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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민국 아파트 89%가 강풍에 취약… 10년이상 아파트 경사 붕괴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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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3t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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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르포] 대한민국 아파트 89%가 강풍에 취약… 10년이상 아파트 경사 붕괴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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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노후화된 서울의 한 아파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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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고층아파트 일수록 강풍에 심하게 흔들려… 노약자들 경우 어지럼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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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며칠 전 서울의 한 12층 아파트에 사는 A 씨(63세)는 바람이 심하게 불 때면 아파트가 흔들리는 바람에 심한 어지러움을 경험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서울시내 노후 아파트에서 이러한 전조 증상을 미미하게나마 경험한 사람은 대략 7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취재진이 지난 강풍 때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를 관찰한 결과 꼭대기 층의 경우 최대 18cm까지도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건축안전공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명 진동에 따른 아파트의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2008년 이후의 신축 아파트들은 지진을 대비한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기 때문에 강풍이 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기상청의 관측이 개시된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강풍 건수는 지난 10년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한반도를 급작스럽게 강타한 강풍의 풍속은 리히터 규모 13.0의 지진과 맞먹는 위력으로 밝혀졌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에 취약 지대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낱 바람에도 대비해야 하는 말 그대로 풍전등화의 시대가 된 것인지 위기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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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미국의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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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파트 구조물 자체에 피로도가 누적되면 결국 진동에 취약해져서 붕괴 위험도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마치 강철 조각도 손으로 여러 번 접고 펴기를 반복하면 잘라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아무리 잘 지은 아파트라도 조금씩 흔들리다 보면 어느덧 부러진다는 논리이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강풍에 의해 아파트가 붕괴한 사고는 없지만 우리와 비슷한 자연 환경에 위치한 북한 평양에서는 이미 강풍에 아파트가 도미노처럼 넘어가 붕괴한 이력이 있다. 한국의 경우 대다수의 국민들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형편상, 지진 해일급 정도의 강풍이 발생할 경우 전국적으로 무시 못 할 수준의 동시다발적인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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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파트 붕괴 시 발생하는 도미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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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진동 기울기 심해질수록 회복력 잃고 갑자기 넘어져… 미쳐 탈출할 시간여유 전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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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중국 상하이에서 일어난 고급 아파트 붕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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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대부분 우리 국민들은 아파트 가운데가 부러져서 고층 부분만 추락할 경우 저층 주민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저층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 아파트 붕괴 조짐이 있으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것으로 방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파트들은 각 층을 거푸집으로 제작한 뒤 크레인으로 쌓아 올려 철근으로 고정하는 건축 방식으로 지어졌는데 경붕(傾崩, 경사 붕괴) 발생 시에는 뻣뻣한 상태로 아파트 전체가 넘어지기 때문에 저층 거주자들도 추락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또한 위에서부터의 수직 붕괴가 아니라 흔들림에 의한 수평 붕괴의 경우 아파트 내부에는 순간적으로 무중력 상태가 되어 걷기가 불가능해지고 지면과 충돌까지 걸리는 시간은 자유낙하와 비슷하기 때문에 아파트 밖으로 몸을 던져 탈출하지 않는 이상 추락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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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지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붕괴 당시 재난참사 악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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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참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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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내진 연구의 권위자인 일본 동경대학과 아주대학 건축공학부에서 아파트 기울어 넘어짐 현상을 재현한 공동 모의실험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축소한 미니어처 저층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에 개들을 집어넣고 넘어트린 결과 놀랍게도 콘크리트 외벽에는 충격으로 인한 균열이나 치명적인 파손은 없었지만 지면 도달 시 발생한 강한 충격으로 아파트 내부의 개들은 피떡으로 변했다. 경사 붕괴의 경우 삼풍백화점 또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서 흔히 나타나는 무너진 콘크리트 조작에 깔려 압사한 사례 대신에 충돌 시 발생한 압력 파장으로 인체에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지휘한 도쿄대 내진공학과 교수는 “모의실험을 보면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게 오히려 심하게 파괴된 미니어처 아파트에서 관성 에너지가 콘크리트 파편으로 분산되었기 때문에 아파트 안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고층 아파트 건설을 위해 특수 강화 콘크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 건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강화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경사 붕괴가 발생할 경우 발생하는 지면과의 모든 충격 에너지를 아파트 내부의 사람이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아파트는 다시 세우면 살 수 있을 만큼 멀쩡하지만 생존율은 극히 희박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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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현재 기술력으로는 근원적인 보강공사는 불가능… 정부대책마련 미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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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주상복합 아파트의 외벽 철재버팀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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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이미 다 지은 아파트 속의 콘크리트나 철근을 교체하는 일은 비용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현실성에 맞지 않다. 때문에 노후화 된 아파트 일수록 임시방편으로 버팀대 역할을 하는 대형 철골빔으로 넘어지지 않게 아파트 앞뒤로 받쳐주는 것이 실제적으로 재앙에 대비한 최선의 대비책인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들은 버팀대를 세울 공간적 여유도 없을 정도로 협소한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마저도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가 상당수다. 하반기 국정감사 결과 국가 재난사태를 대비한 정부 대책 매뉴얼은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째 논의 중이고 현재 통과 보류된 상태로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 대책이 시급한 상태에서 국가재난방지 대책위 지진해일 담당 공무원은 “다소 황당무계할지는 모르겠지만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민일수록 집에서만 생활하지 말고 강풍이 불면 밖에 운동 나와 바람을 쐐 달라.”고 국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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