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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1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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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김윤상
  3. 10월 18일 오후 10:38 · 수정됨 ·
  4. 안면 있는 분 중에 주식 기준으로 자산이 수백억은 될 분들이 꽤 있다.
  5. 당연히 자랑은 아니고, 자랑이 될 수도 없다. 이 업종에서는.
  6. 그 분들한테 투자해달라는 말, 도와달라는 말 꺼내본 적이 아직 없다. 못 하겠더라.
  7. 같이 맥주 마시던 사람들이 잘 되었다고, 우리 좀 도와주세요 하려니, 그게 인간 관계에 대한 배신 같았다. IPO까지 가고 나서는 연락도 잘 못 하겠더라. 돈 보고 친한 척 하는거 같잖아? 별 거아닌 자존심일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럴거다.
  8. 그쪽에도 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안고 제안하는게 아니면 할 수 없었다.
  9. 사람에 따라서는 애초에 별로 안 친했ㅎㅎ으니까 그런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10. 어쩌면 이래서 내가 이 일이 - 회사의 경영이 - 안 맞는 걸 수도 있겠다.
  11. 아직도 공적인 일로 정부 고위층 만났을 때, 구체적으로 도움 요청 안한걸 가끔 후회한다. 어떻게 도와줄까 했을 때 우리는 열심히 해서 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었다. 절실함이 부족했던게 아닐까.
  12. 앞으로 두가지 숙제가 있다.
  13. 하나는 지금 일 돕고 있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14. 겸업이라는 형태까지 용인하면서 나를 믿어준 회사고 사람들이다. 전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다행히 프로젝트가 성향과 맞는 것이다.
  15. 하나는 게임넥스트웍스를 생존시키는 것이다. 약간의 운이 따라주면, 내년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우리도 1인당 매출이 1억 바라본다. 소수의 직원이 확실히 일한만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거다.
  16. 잘 나가는 회사보다 일하는 사람들부터 행복한 회사가 더 중요하다.
  17. 한 명 한 명의 직원의 만족을 채워줄 수 없는 이상 규모 늘리지도 않겠다.
  18. 늘리기도 어렵지만...
  19. 업계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자, 같은 비전을 생각했었는데, 급하니까 그런 생각 할 수가 없었다. 비전을 유지할 수 없으면, 사단이 난다.
  20. 정말 프로젝트 성공이 목 마르다.
  21. 그저 일을 해내고 싶다. 다른거 안 바란다.
  22. 당분간 SNS에 뉴스, 리뷰, 사례, 분석이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안 쓰려고 한다...
  23.  
  24. 김윤상
  25. 10월 18일 오후 9:59 ·
  26. 몇 달 전에 친한 게임 개발사 대표님과 심각한 이야기 나누다가, "항 우울제 안 먹는 중소 개발사 사장이 있겠습니까?"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27. 나 같은 경우 보기와는 달리 예민하고 그런 성격상의 문제도 분명 있겠지만(크겠지만), 남의 일이 아니었다. 능력이든, 팀웍이든, 자금이든, 아무나 시작할 일은 아니긴 하다는 생각이 든다.
  28. 히트를 했든 안 했든, 직원 10명 이상 데리고 3년 5년 꿋꿋히 사업을 유지해왔다면 그것만으로도 분명 존경할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29. 대히트 국민 게임 만들고 강남에 건물 올린 어느 회사 창업자 선배님이 자기 회사가 10명, 30명, 50명, 100명이 될 때마다 위기와 기회가 왔었다는 말 했던게 생각난다. 서른살도 안 된 그때는 뭐 당연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한살한살 나이 먹을 때마다 뼈에 사무치는 이야기다.
  30. 나같은 경우, 10명 전후 시점에서 참패를 경험했었다. 어쩌면 그게 내 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31.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의 시드투자를 거쳐,
  32. 시리즈 A 투자를 받고 살아남아 한 번 더 투자를 받고,
  33. 물론 매출이 나야겠지만,
  34. 서류상으로든 뭐든 수백억 밸류를 운운하는,
  35. 창업한지 2년인가 3년이 넘었는데 직원 숫자가 20명이 안 되면 성장세가 느린거니까 집어치우라는, 그런 스타트업 월드에서 성립되는 이야기만 믿고 뛰어들면
  36. (운을 포함해서) 탁월하게 우수한 사람들이 아닌 경우 참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7. 창업하기 전부터 본인들부터가 너무 재밌어서 끝내주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아닌 이상, 대학생들 보고 창업하라고 등 떠미는건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38. 현세의 지옥을 굳이 학생들에게 권해줄 필요가 있을까? ...
  39. 사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흑자를 내야 한다.
  40. 애초에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과 정신력과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하다.
  41. 자기 생각에 동의하고, 조금씩은 서로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42.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특별한 무기가 없으면, 안하는게 맞다.
  43. 스타트업을 하는게 아니라 장사, 사업을 해야한다.
  44. 성장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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