. 엄청난 위력이었다. 일순간에 연무 장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1792. 스완이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 장 소를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던 그 때,Ajest가 상처 하나 모습으로 뛰쳐나와 그녀에게 접근했다.
  1793. Frozen palace으로 방어 마법 수십 개 를 중첩하여 전개하여 스완의 공격 을 막아 낸 것이었다.
  1794. Frozen palace은 파괴되고 많은 마니를 손실했지만,Ajest는 그것으로 스 완과 근접전을 벌일 수 있게 되었다.
  1795.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1796. 스완이 활의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활대가 날카로워지며 칼날의 형태로 변화했다.
  1797. 활에 오러를 두르는 것으로 그녀는 Ajest의 검에 응수했다. 콰과과광!
  1798. 활대와 검이 맞부딪쳤는데 들려오 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 Ajest의 표정이 다소 경직됐다. 궁수를 상대로 Ice Empress룰 전개하고도 근접전에서 호각을 이루 었기 때문이다.
  1799. “황녀님께서는 늘어난 실력만큼이 나 많이 변하셨군요.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과거는 상상 도할수없을정도로달라지셨습니 다.”
  1800. 강!
  1801. “거기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1802. 카앙!
  1803. 검격이 오간다.
  1804. “황녀님께서 그렇게 변화될 수 있 도록 만든 사람이 있다니 말입니 다.”
  1805. 그래서?
  1806. 그렇게 대답하듯 Ajest의 검격 은 멈추지 않았다.
  1807. 수차례 이어지는 공방 속에서도 스 완은 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말 을이어갔다.
  1808. “그런데 어째서 그에게마저 정체를 숨기시는 겁니까?”
  1809. 아주 찰나 Ajest의 칼끝이 흔들 렸다.
  1810. 스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녀는 사방에 홑날리고 있는 얼음 파 편을 걷어찼다. 오러가 실린 얼음 파편이 탄환처럼 Ajest를 향해 쇄도한다.
  1811. 자그마한 얼음 조각에 실렸다고 하 기에는 엄청난 오러가 거기에 담겨 져 있었다.
  1812. 콰과과광!
  1813. 얼음 조각이 Ajest에게 직격하 며 폭음이 일었다.
  1814. 먼지구름을 헤치고 Ajest가 모 습을 드러냈다. 어느새 그녀의 머리 카락은 다시 백금발로 되돌아와 있 었다.
  1815. 사방으로 냉기가 퍼져 나갔다. 그 냉기는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스 완에게 향했다.
  1816. Ice Empress로 체내에 집속시 킨 냉기를 순간적으로 방출하는 그 녀의 새로운 비전 마법이었다.
  1817.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818.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기 직전,스 완이 오러를 내쁨었다.
  1819. 시퍼런 광채가 스완을 향해 쇄도해 오던 Ajest의 냉기를 한순간 걷 어 냈다.
  1820. Ajest의 모든 마법이 제압당한 것이다.
  1821.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스완은 자신의 오러를 거두어들였다.
  1822.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1823. 정적 속에서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 리가 울려 퍼졌다.
  1824. #215화. 디바이드 ⑷ “무슨 일이야,Ajest?”
  1825. 상념에 빠져 있던 Ajest는 데지 르의 부름에 번똑 정신을 차렸다.
  1826. “표정이 좋지 않은데?”
  1827. 다른 누구가 그 말을 들었더라면 이상하게 여겼으리라. 그만큼 아제 스트의 표정은 평상시와 다름없었 다.
  1828. 하지만 Desir는 한 번 흘겨본 것 만으로 그녀의 이상을 알아차렸다.
  1829. “아무 일도 아니다. 그저 몇 가지 생각할게 있었을 뿐이다.”
  1830. Ajest는 짐짓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애썼지만,Desir는 한순간 스 쳐 지나간 그녀의 동요를 간파했다. Ajest가 한발 빨리 입을 열었 다.
  1831. “정말로 나는 팬찮다.”
  1832. 더 이상 추궁해 봐야 곤란하게 만 들 뿐이라고 생각한 Desir는 한숨 을 내쉬었다.
  1833. “고민이 있다면 혼자 끌어안지 말 고 언제든지 말해 줘.”
  1834. “물론이다.”
  1835. Desir의 상냥함에 Ajest는 저 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1836. 찌르레기 파티의 메인 파티원들과 스완은 현재 알테이아에 있었다.
  1837. 그들이 갑작스레 그곳으로 향한 이 유는 간단했다.
  1838. “모든 절차가 끝났네. 이제 게이트 쪽으로 향하지.”
  1839. 중후한 목소리에 일행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그 자리에는 말끔 한 정장을 차려입은 Joad가 서 있었 다.
  1840. 디바이드는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게만 게이트를 통한 이동을 허용하고 있었다.
  1841. 때문에 HavrionEmpire에서는 다른 수단을 통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Desir는 알테이아의 게이트를 이용 하기로 한 것이다.
  1842.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데 지르가 말했다.
  1843.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대 회의에 참석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정보 수집이야. 전투를 절대 피해야 해.”
  1844. 그것이 Desir가 이번에 파티원들 에게 명확히 내세운 행동 방침이었 다.
  1845.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음직일 수 있 는 것이라면 사실상 그곳은 아우터 의 본진이나 다름없었다.
  1846. ‘일단 대비를 하긴 했지만,그래도 최대한 전투를 벌이는 상황은 지양 해야 돼.’
  1847.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아우터 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1848. 그러나 함부로 음직일 수 없는 것 은 Desir 또한 마찬가지였다.
  1849. “그리고 정보 수집은 나 혼자 진행 할 거야.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기 전까지 너희들이 나설 일은 없을 거 야.”
  1850. Desir는 그들에게 사전에 일러두 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말했다. 어 디까지나 이번 임무는 자신이 독자 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걸 말이다.
  1851. 이야기를 듣고 있던 Joad가 염려된 다는 듯이 말했다.
  1852. “제국에 대한 서방 왕국희 인식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주의는 해 ^ 것이 을 것이네. 여전히 제 국을 향해 적개심을 품고 있는 이들 이 적지 않으니 말일세.”
  1853. “제국의 로열 가드가 둘이나 대회 의에 참석한다면 그들이 좋게 볼 리 가 없겠죠.”
  1854. 스완은 Joad와 시선이 마주치자 가 법게 고개를 숙였다.
  1855.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 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좋은 걸 가지고 있으니까요.”
  1856.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쓸어 넘기자 수려했던 외모가 조금 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1857. 이내 스완은 볼에 기다란 흉터가 있는 여전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목구비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흔적 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인상 자체 가 변했기에 정체를 숨기기에는 충 분했다.
  1858.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티팩 트입니다. 유지 시간에 한계는 있지 만 충분할 겁니다.”
  1859. “훌륭하군.”
  1860. 스완은 만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이 었지만,한 번 맡은 임무는 확실히 해냈다.
  1861. 잠시 후 그들은 마탑 본사 내부에 있는 게이트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상당한 병력이 모여 있었다.
  1862. “상당한 규모네요……”
  1863.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아.”
  1864. Desir는 그들의 모습을 살피며 전 력을 가늠해 보았다. 평균적으로는 4-Circle 수준이었고, 몇몇 이름을 기 억하고 있는 5-Circle 마법사들도 보였 다.
  1865. “이 정도라면 혹시 모를 적습에도 대응할 수 있을 거네.”
  1866. Joad는 Desir의 충고를 간과하지 않았다.
  1867.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합니다. 그런 데 저"분”은……”
  1868. Desir는 모여 있는 이들 중에서 계속 주목하고 있던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1869. Joad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데 지르를 이끌고 그를 향해 다가갔다.
  1870. “인사하게,Desir. 이쪽은 부마탑 주 Hepatos일세. 그가 마탑의 병력 들을이끌고자네에게협력해줄것 이네. Hepatos,이쪽이 바로 Desir 아르망일세.”
  1871. 부마탑주 Hepatos는 Desir를 바 라보더니 홍분을 감추지 못했다.
  1872.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데지 르 님.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워낙 바빠서 말입니다.”
  1873. Hepatos는 대륙에 몇 없는 6-Circle 마법사이자,Desir가 Joad에게 전 달하는 지식들을 현실화하는 데 앞 서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1874. “Desir 님의 이론을 접하면서 저 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당신의 지식 은 문명을 몇 십 년이나 앞당길 겁 니다!”
  1875. 그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데지 르에게도 존대를 하며 존경을 표했다.
  1876. “감사합니다.”
  1877. Desir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선망의 눈길을 받는다는 것은 무척 이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1878. “Desir 님이 이전에 공개했던 마 정석과 관련된 23번 공식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만……”
  1879. Hepatos의 말이 더 이어지려던 그 때였다. Joad가 Desir와 Hepatos 사이에 끼어들었다.
  1880. “그쯤 해 두게,Hepatos. 어차피 당분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할 걸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 ”루^ 것이 어떻겠나.”
  1881. 우응.
  1882. 게이트가 작동됨에 따라 특유의 이 명이 울려 퍼졌다.
  1883. “앗!
  1884. 실례했습니다. 그러면 Desir 님, 나중에 또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1885. 게이트가 가동되며 소음이 울려 퍼 졌다. 모여 있던 이들이 하나하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1886. “우리는 나중에 가도록 하지.”
  1887. Joad는 Desir를 데리고 후미로 이 동했다.
  1888. “무슨 일이십니까?”
  1889. “디바이드에서 피로연이 진행될 거 네. 아우터를 격퇴하고 다시 한 번 WesternEmpire의 왕들이 한자리에 모 일수있게된것을추착하는자리 지.”
  1890. 이제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들 이 이동을 끝마친 상황이었다.
  1891. “그곳에서 아룬베스의 대통령을 주 의하게. 자네가 로열 가드가 되었다 는 소식에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 는 거 같네.”
  1892. WesternEmpire의 몇몇 수장들은 데지 르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휘하로 들 어올 것을 요청했다.
  1893. 하지만 Desir는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제국 황제의 밑으로 들어 간 것이다.
  1894. “……저로서는 조금 어이가 없는 일이로군요.
  1895. 제국민인 Desir가 조국에 충성을 바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 었다. 아니,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1896. “그만큼 자네를 원했던 것일 테지. 마탑의 소속으로 참가하는 자네에게 무슨 해코지를 하진 않겠지만,조심 해서 나쁠 건 없을 걸세.”
  1897. “충고 감사합니다.”
  1898. 세세한일까지신경을써주는조 드의 배려에 Desir는 감사함을 느 꼈다.
  1899. 대화를 끝마친 그들이 게이트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그들을 휘감았다.
  1900.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그곳에는 마 탑의 인원들뿐만 아니라,각국의 수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게이트를 통 해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1901. WesternEmpire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단체와 WesternEmpire의 국가들 이었다.
  1902. “작년 테러 사건 때문에 단단히 준 비를 한 모양이군. 저 인원을 감당 하려면 디바이드는 부담이 상당하겠 는데.”
  1903. Desir가 그들을 한참 살피고 있던 그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 다.
  1904. “이쪽이에요,Desir님!”
  1905. Pram이었다.
  1906. 먼저 출발했던 찌르레기 파티원들 과 스완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1907. 창을 통해서 디바이드의 풍경을 감 상하던 Romantica가 중얼거렸다.
  1908. “정말로 삭막한 분위기네.”
  1909. 도시 곳곳에는 묵색의 건물들이 하 늘 높은 줄 모르고 우뚝 솟아 있었다.
  1910. 그 건물들에서 쁨어져 나오는 연기 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뿌연 연 기로 뒤덮인 하늘은 대낮임에도 잿 빛이었다.
  1911. 우응!
  1912. 그러한 잿빛 하늘을 엄청난 속도로 가로지르는 인영이 있었다.
  1913. Pram이 눈을 가늘게 떴다.
  1914. “저건……”
  1915. “비룡대야.”
  1916. Romantica가 아는 척을 하고 나섰 다.
  1917. “디바이드가 자랑하는 기사단 중 하나야. 공중 전력으로는 최강이라 불리는 자들이지.”
  1918. 와이번을 길들여 하늘을 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은 장관이라 할 수 있었 다.
  1919. 디바이드의 군사력은 질이나 양도 대단하지만,비룡대의 제공권 장악 이 큰 역할을 했다.
  1920. “디바이드 말고는 아직까지 와이번 을 길들일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 은 국가가 없어.”
  1921. 그들이 잠시간 멍하니 비룡대의 비 행을 지켜보고 있던 그때였다.
  1922. 정복을 입은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 나 순식간에 그들을 에워쌓다.
  1923. 이미 Joad를 통해서 디바이드에 대 한 이야기를 전달받은 마탑의 사람 들의 표정에 적대적이 기색이 서렸 다.
  1924. 하지만 마찰을 피하라는 지시가 있 었기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어떤 상 황에든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 았다.
  1925. Desir는 자신들을 둘러싼 이들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놀랍게도 전원 이 룩급 이상의 실력자들로 구성되 어 있었다.
  1926. ‘그래 봤자 이쪽의 전력에 비할 바 는 아니야.’
  1927. 이쪽에는 제국의 로열 가드 2명과 마탑주가 있었다.
  1928. 뿐만 아니라 Joad가 동행한 인원들 은 마탑의 정예들.
  1929. 그 수는 많지 않았지만,이들의 전 력은 소국과 전쟁을 벌여도 문제가 없을 수준이었다.
  1930. 디바이드로 통하는 게이트를 이용 하기 위해서 명단을 넘겼기 때문에 그 사실을 눈앞의 집단이 모를 리 없었다.
  1931. 그런데도 구태여 이런 식의 행동에 나선 것은 이 정도 병력만으로도 이 곳 디바이드에서는 충분하다는 자신 감의 표출이리라.
  1932. 그들을 둘러싼 이들 중에서 누군가 한 발 앞으로 걸어 나왔다.
  1933. “디바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탑 여러분들. 저는 비룡대의 기사 단장,지크프리트라고 합니다.”
  1934. #216화. 다바이드 ⑶ 지크프리트기" 용의 날개가 조각된 투 구를 벗자 목까지 내려오는 군청색 머 리카락이 흘날렸다.
  1935. 그의 모습^ 확인한 入)탐들이 射거 리기 시작했다.
  1936. “비룡대의 대장이 어째서 여기에……”
  1937. 비롱대의 대장이라 하면 디바이드 내 에서 손꼽히는 실력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이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으니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헤파^스기" 앞으^ 나섰^^ “비룡대의 대장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1938. “검문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양해 부 탁드리겠습니다.”
  1939. 모든 이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디바 이드가 검문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 모두 접해서 알고 있 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비롱대가 직접 나서서 검"문"을 히"리라고는 ^ 것이다.
  1940. Joad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검문에 응하기 시작했 다.
  1941. 비룡대는 미탑에서 이동한 인원들을 철저하게 수색했다. 신분을 물론이고 그들이 소지하고 있는 ^건들까지.
  1942. ‘지나치게 철저한 검문이군.’
  1943. Desir는 그들의 검문을 바라보며 다 소 과하다고 생각했다. 대희의에 참석하 는 이들의 검문을 이렇게까지 진행하는 것은 결례로 여겨질 수도 있는 행동이 기 때문이다.
  1944.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것을 조금도 신 경 쓰지 않는지 미짭주인 Joad마저도 수색했다.
  1945. “반갑습니다,미탑주님. 몇 년 만인지 모르겠군요”
  1946. “어쩌다 보니 자네외는 미주칠 일이 없었군. 그런데 나까지 이렇게 검문해야 ^나?”
  1947. 지크프리트는 찌르레기 파티를 바라보 며 싱긋 웃었다.
  1948. “입국 절차를 철저히 하라는 콜로라 발데르슈 폐하의 명입니다. 특히나 제국 인들은 더 철저히 확인히라는 지시셨죠 최근 들어 해브리온 제국에서 우리의 정보를 캐내려 한다는 정보가 있었거든 요”
  1949. “그렇다면 지금 이 행동은 미탑이 제 국을 도와 정보를 캐내려 한다고 디바 이드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 는 ^가?”
  1950. Joad기" 정색하며 말하자,지크^리트 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1951. “설마요 이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합 니다. 대회의에 참석하는 내빈 여러분들 ^어!
  1952. 제^분#은 미^주님의 일^분# 뿐이니 말이죠”
  1953. 그 또한 단순히 명을 받아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상,그를 질책해 봤자 아무 런 소용도 없었다. Joad는 더 이상 그를 지적하지 않은: 채 묵묵히 검문을 받았 다.
  1954. 뒤이어 찌르레기 파티원들도 검문이 시작됐다. 그들의 참가는 합법적이었고 딱히 걸릴 것도 없었기에 검문은 순조 ^웠다.
  1955. 다민"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데 지르의 부탁으로 동행하게 된 스완 카 타리나였다.
  1956. 그녀는 로열 가드라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신분을 위조했고 아티팩트를 이용 히여 얼굴을 바꿨다. 이것이 들통난다면 상당한 소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다.
  1957. 하지만 비룡대의 대원들은 스완 카타 리나에게서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했다.
  1958. 그녀는 아주 간단히 디바이드국의 검 문을 ^과했다.
  1959. “……이상 없습니다.”
  1960. 대원의 보고를 받은 지크프리트는 조 드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1961. “디비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962. 검문을 끝마치고 빠져나오지마자 로맨 티카가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짐을 뒤진 것이 싱당히 불민인 모양이었다.
  1963. “정말이지, 그 시건방 떨던 태도 봤 어!? 가방의 짐을 하나하나 전부 헤집 더라니까.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은 기 분이야!”
  1964. 전쟁이라는 큰일을 겪은 직후이니 이 런 부분에 철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 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1965. 하지만 유독 그들 일행의 검문만 마치 범죄자를 대하는 듯한 인싱미 있었다. 내빈을 포위히여 검문을 진행한다는 것 은 정싱미 아니었다.
  1966. 검문이 불만스러웠던 것은 비단 찌르 레기 파티만이 아니었다. Hepatos를 비 롯하여 다른 미탑 入]람들도 상딩히 기 분 나쁜 기색이었다.
  1967. ‘디비이드가 제국을 어떻게 생긱하고 있는지 알 만하군.’
  1968. 어쨌거나 中)이드에 들어가는 문제는 성공적으로 해결됐다. 이것으로 시작점 은 밟은 셈이^다.
  1969. ^물 비낄"으로 나오자 디바이드의 수 도 피츠베!의 전경이 펼쳐졌다.
  1970. “싱딩히 잘 정비되어 있네요”
  1971. 제국의 드레스덴이 화려하고 름다운 대신 복집힌: 느낌이 있었다면, 디바이드 의 피츠버그는 단조롭지만 몹시 잘 정 돈된 느낌이었다.
  1972. 잘 정비된 거리는 사람들이 원래하기 에 용이했고 실제로 상딩히 많은 시람 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1973. 그런데도 신기하게 거리는 활기가 없 었다. 거리를 도기는 시탐!은 무척이나 차분했고 고요했다.
  1974. 찌르레기 파티원들은 그 거리에서 왠 지 모를 차기음을 ^꼈다.
  1975. “우선 미됩에 짐을 풀도록 하지.”
  1976. 미탑의 지부는 대륙 "곳곳에 세워져 있 었고 대도시 중에서는 세워지지 않^; 곳이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1977. 그리고 당연히 WesternEmpire의 일각인 디바이드의 수도에도 미합의 지부가 존 재했다.
  1978. 이것은 싱당한 이점이었다. 디비이드 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점이 있 다는 것은 Desir가 자신의 계획을 진 행하기에 무척이나 편리했다.
  1979. 미탑 피츠버그 지부에 도착한 찌르레 기 파티와 스완은 각자의 방을 배정받 있다.
  1980. 그들은 각자 자산들이 배정받은 살폈 는데,방의 규모가 상딩히 큰 편이었다.
  1981. 웬만한 호텔보다도 시설이 좋은 방을 보고 기뻐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982. 각자의 방에 짐을 모두 푼 일행은는 Joad의 부름을 받고 다시 마탑의 로비 로모였다.
  1983. “디비이드 왕실에서 대회의에 참7]하 는 이들에게 연회에 참가하리”는 초청장 이 왔네. 물론,자네들도 참가해도 좋 네.”
  1984.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Desir는 무덤덤한 반응 보였지만,Romantica와 프 탐은 그 소식에 격하게 반응했다.
  1985. “정말인가요?”
  1986. “파티복은 가져오지 않았는데!”
  1987. Joad는 웃으며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 내들었다.
  1988. “알아서 준비해 둘까 싶었지만,역시 자신들이 입을 것은 직접 고르는 편이 ^겠지.”
  1989. 그가 품속에서 꺼낸 것이 무엇인지 알 아차린 Romantica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 다.
  1990. “산용카드!?”
  1991. Joad는 산용카드를 그것을 로맨티키에 게 건넸^1 “원하는 건 마음잿 사도 좋네.”
  1992. “가,감사힘니다!”
  1993. 로맨티키와 Pram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1994. Ajest가 쓴웃^을 지으며 그 뒤를 따르려다가 기민"히 서 있는 Desir를 돌이웠다.
  1995. “Desir 너는 안 갈 건가.”
  1996.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금 이따가 따라갈게. 먼저 구경하고 있어. 스완 님,모두를 잘 ”부곽드립니다.”
  1997. “걱정하지 말라고”
  1998. 파티원들을 배웅한 Desir는 자신의 방으^ 되돌이"갔^1 자신의 방에 도착한 Desir는 본격적 으로 음직이기 시작했다. 기장 먼저 취 한 행동은 디비이드 내에 짐입해 있는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1999. 디비이드가 입출국을 엄격히 감시하기 위해 검문을 강화한 이후에는 더 이상 정보원을 투입할 수 없었지만,그들은 그 이전부터 그곳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다.
  2000. Desir는 디바이드로 향하기 전에 알 프레드에게 그들과의 연릭망을 넘겨받 았고 그것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사이 드 가드에게 간략하게 정보를 전달한 후 명령을 히달했다.
  2001. “어떠한 사소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수 색 중어!
  2002. ^ ^금^과 ᄈ된 정보를 발견한다면 그쪽을 특히 주력해서 확인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3. ᅵ알겠습니다.
  2004. 그들은 디바이드 내에서 오랜 시간 생 활하여 거짓된 신분을 만들어 왔기 때 문에 시간과 ^^소외“ 상관^이 자^롭게 디바이드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것은 Desir에게 무척이나 용이했다.
  2005. ‘이번 작전이 발각된다면 리스크기" 엄 청나것&^ Desir는 디바이드 각지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피츠버그로 집결시켰다. 아우터 가 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상,반 드시 수도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추 측했기 때문이다.
  2006. 범위가 거대한 국가에서 도시 히나로 줄어들었으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확 률은 분명 늘어날 것이었다.
  2007. 하지만 반대로 들켰을 시에는 이후 디 비이드에 대한 정보망이 모두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2008. 정보는 국가의 국력에서 상당한 부분 을 차지하는 요소였다. 이것을 잃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타격이었다.
  2009. ‘하지만 이 정도 리스크는 김수할 수 밖디1 없어.’
  2010. Desir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림자 미 "궁^ 믹아 내고 인류를 구제하는 것이 ^다.
  2011. 아우터를제거하는건그수순중하 나.
  2012.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단계 중 하나에 불과한 일에서 이 정도 리스크를 김수 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인간이 무언기를 이루어 낼 수 있을 리 없었다. Desir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각오를 되새^^.
  2013. 대회의 전날,디비이드의 욍궁에서 내 빈들을 위한 연회가 마련됐다. 워낙 회려함과 거리가 먼 디바이드였 기에연회장자체는엄청나다할게없 었지만, 준비된 만찬은 티국의 귀족들도 김틴히께 하기에 충분했다.
  2014. 연회장은 금세 수많은 시탐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들 중에 7ᅵ장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는데,바로 서방 욍국 회의 각 수장들이었다.
  2015. “국왕님,이쪽으로”
  2016. 그들은 디바이드 측에서 별도로 마련 한 지정석에 앉아 연회를 즐겼다.
  2017.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연회징이 ^누"군가 가 발길을 들이자 한순간 조용궤졌다.
  2018. 미탑주 Joad와 로열 가드인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들이었다.
  2019. 그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 다. 대륙 유일의 7-Circle 마법사인 조 드와 전쟁 영웅인 Desir의 유명세 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2020. “저게 바로 찌르레기 파티인가.”
  2021. “마탑주와 전쟁 영웅이라ᅳ…”
  2022. “저 어린 소년이 Desir 아르망?”
  2023. 많은 이들이 그들을 놓고 수군거렸 다.
  2024. 찌르레기 파티는 상당한 유명세를 얻어 다양한 파티에 초대받은 경험 이 있었다.
  2025.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파티에는 참가해 본 적이 없었기에 Romantica 와 Pram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2026. “모두 당당하게 행동해.”
  2027. Desir의 말에 그들은 최대한 아무 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다. Joad가 배정받은 자리에 착석했고, 그 뒤로 그들 일행이 자리했다.
  2028. #217화. 디바이드 ⑷ “괜히 왔어……ᄆ 이런 자리에서 마 음껏 즐길 수 있을 리 없잖아.”
  2029. Romantica가 소리 죽여 말했다. 확실히 이번 연회는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 연회에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가도 말 한 번 섞기 힘들 정도의 인물들이 다수 참석해 있었다. 각국의 왕족과 귀족들,그리고 대 륙 유수의 기업 회장들. 하나같이 국내외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 물들이었다.
  2030. Desir는 위축되어 있는 Romantica 와 Pram을 바라보며 쓴웃^을 지였 다.
  2031. ‘남 걱정할 때가 아닌가.’
  2032. Desir가 디바이드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아우터와 관련된 정보 를 수집하기 위함이었다.
  2033.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목적만을 가 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34. ‘WesternEmpire 내에서 내 입지를 최 대한 늘려야 해.’
  2035. 로열 가드라는 직책을 손에 넣은 Desir는 제국 내에서 확실한 영향 력을 지니게 되었다.
  2036. 그리고 WesternEmpire 내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국인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존 재했다.
  2037. 이번 연회는 WesternEmpire의 고위층 과 친분을 교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었다.
  2038. “크홈홈.”
  2039. 디바이드 국왕,콜로라 발데르슈가 목을 가다듬자 장내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2040. 그는 작년과 다름없이 사자를 연상 케 하는 호쾌한 인상이었다.
  2041.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오.”
  2042. 그는좌중을한번홅은후계속 해서 말했다.
  2043. “우리 WesternEmpire는 오랜 역사 동 안 수많은 시련들을 겪었지.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두 이겨 내고,강 해져 왔^/ 그의 이야기는 프릴레차에서 발생 했던 테러 사건부터 라그리음 평원 전투까지,그간 아우터와 서방 왕국 회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축약해 놓 은 것이었다.
  2044. “그리하여 우리 WesternEmpire는 아 우터를 완벽하게 격퇴해 냈소. 이번 연회는 그러한 위기를 훌륭하게 극 복하여 평화를 되찾고 다시금 대회 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념 하기 위한 자리. 부디 마음껏 즐기 기 바라오!”
  2045. 콜로라가 잔을 앞으로 내밀자,좌 중에 있는 모두가 잔을 치켜들었다.
  2046. 그것으로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
  2047. 기다렸다는 듯이 Desir가 자리에 서 일어났다.
  2048. ‘그럼 시작해 볼까.’
  2049. Desir는 연희가 시작됨과 동시에 분주하게 인사를 다녔다. 일단 시작 은 WesternEmpire의 수장들부터였다.
  2050. “이게 누구야,Desir 아르망 아닌 가.”
  2051. 그들은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도 Desir가 다가가면 사람을 물리고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2052. Desir는 일국의 왕을 상대로도 대 화를 능숙하게 이끌어 나갔다.
  2053. 그만이 알고 있는 미래의 지식을, 아율스 통신을 통해 손에 넣은 현대 의 정보를 활용하여 그들의 호감을 사는 일은 간단한 일이었다.
  2054. 그둘 중에서도 Desir를 가장 환대 한 사람은 바로 프릴레차의 국왕이 었다.
  2055. “정말 오랜만이네,Desir 아르망.”
  2056. 그는 Desir를 반갑게 맞이하며 악 수를 나누었다.
  2057. 프릴레차와 국왕과 Desir가 실제 로 마주한 것은 작년 대회의 당시 한 번뿐이었다.
  2058. 그러나 그는 Desir를 몸시 친근하 게 대했다. 그동안 얼굴을 마주할 일은 없었지만, 서신을 통해서는 꾸 준히 관계를 맺어 오고 있었기 때문 이다.
  2059. “자네가 펼친 대단한 활약들은 프 릴레차 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네.언제한번꼭들리도록하 게. 자네가 지켜 낸 델타헤임의 황 금빛 대해도 무사히 제 모습을 되찾 았으니 말이야.”
  2060. Dadenuev로 인해 붕괴된 프릴레차 의 수도,델타헤임은 빠르게 수복되 어 다시 예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은 상태였다.
  2061. Desir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스타카르해를 떠올리며 빠르게 화 답했다.
  2062. “죄송합니다. 최근 처리해야 될 일 이 많아서 미처 시간을 내지 못했습 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방문하 도록 하겠습니다.”
  2063. “이해하네. 로열 가드가 되었으니 바쁠 만도 하겠지.”
  2064. HavrionEmpire과 WesternEmpire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제국 황제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로열 가드는 서 방 왕국회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꺼 림칙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
  2065. 하지만 프릴레차 국왕은 그것을 아 무렇지도 않게 언급했다. 그다지 신 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2066. “제가 로열 가드가 된 것을 그다지 신경 쓰시지 않으시는군요.”
  2067. “뭐,정해진 일에 대해서 말해 봤 자 무엇하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자 네가 프릴레차로 와 주었으면 좋았 겠지만,어찌 되었든 간에 큰 성공 아닌가. 어찌 자네의 성공을 축하하 지 않을 수 있겠나.”
  2068. 그리드는 미소 머금었다.
  2069. “자네는 프릴레차의 은인일세. 나 는 언제나 자네를 응원하겠네. 다만, 언제든 그 자리에 싫증을 느낀다면 이쪽으로 오는 것도 고려해 주었으 면 좋겠군.”
  2070. 그는 아무런 목적도 그저 순수하게 Desir를 지지하고 있었다.
  2071. Desir는 그가 베푸는 호의에 감사 를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2072. “알겠습니다.”
  2073. 그런 식으로 Desir에게 호의적인 이가 있는 반면,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자도 있었다.
  2074. 그중 대표적인 자가 바로 아룬베스 의 대통령,야누스였다.
  2075. Desir는 야누스가 자리하고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또한 포섭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76. 오히려 이미 호감을 주고 있는 사 람이라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지만,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사람은 마음 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만나는 것이 옳다는 게 Desir의 생각이었다.
  2077. 야누스는 다른 WesternEmpire의 왕들 과는 달리 수수한 차림새였다. 딱히 특별한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고, 검은색 정장만을 단정히 갖춰 입고 있었다.
  2078. “안녕하셨습니까,아누스 대통령 님.”
  2079. 아룬베스는 HavrionEmpire에서 혁 명을 일으켰던 이카루스 퀴르고,까 마귀 가면이 주장했던 정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였다.
  2080. 그리고 WesternEmpire 유일의 공화국 인 아룬베스는 선거를 통해 선출한 국가 원수를 대통령이라 칭했다.
  2081. “그래,반갑네.”
  2082. 야누스의 인사말은 평범했지만,입 가가 살짝 비틀려 있었다.
  2083. ‘역시인가.’
  2084. Joad의 정보대로 그가 Desir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건 확실한 듯했 다.
  2085. Desir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2086. “저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품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능하 면 이 자리에서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87.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직설적인 발언이었다.
  2088. 하지만 어차피 이 문제는 숨겨 둔 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 으며,장기적인 안목으로 이후 관계 개선을 생각한다면 이러는 편이 나 을 것이라고 Desir는 생각했다.
  2089. 아누스는 잠시 말없이 Desir를 바 라봤다. 그리고 그 태도에서 무언가 느꼈는지 잠시 후 조용히 입을 열었 다.
  2090. “나는 공화국의 인간일세, Desir. 공화국에는 신분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가진 능력만을 평가받고 살 아갈 수 있네.”
  2091. 공화국이라고 모든 차별이 존재하 지 않는 것은 아닐 터였다.
  2092. 하지만 태생만으로 모든 게 결정 지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국보 다는 훨씬 평등한 국가임이 분명했 다.
  2093. Desir는 Havrion Academy의 베타 클 래스를 떠올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2094. “언젠가는 제국이나 WesternEmpire의 다른 국가들도 신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나 는 그래서 자네에게 상당히 기대를 걸었었네. 아룬베스의 대통령으로서 가 아니라,단순히 평등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이야.”
  2095. 야누스가 Desir를 바라보는 눈초 리에는 실망감이 담겨져 있었다.
  2096. “Havrion Academy의 신분 차별이 얼 마나 심한지는 나도 잘 알고 있네.
  2097. 그런데 그곳을 변화시킨 이가 나타 난 거지. 바로 자네 말일세. 나도 이럴진대 제국의 평민들이 자네에게 품은 기대감은 어떠했었겠나? 그는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었다.
  2098. “그리고 자네는 로열 가드가 되었 지. 그래,영광스러운 자리임은 분명 하네. 그건 축하하지. 하지만 권력을 취하기 위해 자신을 믿고 있던 자들 의 기대를 배반한 자네에게는 실망 하지 않을 수 없더군.”
  2099. 야누스가 Desir에게 적대감을 가 지게 된 것은 단순히 그가 서방 왕 국회의 제안을 거절하고 로열 가드 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2100. 신분 차별이 극심한 Havrion Academy 에서 성과를 거두고 변화시킨 데지 르에게 큰 기대감을 걸었기 때문에, 그가 권력을 위해서 황제에게 충성 을 맹세한 것이 실망스러웠던 것이 다.
  2101. 그를 믿고 의지하던 제국의 평민들 의 기대를 배반했다고 생각했던 것 이다.
  2102. ‘그런 거였나……’
  2103. Desir의 입가에 미기" 지어졌다. 단순한 오해의 불과하다면 해결법은 간단했다.
  2104. “아직 기대를 저버리시기는 이른 거 같습니다.”
  2105. 야누스는 계속 말해 보라는 듯이 말없이 Desir를 지켜봤다.
  2106. “저는 제 나름대로 제국의 신분 차 별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 니다. 그리고 성과도 거두었죠”
  2107. Havrion Academy은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엄청났다. 베타 클 래스와 알파 클래스 간의 벽은 허물 어져 가고 있었다.
  2108.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제가 로열 가드가 된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손에 넣기 위 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로열 가드가 될으로써 갖게 된 힘은 평민에게 분 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109. 잠자코 이야기에 귀를 기을이던 아 누스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2110. “누구나 말은 할 수 있네.”
  2111. “말뿐이지는 앞으로 지켜보시면 알 게 되실 겁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결국 모든 이들의 기 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걸 말입 니다.”
  2112. 아누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순간 Desir는 성과는 충분하다 고 생각했다. 고민을 한다는 것에서 이미 여지가 생긴 것이다. 설령 지 금 마음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하더 라도 이후의 가능성은 만들어 둔 셈 이었다.
  2113. 야누스는 다소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2114. “……기대를 접어 두는 것은 조금 더 밀어 두도록 하지. 앞으로도 자 네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겠네.”
  2115. #218화. 디바이드 (?) “한 잔 하겠나.”
  2116. Joad Exarion이 잔을 내밀었다. 적홍색의 빛이 도는 포도주가 넘실 대었다. "기꺼이.”
  2117. Ajest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가 볍게 잔을 부딪치고 입술을 적셨다. 단 맛이 강했다. 향기가 강했지만, 딱히 어느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 라고 콕 잡아서 말할 수 없었다.
  2118. “가장 맛이 좋은 명주야. 부르고뉴 지방,아르넨 지방산보다 훨씬 향이 좋아. 하지만 이상하게도,어디서 만 들어 낸 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더군.”
  2119. 고개를 끄덕인다. 대화를 하고 있 지만,얄궂게도 그 둘은 서로를 보 고 있지 않았다.
  2120. 무도회.
  2121.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2122. 수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 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소년이 있었다.
  2123. Desir 아르망.
  2124. “새삼스럽지만, 특이한 친구야.”
  2125. Joad가 말했다.
  2126. Desir는 정말로 “서방 왕국희의 권력자들을 상대로 물러남이 없어. 아무런 부담감도 없 이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호의를 이 끌어 내지.”
  2127.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았다.
  2128. 수많은 권력자가 참가한 이 회의에 서 느끼는 중압감은 엄청날 터였다. 당장 저 뒤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Romantica와 Pram이 정상적인 반응일 터였다. 하지만 Desir는 당당하게 돌아다니며,그들과 무척이나 평온 하게 대화를 해나갔다.
  2129. Joad는 가볍게 잔을 마셨다.
  2130.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정 체를 알 수 없단 말이지.”
  2131. 적홍빛 액체가 찰랑거렸다. 맛은 좋았지만 연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
  2132. “의문을 가지고 계시군요.”
  2133.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2134. Ajest는 침묵했다. 부정할 수 없었다. Desir 아르망이 의문스러운 존재 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터 였다.
  2135. “Desir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 이 있는가.”
  2136. “……아마 마탑주님께서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2137.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로 군.”
  2138. Joad가 중얼거렸다.
  2139. 그런 마탑주를 향해서 Ajest가 물었다.
  2140. “그를 의심하십니까, Joad?”
  2141. “아니,그럴 리가.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의 성품과 인물됨 을 신뢰하고 있네. 결코 그가 악인 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2142. 그렇지 않고서야,그가 Desir에게 이 정도의 호의를 베풀지는 않았을 터였다.
  2143. 이미 Desir 아르망은 Joad 엑사리 온에게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 었다.
  2144. “하지만 Desir가 7-Circle의 마법을 전개했다는 소식을 듣고,접어 두었 던 호기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네.”
  2145. 7-Circle.
  2146. 인류 최강의 경지.
  2147. 4-Circle을 이식받게 된 Desir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2148. 여러 가지 한계점이 존재했지만, 한시적으로나마 자신의 수준까지 도 달했다는 것에 Joad는 내색하지는 않았어도 경악했다.
  2149. 7-Circle이라는 경지를 4-Circle만으로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2150. 그의 성장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그 저 기뻤을 뿐이지만,7-Circle은 이야 기가 달랐다.
  2151. 그것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 강의 경지이자 자신이 속해 있는 경 지였기 때문이었다. Joad Exarion 이 입을 열었다.
  2152. “신뢰와 호기심은 별개의 영역이라 고 생각하네. 언젠가 때가 되면 그 가 모든 것을 토로하겠다고 약속은 했으나,솔직히 말해서 대단히 궁금 하네. 알다시피 본인은 그다지 호기 심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말이 야.”
  2153. 거기까지 말한 Joad는 말했다.
  2154. “……게다가 Desir 아르망이 특정 한 목적을 위해서 음직이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 않은가.”
  2155. 미동하지 않는다.
  2156.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다.
  2157. Desir 아르망의 지금까지 이뤄 낸 일련의 업적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러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 기 어려웠다.
  2158. “언젠가는…… 말해 줄 겁니다.”
  2159. “언젠가는 말할 테지. 하지만 그때 가 언제가 될지 우리는 알 수 없 네.”
  2160. Joad가 말했다.
  2161.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Desir 아 르망을 신뢰하는 사실은 분명하네 Ajest. 하지만 그의 정체와 목적 에 대해서 알 수 없는 것 또한 사 실이지.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묘한 거리감을 느껴지게 만들지. 그것은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지. Desir에 게 있어서도 결코 반가운 사항은 아 닐 거야.”
  2162. 단순히 Desir가 자신의 정체를 밝 히지 않은 것을 그의 사정이라고 치 부하고 넘어가기에, 이미 Desir는 지나치게 커다란 존재가 되고 말았 다.
  2163. “그가 말하는 것과는 별개로,먼저 알아차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야.”
  2164.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제게 하는 의도가 뭡니까.”
  2165. “왜냐하면 Desir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자네잖나.”
  2166. Joad는 다 마신 잔을 내려놓았다.
  2167. “Desir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는 걸세.”
  2168. Ajest는 침묵했다.
  2169. 어떻게 대답해야될지 알 수가 없었 다.
  2170. “뭐, 지금 당장 답을 달라는 말은 아닐세.”
  2171. 그렇게 말한 마탑주는 시선을 돌렸 다.
  2172. 그 시선의 끝에는 어느 샌가 대화 를 마치고 돌아온 Desir가 있었다.
  2173.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계신 건가요.”
  2174. “별 건 아닐세. 그저 포도주맛이 좋아서 말이야.”
  2175. Joad가 잔을 건네주었다.
  2176. “그래서 이야기는 잘 풀렸나?”
  2177. 잔을 받아 들며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2178. “네,잘 풀렸습니다. 아주 만족스러 운 성과를 거두었죠ᅵ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었다.
  2179. Desir는 야누스 대통령을 설득한 이야기를 말해 주자, Joad는 자기일 처럼 좋아해 주었다.
  2180. 그것만으로도 이번 연회의 성과는 충분했다.
  2181. “다만 아쉬운 점은 있었죠. 디바이 드 국왕님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 습니다.”
  2182. Desir는 또한 디바이드 국왕과 대 회# 나누고자 하였다.
  2183. 디바이드 국왕이 본인의 뜻이든, 본인의 뜻이 아니든,아우터와 관계 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기 때 문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소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2184. “무슨 일이 있었나?”
  2185. “이미 자리를 비웠더군요.”
  2186. 그 말을 듣고 Joad는 디바이드 국 왕 부부가 앉아 있던 자리를 응시하 였다.
  2187.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공교로운 일이었다.
  2188. “떠난 시점은 축사를 마친 직후라 고 합니다.”
  2189. “이상하군. 보통이라면 연회를 주 최하는 자가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 야 할 텐데 말이야.”
  2190.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지만,지금으로서는 딱히 뭐라고 할 수 없군요.”
  2191. 사실상 연회장에서 Desir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192. 어쩔 수 없다.
  2193. 그렇게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2194. “그렇다면 일은 모두 끝난건가?”
  2195. “그렇게 되는군요.”
  2196. “그렇다면 이제 연회를 즐기는 일 만 남았군.”
  2197. “뭐 딱히 즐기라고 해 봤자 할 일 도 없습니다만.”
  2198. “연회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지 않나.”
  2199. Joad가 연회장의 중심을 눈짓하였 다.
  2200. 분위기가 무르익고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있었다.
  2201. “그도 그렇군요.”
  2202. Joad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2203. 가볍게 즐겨 주는 것도 나쁘지 않 을 것이다.
  2204. “Ajest?”
  2205. Desir가 손을 뱀자, Ajest는 그 손을 붙잡았다.
  2206.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2207. Ajest와 Desir는 미끄러지듯 무대로 나간다.
  2208. 곡은 굉장히 느린 왈츠였다. 가법 게 스텝을 맞추기 시작하다가,선율 에 몸을 맞기기 시작했다.
  2209. Desir의 움직임은 상당히 매끄러 운 편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제스트가 입을 열었다.
  2210. “상당히 능숙해졌군, Desir.”
  2211. Desir는 너스레를 떨며 대답했다.
  2212. “네가 잘 가르쳐 준 덕분이었지.”
  2213. 확실히 그들의 춤은 빼어난 편은 아니었으나,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 는 매력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매끄럽게 춤을 이어 가 고 있었다.
  2214. “청춘이로군.”
  2215. “우리도 한 곡 추지 않겠어요?”
  2216.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무대로 나 오는 파트너가 상당히 많아졌다. Ajest 킹스크라운은 기억을 더 듬었다.
  2217. 그녀는 Desir를 이끌고 연회장으 로 나가서,그에게 춤을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2218. 미숙했던 그 몸짓들을 Ajest는 기억했다.
  2219. 상당한 몸치였다. 이 정도까지 그 가 춤을 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던가.
  2220. 그런 가운데, Ajest의 머릿속에 는 Joad와의 대화가 계속 멤돌았다.
  2221. ‘……Desir의 정체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
  2222. Desir 아르망.
  2223. 그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아제스 트는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 다.
  2224. Ajest에게 있어서 그는 상당히 복합적인 존재였다.
  2225. 경쟁자이자 멘토이며, 리더.
  2226. ‘도저히 알 수 없는 남자.’
  2227. Ajest는 그와의 처음으로 만났 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2228. 보잘것없는 1-Circle 마법사.
  2229. 분명 처음 보는 관계였음에도,데 지르가 그녀에게 보냈던 아련한 시 선을 Ajest는 기억했다.
  2230. ‘그때부터 뭔가 달랐지.’
  2231. Joad의 말대로 그의 존재는 상식적 으로 납득이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 었다.
  2232. 세계를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새 로운 마력 체계를 고안해 내고,세 계의 평화를 위해서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2233. Joad의 말마따나 궁금해졌다.
  2234. “Desir.”
  2235. 한순간 Ajest의 입이 열렸다. 시 선과 시선이 마주한다. 서로의 숨결 이 닿을 정도로 몹시 가까운 거리.
  2236. “……무슨 일이야.”
  2237. 부드러운 왈츠.
  2238. 가볍게 스텝을 밟는다. Desir가 묻는다. 검은빛 눈동자와 마주한다. Ajest의 입술이 들쓰1였으나, 그 뿐이었다.
  2239. 이전의 대화의 연장선. 당장이라도 Desir에 대해서 묻고 싶었다.
  2240. 자신이 모르는 모든 것을 알려 달 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무척이나 갑작스럽게도 그녀가 한 가지 사실을 자각했기 때문이었다.
  2241.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데 지르만이 아니야.’
  2242. 그것을 자각한 순간,마치 입술이 돌처럼 굳어 버리고 말았다.
  2243.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은 Desir 뿐만 아니었다.
  2244. Ajest 또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 다.
  2245. 그것은 그녀가 고귀한 로그팰러스 황가의 일원. 제국을 지배하는 황제 의 딸이라는 사실이었다.
  2246. ‘하지만 나도 말하지 않았어.’
  2247. 그녀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2248. 아니,말할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2249. ‘……더 이상 이전의 관계를 유지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2250. 이전까지 유지해 왔던 관계가 틀어 지는 것 같았다.
  2251. ‘두려웠던 거야.’
  2252. 참을 수 없도록 두려웠다. 그렇기에 침묵했다. 그저 이전의 관계를 유지되길 바랬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Ajest의 생각은 전환되었다.
  2253. ‘어쩌면 Desir도 그런 것이 아닐 까.’
  2254. 그러한 가능성.
  2255. Ajest는 차마 Desir에게 물을 수 없었다.
  2256. 그녀는 시선을 옮긴다. 언제나와 같이, 언젠가 그랬었던 것처럼 그녀 가 입을 열었다.
  2257. “역시,아무것도 아니다.”
  2258. “싱겁기는.”
  2259. 허무하게 끝나고 만 대화. 순간 곡의 박자가 빨라졌다. Ajest는 능숙하게 박자를 끌어 올렸으나,Desir는 그러지 못했다. 비틀거렸다. 순간적으로 넘어질 뻔 한 것을 Ajest가 잡아주었다.
  2260.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되겠 네.”
  2261. 가벼운 웃음이 지나갔다.
  2262. 그렇다.
  2263. Desir는 Desir일 뿐이었다.
  2264. 그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2265. ‘언젠가는 서로의 비밀을 알게될 날이 오게되겠지. 그러나 지금은 아 니야.’
  2266. Ajest도 준비되지 않았고 데지 르도 준비되지 않았다.
  2267. ‘그리고 그것이 가까운 시일이 되 었으면 좋겠군.’
  2268. #219화. 디바이드 ⑧ 연회는 마무리되었다. Desir로서는 반쯤 성공적인 마무 리였^^ 연회가 마무리되고 일행은 다시 마 ^으로 돌아왔다. ^^ 밤.
  2269. 대회의가 시작하기 12시간 전. Desir가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섰 을때였다.
  2270. “그만 나오는 것이 어떻습니까.”
  2271. 01무도 보이지 않은 허공을 향해서 Desir가 입을 열었다.
  2272. “뭐,방심하지 않는 건 여전하네.”
  2273. 그러자 어둠 속에서,스완 카타리 ^가 걸어 나왔다.
  2274. “파티는 잘 다녀왔어?”
  2275. “뭐,염려했던 일은 없었습니다.”
  2276. “잘됐네. 다른 애들은?”
  2277. "긴장을 많이 해서 피곤한 모양입 니다. 뭐, 저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 쓰러져서 자고 싶은 심정입니다.”
  2278. 털썩.
  2279. Desir는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그런 그를 향해서 스완이 말 ^다.
  2280. “하지만 아직 해야 될 일이 하나 남아 있잖아.”
  2281. 스완이 던진 통신구를 받아 들었 다. 그것을 받아 들고 작동시키자 사 이드 가드에게 연락이 되었다.
  2282. 一로열 가드,Desir 아르망 경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2283. 적절한 마법 주파수를 활용하여, 기밀유지를 위한 대책이 세워져 있는 통신구였다.
  2284. ᅵ지시하신 정보 보고를 시작하도 록 하겠습니다.
  2285. 사이드 가드로부터 정보 탐색을 명 한 Desir는,매일 그날 얻게된 정보 에 대한 요청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Desir가 디바이드 국에 남아 서 직접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기 간은 3일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2286. 얻게 된 정보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3일안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획득해야만 했다.
  2287. “정보원들은 모두 무사합니까.”
  2288. ᅳ한 명이 적발되긴 했지만,무사 히 빠져나왔습니다.
  2289. “그건 다행이군요” 내용을 듣고 있던 스완이 한마디 덧붙였^^ “상당히 유능한 정보원들이네. 이 렇게 많은 정보원들이 동시 다발적으 로 움직이는데 한 명 적발된 것이 전 부라니 말이야.”
  2290. “그러게 말입니다.”
  2291. 이들은 디바이드 국에 남아 있는 정보원들 중에서도 대단한 실력을 자 랑하는 이들이었다.
  2292. ᅳ입수한 정보 또한 결코 실망스러 운 것은 아닐 겁니다. 연락을 맡고 있는 이가 호언장담했 다.
  2293. 솔직히 말해서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고작해 봐야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 사이드 가드의 호언장담은 정확했 다.
  2294. ᅳ최근 들어서 디바이드 국이 폭발 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Desir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격적 으로 디바이드 국이 정보 통제를 시 작 하기 전부터 디바이드 국의 폭발 적인 성장세에 대해서는 많은 보고를 들어^다.
  2295. 여러 국가적인 사업을 벌리고1 부 정부패를 척결하여 국가 재정을 극적 으로 개선시켰다. 그야말로 왕도 중의 왕도 현재 디바이드 국을 이끌고 있는 왕은 디바이드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군주라는 평을 듣고 있 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2296. ᅳ디바이드 왕실 내부에서 입수한 정보입니다만,그것은 단순히 현재 디바이드 국왕의 혜안이나 통치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는 것은ᅳ.; Desir는 뭔가 짚히는 구석이 있었 다.
  2297. “도와주는 이가 존재한 겁니까.”
  2298. ᅳ현재 디바이드의 국정 전반을 통 치하고 있는 것은 콜로라 국왕이 아 니라 외부의 인사라고 합니다. 왕궁 내부에서는 조언가리”
  2299. 고 불리더군요 수많은 정부 인사들에게서 지대한 신 임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핑장히 귀중한 정보였다.
  2300. ‘그랬던 건가.’
  2301. 이우터들의 전략을 이제야 알 수 있었다.
  2302. 디바이드 내부에 아우터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
  2303. Desir는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아 우터가 디바이드 국 내부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론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이드 가드로부터 보고 를 듣고 이제 그들이 어떤 식으로 디 바이드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지 정확 히 알 수 있었다
  2304. ‘마도 왕국 때와 비슷한 전략이야., 국가 내부의 실세에 잡입하여,내 부의 인물로 가정하고 국가를 발전시 킨다.
  2305. 그렇게 나라를 이끌어서 주변 인물 들의 강한 신뢰를 얻어서 그 권력을 차지하는 전략.
  2306. ‘마치 기생충 같은 방식.’
  2307.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2308. ‘그렇게 권력을 장악해서, 자신의 정체가 들킬 것 같다고 느끼거나 원 하는 것을 성취하면 그 즉시 지워 버 렸던 건가.’
  2309. ~언론 통제가 시작된 것도 그 자 의 등장 시기와 일치합니다. 최근 들 어서 제국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살포 하고1 전투 편제를 확대하며, 국방 예 산을 중가시킨 것도 그 자의 입김이 닿이" 있^더^^ 분명 전쟁을 준비히^ 것일 겁니 다.
  2310. 전쟁 준비.
  2311. 디바이드가 전쟁을 준비하는 상대 라면 너무나도 뻔한 것이었다. 그들은 일어서려고 하고 있었다.
  2312. ‘그리고 그들이 제국 내부의 반란 을 지원해 준 경력으^ 봤을 때……’
  2313. 아마도 그 상대는 제국일 터였다. Desir의 머릿속에 정보가 조합되 었다. 퍼즐이 맞춰진다.
  2314. ‘마도왕국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 어.’
  2315. 단순히 마도 왕국 시절 SkullMask 이 한 국가를 통제한 것을 넘어섰다.
  2316. 우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를 최전성기로 이끌면서 무수히 많은 국 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2317. ‘게다가 반대파 역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고 말이야.’
  2318.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반 제국 중심의 전략.
  2319. Desir는 조언가의 정체에 대해서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320. ‘조언가의 정체는 CrowMask,아 니 이카루스 퀴르고 따라서 향후 정 보를 캐내는 데는 조언기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내야 되겠어.’
  2321. 거기까지 정보를 도출해 냈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2322. 그것과는 별개도 Desir 아^망은 열심히 노력해 준 사이드 가드에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2323. “굉장히 귀중한 정보입니다. 당장 조언가를 중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 는데 주력해 주세요; ᅳ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입 니다,아, 그리고 Desir님. 한 가지 정보가 더 있습니다.
  2324. 사이드 가드가 말했다.
  2325. ᅵDesir 경께서 연금술과 관련된 것에 대한 조사를 강력하게 요청하셨 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몇 가지 조사 를 더 진행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도 몇 가지 진전이 있었습니다.
  2326. 통신구가 일렁거리더니 이미지가 맺히기 시작했다.
  2327. “탑이라기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 한데.”
  2328. 이미지를 본 스완과 Desir가 한마 디씩 내뱉었다.
  2329. 확실히 출력된 이미지는 정말로 놀 랄만한 것이었다.
  2330. 거대한 묵빛의 탑.
  2331. 그것은 마탑보다도 더 거대했으며, 길었다.
  2332. ᅳ이 도시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 입니다. 수도에서나 보일 정도로 거 대할 겁니다.
  2333. 통신구가 일렁거리더니 이미지가 맺히기 시작했다.
  2334. “탑?”
  2335. “탑이라기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대 한데.”
  2336. 이미지를 본 스완과 Desir가 한마 디씩 내뱉었다.
  2337. 확실히 출력된 이미지는 정말로 놀 랄만한 것이었다.
  2338. 거대한 묵빛의 탑.
  2339. 그것은 마탑보다도 더 거대했으며, 길었다.
  2340. ~이 도시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 입니다. 수도에서나 보일 정도로 거 대할 겁니다.
  2341. 강철의 도시라고 불리는 디바이드 국의 수도와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2342. 평범한 곳이 아니란 것은 누가 보 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2343. ᅵ중요한 것은 이 건물이 조언가가 실권을 잡기 시작한 뒤로 민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2344. (아우터의 입김이 닿^ 있다^ 뜻이 었다.
  2345.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파 악했습니까?”
  2346. ᅳ거기까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강력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관련된 이미지 를 찍어 내는 것이 고작이었조 “하지만 그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 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있다는 것이군 요 一그렇습니다. 아우터들이 가지고 있는 계획에 중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전의 자 료를 조사해 보니, 이 시설을 짓는데 방대한 양의 마정석과 자금이 소모되 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왕실 예산 중에서 상당수가 이곳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2347. Desir의 물음에 다소 침울한 목소 리의 대답이 들려왔다.
  2348. “문”제는 이런 곳이 각지에서 지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349. 화면이 분할되었다.
  2350. 수십 개의 곳에서 지어지고 있는 탑의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2351. 一비록 수도 수준으로 거대하지는 않지만,각 지방에서 이러한 시설들 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우터들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 정도 의 예산이 투입된 이 시설은, 찌"도 Desir 아르망님께서 의심하고 있는 그 시설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 니다.
  2352. “키메라 양성 시설.”
  2353. 키메라는 단순히 만들어 낼 수 있 는 병기가 아니었다.
  2354. 수많은 몬스터의 사체를 시용해야 하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2355. 그것을 군대 수준으로 양성해 내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시설이 필요할 것이다.
  2356. ‘5자란 군사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대대적으로 키메리"를 양성하고 있군.’
  2357. Desir의 생각은 거기서 끊기지 않 ^다.
  2358. “하지만 그 정도의 전략 예산이 투 입되었다고 한다면.”
  2359. 키메라보다 그 상위의 존재.
  2360. ‘어쩌면 Homunculus를 다시 양성할 수 있을지도 몰라.’
  2361. 가능성이었다.
  2362. 그러나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할 수 도 없는 가능성.
  2363. Homunculus는 대단히 위협적인 존 재였고 단 한기만으로 연합군과 아우 터 사이의 균형을 얼추 맞출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었다.
  2364. 위기감이 느껴졌다.
  2365. 그 사태만큼은 반드시 저지해야만 했다.
  2366.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심증뿐이야.’
  2367. 방대한 양의 자금과 마정석이 들어 갔고ᅳ 시점이 일치했다.
  2368. 물증이 없는 추론에 불과하다.
  2369. “더 자세한 증거는 없습니까.”
  2370. "말씀드렸듯이 정보 통제가 심각 한 데다가 저희에게 부여된 시간 또 한 너무 짧았습니다. 최고의 정보 요 원들이 모여서 작업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합 니다.
  2371.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 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물증을 집아낼 필^기” 있습니다.”
  2372. ‘물증만 확보해 낼 수 있다면 제국 뿐만 아니라 WesternEmpire의 여론까지 끌어들여서 절대적으로 디바이드 국 내에서 우터의 목적 대로 일을 진 행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있어.”
  2373. 설령 Homunculus를 제조하지 않았 다고 하더라도^。1우터의 제조는 금 기사안이었^^ ᅳ그렇지만.ᅳ. 그러한 정보 통제 요인들을 뚫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오 래 걸릴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주 일이라는 것도ᅳ 제국 전체의 정보 요 원들이 동원되어야 가능한 수치였고 요 그로서도 총력을 기울여서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시설만큼은 공략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2374. “내가 도와주면 안 될까?”
  2375. “스완 씨가요?”
  2376. 줄곧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완이 나선 것이^^ “비록 비밀스럽게 정보를 입수할 수는 없어도 나 정도의 전력이라면 어느 정도 강제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정보의 입수가 가능해질걸?”
  2377. 그것도 그랬다.
  2378. ᅳ하지만 그래서는 무력충돌 가능 성도 생깁니다. 정체가 들켰다가는 디바이드 국과 제국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요 “최대한 조심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야. 내 정체가 들키지 않도록 너희 들이 고생해 주면 되고 ”하지만‘ᅳ.
  2379.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찮이7 제멋대로 진행되는 스완의 말에 사 이드 가드는 당황한 눈치였다.
  2380. “뭐, 이렇게까지 말한다고 하더라 도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데지 르 아르망이야. 그래서 어떻게 할래?”
  2381. 스완이 Desir 아르망을 돌아보며 물었다.
  2382. 이것은 Desir에게도 적지 않은 고 민을 하게 만들었다.
  2383. “전쟁을 벌일 가능성…… 물증 확 보”
  2384. 저울질을 해야만 했다. 스완이 투 입된다면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기 간이 대폭 줄어들게 되며,정보를 얻 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2385. 킹 급에 달하는 무력의 소유자가 정보를 얻게되는데 투입한다면, 막말로ᅳ 당장 연구소를 뚫고 들어 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2386. ‘정체를 들키지 않고 빠져나온다고 한다면…… 확실히 계획은 막을 수 있 을지 도 모른다., Desir는 결정을 내렸다.
  2387.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완 씨.”
  2388. #220화. 디바이드 ⑶ 대회의가 시작되는 날. Desir는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이 동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거리에 질서 정연하게 쭉 늘어서 있는 묵색의 건물들. 그 건물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건축물이 하나 있었다. 거대한 탑.
  2389. 저 탑이 아우터의 목적과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만큼 확실했다.
  2390. ‘잘하고 있겠지?’
  2391. 왕궁으로 향하는 일행 중에 스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저 거대한 탑을 조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2392. 그녀는 저 거대한 탑을 조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2393. 계획은 간단했다.
  2394. 대회의가 시작되고,대회의의 경비 를 위해서 디바이드의 대다수 병력 이 빠져나갔을 때를 노려 스완과 사 이드 가드가 탑을 조사할 예정이었 다.
  2395. 만약 그들의 추측대로 탑이 아우터 와 연관되어 있다면 그곳에서 얻은 정보를 실마리로 아우터의 목적을 파악할 수도 있을 터였다.
  2396. “……이건 좀 너무 많은 거 아니 야?”
  2397. 왕궁의 복도를 걷던 Desir는 분위 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대회의의 경비를 위해 동원된 병력 의 숫자가 많으리라고는 예상했지 만,그 수가 Desir의 예상을 아득 히 뛰어넘고 있었다.
  2398. 하늘에서는 창공을 질주하는 와이 번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 졌다. 디바이드에서 자랑하는 비룡 대 전원이 왕궁에 결집한 것이다.
  2399. 비단 그들뿐만 아니라,여러 기사 단들이 열을 갖춰서 왕궁을 돌아다 녔고,병사들은 눈에 띄는 모든 곳 에 배치되어 있었다.
  2400. “피츠버그의 병력을 전부 끌고 온 건가.”
  2401. Joad의 말에 Desir는 고개를 끄덕 였다.
  2402. “그런 것 같군요.”
  2403. 군사 국가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보 여줄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할 수 있 었다.
  2404. 대회의에 참석하는 내빈들에게 위 협이 될 정도였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었다. 작년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 라는 명분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2405. 디바이드가 설마 이 정도 병력을 대동할 것이라고는 Desir도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엄청난 수였다.
  2406.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될 것 은 없었다.
  2407.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계 획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2408. Desir는 누군가를 떠을리며 속으 로 읊조렸다.
  2409. “오랜만이에요,Desir.”
  2410. 한 여성이 그들을 향해 반갑게 인 사를 건네며 다가왔다. 성녀 프리실 라였다.
  2411. 그녀는 어제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 기 때문에 그들은 오래간만에 얼굴 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2412. 프리실라의 뒤로는 달 문양이 새겨 진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들이 서 있었다.
  2413. 아르테미스 성기사단.
  2414. 명목상으로는 신의 가르침을 벗어 나는 존재인 악마와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었다.
  2415. 아르테미스 교가 전 대륙에 퍼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는 적은 편 이지만,개개인의 능력이 우수하여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힘을 지 녔다.
  2416. 무엇보다 그들 중에는 프리실라의 힐링처럼 특이한 능력을 보유하고 이들이 몇몇 존재했다.
  2417. “당신의 말대로 이들을 이끌고 왔 는데,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2418. “물론입니다.”
  2419. Desir는 Joad에게 연락을 취한 직 후,프리실라에게도 호위 병력을 늘 릴 것을 요청했던 것이다.
  2420. “이쪽도 만만치 않군그래.”
  2421. Joad가 가리킨 창밖을 내다보자, WesternEmpire의 왕들이 속속 도착하 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2422. 그들 모두 작년과는 다르게 자국의 정예들을 이끌고 왔다. 상당히 많은 수였다.
  2423. “자네 말을 듣고 대책을 세우길 잘 했군.”
  2424. 대회의에 참석하는 이들이 하나같 이 상당한 수의 병력을 이끌고 오 자,그 수는 디바이드가 대동한 병 력에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2425. “이 정도면 아우터가 무슨 짓을 벌 이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겁 니다.”
  2426. 아니,오히려 정예들만 모여 있으 니 질적으로는 디바이드의 병력을 압도하고 있었다.
  2427. 수적으로 대등하고, 질적으로는 우 세했으니 전투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문제없었다.
  2428. “다들 상당한 준비를 해 왔군.”
  2429. 굵직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Desir와 그 일행들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다.
  2430. ‘콜로라 발데르슈……!’
  2431. 시선이 향한 그 끝에는 디바이드의 국왕,콜로라 발데르슈가 있었다.
  2432. “디바이드의 왕을 뵙습니다.”
  2433. 그들은 콜로라를 향해 예를 갖춰 인사했다.
  2434. 콜로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에 화답했다.
  2435. “Joad Exarion,자네가 다른 왕들 에게 제안한 이야기라고 들었네만.”
  2436. “그렇습니다,폐하.”
  2437. “아주 훌륭하네. WesternEmpire를 대 표해서 감사를 표하지.”
  2438. Joad가 고개를 숙이자 콜로라는 사 람 좋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Desir는 고민에 빠 졌다.
  2439. ‘국왕도 아우터의 편인가……?’
  2440. 디바이드의 국왕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그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는 딱히 수상한 점은 보 이지 않았다.
  2441.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잠식하고 있 다는 것은 분명했지만,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까지 는 파악되지 상태였다.
  2442. 조언가라는 인물이 아우터와 연관 된 인물은 확실해 보였지만, 국왕이 그에게 협력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 확실했다.
  2443. 마도 왕국, 쿠마 메릴슨이 디바이 드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SkullMask은 Prophet라는 이름으로 마도 왕국의 국왕을 농락하고 결국 멸망시켰다.
  2444. 그 과정에서 국왕이 SkullMask의 뜻에 동조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용당한 것에 불과했다.
  2445. “하지만 지금처럼 병력을 대기시켜 놓은 것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2446. Desir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콜 로라는 눈을 크게 치켜떴다.
  2447. “그게 무슨 말인가?”
  2448. “이러한 병력들은 밖에서 들어오는 공격들은 막아 낼 수 있을 겁니다.
  2449. 그러나 안에서 공격해 온다면 그대 로 무너질 겁니다.”
  2450. “자세히 말해 보게.”
  2451. “아우터는 Havrion Academy의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정체를 숨긴 적 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들이 또 어 디에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겠 죠”
  2452. 디바이드의 현 상황을 다른 경우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2453. Desir는 자신이 아우터에 대해 파 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게 드러 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상황이 달 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454. 그렇다면 오히려 이것을 스스로 드 러냄으로써 그 반응을 통해 국왕에 대해 파악하는 카드로 쓰기로 한 것 이다.
  2455. “그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네. 일 단 디바이드에서는 그러한 조짐은 없었네. 충고는 고맙게 받아들이도 록 하지.”
  2456. 콜로라의 행동은 너무나도 자연스 러웠다. 연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 지 않는 억양과 표정이었다.
  2457. ‘이쯤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겠네.’
  2458. Desir는 이 이상은 더 이야기를 꺼내 봐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2459. 만약 그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라면 어차피 소용없을 듯했고,연기 가 아니라면 계속 떠보는 듯한 행동 은 그와의 관계에 있어서 좋지 못했 다.
  2460. “혹시라도 도음이 필요하신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461. “고맙네. 이만 회의장으로 가지.”
  2462. 콜로라가 앞장서자 Desir와 그 일 행은 그 뒤를 따랐다.
  2463. 이옥고 도착한 회의실 앞에서는 다 시 한 번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 다. 신분을 확인하고,통과된 이들은 위험 요소가 있는 물건들은 반납한 뒤에 출입했다.
  2464. 그들이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회 의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2465. “Desir 아르망, 잠시 괜찮나.”
  2466. 콜로라가 갑자기 Desir를 회의장 구석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아주 작 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2467. “실은 디바이드 내에 아주 중대한 문제가 생겼네.”
  2468. “무엇입니까?”
  2469. 콜로라는 몹시 진지한 표정으로 창 밖을 내다보았다. 곧 비가 내릴 듯 한 흐린 날씨였다.
  2470. “이런 흐린 날씨일수록 그놈들이 자주 활동하곤 하네. 나름대로 노력 하고는 있지만, 처리하기 쉽지 않더 군.”
  2471. “……아우터와 연관된 겁니까?”
  2472. Desir는 아우터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란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다. 만약 디바이드의 국왕이 아우터를 적대시하고,협력할 수 있다면 문제 는 쉽게 해결이 가능했다.
  2473. “아우터가 아니라 쥐일세.”
  2474. 콜로라의 입에서 튀어나온 의외의 말에 Desir는 눈을 가늘게 떴다.
  2475. “어제오늘 디바이드에 상당히 많은 쥐가 돌아다니더군. 수도 곳곳을 돌 아다녀서 상당히 골치를 겪고 있 네.”
  2476. “그건‘…“ 정말 큰일이로군요.”
  2477. Desir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 은 건지 알 수 없었으나 고개를 주 억이며 대꾸했다.
  2478. “그래도 난 이것이 다행인 점도 있 다고 생각하네. 쥐들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들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네. 그렇게 숨어 있다면 처리하기도 쉽지 않지.”
  2479. “그렇겠군요. 일리 있는 말씀입니 다.”
  2480. “그런데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처리하기도 쉬운 일 아니겠나? 날씨 가 흐리다고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 고 착각하고 기어 나온 쥐들을 모조 리 처리한다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다고 걱정할 일은 없겠지.”
  2481. 콜로라는 창가를 응시했다. 어느새 창밖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2482. ‘설마 이자는……’
  2483. Desir는 그와의 대화에서 점차 이 상한 낌새를 느꼈다.
  2484. “오늘 쥐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할 거네.”
  2485. 콜로라의 눈빛이 한순간 번똑였다.
  2486. Desir는 마른침을 삼켰다.
  2487. “부디 국왕 폐하의 뜻대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488. “고말네,Desir.”
  2489. 콜로라는 Desir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Desir도 마주 웃어 주었다.
  2490. Desir는 그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2491.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졌어.’
  2492. Desir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 있 었다.
  2493. ‘콜로라 발데르슈는 아우터에게 넘 어갔다.’
  2494. Desir는 콜로라에게 헤브리온 학 원에서 벌어졌던 일을 빗대어 디바 이드에 아우터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2495. 그리고 그것을 콜로라가 쥐를 빗대 어 Desir의 명령으로 사이드 가드 가 디바이드를 캐고 있음을 표현하 며 받아친 것이다.
  2496. 어째서 그가 스스로 자신이 아우터 와 연관되어 있음을 노출시킨 것인 지는 알 수 없었다.
  2497. 하지만 그 의도를 파악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2498. Desir의 행동을 아우터가 파악하 고 있다면 탑을 조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컸다.
  2499. Desir는 자신의 패드를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2500. ‘지금이라면 아직 멈출 수 있어.’
  2501. 아직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다. 대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여유는 있 었다.
  2502. 지금이라도 스완에게 연락을 취해 작전을 취소하는 것이 가능했다.
  2503. 하지만 Desir는 망설였다.
  2504.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아우터의 목 적을 알아내는 건 불가능할지도 몰 라.’
  2505. 아우터는 Desir가 목표로 하는 그 림자 미궁의 공략에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2506. 그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어떤 변수가 계속 발생할지 알 수 없었다.
  2507. 겨우 손에 넣은 실마리를 놓칠 수 는 없었다.
  2508. ‘나는 스완 씨를 믿겠어.’
  2509. ~아우터에게 우리의 음직임을 알 아차린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는 판 단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빠져나오 세요.
  2510. 결국 Desir는 작전을 계획대로 진 행하기로 결정했다.
  2511. 그가 스완에게 메시지를 막 보낸 직후,모든 이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좌중을 둘러본 이번 대회의의 의장 인 콜로라가 입을 열었다.
  2512.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 소.”
  2513. #221화. 디바이드 (⑴) 피츠버그의 중심에 자리 잡은 거대 한 탑.
  2514. 그 탑은 디바이드 내에 존재하는 그어떤 시설보다도 엄중하게 관리 되고 있었다.
  2515. 그러한 곳을 향해 한 무리의 사람 들이 향하고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백의 차림새였다.
  2516. 탑의 출입구에 도달하자 경비병들 이 그들을 막아섰다. 단순히 문지기 에 불과한 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마 법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2517. 백의를 입고 있는 이들 중에 한 남자가 나서서 경비병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사진이 첨부된 출입 카드였 다.
  2518. “연구원 라니아 모리슨이다. 14시 에 입장하기로 되어 있다.”
  2519. 탑 내부에는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인원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그 시간 외에는 어떠한 인물도 출입 이 불가능했다.
  2520. 경비병은 라니아의 출입 카드를 받 아 들고는 사진과 그의 얼굴을 대조 해서 확인했다.
  2521. 그리고 이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 한 뒤 그에게 출입 카드를 돌려주었 다.
  2522. “통과.”
  2523.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경비병은 라니아와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출입 카드의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 던 경비병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2524. “잠깐만, 이거……!”
  2525. 퍼억.
  2526. 출입 카드를 건넨 이와 사진이 다 르다는 것을 인식한 그 순간,경비 병들의 몸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2527. “커헉!”
  2528. 탑의 정문을 지키는 경비 초소가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눈 깜짝할 사 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2529. 모든 경비병들이 쓰러지자 라니아 와 함께 온 연구원들은 그들의 장비 를 벗겨서 착용하고,쓰러진 경비병 들을 수습하여 흔적을 지웠다.
  2530. “예상 교대 시간은 앞으로 2시간 뒤입니다.”
  2531. “그전에 서둘러서 끝내고 나오자 고.”
  2532. 라니아 모리슨의 얼굴이 젊고 지적 인 이미지의 남성에서, 곱상한 여자 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533. 그는,아니 그녀는 SwanKatarina 였다.
  2534. 그녀의 주변에 있는 백의 차림에 연구원들의 정체는 바로 사이드 가 드였다.
  2535. 그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 다.
  2536. 탑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아 있었다. 사이드 가드 는 탑의 보안 장치를 서둘러 해제했 다.
  2537. 잠시 후 정문의 모든 보안이 해제 됐고,도주로도 확보됐다. 철저하게 준비해온터라이모든과정은순 식간에 마무리됐다.
  2538. “언제 봐도 감탄스러운 솜씨인데.”
  2539. 사이드 가드가 작업하는 모습을 바 라보며 스완이 중얼거렸다.
  2540. 확실히 감탄할 만했다. 사이드 가 드는 불과 하루 만에 탑에 잠입하기 위한 조사를 모두 끝마친 것이다.
  2541. 수많은 보안을 순식간에 해제히는 실력은 물론이고,지금 이 시각에 탑에 출입하기로 되어 있는 인물을 납치하여 출입 카드를 손에 넣은 것 도 그들의 공적이었다.
  2542. “제아무리 저희가 철저히 준비했다 고 하더라도 스완 경의 힘이 없었다 면 잠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 입니다.”
  2543. 스완이 순식간에 제압한 경비병의 수는 자그마치 10명이었다. 하나같 이 수준 높은 마법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경비병들을 불과 몇 초 만에 제압한 그녀의 무력은 정말 대단하 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2544. 스완과 사이드 가드가 서로를 치켜 세우고 있던 그때,스완의 패드가 올렸다.
  2545. “아우터가 우리의 음직임을 알아 차린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는 판단 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빠져나오세 요.
  2546. Desir의 경고였다.
  2547. 메시지를 확인한 스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 지었다.
  2548. “귀여운 녀석.”
  2549. 스완은 단순한 글자의 나열 속에서 도 Desir가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 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2550. 그녀가 제자리에 서서 피식 웃자, 사이드 가드가 다가와서 물었다.
  2551. “무슨 일이십니까?”
  2552. “우리의 음직임이 노출된 모양이 야.”
  2553. 탑에 잠입한다는 작전을 들킨 건 아닌 듯했지만,그들의 존재를 파악 하고 있다면 적이 무언가 수를 준비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2554. “하지만 우리는 이대로 작전을 속 행한다.”
  2555. 스완은 Desir와 똑같은 판단을 내 렸다.
  2556. 디바이드라는 국가를 집어삼킬 정 도의 아우터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들이 장차 제국의 커다란 적이 될 수도 있으리라 예상 했다.
  2557. 이번 기회를 놓치면 디바이드에 입 국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반드시 그들의 계획 을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2558. 스완은 다시 아티팩트를 가동하며 탑 안으로 진입했다.
  2559. 사이드 가드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로열 가드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이들이 었다.
  2560. 탑의 내부에는 백의 차림에 연구원 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연구 시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곳이었다.
  2561. ‘예상대로 키메라를 연구하고 있었 어.’
  2562. 사이드 가드가 납치한 라니아 모리 슨이라는 연구원은 탑에서 꽤나 중 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2563. ‘생명공학의 권위자라고 했던가., 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스완은 탑 의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그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
  2564. 덕분에 이미 탑에서 어떠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파악한 상태였다.
  2565. 단순히 몬스터를 조합하는 것 그 이상의 시도.
  2566. 이 탑에서는 오러나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을 키메라화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2567. “뭔가 발견된 건 있나?”
  2568. ᅳ다수의 키메라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2569. “키메라의 수는 어느 정도지?”
  2570. 一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키메라의 수는 수백에 달할 것으로 추측됩니 다. 제각기 룩에서 비숍급 검사의 달하는 성능을 지니고 있는 거 같습 니다.
  2571. 스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수백이라는 수는 그녀의 예상을 아 득히 뛰어넘는 숫자였다. 만약 이러한 시설이 다른 도시에도 있다면 제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전력이었다.
  2572. ‘병사들을 포함하면 이미 디바이드 의 전력은 제국의 국력과 견줄 수 있을지도……’
  2573. 어쨌거나 탑의 용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2574. 그것만 하더라도 충분한 성과가 있 었다,
  2575. ‘이쯤에서 나가도록 할까.’
  2576.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2577. 치밀한 준비를 갖춘 게 싱거울 정 도로, 그들은 어렵지 않게 정보를 입수하였다.
  2578. ‘지금이 나가기에는 가장 적시이지 만 말이야.’
  2579. 아직 그들이 침입했다는 사실도 명 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 -스완 경, 어떻게 할까요. ~후퇴를 준비하도록. 내가 신호하 면 그 즉시 후퇴한다. ᅵ알겠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그녀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탑.
  2580. 수많은 기둥이 치솟아 있었다.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 다.
  2581. ‘하지만,단순히 키메라를 보관하 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지을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야. 무 엇보다…… 단순히 보관용이라고 하 기에 탑의 구조는 대단히 비효율적 이야., 평범한 정보원이라면 그저 넘어갔 을 것 같은 요소를 그녀는 면밀히 짚어 넘겼다.
  2582. 하지만 스완은 달랐다.
  2583. ‘무엇보다도 정보를 입수한 과정이 지나치게 쉬웠어. 그저 내부에 잠입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계획을 파 ^ 버렸지.’
  2584. 그녀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2585. ‘이 정도 정보를 얻은 것에 만족하 고 나가라는 느낌인데…… 이건 지 나치게 예민한 생각인 걸까?’
  2586. “반갑습니다,라니아 모리슨 씨. 이 전에도 뵌 적이 있습니다.”
  2587. -스완 경,비룡대의 단장이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2588. 순간 들려오는 보고.
  2589. 정문을 맡고 있는 사이드 가드로부 터의 보고였다.
  2590. 동시에 탑 내부로 들어오는 인영이 있었다.
  2591. 은색의 갑옷과 기다란 창을 짊어지 고 있었다. 그는 그저 값비싼 마장 비를 두르고 있는 탑의 경비대원과 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2592. 지크프리트.
  2593. 기다란 장발을 가진 미청년. 그는 몸시도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안쪽으 로 들어왔다.
  2594. 그를 시작으로 비롱대들이 탑의 내 부로 들어섰다.
  2595. 타고 다니는 와이번이 없다고 하더 라도 그들은 모두 뛰어난 기사들이 었다.
  2596. 본래라면 황궁에 있어야 할 전력이 탑에 오게 되었다.
  2597. “황궁에만 존재하는 전력이라고 판단했는데, 어째서 그들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598. 경비를 강화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 다.
  2599. “전원, 당황하지 마라. 퇴각 준비를 유지하며 전투를 대비하도록.”
  2600. ~알겠습니다.
  2601. 연구원인 척하는 사이드 가드들은 다른 연구원과 뒤섞인채 사방에 포 진하였다. 비룡대가 움직이기 시작 하면 언제든지 응진할 수 있도록 진 형을 갖췄다.
  2602. 그러한 일촉즉발의 상황.
  2603. 지크트리트가 소리 높였다.
  2604. “침입자가 내부에 들어왔다는 소식 입니다,근무자 여러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다시 검증을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2605. 모두를 향해 선언하였다. 내부의 연구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흘러나왔 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2606. 비롱대의 지시에 따라서 다시 검증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2607. 검증 절차를 통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일제히 비룡대 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재차 신분 증을 꺼내려던 찰나였다.
  2608. “다시 만났군요. 라니아 모리슨 님.”
  2609. 지크프리트가 스완을, 아니 정확히 는 라니아 모리슨의 얼굴을 하고 있 는 스완을 향해 다가왔다.
  2610. 이런 젠장.
  2611. 스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2612. 지크피르트와 라니아 모리슨이 아 는 사이였을 줄은 몰랐다.
  2613. “저번 학회 연구 때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그때 발표했던 연구는 잘 진행되어가고 있습니까?”
  2614. “반갑습니다, 지크프리트 경. 물론 입니다. 아주 수월하죠.”
  2615. “잘됐군요. 그렇다면 하실 일도 많 으실 텐데 가장 먼저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2616. 지크프리트가 턱을 까닥였다. 그러 자 비룡대가 그녀를 감쌌다. 지키프리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2617. “제가 학회 따위 갈 리가 없잖습니 까, SwanKatarina.”
  2618. 아무래도 그는 처음부터 스완의 정 체를 알고 있었다.
  2619. “……어떻게 안 겁니까?”
  2620. “뭐,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상부에 서 아티팩트 하나를 대여해 주더군 요.”
  2621. 말을 마친 그는 특수한 마법장비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안경 모양처럼 생겼다.
  2622. “진실의 눈이라는 장비입니다. 분 장을 한 자들과,아티팩트를 통해서 본래의 모습을 숨긴 자들을 감지해 내죠.”
  2623. “그건 정말 대단히 귀한 아티팩트 로군요.”
  2624. “귀하고 말고요. 대부분의 첩자들 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거든요.”
  2625. 그는 자신의 창을 꺼내 들었다.
  2626. “순순히 따라오시는 것이 어떻습니 까? 당신의 부하들 또한 이미 정체 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2627. 스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아티팩트의 가동을 해제하였다.
  2628. “지금 여기서 나를 그냥 못 본 척 한다면 모두가 무사할 수도 있는데, 그냥 보내 줄래?”
  2629. 그녀에게서 나온 제안이 터무니없 다는 듯 지크프리트는 피식 웃고 말 았다.
  2630. “그 제안을 저희가 수락할 것이라 고 생각하십니까?”
  2631. “아니,그저 예의상 경고해 준거 야.”
  2632. 스완은 앞으로 손을 뻗었다. 동시 에 기다란 활이 그녀의 손에 유형화 되기 시작했다. "빨리 끝내 줄게.”
  2633. #222화. 다바이드 (!!) “그래서 이번 안건을 어떻게 처리 하^지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만.”
  2634. “그 안건에 대한 제 생각은…… “ 대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 다.
  2635. 수많은 안건들이 오가고,그것은 각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적법한 방향으로 처리되었다.
  2636. 의장 자리를 맡고 있는 디바이드 국왕은 굉장히 유능하게 회의를 이 끌어 갔다.
  2637. 서로 다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 면 그는 양측이 납득할 만한 타협안 을 제시했고, 길어지는 이야기를 정 확하게 요약하여 회의의 명료성을 드높였으며, 서로 자기의 주장만을 하느라 회의장 내에 소란이 일어나 면 특유의 카리스마로 소란을 가라 앉혔다.
  2638. “아무리 봐도 저 자가 아우터의 편 에 섰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군요.”
  2639. 그 모습을 본 프리실라의 평이었다.
  2640. “지금까지 저는 몇 번 회의를 참가 하면서 그의 모습을 봐 왔는데,이 전까지 그가 보여 준 모습과 특별히 다른 점은 느끼지 못하겠어요. 그저 어느때의 그와도 같아요.”
  2641. 그저 평소의 디바이드 국왕과 달라 질 것이 없었다.
  2642. Joad Exarion이 이해가 가지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2643. “하지만 설령 그가 아우터라고 한 다고 해서,그가 자네에게 아우터라 고 이야기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2644. 그 말대로였다.
  2645. Desir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말에 동의를 표했다.
  2646. “확실히 그 저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2647. 아우터의 입장에서는,구태여 데지 르에게 왕이 아우터의 편이라는 사 실을 드러낼 필요가 없었다.
  2648. 불필요한 일이었다.
  2649.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 다.”
  2650. 체크 메이트.
  2651.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에 이리도 광 오하게 나올 수 있을 터였다.
  2652. 디바이드 국왕의 말투를 Desir는 기억하고 있었다.
  2653. 이미 너희들은 손바닥 위에 있다는 자만심.
  2654. 언제든지 너희들을 짓눌러버릴 수 있다는 우월감이 말투에서 배어나왔 다.
  2655. ‘하지만 도대체 무슨 계획을 짜냈 기에 승리를 확신한 거지"…-?’
  2656. 도대체 어떻게 움직일지 파악할 수 가 없었다.
  2657.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2658. “아우터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 다는 것은, 결국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를 제압하겠다는 뜻이로군.”
  2659. “……그리고 저희는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 알수가 없죠.”
  2660. “그러나 감히 멍청하게 정면으로 대치하지는 않을 걸세.
  2661. Desir를 포함해서 다른 일행들은 마치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2662. 일행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 다.
  2663. 그러는 가운데도 회의는 이어지고 있었다.
  2664. “디바이드 국에서도 한가지 안건을 제시하도록 하죠.”
  2665. 의장을 맡고 있는 디바이드 국왕의 차례가 되자 그가 안건을 제시하였 다.
  2666. “최근 저희 디바이드 국에서는 제 국으로부터 누명을 씌워서 저희 디 바이드 국에서 막대한 보상금을 요 구한 사태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2667.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2668. “증거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 고,그들은 저희가 제국 내부에서 벌어진 반란을 지원했다고 단정지었 지요. 이것은 폭거나 다름없습니다. 제국이 저희보다 강대하기에, 왕국 에 대단한 폭거를 저지른 셈이지요. 저희 왕국은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 태를 막기 위해서 제국의 요구를 받 아들였지만, 다시는 이러한 사태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WesternEmpire를 구성하고 있는 왕국이 다 시는 저희와 같은 제국의 폭거를 받 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국이 다 시 한 번 적법한 이유가 있다고 판 단될 시에 WesternEmpire의 무력을 동 원하여서 군사적인 보복을 승인하는 안건을 제안하도록 하겠습니다.”
  2669. 한차례 대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지금까지는 그저 간접적으로만 접 해 왔던 디바이드 국의 반제국 정서 를 모두가 알게된 것이었다. 대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수군거렸 다. Desir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670. “……뭐,디바이드 국이 이가 가는 이유도 있지. 다섯 개가 넘는 상단 이 해체당했으니 말이야.”
  2671. “역사적으로도 계속 부딪혀 왔어. 정말 단단히 결심한 모양이야.”
  2672. 디바이드 국과 제국간의 관계는 대 단히 유명했다.
  2673. 사실상 WesternEmpire가 설립된 뒤로 유지되어 왔었던 반제국 정서 역시, WesternEmpire의 의장국이라고 할 수 있는 디바이드 국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었다.
  2674. 콜로라 국왕이 강한 어조로 자신의 주장을 끝맺었다.
  2675. “디바이드 국이 겪은 사건에 대해 서는 굉장히 가슴이 아픕니다만,제 의견은 콜로라 국왕과는 조금 의견 이 다름니다.”
  2676. 프릴레챠의 국왕,그리드였다.
  2677. “콜로라 국왕,제가 듣기로는 디바 이드 국에서 헤브리온의 반란 세력 과 거래한 물품이 군수 물품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2678. ““….그렇소만. 어느 상단이 어느 영지와 거래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제제할 수 없는 사안이네.”
  2679. 콜로라의 매서운 눈길을 받자,한 차례 그리드는 목을 움츠렸다.
  2680. 그러나 소신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 를 계속해나갔다.
  2681. “무,물론 그렇습니다. 하나 군수물 품을, 그것도 오로지 반란 세력과 거래한 점은 제국에서도 충분히 반 란을 지원했다고 보일 수 있을 것입 니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기에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 나,그러한 오해의 여지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한 것에는 디바이드에게 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682. 가장 약소국에 불과한 프릴레차가 이리도 목소리를 드높일 줄은 아무 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2683. “소국에 대한 제국의 무조건적인 탄압이 아닌 이상,서방왕국회가 나 설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2684. 가장 소국에 불과한 프릴레차가 강 하게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간 것에 대해서,대회의에 참가한 인원은 상 당히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한편으 로는 프릴레차 국왕이 주장한 내용 에 대해서 강한 동조의견이 흘러나 왔다.
  2685. “그것도 그렇군. 디바이드 국과 제 국간의 문제야.”
  2686. “WesternEmpire 전체의 의견이라고 할 수 없지요.”
  2687. 그나마 가장 디바이드 국의 의견에 찬동했던 공국조차도,미적지근한 반응을 내보였다.
  2688. “……뭐,디바이드가 강하게 반발 은 이해가 가지만,그렇다고 모든 WesternEmpire 전체가 제국과 척을 돌 리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르지.”
  2689. 디바이드 국이 제국에 대항하는 것 에 대해서는 묵인은 하나,적극적으 로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국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2690. 1년 전이었더라면 디바이드 국의 말에 모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2691. 반제국 정서가 상당했기 때문이었 다.
  2692. Desir의 노력으로 제국은 이미 서 방 왕국회와 제국 사이의 관계는 극 적으로 발전해 있었으며,황제의 측 근이라고 불리는 로열가드가 된 데 지르가,적극적으로 WesternEmpire와 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보 였다.
  2693. WesternEmpire 대부분의 왕국은 제국 과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 성을 엿보았다.
  2694. “……그렇다면 서방 왕국희는 군사 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디바이드의 단독 행동은 받아들이겠다ᅳ… 라는 정도로 마무리되는군.”
  2695.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2696. 그러한 WesternEmpire 내부의 기류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2697. “뭐, 알겠소. 그만하면 충분히 알 것 같군.”
  2698. 디바이드 국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주변을 둘러보고는 미소를 지 었다.
  2699. ‘뭘 알았다는 거지……?’
  2700. 촌각을 기울이고 있는 Desir는,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다. 그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였다. 쿵.
  2701. 귓가에 미세한 소음이 들려왔다. 아주 약한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건 물이 살짝 떨렸다. 모두가 그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2702. 창끝이 부러졌다.
  2703. 지크프리트는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2704.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백은의 갑옷은 완전히 망가졌으며 허리와 가슴팍에는 주먹막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2705. 그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 셔나갔다. 그는 그저 멍하니 눈앞의 스완을 바라보았다.
  2706. “고작 이따위 실력으로 내게 덤빈 거야?”
  2707. 기가 차다는 듯이 스완은 비웃었지 만,지크프리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2708. 패배했다는 분함 이전에 납득이 가 지 않는 듯한 눈빛이었다. 자존심 강 하던 고고한 기사는 온데간데없었다.
  2709. 스완은 발로 지크프리트의 목을 지 그시 밟았다.
  2710. “경고했잖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2711. 콰득.
  2712. 한차례 목을 밟는 것으로 지크프리 트를 마무리했다.
  2713.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크프 리트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2714. 비룡대와 내부에 잠입한 사이드 가 드간의 대전투가 벌어졌다.
  2715. 결과는 승리였다.
  2716. SwanKatarina의 무력은 압도적이 었다. 지크프리트를 제압한 그녀가 본격적으로 싸움에 개입하기 시작하 자,그 누구도 그녀에게 대항하지 못했다.
  2717. 탑 내부로 들어온 비룡대 전원은 사망했고, 사이드 가드는 두 사람밖 에 죽지 않았다.
  2718. 하지만 결코 승리했다는 생각은 들 지 않았다.
  2719. “곧 있으면 디바이드의 병력이 몰 려올 겁니다.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못합니다.”
  2720. 그들의 존재가 완전히 노출된 것이 었다.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는 여 유를 부리지도 못하고,그들은 도망 쳐야만 했다.
  2721. 지금까지 획득한 정보를 가지고 말 이다.
  2722. “그래. 지금 당장 후퇴하는 것이 맞겠지.”
  2723. 그녀가 중얼거렸다. 시선은 탑의 주변을 향했다. 격렬한 씨음의 흔적 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2724. 속전속결로 제압하기 위해서 그녀 는 자신의 힘을 모두 해방했다. 강 대한 오러에 휩쓸린 탑의 내부는 성 한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2725. 계단은 무너졌고,발을 디딜 공간 은 존재하지 않았다.
  2726. “하지만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2727. 그녀가 말했다.
  2728. 스완의 어마어마한 오러에 직격하 고도,탑의 기둥과 외벽은 멀쩡했다.
  2729. ‘이 탑은 그저…… 키메라를 제조 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던가.”
  2730. 한차례 꿀꺽 침을 삼켰다.
  2731. 새삼스러운 눈길로, 아직까지도 멀 쩡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탑을 살 펴본다.
  2732. “만약에 키메라 제조가 그저 눈속 임이었다면?”
  2733. “네?”
  2734. 사이드 가드가 영문 모를 의문을 토해 냈다.
  2735. 멀쩡한 벽면을 따라 그녀의 시선은 아래로 향한다.
  2736. 연구실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망신 창이가 된 가운데 1층만큼은 멀쩡했 다.
  2737. 지하.
  2738. 무엇인가를 확신한 그녀가 자신의 활시위를 끌어당겼다. 자신의 오러 를 극성으로 끌어당겼다.
  2739. 제아무리 멀쩡한 건물이라고 하더 라도 이 정도의 오러 집속을 상대로 무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2740. 그녀가 활시위를 놓았다. 강대한 폭음.
  2741. 하지만 바닥면은 멀쩡했다.
  2742. 그것은 단순히 바닥의 강도가 강했 기 때문이 아니었다.
  2743. 스완의 맞은편이었다.
  2744. CrowMask을 뒤집어쓴 자가 맞은 편에 있었다.
  2745. “……너.”
  2746. 스완의 눈이 한차례 크게 떠졌다. 눈앞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우 터의 간부중 한 명이었다. 언제부터 그가 이곳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2747. “오랜만이로군.”
  2748. “……그래, 오랜만이네. 혁명 시절 이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인가?”
  2749. 그녀의 표정이 풀어졌다.
  2750.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나 봐?”
  2751. “하필이면 지금 나온 것은,이 아 래 뭔가 드러내면 안 되는 것이 있 는 셈이지.”
  2752. CrowMask은 마법을 전개하기 시 작했다.
  2753. “언제나 너는 성가시군. 키메라에 대한 정보만을 얻고 그저 만족했으 면 좋았을 텐데.”
  2754. “칭찬 고마워.”
  2755. 키메라는 그저 더미에 불과했다는 그녀의 생각이 옳았다.
  2756. 스완은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패 드를 가동하려고 했지만, 통신이 되 지 않았다.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 으로 CrowMask을 올려다보았다.
  2757. “유감스럽게도 통신 마법은 가동할 수 없을 거다.”
  2758. “……정말 들키면 안 되는 정보인 가 보네.”
  2759. 탑을 설립한 목적.
  2760. 키메라는 그저 눈속임에 불과했으 나, 탑 자체에 얽힌 비밀은 결코 드 러나서는 안 되는 정보인 모양이었 다.
  2761. “이곳만 벗어나면, 다시 통신은 되 는 모양이지?”
  2762. 스완은 활시위를 매웠다. 오러를 전개하기 시작하자 푸르스름한 화살 이 맺히기 시작했다.
  2763. “걱정하지 마. 너를 죽이고,정보를 획득해서 반드시 모두에게 알리고 말 거니까.”
  2764. #223화. 디바이드(工으) “방금 전 소음은 뭐였지?”
  2765. 회의장.
  2766. 몹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
  2767. “작았지만…… 분명히 폭발음이었 어요.”
  2768. “아앗…… 지금도!”
  2769. 왕들은 저마다 자신이 들은 폭발 음에 대해서 떠들었다. 대회의는 잠시 중단되었다.
  2770. 몹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 게다가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 니라, 두세 번 정도 더 들려왔다.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작은 소음 이었지만, 그 소음이 회의장 내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테러일지도 모릅니다. 당장 예비 병력을 모두 동원해서 경계를……”
  2771.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로 그 많은 병력을 움작일 수는 없습니다.우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2772. 가뜩이나 작년의 테러 때문에 예 민해진 WesternEmpire의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가 폭발음에 강하게 반 응했다.
  2773. 각 나라에서 데리고 온 병사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고,사 탐들은 도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 다. 한창 진행되어 가던 회의의 맥 이 끊기고 말았다.
  2774. 각 나라의 병사들이 황급히 경계 태세를 갖추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도피 준비를 시작한다.
  2775. 혼란스러운 분위기.
  2776. 한창 진행되어 가던 회의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2777. “모두 진정하시오.”
  2778. 대회의의 의장인 디바이드 국왕.
  2779. 다른 WesternEmpire의 유명 인사들 은 물론이고 왕들마저도 불안에 떠는 이때, 디바이드 국왕, 콜로라 슈는 유난히 침착한 기색이었다.
  2780. “여러분들의 염려는 이해하나, 테 러는 결단코 아니오. 폭발음은 그 저 사소한 사고라더군.”
  2781. 그가 목소리를 높이자 회의장의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최소한 이전만큼 중구난방처럼 떠들지 않았다.
  2782. “사소한 사고가 무엇입니까?”
  2783. 누군가 질문에 콜로라슈가 대답 했다.
  2784. “마법 무구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트러블이 생긴 모양이오. 현재 더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소. 하 지만 그대들이 걱정하는 일은 없 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소.”
  2785. 디바이드 국왕이 호언장담에 다 른 WesternEmpire의 왕들은 긴가민 가하면서도 그 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2786. 회의를 주도하던 의장의 말이다. 게다가 그의 말대로 더 이상의 폭 발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2787. “그래도 흑시 모르니, 확인을 해 보도록 하지. Joad Exarion,우리 를 위해서 이 주변에 마법이 가동 되는지 확인해 줄 수 있겠소?”
  2788. Joad가 잠시 뒤에 말했다.
  2789. “……방어 마법을 제외한다면,왕 궁 내부에서 시동되고 있는 마법 은 없습니다.”
  2790. "자, 이제 안심들 되셨소?”
  2791. 콜로라슈의 말에 점차 술렁임이 가라앉았다. 테러가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대 상이 될 왕궁 회의장의 안전이 확 인되었다.
  2792. 더군다나 마법에 대해서라면 이 안에서 최고의 권위를 다루는 조 드 엑사리온이 직접 그 안전을 검 증했다.
  2793. “자, 그럼 회의를 계속 하도록 하 지.”
  2794. 그러나 Desir는 콜로라슈의 말 을 순수하게 믿지 않았다.
  2795. ‘절대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2796. 그렇게 판단한 Desir는 왕국 내 부에 잠입한 사이드 가드에게 원 인 조사를 요청했다.
  2797. 곧이어 Desir는 곧 원인이 무엇 인지 알 수 있었다.
  2798. ~Desir 님께서 조사를 명하셨던 탑에서 들린 소음입니다. 현재 내 부에서 SwanKatarina 경과 적 세 력들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2799. 자신이 정보 수집을 위해서 병력 을 파견한 탑.
  2800. 몇 번이고 들려왔던 소음은 탑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여파였던 것이다.
  2801. “예비 병력을 두고 있었다고 해도 결코 스완 경의 상대가 되지 못할 텐데요.”
  2802. 솔직히 말해서 의외였다.
  2803. 애초에 교전 자체가 성 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이었다.
  2804. ᅵ그,그렇습니다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내부에 숨어 있었습니다.
  2805. 후퇴 명령이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스완 경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봐 서는 필시 고전 중인 것이 틀림없 습니다.
  2806. “스완이 고전할 정도의 적이라 고……?”
  2807. 웬만한 적이 오더라도, 어려움 없 이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2808. 그렇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떠안 고 스완을 파견했던 것이다.
  2809. 스완과 비등하게 맞설 수 있는 자가 탑을 지키고 있었단 말인가?
  2810. Desir가 알기로 그 정도의 실력 자는 디바이드, 아니 전 대륙을 통 틀어도 얼마 되지 않았다.
  2811.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 습니까?”
  2812. ᅳ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 니다.
  2813. 그렇게 서두를 뗀 사이드 가드는 침착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를 전달해 주었다.
  2814. 탑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상 황을 중재하고 있었기에 그가 알 고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 있었지 만, 그래도 중요한 맥락은 짚어 낼 수 있었다.
  2815. 애초 Desir의 예상대로 탑은 거 대 키메라를 양성하는 시설이었다.
  2816. 탑 내부로 잠입한 스완은 거대 키메라 제조에 관한 상당수의 중 거 자료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2817.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2818.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스완이 탑 의 경비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도 탑은 폭발음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2819. 제이^리 거대 키메라를 양성하 는 시설이라고 하나, 단순한 건축 물이 그의 오러를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2820. 그것만으로도 확실한 심증을 얻 을 수 있었다.
  2821. 저 탑은 단순히 키메라를 양성하 는 것만 아니라,무언가 다른 것을 감추고 있다. 상당히 중요한 정보였다.
  2822. ‘키메라 말고도 다른 정보가 있다 는 것은 아우터에서도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인데……: 하지만 지금 그게 무엇인지는 감 을 잡을 수 없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탑의 숨겨진 정보보다는 스완의 안위다.
  2823. ‘다른 것을 숨기고 있었다고.’
  2824. 스완은 탑이 단순히 키메라를 만 드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용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2825. 밝혀지지 않은 용도에 대해서 파 악하려 했으나, 그 직후 충돌이 벌 어졌다고 한다.
  2826. “일단 그 정보만으로 충분하니 더 위험해지기 전에 후퇴해야 합니다. 모든 사이드 가드원들은……7 “Desir 님, 충들이 일어난 직후 부터 갑자기 탑 내부를 향한 모든 직간접적인 마나 간섭이 차단되었 습니다.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식 의 통신 유형이 단절된 것은 물론 이고, 지금 말씀드린 정보도, 통신 이 끊기기 전에 나눈 대화를 통해 서 알아 낸 정보입니다.
  2827. “그럼 마직까지 단 한 명의 사이 드 가드도 나오지 못했습니까?”
  2828. 一그렇습니다. 내부의 상황이 어 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2829. 통신 마법마저 봉쇄당한 지 오래다.
  2830.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2831. ‘아직까지도……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2832. 비록 소음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 상했다. 그것은 대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방음 마법을 가동했을 것이다.
  2833. ‘그게 아니라면…… 스완이 당했 다는 건데.’
  2834. 최악의 경우.
  2835. 하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경우의 수였다.
  2836. ‘만약…..‘ 아우터 측에서 보유하 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했다고 한 다면……’
  2837. 오늘 쥐들은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할 걸세.
  2838. 순간 디바이드 국왕이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2839. 스완을 믿고 맡기려고 했지만, 단순 히 그녀에게 온전히 맡기기에는 지 나치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840. ‘스완을 도와야겠어.’
  2841. 그러는 사이 어느 정도 나올 의 견은 나온 건지, 회의는 거의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2842. 굵직한 안건 대부분은 회의 초반 에 논의가 끝난 상황이니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었다.
  2843. Desir가 Joad에게 말했다.
  2844. “Joad 님, 탑과 관련해서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생겼습니다. 훅 여 디바이드 국왕이나 그의 병사 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면……’ “걱정 말게. 확실하게 보고 있도록 하지. 이 자리는 내게 맡겨 두게.”
  2845. Joad 또한 Desir의 긴박한 표정 을 보고 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하 고 있었는지 Desir에게 이유를 묻지 않고 보내 주었다.
  2846. “네,저 역시 힘내 볼게요.”
  2847. 혹시나 불의의 사태가 벌어지더 라도 이곳에는 아주 강력한 전력 인 프리실라와 Joad가 있었다.
  2848. 거기에 각 왕들이 대동한 병력들 도 많으니 구태여 Desir가 없다 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 을 것이다.
  2849. 아제 탑으로 가서 스완을 도와줄 일만 남았다.
  2850. 물론 Desir는 혼자 갈 생각이 없었다.
  2851. 아우터 측에서 단단히 준비해 놨 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2852. “마음 같아서는 병력 전부를 대동 하고 싶지만.”
  2853. 탑에 아우터 측 병력이 상당히 많이 파견된 것은 분명했다.
  2854.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마탑에서 동원한 병력을 움직이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었다. WesternEmpire의 시선을 끌어선 안 된다. Desir가 무단으로 DivideKingdom을 뒷조사 했다는 사실이 들킨다면 Desir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국에 대한 이미지 역시 안 좋아질 수밖에 없 었다. 디바이드 국이 아우터에 넘 어갔다는 명확한 증거가
  2855. ‘아직까지 는’
  2856. 없기 때문이었다.
  2857. 결국 소수 정예의 병력을 움직여 야만 했다.
  2858. 그리고 Desir가 동원할 수 있는 소 수정예병력은단하나밖에없었다.
  2859. 찌르레기 파티.
  2860.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사정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2861. Desir는 그들의 뒤에서 대기하 고 있었던 찌르레기 파티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니까……”
  2862.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2863. Romantica가 한발 앞서 말했다. 한발 앞서 정확히 Desir의 속을 짚어 냈다. Desir는 고개를 숙였다.
  2864. “……휘말리게 해서 위험해.”
  2865. “항상 있었던 일이잖아요. Desir 님이니 얼마든지 도와 드릴 수 있 어요.”
  2866. 그들은 오히려 Desir가 그들을 믿어 준 사실에 좋아할 뿐이었다.
  2867.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
  2868. 이미 그러한 사실은 모두 잊은 것 같았다.
  2869. 그러한 반응을 보여 주니 Desir 는 기쁄 뿐이었다.
  2870.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으니까, 단 단히 긴장하도록 해.“ 그렇게 언질을 준 Desir는 시선 을 느끼고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2871.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 는 디바이드 국왕이 이곳을 돌아 보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2872. Desir는 국왕의 입가가 호선을 그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못내 불쾌한 웃음이었다.
  2873. 그러한 불쾌한 기분을 마음 한구 석에 둔 채,Desir는 발걸음을 재 촉했다.
  2874. #224화. 수면 아래 전쟁 ⑴ 찌르레기 파티는 왕궁의 복도를 따 라달렸다.
  2875. 왕궁을 나가 곧장 탑으로 향할 생 각이었다.
  2876. 한 가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Desir 일행이 동원할 수 있 는 병력이 한정되었듯이,DivideKingdom 또한 그렇게 많은 병사들을 움 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2877. ‘그들도 탑의 존재에 대해서 노출 할 수는 없기 때문이야.’
  2878. 제아무리 DivideKingdom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더라도,공개적으로는 선역을 연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879. 탑의 존재의 노출은, 그들로서도 피해야 될 일이었다.
  2880. ‘서로의 행동이 외부에 들키지 말 아야 하는 건가.’
  2881. 고요한 수면 아래 치열한 암투가 오간다.
  2882. 수면 아래의 전쟁.
  2883.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였다.
  2884. “기사들이야,Desir.”
  2885. 순간 Desir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들은 일제히 멈춰 서서 모퉁이 너 머를 바라보았다.
  2886. 왕궁 내부를 순찰하는 일련의 기사 들이었다.
  2887. 척척척!
  2888. 디바이드 왕궁 내에는 상당히 많은 기사들이 조를 이루어 철저하게 주 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어찌나 철저 하게 순찰 동선을 계획했는지 사각 지대는 찾아볼 수가 없다.
  2889. 그냥 빠져나갈 수는 없을 터였다.
  2890. “위장 마법을 가동해야 되겠는데.”
  2891. 위장 마법을 가동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왕국 내부에 마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허가를 받지 않은 마법사들의 마법 전개에 강하게 간 섭하여 마법 발현 자체를 막아 내는 장치였다.
  2892. ‘제국에 설치된 방어 마법보다 못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이네.’
  2893. 짧게 왕궁에 설치된 마법에 대해 평가한 Desir는 눈을 감고 바닥에 손을 짚었다. 푸르스름한 마나가 그 에게서 뻗어 나와 왕궁 바닥에 스며 들기 시작했다.
  2894. 뻗어 나간 마나는 이옥고 왕궁에 설치된 거대한 마법진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틈을 파고들고, 내부에 스 며든다. 조심스럽게 왕궁의 마법 술 식을 읽어 낸다.
  2895. Desir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2896. 왕궁 마법진에 설치된 술식들은 한 번 술자가 설정한 원형대로 유지되 어 있을 뿐더러,당시 기준으로는 최신의 기술이었을 테지만, 10년이 나 지난 지금에 와선 그저 낡은 방 어 마법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2897. “해제.”
  2898. 우응.
  2899. 한 차례 아주 미약한 이명이 들려 왔다.
  2900. 단단히 보호되고 있었던 왕궁의 보 호 마법이 해제된 것이다.
  2901. 극에 달한 역산 실력은,마법이 역 산당했다는 흔적도 없이 그 술식을 지워 버렸다.
  2902. 단순한 공명음 말고는 어떠한 흔적 도 남지 않았다.
  2903. “간단하게 해결됐네.”
  2904. “이전보다 역산 시간이 빨라진 것 ^군.”
  2905. 골치 아픈 거리가 해결되자 일행은 기뻐했지만, Desir는 마음 놓고 기 뻐할 수가 없었다.
  2906. “무슨 일이야,Desir?”
  2907. “……이상해.”
  2908. 마법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Desir 는 왕궁 내에 설치된 마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왕궁 전체를 방어하는 마법은 제각기 비슷한 수준이었다. 왕궁을 방위할 만큼 높은 수준이지 만, Desir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지 해제할 수 있는 수준의 방어 마 법들이었다.
  2909. 그러나 한 장소는 달랐다.
  2910. “왕궁의 한 장소가 전혀 다른 방어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2911. 왕궁의 중심.
  2912. 지하.
  2913. Desir조차도 쉽사리 연산할 엄두 를 내지 못할 수준의 방어 마법이 가동되고 있었다.
  2914. 수준도 높았을뿐더러,느껴지는 마 나의 기운도 심상치 않았다.
  2915. “……디바이드에 존재하는 마법사 의 수준으로 구축해 낼 수 있는 마 법은 아니야.”
  2916. 아우터가 전체적인 왕궁을 장악한 것은 분명했다.
  2917. 지금 역산되지 않는 그 방향을 내 려간다면,어쩌면 추가적인 단서를 입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918. “어쩔 것인가, Desir?”
  2919. “……저것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나중에. 지금은 스완을 구해 내는 것이 먼저야.”
  2920. Desir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왕궁은 나중에 다시 찾아와도 된다. 그들은 한 가지 정보를 염두에 둔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2921. [인비저볼.]
  2922. [콰이어트 무브.]
  2923. 투명화 마법과 기척 제거 마법. Romantica와 Ajest가 각각 자신 들에게 마법을 걸었고, Desir가 자 신과 Pram에게 마법을 걸었다.
  2924.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2925. Desir가 전개한 위장 마법의 수준 은 대단히 높았고,평범한 기사들이 그들의 기척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 가능했다.
  2926. 이미 왕궁의 구조를 파악한 만큼, 막힘 없이 복도를 가로 질러,후문 을 통해 도시로 나올 수 있었다.
  2927. 수많은 사람들과 마차들이 오가고 있었다.
  2928. 혼잡한 거리다.
  2929.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 해서 그들은 골목으로 움직였다.
  2930. 퀘퀘한 냄새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2931.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외관과 달리 뒷골목은 대단 히 지저분했으며, 구조가 대단히 복 잡했다.
  2932. 일행은 뒷골목을 달렸다.
  2933. 정비되어 있지 않은 도로는 울퉁불 퉁했고, 구덩이를 잘못 밟으면 구정 물이 튀었다.
  2934. ‘빨리 가야 해.’
  2935. 마음이 조급했다. 스완을 이곳에서 잃을 수는 없었다.
  2936. 애초에 왕궁과 탑 사이의 거리는 먼 편이 아니었다.
  2937.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도 있을 터.
  2938. “ᅳ…잠깐 기다려라,Desir!”
  2939. Ajest의 목소리가 Desir를 불 러 세웠다.
  2940. [아이스 볼트.]
  2941. 얼음으로 이루어진 화살이 전개되 어 앞으로 쏘아졌다. 매섭게 전방으 로 쇄도한 마법이 무언가를 건드렸 다.
  2942. 이옥고.
  2943. 콰드드득!
  2944. 콰득!
  2945. 사방에서 갈려 나가는 소리가 을려 퍼졌다. 지면에 깔려 있던 수백 개 의 와이어가 솟구쳐 오르면서 길과 건물을 통째로 분쇄해 버렸다.
  2946. 만약 걸음을 늦추지 않고 계속 걸 어 나갔더라면,땅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갈기갈기 찢겨졌으리라.
  2947. 이런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적의 매복이다.
  2948. [키자드의 한숨]
  2949. 곧장 발현되는 Ajest의 방어 마 법.
  2950. 과광!
  2951. 강력한 폭발이 얼음의 방패에 작렬 했다.
  2952. 그것이 시작이었다.
  2953. 파사사삭!
  2954. 사방에서 엄청난 수의 표창이 날아 들었다. 각각의 폭발에는 상당히 강 한 폭발 계열 마법이 인첸트되어 있 었다. 그것들은 부딪치는 즉시 폭발 을 이루며 파편을 사방으로 뿌려 댔 다.
  2955. 콰광!
  2956. 콰과광!
  2957. 정신없이 폭발이 이어지는 와중, Romantica가 소리를 질렀다.
  2958.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는 거야!?
  2959. 저것들은 누군데?”
  2960. “아우터일 테지.”
  2961. 추측이 아닌 확신이었다. DivideKingdom 내부에 있는 이상 언제든 공격받을 각오는 하고 있었 다.
  2962. 더군다나 그들이 다른 전력과 떨어 진 이때가 바로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적기일 터.
  2963. ‘이런 함정을 준비해 놨을 줄이야.’
  2964.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았다.
  2965. “최대한 빨리 이들을 쓰러뜨리고 탑으로 향하자.”
  2966. Desir는 재차 방어 마법을 전개하 면서 외쳤다.
  2967. 폭발은 한참동안 이어졌다. Desir 는 정신없이 방어 마법을 전개해야 했다. 3-Circle 수준의 방어 마법은 몇 초 버티지도 못했다.
  2968. 폭발의 향연은 1분이 지나고 나서 야 차춤 멎어 들었다.
  2969. 한 차례 폭발에 휘말린 골목은 완 파되어 있었다. 부서진 벽돌과 건물 의 파편이 사방에 홀어져 있었다.
  2970. 매캐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2971. “설마…… 살아남을 줄이야.”
  2972. 의외라는 듯이 목소리가 흘러나온 다.
  2973. 그와 동시에 지붕 위,Romantica의 전방으로 마법 술식이 배열되었다.
  2974. [Abarossa's Storm.]
  2975. 매서운 폭풍이 한순간에 거리에 내 리깔린 연기를 걷어 낸다. 과아앙!
  2976. 폭풍은 목소리가 들린 방향에 있던 건물의 천장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폐허였던 모양인지 순식간에 건물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2977. “역시 들었던 대로군.”
  2978.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황하 지 않았다.
  2979. 무너져 내린 건물에서 모습을 드러 낸 것은 PieroMask을 쓴 남자였 다.
  2980. 괴상한 피에로 마스크와 달리 목소 리는 평범한 남자의 것이었다.
  2981. Desir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2982. “……스무 명.”
  2983. PieroMask과 스무 명가량의 적 들.
  2984. 포위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일행은 서로 등을 맞대고 사방을 경 계했다.
  2985. Desir가 입을 열었다.
  2986. ‘상황은 불리해.’
  2987. 뒷골목. 미로처럼 이루어진 구조였 기에 길목이 좁았다. 네 명이 동시 에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2988. 유리한 것은 고지를 점한 적들이었 다.
  2989. “암살자들이 왜 우리를 노리는 거 지?”
  2990. “시간 끌려고 하지 마. 어차피 너 도 이유를 알고 있잖아.”
  2991. 실제로도 그랬다.
  2992. 더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는 듯 남자가 손짓했다.
  2993. “이만 죽어 줘야 되겠어.”
  2994. 찌르레기 파티를 포위한 암살자들 이 음직였다.
  2995. Pram과 Ajest가 검을 뽑아들고 사방에서 쏟아져 오는 적들과 맞선 다.
  2996. 적들은 절반으로 나누어졌다. 일부 는 직접 내려와 찌르레기 파티와 충 돌하면서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했 다. 동시에 고지대를 점한 자들은, 찌르레기 파티의 틈을 노리고 집요 하게 원거리 무기를 쏘아 냈다.
  2997. 찌르레기 파티 일행 또한 절반으로 나뉘었다. Pram과 Ajest가 정면 에서 내려오는 적들을 상대한다면, Romantica와 Desir는 그들의 엄호를 받으면서 고지를 점한 적들을 향해 마법을 전개했다.
  2998. [Light닝 스트라이크.]
  2999. 전격 마법.
  3000. 고지를 점한 한 적에게 마법이 적 중했다.
  3001. 그러나 고지를 점한 적은 품에서 단검을 꺼내 번개와 같은 속도로 데 지르의 마법을 쳐냈다. 검에는푸르스름한기운이서려있 었다.
  3002. 오러 블레이드.
  3003. ‘최소한 룩급 이상의 강자……!’
  3004. ‘CrowMask 말고도 이런 높은 수 준의 병사들을 보유한 아우터가 있 다니……!’
  3005. 지금까지 상정하지 못했던 또 다른 위협일지도 모른다.
  3006. ‘스완과 합류하기 전까진 최대한 마나를 아끼고 싶었건만, 이래서는 어쩔 수 없네.’
  3007. 강대한 마법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 다.
  3008. 하지만 그 순간,Desir는 자신이 지금 자신이 맞서고 있는 적의 진정 한 무서움을 알 수 있었다.
  3009. 카과앙!
  3010. 강대한 위력의 폭발이 Pram이 있는 곳 위로 작렬한다.
  3011. 적과 검을 맞대고 있던 Pram은 그 것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휘말렸 다.
  3012. “Pram’
  3013. 괜찮아?”
  3014. Romantica가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
  3015. “괘,괜찮아요. 어떻게든 막아낸 것 같아요.”
  3016. Pram은 그리 말하며 검을 들고 일 어났다. 클로즈 라인의 방어력이 위 태로웠다.
  3017. 비숍급에 들어선 Pram은 오러를 끌 어올려 간신히 충격을 버틸 수 있었 다.
  3018. 하지만 그와 달리 검을 맞대고 있 던 병사는 무사하지 못했다. 오러를 끌어올렸음에도 폭발이 어찌나 강했 던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3019. 찌르레기 파티는 그 모습에 경악했 다.
  3020. ‘아^이 휘말리는데도 저런 걸 사 용한다고?’
  3021. 폭발 마법을 막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적들은 동료의 피해와 상관없이 무자비한 공격을 이어 간 다.
  3022. 그들은 지금까지 찌르레기 파티가 싸워 왔던 적들과는 사뭇 달랐다.
  3023. 게다가 직접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검시들 역시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 다.
  3024. ‘뭔가…… 까다로워.’
  3025.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날아드 는 공격. 게다가 그 모든 공격은 자 신의 목숨 따위 일절 신경 쓰지 않 고 날아드는, 위태롭고 필사적인 위 력이 담겨 있었다.
  3026. 검술로 평가하자면 좋지 않지만, 분명 상대하기 묘하게 까다로운 공 격이었다.
  3027. “이래선…… 시간이……”
  3028. 그들을 상대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다.
  3029. 바로 그때,Ajest가 말했다.
  3030. “이곳은 우리가 맡도록 하지. 먼저 가는 것이 좋겠다,Desir.”
  3031. “버털 수 있겠어?”
  3032. “Brionac을 사용한다면,어떻 게든…… 버틸 수 있을 거다.”
  3033. Ajest는 아직 해방하지 않은 자 신의 검을 눈짓했다. 그것을 확인한 Desir는 한차례 강 력한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3034. “금방 다녀오겠어.”
  3035. [파이어 스통.]
  3036. 거대한 화염의 폭발.
  3037. “득!”
  3038. 셋이 넘은 암살자들이 한순간 당했 다. 그러자 한순간 포위망에 구멍이 생겼다. Desir는 그곳을 통해 빠져 나왔다.
  3039. 저 멀리 지붕 사이로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3040. #225화. 수면 아래 전쟁 (있 [Haste.]
  3041. Desir는 마법으로 몸이 버털 수 있는 한계까지 달리는 속도를 끌어 올렸다.
  3042. 이옥고 탑의 정문이 그의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3043. ‘단번에 정문을 부수고 내부에 진 입한다.’
  3044.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틈은 없었 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한 상황이었다. Desir는 이목을 신경 쓸 시간은 없다고 판단했다.
  3045. 그의 눈앞으로 마법 술식이 전개되 며 강대한 마나가 휘몰아쳤다.
  3046. “여기까지 마중 나와 주다니,정말 감동적인데?”
  3047. 그때,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Desir가 전개하고 있던 술식들은 이내 홑어져 사라졌다.
  3048. Desir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듬 속에서 누군가가 그를 향해 걸어 나 오고 있었다.
  3049. SwanKatarina였다. 그녀는 만신창 이였다. 방어 마법이 걸려 있었을 터인 옷은 반파되어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고,온몸이 상처투성이였 다. 안색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다.
  3050. Desir는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부 축했다.
  3051. “어떻게 된 겁니까?”
  3052. 스완이 통증에 얼굴을 일그러뜨리 며 입을 열었다.
  3053. “탑 내부에 CrowMask이 대기하 고 있었어.”
  3054. Desir가 아우터 중에서도 가장 위 협적이라고 평가하는 자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3055. “정보로 파악하고 있던 것보다 강 하더군.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처리하고 싶었지만,오히려 간신히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고작이었어.”
  3056. Desir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057. ‘그래도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최악은 아니야.’
  3058. 스완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 었다. Desir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3059. 그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3060. “서둘러 자리를 피하도록 하죠.”
  3061. “그러는 게 좋을 거 같네.”
  3062. 푹.
  3063. Desir가 몸을 돌리고 발걸음 내딛 던 그 순간,무언가가 그의 등을 파 고들었다. 그는 등을 타고 밀려드는 차디찬 감촉을 느꼈다.
  3064. [Charged Bolt]
  3065. Desir는 뒤를 향해 마법을 전개했 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침 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했다. 스완은 땅을 박차고 뒤로 물러나며 Desir의 마법을 피해 냈다.
  3066. “당황하지도 않고 동료를 공격하다 니,너도 정말 인정머리가 없구나?”
  3067. Desir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
  3068. “……스완이 아니군.”
  3069. “그래,난 네가 찾는 사람이 아니 야.”
  3070. 스완, 아니 스완의 얼굴을 하고 있 는 자는 몹시도 여유로운 태도로 말 했다.
  3071. 외양,억양,사소한 행동마저 스완 과 똑같았다.
  3072. “너는 대체 누구지?”
  3073. 스완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3074. 그리고 잠시 뒤 그 손바닥을 치웠 을 때, 그곳에는 스완의 얼굴을 온 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우스꽝스러운 PieroMask이 남아 있었다.
  3075. “내가 누구인지는 의미 없다고? 나 는 누구든지 될 수 있으니 말이야.”
  3076. 한순간 그의 얼굴이 또다시 변화하 기 시작했다. 그렇게 변한 그의 얼 굴은 Desir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 이었다.
  3077. “너……!”
  3078. 디바이드의 국왕. 콜로라 발데르슈의 얼굴이었다. 일그러진 Desir의 표정을 본 피에 로 가면의 입가에 호선이 그어졌다. Desir는 그제야 일련의 사건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디바이드가 성국이나 마도 왕 국 때처럼 조언가라 칭해지는 인물 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3079.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추측이었다. 디바이드는 성국이나 마도 왕국과 는 달리,이미 왕이라는 자리마저 아 우터에게 빼앗긴 상태였던 것이다. Desir가 물었다.
  3080. “그는 어떻게 되었지?”
  3081. “글쎄?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을 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있을까?”
  3082. 콜로라의 얼굴 사라지고 다시 우스 광스러운 PieroMask을 쓴 모습으 로 되돌아왔다.
  3083. PieroMask은 Desir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시시덕거렸다. 마 치 조롱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3084. 타인의 모습을 완벽히 흉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가 아우터에 있 다는 것은 완전히 Desir의 계산 밖 이었다.
  3085. 수많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 지만, 그는 모든 것을 제쳐 두고 한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3086. ‘스완을 찾아야 해.’
  3087. 최악의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그는 그것을 억지로 부정했다.
  3088. Desir는 한 걸음 발을 내믿었다.
  3089. “비켜.”
  3090. “그러지 말고 좀 놀아 달라고?”
  3091. 피에로가면이단검을꺼내든순 간,그의 몸이 어둠 속에 묻혀 사라 졌다.
  3092. Desir는 눈앞에서 계속 주시하고 있던 PieroMask이 사라지자 순간 당황했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어 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3093. 그리고 갑작스레 그의 앞에 흐릿한 형체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 에 Desir의 마법 또한 전개됐다.
  3094. [키자드의 한숨.]
  3095. 단검은 방패를 파고들며 Desir의 목을 노려 왔다.
  3096. [Burst Fire.]
  3097. 수많은 Fireball이 사방에 구현됐 다.
  3098. PieroMask은 뜨거운 불길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파고들며 데 지르를 향해 쇄도했다.
  3099. ‘일단 눈앞의 적에게 집중하자.’
  3100. Desir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 다듬었다. 마음은 조급했지만,피에 로 가면은 다른 곳에 신경 쓰면서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적이 아니었다.
  3101. 그는 품속에서 뤄넬을 꺼내들면서 동시에 마법을 전개했다.
  3102.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
  3103. 4-Circle 땅 속성 마법. 지면이 갈라지며 압축되어 수많은 채찍으로 모습을 변화시켰다. 그 마법을 바라보던 PieroMask이 미소 지었다.
  3104. “좋아. 그렇게 나와 줘야지.”
  3105. Desir의 손짓에 따라서 채찍이 휘 둘러졌다. 무척이나 빠르고,그리고 날카롭게 채찍은 PieroMask에게 향했다.
  3106. 과과광!
  3107. 채찍이 지나간 자리에는 엄청난 흔 적이 새겨졌다.
  3108. 하지만 수많은 채찍들 중 어느 하 나 PieroMask에게 닿지 못했다. PieroMask은 기민하게 음직이며 모든 채찍들을 피해 냈다.
  3109. ‘오른쪽 측면.’
  3110. Desir는 PieroMask의 행동반경 을 좁히고,그의 행동을 유도했다. 그는 Desir의 예상대로 음직이며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다.
  3111. 착.
  3112. “공중을 박차고 채찍을 피했던 피에 로 가면이 바닥에 착지한 순간,사 방에서 채찍이 쇄도했다.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3113. 하지만 PieroMask은 너무나도 태 연한 모습이었다.
  3114. “제법인걸.”
  3115. PieroMask이 손뼉을 쳤다. 그 순 간 사방에서 은빛의 선이 번쩍였다.
  3116. ‘와이어……!’
  3117. 그는 채찍을 피하며 곳곳에 와이어 를 설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3118. 과앙!
  3119. PieroMask을 향해 쇄도하던 채찍 들은 와이어에 의해 모조리 산산조 각 났다. 사방으로 흙먼지가 비산했 다.
  3120. [파이어 스틈.]
  3121. Desir의 의해 개조되어 6-Circle에 달하는 위력을 지니게 된 마법이 작 렬했다.
  3122. 콰아아아앙!
  3123. 화염의 폭풍이 피어올랐다.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와 이어로 불꽃을 막아 내는 것도 불가 능했다.
  3124. “지금건제법 팬찮았어.”
  3125.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은 Desir의 뒤쪽에서였다.
  3126. Desir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인식과 동시에 뤄넬이 뒤를 향해 쏘 아졌다. 카가가가강!
  3127. '이 속도는……!, PieroMask은 Desir의 공격을 피 하거나 막아 내려 하지 않고,오히 려 달려들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 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실낱같은 빈틈을 파고들어 공격을 회피해 낸 것이다.
  3128. 이 모든 것은 그가 지닌 엄청난 속도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129. 싸움의 양상은 근접전으로 치달았 다.
  3130. 마법사와 검사 간의 근접전.
  3131. 본래라면 Desir가 절대적으로 불 리했겠지만,그에게는 뤼넬이 있었 다.
  3132. 응!
  3133. 뤄넬은 빛살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PieroMask의 검격을 쳐 냈다. 그사이 Desir는 마법을 전개하려 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3134. PieroMask의 검격은 엄청나게 빠 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굉장히 신 묘했다.
  3135. 일정한 법칙 없이 예상치 못한 궤 도를 그리며 휘둘러지는 검격은 읽 어 내기 어려웠다. 모든 것을 계산 하며 싸우는 Desir와는 상성이 좋 지 못했다.
  3136. 뤄넬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격 을 모두 막아 내는 건 불가능했다. 피부에서 피가 흘러내려 Desir의 옷을 붉게 적셨다.
  3137. “큭!”
  3138. 간신히 전개한 마법이 PieroMask 을 덮쳤지만,그는 간단히 피해 냈 다.
  3139. 뒤로 물러난 PieroMask의 입가에 는 미소가 만연해 있었다.
  3140. 또다시 상황은 반복됐다.
  3141. PieroMask은 Desir에게 치명적 인 상처를 입히지 않고, 마치 장난 이라도 치는 것처럼 피부만을 얇게 벴다.
  3142. Desir의 몸에 상처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저며진 상처에서 피가 흘 러나와 그의 옷이 빨갛게 물들어 갔 다.
  3143. Desir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3144. [Paria Arunde.]
  3145.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Desir는 자신의 마나를 한계까지 끌어모아 마법을 전개했다.
  3146. [아이스 오보.]
  3147. [Summon lightning.]
  3148. 그 순간 PieroMask은 어느 한 곳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 팔에서 오러가 실린 와이어가 뻗어 나왔다. 와이어는 Desir의 주변에 있던 건 물들을 모조리 박살 냈고,건물의 잔해들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 렸다.
  3149. Desir는 잔해를 막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법의 표적을 돌려야 만 했다. 콰앙!
  3150. 그를 향해 쏟아지던 건물의 잔해들 은 마법과 충돌하여 모조리 가루가 되어 홑어졌다.
  3151. 직후 Desir는 주변을 살피며 피에 로 가면의 위치를 파악하려 했다.
  3152. PieroMask은 Desir와 멀찍이 떨 어진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3153. “재미도 없고, 위험 부담은 크고.”
  3154. 그는 자신의 칼에 묻은 피를 데지 르에게 내보이며 말했다.
  3155. “뭐,이 정도면 충분히 열심히 한 거겠지?”
  3156. Desir는 그의 헛소리를 더 이상 들어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 었다.
  3157. 그가 PieroMask을 향해 마법을 전개하려던 그 순간.
  3158. “거래를 하는 게 어때?”
  3159. “뭐?”
  3160.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보내 주도 록 하겠어. 물론,네 일행들을 공격 하고 있는 내 부하들도 물리도록 하 지.”
  3161. PieroMask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 였다.
  3162.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이쪽은 진심이니까 말이야. 애초에 나는 너 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거든.”
  3163. 미심쩍은 제안이었다. Desir는 그 가 어째서 갑자기 이러한 제안을 하 는 것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3164. 하지만 지금 그는 한시라도 서둘러 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3165. “거래 조건은?”
  3166. “그래,현명하군. 아주 현명해.”
  3167. PieroMask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3168. “나는 네가 CrowMask과 싸우는 것을 보고 싶어. 그 녀석은 정말 재 미있는 놈이지. 그리고 그 녀석과 너와의싸움은분명그어떤쇼보다 재미있을 거야. 그 쇼를 나에게 보 여주는것.그게내가원하는전부 야.”
  3169. 터무니없는 조건이었다. 너무나도 수상찍었다.
  3170. 하지만 Desir는 PieroMask의 이 야기를 신용했다. 그 제안에는 그가 지닌 순수한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 나 있었고,거기에 거짓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171. 이게 거래의 전부라면 승낙하지 않 을 이유가 없었다.
  3172. “너는 정말 웃기는 놈이로군.”
  3173. “최고의 칭찬이야. 그래서 대답은?”
  3174. “……승낙이다.”
  3175. #226화. 수면 아래 전쟁 (지 로그멜러스 가문이 황가가 되기 이 전, 제국의 다섯 공작가 중 하나였 던 시절의 이야기.
  3176. 귀족들은 지닌 힘을 지키기 위해, 또는 지닌 힘을 과시하기 위해 사병 을 길렀다. 그것은 로그팰러스 가문 도예외는아니었다.
  3177. 다만 로그팰러스는 여타 귀족가들 과는 다르게 특이한 방법으로 사병 을 만들어 냈다. 각지에 고아들을 후원하여 뛰어난 병사로 육성한 것 이다.
  3178. 효과는 탁월했다.
  3179.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로그팰러스 의 후원은 다시없을 기회였고, 아이 들은 그곳에 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훈련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 고 그들의 눈빛에는 독기만이 남았 다.
  3180.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선별된 아이 들은 로그팰러스에 충성을 바치는 용맹한 병사가 됐다.
  3181. SwanKatarina도 그중의 한 명이었 다.
  3182. 그녀는 어떤 아이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재를 타고났다.
  3183. 그 재능을 알아본 길티안 제드가 ? 로그멜러스는 그녀에게 어떠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3184. 뛰어난 재능, 최고의 환경, 무엇보 다 엄청난 노력이 더해지자 스완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3185. 순식간에 오러를 익혔고,20살에는 킹급에 도달했다. 약관의 나이에 대 륙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실력 자가 된 것이다.
  3186. 직후 스완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 준 로그팰러스를 위해 수많 은 이들을 해 왔다. 무수히 많은 임 무가 내려졌고,그녀는 그 모든 임 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3187. Ajest를 만나게 된 것도 임무의 일종이였다.
  3188. 로그팰러스가의 외동딸.
  3189. 마법과 검술 모두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어린 주인.
  3190. 그렇기에 그녀는 Ajest에 대해 서 알고 있었다.
  3191. 그녀가 혁명에 참전했고, 로그팰러 스 황가가 되고 나서도 그러한 관계 는 변하지 않았다.
  3192. 그즈음 제국은 그녀를 최강의 궁수 로 인정했다.
  3193. 내전이 끝나고,그녀는 로열 가드 로 임명이 되었다.
  3194. 그렇게 된 이야기였다. 이미 자신의 목숨을 바쳤기에,무 슨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언제든지 죽을 준비는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ᅳ 함성 소리와 고함 소리가 가득했 다.
  3195. 병장기들이 부딪치고,마법이 전개 되어 작렬했다.
  3196. 거대한 폭발음.
  3197. 사이드 가드와 아우터 간의 전투는 치열하기 짝이 없었다.
  3198. “물러서지 마라!”
  3199. “어떻게든 퇴로를 뚫어야 해!”
  3200. 아우터의 전력은 제국의 최정예라 고할수 있는사이드 가드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사이드 가드는 수준 높은 기사들과 마법사로 이루 어져 있었고,그 실력은 두말할 나 위 없었다.
  3201.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황은 그다지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3202. 수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것은 아 우터 측이었다.
  3203. 이곳은 적의 심장부.
  3204. 애초에 잠입 작전이 들킨 순간부터 사이드 가드에게 불리한 싸음이었 다.
  3205. “전위,방패를 쳐들어라!
  3206. 침입자를 향해 포격 마법을 전개!”
  3207. “어떻게든 확보한 도주로까지는 가 야 한다!”
  3208.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은빛 의 오러가 쇄도해 와 아우터의 목을 관통하였다.
  3209. 콰드득.
  3210. 틈틈이 홑뿌려지는 화살은 효과적 으로 아우터를 죽여 나가고, 사이드 가드의 부담을 한층 덜어 주었다. 그것은 스완의 오러.
  3211. 하지만 그 공격은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탑의 상층부.
  3212. “어딜 보는 것이지?”
  3213. 탑의 상층부.
  3214. “나는 너외는 달리 부히들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서 말이야.”
  3215. 스완과 CrowMask간의 전투가 벌 어지고 있었다. 과과과과광.
  3216. 오러와 마법이 충돌하면서 파공음 이 터져 나온다. 합이 오갈 때마다 거대한 충격파가 탑 내부를 진동시 켰다.
  3217. 스완은 시위가 없는 활을 들고 오 러로 이루어진 화살을 쏘아 정확한 지점에 타격했다. 광!
  3218. 과과과광!
  3219. 마주하는 CrowMask 또한 만만치 않았다.
  3220. [Dimension burst.]
  3221. 강력한 마법이 전개되어 쏘아진다. 그의 오른손에서 술식이 빠른 속도 로 전개됐다.
  3222. 로열 가드인 스완을 상대로도 그의 마법은 굳건하게 버려 내고 있었다.
  3223. 치열한 전황.
  3224. CrowMask이 재차 마법을 전개하 려고 했을 때였다.
  3225. 오러의 화살이 날아왔다.
  3226. 전투가 이어지면서 스완이 호는살을 날리는 데는 일정한 딜레이가 형성 되어 있었다. 그 흐름을 깨고 스완 의 화살을 날아왔다.
  3227. CrowMask은 재빠르게 그에 대응 하기 위한 마법을 연산하기 시작했 다. 같은 위력의 마법을 전개하여 상쇄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스완이 쏘 아 낸 오러와는 달랐다. 오러 화살 은 날아오던 중도에 갑자기 터져 나 갔다.
  3228. 화살에 실린 오러가 퍼져 나갔다. 순간 오러가 CrowMask이 집약시 킨 마나와 뒤섞인다.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현상.
  3229. “이건……!”
  3230. 인식과 동시에 일어난 폭발. 콰앙!
  3231. 건물이 격동했다.
  3232. 조금 떨어진 곳에서 CrowMask의 몸이 나타났다.
  3233.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공간 이동 을 하여 그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 다.
  3234. “맛이 어때? 너같이 성가신 마법사 를 상대하기 위한 방식인데 말이 야.”
  3235. 조소하듯 스완이 말했다.
  3236. 그것은 극의에 달한 오러의 활용.
  3237. 화살에 축적시킨 오러를 정확한 타 이밍에 해방시켜,상대방이 집약시 킨 마나를 강제로 터트려 버렸다.
  3238. 단순히 오러를 쏘아 내는 것에 마 나가실리게되면서가공할만한위 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3239.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어때?”
  3240. 이대로라면 통상적으로 마법을 전 개하는 불가.
  3241. 하나 CrowMask은 어이없다는 듯 이 내뱉었다.
  3242. “어림없는 소리.”
  3243. 그의 목걸이에서 밝은 빛이 쁨어져 나왔다.
  3244. 스완이 활시위를 매겼으나 놀랍게 도 그보다 마법의 전개가 더 빨랐 다.
  3245. Memorize.
  3246. 그어떤 마법이라도캐스팅 없이 전개할 수 있는 5급 아티팩트. 그리고 마법이 전개된다.
  3247. [Dream of Contradictory World.]
  3248. 순간 CrowMask 주위가 거대한 렌즈에 비친 모습처럼 왜곡되기 시 작했다.
  3249. 착각이 아니었다. 응!
  3250. 공간의 왜곡.
  3251. 통상적으로 마법 체계가 가지고 있 는 방어 유형의 마법과는 본질적으 로 궤를 달리했다.
  3252. 본질적인 공간 자체가 틀어져 마법 이나 물리적인 충격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방 어 마법.
  3253. 충격을 누적시켜 파괴하는 것은 불 가능했다.
  3254. 오로지 마법적으로만 파괴가 가능 한,그야말로 수준급에 달하는 기사 들을 상대하기 위한 절대 방어 마 법.
  3255. “이탄 마법이 존재한다는 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3256. “당연하다.”
  3257. CrowMask이 말했다.
  3258. “성가신 기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내가 창안해 낸 마법이니까.”
  3259. 몇 달 전.
  3260. 디바이드 최강의 기사라고 불리는 아론을 죽이고 나서 CrowMask이 창안한 마법 중의 하나.
  3261. 제아무리 오러를 쏘아 낸다고 하더 라도, 이 장막을 뚫지는 못할 것이 었다.
  3262. 그러한 상황에서 CrowMask은 마 법을 전개한다.
  3263. “죽어라.”
  3264. 장막의 뒤에서 마법이 완성된다.
  3265. 단순한 마법이라면 대처할 우려가 있었다. 그렇기에 CrowMask은 심 혈을 기울여 마법을 전개했다.
  3266. [무력함의 자각.]
  3267. 쿠웅!
  3268. 한순간 막대한 중력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짓눌렀다.
  3269. 그러한 중력이 작용하는 장소의 중 심.
  3270. 스완은 일어서 있었다. 순간 눈을 의심하는 것도 잠시, 까 마귀 가면은 이유를 알아차린다.
  3271. 스완에게서 쁨어져 나오는 빛.
  3272. 전신에 오러를 필사적으로 끌어 올 려서 버텨 낸 것이었다.
  3273. ‘다른 수단은 없겠지.’
  3274. 매순간,방대한 오러가 지속적으로 소모될 터지만,그녀에게 그 외에 다른 수단은 없을 터였다.
  3275. 이 엄청난 중력에 짓눌려서 자세가 무너진다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 다. 그렇다면 그대로 승기는 CrowMask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3276.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숭산은 없을 터.’
  3277. 매순간 스완은 막대한 오러가 소모 할 터였다.
  3278.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달리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3279. ‘마법이 완성된 시점에서, 승기는 내게 넘어온 거다.’
  3280. 그렇게 생각했을 때,순간 CrowMask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홑날렸 다.
  3281. ‘바람인가? 아니 잠깐……’
  3282.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3283. Dream of Contradictory World은 그야말로 주변 의공간을왜곡시키는마법.그어 떤 외부의 간섭도 내부에 영향을 미 치지 못한다. 바람 따위 불 리가 없 었다.
  3284. “이 강대한 중력에서 너만 멀쩡하 다는 건 연산 범위 내에서 네가 있 는 공간만을 제외했다는 거겠지. 그 건 반대로 말하자면 너도 음직일 수 없다는 말이잖아?”
  3285. “너……!”
  3286. 스완은 활시위를 놓았다. 강대한 오러가 담긴 화살이 왜곡된 공간에 접촉하는 순간,오러는 혼적도 없이 완파되었으나.
  3287. 핑.
  3288.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3289. “내 오러가 먼저 닳아 없어질지, 그 잘난 장막이 먼저 깨져서 네 머 리가 박살 날지 한번 해 보자고.”
  3290. CrowMask은 전율한다. 스완이 강대한 중력을 이겨 내고, 공간의 왜곡을 일부나마 뚫고, 그 내부에 있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 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충해서 이길 상대가 아니다. 그가 노리고 있는 사냥감은 거물이 다.
  3291. 로열 가드. 제국 최강의 궁수.
  3292. “하아아아!”
  3293. CrowMask은 자신의 마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3294. 키이잉!
  3295. 소름 끼치는 소리가 사방에 을려 퍼졌다.
  3296. CrowMask 주위의 풍경이 극도로 왜곡되었다.
  3297. 공간 왜곡의 심화.
  3298. 그것은 극단적인 수준으로 방어도 의 상승을 의미한다.
  3299. 하나 그렇게 방어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완의 화살은 그 방어를 뚫기 시작한다.
  3300. 공간적인 왜곡을,그저 압축된 오 터만으로 돌파하려 들고 있었다.
  3301. 쩌엉!
  3302. 경악할 만한 수준.
  3303. 한 번뿐이라면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었으나.
  3304. 쿠우우응.
  3305. 육중한 파공음이 차단된 공간 내부 를 뒤흔든다. CrowMask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만 했다. 강대한 중력 마법은 가동 하고 있었다.
  3306. 쿵.
  3307. 세 번째 화살이 장막에 격돌하자, 시야가 조금씩 회복되어 흐릿하게 CrowMask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 했다.
  3308. 중력 마법은 아직도 건재했다. 스완은 무릎을 끓고 있었다. 전신 을 지탱하던 오러의 양이 줄어들자, 몸의 뼈와 근육이 비명을 내지른다. 그러나 스완은 여전히 활시위를 잡 아당겼다. 네 번째.
  3309. 이번에는 버티지 못한다. 그렇게 판단한 CrowMask은 대치를 포기 했다. 그 즉시 Memorize를 통해 공간 이동 마법을 전개하여 자리에 서 벗어났다.
  3310. 좌앙!
  3311. CrowMask의 신형이 다시 맺힌 것은 13층.
  3312. 정확히 스완의 위 지점에서였다.
  3313. [디맨션 버스트.]
  3314. 쿠웅!
  3315. 사각에서 전개한 마법이었다. 대응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3316. “그 아티팩트. 저장해 놓을 수 있 는 마법은 최대 다섯 개까지였지?”
  3317.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은 위였다.
  3318. 12충에 있었어야 할 스완이 어느 새 몸을 움직여 그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3319. “이제 두 개 남았네? 무슨 마법을 저장해 놓았는지 궁금한데.”
  3320. #227화. 수면 아래 전쟁 (과) 사고를 읽혔다.
  3321. CrowMask은 길게 잴 것도 없이 자신의 비기를 꺼내 들었다. 내뻗은 손에서 기하학적인 도형이 맺히기 시작했다.
  3322. Tesseract.
  3323. 어느새 스완은 지척까지 접근해 있 었다. 지금까지의 전투 방식을 고려 했을 때 그녀의 장기는 원거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 다.
  3324. 스완이 들고 있던 활은 형태가 변 화하여 검이 되어 있었다.
  3325. 그녀는 검에 오러를 실어서 강하게 CrowMask을 압박하였다. 검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3326. ‘거리적인 우위를 포기하고 오히려 그 상황에서 달려들었단 말인가.’
  3327. 예상치 못한 반격에 CrowMask은 Tesseract를 오로지 방어만을 위하여 가동했다.
  3328. ‘정말 기분 나쁘네.’
  3329. 스완은 눈살을 찌푸렸다.
  3330. 이미 Desir에게서 CrowMask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들은 스완이 었다. 비록 들었던 정보보다 훨씬 더 강하긴 했지만,그러한 강함은 둘째 치고, 그녀가 진정으로 경계하 고 있는 아티팩트가 있었다.
  3331. ‘어떻게든 Memorize에 저장된 마 법을 끌어내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말이야.’
  3332. 머리가 있던 곳의 공간이 쪼개져 머리카락이 잘려 나갔다. 반응이 조 금만 늦었더라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머리가 잘려 나갔을 판이었다.
  3333. 어느 정도 위협적인 마법이 빠지게 되자,그녀는 일부러 근접전을 유도 했다. 그녀의 장기는 원거리였지만, 근거리 전투 또한 상당한 경지에 올 라 있었다.
  3334. 마법사인 CrowMask보다 당연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3335.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3336. CrowMask은 버티고 있었다. 오 히려 어떤 면에서는 CrowMask이 앞서고 있었다.
  3337. 스완은 발차기를 내리그었다. 하지 만 단순한 발차기가 아니었다. 압축 된 오러가 탄알처럼 쏘아졌다.
  3338. 그러나 거짓말처럼 그것은 소규모 로 전개된 공간 왜곡 마법에 의해서 막혔다. 실시간으로 조합되는 테서 렉트는 방어 마법조차도 완벽하게 전개한다.
  3339. 실시간으로 조합된다는 방식의 마 법 전개는 지나치게 효율적이다.
  3340. 어떤 마법이 튀어나올지 알 수도 없었고,최적의 마법만을 전개할 수 있었다.
  3341. 마법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느낌 이었다.
  3342. ‘이럴 때 Desir라도 있으면 정말 로 좋았을 텐데 말이야.’
  3343. Tesseract는 스완이 파악하고 있는 마법 연산 체계와 전혀 다른 구조로 음직이고 있었다.
  3344. 그렇기 때문에 오러에 의한 무直화 는 불가능했다. 순식간에 오가는 공 방. 쿠웅.
  3345. 스파크가 튄다.
  3346. 강한 충돌 이후 충격에 의해 서로 튕겨져 나갔다.
  3347. 그들은 중앙의 난간을 경계로 마주 했다.
  3348. 서로를 응시한다. 문득 스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3349. “이건 정말로 여담인데 말이야. 왠 지 모르게 네 공격이 익숙하다고 생 각했어.”
  3350. 지금까지 미동도 없던 CrowMask 이 처음으로 동요를 내보였다.
  3351. “분명히 죽은 줄 알았는데 용케 죽 지 않고 살아 있었네,이카루스 퀴 르고.”
  3352. 마치 아는 사이인 것처럼 그녀는 인사했다.
  3353. 그들은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SwanKatarina는 혁명 당시 제국군 의 편에 서서 혁명군과 전투를 치렀 었다. 제국 최강의 궁수라는 이명을 얻은 것도 그 무렵이었다.
  3354. 그리고 마주한 적이 있었다.
  3355. “그렇게 네가 목 놓아 부르젖던 고 고한 이상은 어디에 있는 거야? 어 째서 아우터의 뒷바라지를 하는 처 지가 되었어?”
  3356. 스완의 비아냥거림. CrowMask은 대답 대신 마법을 전개했다.
  3357. 그가 뒤이어 전개한 마법에는 이전 보다 한층 더 강한 마나가 실려 있 었다.
  3358. [그래비티 컴프레스.]
  3359. 스완은 그에 응수하였다. 오러를 담은 화살을 쏘아 내어 그가 전개하 는 마법을 격추시켰다.
  3360. 그녀의 입은 쉬지 않고 떠들어 댔 다.
  3361. “어째서 그 웃기지도 않은 가면으 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거야?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대단히 곱상한 얼굴이었잖니”
  3362. 스완은 CrowMask의 역린을 정확 히 짚어 내었다.
  3363. “그만 입을 나불대라, 스완 카타리 나.”
  3364. CrowMask이 일갈했다.
  3365. “고작 화살 몇 번 쏠 수 있을 정도 의 오러밖에 남지 않은 주제에. 얌 전히 최후를 받아들여라.”
  3366. “그건 사실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 렇다고 딱히 네 처지가 바뀌거나 그 런 건 아니잖아?”
  3367. 빛살과도 같은 속도로 화살이 쏘아 진다.
  3368. 정확히 가면을 노리고 쇄도해 오는 오러.
  3369. CrowMask의 Tesseract는 즉시 방 어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3370. “큭!”
  3371. 그 틈에 스완은 재차 CrowMask 에게 파고들었다.
  3372. CrowMask은 Memorize를 가동 하였다.
  3373. 한순간 그의 신형이 흐려지기 시작 하더니 전혀 다른 곳에 맺히기 시작 했다.
  3374. 간신히 벗어났다, 라고 안심한 순 간. CrowMask의 신형이 뒤로 튕 겨 나가 벽을 부수고, 탑의 상층부 에 마련된 연구 시설에 처박혔다. 키메라를 연구하는 장소였는지 갖가 지 육편이 튀었다.
  3375. 공간 이동 직후의 경직을 노리고 쏘아진 일격이었다.
  3376. 방어마법이걸려있는로브가충 격을 이기지 못하고 찢겨져 있었다.
  3377. “어쩔 수 없나.”
  3378. CrowMask은 몸을 일으켰을 때였 다.
  3379. “뭐가 어쩔 수 없는지는 모르겠는 데.”
  3380. 그런 그가 본 것은 자신의 미간을 조준하고 있는 스완의 화살이었다.
  3381. “따라붙었다고?”
  3382. “이제는 정말 이별이야.”
  3383. 차가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여인의 눈이 그를 응시한다.
  3384. 압축된 오러의 화살이 지척에 있는 CrowMask의 상체를 그대로 파괴 했다.
  3385. 피가 튄다.
  3386. “그러게,진작 도망치려고 할 때 보내 주지 그랬니.”
  3387. “그럴 수는 없지.”
  3388. 들려올 리가 없는 목소리가 응답해 왔다.
  3389. [보이드 소드.]
  3390. 공간이 가로로 크게 베어졌다.
  3391. “큭!”
  3392. 스완은 초인적인 반응 속도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완전 히 피하지 못했다.
  3393. 그녀의 오른쪽 다리가 잘려 나갔 다. 균형이 무너졌으나 스완은 그 즉시 남아있는 다리로 땅을 박차 뒤 로 물러났다.
  3394. 그녀는 알싸한 통증에 눈썹을 찡그 렸다.
  3395. “어떻게……”
  3396. 스완은 납득할 수 없는 얼굴로 정 면을 응시하였다.
  3397. 천천히 CrowMask이 몸을 일으키 고 있었다. 파괴됐던 상체는 복구된 지 오래였다.
  3398. “보험이다.”
  3399. CrowMask이 들고 있던 망토 자 탁이 떨어져 나갔다.
  3400. 그 순간 스완은 반쯤 박살 난 거 대한 보석을 볼 수 있었다. 갖가지 마나 서클이 이식된 장치였다.
  3401. 그리고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 다.
  3402. 그것은 연합군에게 악몽과도 같은 Homunculus가 사용했던 기술.
  3403. “인과 역전……”
  3404. 다소 허망한 듯한 스완의 한마디.
  3405. CrowMask은 인과 역전을 통해서 자신이 당했다는 결과를 지운 것이 었다.
  3406. 설마 그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 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3407. 하지만 의문이 생겼다.
  3408. 어째서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는 가?
  3409. ‘막무가내로사용할수있는건아 닌 모양인데……’
  3410. 스완의 생각은 정확했다.
  3411. 그것은 SkullMask이 CrowMask에 게 쥐어 준 최후의 보험. 1회용이었 다.
  3412. 단발상이지만, 그것이 승패를 갈랐 다.
  3413. 스완은 손바닥으로 잘려 나간 다리 의 단면을 손으로 붙잡았다. 오러를 끌어 올려 강제로 상처 부위를 지졌 다. 출혈은 멎었지만 상황은 심각했 다.
  3414. 오러가 얼마 남지 않았다.
  3415. ‘한 발 정도 남은 건가., 스완은 CrowMask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오러를 끌어 올 렸다. 그것이 결정적이었다.
  3416. 오러는 소진되었고,CrowMask은 인과를 되돌려서 이전의 형체를 유 지하고 있었다.
  3417. 게다가 스완은 기동성마저 완전히 상실했다.
  3418. CrowMask도 자신의 우위를 깨달 은 모양이었다.
  3419. “조용히 나갔더라면 조금 더 목숨 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을.”
  3420. “정말이지, 끈질긴 남자는 질색인 데.”
  3421. “너는 죽을 것이다.”
  3422. “어차피 너도 나와 상황은 비슷하 잖아?”
  3423. 전투는 격렬했다.
  3424. 이어진 전투로 스완 또한 대부분의 오러를 소진했지만,비단 그것이 스 완만의 사정은 아닐 터였다.
  3425. “비슷하다고? 무슨 말을 하는 거 지?”
  3426. 비웃는 듯한 CrowMask의 어조. 동시에 스완은 CrowMask에게서 압도됨을 느꼈다.
  3427. “너……!”
  3428. 방대한 마나가 휘몰아친다. 그저 마력을 숨기고 있었던 개념이 아니었다.
  3429. 수준이 달랐다. CrowMask은 7서 클에 도달한 것이다.
  3430. 통상적인 경지라면 도달할 수 없었 던 경지.
  3431. 그것은 CrowMask의 우위에 쐐기 를 박는 결정적인 선언이었다. 처음으로 스완의 미소가 걷혔다. 절망.
  3432. CrowMask은 절망 어린 표정의 스완에게 고했다.
  3433. “즐거운 유희였다, SwanKatarina.”
  3434. “하, 정말이지 기분 나쁠 정도로 더러운 악취미네.”
  3435. “신중한 거라고 해 두지.”
  3436. 술식이 전개된다.
  3437. 방어 마법조차도 연산하지 않은 채 마법을 전개했다.
  3438. 이미 그녀의 화살이 마법 술식을 완파한 것을 보았음에도 그러한 방 식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CrowMask의 도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자 그는 스완 을 도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스완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활시위를 잡아당겼 다.
  3439. “죽기 직전의 맹수가 제일 무서운 거 알아? 그러다가 같이 죽어도 모 튼다?”
  3440. “웃기는 소리.”
  3441. 키이잉!
  3442. 스완의 활에 강대한 오러가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
  3443. 그런데 화살에 실리는 오러는 까마 귀 가면이 파악하고 있는 양보다 많 았다.
  3444. 그 이유는 얼마 가지 않아서 밝혀 졌다.
  3445. “너……”
  3446. 오러란 것은 에너지.
  3447. 스완은 신체에서 에너지를 무리해 서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3448. 그 기세는 제아무리 7-Circle인 까마 귀 가면이라고 해도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3449. “……여기서 끝을 볼 생각인가“ “이래서는 도망가지도 못하잖니?”
  3450. 입이 바짝 말라 간다. 퀸급에 달하는 재능을 불태워서 형 성한 오러는 거대했다. 그것은 스완이라는 인간이 가진 모 든 것의 집합. CrowMask의 오른손에서 테서렉 트가 맹렬히 회전했다. 서로가 지금이 전투의 마지막이란 것을 깨달았다.
  3451. 승부가 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스완은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한 발. 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 다.
  3452. 첫 번째는 그것을 CrowMask에게 쏘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7-Circle이라 고 하더라도 그는 스완과 싸우면서 적잖은 힘을 소비했다. 분명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3453. 두 번째는 탑을 향해 쏘는 것이 었다.
  3454. 탑의 지하.
  3455. 그곳에 이 탑의 목적에 대해서 파 악할 수 있는 단서가 존재할 터.
  3456.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화살은 이 탑에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양이었 다.
  3457.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3458. 결단을 내린다.
  3459. ‘한번 걸어 보도록 하지.’
  3460. [어비스 홀]
  3461. 스완의 활이 쏘아진다.
  3462. 거의 동시에 완성된 CrowMask의 마법이 스완에게 작렬했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스완의 신형은 그대로 튕겨나가 탑의 한구석에 처 박힌다.
  3463. 콰르릉.
  3464. 스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러나 CrowMask은 생사를 확인하 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아래를 웅 시했다.
  3465. 그녀의 선택의 결과. 탑의 바닥에 거대한 공동이 형성됐 다.
  3466. #228화. 수면 아래 전쟁 (잇 스완은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자신 의 모든 것을 건 일격을 까마귀 가 면이 아닌, 탑의 지하를 향해 가했 다. 그곳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3467. CrowMask은 나지막하게 중얼거 렸다.
  3468. “Blankšum으로 이루어진 벽을 부수다 니……”
  3469. 이 탑은 최강의 금속이라고 평가받 는 Blankšum으로 지어져 있었다. 여기 에 사용된 Blankšum의 가치만 환산하 더라도 한 왕국의 1년 국가 예산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
  3470. 이것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비정상 적인 건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상함을 느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 다.
  3471. 그녀는 단순히 키메라를 제조하기 위해서 탑 전체를 블랭숨으로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그렇다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인가 의 문을 품었다.
  3472. 그리고 도달한 결론.
  3473. 탑 어딘가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 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탑 전체 를 Blankšum으로 지은 것이다.
  3474. 스완의 추론은 정확했다.
  3475. 하지만 결국 그녀의 희생은 무위로 돌아갔다. 진실을 밝혀낸다 하더라 도, 그것을 전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3476.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확인하러 내려가고 싶지만……’
  3477. CrowMask도 이 탑이 단순히 키 메라를 제조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 란 것은 알아차리고 있었다.
  3478. 이 탑의 진정한 목적은 달리 있다 는 것은 확실했다.
  3479. 그리고 그것이 SkullMask이 아우터 로서 활동하는 이유일 터였다.
  3480. 하지만 CrowMask조차 그에 대해 어떠한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 다. 스완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그를 도운 셈이기도 한 것이다.
  3481. “일단 마무리부터 지어야겠지.”
  3482. CrowMask은 당장이라도 해골 가 면의 목적을 파악하고 싶다는 마음 을 뒤로한 채 스완을 향해 다가갔 다.
  3483. 그가 손을 까닥이자 사방에 쌓여 있는 잔해가 옆으로 치워졌다.
  3484. 그러자 잠시 후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스완의 모습이 드러났 다.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3485. “허무한 최후로군.”
  3486. 스완의 숨은 곧 끊어질 듯 보였다. 외상이 심각했을 뿐만 아니라,과도 하게 오러를 끌어 올려 심각한 내상 마저 입었기 때문이다.
  3487. [Gravity control.]
  3488. “이걸로 끝이다.”
  3489. CrowMask이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내려던 그 순간,그를 향해 엄청난 열기가 접근했다. 거대한 화염의 폭풍.
  3490. 그것은 일대에 모든 것을 불태우며 그를 향해 작렬했다.
  3491. 콰아아앙!
  3492. 열풍이 걷히고, CrowMask은 서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나 타났다. 그의 망토는 불타서 재가 되어 사라졌다.
  3493. 엄청난 양의 마나가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공간 이동 마법 을 전개했으나 조금 늦고 말았다. 이걸로 Memorize에 저장해 둔 마 법은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3494. “갑자기 무슨…… 예상치 못한 상황에 CrowMask이 침음했다.
  3495. 그는 연기가 걷히고 그 속에서 자 신을 향해 다음 마법을 겨냥하고 있 는 불청객을 발견할 수 있었다.
  3496. “하.”
  3497. 그를 몇 번이고 방해했던 자.
  3498. 그리고 지금 이곳에 있을 리가 없 는 인물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3499. “Desir 아르망ᅳ…”
  3500. “넋 놓고 있을 여유는 없을 텐데.”
  3501. Desir의 목소리에 CrowMask이 번똑 정신을 차린 순간,어느새 그 를 향해 방금 전과는 상반되는 지독 한 한기가 쇄도해 오고 있었다.
  3502. 비전 마법을 전개한 Ajest의 신 형이 그를 향해 접근하고 있던 것이 다.
  3503. [Destruction Area.]
  3504. CrowMask은 황급히 Ajest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Ajest의 공격에 대웅하느 라 한순간 생긴 틈을 노리고 Desir 의 마법이 전개됐다.
  3505. [Paria Arunde.]
  3506. 압축된 공기가 작렬한다.
  3507. CrowMask의 몸은 그대로 탑 아 래에 처박혔다.
  3508. 푸르스름한 기운이 실린 검이 가면 을쓴이의목을그대로베어넘겼 다.
  3509. 깔끔하게 적의 목을 베어 낸 사내, 레트리스는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냈다.
  3510. 레트리스는 스완과 함께 탑에 돌입 한 사이드 가드 중 한 명이었다. 그 는 이번 임무에 파견된 사이드 가드 를 이끄는 분대장이었다.
  3511. 막 적을 처치한 직후였으나 휴식을 취할 틈은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아직도 백여 명에 달하는 적들이 있 었다.
  3512. 그에 반해 사이드 가드의 수는 수 십.
  3513. 계속해서 몰려드는 적들의 모습을 보면서 레트리스는 저도 모르게 한 숨을 내쉬었다.
  3514. 전황이 호전될 기색은 보이지 않았 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져 가는 것은 사이드 가드 측이었다.
  3515. 쿠웅!
  3516. 그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불꽃을 허리를 숙여 피해 냈다.
  3517. 압도적인 수 차이에 사이드 가드의 진열은 점차 붕괴됐다. 더 이상 대 치는 불가능해 보였다.
  3518. ‘이대로 죽는 건가.’
  3519. 방금 전까지 탑을 뒤흔들던 충격 음,넘실대던 오러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았다.
  3520. 그리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로열 가드, SwanKatarina 가 패배한 것이다.
  3521. 사이드 가드의 사기는 꺾일 대로 꺾였다.
  3522. ‘무의미한 저항인가.’
  3523. 작전이 들통난 순간부터 이미 패색 이 짙은 싸움이었다. 그나마 스완이 라는 전력이 있었기에 강행할 수 있 었던 작전이었는데,그녀가 패배한 지금 승산은 한없이 0에 가까웠다.
  3524.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보 이지 않았다.
  3525. 레트리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는 이미 그를 포함한 사이드 가드가 구석에 몰린 후였다.
  3526. 번뜩이는 창칼과 마법사들의 술식 이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3527. 쉬지 않고 이어지던 전투 중에 찾 아온 잠시간의 소강상태. 그것이 사 이드 가드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 일 터였다.
  3528. 한 아우터가 명령을 내렸다.
  3529. “둘 정도만 살려 놔라.”
  3530. 명령에 따라 아우터가 음직였다.
  3531. 결사 항전을 하기 위해 레트리스가 검을 음켜잡고 앞으로 나서려고 했 을 때였다.
  3532. 위잉!
  3533. 시끄러운 경고음이 귀청을 찢을 듯 이 을려 퍼졌다.
  3534. 탑에 있던 모두가 그 소음이 들려 오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3535. ‘뭐지?”
  3536. 격전 속에서도 울리지 않던 경고음 이 어째서 지금에서야 울린단 말인 가.
  3537. 모두가 품었던 의문은 곧 풀렸다.
  3538. “커헉!?”
  3539. 희끄무레한 형체 하나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아우터의 머리를 잡아챘 다.
  3540. 뚜둑.
  3541.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몸만 남 게 된 아우터의 목에서 피가 분ᅢ 럼 솟구치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 졌다.
  3542.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3543. 그들은 말없이 다시 한 번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갑작스레 나 타난 존재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 었다.
  3544. 그것은 박쥐 날개에,사자 머리를 달고 있었다. 녀석의 온몸에 돋아난 가시는 그 모습에 혐오감을 더했다.
  3545. “……키메라?”
  3546. 아우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 얼거렸다.
  3547. 탑 안에는 당장 전쟁을 벌여도 문 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수의 키 메라가 보관되어 있었다.
  3548. 그러한 키메라 중 한 마리가 탈출 한 것이다.
  3549. 아우터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키메라의 숨통을 끊은 직후였다.
  3550. “쿠아아아악!”
  3551. 사방에서 끔찍한 울부젖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탑이 흔들렸다.
  3552. 엄중하게 감시되고 있던 키메라가 어떻게 탈출한 것인지 의문이었지 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 었다.
  3553. 탈출한 키메라는 한 마리가 아니었 다.
  3554. 사이드 가드와 아우터는 동시에 외 쳤다.
  3555. “전원 전투 준비!”
  3556. 그 순간 키메라들이 말 그대로 폭 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3557. 키메라의 형체는 모두 제각각이었 지만, 한 가지만큼은 동일했다.
  3558. 눈에 보이는 존재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는 점.
  3559. “크아아악!”
  3560. 키메라들은 마구잡이로 날뛰기 시 작했다. 누군가 통제하고 있다는 느 낌은 들지 않았다.
  3561. 실험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키메라에게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통제가 없다면 그 저 끝없이 날뛸 뿐이었다.
  3562.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튄다.
  3563. 아우터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3564. “통제 장치를 가동해!”
  3565. “무리입니다!
  3566. 통제 장치까지 접근 할 수가 없습니다!”
  3567. 현 상황은 아우터도 의도치 않은 듯했다.
  3568. 레트리스는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키메라의 다리를 베었다.
  3569. 키메라는 아우터와 사이드 가드, 피아를 가리지 않고 날뛰었다. 그렇 다면 유리한 것은 사이드 가드 쪽이 었다.
  3570. 사이드 가드는 아우터에 의해서 구 석에 몰려 포위되고 있던 상황이었 으니,키메라가 그들에게 향하려면 아우터를 거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다.
  3571. 사이드 가드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전투를이어나갈수있었다.
  3572. 천재일우의 기회.
  3573. 레트리스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그때,그의 패드가 올렸다.
  3574. Desir의 패드로부터의 연락이었다.
  3575. ~찌르레기 파티원 Romantica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엄호할 테니 아우터가 키메라들을 상대하는 사이 모두 후퇴에 집중해 주세요.
  3576. 분명 탑 내부에서 통신은 차단되어 있었는데, 어느새 그 차단이 사라진 것이다.
  3577. ‘역산한 건가.’
  3578. 통제되고 있을 터인 키메라의 난입.
  3579. 그리고 차단되었던 통신의 회복.
  3580. 레트리스는 이 일련의 상황들이 우 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이 Desir가 벌인 일이라고 추측했다.
  3581. #229화. 수면 아래 전쟁 이) “스완 씨를 부탁할게.”
  3582. “알겠습니다.”
  3583. Pram은 스완을 어깨에 둘러멨다. 그렇게도 강인해 보였던 스완이었지 만 체구는 작고 가벼웠다. 압박 붕대로 상처를 감싸고, 출혈 이 멎는 약초를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것으로 간단한 응급조치를 마쳤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응급조치에 불 과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 대로 된 치료가 필요했다.
  3584. “키야아악!”
  3585. Pram은 왼손으로 스완을 업고 오른 손으로 오러를 전개한 검을 휘둘렀 다. 강대한 오러 앞에 그를 향해 접 근하던 키메라가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3586. 뒤이어 쇄도해 오는 다른 키메라 “든”.
  3587. Pram은 아티팩트를 가동하였다. 순 식간에 그는 키메라가 노리고 있는 범위에서 벗어났다. 아마 그라면 충분히 스완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3588. “크롱!”
  3589. 어느 정도 싸움이 정리가 되었다.
  3590. 당장이라도 CrowMask에게 달려 들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차분하 게 기회를 노린 보람이 있었다.
  3591. 풀려난 키메라는 실험체로서 핍박 받았던 분노를 풀겠다는 듯 날뛰고 있었고,그 틈에 사이드 가드는 로 맨티카의 원호를 받으며 탈출하고 있었다.
  3592. 동시에 스완 또한 간신히 목숨을 건져 옮길 수 있었다.
  3593.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3594. 생각이 이어지기 전,강력한 중력 마법이 Desir를 향해 전개됐다.
  3595. Desir는 황급히 그 자리에서 벗어 났다.
  3596. 술식을 통해서 범위를 특정해 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3597. “죽여 주지.”
  3598. 분노에 찬 CrowMask의 중얼거림 의 들려왔다.
  3599. “내가 할 소리야. 너는 반드시 이 곳에서 죽여야 해.”
  3600. Desir가 탑 내부로 들어온 직후 확인한 것은 스완의 최후였다.
  3601.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일격을 까마 귀 가면에게 날리지 않고, 탑의 아 래를 향해 쏘아 거대한 구멍을 만들 어 내었다.
  3602.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3603. 이 탑 지하에 무언가 있는 것이다.
  3604. ‘반드시 알아내야 해.’
  3605. 탑에 키메라를 풀어서 대규모의 혼 란을 유도했다.
  3606. 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사이드 가드가 도망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하였고,스완을 데리고 도주할 수 있는 길이 생겼으니 말이다.
  3607. Desir의 목적은 간단했다.
  3608. 이 탑의 정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
  3609. 동시에 무사히 도망치는 것. 그리고 될 수 있으면 CrowMask 까지 제거하고 가는 것이었다.
  3610. 7-Circle.
  3611. 그것은 마도의 궁극. 인간의 한계라고 평가받는 6-Circle을 뛰어넘은,그야말로 초월의 경지. 기나긴 역사 속에서 마법의 천재라 고 평가받는 이는 즐비했으나,그 경지에 도달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 다.
  3612. 현세대에서는 오로지 Joad 엑사리 온만이 도달해 있던 그 경지에 이카 루스 퀴르고는 도달했다.
  3613. 그것은 거대한 집착의 산물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이 없었다. Desir 아르망에게 패배한 경험이 그를 마침내 그 경지에 도달하게 만 들었다.
  3614.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3615. CrowMask은 몸을 일으켰다. 그 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3616. “크륵?”
  3617. 탑에는 Desir가 풀어놓은 수많은 키메라들이 날뛰고 있었다. CrowMask이 떨어진 곳은 그들 무리의 한복판.
  3618. “크라아아악!”
  3619. 키메라들은 본능에 따라 까마귀 가 면을 향해 달려들었다. 엄청난 숫자 였다.
  3620. CrowMask은 담담하게 자신을 향 해 달려드는 키메라에게 손을 뻗는 다.
  3621. 순간, 키메라들의 움직임이 멎었다.
  3622. 퍼버버병!
  3623. 키메라.
  3624. 아우터의 정예 부대를 학살하는 수 준의키메라가허무하게터져나갔 다.
  3625. 피와 육편이 사방으로 흘날렸다. 고작 키메라 따위는 그의 상대가 아 니었다.
  3626. 순간 위를 을려 보려던 까마귀 가 면의 시야가 검게 반전되었다.
  3627. 파지지직.
  3628. 그것은 심판과도 같은 전격의 창.
  3629. 하늘을 부유하고 있던 키메리들을 모조리 태워 버린 전격의 창은 멈추 지 않고 CrowMask을 향해 쏘아졌 다.
  3630. “버러지 같은 것들이.”
  3631. 강력한 공간 왜곡의 여파로 주변의 풍경이 모조리 어그러져 보였다.
  3632. 전격의 창은 CrowMask에게 도달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졌다.
  3633. 콰드드득!
  3634. 순간, 까마귀 일대의 공간이 모조 리 얼어붙었다.
  3635. 뼈가 시릴 듯한 한기. 대기가 얼어 붙어서 흰 안개가 새어 나올 정도였 다.
  3636. “감히 너희들은 내게 닿지 못한 다.”
  3637. CrowMask의 지척.
  3638. 새하얀 얼음의 칼날,Brionac 이 그의 코앞에서 멈춰 세워졌다. 뭔가에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나아 가지 못한다. 한기는 닿지 못한다. Ajest의 검격은 CrowMask의 방어 마법을 뚫지 못했다.
  3639. “그런 것치고는 상당히 버거워 보 이는군.”
  3640. 그 말대로였다.
  3641. CrowMask은 지속적으로 마나를 소모하고 있었다.
  3642. ‘강해졌다.’
  3643. CrowMask은 찌르레기 파티가 이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강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3644. 연속해서 검격을 가해 오는 아제스 트는 마검사로서 더 완벽해졌다.
  3645. 검의 음직임은 더 예리해졌고,검 을 보조하는 마법들은 더 강대해졌 다. 움직임 자체가 완성되었다.
  3646. Desir 역시 마찬가지였다.
  3647. 자잘한 마법을 사용하고,역산만을 믿고 버텼던 때와는 달랐다.
  3648. 쿠구우우응!
  3649. 지금 Desir가 전개하는 마법은 5 서클 수준을 아우르고 있었다.
  3650. 마법의 전개 속도,위력 모든 면에 서 6-Circle 마법사 수준에 도달해 있 었다.
  3651. 불과 1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3652. 게다가 그들은 스완이 크게 다쳤다 는 것에 대단히 분개했는지 쉴틈 없 이 공격해 오고 있었다.
  3653. CrowMask은 슬슬 긴장하기 시작 했다.
  3654. 본래라면 충분히 상대해 볼 만한 수준의 적이었다. 지금까지 Desir 아르망을 직접 죽이겠다고 벼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3655.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그의 계획 에 없던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마 주해서는 안 됐다.
  3656. 스완과의 싸음은 격렬하기 짝이 없 었다. 제국 최강의 궁수라고 평가받 는 스완과의 혈전은 그를 육체적, 심적으로 피로하게 만들었다.
  3657. ‘분명 광대 녀석을 대기시켜 놓았 건만.’
  3658. CrowMask은 눈앞의 Desir를 웅 시했다.
  3659. Desir는 연속적으로 강대한 마법 을쏴대고있었다.그의몸곳곳에 는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베어 나 와 옷을 붉게 물들였다.
  3660. ‘나름 혈투를 치른 듯한데, 그로서 는 부족했던 것인가.’
  3661. 아무리 봐도 죽을 정도의 상처로는 보이지는 않았다.
  3662. ‘본래라면 거기서 죽거나 그에 필 적하는 피해를 입어야 했거늘.’
  3663. 씨^이 이어진다.
  3664. CrowMask의 전방에 술식이 배열 됐다.
  3665. 쿠궁.
  3666. 공간 마법과 화염의 폭풍이 충돌했 다.
  3667. “그런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었 나.”
  3668. Desir가 중얼거린다. 다가온 Desir를 향해 CrowMask 의 마법이 쇄도했다.
  3669. [웨폰 보이드.]
  3670. Desir는 뒤로 물러났다. 정확히 뒤로 두 발자국. 공간이 가로로 크게 베어졌다. 그러나 Desir는 정확히 그 범위에 서 벗어나 있었다. 사거리를 파악한 것이었다. Desir의 시선은 CrowMask을 향 했다. 지극히 무미건조한 그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섬똑한 기분을 느 끼게 만들게 하고 있었다.
  3671. 세밀하게 펼쳐진 Desir의 마나가 주변을 홀는다.
  3672. Desir가 역산에 돌입했다는 것을 CrowMask은 느낄 수 있었다.
  3673. 역산이 끝나기까지는 머지않았을 것이다. 당장 방금 전의 공격 마법 사거리를 읽어 낸 것만 보더라도 그 랬다.
  3674. CrowMask은 재차 공격 마법을 날렸다.
  3675. 콰드득.
  3676. 그러나 그의 마법은 Desir에게 도 달하지 못했다.
  3677. [키쟈드의 한숨.]
  3678. Ajest가 방어 마법을 전개하여 그의 공격을 막아 냄과 동시에,극 빙의 중심을 휘두르며 들어오고 있 었다.
  3679. CrowMask은 그에 대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 마법을 펼쳤다.
  3680. ‘……시간 끌기인가.’
  3681. 술식 자체를 봉쇄해 버리는 Desir 의 역산 능력은 마법전에 있어서 거 의 절대적이나 마찬가지였다.
  3682.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스완의 오러와는 달리,Desir의 역산은 대 응할 방도가 없었다.
  3683. 시간이 흘러 마법이 역산당하면 그 대로 전투는 끝나게 된다.
  3684. 그리고 Desir는 언젠가는 역산해 낼 것이다.
  3685. 장기전은 불리하다.
  3686. ‘본래라면 후퇴하는 것이 옳겠지.’
  3687. CrowMask 또한 강해졌다고 하더 라도, 스완을 상대하고 연속적으로 그들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3688. ‘그러나 Desir 아르망은 반드시 이 자리에서 제거해야 한다.’
  3689. Desir는 그의 수많은 계획을 망쳐 왔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위 협.
  3690. 물러설 수는 없었다.
  3691. ‘장기전이 불리하다면 답은 하나.’
  3692. 키이이이이잉!
  3693. 일곱 개의 서클이 공명하면서 기이 한 소음이 을려 퍼진다. 7-Circle의 마나가 일순간 폭발히^ 용솟음친다. 단순히 마나를 움직이 는 것만으로 물리적인 현상이 나타 난다.
  3694.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3695. 역산에 집중하던 Desir 아르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자각하였 다.
  3696. 방어 마법을 유지하면서 7-Circle 마 법을 전개한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3697. 그러나 CrowMask은 그 기적 같 은 일을 해내고 있었다.
  3698. #230화. 수면 아래 전쟁 (기 Ajest는 분노하고 있었다.
  3699. 탑 내부에 들어와서,스완이 쓰러 진 것을 보았을 때,머릿속을 장악 한 것은 오로지 CrowMask을 죽이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3700.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그에게 달려 들었다.
  3701. 어떻게든 자신의 손으로 처치하려 고 노력했다.
  3702.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깨달 았다.
  3703. ‘뚫을 수가 없다.’
  3704. CrowMask은 강했다. 그가 전개한 방어 마법은 Ajest 가 마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도 부 술 수가 없는 수준의 마법이었다. 방어막의 내부.
  3705. 그 속에서 연산되어가는 까마귀 가 면의 술식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그런 그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어를 뚫고 타격을 줘야 할 터인 데.
  3706. ‘침착하자.’
  3707. 숨을 크게 들이마쉰다. 훙분해서는 안 된다.
  3708. 남은 것은 Desir를 믿는 것뿐이었 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Desir를 믿었다.
  3709. 그녀는 Brionac을 갈무리하고 뒤로 물러났다.
  3710.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
  3711. Desir의 마법이 전개되었다. 4-Circle 마법.
  3712. 사방에서 흙으로 이루어진 채찍이 구성되어 CrowMask을 향해 쏘아 졌다. 과드드득.
  3713. 채찍이 마구잡이로 무너져 내렸다.
  3714. CrowMask의 방어마법을 뚫지 못 했다.
  3715. ‘이런 수단으로 타격을 줄 수는 없 을 터인데.’
  3716. Screaming of the Wriggling Land은,마나가 유 지되는한 무한히 재생되는 마법.
  3717. 채찍은 부서지는 속도만큼 생성되 었다.
  3718. 부서지고 생성되면서 주변에 잔해 가 쌓이기 시작했다.
  3719. 바로 그것이 Desir가 노리고 있던 바였다.
  3720. 쿠르릉ᅵ 채직이 부서지는 속도만큼 생성되 는 가운데,그는 마법을 연산하였다.
  3721. 우웅.
  3722. 그것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복잡했으며 아름다운, 압도적인 술식의 향연.
  3723. 마도를 걷는 이라면 누구든 경외감 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광경 이었다.
  3724. 쿠드득.
  3725. 땅의 채찍이 무너져서 생성된 잔해 가 집약되기 시작했다.
  3726. 마법이 완성되어 갈수록 Desir가 전개하는 마법의 실체가 드러났다.
  3727. 거대한 그림자가 탑 내부에 드리워 졌다.
  3728. [Vinedell Of Earth.]
  3729. 그것은 본디 4-Circle 방어마법이지 만, Desir의 손에 의해서 용도가 개조된 마법. 거대한 구체.
  3730. 질량 병기가 중력에 이끌려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쿠르릉ᅵ 사방에 굉음이 을려 퍼졌다. 탑의 상층부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3731. Ajest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
  3732.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필히 CrowMask의 마법에도 대응할 수 있을 터 다.’
  3733. 동^한 수준의 7-Circle 마법이었으니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그녀가 생 각했을 때였다.
  3734. CrowMask의 마법이 연산이 때마 침 완료되었다.
  3735. 초입방체 Tesseract의 조합이 완료 된다. 그것은 순간 회전을 멈추었다.
  3736. [홀 어브 어비스.]
  3737. CrowMask은 자신을 향해 쇄도해 오는 거대한 물질의 집합을 향해 손 을 뻗는다. 전위 제미가량의 공간 이,크게 뒤틀리더니, 수렴하기 시작 했다.
  3738. 공간 사이에 있던 물질의 입자가 분쇄되면서 울려 퍼지는 섬뜩한 소 리가 울려 퍼졌다.
  3739. 한없이.
  3740. 모^^ 것을.
  3741. 극점으로.
  3742. 꾸득. 꾸드득.
  3743. 고막을 저민다.
  3744. 그러한 공간의 수축은 특정 경계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 다. 주변이 일렁거렸다.
  3745. 그것은 CrowMask이 이제까지 전 개한 마법인, 공간의 왜곡으로 인해 주변이 뒤틀려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3746. “저게 ”무슨……”
  3747. 뭔가 보였다.
  3748. 눈을 가늘게 뜨고 안력을 돋구자 그러한 수축의 한 점에서 콩알보다 도 작은 구가 보였다.
  3749.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점. Desir 가 말했다.
  3750. “Ajest.”
  3751. 검은 점에 집중하던 Ajest는 그 일대의 풍경이,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3752. ‘빛조차도 빨아들이고 있다고?’
  3753. 그것을 인식한 순간,그녀는 온몸 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3754. “마법을……!”
  3755. 말은 이어지지 못한다. CrowMask의 마법이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이었다. 콩알 보다도 작은 구는,모든 것을 끌어들였다.
  3756. “득!”
  3757. Desir의 명령이 떨어진 직후, 아 제스트는 Desir를 붙잡았다.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나풀거렸다. 그녀는 땅에 Brionac을 박아넣 었다.
  3758. [왼터 크리스탈.]
  3759. 4-Circle 마법.
  3760. 사방에서 얼음이 돋아나 Ajest 와 Desir의 몸을 뒤덮었다. 콰드득.
  3761. 클로즈 라인의 방어력에 손상이 왔 다.
  3762. 스스로가 전개한 마법으로 인해서 데미지를 입을 정도로,위력이 강대 했다.
  3763. 하지만,결과적으로 그것을 옳은 판단이었다.
  3764. “……네놈과 나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Desir.”
  3765. 그것은 종말.
  3766. 인식과 동시에 반경 수 미터에 존 재하는 물질이 그대로 '소멸‘하였다.
  3767. 동시에 수십 미터에 걸친 물질이 그 자리에 집약되면서 소멸하기 시 작했다.
  3768. 이해할 수 없었다.
  3769. 그 현상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3770. 극도로 휘어진 공간.
  3771. 시간조차도, 흐르지 않은 무의 끝.
  3772. Desir가 자신의 마나를 대부분 소 모해서 간신히 구현해 낸 거대한 질 량병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3773. 구와 구의 충돌.
  3774. 그러나 부서지는 것은 Desir의 질 량 병기였다. 소리 따윈 들려오지 않았다.
  3775. 파괴되어 분쇄된다.
  3776. 뜯어먹힌다. 허무할 정도로 무력했 다.
  3777. “네놈은 고작해 봐야 마법을 흉내 냈을 뿐인 삼류 마법사다.”
  3778. 최강의 속성이라고 불리는 공간 계 열 마법에서도 7-Circle이라는 정점에 선 마법. 쿠르롱.
  3779. 탑의 절반가량이,그대로 박살 나 고 있었다.
  3780. ‘그는 이 수준까지 도달한 건가.’
  3781. 이제까지 최강의 마도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마법사는 오로지 Joad Exarion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이제 그녀는 그 생각을 바 꿔야된다고 생각했다.
  3782. 이러한 전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
  3783. 이런 상대를 상대로 복수할 수 있 을까?
  3784. Ajest는 입술을 깨물었다.
  3785. 너무 준비없이 들어온 걸까?
  3786. 이렇게 적의 소굴에 갑자기 진입하 는 것은 역시 무리였던 것일까?
  3787. “아직, 진건 아니야.”
  3788. 그러한 기색을 알아차렸는지 데지 르가 말한다.
  3789. “그가 자신의 마나를 모조리 쏟아 붓고 있는 것이 보여. 이 마법만 파 훼한다면,반드시 이길 수 있어.”
  3790. “그렇지만,오래 버티지는一 못 할 터다.”
  3791. 마나가,엄청나게 소모되고 있었다.
  3792. Brionac이 가지고 있는 한기와 그녀 자신의 마나를 끌어모았으나, 간신히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3793. 거리가 꽤 떨어졌는데도 이 모양이 었다.
  3794. ‘게다가 점차 소모되는 마나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3795. 점점 끌려가면서 인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3796. Desir는 손을 펼쳤다.
  3797. 그러자 빛무리가 손에 맺히더니, 아공간에서 아티펙트가 소환되어 그 의 손에 맺혔다.
  3798. 소유자에게 대기의 마나를 집속시 키는 人급 아티펙트 ManaHall.
  3799. 그것을 가동하자, 일순간 바닥을 보였던 Desir의 마나가 빠르게 차 오르기 시작했다.
  3800. 엄청난 속도였다.
  3801. ‘Desir도,아직 남은 수는 있었구 나.’
  3802. 하지만 그래봤자 무엇을 할 수 있 을 것인가.
  3803. 그가 전개할 수 있는 7-Circle 위력 의 마법은 이미 틀어막힌지 오래일 터인데.
  3804. 순간 눈이 마주쳤다. Desir의 눈동자에서 백금발이 흘 날렸다.
  3805. ManaHall을 붙잡은 상태 Desir가 앞 으로 나서기 시작한다. 한겹의 얼음 층을 사이에 두고,CrowMask과 Desir가 마주한다.
  3806. “뭔가를 해 볼 생각인가?”
  3807. “그래.”
  3808. 핑!
  3809. 외마디 말과 함께 순간 얼음이 깨 져나갔다.
  3810. 동시에 Desir로부터 뻗어 나온 은 빛의 선. 뤄델:.
  3811. 최고속도로 CrowMask에게 쇄도 하기 시작한다.
  3812. 아티펙트라서 그런지 다른 평범한 물체와는 달리 어느 정도 블랙홀의 인력에 어느 정도 저항하는 모습이 었다.
  3813.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CrowMask 전방 5미터 앞서 아 슬하게 멈춰 섰다. 정확히 블랙홀의 인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못하는 시점. 그리고 그 주변을 빠르게 뎀돌았다.
  3814. “고작해 봐야 해 본다고 하는 게, 그따위 아티펙트를 내던지는 꼴인 가?”
  3815. CrowMask은 조소한다.
  3816. “너 따위를 믿고 뒤를 맡긴 스완이 불쌍해질 지경이로군.”
  3817. “마지막 여력을 시험해 본 거다.”
  3818. “마지막 여력이라고?”
  3819. “아,그래. 지금 막 계산을 끝냈거 I二- ”
  3820. 콰드득.
  3821. 블랙홀의 인력에 의해서 얼음이 떨 어져나간다.
  3822. CrowMask은 Desir를 비웃는다.
  3823. 4-Circle 마법사, Desir 아르망을.
  3824. “허세 부리지 마라. 위선자!
  3825. 제아 무리 너라도,이 마법을 이렇게 단 기간에 역산할 수는 없다.”
  3826. “내가 말하는 계산은,내가 받게될 대가와 너의 제거 사이의 계산이었 어. 그리고 지금 나는 너를 제거하 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을 내렸다. 마치,언제든 제거할 수 있었다. 라고 하는 Desir의 말. 한차례의 정적.
  3827. Ajest는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순간 그녀가 한 발자국 Desir를 향 해 나섰다.
  3828. “잠깐,Desir.”
  3829. “마법을 계속 유지해.”
  3830. 그런 Ajest를 Desir는 멈춰세 운다.
  3831. 동시에 그는 마법을 연산하기 시작 한다.
  3832. 아득하리만치 술식이 펼쳐진다. 그것은 여타 그가 전개해 왔던 마 법과는 달랐다.
  3833. 그가 변형한 마법도 아니었다.
  3834. “너……!” 이 기운. 마나.
  3835. 심상치 않은 느낌.
  3836. 그것은 그녀가 알지 못하는 상식 외의 마법.
  3837. 그러나 그녀는 이 술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3838. 7-Circle마저도 초월한,그야말로 외 경스러운 수준의 극치.
  3839. 지금까지 그녀가 봐 온,최강이라 고 불릴 만한 수준의 마법.
  3840. “그만!”
  3841. CrowMask이 일갈한다.
  3842. 그 또한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자 신 앞에 전개되고 있는 술식이 얼마 나 위험한 술식인지를.
  3843. 방대한 마나가 사라졌다가, 재차 집약되기 시작한다.
  3844. 4-Circle에 달하는 마나가 빠르게 없 어졌다가,이내 ManaHall이 가동하면 서 재차 빠르게 채워졌다.
  3845. 그 과정에서 서클이 말도안 되게 혹사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3846.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 었다.
  3847. 마법의 위력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그 부작용 또한 심상치 않다 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3848. 솔직히 말하면 감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3849. 그러나 Desir는 각오했다. 그것을 각오하고서라도 눈앞의 까 마귀 가면을 쓰러뜨리겠노라고 결심 한 것미었다.
  3850. 그 결의를 Ajest는 지켜 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녀는 Desir를 믿었다. 언제나 그를 믿어 왔다. 그리고.
  3851. “큭!”
  3852. Ajest는 신음을 홀렸다. 순간 마나의 소모량이 몇 배로 상 승했다. CrowMask이 필사적으로 마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마력을 대 폭 끌어올려 전개 중인 마법을 극도 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Ajest는 필사적으로 마력을 끌 어올려서 그에 대항하였다.
  3853. “빌어먹을 년이!”
  3854. 그에게서 여유가 사라진다. Ajest는 이를 악물었다.
  3855. ‘절대로 물러서지 않아.’
  3856. 콰드득.
  3857. 얼음이 뜯겨져나가면,그녀는 그것 을 몇 배로 강화해서 다시 생성해 냈다.
  3858. 온몸이 시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좋았다.
  3859. ‘Desir를 믿는다.’
  3860. 오로지 그 생각 하에.
  3861. “큭……!”
  3862. CrowMask은 Ajest의 결의를 뚫지 못한다. 그는 계산한다.
  3863. 그 또한 그 마법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3864. 본디 한 나라를 파멸시켜야 할 다 데뉴프를 일격에 처치한 마법. 그러나 믿을 수 없게도,시전 속도 는 불합리할 정도로 빨랐다. Desir의 마법의 전개가 먼저 완성 될 것이다.
  3865. “……!?”
  3866. 순간,Ajest는 인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3867. 어떻게든 대응하기 위해서 CrowMask은,전개하고 있던 마법을 풀었 다.
  3868.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3869. “걸렸다.”
  3870. Desir의 외마디말. 동시에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 다.
  3871. #231화. 수면 아래 전쟁 여)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땅이 무너져 내렸다. 미처 피하지 못한 키메라와 인간들이 휩쓸려 같이 아 래로 떨어졌다.
  3872. 괴물과 인간의 비명 소리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동에서 메아리 쳤다.
  3873. 사이드 가드는 이미 대피한 지 오 태였다.
  3874. 지금쯤이면 Pram 또한 스완을 데리 고 바깥으로 나갔으리라.
  3875. 처음부터 Desir가 이 탑이 Blankšum 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 린 것은 아니었다.
  3876. 스완이 만들어 낸 바닥의 구멍. 그 단면에 산재한 은빛의 금속을 확인 하고 나서야 Desir는 이 탑이 블랭 슘으로 되어 있음을 파악했다.
  3877. Blankšum이 가지는 특징은 명확했다.
  3878. 은빛의 색채, 매우 높은 항마력, 뛰어난 강도.
  3879. Blankšum은 마법으로도,물리적으로 도 쉽사리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그 두께가 두껍다면 더더욱 그 랬다.
  3880. ‘같은 Blankšum이라면 부수는 데 문 제없을 터.’
  3881. 거기서부터 계획이 세워졌다.
  3882. Blankšum으로 만들어진 뤄넬을 음직 이며, 무의미한 공격이라는 인상을 CrowMask에게 심어 주었다.
  3883. 하지만 뤼넬은 끝없이 CrowMask 을 뎀도는 척하면서 실은 바닥을 부 수고 있었던 것이다.
  3884. 간단한 일이었다. 제아무리 Blankšum 으로 이루어진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전투로 지속적인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3885. 시전하려고 했던 DragonWordMagic은 속임 수에 불과했다.
  3886. 그저 CrowMask이 마법을 취소하 게 만들기 위한 수단. 그리고 그 목 적은 달성됐다.
  3887. 우응!
  3888. 광풍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3889. 끝도 없이 떨어지는 중이었다. 바 닥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가 놈하기도 힘들 정도로 지하는 깊었 다.
  3890. CrowMask과 Desir의 마법이 연 산되기 시작했다. 사방에 흘어진 블 랭슘 파편이 한데 모인 마나를 난반 사하면서 공동이 시퍼런 빛으로 가 득 메워졌다.
  3891. [Destruction Area.]
  3892. [파이어 스틈.]
  3893. Desir의 마법이 완성되는 것이 한 층 더 빨랐다.
  3894. 처음부터 이 상황을 예견하고 있던 Desir는 CrowMask이 떨어질 위 치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약간의 우위였지만, 그 정도면 충 분했다.
  3895. Ajest는 온몸에 전율이 돋는 것 을 느꼈다.
  3896. ‘여기까지 예상한 것인가.’
  3897. 마법전에 있어서,약간의 우위란 승패를 가르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 다.
  3898. Desir는 어떻게든 그러한 우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실제 로 성공했다.
  3899. 거대한 불꽃의 폭풍이 피어올랐다. 귓가를 올리던 비명들이 불꽃에 모 두 삼켜졌다.
  3900. 아군이 휘말릴 염려가 없었기에 전 력으로 전개된 마법의 위력은 강대 하기 짝이 없었다.
  3901.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사방의 풍 경. 그 아래, 밑바닥이 보였다.
  3902.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Ajest는 Desir의 손을 붙잡고 잡끌며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 다.
  3903. [Frozen palace.]
  3904. Ajest를 중심으로 얼음이 그들 을 뒤덮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얼음 기둥이 뻗어 나갔다. 콰직. 과드득.
  3905. 마치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 간 얼음의 줄기가 Desir와 아제스 트의 몸을 지탱했다.
  3906. 얼음이 벽을 긁어 대면서 스파크가 튀어 주변을 밝혔다. 마치 혈관처럼 수천 개의 인공적인 튜브관이 설치 된 지하의 벽면을 그대로 긁는다.
  3907. 쿠득.
  3908. 공간이 뒤틀렸다. 설정된 범위 내 의 모든 물질을 찌그러뜨리는 마법 은 Ajest가 전개한 거미줄 형태 의 여섯 개 기둥 중 네 개를 무너 뜨렸다.
  3909. 얼음의 기둥은 더 이상 형태를 유 지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3910. 떨어지면서도 Desir의 시선은 어 느 한곳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3911. 그곳에는 오로지 암흑만이 존재할 뿐이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 닌 법이다. 마법이 전개되었던 흔적 이 그곳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3912. ‘먼저 아래에 도착한 건가.’
  3913. Desir가 예상하고 있던 까마귀 가 면의 추락 경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3914. 필시 그가 파이어 스틈의 범위에서 무사한 것과 연관성이 있으리라.
  3915. ‘공간 이동 마법.’
  3916. Desir는 망설이지 않고 마법을 전 개했다.
  3917. [Grease.]
  3918. [Fireball.]
  3919. 직후 배열되기 시작하는 마법.
  3920. 마법사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수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항상 상대방 의 행동을 예상해서 다음 마법을 전 개하고 있어야 했다.
  3921. 그렇기에 그 상황에서 CrowMask 을 향해 포탄처럼 쏘아진 Desir의 신형은 일반적인 교전을 생각하던 CrowMask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 었다.
  3922. [파이어 스통]
  3923. 지근거리에서 쏘아지는 파이어 스 통의 술식은 다소 변형되어 있었다. 반발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었다.
  3924. 용의 목에서 쁨어져 나오는 불꽃처 럼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3925. 반쯤 완성되어 가던 CrowMask의 마법이 그대로 부서진다. 그나마 까 마귀 가면 수준의 마법사였기에 어 떻게든 막아 낼 수 있었다.
  3926. 그리고 Desir의 마법이 또다시 전 개됐다.
  3927. [Paria Arunde.]
  3928. 강대한 저기압이 휘몰아쳤다. 강대 한 풍압이 CrowMask을 아래로 내 동댕이쳤다.
  3929. 그런 그를 향해 Desir는 따라붙는 다. 놓치지 않는다. 가라앉은 눈빛은 자신의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
  3930. “한때는 네가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3931. CrowMask은 자세를 추스른다. 찢겨진 옷 틈 사이로 무수한 자상이 엿보였다. 그는 쇄도해 오는 Desir 를 향해 손을 뻗었다.
  3932. “나는 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3933. 마법과 마법이 교차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서 두 명의 마법사는 마법을 전개한다.
  3934. [Light닝 스웹.]
  3935. [보이드 크러시.]
  3936. 두 사람의 술식이 초고속으로 배열 되며 쏘아진다.
  3937. 전개한 마법이 상대방에게 충돌하 기까지 1초도 걸리지 않는 지근거리 였다. 조금이라도 마법의 완성이 늦 는 쪽이 패배하는 싸음.
  3938. “한때 네 이상은 옳았을지도 모르 지.”
  3939. 쿠웅.
  3940. 번득이는 뇌전이 사방에 작렬했다.
  3941. “그러나 지금의 네 방식은 결코 용 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3942. “네가 내게 그 말을 할 자격이 있 다고 생각하나?”
  3943. 콰드드드득!
  3944. 술식의 변형에 대한 파악이 늦었다. Desir는 뒤틀린 공간의 범위를 잘 못 파악하고 끄트머리에 휘말렸다.
  3945. 사소한 실수였지만,결과는 참혹하 기 그지없었다.
  3946. 과드득!
  3947. 귀청을 긁는 섬뜩한 소리.
  3948. 피가 터져 나왔다. Desir의 오른 팔이 뒤틀린다.
  3949. 비명조차 지르지 않은 Desir를, CrowMask은 바라보았다. 가면이 쓰여져 있기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다.
  3950. “그렇다면 Desir. 네가 지금까지 한 일은 무엇이냐?”
  3951. 쾅.
  3952. 폭발하는 공간.
  3953. Desir는 뒷걸음질 쳤다. 마법의 완성이 조금 느렸다.
  3954. 물러난 Desir를 향해 재차 CrowMask의 마법이 쇄도해 왔다.
  3955. 최강의 속성이라고 불리는 공간계 열 마법을 평범한 방식으로 방어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3956. 팔에서 올라오는 저릿한 고통이 연 산을 방해했다. 집중하고 싶어도 뇌 의 통각을 자극하기에 생기는 미묘 한 집중의 틀어짐.
  3957. 마법전에서 이러한 사소한 영향도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 다.
  3958. “너는 지금까지 평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지? 네놈 또한 평민이면 서. 너는 평민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3959. “누구도 상처받지 않은 방식이었 어.”
  3960. “그것이 문제다.”
  3961. 파직.
  3962. 공간이 부서져 내렸다. 미세한 실 금은 이옥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갔다.
  3963. Desir는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사 나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3964. “그러한 방식이었기에,네 목적은 틀려먹을 수밖에 없다. 너는 그저 재능 있는 평민이라는 위치를 활용 해서,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갔을 뿐 이야. 인식의 개선? 점차적인 개선? 웃기는 소리. 네가 한 일이라고는 재능 있는 평민을 좀 더 유용하게 써먹는 법을 귀족들에게,황제에게 알려 준 거다. 그렇기에 너는 위선 자일 뿐이다.”
  3965. 과도하게 Desir를 압박하느라,방 어적인 측면에서 틈을 보이고 말았 다.
  3966. 그것을 Desir는 놓치지 않았다.
  3967. 리득.
  3968. 뤼넬이 CrowMask의 미간을 노리 고 쏘아졌다.
  3969. 그러나 땅을 무너뜨렸던 일 때문에 뤄넬에 대해서 CrowMask은 경계 를 하고 있었다.
  3970. 급하게 고개를 틀었다. 뤄넬은 그 의 가면을 스치고 지나갔다.
  3971. CrowMask에 금이 가기 시작했 다.
  3972. “적어도 나는,평민들을 위해서 지 금까지 행동해 왔다. 단순히 재능 있는 평민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평 등한 세계. 그러한 세계를 지향하며, 지금까지 나는 행동했지. 가증스러 운 아우터에게 내 지혜를 빌려 주었 고,수많은 짓을 저질러 왔지. 그러 면서도 내 행동의 목적은 변함이 없 었다.”
  3973. 가면이 부서지며 흉터투성이인 얼 굴이 드러났다.
  3974. “모든 평민들의 온전한 해방.”
  3975. 한때는 누구보다도 고귀했을 얼굴 의 절반이,흉측한 화상자국으로 뒤 덮여 있었다.
  3976. 두 눈은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리지 않는다.
  3977. 그토록 감추던 얼굴을 온전히 드러 낸 채 Desir와 맞붙었다.
  3978. 과앙!
  3979. “그러했기에 완전히 몰락했었던 나 는 기회를 얻었다. 기어 나온 것이 다. 그리고 지금,나는 세계를 바꿀 수도 있는 기회를 다시 얻었다. 위 선자. 그 수단이 무엇이던 간에 네 가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3980. 그것은 서로 자신이 전개할 수 있 는 마법전의 극한.
  3981. 근접전에서 이어지는 공방.
  3982. 힘겹게 데자르가 입을 열었다.
  3983. “네 말이…… 모순이라는 것은 알 고 있겠지.”
  3984. CrowMask은 자신이 잘못된 방식 을 택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 았다.
  3985. 그러나 그러한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는 시도는 잘 못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모순.
  3986. 한때 존재했을 완벽한 이상을 위해 서 끝도 없이 부정을 추구하는 자. 그것이 바로 그라는 인간이었다.
  3987. “너 또한 네가 위선이라는 것을 알 고 있을 터.”
  3988. #232화. 수면 아래 전쟁 (있 “Desir!”
  3989.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Ajest 의 마법에 의해서 주변의 대기가 얼 어붙는 것이었다.
  3990. Ajest가 Desir와 CrowMask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을 때였다.
  3991. “그건 조금 곤란한데.”
  3992. 어듬 속에서 튀어나온 날카로운 비 수가 Ajest를 향해 쇄도해 왔다. 카앙!
  3993. 스파크가 뤄었다.
  3994. Ajest는 뒤로 물러났다.
  3995. PieroMask을 쓴 남자가 장난스럽 게,들고 있던 비수를 휘둘렀다.
  3996. “마법사들은 마법사끼리 대화하게 냅두자고.”
  3997. “비켜!”
  3998. Brionac에서,한기가 피어오르 기 시작했다.
  3999. 백금발의 머리가 재차 은발로 화하 였다.
  4000. Ajest는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 었기에 처음부터 전력으로 맞부딪혔 다.
  4001. 주변의 대기를 얼리면서 쇄도해 오 는 MagicSword. PieroMask은 요령 좋게,Brionac을 쳐 내어,궤도를 흐렸다.
  4002. “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내 취 향이 아니지만.”
  4003. 이어서 쇄도해 오는 Ajest의 마 법을 묘기와도 같은 동작으로 회피 해 낸다.
  4004.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건,난전 이 아니라 두 마법사 간의 혈전이라 서 어쩔 수가 없네.”
  4005. 비웃는 듯이 말했다. Ajest는 눈쌀을 찌푸렸다.
  4006. 등장하는 타이밍부터,실력에 말투 까지.
  4007.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 는 남자였다.
  4008. ‘설마 지금 타이밍에 등장할 줄 게다가 Ajest는 CrowMask과 의 전투로 인해서 마나가 반쯤 고갈 되어 있었다.
  4009. 눈앞의 사내는 분명히 까다로운 적 이 분명했다. PieroMask.
  4010. ‘Desir에게 듣긴 들었다만.’
  4011. 이곳까지 오면서 Desir가 그에 대 한 정보를 알려 주었다.
  4012. 하지만 이것은 들었던 것 이상이었 다.
  4013.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
  4014. PieroMask의 검로는 매끄러웠다. 교묘하게 Ajest의 검격을 쳐 내 며,위치를 선점한다.
  4015. 심지어 그는 오러조차도 전개하지 않고 있었는데도,어느 정도 아제스 트와 비등한 싸움을 이어 가고 있었 다.
  4016. CrowMask은 한차례 주변을 둘러 보았다. 황홀한 듯이 그가 말했다.
  4017. “아, 그리고 너희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거든.”
  4018. “……뭐?”
  4019. “나도 너희들만큼이나 궁금했거든. SkullMask이 무슨 계획을 꾸미는지 말이야.”
  4020. 그랬기에,그는 Desir 아르망을 그냥 보내 준 것이었다. 단순히 싸움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4021. Ajest는 묵묵히 검을 휘둘렀다. 지금 오로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 저 CrowMask과 Desir의 전투에 합류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강!
  4022. 검이 충돌하면서 스파크가 뒤었다. 칠흑이었던 공간이 순간 밝아졌다. 바로 그때. 과앙.
  4023. 한차례 CrowMask과 Desir 간의 마법이 충돌하면서,세찬 강풍이 불 어왔다.
  4024.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끌 수 Ajest가 다소 무리해서 Desir 를 향해 도약하려던 찰나. 카가앙!
  4025. 검이 교차했다.
  4026. 검신이 떨렸다. 지금까지 교묘하게 주변을 피해다니던 PieroMask이 정면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4027. 오히려 힘에서 밀리는 것은 아제스 트였다.
  4028. PieroMask의 체구는 가늘고 날렵 했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알 수 없었다.
  4029. “아, 그래. 너희들도 이곳까지 들어 오는데 적잖게 기여를 했었지. 상을 주겠어.”
  4030. 교차한 검에서, 오러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4031. 푸르스름한 오러는 주변을 밝혔다. 바닥에 떨어진 블랑슘 조각이 빛을 반사하여, 사방을 비추었다. 그제야 Ajest는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4032. “아.”
  4033. 탄식.
  4034. 수많은 관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무수히 많은 기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4035.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진보한 기술의 집합체. 불가사의.
  4036. 이 거대한 탑의 지하의 전체가 그 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구조의 중심. 그것은.
  4037. 마법이 부딪힌다. 밀리는 것은 Desir였다. 얄궂은 일이라고 Desir는 생각했 다.
  4038. 의외로 CrowMask과 Desir 사이 의 공통점은 많았다.
  4039. 검디검은흑발.새까만혹안.
  4040. Havrion Academy 출신.
  4041. 평민출신이었으며 평민을 위해서 행동했었다 하지만 목적이 같을 수가 없었다.
  4042. 애초부터 같을 수가 없었다.
  4043. 서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달랐기 때문이다.
  4044. 이카루스는, 만민이 평등한 세계를 꿈꿨고, Desir는 세계의 구원을 꿈 꾸었다.
  4045. 지향점이 달랐기에 처음부터 그래 왔듯 그들은 대적자일 수밖에 없었 다.
  4046. 처음으로 싸움의 균열이 생겼다.
  4047. 지금까지 이어진 충격은 계속 누적 되고 있었고,한순간 Desir의 마법 전개가 한 타이밍 늦어지고 말았다.
  4048. 피잇!
  4049. 초단위로 오가는 공방에서,그것은 이카루스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기 회. 그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4050. 쿠웅.
  4051. 공간 마법이 작렬한다. 범위를 파 악하고 있는 Desir로서는 다시 한 번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4052. 더 이상 근접전이라고 할 수 없었 다.
  4053. 그리고 그것이야말로,CrowMask 이 오랫동안 바라마지 않은 상황이 었다.
  4054. 그 직후,그는 사용했던 가벼운 마 법보다 한층 더 강력한 마법을, 상 처받은 Desir를 처치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마법을 전개한다.
  4055.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나 에게, 그렇지 못한 네가 이길 수 있 을 리가 없어.”
  4056. 마법을 전개했다.
  4057. 범위 내에 있던 모든 물질은 예외 없이 파괴하는 공간 마법.
  4058. 제아무리 마나를 끝없이 제공하는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연속된 싸음 속에서 남은 마나는 바 닥에 가까울 터.
  4059. 떨려오는팔을다잡는다. 스완과의 격전.
  4060. 이어지는 싸음은,그의 체력을 완 전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갉아먹 고 있었다. 쿠우우우응!
  4061. 강대한 마나가 휘몰아치는 그 중심 으로.
  4062. Desir의 움직임을 확인한 이카루 스의 눈동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부롭떠졌다. 죽음을 각오한 표정. 분명 Desir 또한 자신이 전개하는 마법을 알고 있을 터였다. 마법의 범위로 뜬다면 분명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각하고 있을 텐데,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4063. ‘…… 마법?’
  4064. 그나마 멀^한 Desir의 왼손에서 술식이 배열되었다. 그것이 죽음을 불사하고,어떻게든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카루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4065. ‘바보 같은……!’
  4066. 그것을 깨달았으나,그는 물러서지 ^는다.
  4067. 시야을 가득 매우는 마법의 술식. 빼곡하게 전개된 두 마법사의 술식 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4068. [파이어 스틈.]
  4069. [일루마티 제로.]
  4070. 마법의 완성은 거의 동시. 콰아아앙!
  4071. 격렬한 폭음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 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어마어마 한 양의 화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타올랐다.
  4072. 사방이 태양처럼 타올랐다.
  4073. CrowMask의 신형이 뒤로 튕겨나 갔다. 한참을 튕겨나간 그는, 털^ 하고 벽에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 섰 다.
  4074. “끄으으윽; 비명이 새어 나왔다. 몸을 일으키 려고 했으나, 제대로 중심이 잡아지 지 않았다.
  4075. 손이 떨려온다. 손과 등,바깥으로 드러난 살갖이 강대한 열기로 벌겋 게 타올랐다.
  4076. 기침을 했는데,타들어 간 식도에 서는 피가 배어나왔다.
  4077. 그는 벽을 짚고 일어섰다. 마나서 클이 끊어질 것처럼 아파 온다. 잔 류 마나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마 나서클은 붕괴할 것 같았다.
  4078. ‘살…… 았나., 공격 마법을 연산하면서 이카루스 는 어떻게든 모든 마력을 끌어올렸 다.
  4079. 술식도 없이 전개된 마나의 효율은 극도로 낮았다.
  4080. 그러나 그렇게해서라도 끌어올린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였다.
  4081. 그것은 이카루스가 가장 혐오하는 방식.
  4082. 우아하지도 않았으며 강력하지도 않았고, 마법사가 지향하는 효율과 가장 거리가 멀었다.
  408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방식을 사용했다.
  4084.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였 다.
  4085. 물론 그것은 4-Circle 마법사의 마법 사로서는 턱도 없는 방식일 터.
  4086. 그는 불길 너머를 응시했다. 그가 전개한 것은 저것과 같은 위력의 마 법이었다. 그 거리였으니 빗나갔을 리가 없었다.
  4087. ‘Desir는 죽었을 터.’
  4088.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한 것은 너 뿐만이 아니다.”
  4089. 이카루스는 불꽃 너머를 응시했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일렁거리는 불꽃을 뒤에둔 그의 모 습은 홉사 그림자와 같았다. Desir가 걸어나왔다.
  4090. “나 역시 마찬가지다.”
  4091. 눈앞의 마법사에 의해서 마침내 자 신의 마법이 역산되었다는 것을.
  4092. ‘처음부터 계산하고 있었던 건가.’
  4093. 직후,자신의 눈앞에서 마법이 전 개되었다.
  4094. 버릇처럼 그에 대항할 마법을 전개 하려고 했던 이카루스는 이내, 손을 내리고 말았다.
  4095.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4096. Desir가 내보인 빈틈에 휘말렸을 때?
  4097. 자신이 DragonWordMagic에 휘둘려 마법을 취소했을 때?
  4098. 탑 내부에서 Desir를 이길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4099. 되짚어 생각해 봤지만,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4100. 어쩌면 처음부터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4101. 거대한 이상과 함께 시작되었던 혁 명이 끝났을 때.
  4102. 어떻게든 가라앉지 않기 위해 필사 적으로 발버둥 치려고 했을 때부터.
  4103.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았 는데.’
  4104. 화상으로 인해 일그러진 눈동자가 Desir 아르망을 응시한다.
  4105.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Desir는 그 시선을 받아 내었다.
  4106. “아아.”
  4107. 그 눈동자에 깃든 무언가를 깨달았 다는 듯 이카루스가 눈을 감았다.
  4108. “아쉽게 됐군.”
  4109. 폭음이 메마른 목소리를 삼켰다.
  4110. #233화. 수면 아래 전쟁 歸 “경고. Roseline의 마나 잔량이 10퍼센트 미만입니다. 방어 기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4111. 불쾌한 열기가 자글거리는 가운데, 클로즈 라인의 경고음이 울려 퍼졌 다.
  4112. Desir는 느껴져 오는 고통에 눈살 을 찌푸렸다.
  4113. 온몸이 쑤셔 왔다. CrowMask의 마법에 의해서 뒤틀린 오른팔에서는 아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무리해서 싸움을 이어 간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4114. 마나로 강화시켰던 팔다리는 근섬 유가 파열되어 붉게 부풀어 올랐다. 마나 서클은 곧 부서질 것처럼 아파 왔다.
  4115. PieroMask에게 입었던 자상 또한 결코 얕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 다.
  4116. ‘아직, 끝난 게 아니야.’
  4117. Desir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 곳곳에 남아 있는 불꽃이 일렁거리며 주변을 밝혔다.
  4118. 그에게는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아 있었다.
  4119. 지하.
  4120. 스완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이 곳의 길을 뚫어 주었다. 반드시 이 곳에서 무언가 정보를 얻어 가야만 했다.
  4121. Desir는 마치 거대한 생물의 내부 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 다.
  4122. 알 수 없는 튜브들이 빼곡하게 벽 면을 따라서 혈관처럼 엉켜 있었다.
  4123. 튜브들이 연결된 끝에는 관이 존재 했다. 수천 개의 관들은 전부 열은 푸른빛을 홀리는 광물들로 채워져 있었다.
  4124. 도저히 그 구조를 짐작할 수 없는 기계 장비들. 용도를 짐작할 수 없 었지만,그것들이 단지 수 세기는 진보한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 다.
  4125. Desir는 눈을 가늘게 떴다.
  4126. 푸른빛이 흘러나오는 관 속에서 마 나가 약동했다.
  4127. ‘마정석ᅳ… 인가.’
  4128. 마정석.
  4129. ShadowWorld를 클리어하면 생성되 는 부산물.
  4130. 그것은 마나를 보관할 수 있는 유 일한 광물이자,자체적으로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4131. 마정석은 현대 마도 문명의 근원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132. Desir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보니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마정석 의 숫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 로 많았다.
  4133. 국보 취급을 받는 2급 마정석만 수십 개였고,전 세계에 그 수가 다 섯 개를 넘지 않다고 알려진 1급 마정석 중 하나가 이곳에 보관되고 있었다.
  4134. 모든 마정석의 마나 총량을 따지면 7-Circle 수준은 아득하게 뛰어넘는 수 준이었다.
  4135. 게다가 이러한 탑이 이곳에만 있지 는 않을 터.
  4136. Desir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4137. ‘본질을 잊고 있었어., 아우터라는 단체의 기본 행동은 마 정석을 모으는 것.
  4138. 전생에서도 그랬다. 그들은 항상 마정석을 노리고 있었다.
  4139. Desir는 지금까지 그저 마정석이 값진 재화이기에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4140. 하지만 지금 이 순간,그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4141. 만약 단순히 마정석을 재화로서의 가치가 아닌 다른 무언가 목적을 두 고 모으는 것이라면,SkullMask이 아우터에 속한 이유는 방대한 마정 석을 모으기 위해서일지도 몰랐다.
  4142. 그렇다면 최근 디바이드 내에서 보 인 마정석에 대한 이상한 물류 흐름 도 이해할 수 있었다. SkullMask은 국가의 힘을 동원해서 끝없이 마정 석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4143. ‘이 정도의 마정석을 모아 놓았을 줄이야.’
  4144. 문제는 마정석을 어떻게 활용할지 였다.
  4145. 마정석은 어디까지나 마나를 보관 하^ 매체에 불과할 터.
  4146. ‘하지만 단순히 방대한 마나를 모 으기 위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건…… 이상해.’
  4147. 단서를 찾기 위해서 Desir는 빠르 게 시설을 훑어보았다.
  4148. 이상하게도 주변 풍경이 눈에 익었 다.
  4149. Desir는 그 이유를 금방 알 게 되었다.
  4150. ‘Homunculus와 비슷한 구조야.’
  4151. Homunculus.
  4152. 인과율을 다루는 괴물.
  4153. 그것의 내부 구조 역시 마정석을 바탕으로 한 서클 구조.
  4154. Desir는 눈살을 찌푸렸다.
  4155. ‘설마…… 아니,그렇다고 보기에 는 결정적인 단서가……’ “그 표정을 보니 뭔가 알아낸 것 같네.”
  4156.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의 목소리가 들린 직후. 검격이 교차하며 스파크 가 사방으로 튀었다. PieroMask의 일격을 Ajest가 쳐 낸 것이다.
  4157. Ajest는 발을 내딛으며 PieroMask의 검을 밀쳐 냈다.
  4158. 그에 떠밀리듯 PieroMask은 뒤로 물러났다. 힘으로 밀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일부러 물러난 느낌이었다.
  4159. 여유롭게 착지한 그는 칼날을 들어 번들거리는 피를 드러냈다. "하아하아……”
  4160. Ajest가 가쁜 숨을 내뱉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상흔이 새겨져 있었다.
  4161. PieroMask이 말했다.
  4162. “피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중요한 단서에게 상처 입히기는 싫거든. 그 러니까 순순히 나를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
  4163. “어림없는 소리.”
  4164. “뭐,그럴 거란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곧 몸부림치면서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게 말하게 될 거 야.”
  4165. PieroMask은 자신의 칼날에 묻은 피를 혀로 핥았다.
  4166. “정보를 캐내는 고문술이야말로 우 리 암살자들의 전공이거든.”
  4167. “그렇게 수고할 필요도 없다.”
  4168. 어듬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분위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겁 게 가라앉았다.
  4169. SkullMask을 쓴 자였다.
  4170. Desir는 거대한 비극이 눈앞에 들 이닥친 사람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4171. ‘저자가 하필이면 지금……’
  4172. SkullMask은 가면 속에서 붉게 충 혈된 눈동자로 모든 것을 하찮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Desir는 지금의 SkullMask에게서 ShadowWorld에서 마주쳤던 때보다 더 위협적인 느낌을 받았다. SkullMask의 목소리는 굳건했으며, 체구는 거대해졌다. ShadowWorld에 는 말라 가는 고목처럼 죽어 가는 느낌이었더라면, 지금은 그에게서 뚜렷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4173. “……몸소 이곳까지 왕림하실 줄은 몰랐네.”
  4174.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말투였으나 명백하게 Desir는 여유를 잃었다.
  4175. SkullMask은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4176. “……오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아직 준비 중인 무대에 손님이 들어왔으 니 내쫓아야 하니까 말이야.”
  4177. 그는 바닥에 놓인 CrowMask을 들어 올렸다. 반쯤 부서진 가면의 조각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4178. 검은 파편이 바람결에 흘날려 데지 르의 발아래에 떨어졌다. 그곳에 이 카루스가 있었다.
  4179. “……죽이지 않았군.”
  4180. “그에게는 물어볼 것이 많으니까.”
  4181. Desir가 응답했다. 그 모습을 해 골 가면은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다.
  4182. “소용없을 거다. 그는 아무것도 알 지 못해. 차라리 네가 더 많은 정보 를 알고 있을 거다. 적어도 너는 나 와 직접 조우한 적이 있지 않은가.”
  4183. 조우한 적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4184. “Desir 아르망, 네가 지금까지 클 리어한 ShadowWorld를 확인했다. 나 와 크든 작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흔적을 좇아서 여기까지 온 네게는 순수하게 경의 를 표하도록 하지.”
  4185. ‘정보를 접한 건가.’
  4186. 오로지 제국 내부의 중요한 인사들 에게만 알려진 정보였다. 그러한 정보를 접한 SkullMask의 정보력은 새삼 놀라을 것도 없었다.
  4187. “너와 같은 존재는 많았다,Desir. 지난 수백 년간 무수히 많은 존재가 내게 맞섰지. 대부분 내게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누군가는 내게 중대 한 타격을 주기도 했다. 바로 그 무 기를 들고 있었던 자가 그러했지.”
  4188. SkullMask의 시선이 Ajest가 들 고 있는 검을 향했다.
  4189. Brionac.
  4190. 의문의 남자가 언젠가 다가올 거대 할 재앙을 위해 남긴 검.
  4191. “하지만 결국 누구도 내 계획을 막 아 내지 못했다.”
  4192. 그의 뒤에서 이공간이 갈라지더니 은빛의 창이 튀어나왔다. 그것은 광자를 쏘아 대적자를 분쇄 해 버리는 5급 아티팩트,브류나크.
  4193. “위대한 여신 아르테미스 님의 가 호가 나와 함께하기 때문이지.”
  4194. “뭐?”
  4195. Desir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신 아르테미스.
  4196. 전 대륙의 과반수 이상이 믿는 아 르테미스 교의 주신.
  4197. 어째서 그 이름이 나온단 말인가?
  4198. “인간은 누구나 자신마다의 이상을 가지고 있다. 네가 쓰러뜨린 CrowMask이 그러했고,나 또한 그러했지. 무수히 많은 이상이 이 세계에 존재 한다.”
  4199. 그는 자신의 말에 감화된 듯이 말 을이어나갔다.
  4200. “하지만 그 모든 이상 올바른 방향 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 그렇게 역사가 진행되었다. 이 세계는 그야 말로 놀랍도록 강렬한 악의와 혼란 으로 가득한 불확실성으로 점철되었 어.”
  4201. 인간의 역사를 마치 눈앞에서 본 것처럼 SkullMask은 말하고 있었다.
  4202. Desir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4203. 눈앞의 SkullMask은 수백 년을 살 아왔으니 더 오랜 세월 존재했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4204. “그렇게 좌절된 진정한 이상. 묻혀 버린 더 나은 선택지. 지금의 역사 보다 더 정당한 역사는 실존한다. 가령 예를 들어 네 앞에 있는 까마 귀 가면이 어쩌면 인간의 역사상으 로 봤을 때 더 올바른 방향이었을지 도 모르지. 나는,그리고 그분은 그 러한
  4205. ‘적합한 미래’를 그리 칭하고 있다.”
  4206. Desir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4207.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가능성.’
  4208.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가능성.”
  4209. 그것은 언젠가 ShadowWorld를 클리 어하면서 Desir가 들었던 메시지.
  4210. Desir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4211. 브류나크에게서 퍼져 나오는 빛이 그들을 훑어 내렸다. 그에 대항하듯 Ajest는 Brionac을 쳐들었 다.
  4212. “누가 그 정당한 가능성을 정한단 말이지? 네가 판단한단 말인가?”
  4213. “아직도 모르겠는가, 네년은.”
  4214. SkullMask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4215. “한 번이라도 ShadowWorld에 대해 서의구심을가져본적이없는가? 흔히 말하는 더 '올바른 미래’라는 것을 누가 설정했겠나?”
  4216. “설마……”
  4217. “ShadowWorld는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 그리 고 그것은 아르테미스 여신께서 판 단히는 것이다.”
  4218. #234화. 수면 아래 전쟁 (나) “여신의 의지라…… 뭐,그런 광신 적인 동기는 이미 알고 있었어.”
  4219. PieroMask이 말했다. 그는 더 이 상 웃고 있지 않았다.
  4220. “중요한 건 그래서 무엇을 하느냐 지. 너는 무엇을 위해 이 탑을 세운 거지? 네가 나에게 약속한 무대는 정말 존재하는 건가?”
  4221. “네가 원하는 무대는 문제없이 마 련해 두겠다. 이 탑 또한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 어떠한 것 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약속은 반 드시 지키도록 하지.”
  4222. PieroMask은 그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결국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 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4223. “너는 왕궁으로 돌아가 사태를 수 습해라. 왕궁에 있는 WesternEmpire의 왕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기 시작했 다.”
  4224. “……일단은 영감의 뜻대로 움직여 주도록 하지.”
  4225. 그렇게 말한 PieroMask의 몸이 어둠 속에 묻히듯 사라졌다.
  4226. PieroMask을 보낸 SkullMask은 Desir를 다시 응시했다.
  4227. “이제 둘뿐이로군.”
  4228. “정확히 말하자면 셋이지.”
  4229. “의미 없는 전력이다.”
  4230. SkullMask의 겉모습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ShadowWorld 때와는 다 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은 변함이 없었다. 선 지자로서 마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미쳐 있었다. 자신의 말에 도 취되어 떠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 야말로 광신도라는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4231.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4232. Desir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 었다.
  4233. SkullMask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그 림자 세계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 장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것은 과거 ArtemisOrder 이 내 세웠던 교리.
  4234. 망상에 빠져 있다고 생각됐다. 미쳤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4235. 하지만 Desir는 그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4236. ShadowLabyrinth을 클리어하기 직전까 지 도달했던 Desir조차도 ShadowWorld의 근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 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4237. 그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 어떤 누구도 ShadowWorld가 어째서 발생되고 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4238. 하지만 SkullMask은 달랐다.
  4239. ShadowWorld의 공략 기준.
  4240. 발생 원인.
  4241. 그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4242. 만약 그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SkullMask이 아닌, 다른 누구였더라 면 Desir는 그 이야기를 단순히 미 치광이의 헛소리로 치부했을 것이 다.
  4243. 하지만 SkullMask은 수 세기를 살 아왔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내고 있는 불가사의한 존재였다.
  4244. ‘일단은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 이 먼저야.’
  4245. Desir는 정신을 다잡았다.
  4246. 위를 향해 눈짓하자 까마득한 높이 에서 빛이 새어 들고 있었다.
  4247. 지나치게 높았다. 평범한 방법으로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했다.
  4248. Desir는 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남은 선택지는 부유 마법 이었는데, 부유 마법을 사용하면서 브류나크에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 은 들지 않았다.
  4249. 그것을 SkullMask 또한 파악하고 있기에 이렇게 여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일 터였다.
  4250. “그렇다면 너는 ShadowWorld가 제 시하는 모습 전부가 옳다고 생각하 는 건가?”
  4251. Desir는 대화를 이어 갔다. 시간 을 끌면서 동시에 SkullMask에게서 작은 정보라도 끌어낼 심산이었다.
  4252. SkullMask은 고개를 끄덕였다.
  4253. “바로 그렇다. ShadowWorld는 수많 은 변수와 악의로 점철된 이 세계의 역사와 달리, 여신께서 보여 주시는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 이데아이자, 유토피아.”
  4254. ShadowWorld의 공략이 실패한 역사 를 반복해서 올바른 형태로 이끌어 가는 것이란 건 사실이었다.
  4255. 하지만 그의 말에는 결점이 존재했 다.
  4256. “ShadowWorld는 어디까지나 과거 역사의 재현이다. 제아무리 위대한 가능성도 결국 이미 지나가 버린 일. 그게 지금 뭐 어쨌다는 거지?”
  4257. “그것이 바로 무지한 자의 한계지.
  4258. 억겁의 시간 끝에 내 계획은 거의 완성되었다. 곧 나는 지나간 역사 자체를 개편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게 되겠지.”
  4259. SkullMask은 갑자기 Desir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4260. “Desir 아르망,네게 기회를 주지. 나와 함께 위대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거다.”
  4261. Desir는 예상치 못한 SkullMask의 제안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4262. “너는 똑똑한 인간이니 이 세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리고 나는 이 잘못된 세계 를 바꿀 수 있다. 모든 이상이 올바 르게 관철된 세계를 난 만들어 낼 것이다.”
  4263. SkullMask은 Desir를 품평하듯 위 아래로 홅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4264. “나는 너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랜 시간 네놈만큼 성가신 이들은 많았지만,그중에서도 너는 특별하다. 사라진 시대의 언어를 다 룰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거 다.”
  4265. 용언.
  4266. 용언은 Desir가 전생에서 ShadowLabyrinth을 경험했기에 알 수 있었던, 이 시대의 그 누구도 파악할 수 있 을 리가 없는 마법이었다.
  4267. 하지만 SkullMask은 Desir가 새로 운 마법 체계에 용언을 이용하고 있 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 이다.
  4268. “너는 전 인류를 통틀어서 가장 위 대한 마법사다, Desir 아르망. 나와 손을 잡자. 내 계획은 거의 완성되 었고,남은 것은 실행뿐이다.”
  4269.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설령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데지 르의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 다.
  4270. “유감이지만 거절이다.”
  4271. SkullMask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 덤덤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브류나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4272. “아직도 본인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군.”
  4273. 그의 뒤에서 서성이던 은빛의 창이 Desir와 Ajest를 향해 쏘아졌 다.
  4274.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데 지르와 Ajest는 방심하지 않고 있었다.
  4275. [Frozen palace.]
  4276. 쩌저적.
  4277. 대기가 얼어붙었다. 기둥이 솟아오 르고,얼음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궁 전이 순식간에 지하 공간을 메꿨다. 무한 연산 공간.
  4278. 그 속에서 Ajest는 방어 마법을 연산했다.
  4279. [키자드의 한숨.]
  4280. [Winter Crystal.]
  4281. [윈터 코트.]
  4282. Ajest의 마법은 수십 겹의 방패 를 이루었고,거기에 Desir의 마법 까지 더해지자 그야말로 철벽같은 방어가 펼쳐졌다.
  4283. 하지만 SkullMask은 그것을 눈앞에 두고도 가소롭다는 듯이 읊조렸다.
  4284. “너희들은 이해하지 못할 테지.”
  4285. [브류나크(많仏!!扣) 시동.]
  4286. 순간 눈앞이 완전히 희뿌옇게 변할 정도로 눈부신 빛이 브류나크에서 쁨어져 나왔다. 콰차앙!
  4287. 부서진 얼음의 파편이 허공에 흩날 렸다.
  4288. 한순간이었다. 단 한순간에 Frozen palace의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 었다.
  4289. 검성,당대 최강의 검사라 불렸던 KayHajmarin조차 저 성창 앞에서 는 고전했었다.
  4290. 지고한 경지에 이른 그조차도 그러 했을진대 연이은 전투로 한계에 치 달은 Desir와 Ajest가 거기에 대적할 수 있을 리 없었던 것이다.
  4291. “하아…… 하아……”
  4292. Desir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과도한 마나의 소비로 인한 반동이 었다.
  4293.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전개된 마 법은 약했고, 브류나크에 의해서 간 단히 부서져 내렸다.
  4294. 결국 브류나크가 고 쇄도해 왔다.
  4295. “득!”
  4296. Ajest는 빙결 지하면서 극빙의 쳐 냈다. 콰앙!
  4297. 방어 마법을 꿰뚫 궁전의 전개를 유 중심으로 그것을 파공음과 함께 충격파가 퍼져 나갔 다.
  4298. Ajest는 신화시대의 아티팩트를 문제없이 막아 냈다는 사실에 안도 했으나,그녀의 표정은 곧 절망으로 물들었다.
  4299. 브류나크는 빛을 내쁨으며 수십 개 로 나뉘어져 있었다.
  4300. ShadowWorld를 통해서 SkullMask이 브류나크를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알아도 어떻 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4301. 브류나크는 순식간에 Desir와 아 제스트를 무력화시키고 그들의 목에 겨누어졌다.
  4302. Desir는 목에서 칼날의 섬뜩한 차 가음과 내쁨는 빛에서 느껴지는 따 스함을 동시에 느꼈다.
  4303. SkullMask이 Desir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4304. “생각을 바꾸겠나?”
  4305. Desir는 목숨의 위협에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SkullMask은 방법을 바꿨다.
  4306. “네 동료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생각을 바꾸는 게 좋을 거 다.”
  4307. 브류나크의 창끝이 Ajest의 목 을 살짝 베었다. 그녀의 목에서 붉 은 피가 흘러내렸다.
  4308. “Ajest!”
  4309. 방법이 없었다.
  4310. “……한 가지만 약속해라.”
  4311. “무엇을……?”
  4312. “협력할 테니, 그녀는 풀어 주도록 해.”
  4313. “그럴 수는 없다,Desir. 하지만, 네가 명령을 잘 듣고 있는 동안은 살려 주도록 하지.”
  4314. 체크메이트다.
  4315. “무를을 꿇어라, Desir 아르망/ Desir는 Ajest의 손을 붙잡았 다. 그리고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 작했다.
  4316. 그것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고 생각한 SkullMask은 그저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4317. 그러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데 지르가 Ajest의 손을 놓지 않았 던 것이다. 묘하게 같이 꿇게 되는 자세가 되어 버렸다.
  4318. SkullMask은 이변을 알아차렸다.
  4319. “너……”
  4320. 순간,Desir의 몸이 서서히 입자 화되기 시작했다.
  4321.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브류나크가 가동했다.
  4322. 쿠웅.
  4323. 지독한 폭음.
  4324. 그러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4325. Ajest도,Desir도,CrowMask 도.
  4326. SkullMask은 가까이 다가갔다.
  4327. 사방에 흘어지는 입자의 흔적은 분 명히 공간 마법이 분명할 터.
  4328. 그것이 역공간 전이라는 사실을 알 아챈 SkullMask은 조소하였다.
  4329. 적막한 지하 속에서 그의 웃음소리 가 나지막이 을려 퍼졌다.
  4330. “권주를 마다하고, 구태여 벌주를 드려 하는가.”
  4331. #235화. 수면 아래 전쟁 (끄) 누구나 마지막 수단은 남겨 두는 법이다. 그것이 중대한 전투를 앞둔 사람이라면 더더욱.
  4332. Desir의 경우에는 공간 이동 마법 이 마지막 수단이었다.
  4333. 공간 이동 마법.
  4334. 공간적인 제약을 완전히 무시하며, 현대 마법 중에서 최고 난이도의 마 법으로 꼽히는 마법 중 하나.
  4335. 수식은 난해하기 짝이 없었으며, 소모되는 마나의 양은 방대했다. 공 간 마법을 주로 다루는 마법사가 아 닌 이상, 전개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하는 마법이다.
  4336. 우우응!
  4337. 마탑의 실험실.
  4338. 본디 그곳은 마법 장비들의 위력을 테스트하는 공간이었으나,지금 그 곳에는 수많은 마법진과 연산 술식 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간이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구현해 낸 것이 었다.
  4339. 그러한 공간의 중심.
  4340. Joad Exarion이 있었다. 방대한 술식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마법을 전개한 적은 Homunculus전 이후 처 음이었다.
  4341.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전개하는 마 법은 공간 이동보다 한발 더 나아간 마법이었던 것이다. 역으로 상대방 을 전개자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공 간 이동.
  4342. 역소환.
  4343. 안 그래도 어려운 공간 이동 마법 보다,훨씬 더 많은 변수와 고려할 요소가 많았기에, 몇 배는 어려운 술식. Joad 수준의 AnalysisPower과 7-Circle 의 마나가 버텨 주기에 가능한 전개 방식이었다.
  4344. 그것을 가동했다.
  4345. 마나가 맥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연산 술식의 중심에서 하나둘 입자 가 맺히기 시작했다.
  4346. 마법이 가동되었다. 강대한 마나가 소진됨과 동시에 술식에 형체가 맺 히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Desir와 Ajest, 그리고 CrowMask의 모습이 유형화되었다.
  4347. 마법의 구현이 성공했다.
  4348. Desir와 Ajest는 그대로 다리 가 풀렸는지 자리에 주저앉았다.
  4349. 정말로 간발의 차였다.
  4350. “좋은…… 타이밍…… 이었습니 다.”
  4351. “……다음부터 이런 마법을 전개하 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 군.”
  4352. Joad Exarion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4353. “그 신호가 들키기라도 했다면,그 대로 끝장이었을 거야.”
  4354. SkullMask이 등장한 직후,Desir 는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란 것을 깨닫고, 통신 마법으로 연락을 취했던 것이었다.
  4355. 그 직후,Joad는 역소환을 준비했 고,다행히 그들은 빠져나올 수 있 었다.
  4356. “다른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Joad. 중요한 이야기가…… 큭 “……일단은 치료부터 하도록 하 지.”
  4357. 고통 때문에 일그러진 Desir의 표 정을 본 Joad의 말이었다.
  4358. SkullMask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지만,Desir의 부상은 확 실히 심각한 편이었다.
  4359. “들어오게.”
  4360. 실험실의 문이 열리고 의료진들이 들어왔다. 마법의 세심한 운용을 위 해서 실험실의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4361. “……성공했나요,영감님? 오,이 런.1 의료진과 함께 온 성녀는, 마법이 성공했다는 것에 순간 반색했지만, Ajest와 Desir의 몰골을 보고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성녀는 분주하 게 치료 준비를 시작했다.
  4362. 심각한 상처였지만,성녀는 누그든 빠른 속도로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 을 가지고 있었고,그렇기에 치료과 정은 대단히 단순했다.
  4363. 검상은 순식간에 회복되었고, 공간 마법에 의해서 뒤틀린 Desir의 오 른팔도 뼈를 맞추고 회복을 시켰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어지러운 것만 제외하면 상처 하나 없는 말끔한 모 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4364. “저 자도…… 숨을 붙여 놓을 정도 로 치료해 주세요.”
  4365. 치료를 받으면서 Desir가 말했다.
  4366. “그는 누구인가?”
  4367. “CrowMask입니다.”
  4368. Desir의 말을 들은 Joad와 성녀의 눈이 동그랗게 떴다. 숙적이라고 여겼던,CrowMask이 완전히 제압당해서 이곳에 있을 줄 이야.
  4369.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에게 당했단 말인가.
  4370. “……급박한 상황이니 간단하게 설 명하겠습니다.”
  4371. Desir는 프리실라와 Joad에게 탑 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4372. 그들이 CrowMask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과 해골가면이 등장했다는 것.
  4373. 탑의 진정한 목적이 키메라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보다 더 거대한 목적이 존재한다는 사실.
  4374. 탑 전체가 블랑슘으로 이루어져 있 다는 것과,핵심적인 시설이 호문클 루스와 내부와 몸시 흡사하다는 것 을 말이다.
  4375. SkullMask의 진정한 목적이 ShadowWorld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를 전해 듣은 Joad와 프리실라는 놀람을 넘어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4376. 확실히 그럴 만도 했다.
  4377.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림자 세계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했 기 때문이었다.
  4378. 그렇게 이야기를 전달한 Desir 아 르망은,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이야 기했다.
  4379. “-…‘.제가 그의 정보에 대해서 상 당히 많이 알게 되었으니,해골 가 면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CrowMask까지 생포한 이상,지금 당장에라도 그는 움직이 려 하겠지요.”
  4380. “핵심 목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디바이드가 키메라를 제조했다는 정 황을 파악했으니, 사실상 디바이드 라는 나라는 외교적으로 크게 불리 하게 작용할 걸세.”
  4381. 실제로 PieroMask이 움직이기 시 작했다.
  4382. 상황을 '수습’하라는 SkullMask의 명령을 Desir는 기억하고 있었다.
  4383. 결코 좋은 방향으로 끝날 명령 같 지는 않았다.
  4384. “그래서 그런 식으로 움직였던 거 로군.”
  4385.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4386. 짐작 가는 것이 있다는 듯이 마탑 주는 Desir가 나가고 나서의 일을 설명해 주었다.
  4387. 탑에서 벌어진 전투 탓에,탑에 가 동되던 소음 방지 마법이 해제되고, 왕들과 회의에 참가한 인사들은 거 대한 폭발음을 듣게 되었다.
  4388. “거기서 직감적으로 뭔가 일이 터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4389. 직후 디바이드의 국왕은 테러가 벌 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아우터 의 소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텔레포트 게이트로의 진입 을 막았다고 한다.
  4390. “표면적으로는 벌어질 테러를 우려 했기에 내린 조치라고는 하지만……”
  4391. “섣부르게 내보내지 않겠다는 거로 군요.”
  4392. 아우터의 목적은 너무나도 훤히 내 보였다.
  4393. 텔레포트 게이트는 국외로 빠져나 갈수있는가장쉬운방법이었다.
  4394. 공간이동을 사용하지 않는다면,물 리적으로 디바이드에서 빠져나가는 길은 너무나도 요원할 뿐이었다.
  4395. “일단은 텔레포트 게이트를 탈취해 야 합니다. 전투를 해야 하겠죠.”
  4396. “……자네 말을 듣지 않고 병력을 대동하지 않았더라면,정말로 큰일 날 뻔했군.”
  4397. 디바이드는 군사강국이었고,미리 병력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감히 상대할 수도 없을 터였다.
  4398. “전력은 비등해. 해 볼 만한 싸움 이야.”
  4399.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코 방심해 서는 안됩니다.”
  4400. 제아무리 WesternEmpire에서 많은 군 사들을 대동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제국 수도에서 벌어진 의외의 상황에 대처하는 수 준에 불과했다.
  4401. 더많은 병사들이 수도에 모이게 된 다면,대처는 불가능했다.
  4402. 더욱이 아우터 자체의 무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4403. “PieroMask도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는 그에 대해 서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404. SkullMask도 강한 상대긴 하지만, 어느 정도 능력을 파악하긴 했다.
  4405. 그러나 PieroMask의 능력에 대해 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얼굴을 마 음대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단순히 그 정도로 끝 날 리가 없었다.
  4406. ‘……우리가 탑에 존재했을 때,디 바이드의 국왕은 왕궁에 존재했어. 분명 얼굴을 바꾸는 것 이상의 능력 을 보유하고 있는 거야.’
  4407. 어쨌거나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 결론이 났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만 했다. 힘겨운 싸움이 끝났지만,한숨 돌 릴 여유도 없었다.
  4408. “일단 병력을 규합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다른 왕과 통령들에게 연락 을 취해 주세요.”
  4409. Joad가 의견을 제시했다.
  4410. “현재 왕들은 모두,대사관에 존재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연락하 도록 하죠. 문제는 어떤 식으로 그 들을 설득하는가인데……”
  4411. “사이드 가드에게 연락을 취해서, 디바이드에서 연구한 키메라 합성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 습니다.”
  4412. 탑을 습격하면서 얻었던 자료였다.
  4413. 성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4414. “그거라면…… 최소한 움직이게 될 경위는 충분하겠군요. Desir라면 충분히 공신력도 있고……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415. 키메라의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금 지된 조항이었다.
  4416. 그것이 설령 위장된 목적이라고 하 더라도 디바이드 내에서 키메라를 연구한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4417. “나는 텔레포트 게이트로 향하는 길과 술식을 검토하도록 하지. 까마 귀 가면을 옮기고,이곳에서 보유한 장비들도 모두 준비시켜 놓도록 하 겠네.”
  4418. “부탁드리겠습니다.”
  4419. 그 즈음 Desir의 치료 역시 완료 되었다.
  4420. CrowMask의 의식은 아직 돌아오 지 않고 있었다.
  4421. Desir는 미약하게 회복된 마나를 홀려 넣어 CrowMask의 서클에 금 제를 가했다.
  4422. 그의 의식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마법을 사용하지는 못할 터였다.
  4423. ‘반드시 그를 데려가야 해.’
  4424. 결코 인도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4425. 그는 아우터의 핵심 간부 중 한 명이었고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 을 수 있을 것이다.
  4426. 각자 할 일이 정해지고,일행이 움 직이려고 했을 때였다.
  4427. Desir가 프리실라를 붙잡았다.
  4428. “프리실라 님, 스완 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4429. 진작 마음속으로 묻고 싶었지만, 상황이 긴박했던 지라, 미처 묻지 못했던 말이었다.
  4430. Desir의 말에 줄곧, 아래를 내려 다보던 Ajest의 시선 또한 프리 실라를 향했다.
  4431. 간절한 두 명의 눈빛을 받은 프리 실라는,잠시 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4432. “너무 늦게 왔습니다. 지금은 숨이 붙어 있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설령 살아난다고 하 더라도 평생 오러를 활용할 수 없을 지도……”
  4433. Desir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 다.
  4434. 그것은 중대한 인류의 손실이었다.
  4435. 그녀는 뛰어난 인류 측의 전력이었 다.
  4436. Ajest는 눈을 감아 버렸다. 안 색이 창백해졌다.
  4437. “……알겠습니다.”
  4438. Desir가 말했다. 프리실라가 나가 고 문이 닫혔다.
  4439. #236화. 수면 아래 전쟁 (내) “Joad 님,군을 구분할 수 있는 마법 장비가 필요합니다.”
  4440. 이곳은 마탑.
  4441. 수많은 마법장비를 제작하는 곳.
  4442. 당연히 전투를 위한 마법 장비도 존재할 터였다.
  4443. “PieroMask도 음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는 그에 대해 서 정확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444. SkullMask도 강한 상대긴 하지만, 어느 정도 능력이 파악하긴 했다.
  4445. 그러나 PieroMask의 능력에 대해 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얼굴을 마 음대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단순히 그 정도로 끝 날 리가 없었다.
  4446. ‘……우리가 탑에 존재했을 때,디 바이드의 국왕은 왕궁에 존재했어. 분명 얼굴을 바꾸는 것 이상의 능력 을 보유하고 있는 거야.’
  4447. Desir의 말이 이어졌다.
  4448. “그가 가진 능력중 하나는 마음대 로 타인으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4449. “알겠네.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 지.”
  4450.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것을 사용하 시면 됩니다.
  4451. “이건……”
  4452. Desir는 Joad에게 반지를 건넸다.
  4453. 그것은 CrowMask이 보관하고 있 던 5급 아티팩트 Memorize.
  4454. 분명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이었다.
  4455. “30분 안에,모든 준비가 끝내야 합니다.”
  4456. “……알겠네.”
  4457. Joad가 떠나갔다.
  4458. “프리실라 님께서는 각 나라의 수 반에게 연락을 해 주세요. 그 분들 의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또한 텔레 포트 게이트로 향하는 길을 더 수월 하게 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력이 결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4459. “지시를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 니다. 다만,그분들이 납득할 수 있 을지는……’ “디바이드에서 연구한 키메라 합성 에 대한 증거 자료를 넘겨드리죠.”
  4460. 그것은 사이드가드와 Desir가 탑 을 습격하면서 얻었던 자료. 디바이드 내에서 키메라를 연구한 건 명백한 사실이었고, Desir는 그 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는 증거자료 들을 확보했다.
  4461. 키메라의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금 지된 조항이었으니 분명히 효과는 있을 터였다.
  4462. “모든 국가가 이 증거자료로 저희 에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 만,아우터의 움직임이 명확하게 보 인다면,늦게라도 저희 말을 믿고 같이 움직이긴 하겠죠.”
  4463. 어쩔 수 없었다.
  4464. 그것이 바로 최선.
  4465. “최대한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 다. 저와 대동한 성기사분들에게도 전투대기 명령을 내려놓도록 하죠.”
  4466. 모든 지시가 끝났다. 프리실라가 막 움직이려고 했을 때였다.
  4467. “프리실라 님,스완 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4468. 그것은 가장 묻고 싶었지만,상황 이 긴박했던 지라,미처 묻지 못했 던 말.
  4469. SwanKatarina.
  4470. 본래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움직였 었던 것이었다.
  4471. Pram이 그녀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 갔으니 분명 이곳으로 도착하여 분 명히 성녀에게서 치료를 받았을 터 였다.
  4472. 프리실라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 다.
  4473. 줄곧 아래를 내려다보던 Ajest 의 시선 또한 프리실라를 향했다.
  4474. “……어떻게 된 겁니까.”
  4475. “외상은 치료했습니다만,충격으로 인해서 내장이 크게 손상되었습니 다. 생명이 위독하며,오러는 다시는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4476. Desir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 다.
  4477. Ajest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4478. ^^ 오후.
  4479.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4480. “설마 디바이드에서 그런 짓을 했 을 줄이야.”
  4481. 므릴레차 대사관에서 서둘러 빠져 나오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4482. “생각해 보면 국왕의 시선이 음흉 했단 말이지. 은근히 깔보는 듯한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4483. 프릴레차 국왕,그리드.
  4484. 통통한 체구를 가진 그가 뒤뚱거리 면서 대사관을 빠져나와 가도를 걸 었다. 그 걸음에 맞춰서 움직이는 무리가 있었다.
  4485. 프릴레차의 호위 병력.
  4486. 일부,프릴레차 소속의 기사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호위병력은 여타 정규군과 다르게 복색과 사용하는 무구는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4487. 그들은 용병길드에서 고용한 용병 들이었다.
  4488. 자체적인 병력의 질이 떨어지기에 프릴레차는 넘치는 금력을 활용, 용 병 길드에서 최상위 용병들을 고용 하였다.
  4489. 모두가 六급 이상의 랭크를 자랑하 고 있었으며 그들 한 명 한 명이 용병계에서는 최상의 무력을 자랑하 는 자들이었다.
  4490. “한데 단순히 그러한 정보를 믿기 에는 너무 섣부른 결정 같습니다.”
  4491. 프릴레차 국왕을 뒤따라오는 수염 이 짙게 난 자는 용병왕이라고 불리 는 남자였다. 그는 비숍급의 경지에 오른 실력자였다.
  4492. 그는 염려스러운 듯이 주변을 살펴 보았다.
  4493. 강철의 거리.
  4494.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사람 들이 북적였던 디바이드 시내의 거 리는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4495. 테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퍼진 직 후,시민들은 모두 대피했기 때문이 었다. 그는 프릴레차 국왕 일행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두려음 섞인 눈 빛을 볼 수 있었다.
  4496.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4497. “Desir라는 청년에게는 죄송하지 만,솔직히 말해서 증거가 위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게다 가 디바이드 국의 지시를 듣지 않고 무단으로 병력을 음직였다가는, 오 히려 테러범이라고 의심을 받을 수 도 있고요.”
  4498. 지극히 염려가 섞인 말이었다.
  4499. 그럴 만도 했다. 용병으로서 일국 의 국왕을 호위하는 임무는,용병왕 이라도 자신의 용병 생활 전체를 걸 어야 하는,막중한 임무였다. 때문이 었다.
  4500. 그런 그로서는 디바이드 국으로부 터 테러범 취급을 받으며 디바이드 국의 병력과 교전하는 상황은 기피 해야 되는 상황임이 분명했다.
  4501. “자네의 말이 상식적으로는 옳은 판단,Desir가 볼 이득은 거의 존 재하지 않잖나.”
  4502. 상인적인 감각으로 Desir의 말을 분석한 프릴레챠의 국왕은 말을 마 무리 지었다.
  4503. “성녀님이 보증하시기도 했고,무 엇보다도 나는 그가 내 왕국 수도를 지켜 준 뒤로 Desir라는 청년을 무 조건 믿기로 결심했으니 이 정도 말 을 믿는 것은 당연하네.”
  4504. “하지만 WesternEmpire의 회의에 참 석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디바이드 국을 캐고 있었다는 것이…… 역 시……”
  4505. “어쩌면 그전에 디바이드 내부에 아우터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 었을지도 모르잖나.”
  4506. 건물이 드리운 그림자가 유난히 짙 다고 느꼈을 시점이었다.
  4507. 핏.
  4508. 피가 흩뿌려지면서 순식간에 중위 에 있던 용병 셋이 쓰러졌다. 그것 이 시작이었다.
  4509. 퍼버벙!
  4510. 이어지는 폭발.
  4511. 함정이 깔려 있었다.
  4512. “암살자들이다!”
  4513. “전원 진형을 갖춰라!”
  4514. 폭발이 이어진 직후,암살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이미 용병들은 모두 진형을 갖추고 있었다.
  4515. 유능한 용병들답게 대처속도는 굉 장히 빨랐다. 전위를 막아선,용병들 은 촘촘한 방진을 형성했고, 마법사 들은 이미 캐스팅을 마치고,암살자 들을 향해 마법을 조준하고 있었다.
  4516. 암살자들의 수는 서른 명이 넘어갔 다.
  4517. 쿠웅!
  4518. 암살의 기본은 상대가 알아차리기 전에 끝내는 것이었다. 모습이 드러 나게 된 순간,암살자에게 승산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4519. 그러나 암살자들도 나름 숨겨 둔 수가 있었다.
  4520. 한차례 싸움이 벌어진 직후,서른 명의 암살자들 중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암살자들이 진형을 돌파하였 다.
  4521. 그들은 다른 암살자에 비해서 수준 이 매우 높았다. 모든 암살자들을 상대해야만 했던, 용병들은,상대적 으로 병력이 분산되어 있었기에,그 대로 진형이 뚫리게 되었다.
  4522. “이런!”
  4523. 진형을 돌파한 그들은,그대로 그 리드를 향해 쏘아졌다.
  4524. “국왕폐하를 노리고 있다!”
  4525. “모두 집결!”
  4526. 용병대장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 나 여기저기서 조금씩 진형이 엉켰 다.
  4527. “이런……!”
  4528. “어째서 네가 여기에!”
  4529. “거긴 내 마법 범위 내잖아!”
  4530. 아주 약간의 틈.
  4531. 그러나 그것은 치명적이었다.
  4532. 국왕을 노리는 암살자들은 용병들 의 방진을 재차 돌파하였다. 무리해 서 접근하는 용병들을 향해 폭발 마 법이 인챈트된 수리검이나 와이어를 사용해서 접근하는 용병들의 신체를 도륙했다. 그들을 노리고 전개되는 마법이 완성되기 전에 마법사들이 먼저 죽어 나갔다.
  4533. “이런!”
  4534. 보다 못한 용병대장이 검을 빼 들 었다.
  4535. 오러가 실린 검이 암살자 중 한 명을 베어 넘겼다. 그러나 모두를 막아설 수는 없었다.
  4536. 암살자들의 검이 그리드를 향해 쏘 아졌을 때였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리드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었다.
  4537. 퍼버버벅!
  4538. 섬똑한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 다.
  4539. 직후, 그리드를 향해 검을 치켜들 었던 암살자들이 일제히 쓰러졌다. 그들의 가슴팍에 일제히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4540. 한발 늦게 그리드가 반응했다. 그 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4541.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슥슥 닦 아 낸 그는,부들부들 떨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4542. 광!
  4543. 과광!
  4544. 직후,어디선가 날아온 마법이 용 병단을 습격한 암살자들을 차례차례 제거하였다.
  4545. 위력은 강대했지만, 범위를 지극히 제한시킨 핀포인트 마법.
  4546.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암살자들의 신형을 하나하나 꿰뚫을 정도로 마 법은 정밀했다.
  4547. 용병단의 마법사들은 그 마법의 활 용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4548. “이게 대체 ”무슨……”
  4549. 그리드가 중얼거리던 때였다.
  4550.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4551. 지붕 위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4552. “Joad Exarion…… 어떻게 여기 를……? 덕분에 살았으니 굉장히 감 사하긴 합니다만.”
  4553. 놀래서 횡설수설하는 그리드의 어 깨를 Joad가 붙잡았다.
  4554.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한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4555. 동시에 그는 자신의 지팡이를 그의 앞에 드리웠다.
  4556. 순간 알 수 없는 빛이 그를 스치 고 지나갔다.
  4557. “그리드 국왕님이 맞으시군요.”
  4558. “그렇소만…… 문제라도?”
  4559. “아무것도 아닙니다.”
  4560. 직후, Joad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가 말을 이어 나갔다.
  4561. “아우터 측에서 당신을 가장 먼저 노릴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유능한 용병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같이 합 을 맞춰본 적이 없으니, 쉽게 진형 이 무너질 거라고 말이죠.”
  4562. Joad가 말이 끝난 직후,용병대장 을 흘겨보았다.
  4563. 용병대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4564. “……현명하군요.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4565. “누구겠습니까?”
  4566. “설마……”
  4567.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다는 듯,조 드 엑사리온은 고개를 돌렸다.
  4568. “제가 같이 호위해 드리도록 하죠. 모이기로 한 장소가 있습니다.”
  4569. “안심이 되는군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국왕이 모였습니까?”
  4570. “지금은 당신 한 명입니다.”
  4571. 쿠웅.
  4572.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음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4573. “하지만 곧 다른 분들도 모이실 겁 니다.”
  4574. #237화. 수면 아래 전쟁 (나) Desir의 말을 듣고 바로 음직인 왕은 프릴레차 왕이 유일했다.
  4575. 그러나 그를 시작으로 다른 왕들이 점차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다.이유 는 간단했다. 아우터가 움직이기 시 작했기 때문이었다.
  4576. PieroMask이 이끄는 암살자들.
  4577. 그들은 대단히 능숙했다. 그들은 치밀하면서도 아주 대담하게 움직였 다.
  4578. WesternEmpire 인사들의 호위 부대들 은 그들 앞에 빠르게 무력화되었다.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4579. 만일 Desir가 병력을 지원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WesternEmpire의 왕들은 모두 암살되었을 것이다.
  4580. 다행히 Desir는 PieroMask이 움 직일 것을 깨닫고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을 파견하였다.
  4581. 아르테미스 교의 성기사#은 굳건 하였고, 마탑이 보유하고 있는 마법 사들은 매우 강력했기에 피에로 가 면의 암살 시도는 좌절되었다.
  4582. 여기까지는 Desir의 생각대로였 다.
  4583. 아우터의 행동이 가시화되자 WesternEmpire의 왕들로서는 당장 Desir를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유효한 선택 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4584. Desir는 디바이드와 아우터가 관 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고,암 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4585. 죽기 싫은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이 가시적인 위협으 로 나타났는데 따르지 않을 자는 없 었다.
  4586. 다만 Desir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사태를 막아 냈을 뿐이라고 생각했 다.
  4587.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4588. 왕들과 일부 주요 인入!들은 지켜 낼 수는 있었지만,많은 이들이 죽 어 나갔다.
  4589. 참담했다.
  4590. 그렇다고 Desir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4591. 아우터의 음직임은 동시다발적으로 행해졌으나, Desir가 움직일 수 있 는 병력은 한정되어 있었다.
  4592.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 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 었다.
  4593.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기도 했 다.
  4594. 어떤 왕은 Desir와 합류하는 데 망설이기도 했다. 제국과 가장 친밀 했던 국가인 아룬베스의 대통령, 아 누스가 그러했다.
  4595. -설마,디바이드가 이렇게 과격하 게 움직일 리가 없소. 당장 디바이 드 국왕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소 만.
  4596. “지금 당장 디바이드가 안전하지 않으며,아우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셨는데도 말입니까?”
  4597. 힘겨운 전투의 여파로 Desir는 쉽 게 몸을 음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통신구로 야누스와 대화를 나누였 다.
  4598. “암살자들로부터구해준것은대 단히 고압지만. 그것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는가. 이미 막강한 전력을 지닌 디바이드가 구태여 키 메라에 손을 대었을 리가……1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대처 는 외교적인 분란을 키울 뿐이네만.
  4599.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구태여 말리 지 않겠습니다.”
  4600. ~뭐?
  4601. Desir는 당황하는 야누스를 보면 서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602. 하지만 그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 다.
  4603. “확실히 외교적으로 봤을 때는 대 통령님께서 옳으실지도 모릅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는 디바이드 와 아우터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고, 그것은 믿을지는 어디까 지나 대통령님의 선택입니다.”
  4604. Desir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듯이 말했다.
  4605. “하지만 더 이상 저희들은 대통령 님을 보호해 드리지는 못할 것입니 다.”
  4606. ~내 말은 가능성이ᅳ…。 “저는 지금 가능성보다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607. 신경이 날카로웠기에 Desir의 어 조는 정중하면서도 살짝 날이 서 있 었다.
  4608. 그러나 아누스는 딱히 그것을 지적 하지 못했다.
  4609. Desir가 말하는 것은 그저 사실이 있다.
  4610. “강요가 아니라 호의에서 비롯된 제안이었을 뿐입니다. 싫으시면 승 낙하지 않고 디바이드에 남으셔도 됩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판단을 존 중하겠습니다.”
  4611. 이미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역 설하면서도 자신의 제안에 따르지 않으면 크나큰 불이익이 있을 것이 라는 것을 암시했다.
  4612. 아누스는 두려움 섞인 눈길로 주변 을 살펴보았다.
  4613. 팔과 목, 사지가 절단된 채 널브러 져 있는 기시들.
  4614. Desir의 도음이 아니었더라면 분 명 자신도 같은 신세가 되었으리라.
  4615. “……알겠네. 어디로 모이면 되는 가.
  4616. “제가 파견한 부대의 인도에 따라 주시면 됩니다.”
  4617. 그를 지원 나온 것은 순백의 갑옷 을 입은 성기사단이었다.
  4618. 그런 식으로 디바이드 국왕을 제외 한 모든 WesternEmpire의 국왕들이 집 결하게 되었다.
  4619. 디바이드 국왕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왕이 모두 모였을 때, Desir는 입을 열었다.
  4620. 현재 디바이드 국왕은 죽었을지도 모른다.
  4621. 아우터가 디바이드를 장악한 상황 이다.
  4622. 믿지 않아도 좋다.
  4623. 그러나 확실한 것은 디바이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4624. Desir는 자신이 얻은 증거 자료들 을 조금 더 보충하였다.
  4625. 섣부르게 추측을 내리지 않고,그 저 사실만을 나열하였다.
  4626. 자신이 본 것들.
  4627. 자신이 디바이드 국에 들어오기 전 겪었던 일들.
  4628. 모두가 저마다 생각과 계산을 끝마 칠 무렵이었다.
  4629.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 가?”
  4630. Desir의 의견은 처음과 같았다.
  4631. 디바이드는 이미 아우터에게 장악 당했으며 디바이드가 더 이상 안전 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4632. “흐음…… 그렇단 말이지.”
  4633. 사람의 편견을 한순간 씻어 내리기 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 나 하나둘 다른 왕들이 찬성표를 던 졌다.
  4634. Desir가 WesternEmpire의 왕들에게 디바이드가 아우터에게 장악당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한 가장 결정적 인 이유 때문이었다.
  4635. 아우터의 암살자들이 날뛰며 WesternEmpire의 인사를 해치고 있음에도 디바이드의 병사들이 움직임을 보이 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4636.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 이었다.
  4637. 자국 내에서 범죄자들이 날뛰어 각 국의 인사들이 신변을 위협받고 있 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했다.
  4638. 결국 모든 WesternEmpire의 왕들이 Desir의 의견에 수긍했다.
  4639. “일단은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군 요. 디바이드에 그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습니다.”
  4640. 이야기가 정리되자 Joad는 관측 장 비를 통해서 텔레포트 게이트 주변 에 모여 있는 디바이드의 병력들을 보여 주었다.
  4641. 그곳에는 엄청난 수의 병력이 자리 하고 있었다. 마치 어느 누구도 접 근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처럼.
  4642. 디바이드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듯 보였다.
  4643. 그들은 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텔레포트 게이트로 향하기 시작했 다.
  4644. WesternEmpire의 왕들이 모두 합류하 면서 자연스럽게 병사들의 수는 많 아졌다. 왕을 호위하는 병력인 만큼 수준은 대단히 높은 편이었다.
  4645. -텔레포트 게이트 근방에 디바이 드의 수도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4646. 피츠버그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만 을 상대하는 것이라면 해볼 만했다. 디바이드를 제외한 WesternEmpire의 모든 병력들이 모두 모여들자 그 수 는 결코 디바이드와 견주어 볼 만한 수준이었다.
  4647.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츠버 그에 있는 병력만을 상대할 때의 이 야기였다.
  4648. -디바이드의 각 도시에서 병력들 이 이곳, 피츠버그로 향하고 있습니 다.
  4649.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4650. 텔레포트 게이트의 앞.
  4651. 관측 자료처럼 디바이드의 병사들 이 그들을 막아섰다.
  4652. 그러나 한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4653. “귀한 분들이 몸소 이곳까지 왕림 해 주셨군요.”
  4654. 한 사내가 정중한 어조로 말하며 다가왔다.
  4655. 얼굴은 검은색 투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4656. 칠흑의 갑옷을 입은 그에게서 느껴 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4657. 최소한 킹급 수준의 강자였다.
  4658. 한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킹급의 강자.
  4659. 그의 정체는 얼마가지 않아서 밝혀 졌다.
  4660. “지크프리트를 대신해서 임시로 비 룡대를 이끌고 있고, 예니체리의 단 장을 맡고 있는 브레폰이라고 합니 다. 테러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곳에 배치되었죠.”
  4661. 예니체리.
  4662. 디바이드 왕실을 위한 무력 집단.
  4663. 그들은 디바이드 내의 최강의 무력 집단으로 뽑히고 있었다.
  4664. 아론이 단장직을 맡고 있던 곳이기 도 했다.
  4665. ‘아론의 뒤를 이어서 그가 자리를 차지한 건가.’
  4666. 브레폰에게서 쁨어져 나오는 잘 벼 려진 기세는 광오하게 흘러나오지 않고,깔끔하게 갈무리되어 있었다.
  4667. Desir는 그의 뒤에 나열된 병사들 을 눈짓했다.
  4668. “왕을 지켜야 할 그대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모르겠군요.”
  4669. 프리실라가 앞서 나갔다.
  4670. 브레폰은 가볍게 목례하는 것으로 예의를 다한 다음에 입을 열었다.
  4671. “폐하께서는 충분히 안전하신 장소 에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제가 여 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들이야말로 안전한 장소에 있지 않 고,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이지요?”
  4672. “그건 저희 사정입니다. 병력을 물 리세요.”
  4673. “생각했던 것보다 언변이 무척이나 거치시군요,성녀님. 그러나 그럴 수 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테러범들이 텔레포트 게이트를 습격하거나 텔레 포트 게이트를 통해 외부로 빠져나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4674. 그는 매서운 눈길로 WesternEmpire의 병력들을바라보았다.한명한명 눈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
  4675. “저희 중에 테러범이 있다고 얘기 하시는 셈이로군요.”
  4676.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확신할 수 있 는 증거는 없지만,최악의 사태는 대비해야 합니다.”
  4677. 이곳저곳 오가던 시선이 이내 한자 리에 고정되었다.
  4678. Desir 아르망.
  4679. “가능성이라고는 했지만, 어쩌면 정말 테러범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있죠.”
  4680. 브레폰은 묘한 눈길로 Desir를 바 라보았다.
  4681. 그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린 것은 비단 당사자인 Desir뿐만이 아니었 다. Joad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4682. 우응!
  4683. Joad는 일부러 자신의 기세를 끌어 올렸다. 주변의 마나가 그에 반응하 여 소음을 토해 냈다.
  4684. “우리는 디바이드의 병력과 충돌하 고 싶지 않네. 살인은 그다지 좋은 방법의 해결책이 아니야. #히 물 러나게. 그렇다면 목숨은 보전할 걸 세.”
  4685. 마주하고 있던 브레폰의 눈법이 살 짝 찡그려졌다.
  4686. 제아무리 킹급의 강자라고 하더라 도 대마법사의 위협은 무시할 수 있 는 게 아니었다.
  4687. “저 또한 다른 WesternEmpire의 왕들 과 여러분들을 상대하고 싶은 생각 은 없습니다. 다만 물러서지는 않을 겁니다. 제아무리 여러분이라고 하 더라도 디바이드의 전 병력을 상대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입 니다.”
  4688. 평행선을 걷는 이야기였다.
  4689. 어느 쪽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4690. 먼저 도화선을 붙인 것은 브레폰이 었다.
  4691. “예니체리의 단장으로서 권고하겠 습니다. 10초 안에 물러서지 않는다 면 실력 행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 니다.”
  4692. “어찌 이런 무례를……! 이분들은 서방 욍국회의 왕들일세. 감히 자네 따위가……!”
  4693. 뒤에 나열해 있던 병사들이 무례를 참지 못하고 술렁거렸다. Desir는 하늘에서 와이번의 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4694. 아마도 창공에는 비룡대가 대기하 고 있는 모양이었다.
  4695. “10.”
  4696. 브레폰이 말했다.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다.
  4697. #238화. 수면 아래 전쟁 (巧)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 마법이 작렬하는 소리. 함성 소리.
  4698.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람이 죽는 소리. 디바이드의 수도,피츠버그의 한복 판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지나가고자 하는 이들과 막아서는 자들 간의 전투.
  4699. “어떻게든 전위를 뚫어!”
  4700. “무조건 막아 내라!”
  4701. “저들은 아우터들이다!”
  4702. “테러 용의자다!
  4703. 자비를 베풀지 마 라!”
  4704.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 고 있었기에 충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4705. 진형과 진형이 뒤엉킨다. 과앙!
  4706.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전력은 비등했으나, 전황은 WesternEmpire 측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흘러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디바 이드는 현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바 리게이트를 치는 등 진형을 갖추고, 주변을 장악해 둔 상태였다. 그에 반해 서방 왕국희 측은 제대 로 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전투 를 치르는 중이었다. 게다가 제아무 리 동맹국이라고는 하지만,결국 그 들은 각기 다른 국가였다. 부대들은 서로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병력의 수나 질이 압도적인 차이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차이는 전황에 큰 영향을 미쳤다.
  4707. “폐하를 지켜라!”
  4708. “중앙의 수비를 견고히 해라!”
  4709. 심지어 디바이드 측은 전투 도중 집요하게 WesternEmpire의 주요 인사 들을 노리고 마법 포격을 가했다.
  4710. 확실히 그것은 단순히 제압하기 위 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격했다.
  4711. 결국 WesternEmpire 측은 그러한 공 격을 막아 내기 위해 병력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는 중앙으로 배치 를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이는 전 술과 병력의 운용이 제한되는 결과 를 만들어 냈다.
  4712. 그런 식으로 WesternEmpire 측의 패 배가 확고해지고 있던 그때, 단 몇 명의 움직임이 흐름을 바꾸기 시작 했다.
  4713. ‘제2진 포병사들에게 포격 명령을 내리려던 디바이드의 지휘관 하나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그의 가슴 에 뚫린 구멍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4714. 지휘관이 갑자기 쓰러지자 디바이 드의 병사들은 두려움이 섞인 눈길 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4715. 그 자리에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고,단번에 방어 마법 이 인챈트된 갑옷을 꿰뚫을 정도의 강대한 공격.
  4716. 디바이드의 병사들은 저격 마법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탐지 마법을 전 개했지만,어디에서도 저격수의 모 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것은 Romantica 에투의 저격. 그녀는 기척을 감추는 아티펙트를 지니고 있었다. 푸른 장미.
  4717. 그 아티펙트의 은신 기능은 육안으 로 발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탐 지 마법조차 무효화시키는 기능을 가졌다.
  4718. 그야말로 八급 아티펙트라 불리기 에 걸맞은 기능이었다. 타앙!
  4719. 재차 메마른 소리가 을려 퍼졌고, 이번에는 최전선에서 병사들을 지휘 하던 기사의 목이 떨어졌다.
  4720.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휘관을 잃은 디바이드 측의 지휘 체계는 조 금씩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4721. Pram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4722. Pram은 거침없이 적진을 헤집으며 적들을 베었다.
  4723. 단거리 순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는 Pram의 기동력 은 경이로운 수준으로, 어지간한 이 들은 그 음직임을 눈으로 좇지도 못 했다.
  4724. ‘엇!”
  4725. “자, 잠깐!”
  4726. 좌악!
  4727. Pram이 돌연 나타난 자리마다 피 분수가 솟구치며 디바이드의 병사들 이 줄줄이 쓰러졌다. 최소한의 음직 임으로 간결하게 적들을 제압해 나 간다.
  4728.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여 예측 불가능 한 움직임을 보이는 Pram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는 수준의 병사는 몇 존재하지 않았다.
  4729. Pram은 이미 정면에서 합을 겨뤄도 대적할 수 있는 실력자가 몇 되지 않는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4730. 찌르레기 파티에 의해서 시작된 작 은 균열은 점차 커져 갔다. 서방 왕 국회의 병사들은 바리게이트를 넘어 수십 미터를 진격했다. 텔레포트 게 이트가 있는 건물이 저 멀리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4731. “거기까지다.”
  4732. 칠혹의 갑옷을 입은 기사가 Pram을 막아섰다.
  4733. 카앙!
  4734. 칠흑의 갑옷을 입은 기사가 Pram을 막아섰다.
  4735. 맞부딪친 검은 각기 다른 빛을 머금 고 있었다. 경지에 이른 검사만이 사 용할 수 있다는 오러 블레이드였다.
  4736. 카앙!
  4737. 검격이 교차하며 섬광이 터져 나갔 다.
  4738. Pram은 눈앞의 기사와 간격을 유지 한 채로 주변을 살폈다. 어느새 그 의 주변으로는 칠흑의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4739. 칠흑의 기사들은 전진하고 있는 서 방 왕국회의 병력들을 빠르게 제압 했다.
  4740.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일 반 병사에 비해서 실력의 차이가 압 도적이었다.
  4741. Pram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4742. ‘예니체리……’
  4743.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대치했을 때도 그들의 실력이 상당할 거란 것 은 Pram도 짐작하고 있었다.
  4744. 하지만 실제로 목도한 그들의 실력 은 Pram의 예상 이상이었다.
  4745. “주력이 수비에 전념하고 있는 이 상,시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4746. Pram을 막아섰던 기사가 의외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4747. 확실히 전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 렇게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찌르레 기 파티의 활약 덕분이 컸다.
  4748. 하지만 그것도 예니체리가 찌르레 기 파티를 막아서기 시작하면서 상 황은 다시 역전되어 갔다.
  4749. “커헉!”
  4750. Pram과 함께 전진하던 서방 왕국희 의 기사들은 예니체리의 검격에 의 해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그들 또한 나름의 실력을 자부하는 기사 였음에도 실력의 차이가 너무 컸다.
  4751. 예니체리의 기사들은 다른 어떤 기 사들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을 막아 내지 못한다면 WesternEmpire 측의 피 해는 계속 누적되리라.
  4752. Pram은 한순간 SteppingOnTheClouds를 사용하 여 눈앞의 기사의 뒤를 점했다. 타 이밍을 파악할 수 없는 완벽한 기습 이었다.
  4753.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4754. 하지만 예니체리의 기사는 엄청난 반응 속도를 보이며 재빠르게 몸을 뒤돌렸다.
  4755. 그러나 Pram의 오러는 지금까지와 는 다른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4756. 빛이 Pram의 검 끝으로 모여들었다.
  4757. 그리고 그렇게 응축된 오러는 순식 간에 폭발하듯 쏘아졌다.
  4758. 새하얀 빛줄기는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로 기사의 신형을 검과 함께 꿰 뚫었다. 산산조각이 난 검의 파편이 사방으로 흘어졌다.
  4759. Pram을 둘러싸고 있던 예니체리의 기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10대에 불과한 어린 소년에게 디 바이드 최정예의 기사가 순식간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예니체리의 기사들이 동료의 원수 를 갚기 위해서 Pram에게 협공을 가 하려고 했을 때였다.
  4760. “저 소년은 내가 상대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다른 적들을 저지해라.”
  4761. 주변을 압도하는 묵직한 목소리였다.
  4762. 동시에 Pram은 자신을 향해 쏘아지 는 거대한 오러의 움직임을 감지했 다. 그는 다급하게 검을 쳐올렸다.
  4763. 카앙!
  4764. 어찌나 강대한 위력인지 막아 냈음 에도 Pram의 신형은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손끝이 저려 왔다.
  4765. 그는 서둘러 자세를 바로 잡으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4766. 예니체리의 단장,브레폰이 그의 정면에 있었다. 그가 손가락을 까닥 였다.
  4767. “와라.”
  4768. Pram은 이를 악물었다.
  4769. 브레폰은 킹급의 강자.
  4770.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이길 수 있 는 상대가 아니었다.
  4771.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 다. 지금 이자를 막아서지 않는다면 아군의 피해가 심각해질 터였다.
  4772. ‘한다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4773. Pram은 오러를 한계까지 집약시켰 다오러가 검에 모여들며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 평범한 철이었더라면 그 힘을 견뎌 내지 못하고 진작 박살 났을 테지만,Blankšum으로 만들어진 Pram의 검은 문제없이 오러를 담아 냈다.
  4774. “꽤 좋은 검이로군.”
  4775. “하아아앗!”
  4776. Pram은 기합과 함께 땅을 박찼다.
  4777. 비숍급에 도달한 Pram의 움직임은 인간의 한계를 멀찍이 초월해 있었 다. 오러를 몸에 둘러 육체를 강화 시킨 Pram의 움직임은 이전과 비교 도할수없었다.
  4778. 팡!
  4779. 거기에 구름발이까지 사용하여 한 계 이상으로 빠르게 접근했다. 수십 미터에 달했던 거리가 지척까지 접 근했을 때,Pram은 응축된 오러를 폭발시키며 세검을 앞으로 찔렀다.
  4780. 그리고 두 사람의 검이 맞부딪친 ^간.
  4781. 콰앙!
  4782.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마치 폭발 마법이라도 전개된 듯한 소음이었다.
  4783. “놀라운 수준이로군. 그 나이에 이 정도 경지에까지 이르렀을 줄이야.”
  4784. 브레폰은 무척이나 평온하게 Pram 의 검격을 받아 내고 있었다.
  4785. “하지만 단순히 빠르고 힘이 좋다 고 해서 강한 검사는 아닌 법이지.”
  4786. 브레폰이 Pram을 밀어내며 검을 휘 둘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브레폰의 검격.
  4787. 그가 공세로 나서는 순간,Pram은 공격을 포기했다.
  4788. ‘강해……!’
  4789. 일격 하나하나가 치명적이었다. 방 어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도저 히 막아 낼 수 없었다.
  4790. 놀라운 것은 이게 전력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었다. 브레폰은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4791. Pram은 신음을 토했다.
  4792.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기만 한다 면一…’
  4793. 그런 Pram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브레폰이 말했다.
  4794. “나를 붙잡고 있다고 해서 전황을 어떻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마 라.”
  4795. Pram과 브레폰의 주변으로 뇌전이 작렬했다.
  4796. 마법이 날아온 방향은 위였다.
  4797. Pram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서는 멈추지 않고 마법이 쏟아지고 있었다.
  4798. ‘비룡대!’
  4799. 디바이드의 비룡대가 제공권을 완 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비롱대는 쉴 새 없이 WesternEmpire의 병력들을 향 해서 마법을 쏘아 냈다.
  4800. 비롱을 타고 빠르게 음직이는 비룡 대의 공격을 멈추기란 쉬운 일이 아 니었다.
  4801. 그나마 Joad를 필두로 한 마탑의 마법사들이 방어 마법을 전개하고 있었기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 이었다.
  4802. WesternEmpire 측에서 마법전에 가장 강력한 전력이 방어에만 전념하게 된 셈이었다.
  4803. #239화. 수면 아래 전쟁 制 지상 또한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4804. 서방 왕국희의 병이 예니체리 의 기사들의 압박을 간신히 버텨냈 지만,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4805. 패배가 분명했다.
  4806. 일반적인 전투라면 WesternEmpire의 필패가 확정된 상황이었을 것이다.
  4807.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전투였더라 면.
  4808. 움!
  4809. 처음은 WesternEmpire의 수뇌부를 향 해 쏘아진 2-Circle 마법, Light닝 애 로우였다. 원래대로라면 그 뇌전의 화살은 수뇌부의 머리를 꿰뚫어야 했으리라. 하나 화살은 돌연 마나의 파편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4810. 처음 그 현상을 알아차린 사람은 극소수였다. 전시에 마법이 상쇄되 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까. 게다가 쇄도해 오는 수많은 마법 중에 겨우 하나가 사라졌을 뿐이었다.
  4811. 하지만 그렇게 마나의 파편으로 변 하는 마법이 수십, 수백,아니 수천 개가 넘어가자,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다.
  4812. “뭐야……!”
  4813. 하늘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던 마 법 폭격들이 갑자기 한순간에 지워 졌다.
  4814. 심지어 여러 마법사들이 쏘아 낸 대규모 마법조차 모조리 마나의 파 편이 되어 홑어졌다.
  4815. 단순히 전력상의 비교로 측정할 수 없는,전장의 흐름을 완전히 깨부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법이다.
  4816. 그리고 WesternEmpire 측에는 그러한 존재가 둘이나 존재하였다.
  4817. 그중 한 명이 Desir 아르망이었 다.
  4818. “이게 무슨……”
  4819. 디바이드의 마법사 부대가 순식간 에 모조리 무력화되고 말았다.
  4820. 마나서클이 불안정했기에 마법을 전개할 수는 없었지만, Desir의 역 산 능력은 그 자체만으로, 전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4821. 그의 역산 능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발달하였다.
  4822. 현대적인 수준의 마법을 모조리 무 력화되는 수준이 되었다.
  4823. “지금입니다.”
  4824. Desir의 역산이 완료되기 무섭게, 지금까지 방어에만 전념하던 마탑의 마법시들이 공격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4825. 적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막고만 있 었던 지금까지의 을분을 토하려는 듯 강대한 포격 마법이 허공을 가르 며 쏘아졌다.
  4826. 쿠구구궁.
  4827. 방어 마법조차 제대로 전개되지 않 았다. 몸이 관통된 와이번들이 비명 을 내지르며 떨어졌고,그들의 진형 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4828. 비룡대가 무너지자,WesternEmpire 측의 마법은 이번에는 그대로 디바 이드 측의 지상 병력을 향해 쏘아졌 다.
  4829. 그리고.
  4830. “주변에서 물러서라.”
  4831. 또 다른 한 명.
  4832. [Pile of ashes, End.]
  4833. 또 다른 한 명은 Joad Exarion이 었다.
  4834. 7-Circle의 대마도사, Joad 엑사리은. 전개되는 마법의 수준은 그저 일반 마법사들로 하여금 끝도 없이 경외 감을 자아낼 정도로 높았다.
  4835. 단한번마법을전개했을뿐인데 반경 수백 미터가 초토화되었다. 거 리의 바리Kay드가 그대로 박살 나 고,건물이 무너져 디바이드의 진형 위에 쓰러졌다.
  4836. 그들의 군대는 궤멸하기 시작했다.
  4837. 일인군단이라는 말이 손색없는 모 습이었다.
  4838. 디바이드 국에는 그에 대응할 만한 마법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에 그를 막아 내기 위해서는 킹 급 의 검사 브레폰이 직접 그를 상대해 야 할 터였다.
  4839. 그러한 전황을 파악한 브레폰이 프 탐을밀쳐낸뒤Joad를향해몸을 돌린 순간,Pram이 재차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카앙!
  4840. “저를 상대한다고 하시더니 어딜 가시는 거죠?”
  4841. 브레폰은 헛웃음을 홀리더니 오러 를 끌어올렸다.
  4842. Pram도 지지 않고 맞서 오러를 끌 어올렸으나 수준의 차이가 너무 났 다.
  4843. ‘어떻게든 막아야 해.’
  4844. 킹급에 달해 있는 브레폰이 전력을 다한다면 비숍급인 Pram이 당해 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Pram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킹급과 비숍급 의 차이가 지대하다 할지라도, 끝없 는 훈련을 통해서 단련된 Pram은 간 단히 무너질 수준이 아니었다.
  4845. ‘Joad님이 다시 마법을 전개하는 동안 버털 자신은 충분히 있어.’
  4846. Pram은 검을 붙잡은 손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4847. “결국 이렇게 되는군.”
  4848. 반쯤 자조 섞인 웃음이 섞여 있었 다.
  4849. 이미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말투.
  4850. “무슨 속셈이죠?”
  4851. 브레폰은 더 이상 Joad에게 향히"는 것을 포기하고 오러를 갈무리하였 다. Pram은 도저히 그 의도를 짐작 할 수 없었다.
  4852. “무의미한 싸움을 포기하는 거지.”
  4853. 브레폰은 검을 밀어 넣었다. 그 모 습에 Pram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필사적으로 결사항전할 것 같은 태도였던 그였다.
  4854. “다음에 만날 때는 지금 보다 조금 더 나를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 군.”
  4855. Pram이 뭐라 행동을 취하기 전,그 는 목청을 높여 외쳤다.
  4856. “후퇴하라!”
  4857.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싸웠던 예 니체리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4858. 그것을 시작으로 디바이드 국의 지 휘관들 역시 앞다투어 후퇴를 명령 했다.
  4859. 병사들은 대로에서 벗어나 골목으 로 홑어졌다. 마탑의 마법사들에 의 해 반쯤 궤멸당한 비룡대는 이미 자 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4860. 후퇴가 일사불란했다. 1분도 채 지 나지 않아서 모든 디바이드 국의 병 사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주변에 널브러진 전투의 흔적과 부 상자들만 아니었더라면, 전투가 벌 어졌다고 보기 힘들 것이다.
  4861. 사실상 WesternEmpire가 승리를 거두 있으나, 이상함을 느낀 것은 Pram 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4862. “제아무리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해서 추가 병 력이 오고 있을 터인데……’1막 전 개하려던 마법을 갈무리한 Joad 엑 사리온이 찝찝하다는 듯이 말했다.
  4863. “미리 후퇴를 상정해서 전략을 짠 모양입니다.”
  4864. Desir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조했다.
  4865.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빠르게 후퇴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4866. “후퇴를 상정했다는 것은,애초에 막아 낼 생각이 없었던 거로군.”
  4867. 막아 내긴 하겠지만,구태여 무리 해서 막지는 않는다는 느낌.
  4868. WesternEmpire는 도망치는 그들을 쫓 지 않았다.
  4869.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왕을 모시고 안전하게 디바이드 국 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4870. 텔레포트 게이트가 설치된 건물은 아직 멀쩡했다. 유리관으로 구성되 어 바깥의 풍경이 모두 내비쳤다.
  4871. 적막한 침묵이 멜돌고 있었다.
  4872. 이전에는 활기찼던 곳이었다.
  4873. 부유한 여행객들, 검문을 다니는 기사들,심사관들,텔레포트 게이트 를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마 법사들.
  4874. 그러나 WesternEmpire의 병력이 그곳 에 당도했을 때,내부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4875. 혹시나, 숨겨 둔 병력이나 함정이 있을 것이 있을세라 철저하게 주변 을 수색했지만,그들의 동향을 파악 하기 위한 탐지 마법 몇 개 말고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4876. 그곳에는 수십 개의 텔레포트 게이 트가 있었다.
  4877.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바로 사용할 수 없었다. 마법적인 보안 술식이 가동되고 있었다.
  4878. “……솔직히 게이트를 부술 것이라 고 생각했습니다만.”
  4879. “마찬가지 의견이네. 우리를 이곳 에 발을 묶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대책을 내세을 수 있겠지.”
  4880. 물론 그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긴 했다.
  4881. 그러나 그렇게 준비한 대책이 너무 나도 허무해졌다.
  4882.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나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그저 내보내 주 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4883. 그것은 기묘한 위화감.
  4884. “어쨌거나 할 일은 해야 하겠지.”
  4885. 일단은 텔레포트 게이트의 암호를 풀고,좌표를 설정해야 했다.
  4886. 텔레포트 마법 자체가 고서클 마법 이니만큼,웬만한 마법사는 엄두조 차 내지 못하는 과정이었다.
  4887. 텔레포트의 술식을 이해하면서도 6 서클 이상의 AnalysisPower을 가지고 있는 마법사가 필요했다. 부마탑주인 헤파투스와 Joad,그리 고 Desir가 동원되었다. 그들은 각 각 텔레포트 게이트 하나씩 붙잡고 게이트에 가동된 마법 암호를 해독 하였다.
  4888. 그동안 WesternEmpire의 의료 인력들 은 분주하게 음직였다.
  4889. “일단은 치료부터!”
  4890. “중상자는 이쪽으로!”
  4891. “간단하게 치료를 진행하세요. 조 금이라도 빨리 음직여야 합니다.”
  4892. 전투는 잠깐이었지만,치열했기에 부상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는 사망자도 존재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4893. Desir 아르망은 텔레포트 게이트 에 가동된 암호화된 술식을 풀어내 고 있었다. 병사의 비명 소리가 을 려 퍼졌다. Desir는 그곳을 응시했 다.
  4894. 가라앉은 눈길의 끝에는 병자들과 사망자들이 존재했다.
  4895. 한참 진행되던 Desir의 역산이 잠 시 멈춘다.
  4896. “좋아 이쪽은 끝났네,Desir.”
  4897. Joad가 말에 Desir는 화들짝 놀라 며 그를 바라보았다.
  4898. “아, 저도…… 이제 막 끝나 갑니 다.”
  4899. “자네답지 않게 오래 걸리는군.”
  4900. “조금 어지럽더군요. 싸운 여파가 심한 모양입니다.”
  4901. “……돌아가면 일단 쉬는 게 좋겠 어.”
  4902. “아,Joad님!
  4903. 암호 해체 완료했습 니다. 위치 설정을 도와주세요.”
  4904.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 세 명은 간신히 세 개가량의 텔레포트 게이 트의 설정을 완료할 수 있었다.
  4905. 모든 좌표를 각자의 나라로 돌리기 에는 시간이 부족했기에 가장 가까 운 WesternEmpire 국가,아데니아의 텔레포트 게이트로 좌표를 설정했 다.
  4906. 게이트는 성공적으로 가동했고, 그 들은 디바이드 국에서 벗어났다.
  4907. Desir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지 만,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지 못 했다.
  4908. 어째서 이렇게 쉽게 보내 주었는 가.
  4909. 일주일 뒤,Desir는 그 이유를 알 게 되었다.
  4910. #240화. 수면 아래 전쟁 (!?)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병원의 향기는 이제 몹시 익숙해져 있었다.
  4911. Desir는 그것을 자각할 때마다 이 상한 기분이 들곤 했다.
  4912.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전생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올까말까 했던 곳인 병원이었지만,이번 생에서는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에 입원하 곤 했으니까.
  4913.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입원하지 않았다.
  4914. 병원에 있는 이유는, 병문안 때문 이었다.
  4915. Desir는 자신의 앞을 응시했다.
  4916. 창백한 얼굴.
  4917. 대충 보면 소녀라고 생각할 정도의 작은 체구의 여자가 흰 병상 위에 죽은 것처럼 누워 있었다.
  4918. SwanKatarina.
  4919. 며칠째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 하는 그녀의 얼굴은 굉장히 창백하 기 그지없었다.
  4920. 눈으로 보이는 외상은 모두 치료한 지 오래다.
  4921.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이 변했 습니다.”
  4922. Desir가 말했다. 아공간에서 신문 을 꺼내 천천히 홅어 내려갔다.
  4923.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온통 디바 이드 국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4924. 모든 신문이 그러했다.
  4925. “WesternEmpire를 구성하고 있는 왕 들은 아무 피해도 없이 디바이드 국 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동시 에 그들은 디바이드에 존재하는 아 우터의 세력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 었고,디바이드가 벌였던 여러 전범 행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디바이 드는 WesternEmpire에서 퇴출되었고, 더 이상 타국과 교류할 수 없는 협 정이 통과되었죠. 사실상 그들은 사 면에 몰린 겁니다. 아우터들이 더 이상 디바이드 국을 발판으로 무언 가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4926. Desir는 몇 가지 신문 기사를 추 스려 책상 위에 을려 두었다. 그가 공개한 자료는 파란을 일으켰 다.
  4927. 디바이드는 Desir가 공개한 자료 들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WesternEmpire를 갈라놓으려는 제국의 얕은 수작이라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WesternEmpire와 제국의 긴밀한 협력 아래,디바이드가 연구하고 있었던 여러 가지 불법적인 연구가 하나하 나 드러나는 중이었다.
  4928. “더욱이,아우터의 핵심적인 계획 에 대해서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omunculus의 구조를 바탕으로,현재 마탑주님이 해골 가 면의 계획에 대해서 파악하려 하고 있습니다.아우터의간부중한명 인 CrowMask을 확보했으니,그들 의 진정한 병력 편제에 대해서도 파 악할 수 있을 테지요.”
  4929. 새근거리는 스완의 숨소리 뿐이었 다.
  4930. “당신 덕분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 습니다.”
  4931. 스완이 CrowMask의 힘을 소진시 켰기에,그녀가 탑의 구조에 대해서 파악을 했기 때문에, Desir는 CrowMask을 제압할 수 있었고,탑의 지하로 향할 수가 있 었다.
  4932. Desir는 가지고 온 신문을 병상 옆에 있는 책상 위에 을려 두었다.
  4933. 아마도 그녀가 그것을 볼일은 없을 것이었다.
  4934. CrowMask이 전개한 공간 마법은 매우 지독했고,치료가 늦었다.
  4935.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4936. ‘목숨을 건진 것 자체가 기적이라 고 했던가.’
  4937. Desir는 착잡하게 한숨을 내쉬었 다. 그녀를 볼 때마다 Desir는 만 감이 교차했다.
  4938. 스완은 이미 Desir에게 단순히 전 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4939. 후회가 들기도 했다.
  4940. 작전이 무모했었나.
  4941. 그녀를 투입하지 말 걸 그랬나.
  4942. 아니면 대회의에 참가하지 말고, 같이 움직일 걸 그랬나.
  4943. 스완을 지나치게 믿었고,그녀가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944.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너무 많았 다.
  4945. ‘선택.’
  4946. 언제나 모든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 었다.
  4947. 분명 더 나은 선택지가 존재했을 터였다.
  4948. 선택할 당시에는, 자신의 선택이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4949. 아무리 당시에는 옳은 선택이라고 믿어도, 돌이켜 보면, 더 나은 선택 지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었다.
  4950. 비단 지금 스완의 투입뿐만이 아니 었다.
  4951. ‘……디바이드를 강제적으로 빠져 나가는 선택에 의해서 많은 병사가 죽었다.’
  4952. 아무리 잠깐 싸웠다고 하더라도 희 생은 지대했다.
  4953. 만일 대회의의 개최 자체를 막았더 라면, 정보를 캐낼 수는 없을 테지 만,그들은 살아남았으리라.
  4954. 게다가 디바이드를 공적으로 돌리 게 되었다.
  4955. 그들의 전력을,ShadowLabyrinth에 합 류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 었다.
  4956. 순간,Desir는 해골가면이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4957. “진정으로 올바른 세계. ~모든 것이 이상대로 이루어지 그는 모든 것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나가 버린 선택을 되돌린다. 그의 말은,여전히 Desir의 머릿 속에 남아 끝까지 뎀돌았다. ᅵ역人^^ 개편…ᅵ.ᅵ ”위대한 역사……ᄆ '어쩌면……’
  4958. 끼익.
  4959. 한참 이어지던 Desir의 상념을 깨 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누구도 올 것이라고 짐작도 하지 않았기 때 문에,Desir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4960. 순간,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세계가 멈춘 것 같았다. Desir가 입을 벌렸다.
  4961. “……Ajest.”
  4962. 기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4963. Desir는 Ajest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곳은 황궁이었다. 헤브리온의 학생 신분인 그녀가 출 입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으니까. 저벅저벅.
  4964. 한참만에 그녀는 발걸음을 떼었다. Desir의 옆에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그녀는 스완의 손가 탁을 쓸쓸히 매만졌다. 한참 뒤 Ajest의 입이 열렸다.
  4965. “탑에 갔을 때, 그녀가 자원했는 가?”
  4966. Desir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Ajest가 말했 다.
  4967. “그럴 테지. 그녀는 자신의 맘에 드는 것만 하려 하니까 말이야.”
  4968. 마치 스완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그녀가 말했다.
  4969. “그녀의 임무는 성공했나?”
  4970. "그녀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살아남 을 수 있었어.”
  4971. “다행이로군. 깨어나서 그 이야기 를 해 주면 좋아할 거다.”
  4972.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는 자신 의 이야기,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저 말없이, 그들은 스완을 바라 보았다.
  4973. 마치 뚫어져라 쳐다보면 일어날 것 처럼.
  4974. “스완과 아는 사이였어?”
  4975. “내 스승이었다.”
  4976. “로열 가드가 누구를 가르치다니 별일인데. 어지간히 너를 마음에 들 었나 봐.”
  4977. “정확히는 로열가드가 되기 전까지 나를 가르쳤다.”
  4978. SwanKatarina는 10년 전 혁명 사 건 이후 전공을 세워 로열가드가 되 었다.
  4979. Desir는 그 소속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역사책에 나올 정도로 유명 한 이야기였다.
  4980. SwanKatarina가 로열 가드가 되기 전에 속해 있었던 가문은, 그녀가 로열 가드로 임명 받은 것과도 밀접 한 관련이 있었다. 로그팰러스.
  4981. “일부러 숨길 생각은 없었다.”
  4982.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숙였다. 백금발이 흐드러졌 다. 그저 스완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Desir도 그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스완을 바라보았다. 마치 뚫어져라 쳐다보면 일어나기 라도 할 것처럼. 한참 동안. 하늘이 어두웠다.
  4983.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4984. 일교차가 심했다.
  4985. 해질녘의가을은유난히서늘했 다.
  4986. 병문안이 끝나고 Desir는 자신의 기숙사를 끝없이 뎀돌았다. 솔직히 말해서 혼란스러웠다. Desir는 Ajest의 가문이 지체 높은 가문이라고 짐작하고는 있었 다. 그녀가 행동이나 말투에서는 은 연중에 고급스러운 기품이 배어 나 왔기 때문이다.
  4987. ‘Ajest는 Ajest일 뿐이야. 그건 바뀌진 않아. 머릿속으로는 이 해하고 있긴 하지만……
  4988. ‘ 과연 이전처럼 그녀를 대할 수 있 올까.
  4989. 알 수 없는 노룻이었다.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4990. ‘ᅳ…그런 사소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4991. Desir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상 념을 떨쳐 내었다. 최근 들어 벌어진 사태가 방대했기 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4992. Ajest의 폭탄발언이 Desir의 생각을 한층 더 어지럽혔다.
  4993. 벌써 Ajest에 대한 생각으로 몇 시간이나 다른 생각을 했는지 알 수 가 없었다.
  4994. ‘잠시 접어 두자.’
  4995. Desir는 Ajest에 관한 생각을 잠시 접어 두었다.
  4996. 지금 생각해 봤자 뾰족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4997.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을 생각해야 해.’
  4998. 매번, 그는 앞으로 남은 자신의 계 획을 점검하였다.
  4999. 가장 먼저 결정적인 목표인 ShadowLabyrinth까지 남은 기간을 헤아린다.
  5000. 전생을 하면서 Desir가 세운 목적 은 ShadowLabyrinth에 대한 대비였다.
  5001. 아우터는 ShadowLabyrinth에 대한 대비 를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였다.
  5002. 지금까지는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5003. 그러나 Desir는 이번 해골가면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
  5004. 녕묘골 가면은 ShadowWorld가 최적 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고 했으며, 모든 세계를 ShadowWorld로 만들고 자 하였어.’
  5005. ShadowWorld와 SkullMask은 분명히 관련되어 있었다.
  5006. 그가 알지 못하는 먼 과거.
  5007. SkullMask은 뭔가를 알아냈고,그 계획을 실행하고자 하였다.
  5008. ‘전생에서는……’
  5009. 전생에서, 아우터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5010. 따라서 SkullMask은 수면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고,누구의 방해도 없이 자신의 계획을 진행했을 것이었다.
  5011. ‘어쩌면 그것이 ShadowLabyrinth과 관 련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어.’
  5012. 가능성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데지 르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ShadowLabyrinth은,단순한 그림자 세 계 하나로 구성된 세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통제 불가능한 재앙.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 았던 인류의 재앙.
  5013. ‘일단은 가능성 중 하나로 염려해 ^ 게 좋겠어.’
  5014. Desir는 손뼉을 쳤다. 마법 등불이 켜졌다. 초저녁이 막 지났을 뿐인데,유난 히 바깥이 어두웠다.
  5015. ‘ShadowLabyrinth과 아우터가 관련되어 있는 것을 조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세 번째 ShadowWorld 야.’
  5016. ShadowLabyrinth 발생 전 마지막으로 발생하는 ShadowWorld가 있었다.
  5017. 시기는 내년 가을.
  5018. ShadowLabyrinth 직전에 발생하는 그림 자 세계답게 난이도는 꽤 상승해 있 었다.
  5019. ‘필요한 아티팩트도 몇 개 있어. 반드시 공략해야 할 ShadowWorld는 표기해 두었고……’
  5020. SkullMask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 르겠지만,어찌 되었든 그를 제거하 면 그만이었다.
  5021. 대륙의 모든 나라가 움직이고 있었 고,디바이드는 철저하게 분리한 상 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5022. 머지않아서 디바이드를 장악한 아 우터는 끝나고 마리라.
  5023. ‘일단 목표는, 세 번째 그림자 세 계가 발생하기 전에 아우터를 제거 하^ 것인가.’
  5024.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5025. 콰창.
  5026. 창문이 박살 나서 깨져 나갔다.
  5027. 아무런 전조도 없이 부서진 것이었 다. Desir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을 지었다.
  5028. “운이 없으려나.”
  5029. 잠시 상념을 멈춘,Desir는 창문 으로 다가갔다. 부서진 창문을 본 Desir는 누가 돌이라도 던졌나 싶 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5030.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5031. 기숙사 앞의 호수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5032. ~학생 여러분들은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5033. 으드득. 으드득.
  5034. 학원의 경고음과 세계가 분열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5035. “설마……”
  5036. Desir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 이어지던 계획이나 상념은 그의 머 릿속에서 깔끔하게 증발하였다.
  5037.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 상의 의미를 짐작하고 있었다.
  5038. ‘아니야. 이건 있을 수가……’
  5039.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5040.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5041.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 다.
  5042. 그러나 직후, 들려온 알림음은 데 지르를 절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 다.
  5043. ~세계 반전 현상이 감지되었습니 다. 학생 여러분들은 신속하게 대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ShadowWorld의 등급을 확인 중입니다. 한순간,균열이 확장됐다. -1급 ShadowWorld가 발생했습니다.
  5044. #241화. 수면 아래 전쟁 (내) 끔찍했다.
  5045. 몇 주 동안 찾아온 평화는 순식간 에 날아갔다.
  5046. 전조 없이 발생한 2급 그림자 세 계는 드레스덴의 중심에 위치한 헤 브리온 학원을 뒤덮었다. Desir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헤 브리은 학원을 응시했다.
  5047. ‘어째서 벌써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거지?’
  5048. 1,2급 ShadowWorld의 발생.
  5049. 그것은 ShadowLabyrinth 발생의 전조였 다.
  5050. 언젠가는 발생할 일이었고,Desir 도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 다.
  5051. 문제는 발생 시기다.
  5052. 아직 ShadowLabyrinth이 도래하기까지 는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전조 또한 지금 발생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5053. 애초에 규칙에서도 어긋나 있었다.
  5054. ShadowWorld는 하나의 규칙성을 지 니고 있었다.
  5055. 발생할 때는 동시다발적으로 수많 은 ShadowWorld가 나타나지만,그 시기는 1년에 단 한 번뿐이라는 것.
  5056. Desir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을 느꼈다.
  5057. “어째서 ShadowWorld가 또 발생한 거야!”
  5058. 누군가의 외침이 Desir의 귓가를 때렸다.
  5059. Desir가 서 있는 드레스덴의 거리 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대서 소란 스럽기 짝이 없었다.
  5060. 한순간에 생활하던 장소를 잃은 학 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5061. “2급 ShadowWorld라고?”
  5062. “있을 수 없는 일이야.”
  5063. 문제는 발생 시기뿐만이 아니었다.
  5064. 지금 발생한 ShadowWorld의 난이도 는 2급이었다.
  5065. Desir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2급이라 는 난이도에도 당황을 금치 못했다.
  5066. 로웰리우스 3614년,지금 살아 있 는 이들 중 2급 ShadowWorld를 경 험해 본 이는 전무했다. 단 한 명, 수 세기를 살아온 SkullMask을 제외 하고는 말이다.
  5067. 2급 ShadowWorld라는 기록을 통해 서만 접해 왔던 재앙의 등장에 사람 들은하나같이근심어린표정을지 었다.
  5068. “2급 ShadowWorld도 공략할 수 있 겠지……?”
  5069. ShadowWorld는 공략에 실패할 경 우, 각기 정해진 범위만큼 세계를 잠식해 나간다.
  5070. Joad가 개발한 인챈트 공법에 의해 서 인류의 전체적인 전력이 상승한 이후로는 과거의 역사에 패배할 일 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5071. 하지만 그것도 결국 3급 ShadowWorld까지일 뿐이었다.
  5072. 이 시대에서는 그 누구도 접해 보 지 못한 2급 ShadowWorld에서도 현 시대의 전력이 통용될지는 알 수 없 는 일이었다.
  5073. “모두 진정해 주세요!”
  5074. 교수들은 길거리로 내몰린 학생들 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교수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5075. Havrion Academy에 ShadowWorld가 발 생하자,드레스덴의 호텔은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략에 실패하지 않는 한 당장 잠 식이 진행되진 않을 테지만,이미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안심할 수는 없었기에 그곳에 거주 하던 모든 이들이 호텔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5076. 그러나 찌르레기 파티는 호텔이 아 닌,브리지이트 교수의 저택에 머물 게 되었다.
  5077. 혼란스러운상황에서다들모여있 으면 그나마 마음이 안정될 것이라 는 게 그녀의 의견이었다.
  5078. 붐비는 호텔 사이에서 빈방을 찾기 는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브리지이 트 교수의 제안을 다들 흔쾌히 승낙 했다.
  5079. “방은 부족하지 않으니 자유롭게 쓰셔도 쓰세요. 필요하신 게 있으시 면 거리낌 없이 얘기하세요.”
  5080. 브리지이트는 그렇게 학생들을 자 신의 저택에 안내해 준 뒤, 급한 용 무가 있는 것인지 서둘러 다시 떠났 다. 아마 2급 ShadowWorld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듯했다.
  5081. “어째서 갑자기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걸까.”
  5082. 소파에 걸터앉은 Romantica의 표정 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5083. “지난 100년 동안 ShadowWorld는 3급까지밖에 발생하지 않았잖아.”
  5084.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5085.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녀와 똑 같은 의문을 품었고, 현 상황을 이 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 기 때문이다.
  5086. Desir마저도 그랬다. 위기 상황마 다 언제나 누구보다도 먼저 해결책 을 제시해 주었던 그였지만 이번만 큼은 달랐다. 그는 그저 조용히 패 드를 통해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5087. 그 모습을 본 Romantica는 불안감이 한층 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다.
  5088. “공략에 실패하진 않겠죠……?”
  5089. Pram의 물음에 Ajest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5090. “2급 ShadowWorld라고는 해도, 현 재 인류는 10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분명 공략은 가능하겠지.”
  5091. 그렇게 말을 내뱉은 Ajest는 데 지르를 힐끔 곁눈질했다. 여전히 눈 조차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5092. 그녀는 두 눈을 감아 버렸다.
  5093. Ronde는 그런 Ajest의 모습을 보 면서 그녀가 ShadowWorld의 공략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위로의 말을 건넸다.
  5094. “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문제없이 수습될 겁니다!”
  5095. 그때,여태까지 조용히 있던 데지 르가 입을 열었다.
  5096.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5097. Desir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본 파티원들은 그가 무언가 알게 됐음 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심각한 일임을 직감했다.
  5098. “이걸 봐.”
  5099. Desir가 패드를 조작하자 그 위로 대륙의 지도가 홀로그램으로 재현됐 다.
  5100. 그 지도 곳곳에는 빨간색 점이 빼 곡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제야 파티원들은 Desir가 무엇 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데 지르는 2급 ShadowWorld가 발생한 직후부터 그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망을 통해 전 대륙의 소식을 전 달받고 있었던 것이다. "Desir, 저 빨간색 점은 설마 “2급 이상의 ShadowWorld가 전 대 륙의 100개 이상 발생했어.”
  5101. 한 차례 경악 어린 숨소리가 장내 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택 곳곳에 흩어져 있던 찌르레기 파티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5102. 먼저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나중 에 온 이들에게 지도에 대해서 설명 해 주었고,그때마다 경악에 찬 목 소리가 흘러나왔다.
  5103. Desir가 2급 이상의 ShadowWorld 라고 말한 빨간색 점들의 개수는 너 무나도 많았다.
  5104. Havrion Academy에 단 하나 발생한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그런 것이 전 대륙에 발생하다니,다들 그 사 실이 믿기 어려운 듯했다.
  5105. 하지만 이내 Desir의 심각한 표정 을 보고 현실임을 인정했다.
  5106. 아니,다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추측에 서 애써 눈을 돌리고 싶었을 뿐이었 다.
  5107. Havrion Academy에는 전 대륙에서 각 기 다른 국적을 지닌 이들이 모여든 다. 그것은 찌르레기 파티도 마찬가 지였다.
  5108. 그들은 자국에서,자신의 가족이 있는 장소에는 이러한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 었던 것이다.
  5109. 프릴레차에 표시된 빨간색 점들을 바라보던 Romantica는 이를 악물었 다. 다른 파티원들도 그런 식으로 각자 지도를 바라보며 표정을 굳혀 갔다.
  5110. 하지만 Ajest만은 전혀 다른 시 선으로 지도를 분석하고 있었다.
  5111. “그리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디바 이드에 있어.”
  5112. 모든 파티원의 시선이 지도의 한쪽 으로 쏠렸다. 단 한 곳,빨간색 점 이 단 하나도 찍혀 있지 않은 국가 가 있었다.
  5113. 디바이드.
  5114. 전 대륙에 수많은 ShadowWorld가 발생했음에도 그곳만큼은 그림자 세 계가 단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5115. 제아무리 정보를 차단한다 하더라 도 ShadowWorld가 발생할 때 나타나 는 강력한 반응마저 숨길 수 있을 리는 없었다.
  5116. 하지만 Desir가 파악한 정보로는 디바이드에 ShadowWorld가 발생하지 않은 게 확실했다.
  5117. 전 대륙 곳곳에 ShadowWorld가 발 생한 상황에서 디바이드만이 그 현 상을 회피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5118. Desir는 SkullMask이 의도적으로 ShadowWorld를 발생시킨 것이고,그 렇기에 디바이드만이 그 현상을 회 피할 수 있었다고 추측했다.
  5119. Desir는 속이 쓰려 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5120. ‘모든 것이 틀어졌어.’
  5121. 디바이드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 해서 어딜 가든 불온한 기운이 감돌 았지만,한편으로는 나쁘지 않은 상 황이라 할 수 있었다. 디바이드라는 적에게 대적하기 위 해 WesternEmpire는 이전보다 더 단결 됐고,HavrionEmpire 또한 그에 협 력 의사를 내비쳤다. 디바이드의 국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SkullMask이라는 적은 디바이드와 함께 몰락할 일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ShadowWorld의 발생으로 인해서 그러한 상황들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5122. Romantica가 의문을 표했다.
  5123. “하지만 어떻게 ShadowWorld를 인 위적으로……’1 “탑이야.”
  5124. 디바이드 전역에 세워진 거대한 탑.
  5125. 키메라 제조 시설이라는 겉모습으 로 더 큰 비밀을 감추고 있었지만, Desir는 스완의 도움을 통해 그 지 하의 숨겨진 비밀을 엿볼 수 있었 다.
  5126. 탑의 지하는 Homunculus와 유사한 구조로 건축되었다. 뿐만 아니라 엄 청난 양의 마정석이 가공되어 비축 되어 있었다.
  5127. “아마 그곳에 비축한 마정석을 이 용해서 ShadowWorld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걸 거야.”
  5128. 마정석은 아직까지 그 구조가 완전 히 해석되지 않은 미지의 물건이었 다. 어째서 그것이 ShadowWorld를 공략하면 얻을 수 있는지도 밝혀지 지 않았다.
  5129. 실제로 마정석이 제대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Joad가 인챈트 공법을 개발한 이후부터였다.
  5130. 마정석은 마법 장비나 가상 ShadowWorld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 곤 했다.
  5131. “SkullMask은 ShadowWorld에 대해 서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눈 치였어. 아마 지금 발생한 현상들은 마정석으로 가상 ShadowWorld를 만 드는 것에서 한층 더 파고든 거겠 지. 그렇지 않습니까, 마탑주님?”
  5132. Desir는 마지막 말을 자신의 패드 를 향해 말했다. 처음부터 통신이 연결된 상태였던 듯했다.
  5133. #242화. 수면 아래 전쟁 膽 Desir의 패드에서 Joad의 목소리 가 흘러나왔다.
  5134. ᅳ그렇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 자면 마정석을 Homunculus의 구조를 이용하여 사용한 것이겠지.
  5135. Joad는 Homunculus를 손에 넣은 이 후 그것을 연구하는 데 계속해서 몰 두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무언가 를 알아차린 것이 틀림없었다.
  5136. -오랜 연구 끝에 Homunculus의 인 과율을 다루는 능력에 대해서 조금 은 알게 됐네. Desir,평행 우주라 는 이론에 대해서 알고 있나?
  5137. “아뇨,그런 이론은 처음 듣습니 다.”
  5138. 평행 이론은 Desir가 추구하던 지 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5139. 그럴 테지. 그렇게 중얼거린 Joad 가 말을 이어 갔다.
  5140. “평행 우주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 들이 있지만,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다른 곳에 똑같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론이 지.
  5141. Joad는 Desir를 비롯한 찌르레기 파티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이 자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한 번 설명 했다.
  5142. ~ShadowWorld는 원리를 알 수 없 지만,과거의 역사를 재현해 내지.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 일 뿐, 현실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 치지 못하네. 하지만 Homunculus는 그 원리를 이용하여 과거를 개편하 고,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만들어 낸 것이네. 이게 바로 Homunculus가 지닌 권능의 정체지.
  5143. Desir의 눈이 부릅떠졌다.
  5144. “설마,SkullMask이 과거를 개편하 겠다고 했던 말이……”
  5145. ᅵ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겠지. 그리 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그것 의 한 단계라고 나는 추측하네.
  5146. “Homunculus의 권능을 수많은 탑을 통해 발휘할 수만 있다면 전 대륙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테죠”…-”
  5147. Homunculus의 능력은 한계가 명확 했다. 다룰 수 있는 시간의 폭은 좁 았고, 범위 또한 작았다.
  5148. 하지만 거대한 탑이라는 형태로 그 구조를 크게 확대킨 후 엄청난 양의 마정석을 사용하여 수십 개를 동시 에 가동한다면,그 능력은 호문클루 스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될 터였다.
  5149. 비로소 SkullMask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
  5150. 상황은 좋다 할 수 없었지만,나아 갈 방향성이 보이자 Desir의 얼굴 에 화색이 돌았다.
  5151. “하지만 탑만 파괴하면 그로 인해 발생된 ShadowWorld들을 공략하지 않더라도 제거할 수 있을 겁니다.”
  5152. ᅵ뿐만 아니라 SkullMask의 궁극적 목표 또한 좌절시킬 수 있을 테지. 하지만 쉽지 않을 걸세.
  5153. 탑을 파괴하는 것으로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그 탑을 파괴한 다는 것 자체가 현 상황에서 어려운 일이었다.
  5154. ~현재 WesternEmpire는 ShadowWorld 를 공략하기 위해 모든 병력을 동원 한 상태네. 디바이드를 공격하기는 커녕 만약 지금 공격을 당한다면 방 어조차 쉽지 않을 걸세. 그건 제국 도 예외는 아니겠지.
  5155. Joad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 었다.
  5156. WesternEmpire든,HavrionEmpire이든 갑자기 발생한 1,2급 ShadowWorld 에 의해서 병력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5157. 탑을 단숨에 파괴할 수 있다는 보 장이 없는 한, ShadowWorld를 방치 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5158. 인위적인 ShadowWorld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강력한 전 략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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